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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연예 블로거이기에 TV를 남들보다 더 많이 보게 됩니다. HD화질의 TV가 나오고나서 굉장한 충격이었고, 연예인들의 모공까지 보인다는 HD로 인해 연예인들의 고충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던 것이 생각나네요. 3D TV가 나오고 나서는 연예인들이 뒷모습과 자리 배치까지 신경써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는데, 이제는 어느새 4K인 UHD가 나왔습니다. 


울트라HD를 보고 난 후 실로 충격적이었는데요, 65인치 LG전자 TV인 울트라HD TV 65UB9800을 통해 UHD 실험방송을 볼 수 있었습니다. 현재 집을 영화관으로 만든 65인치의 위력에 매일 감탄하며 TV를 시청하고 있는데요, 크기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UHD의 선명함입니다. 65인치에서 HD를 보면 필터가 하나 낀 듯 뿌옇게 보입니다. 하지만 UHD로는 매우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었는데요, 울트라HD인 UHD 4K란 말 그대로 기존 HD보다 4배 더 선명한 화질을 의미합니다. 





화질이 좋아질수록 현장성이 더 강조가 되는데요,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만들기에 TV 속 프로그램을 더욱 현장감 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지상파에서 이제 UHD를 울트라HD TV로 즐길 수 있게 되었는데요, 4K 실험방송을 보니 전 음악중심을 매번 챙겨볼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콘서트에 갈 필요 없이 그냥 TV로 보면 되겠더라고요. 





특히 색의 정보가 많은 화면일수록 UHD의 화질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어요. 색을 더 촘촘하게 표현하게 되니 선명함은 물론 장면 하나 하나가 마치 작품 사진같은 느낌을 들게 만드는데요, 여행 프로그램을 보면서 그 나라에 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듭니다. 





UHD를 통해 제가 제일 기대하는 것은 바로 드라마인데요, 최근에 드라마에는 영상미가 강조되고 영상 기술이 발달하면서 영화와 같은 색감과 특수기술들도 자주 사용되는데, 매일 영화같은 드라마를 UHD를 통해 볼 수 있다니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되는 느낌일 것 같아요. 하지만 모공과 솜털까지 선명하게 보이는 UHD 때문에 배우들은 곤란해지겠네요. 





KBS1에서 방송된 요리인류를 보았는데요, 보다가 배고파서 결국 야식을 먹게 되었습니다. 정말 먹음직스럽지 않나요? 원본 사진 그대로 올린 것인데도 색감이 매우 훌륭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요리인류는 LG전자가 제작 지원한 KBS의 4K 다큐멘터리로서 음식 안에 담긴 인간의 무한한 창의성과 문명의 비밀을 파헤치는 프로그램입니다. 인류 식문화 현장을 찾아감으로 지적 욕구와 오감을 동시에 만족시켜주는 프로그램인데 화면에서 보다시피 UHD로 보는 요리인류는 HD 화면과 느낌이 매우 다릅니다. 


IPTV로 HD화질, SD화질로 요리인류는 보았는데요, 화질이 낮아질수록 프로그램에 대한 집중도나 흥미도가 달라졌습니다. 특히 음식들이 나오다보니 색을 더 뛰어나게 표현해주는 UHD가 더 맛깔나게 보이고 프로그램에도 금새 집중이 되었어요. 





<색, 네 개의 욕망이라는 프로그램도 보았는데요, BLUE, RED GREEN, WHITE로 나누어 4번에 걸쳐 방송되었던 4부작 다큐멘터리 <색, 네 개의 욕망은 시각을 통해 87%의 정보를 취득하는 인간이 색을 보고 만들고 사용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 역시 LG전자에서 제작을 지원한 4K 프로그램으로 색에 관한 것이다보니 더욱 인상 깊은 색에 관한 이야기와 메세지를 받게 됩니다. 


<색, 네 개의 욕망을 보게 되면 파랑은 신의 영역으로 인간의 영역과 인간의 영역  경계에서 파랑을 탐해온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빨강은 무한의 에너지를 뜻하고, 불멸을 욕망했던 인간이 스스로에게 주는 욕망을 의미합니다. 초록은 생명과 안식을 상징하고, 인간이 소유하려 욕망할수록 초록이 더욱 부각되고, 하얀색은 탐미를 뜻하는데 아름다운 욕망을 상징함으로 순결함과 선량함을 의미하여 가장 아름다운 색이라고 합니다. 


인간에게는 색에 대한 욕망이 있고, 그 색을 얼마나 잘 표현하냐에 따라 정보를 더 빠르고 자세히 취득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또한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기 때문에 색이 선명할수록 몰입을 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색을 잘 표현하는 UHD야 말로 TV를 더욱 잘 즐길 수 있도록 해 주는 기술인 셈이죠. 




화면설정도 다양하게 할 수 있고, 음향 및 여러 설정들을 컨트롤 할 수 있는데요, 우선 영상 설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상을 보면 영상 모드가 있습니다. 프로그램에 따라 영상을 여러 모드로 변경하여 최적화된 영상을 볼 수 있는데요, 어떤 영상 모드가 있는지 직접 보도록 하겠습니다. 






각 모드마다 차이를 느끼실 수 있으신가요? 동일한 화면에서 비교를 해야 더 비교가 잘 될텐데 화면이 계속 흘러가는 상태에서 촬영을 해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모드를 바꿀 때마다 확연하게 채도나 밝기, 대조같은 것이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행 프로그램이면 사진 모드로, 야구나 축구를 볼 때는 스포츠 모드로, 영화를 볼 때는 당연히 영화 모드로 바꾸면 보다 최적화된 영상을 볼 수 있겠죠? 



상세설정으로 들어가보면 백라이트, 명암, 밝기, 선명도, 색농도, 색상, 색온도까지 조절할 수 있고, 각 모드는 미리 세팅된 최적화된 값으로 되어 있어서 모드만 선택하면 편하게 영상을 볼 수 있도록 설정이 되어 있습니다. 





65UB9800에서는 영상 뿐 아니라 음향도 매우 신경을 썼는데요, 보통 TV는 스피커가 후면에 있어서 벽에 부딪친 후 돌아오게 되는데, LG전자의 65UB9800는 하만/카돈 기반의 사운드 시스템으로 프레임 전면부에 4개의 스피커와 2개의 우퍼가 구현되는 4.2채널 서라운드 시스템이 기본으로 구축되어 있습니다. 음향이 기존 TV와는 확연히 다르고요, 눈 뿐만 아니라 귀까지 만족시켜주는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쓴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음향도 다양한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요, 표준, 뉴스, 음악, 영화, 스포츠, 게임의 음향 모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음향 효과로 들어가면 보다 더 자세하게 설정할 수 있는데요, 클리어 보이스나 울트라 서라운드, 이퀄라이져, 음균형까지 모두 자신에게 맞게 설정을 할 수 있어요. 




사운드 최적화에서는 스탠드형인지 벽걸이형인지에 따라서 사운드를 최적화 시켜주기도 합니다. 


음향과 영상 모두를 만족시켜주는 울트라HD TV인 65UB9800. UHD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이제 TV도 울트라HD TV로 바꿔주어야 할텐데요, 영상은 기본이고 음향까지 디테일하게 신경쓴 65UB9800와 함께 UHD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집 안을 순식간에 영화관으로 만들어 주는 경험을 할 수 있을거에요. 





<본 글에 소개한 제품은 LG전자에서 체험용으로 소정의 원고료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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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인천외고편이 시작되었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연예인들이 고등학교로 다시 돌아가서 학생들과 똑같이 학교 생활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말만 들어도 몸서리가 쳐지는 그런 프로그램으로 진짜사나이가 군대를 두번 가게 만든다면,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고등학교를 두번 가게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JTBC에서 새롭게 내놓은 프로그램으로 JTBC가 예능 채널로 확실히 자리를 잡은 것 같다. 성동일, 윤도현, 남주혁, 오상진, 허지웅, 강남이 다시 학창 시절로 돌아가게 되고, 허지웅의 등장에 시청률도 5%까지 치솟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를 보는 주 시청층은 누구일까? 그건 바로 고등학생을 제외한 모든 시청층일 것이다. 출연진들의 연령대를 보면 주시청층을 알 수 있다. 40대의 성동일과 윤도현, 30대의 오상진과 허지웅, 20대의 남주혁과 강남. 20대~40대가 주시청층인 것이다. 학교로 돌아간 연예인들을 보면서 마치 자신이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들게 만들고, 학창시절로 다시 회귀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앞으로 더 승승장구할 프로그램이 아닐까 싶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를 제대로 즐기기 위한 관전 포인트를 놈놈놈을 통해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다. 


1. 나쁜 놈, 학교 비평가 허지웅






이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순응이 아니라 비평이 필요하다. 비평까지는 아니더라도 현실을 보여주게 만드는 캐릭터가 필요한데, 그에 걸맞는 캐릭터가 바로 허지웅이다. 요즘 고등학교들을(언제나 그렇긴 했지만) 보면 정말 숨막힐 정도다. 문제 하나 틀리면 내신 1등급이 떨어지는 살얼음판의 교실. 요즘은 인문계에 다녀도 특목고와 자사고가 하도 많아서 서울에 있는 대학 들어가기도 힘들다고 한다. 입시 또한 취업에 맞춰져 있다고 한다. 고등학생들의 목표는 대학입학. 하지만 대학의 목표는 취업. 취업을 많이 시킨 대학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되었고, 그 취업에 맞춰서 수많은 대학생들은 다시 고3이 되어 스펙 쌓기에 캠퍼스 낭만은 버린지 오래다. 취업을 할 때 서류를 본 후 면접을 통해 최종합격이 되듯, 취업 시스템에 맞춰서 고등학교의 대입 시스템도 바뀌어갔다. 취업을 위해 고등학교 때부터 준비를 하는 셈인 것이다. 영어유치원-사립초등학교-국제중-자사고,특목고로 이어지는 1년에 수천만원씩 들어가는 악순환의 교육 장벽. 이런 현실을 바꿀 수는 없어도 문제를 지적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간 멤버들은 학교에 순응하기에 바빴다. 다시 학생 모드로 급격히 돌아가는 것이다. 반면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 대한 기대가 증폭되기 시작한 것은 허지웅의 등장부터였다. 비평가로 독설 전문인 허지웅이 학교에서 날릴 독설들이 기대된다. 교복을 정장화시킨 허지웅의 학교 생활은 마치 사회 생활을 하는 듯 했다. 연예인 중에 그래도 회사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허지웅은 첫날 모든 동료 연예인들을 찾아가 인사를 하면서 시작하였다. 사회 생활에서 필요한 생존 비법은 공부가 아니라 예의와 겸손인 것을 보여주는 듯 했다. 





오자마자 본 주초고사에서 수학 시험을 보자 짝궁에게 속삭이는 말로 사회 나오면 수학 안쓴다며 독설을 날렸다. 직업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고등학교 때 배운 수학을 몰라도 사회생활을 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수학이 온 일상에 깔려 있긴 하지만 살아가는데 필요한 수학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수학을 위한 수학을 배우기에 날린 독설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 허지웅이 얼마나 학교 체계에 대한 비평을 할지 주목하며 본다면 더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을 것이다. 


2. 좋은 놈, 학교 순응자 오상진


오상진의 투입이야말로 신의 한수가 아니었나 싶다. 보통 연예인들이 학교로 가면 공부를 못하는 것이 정상이다. 근데 오자마자 바로 고등학생이 되어버린 수험생이 있으니 바로 오상진이다. 오상진은 연대를 나오고 언론고시까지 합격한 수재다. 비록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오래되긴 했지만, 학교 시스템에 최적화된 스타일이다. 오상진이야말로 프로그램을 제대로 만난 것 같다. 나혼자 산다를 할 때만 해도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딱 맞는 것 같다. 





학교에 등교하자마자 교실을 둘러보며 정보를 얻고, 주초고사를 준비하고, 영어듣기평가는 외고 학생들을 제치고 만점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영어도 잘하고, 중국어까지 잘하는 오상진. 이건 마치 외고 학생이 전학온 모습이다. 생각해보면 외고 학생들 중에서도 공부를 잘 해야만 연대에 갈 수 있으니 오상진이 외고에 잘 적응하는 것은 이상한 일도 아니다. 


물 만난 고기같은 오상진의 활약, 공부 잘하는 모범생들의 눈치 작전 또한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를 보는 시청 포인트가 될 것 같다. 


3. 이상한 놈, 학교 부적응자 강남


이상한 놈이 나타났다. 생전 처음들어보는 아직 뜨지 못한 아이돌 그룹인 엠아이비의 강남. 엄마는 한국인이고, 아빠는 일본인인 강남은 일본에서 살다가 하와이에서도 살았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에 온지는 4년이 되었고, 한국어도 제법한다. 그런데 마인드는 완전 외국인이다. 마치 비정상회담에 나와야 할 듯한 캐릭터인 강남은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다크호스다. 


수려한 외모와는 달리 톡톡 튀는 행동으로 주목받는 강남. 오자마자 친구들과 통성명을 하고, 스스럼없이 다가가는 모습이나 규제에 얽메이지 않고 사고 치고 다니는 모습은 마치 진짜사나이의 헨리를 보는 느낌이다. 고삐 풀린 망아지같기도 하고, 학교의 답답함을 허지웅처럼 독설로 비평하는 것이 아니라 이상한 모습으로 자유로움을 찾아 줄 캐릭터일지도 모르겠다. 




원래 가장 위험한 사람은 체제 반대하는 사람이 아니라 체제의 범위를 벗어난 사람이다. 우리가 정해놓은 범주의 밖으로 나가는 사람에 대해 두려워하거나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이다. 강남은 그런 캐릭터이고, 새로운 학생의 개념을 가지고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외고이니 일본어와 영어도 잘 할 것이고, 이상한데 공부는 잘하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면서 현재 교육 시스템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도 재조명 해볼 수 있는 기회들을 가져오지 않을까 기대된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실제로 일주일간 연예인들이 학교에 등교하면서 수업을 듣고 학교 생활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벌써 10회가 진행되고 있고, 이번 인천외고편은 다양한 캐릭터의 등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학교 다녀오겠니다가 기대되는 이유는 학교별 특성들이 있기 때문이다. 인문계 학교에서의 체험, 실업계 학교에서의 체험, 여고에서의 남자 연예인들의 체험등 다양한 소재들을 끌어낼 수 있고, 꼭꼭 숨겨져 있는 거대한 감옥같은 학교를 미디어를 통해 오픈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이 프로그램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라도 학생들이 공부만이 아닌 즐거운 학창시절의 추억을 만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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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를 안보기 시작한 것은 국방부 홍보 방송처럼 느껴진 이후였다. 자연스런 관찰예능으로 인기를 끌었던 진짜사나이의 특징은 수많은 예비역 시청층을 확보했다는데에 있었다. 그러나 점차 자연스러움은 인위적으로 바뀌었고, 군생활 동안 한번 할까말까한 초대형 훈련들이 마치 일상 속에서 하는 듯 매번 군사력 자랑하는 방송만 내보냈고, 그것은 마치 군대에서 정신교육 시간에 보던 홍보 영상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다. 


2년 동안의 군생활 내내 지겹게 보았던 정신교육을 예능에서까지 받는다는 것은 진저리나는 일이었다. 그렇게 많은 예비역 팬들은 진짜사나이를 떠나게 되었던 것 같다. 진짜사나이는 아마도 여성 시청층을 원하지 않았나 싶다. 아이돌을 투입하고, 멋진 몸의 연예인들을 계속 벗기기 시작했다. 특히 헨리의 투입은 10대 여성층의 유입을 급격히 늘게 만든 것 같다. 예비역을 잃고 여성 시청층을 얻은 것이다. 



진짜사나이 시청률을 보면 여군 특집을 시작하면서 3%나 시청률이 뛴 것을 볼 수 있다. 이 3%는 여성층이 떠나고 예비역이 돌아온 차이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진짜사나이의 여군특집은 예비역팬들을 다시금 소환할 수 있는 특집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여성들이 여군특집을 볼 이유는 특별히 없기에 기존 10대 여성팬층이 빠져나가고 예비역들이 채우고 남은 시청률이 3%라 볼 수 있는 것이다. 진짜사나이 또한 이런 결과에 놀랐는지 여군 특집을 1회 더 연장하였다. 또한 어제 방송인 72회에서는 19.8%라는 놀라운 시청률로 일요일 예능 중 1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경쟁 프로그램인 1박 2일이 14%대로 비등하다가 여군특집이 시작하면서 3%가 빠지게 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1박 2일의 남성팬들이 고스라니 진짜사나이 여군특집으로 넘어갔다는 뜻이기도 하다. 솔직히 일요일 예능은 현재 무정부상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누가 누가 재미없나를 경쟁하고 있다. 특별할 것이 없는 일요일 예능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어주기만 한다면 시청률은 급속도로 한쪽에 흡수되는 상태인 것이다. 여기서 여군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던지다보니 진짜사나이로 시청률이 쏠리고 있는 듯 하다. 


최고만 추구하던 진짜사나이





위에서 한번 언급했지만, 진짜사나이의 최대 문제점은 초심 부재였다. 관찰 예능의 선두주자로 원조를 자랑하던 진짜사나이는 리얼 예능을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하며 보이지 않는 손의 힘을 이용했으나, 시청률에 탄력을 받으면서 점차 제작진의 개입이 심해지게 되며 관찰 예능으로서의 재미를 반감시켰다. 군대에서 최고로 할 수 있는 것들만 주구장창 늘어놓기 시작했다. 군대판 예체능처럼 오합지졸 멤버들은 외인구단이 되어갔고, 육해공을 다 접수하며 훈련이란 훈련은 다 참가한다. 심지어 을지 훈련에도 참가하며 미군들과 함께하기도 하고, 국군의 날이나 행사가 있을 때는 전세계에서 대한민국 군대가 최고인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이런 모습들은 애국심을 고취시키기보다는 예비역들과의 괴리감만 더 크게 만들었고, 실제로 윤일병 사건이나 일련의 군대 문제들이 불거지면서 더욱 보여주기식 프로그램이라는 비판이 일기 시작했다. 진짜사나이는 군대의 좋은 면, 그것도 최고의 면만 보여주었다. 현실과는 매우 동떨어진 멋진 모습만 보여주었고, 그것이 결국 군대에서의 여러 썩은 문화들이 터지면서 큰 괴리감을 가져다주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결국 진짜사나이에 부메랑이 되어 고스라니 돌아왔고, 최고의 모습만 보여주던 진짜사나이는 돌파구가 필요했다. 


최선을 추구하는 여군 특집





그 돌파구는 바로 여군 특집이 아니었나 싶다. 말 그대로 특집으로 구성된 여군 특집은 홍은희, 김소연, 라미란, 혜리, 박승희, 지나, 맹승지가 하사관으로 들어가며 훈련소와 부사관학교에서의 교육을 받는다. 하지만 훈련에서 끝나고 진짜사나이처럼 계속 이어지지는 않는다. 여군 특집은 진짜사나이에게 회심의 카드였을 것이다. 어쩌면 처음 진짜사나이를 기획했을 때부터 여군에 대한 생각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회심의 카드를 위기의 상황에서 적절하게 잘 활용한 것 같다. 


여군 특집의 매력은 샘해밍턴이나 헨리를 6명 데려다 놓은 듯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군대에 갈 이유가 없는 여성들을 데려다가 하사관을 만들어 놓으려니 못하는 것이 당연하였다. 군대 문화도 모르거니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따라오기 힘든 곳이기에 이들이 멘붕에 빠지는 모습은 초기 진짜사나이를 보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나이 대도 40대부터 20대까지 다양하게 구성하고, 여배우와 걸그룹, 개그우먼까지 골고루 섭외함으로 재미를 극대화시켰고, 특히나 군통령이라 할 수 있는 걸스데이의 혜리가 들어가는 바람에 현역과 예비역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는 강수를 보여주었다. 


여군 특집은 수많은 이슈를 몰고 왔다. 우선 가장 핫이슈는 역시 혜리였다. 혜리를 위한 방송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혜리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는데, 현재 군대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는 걸스데이와 에이핑크의 대결에서 걸스데이의 완승을 만들어낸 1등 공신이 바로 혜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걸그룹에 걸맞지 않는 시원 시원한 모습으로 걸그룹 먹방이라는 신세계를 보여주었고, 생얼 노출과 더불어 애교까지 3종 세트로 많은 남심을 흔들고 있다. 


여군 특집이 아름다운 이유






여군 특집에서 여성 멤버들은 모두 생얼로 나온다. 화장을 했다고 해도 훈련을 받으면서 땀을 비오듯 흘리고 흙을 잔뜩 묻혀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 지워질 수 밖에 없다. 심지어 15분의 샤워시간을 주고 샤워 후 생얼을 그대로 노출한다. 게다가 온갖 인상 쓰는 모습을 다 보여준다. 화생방에서의 참혹함은 남성이나 여성이나 가리지 않았다. 극한의 상황에 다다르면 체면이고 뭐고 상관이 없어진다. 그냥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 밖에는 없게 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모습이 오히려 아름답게 보였다. 극약체였던 김소연의 정신력은 웬만한 남성보다 더 강인했다. 팔굽혀펴기를 하나도 못하는 저질 체력임에도 교관들의 질문에는 언제나 예의 바르게 대답하고, 열외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빼지 않고 끝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정말 악으로 깡으로 버티는 모습이 안쓰러움을 넘어서 존경심까지 들게 만들 정도로 멋있었고, 아름답게 보였다. 


이런 모습은 다른 멤버들에게도 전염이 된 것 같다. 처음에 욕을 가장 많이 먹었던 맹승지. 그녀의 역할은 여지없이 고문관 역할이었다. 저질 체력은 기본이고, 정신 상태 역시 최악이었다. 맹승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오히려 그것이 당연한 것일수 있다. 군대로 바로 오자마자 화생방에 유격에 각개전투까지 고난이도 훈련들에 참가하다보니 정신적 충격이 올 수 밖에 없다. 아마도 대다수의 군미필자 및 여성들은 군대에 가면 맹승지와 같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예비역들 역시 입대했던 그 순간에는 맹승지같은 모습을 보였겠지만 올챙이적 생각을 못하는 것일거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이번 편에서의 맹승지의 모습이었다. 유격 훈련에서 유일하게 전우와 담장넘기에서 4m의 담장을 넘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3일만에 맹승지가 변한 것임을 감안한다면 맹승지의 개념없음을 탓하는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워질 것이다. 6명의 멤버 중 유일하게 4m가 넘는 담장을 넘었다. 그건 체력이 좋아서나 신체적 조건이 뛰어나서가 아니다. 정신력으로 넘은 것이라 할 수 밖에 없다. 신체적 조건이나 체력이 더 좋은 멤버들도 못 넘었던 담장을, 남자들도 넘기 힘든 담장을 넘었으니 말이다. 


최고의 모습만 강조되는 사회는 기름과 물이 분리되듯 분리된 모습의 사회만 보여준다. 빈부격차, 좌파와 우파같은 편가르기는 서로가 최고라는 모습만 강조하다보니 나타난 결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분리됨의 결과는 더욱 커지는 괴리감 뿐이다. 하지만 최선의 모습을 강조하는 사회는 아름답다. 서로의 가치와 다름을 인정해주고, 서로 최선을 다해 자신의 자리에서 동료들에게 머리를 밟혀도 그것이 즐거운 일이 되는 것이 최선을 다하는 사회의 아름다운 모습일 것이다. 





최고의 모습이 강조되는 사회에서는 남들의 머리를 밟고 올라가는 지옥같은 모습이지만, 최선의 모습이 강조되는 사회는 남을 위해 자신의 머리를 내주는 천국같은 모습이다. 진짜사나이기 추구해야 할 방향은 최고의 모습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최선의 모습을 강조하는 것일거다. 여군 특집은 그간 최고의 모습만 추구했던 진짜사나이에 최선을 모습을 보여주는 초심을 찾게 만들어준 특집이고, 여군 특집을 통해 연약한 여자라는 편견을 깨고 강인한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 멋진 한수였다고 생각된다. 


단순히 특집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시도를 통해 최선을 다하는 군인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진짜사나이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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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나오고 있다. SBS의 '매직아이'나 JTBC의 '비정상회담', KBS의 '나는 남자다'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나오고 있지만, 이 프로그램 중 롱런 할 프로그램은 어떤 것일지, 그리고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은 어떤 것일지 알 수는 없다. 어떤 프로그램이든 롱런하고 시청률도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서 수많은 기획과 회의 그리고 파일럿까지 내보내며 테스트를 해보고 예산을 받아 제작을 하지만, 롱런하고 시청률도 좋은 프로그램은 많이 나오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지속 가능하면서 시청률도 높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까? 그 전에 그런 프로그램들의 특징들을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무한도전이 있을 것이다. 무려 10년이나 지속하면서 수많은 이슈를 만들어내고, 스타까지 만들어낸 것도 모자라 PD까지 유명해진 무한도전. 롱런하고 시청률도 높은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아닐까 싶다. 두 번째로는 꽃보다 시리즈가 있을 것이다. 1박 2일을 만들었던 나영석 PD가 만든 꽃보다 할배와 꽃보다 누나, 그리고 방송 예정인 꽃보다 청춘까지. 꽃보다 시리즈는 해외로 수출까지 하며 해외에서도 인기리에 방영 중이기도 하다. 특히 공중파가 아닌 케이블이라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공중파 못지 않은 높은 시청률을 올리는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출처: MBC 무한도전 홈페이지>



<출처: tvN 꽃보다 할배 홈페이지>


1. 소통,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그 이름. 


시청자와의 소통. 그것은 롱런의 기본 전제이다. 만드는 사람과 소비하는 사람간의 긴밀함이 프로그램을 오래도록 유지하게 만들어 준다. 무한도전의 경우는 소통의 프로그램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소통을 잘 한다. 최근에는 무한도전 10주년을 기념하여 새로운 리더를 선출하는 선거를 했는데, 시청자들이 직접 투표하여 뽑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마침 6.4 전국 지방 선거 전이라 새로 시행되는 사전투표등, 선거와 동일한 방식으로 투표를 진행했고, 45만명이 참여한 놀라운 결과를 이끌어냈다. 물론 선거특집 이후 시청률도 급격히 오르기 시작했다.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의 경우 또한 소통을 매우 중요시한다. 특히 꽃보다 시리즈는 SNS를 적극 활용하기로 유명하다. 티저를 SNS를 통해서만 오픈하기도 하고, 궁금증을 자아내는 사진들도 SNS를 통해 먼저 유통시킨다. 이는 꽃보다 할배의 PD인 나영석 PD가 1박 2일을 하면서 배운 노하우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영석PD가 진행했던 1박 2일은 소통을 유독 강조했다. 심지어 시청자와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는 주제로 100여명의 시청자들을 브라운관으로 끌어들여 여러 번에 걸친 시리즈로 방송하기도 했다. 1박 2일의 전통을 이어받아 현재 방송 중인 시즌3 역시 시청자와의 소통을 강조하기 위해 이번에는 중고등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무한도전 투표소 현장>                                                                                                                               <꽃보다 청춘 티저 (출처: 꽃보다 할배 페이스북 페이지)>


이처럼 롱런하는 그리고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은 시청자와 소통하려 노력한다. 시청자와 소통하는 것 안에는 시청자의 니즈를 읽는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바둑을 둘 때보다 훈수를 둘 때 더 잘 보이는 것처럼 제작을 하는 연출진들은 재미있다고 만들었지만, 실제로는 시청자가 원하는 콘텐츠와는 동떨어지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시청자와 소통을 하게 된다면 가까운데서 시청자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그들의 니즈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시청자와 보다 밀접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되고, 그것이 공감 및 재미를 가져다 주게 되는 것이다.


2. 프로젝트로 나눈 프로그램


동일한 포맷으로 너무 오랫동안 우려먹는다면 시청자 역시 지루함에 빠질 것이다. 그런 예가 바로 무릎팍도사와 1박 2일이었다. 1박 2일은 복불복-복불복-복불복으로 이어지는 패턴으로 지루함을 주었고, 계속되는 게임이 오히려 식상해지게 만들었다. 무릎팍도사의 경우 또한 기승전결 같은 비슷한 포맷의 질문들로 어떤 질문을 할 지 예측이 가능할 정도로 지루함이 반복되었다. 


무한도전이나 꽃보다 시리즈 같은 롱런 하는 프로그램의 경우 이런 난관을 어떻게 해쳐 나갈까? 그건 바로 프로젝트 별로 나누는 것이다. 하나의 프로그램 안에서 다양한 맛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프로젝트로 세분화시키는 것이다. 프로그램 안의 또 하나의 프로그램 같은 느낌으로 말이다. 무한도전의 경우는 장기 프로젝트를 몇 개 깔아 놓고 단기 프로젝트들로 변화의 느낌을 준다. 장기 프로젝트는 하나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여러 개를 진행함으로 매번 새로운 재미를 주려고 노력한다. 



<MBC 무한도전 레이싱 특집>


이번에 레이싱 특집 또한 오래 전부터 준비해 왔던 장기 프로젝트였고, 월드컵과 맞물려 월드컵 프로젝트도 동시에 진행되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중간에 레이싱 특집에 비상등이 켜지긴 했지만, 그간 해 왔던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 사이를 매울 수 있었다. 위기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바로 프로젝트 단위로 쪼개서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돌렸기 때문에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었던 것이다. 


꽃보다 할배는 아예 여행지 별로 프로그램을 나누었다. 시즌제처럼 만들면서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기획하고 진행한다. 같은 멤버가 매번 여행하는 것도 힘들고, 체력적으로 부담도 있기 때문에 꽃보다 할배는 시간적인 텀을 두고 이어져 나간다. 그리고 그 사이에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 같은 같은 포맷이지만 다른 멤버들을 투여함으로 새로운 프로그램 같은 느낌을 준다. 똑같은 할배들이 계속 여행을 간다거나 단순하게 할매들이 여행을 가는 수준에서 끝났다면 꽃보다 시리즈는 롱런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예 여배우들을 내보낸다거나 청춘인 남자배우들을 내보냄으로 전혀 다른 느낌의 하지만 익숙한 포맷의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것이다. 


3. 익숙한 것과의 결별, 초심 찾기


소위 좀 뜬다 하는 프로그램들은 곧 매너리즘에 빠지고 만다. ‘진짜사나이’나 ‘아빠 어디가’같은 프로그램은 처음에 매우 주목을 받았다. 군대 리얼리티와 아빠들의 육아 리얼리티라니 말이다. 하지만 이내 반복되는 패턴과 익숙해지는 포맷에 시청자들은 지치고 만다. 아무리 신선한 아이템이라도 오래되면 질리기 마련이다. 실제로 프로그램의 가장 큰 위기는 이런 메너리즘에 빠질 때다.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롱런하기는 힘들다. 또한 그 변화와 혁신은 시청률을 올릴 만큼의 명분도 필요하다. 


무한도전의 경우는 이런 매너리즘을 다양한 방법으로 탈피하려 시도한다. 엄청난 예산을 들여 초특급 블록버스터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하고, 쫄쫄이를 입고 나와서 옛날 개그를 만들기도 한다. 또한 많은 예산을 들여서 엑스트라를 수백 명 동원해 세팅한 방송을 멤버 한 명이 실수하는 바람에 5분 분량 밖에 못 뽑아내더라도 그대로 방송을 해 버리는 파격도 보여주었다. 기존의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부분들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이다. 실패한 것마저 내보냄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MBC 무한도전 홈페이지>


무엇보다 무한도전이 가장 많이 하는 것이 바로 초심 특집이 아닌가 싶다. 무모한 도전 시절, 쫄쫄이를 입고 포크레인과 삽질 대결을 하거나 열차와 달리기 시합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변화는 무언가 굉장히 화려해야 할 것 같지만 의외로 가까운 곳에서 변화를 찾을 수 있다. 초심인 것이다. 처음에 시작했던 그 마음.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얼마나 많은 기대와 설렘과 호기심과 아이디어가 있었겠는가. 초심으로 돌아가 그 때의 쫄쫄이를 꺼내 입고 신인 때의 모습으로 돌아갔을 때 느끼는 그 에너지는 시청자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기 마련이다. 지루했던 프로그램도 어느새 활력을 되찾고 시청자 역시 처음 그 프로그램을 보았던 설렘으로 돌아가게 된다. 


꽃보다 시리즈 역시 익숙함을 가장 경계시하는 것 같다. 꽃보다 시리즈를 보면 비슷한 지역은 가지 않는다. 처음엔 프랑스, 그 다음엔 대만, 그리고 스페인, 꽃보다 누나는 크로아티아, 청춘은 라오스. 다양한 문화를 경험해볼 수 있도록 여행지에 차별화를 둠으로 익숙함에서 벗어나도록 했다. 또한 예능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원로배우나 여배우들을 캐스팅함으로 새로운 즐거움을 주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장 큰 문제는 항상 나오는 사람만 나온다는 것이다. 새로운 사람을 캐스팅함으로 얻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예능에서 검증된 사람을 캐스팅하지만, 결국 그 사람의 이미지가 프로그램에 그대로 투영되기 때문에 다른 프로그램과 오버랩 되거나 익숙한 진행에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꽃보다 시리즈는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익숙하지만 예능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새로운 사람들을 캐스팅함으로 신선함을 가져다 주었고, 그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대한 기대감도 갖게 만들어주면서 시청률 또한 견인해나가고 있다. 



롱런하는 프로그램, 시청률 높은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보았다.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나오지만 분명 많은 시청자들에게 오래도록 사랑 받는 프로그램은 이유가 있었다. 기업 또한 마찬가지인 것 같다. 수많은 기업들이 더 많은 상품과 서비스를 내 놓지만, 지속 가능하고, 매출도 많은 상품과 서비스는 분명 이유가 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방송 프로그램이 롱런하고 시청률이 높은 이유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프로그램을 상품과 서비스로, 시청자를 소비자로 치환한다면 롱런하는 상품과 서비스 나아가 기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이 글은 전경련 자유광장에 실린 글입니다. (http://www.freedomsquare.co.kr/2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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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와 팬. 그 둘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죠. 팬이 있어야 스타가 되고, 스타가 있는 곳에는 팬이 항상 있으니 말이죠.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팬이 되는 것일까요? 왜 팬이 되어서 스타를 만들까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 전에 팬에 대한 정의가 무엇인지를 알아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팬(fan)이란 헌신적인 봉사자, 열성가라는 뜻인 라틴어 fanatucus에서 유래된 fanatic이라는 단어의 약어입니다. fanatic은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었는데요, 광기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그 팬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크게 다르지 않게 사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떠한 생산물도 만들어낼 수 없음에도 열정적으로 때로는 광적으로 한 사람 혹은 그룹에 헌신하니 말이죠. 







열정, 헌신, 광기라는 단어 안에는 팬이 되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열정, 헌신 또는 광기를 끌어낼 수 있다면 팬을 만들 수 있는 것이죠. 다시 말해 남들의 열정과 헌신, 나아가 광기까지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스타가 된다고 볼 수 있겠네요. 가수에 있어서는 노래를 잘 부르거나, 배우에 있어서는 연기를 잘 하는 것이 기본적인 팬을 만들어낼 수 있는 조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도 여러 요인들이 팬을 만들고, 그런 요인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팬들이 많이 생겨서 스타가 되는 것 같은데요, 외모적인 부분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1차적으로 눈에 보이는 외모, 2차적으로 그들의, 혹은 그녀들이 속한 영역에서의 전문성이 팬을 만들어줍니다. 


또한 여기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전제조건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건 바로 노출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노출이 되느냐가 팬을 만들 수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조건이 되는 것이죠. 지상파, 케이블, 종편, 라디오 할 것 없이 다양한 채널들을 통해 노출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더 좋은 조건을 가지게 됩니다. 


스타와 팬. 조금 더 깊게 그 관계를 들여다보고 싶어집니다. 스타는 부와 명예를 얻게 되지만, 팬은 무엇을 얻게 되기에 그렇게 열정적이고, 헌신적이고 광적이 되는 것일까요? 스타가 무엇을 주기에 팬이 되는 것인지에 대해서 궁금해집니다. 그 실마리를 팬의 기원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팬이라는 단어가 처음 사용된 것은 19세기 후반에 스포츠가 관객을 위한 이벤트로 변화하는 과정부터입니다. 스포츠나 상업적인 오락에 대한 열성적인 사람들을 지칭하는 단어로 팬이 사용되기 시작했죠. 스포츠가 단순히 선수들의 경쟁이었을 때보다는 그것이 관객을 위한 무언가가 되었을 때부터 팬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따라서 연기력이나 가창력이 소름이 돋을 정도일지라도 청중에게 무언가를 줄 수 없다면 팬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청중이나 관객이 좋아할만한 표정, 제스처, 스타일, 공감하고 동질감이 느껴질만한 생각이나 철학, 말투, 목소리, 정말 나를 위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세심한 배려나 나를 이끌어줄 수 있을 듯한 카리스마등 다양한 요소들이 작용하여 팬으로 만들지 않나 싶습니다. 돈과 명예는 아니더라도 그에 상응하는 무언가를 팬들은 제공받고 있는 것이죠. 


요즘에는 팬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습니다. 많은 소셜 네트워크에서 팬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페이스북 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르게 되면 우리는 팬이 됩니다. 어떤 곳에서는 팔로워라고도 하고, 또 어떤 곳에서는 충성 고객이라고도 하죠. 아무래도 충성 고객이라는 단어보다는 팬이라는 단어가 보다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어찌되었건 팬은 스타만이 갖게 되는 건 아니죠. 기업도 팬이 많으면 스타 기업이 됩니다. 충성 고객이 많아지는 것이죠. 어떻게 하면 팬을 더 많이 만들수 있을까요? 팬이라는 뜻 그대로 열정적이고 헌신적이고 때로는 광적인 고객을 얻는 것만큼 기업에게 든든함은 없을 것입니다. 


기업이 팬을 얻는 과정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1차적으로는 기업의 이미지를 볼 것이고, 2차적으로는 제품 및 서비스의 성능에 대해 볼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전제 조건으로는 많은 채널에 노출이 되어야 한다는 것도 포함되어 있죠. 즉, 마케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최근 각광받고 있는 마케팅 채널인 페이스북에 대해서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 연예인 중 페이스북 팬수가 가장 많은 연예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려 1500만명이 넘는 사람이 배우 이민호의 팬인데요, 꽃보다 남자, 신의, 상속자들등에 주연으로 출연하여 전세계적으로 많은 팬이 있는 스타입니다. 





스타라면 이 정도 영향력은 있어야겠죠? 수줍은 듯한 감성적인 사진 한장과 대만 공항에서 인사를 못했다며 아쉬워하는 인사 멘트 한 줄은 무려 55만명이 좋아요를 누르고, 16000여명의 댓글, 그리고 5500여명이 공유를 하여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매우 가볍고, 간단하고, 팬들 바로 옆에 있는 듯한 메세지는 수억을 들여 마케팅을 하는 기업보다도 더 좋은 효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민호 페이스북 팬들은 그야말로 헌신적이고 열정적이고, 광적이기까지 하네요. 


그렇다면 기업 페이스북 페이지는 어떨까요? 대개는 팬이 아닌 고객으로 대하는 것 같습니다. 회사를 자랑하거나 제품과 서비스의 장점에 대해 나열하는 것이 전부이죠. 아직은 진정한 팬을 만들어내기에는 부족해보이는 부분이 많은데요, 스타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팬들이 열광할 수 있는 무언가를 제공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팬과 스타와의 관계를 잘 파악해본다면 기업 또한 제품 사진 하나에, 혹은 기업 로고에 팬들이 열광하게 만들고, 광적으로 만들 수 있겠죠? 국내에도 고객들을 열광시키는 스타 기업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이 글은 전경련 자유광장에 실린 글입니다. (http://www.freedomsquare.co.kr/2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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