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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가 컴백했다. 예능의 신으로 컴백 인사를 한 하하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신고식을 받게 된다. 하하의 예능감을 살려주기 위해 무한도전 멤버들이 예능 트레이닝 선생님이 되어 예능 수업을 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1교시의 주제는 "리얼"이었다.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리얼일 것이다.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리얼을 따라하고 있지만, 무한도전만큼 리얼을 잘 살리는 프로그램은 없는 것 같다.


하하의 예능감을 찾아주기 위해 복귀 후 바로 떡 뺐어먹기 미션이 시작되었고, 이별의 아픔이 이틀밖에 안된 노홍철마저 투입되어 상꼬마 하하의 떡을 뺐어먹기 위해 실전으로 직접 가르쳐주었다. 유재석은 바로 자신의 신도인 하하를 차에 끌어들였고, 유재석과 하하가 같이 있는 것을 안 길은 박명수에게 정보를 알려주어 쫓기 시작한다. 머리를 너무 쓴 정형돈은 일산 MBC 국장실에 미리 가 있게 되었고, 정준하는 노홍철의 "여~기"라는 말에 역으로 달려갔다. 추격의 추격을 거듭하며 결국 하하의 떡을 뺐게 되었고, 떡이 모두의 앞에서 바닥에 떨어지자 다들 입에 넣기 바빴다. 그리고 그 떡은 고추냉이가 들어간 복불복 떡이었다. 

리얼편에서는 유재석과 길의 활약이 두드러졌는데, 유재석은 미리 끝낼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를 재미를 위해 절묘하게 하하를 놓치게 된다. 그리고 다시 쫓는 상황을 만들어 방송 분량을 충분히 끌어내면서 하하의 예능감 길러주기에 힘을 실어준다. 길은 이번에 충분히 예능감을 보여주었다. 배신이 아이콘 박명수와 한팀이 되어 배신 당할 것을 미리 예상하고 배신을 당하기도 하고, 유재석 차의 바퀴에 바람을 뺀 박명수를 따라 차키를 훔쳐 달아가기까지 한다.


반면 정형돈은 머리를 너무 써서 미리 국장실에 가서 진을 치고 있는다. 결국 방송에 총 합쳐 5분도 안나오는 불상사를 맞이하게 되었다. 정준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만들어가며 유재석이 만들어주는 밥상에 숟가락만 올려두고 있었다.

우려되는 하하의 모습은...

하하는 아직 어리바리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박명수의 지적처럼 어디서 배신을 해야 하고, 어디까지 진실이
고, 어디까지 컨셉이어야 하는지 모르는 상황이라 흐름이 끊기기도 했고, 자신이 주인공인데도 메인이라는 인식을 주지 못하였다.

유재석은 하하의 예능감을 살려주는데 목적을 두었고, 길은 추격신의 묘미인 배신을 살리는데 목적을 두었다. 그리고 둘 다 웃음을 끌어내었다. 반면 정준하는 의도 자체를 파악하지 못했고, 정형돈은 하하의 떡을 뺐어 먹어야 한다는 게임의 목적 자체에 너무 몰입하였다.

즉 하하가 롤모델링을 해야 할 멤버는 바로 유재석과 길인 것이다. 리얼의 면에서만 보면 우선 감이 빠른 유재석과 열심히 배우며 성장해나가고 있는 길의 장점들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하하가 보여주었던 모습이 약간 미진했던 이유는 정준하나 정형돈과 마찬가지로 떡을 국장실에 전달해야 한다는 미션에 너무도 충실했다는 것이다. 물론 오랜만에 컴백했으니 재미가 없어도 시청자가 배려해주고 이해해 주어야 하긴 하겠지만, 무한도전에 민폐언년이가 되지 않으려면 중요한 것은 미션 자체가 아니라 미션이 의미하는 메시지를 정확히 간파하고 시청자들에게 재미있게 풀어서 전달하는 것일거다.

기대되는 하하의 모습은...


이런 면도 있었지만 스튜디오에서의 모습은 매우 기대가 되었다. 하기자의 역할은 하하의 가장 큰 무기가 될 듯 하다. 초반에 여러 멘트를 날린 하하의 컨셉은 "솔직함"이었다. 요즘 방송에서 얼마나 거짓말을 밥 먹듯하는 지 국회에 있는 사람들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 얼마전 바니의 멘사 발언도 그 대처법이 뻔뻔함에 극치를 달렸고, 강병규와 이병헌의 진실 논방은 눈살이 찌푸러질 지경이다.

무한도전의 멤버 중 가장 이런 면을 잘 보여주는 사람은 아마도 정준하일 것이다. 무슨 거짓말을 그렇게 밥 먹듯 하는지 이젠 콩으로 매주를 쑨다고 해도 안 믿을 것 같다. 그런 정준하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면전에 대고 직언을 한 하기자의 모습은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만들어주었다.

지금의 노홍철에게 강윤정을 소개시켜주겠다고 하는 하하의 멘트는 아슬아슬했지만 충분히 노홍철과 친하기에 재치있었고 재미이었었다. 번지점프편이 너무도 재미없어서 채널을 돌려버렸다는 말도 다른 방송 같았으면 잘 포장하여 내보냈을 것인데 하하는 시청자의 공감을 "솔직함"이라는 컨셉으로 끌어내었다.

시청자들이 느끼는데로 그대로 방송에서 말한다는 것은 시청자를 대변한다는 느낌도 들고, 시청자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공감하고 소통한다는 느낌을 갖게 만들어준다. 무한도전 내에서 하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그 누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시청자와의 교감, 그리고 소통, 즉 "솔직함"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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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가 끝났다. 아직도 추노의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대길이의 광기 어린 눈빛이 눈 앞에 어른 거린다. 오랫동안 기억될 수작이 아닌가 싶다. 추노의 마지막은 세상을 향한 소수의 목소리였다. 그것은 아무도 잡을 수 없는 태양처럼 멀고도 먼 아득한 꿈같은 희망이었지만, 그렇기에 그것은 그들의 것이었다.

자유를 향한 메시지. 사람을 사람으로 대해주는 세상은 너무도 당연한 것 같지만, 역사를 통틀어 단 한번도 사람을 사람으로 대해주는 세상은 없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업복이의 총에 맞아 죽은 그분은 죽기전에 옳은 이야기 하나 했는데 권력이 있는 곳에는 그 권력을 휘두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꼭 있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지만, 권력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사람 위에 사람 있고, 사람 아래 사람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것은 저 멀리에서부터 빛나는 태양과 같다. 가까이 갈수록 뜨거워져 결국 타버리고 마는 이카루스같이 추노의 그들은 삶을 장렬히 마감하고 말았다.

Crows - Towards the sun i fly, not as Icarus.
Crows - Towards the sun i fly, not as Icarus. by hashmil 저작자 표시


업복이

업복이가 죽었다. 람보처럼 총을 4자루나 짊어지고 수문장을 죽인 후 화살을 피해 성문으로 굴러가서 우두머리들을 죽였다. 동료를 배신하고 권력욕에 멀어 동료를 팔아먹은 놈을 먼저 죽인 후 핵심 인물인 좌의정 이경식의 가슴 팍에 총구멍을 내 주었다. 아참! 그 전에 좌의정을 지키려 했던 끄나풀인 그분 역시 업복이의 총알 한방에 나가 떨어져 죽어버렸다. 추노에서 가장 통쾌한 장면이었다. 그렇게 물소뿔을 모으고, 온갖 권모술수를 써가며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릴 권력을 가지고 있었으면서 업복이의 총알 한방에 죽고만다.

하지만 더욱 의미심장했던 것은 업복이네 집에 같이 노비는 자신의 딸이 팔려갔음에도 불구하고 노비의 운명에 굴복하고 말았지만, 업복이의 용감한 죽음을 보며 두 손을 불끈 쥐게 된다. 그는 아마도 후에 노비당을 만들어 검계의 수장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한명의 굳은 의지가 세상을 바꾸는 법인 것 같다.

Allied World War I soldiers
Allied World War I soldiers by Dunechaser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대길이

대길이도 죽었다. 언년이에게 고백은 하고 죽었으니 여한은 없겠지만, 대길이의 죽음은 주인공이기에 더욱 아쉽다. 대길가 남긴 멋진 명언은 바로 "이 개같은 세상"이었다. 대길이는 노비와 상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당시 사람들이 이야기한 노비와 대길이가 이야기하는 노비의 개념은 많이 달랐다. 대길이는 말한다. "세상에 매여있는 놈들은 다 노비란 말이지"라고 말이다.

세상에 매여있는 놈들은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송태하를 두고 계속 노비라고 하는 이유는 그가 세상의 권력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해서 였을 것이다. 자신의 신분이 다르다고 생각한 송태하는 대길이의 눈에는 그저 노비에 불과했다. 또한 자신의 권력욕을 위해 장가를 들어 모두를 불행하게 만든 황철웅 역시 노비였다. 왕의 권력을 가지려던 이경식 역시 노비였다. 자신의 절대 권력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아들인 소현세자를 독살한 인조 역시 노비에 불과하다.

Rienda al pie
Rienda al pie by Eduardo Amorim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지금의 세상에 대길이가 말하는 노비는 누가 있을까?

대길이는 추노다. 노비를 잡는 추노 말이다. 하지만 그는 세상이 정한 노비를 잡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매인 노비를 잡는 것이었다. 세상에 얽매여 휘둘리는 자들은 모두 노비인 것이다. 권력에 눈이 멀어 싸움박질하고 배신에 배신을 거듭하는 노비들, 조금만 힘이 생기면 남을 억누르고 자신이 최고인 것처럼 어깨에 힘이 들어가버리는 노비들, 조금 더 배웠다고 남을 무시하고 잘난 척하는 노비들, 조금 더 가졌다고 돈지랄하며 살아가는 노비들, 파벌 형성하여 서로 물어뜯는 노비들, 돈 때문에 시키는데로 다 하고 사는 노비들....

지금 세상에 대길이가 살아있다면 그 노비들을 모두 대길이가 잡아갈텐데 말이다. 혹은 천지호가 잡아가겠지...킥킥킥킥킥킥... 예나 지금이나 "이 개같은 세상"은 여전한 것 같다. 노비로 살아갈 것인가, 추노로 살아갈 것인가, 세상을 떠나 짝귀로 살아갈 것인가? 난 업복이로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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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Work Hand Embroidery Deer Mouse
Red Work Hand Embroidery Deer Mouse by Bascom Hogue 저작자 표시



추노의 노비당이 몰살을 당했다. 업복이만 빼도 모두 칼부림당한 노비당은 그분이라는 노비당의 리더가 원래부터 조정의 끄나풀이었기에 결국 토사구팽 당하고 만 것이다. 이경식의 수하였던 그분은 민초의 삶을 대변하는 노비들의 수장으로 여겨져왔으나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그들의 꿈과 희망을 이용하였고, 결국 모두의 꿈을 짖밟고, 쥐새끼같은 비열한 웃음을 남기며 모두를 죽여버리고 만다.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하고, 리더를 선택 여부에 따라 조직의 흥망이 달려있음을 잘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분은 사서를 모두 읽은 노비로 알려져있었고, 문서로만 명령을 내리다 어느 순간 나타나 겸손한 모습으로 노비들을 선동했었다.

하지만 그가 내린 명령은 이경식을 도와주는 것만 있었다. 청나라의 무관들을 죽이는 일이나, 물소뿔을 내놓지 않는 상인을 죽이는 것이나, 반대편에 있는 양반들을 죽이는 것을 도맡아 한 것이다. 게다가 그의 말 속에는 항상 뼈가 들어있었다. 업복이가 노비가 왕이 되면 양반은 노비가 되는 것이 아니냐고 묻자, 그분은 권력을 가진 사람은 언제나 누군가를 부리게 되어있다고 한다. 양반과 노비가 없는 세상이 오지 않겠냐고, 제도를 바꾸면 되지 않냐고 묻지만, 그분은 사람은 제도를 바꿀 수 있지만, 제도는 사람을 바꿀 수 없다고 말한다.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보아 그분의 배신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지만, 막상 배신하는 것을 보니 소름이 돋을 정도의 배신감이 느껴졌다. 특히 박기웅의 표정은 청렴하고 야심찬 청년의 모습에서 돌연 비열하고 악귀같은 모습으로 돌변해버렸는데 그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추노의 게시판에 박기웅에 대한 욕이 잔뜩 쓰여있는 것을 보면 박기웅의 연기가 얼마나 리얼했는지를 느낄 수 있다. ^^;

이제 오늘이면 추노의 마지막 결말이 난다. 한섬도 죽고, 노비당도 업복이만 빼고 다 죽고, 이제 남은 건 최장군과 왕손이, 대길이와 언년이, 송태하, 짝귀 그리고 업복이만 남았다.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는 결말은 언년이만 빼고 모두 다 죽는 것인 것 같다. 역사적으로 볼 때도 원손의 세력은 모두 죽게 되고, 효종이 인조의 뒤를 잇게 되기 때문에 세상을 바꾸려했던 세력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모두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다만 원손은 살아남기 때문에 언년이도 같이 살아남지 않을까하는 추측이다.

사극을 넘어 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연 추노의 결말은 어떻게 매듭지어질 것인지 궁금하다. 지붕뚫고 하이킥도 새드앤딩이라 그 날 기분이 꿀꿀했는데, 오늘 추노의 결말은 어떤 꿀꿀함을 가져다 줄지, 아니면 역시 추노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어줄 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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뭥미? 뭥미(米)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1년 동안 열심히 벼농사를 지어서 만든 쌀의 브랜드 이름입니다. 이름도 참 센스있죠? 이게 뭐야?라는 뜻인 뭥미는 요즘 사람들이 사용하는 신조어이기도 하고, 쌀을 열심히 지었는데 쌀을 팔아보았자 남지도 않는 쌀값대란에 대해 이게 뭐냐는 의미로 뭥미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죠. 

무한도전의 김태호PD는 디즈니랜드처럼 캐릭터 사업을 해보고 싶다고 했었는데, 무한도전이 캐릭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모양입니다. 각 멤버별 피규어도 팔고, 뭥미 쿠션도 팔고 말이죠. 요즘은 스토리가 담긴 제품이 더욱 잘 팔리죠? 무한도전의 달력이 엄청난 판매고를 올린 이유는 달력의 수익금이 모두 불우이웃을 위해 쓰이기 때문도 있긴 하지만, 그 안에 무한도전이란 스토리가 담겨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결국 사버리고 말았죠. ㅎㅎㅎ 참고로 전 악세사리나 인테리어에 절대로 돈을 안쓰는 짠돌이 중에 짠돌이입니다. ^^; 하지만 뭥미는 사지 않고 못배기겠더군요. 이건 뭥미~! 너무도 사랑스런 이 뭥미. 뭥미를 사고 싶었지만, 살 방법이 없기에 뭥이 쿠션을 샀습니다.


뒷면은 더 사랑스럽습니다. 저 귀여운 메뚜기 보이시나요? 유재석 얼굴이 오버랩됩니다. 품질 인증 표시 사항도 있고 정말 뭥미 같죠?


사무실 의자에 놓고 사용하려고 샀는데요, 사이즈도 맞춘 듯이 딱입니다. 안에는 정말 쌀이 들어가 있는 것처럼 느낌 좋은 뭔가가 들어가 있는데요, 뭔지는 잘 표현할 수 없지만 대충 아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 뭥미? 느낌 굉장히 좋고요, 꽉 찬 느낌입니다.

작업할 때 허리 모양에 따라 쏙쏙 들어가서 허리를 꽉 잡아주기도 하고요, 목배게, 책상에 엎드려 잘 때 쿠션등으로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디자인이 넘넘 마음에 들어요. 이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 "난 무한도전 신도다!"라는 표현이 자동으로 되니 말이죠. 


 뭥미 글씨가 나와야 한다는 사무실의 또 다른 무한도전 신도분이 찍어주신 어설픈 설정샷입니다. ^^;;


트위터에 인증샷을 찍어 올렸더니 트윗친구분들의 엄청난 반응이 쏟아져나왔습니다. 무한도전의 뭥미 쿠션으로 회사에서도, 트윗에서도, 블로그에서도 주목받게 되네요, 무한도전의 캐릭터 사업이 앞으로도 번창하여 다양한 상품들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뭐ㅇ미 쿠션 구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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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의 검계를 보고 바로 떠오른 것은 추노의 업복이었습니다. 업복이가 가입되어 있는 노비당. 그것이 바로 검계가 아닌가 싶어 뒤져보았더니 이에 대해 같은 생각을 가진 파비님의 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http://go.idomin.com/548) 파비님이 검계와 노비당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놓았는데, 요약을 해보면 검계는 조선 후기에 실제로 있었던 조직이고, 그 중 살주계라는 무리가 추노의 노비당과 비슷한 반양반운동을 했던 것으로 나타납니다.

Day 351/365 - Photographobia
Day 351/365 - Photographobia by Tiagø Ribeiro 저작자 표시

추노의 노비당은 양반의 머리에 총구멍을 내는 조직이었지만 아직 그 조직의 단위가 작고 막 시작하는 단계였다면, 동이의 검계는 꽤 성장하여 무술도 날렵하고 매우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완숙한 단계였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치 추노의 노비당이 성장하여 동이의 검계가 된 듯이 말이죠.

요즘 사극에서 유난히 천민들의 반란이 눈에 띄는 군요. 천민들의 난. 그것은 역사 속에 아주 작은 글씨로 천민들을 파렴치한으로 몰며 나오지만, 실제로 사극을 통해 바라본 천민의 난은 우리의 모습과 실사 다를바 없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민들은 누구인가?

Give me a chance...
Give me a chance... by Shavar Ros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천민들은 왜 난을 일으켰을까요? 천민으로서의 대접 때문이었겠죠. 천민이기 때문에 박해받고, 억울한 일을 당하고,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약하니 당하기만 하고, 욕먹고, 하루종일 일만하고, 교육의 기회가 박탈 당하고, 예쁜 옷조차 입어볼 기회도 없는 것이 바로 천민이죠. 천하디 천하기에 그 이름조차 천민이라 짓지 않았겠습니까?

천민이 있는 이유는 계급 제도 때문이었습니다. 양반이 있었기에 천민이 있는 것이었죠. 양반들이 자신의 우월함을 나타내기 위해 천민들을 천민으로 대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추노의 송태하는 세상을 바꾸려 하지만, 자신이 노비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출생 신분이 다르다며 유별한 행동을 했었지만, 후에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노비였다는 것을 통해 깨닫게 되죠. 노비도, 양반도 없는 그런 세상을 만들기로 다짐합니다.

천민과 닮은 노동자

Malta - Euros (Coins)
Malta - Euros (Coins) by marfis75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은 곧 돈이고, 돈은 곧 삶의 풍요로움을 측정하는 도구가 되어버렸습니다. 노동자는 일을 하고,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삶을 살아갑니다. 돈이 많은 사람은 양반이 되고, 돈이 적은 사람은 노비가, 천민이 됩니다.

박해받고, 억울한 일을 당하고, 죄를 뒤집어 쓰고, 욕먹고, 하루종일 일만하고, 돈 때문에 교육의 기회가 박탈 당하고, 예쁜 옷조차 입어볼 기회도 없는 것.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 아닙니까? 혹시 우리들의 이야기는 아닐런지요. 군대에서는 이등병이 주로 당하는 일들이고, 사회에 나와서는 돈이 없을 때 받는 설움과 똑같습니다.

반대로 양반도 존재하죠. 양반은 자신이 우월하다고 생각합니다. 천민과는 출생성분 자체가 다르다고 생각하죠.주위에 그런 분들이 있지 않나요? 박해하고, 억울한 일을 뒤집에 씌우고, 욕하고, 하루종일 일을 시키는 무리들 말이죠.

재미있는 점은 추노나 동이에서 나왔듯 양반들은 자신들만의 언어를 사용합니다. 양반 언어가 존재하는 것이죠. 실상 뜯어보면 별 말 아닌데, 괜히 한자를 들먹이며 유식한 척 합니다. 우리나라의 상류층 사람들은 그들만이 쓰는 언어가 있다고 합니다. 분명 한국어인데 그들만이 사용하는 언어가 있다고 하더군요. 사기꾼들은 그런 언어를 배우고 익혀서 상류층 그룹에 들어가 사기를 치고 나온다고 합니다.

천민들의 난

Speak up for Peace
Speak up for Peace by eqqman 저작자 표시비영리

권력의 횡포가 심해질때마다 난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예전에 아테네에서 부유한 아테네인들과 친분관계를 맺었던 법률가 드레이코는 사소한 도둑질이니 게으름에도 사형을 선고했다고 합니다. 요즘에도 비인간적인 법률을 제정하는 권력자들을 묘사할 때 드레이코라는 이름을 사용하죠. 그 후 혁명의 분위기가 일어나고 솔론이 나와 아테네인들을 구했습니다. 개인의 빚을 모두 청산해주고, 정치범들도 모두 석방해주죠. 물론 드레이코가 정한 법도 모두 무효화시킵니다.

추노에서 노비당이 양반들의 머리에 총구멍을 내고, 천민이 왕이 되는 세상을 꿈꾸었고, 동이에서 검계 또한 권력을 남용하려는 세력을 잡기 위해 조직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극들은 우리 사회의 현실을 투영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 세상에 수많은 드레이코같은 사람들이 권력을 남용하여 배부르게 떵떵거리며 살아갈 때 수많은 사람들은 처음엔 노비당처럼 모이고, 후에는 검계가 되어 세상을 뒤집으려 시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추노가 곧 끝나고 동이가 시작해 사극에 힘을 불어넣고 있는 요즘, 동이가 월화드라마를 석권할 기미를 보입니다. 그리고 사극을 통해 역사가 주는 교훈이 무엇인지 잘 반영하고 생각해본다면 바보상자라 불리는 TV속에서 메시지와 가치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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