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요즘 핑크빛 열애 소식이 계속 나오고 있다. 노홍철과 장윤정 커플을 필두로 하여 송혜교, 현빈 커플, 박정아와 길까지 연예가는 현재 뜨거운 핑크색이다. 노홍철과 장윤정은 결혼 날짜까지 역술인에게 받는 등 연예가에서 공식 커플로 주목받고 있다. 매우 축하할만한 일이고, 아름다운 사랑을 통해 축복받는 결혼에까지 골인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노홍철과 길에게 이 핑크빛 열애는 치명적인 독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그것은 바로 그동안 노홍철과 길이 만들어온 캐릭터 때문이다. 노홍철은 처음부터 예능을 하였고, 길은 떠오르는 예능인으로 가수로서보다 예능인으로서 승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들은 치열한 예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캐릭터를 만들어왔고, 현재는 그 캐릭터가 노홍철과 길을 정의하기도 한다.


무한도전과 놀러와를 통해 함께 활동을 하고 있는 노홍철과 길은 각자의 프로그램에서 어떤 캐릭터를 가지고 있을까? 둘의 공통된 캐릭터는 바로 여자에게 찝쩍거리는 것이다. 노홍철은 소녀를 외치며 여자에 대핸 관심을 극대화시켰고, 놀러와에서는 항상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여자 게스트에게 추파를 던지곤 했다. 물론 무한도전에서도 특급 게스트들이 나오면 특유의 돌아이 눈빛으로 치근덕 되었으며 그런 캐릭터는 노홍철의 착한 이미지를 자극적인 캐릭터로 바꿔주면서 돌아이 캐릭터를 완성시켜 주었다.

길 또한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길은 노홍철보다 더 하다. 5분 안에 여자를 꼬실 수 있다느니, 자신에게 넘어오지 않는 여자는 없다며 능청스런 개그를 하는 길은 상대방이 거부해도 끝까지 들이대는 진상남의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민머리에 코믹한 외모는 이런 자신감 넘치는 모습과 상반됨으로 길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내었다. 물론 이에 대한 부작용도 많이 있었다. 무한도전에 출연하자마자 김연아에게 들이대는 바람에 국민적 질타를 받았지만, 비호감 캐릭터로 확실히 노이즈 마케팅이 되었으며 길을 무한도전에 안착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하지만 이제 그들의 사랑이 이런 캐릭터를 무너뜨려버리고 말았다. 노홍철은 이제 어느 여자 연예인에게도 치근덕대지 못한다. 길거리를 가다가 여성분들을 보고 치근덕대지도 못한다. 장윤정이 지켜보고 있기도 하지만, 공식 커플이 된 마당에 국민의 도덕적 잣대가 그들을 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홍철이 치근덕대는 캐릭터를 계속 유지한다면 아마도 사람들은 장윤정의 편에 서서 노홍철을 질타할 것이고, 아무리 캐릭터라하여도 캐릭터 자체가 그 사람 자체와 너무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기에 치명타로 작용할 것이다.

실제로 놀러와에서 노홍철의 모습은 예전과 사뭇 다르다. 개인적으로 보았을 때는 혼돈스러워 하는 모습이었다. 여자 게스트가 나왔음에도 이글 거리는 눈빛을 보내다가도 유재석의 지적에 금새 꼬리를 내린다. 원래 캐릭터대로라면 유재석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더욱 들이대는 것일텐데 이제는 유재석의 눈치만 슬슬보다가 결국 장윤정이 지켜보고 있다는 자막으로 끝나고 만다. 가끔씩 결혼한 유재석이 먼저 일정 수위안에서 들이대는 모습을 보여주었을 때야 비로소 살짝 들이대는 척 하다가 마는 것이 다이다.


예전의 소녀를 부르짖던 노홍철의 모습은 이제 보기 힘들 것 같다. 사랑과 캐릭터를 바꾸었다고 해야 할까. 이제 치근덕대는 노홍철의 모습은 볼 수 없을 것이다. 치근덕 대었다가 도덕적 잣대에 비호감을 넘어서 질타에 시달려야 할테고, 그렇다고 안하자니 지금의 노홍철을 만들어준 캐릭터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기에 새로운 캐릭터로 대체하기 전까지는 캐릭터가 희석될 수 밖에 없다.

이미 골미다에서도 장윤정과 노홍철은 질타를 받고 있고, 하차의 압력을 받고 있다. 장윤정이 계속 소개팅을 하는 것은 노홍철을 기만하고, 출연 소개팅 남자를 기만하는 것이며, 시청자를 우롱하는 것으로 비춰진다. 그것이 그냥 예능이라고 아무리 우겨보았자 아무도 공감해주지 않을 것이다. 장윤정이야 프로그램 하나 관두는 것으로 마무리하면 되지만, 노홍철에게는 치명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길은 노홍철보다 더욱 심하기 때문에 매우 우려가 된다. 길의 캐릭터는 무모한 자심감이고, 그 무모한 자신감이란 캐릭터를 만들어 준 것은 여자에 대한 자신감이 99%이다. 하지만 이제 박정아가 지켜보고 있고, 공식 커플을 인정한 상태에서 시청자들의 눈빛은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 길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바로 이런 여자에게 무모하게 들이대는 자신감을 좋아하는 것인데 이제 이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길의 캐릭터의 핵심 가치를 잃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놀러와의 골방토크에서 길의 치근덕은 빛을 발한다. 모든 여성 게스트이 자신에게 빠졌다고 생각하는 길은 최근 놀러와까지 계속 치근덕거리고 있다. 과연 오늘 무한도전부터 길이 어떤 캐릭터로 밀고 나갈 지 궁금하다. 이제 치근덕대는 캐릭터는 하고 싶어도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면 도덕적으로 욕 먹고, 박정아 또한 사람들의 이런 반응에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막 사랑을 꽃피운 연인에게 못할 짓일 것이다.

그렇다고 안하자니 캐릭터가 없어져버린다. 핑크빛 열애로 이런 것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겠지만, 캐릭터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노홍철은 오랜 시간동안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어왔지만, 길은 이제 막 캐릭터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핑크빛 열애는 더욱 치명적으로 다가올 것 같다.

노홍철은 이미 캐릭터에 대한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듯 하고 길의 행보가 주목된다. 앞으로 길이 어떤 캐릭터를 가져갈지 말이다. 이 참에 저질 캐릭터를 버리고 왕비호의 정경미 포애버같은 캐릭터를 가지는 것은 어떨까 싶다. 참 연예계는 연애하기도 쉽지 않은 것 같다.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아래에 있는 추천을 한번 눌러주시면 글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b
RSS를 사용하시면 편하게 구독하실 수도 있답니다. 요거 누르면 구독할 수 있어요->

반응형
반응형
태앙을 삼켜라가 수목드라마의 강자로 우뚝 서며, 새롭게 등장한 혼과의 경쟁을 만들어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공포물은 여고괴담의 충격으로 안보는 경향이 있기에 혼과의 비교는 좀 힘들 것 같다. (예고편만 봐도 무섭더군요..;;) 하지만 태양을 삼켜라가 수목드라마의 강자로 지속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은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은 바로 올인의 후광효과이다. 태양을 삼켜라를 보면 볼수록 올인과 닮은 점이 많다. 카지노와 라스베가스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도 그렇고, 경호를 하거나 한 여자를 두고 벌이는 사랑 이야기도 올인과 빼다 닮았다. 스트립쇼를 하는 에이미와 나이트클럽에서 댄서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최정원도 비슷하고, 지성은 아예 올인에서 지금의 이완과 비슷한 역할을 맡았었다.

지성을 보면 이병헌이, 성유리를 보면 송혜교가, 유오성을 보면 허준호가, 이완을 보면 지성이 오버랩된다. 모든 것이 닮아있고, 차 추격신이나 헬기 촬영 같은 촬영 기법 마저 올인과 너무도 흡사하다. 벨라지오 호텔 앞의 분수쇼는 올인의 트레이드 마크였는데 태양을 삼켜라에서는 아예 주요 배경으로 사용되고 있다. 나 또한 올인을 보고 벨라지오 호텔의 분수쇼를 보러 여행을 갔으니 올인의 당시 영향력은 대단했던 것 같다. 최고의 시청률을 보이며 이병헌과 송혜교의 스캔들까지 일어나며 수많은 이슈를 뿌렸던 올인은 지금 보아도 전혀 뒤쳐지지 않는 완성도 높은 드라마이다.


하지만 변한 점이 있다면? 그건 바로 올인을 모르는 시청자층이 생겼다는 것이다. 2003년에 했으니 이제 벌써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6년이면 초등학생이 대학생이 되는 기간일 것이다. 그럼으로 10, 20대 시청층은 올인을 모르기에 올인과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30.40대에게는 올인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게 만들어주기에 여러모로 태양을 삼켜라는 올인과 닮아있는 것 같다.

태양을 삼켜라와 올인의 속편으로 생각될 수도 있는 것은 스토리의 전개 속도이다. 올인에서 이병헌과 허준호가 미국으로 넘어가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태양을 삼켜라에서는 모든 과정이 무엇엔가 쫓기듯 급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급하게 미국에 가서 바로 경호원일을 시작하는데 아무리 정우(지성)가 동네에서 좀 놀았던 양아치라해도 그 친구들과 라스베가스의 VIP를 경호하는 임무를 맡는 것은 좀 무언가 빠진 느낌이다. 게다가 영어도 잘한다. 올인에서 허준호와 이병헌이 영어를 배우다 영어 선생의 속을 뒤집어 놓는 장면이 나온 것과는 대조적이다. 수많은 애피소드들이 생략된 채 급박하게 스토리를 전개하고 있는 태양을 삼켜라는 이런 면에서 올인의 후속이라 할만하다.



올인과 중복되는 장면은 올인의 기억으로 대체하고, 올인의 나머지 부분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풀어나가고 싶은 것이 아닌가 싶다. 태양을 삼켜라에서는 아프리카까지 동원하여 제주도-아프리카-라스베가스를 잇는 스케일을 보여주고 있다.

감독과 작가가 올인을 함께 한 사람이다보니 자연스런 현상이긴 하겠지만, 올인이 이미 검증된 작품이기 때문에 올인을 모르는 세대를 위해 다시 리메이크식으로 같은 효과를 얻는 것과 추억을 회상하는 이들에게는 좀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속편의 느낌을 가져다 주는 것은 현재까지 주요하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장치들이 수목드라마의 후발주자들을 따라오지 못하게 하는 진입장벽이 아닌가 싶다. 태양을 삼켜라가 올인을 따라하는 이유는 바로 올인의 영광을 되풀이 하고, 올인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인 것 같다. 다만 너무 내용을 축약하고 화려한 영상만 보여주는 것은 자칫 드라마의 기본인 스토리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올인을 추억하게 하는 태양을 삼켜라의 활약을 기대해보겠다.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아래에 있는 추천을 한번 눌러주시면 글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b
RSS를 사용하시면 편하게 구독하실 수도 있답니다. 요거 누르면 구독할 수 있어요->

반응형
반응형

담. 그는 진지왕과 미실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역사 속에서 비담의 존재는 4차례 언급되지만, 그가 진지왕과 미실의 사이에서 태어난 것이라는 증거는 없다. 다만 선덕여왕에 반기를 들고 난을 일으키는데 이를 두고 선덕여왕의 반대편에 있기에 미실의 편이라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소설에서는 비슷한 캐릭터로 비형이 나오는데 그는 진지왕과 주막집 여인 사이에서 나온 자녀로, 선덕여왕편으로 나온다. 소설 속에서도 비담의 존재는 선덕여왕의 재미를 더해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데, 드라마에서도 이 비담의 등장은 사뭇 남달랐다.

비담은 문노의 제자로 나온다. 덕만이가 그리도 찾던 문노, 칠숙과 원수인 문노가 드디어 등장을 했는데 그 아래 비담을 두고 있다. 그리고 그 비담은 진지왕과 미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라니 비담의 무게감을 실어주고 있다.


비담이 나오기 전까지 선덕여왕은 약간의 정체기를 맞이한다. 덕만이 남자에서 여자로 변해야 하는데 낭도에서 공주로 변하기까지는 무언가 임펙트가 강한 터닝포인트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미실과 진평왕 모두 덕만이 공주인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김유신은 뚜렷한 역할을 못하고 덕만 역시 얼떨떨한 표정과 누가 자신을 죽이려 하는지에 대한 공포감으로 답답한 장면을 계속 연출하고 있다.

키를 쥐고 있는 소화 역시 벙어리가 되어 터질 듯 말 듯 하는 말문과 표정에 속이 뒤집힐 지경이다. 칠숙은 이제야 눈을 뜨게 되었지만, 덕만을 보아버렸고, 죽방과 고도도 특별한 활약을 못하며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담의 등장은 더욱 화려하고 주목받을 수 밖에 없다. 그가 처음 나온 것은 동굴에서 유신과 덕만을 보면서이다. 스승인 문노의 명을 받고 약초를 구하기 위해 나선 비담은 자신의 아우들을 풀어 약초를 구하게 한다. 하지만 자신의 뱃속을 채우기 위해 닭고기만 먹는다. 유신과 덕만은 닭고기를 나눠달라고 하고, 그는 유신의 머리띠를 담보로 닭다리를 준다.



그 후 덕만을 죽이기 위해 투입된 김서현 일당은 비담과 마주치게 되는데 김유신의 머리띠를 가지고 있는 비담을 보고 훔씬 두들겨 패기 시작한다. 그러다 보따리에 있던 닭고기를 김서현 일당이 밟게 되고, 뭉게진 닭고기를 바라보고 열받은 비담은 김서현 일당을 모조리 쓸어버리게 된다.

닭고기 하나 때문에 수십명을 살벌하게 죽인 비담은 식탐이 매우 많던가, 사람 죽이기를 즐겨하던가 둘 중의 하나인 것 같다. 문노의 제자인 것으로 보아 살인을 즐겨하지는 않는 것 같고, 식탐이 대단한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이 비담에 대한 애칭으로 벌써 식탐비담이라 부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등장과 동시에 캐릭터까지 갖게 된 비담은 선덕여왕의 정체기를 벗어나게 해 준 주역이다. 식탐이 많은데 닭고기에서 가장 중요한 닭다리 2개를 모두 준 것으로 보아 심성이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마음이 여린 진지왕의 성품과 잔인한 미실의 성품이 잘 드러나는 장면이었던 것 같다.


거기에 문노의 무술 실력까지 겸비했으니 덕만의 기개보다 더 관심이 갈만하다. 이로서 남장 덕만, 낭도 덕만에 대한 집중은 비담에게 갈 것이고, 그 사이에 덕만은 여자 덕만, 공주 덕만으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식탐비담의 등장은 매우 중요했고 적절했다.

식탐비담의 등장은 경쟁드라마인 드림과 결못남에게도 치명적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선전하고 있는 선덕여왕이 다시 한번 강한 추진체를 얻어 가속도를 높이고 있으니 말이다. 식탐비담을 연기하는 이름만으로는 1초 강남길이고, 외모로는 1초 오만석인 김남길은 이번 기회로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르지 않을까 싶다. 선덕여왕의 제 2라운드가 기대가 된다.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아래에 있는 추천을 한번 눌러주시면 글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b
RSS를 사용하시면 편하게 구독하실 수도 있답니다. 요거 누르면 구독할 수 있어요->
반응형
반응형
1박 2일을 보고 뒤집어져 버렸다. 현재 방영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재미있지 않나 싶다. 6명의 멤버들은 확실한 캐릭터를 가지고 캐릭터를 오히려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게다가 1박 2일 자체에 시청자들을 끌어들임으로 확실한 소통법을 보여주었다. 이는 우결이나 패떴과 더욱 비교되면서 상대적인 이득을 취하고 있다.

소통이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생각해보면 매우 쉽다. 상대방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면 되는 것이다. 보통은 일방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려고만 한다. 사람들도 말 많은 사람들은 피하고 싶어한다. 인기있는 사람들은 누군가의 말을 들어줄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방송은 그동안 일방적인 의사소통의 방식, 즉 한쪽만 말하는  방송을 해 왔다. 여러모로 소통의 채널이 없었기 때문에 그저 제작자가 만드는데로 시청자들은 볼 뿐이었다. 이런 방식은 언제나 변화하기 마련이다. 경제에서도 예전 산업시대 때에는 제품을 만들면 사람들이 산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즉, 공급이 있으면 수요가 있기 마련이라는 의견이었다. 당시에는 통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제품만 만든다고 항상 수요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수요를 먼저 찾고나서 공급을 결정한다. 이는 매우 세분화되어 수요의 니즈를 각 분야별로 나누어 개인에 맞는 제품을 공급하는 쪽으로 변해가고 있다.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돈이 나오는 곳은 수요에서 나오고, 공급은 돈을 벌기 위해서는 수요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객이 왕이라는 말도 있지 않는가.

방송도 변화하고 있다. 그 변화의 방향은 당연히 소통이다. 1박 2일은 너무도 잘 듣는다. 적극적으로 시청자를 컨텐츠 안으로 끌여들이기도 한다. 때로는 무모해보이기도 하지만, 그것은 항상 대박을 치고,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다. 함께 만들어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결이나 패떴은 그저 말하기에 급급하다. 귀는 막고, 누가 뭐라고 하든 절대로 신경쓰지 않는다. 그럴수록 수요의 곡선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되어 안드로메다형 컨텐츠를 제작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너무도 멀리가서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우결과 그 길을 따라가고 있는 패떴은 아직도 자신의 말만 말하기에 집중하고 있다.

아마도 문제의 원인을 잘못 짚은 듯 한다. 문제의 원인은 듣지 않는데에 있는데, 말하는데에서 원인을 찾은 것 같다. 그래서 더욱 더 강하게 말하려 한다. 그리고 그것은 시청자들의 반발심만 높이고 있다. 어쩌면 과거의 영광에 머물러 변화를 하려 하지 않는 보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자전거 패달처럼 멈추면 쓰러지는 경쟁의 세상에 너무 안일한 처사는 아닐까. 그렇기에 반사적으로 1박 2일이 더욱 혜택을 보는 면도 있을 것이다. 1박 2일이 여행하는 곳은 이제 시청자들의 문화가 되어버렸다. 어제의 오빠밴드 글 (2009/08/02 - [채널1 : 예능] - 패떴과 맞짱 뜬 오빠밴드)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에 대한 파급력은 대단하다. 스타벅스가 그러했고, 나이키가 그러했으며 무한도전의 듀엣가요제가 그러했다.

듣기를 잘하는 사람과 말하기를 잘하는 사람의 성향을 살펴보면, 말하기를 잘하는 사람은 보통 자기 자랑을 잘 하고, 자신의 잘난 점에 대한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반면 듣기를 잘하는 사람은 겸손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며, 상대방에게 의지가 되고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

예능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는 비단 사람과의 관계나 경제, 예능에서만 나타나는 일은 아니다. 홈페이지의 시대가 끝나고 블로그의 시대가 온 것도 바로 듣는 창구를 열어주었기 때문이다. 댓글을 통해, 혹은 트랙백을 통해 듣는 귀를 가지게 되었기에 말이다. 트위터는 더하다. 한마디 하면 백마디를 들어야 하니 말이다. 앞으로 웹의 변화 또한 듣는 쪽으로 점점 나아가고 있다.

우결과 패떴에게도 전성기가 있었다. 당시 전성기를 누릴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말하기만 계속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 1박 2일이 파죽지세로 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무한도전이 시청자들의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듣는 귀가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아래에 있는 추천을 한번 눌러주시면 글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b
RSS를 사용하시면 편하게 구독하실 수도 있답니다. 요거 누르면 구독할 수 있어요->
반응형
반응형
스타일이 야심차게 시작을 했다. 첫 방송의 시청률은 AGB 닐슨 미디어 리서치에 의하면 19%정도 나옴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하였다.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찬란한 유산의 후광효과와 김혜수라는 메가톤급 톱스타, 그리고 베스트셀러였던 스타일이 함께 이루어낸 성과였을 것이다.

오랜만에 돌아온 류시원이나 베토벤 바이러스 후 처음보는 이지아도 스타일의 순조로운 출발에 일조했다. 한국판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라는 찬사와 기대를 받으며 시작한 스타일은 아직까진 어설픈 느낌이 많이 든다. 물론 첫 회라 그럴지도 모르지만, 억지로 끼워 맞춘 스토리 라인은 스타일에 대한 공감보단 어색함을 느끼게 만드는 것 같다.

엣지 있는 스타일을 내기에는 아직 두루뭉실한 스타일은 애피소드에서 취약점을 나타낸 것 같다. 다음 편 예고에서도 계속 되는 어설픈 장면들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서 아마도 김혜수(박기자)의 말처럼 초반에는 인물들의 캐릭터를 설명하느라 캐릭터를 부각시키기 위해 일부러 어색한 장면을 넣었거나, 아니면 그게 웃길 줄 알고 무리하게 집어넣었거나 둘 중 하나일 것 같다.

후자라면 전혀 웃기지 않았고, 현재의 트랜드를 잘 읽지 못한 것 같지만, 전자라면 스타일의 본격적인 스토리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처음부터 억지였다. 커피를 들고 가는 이지아(이서정)에게 류시원(서우진)은 스타일 잡지를 던진다. 그것도 차 안에서... 우연이라 하지만, 너무 어거지 우연이다. 하필이면 이지아(이서정)가 있는 횡단보도에서 차가 선 것도 그렇고, 싫어한다는 스타일 잡지를 보다가 밖으로 집어 던진 것도 어색하다. 매너있는 쉐프가 승용차 안에서 밖으로 잡지를 버리는 몰상식한 짓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다. 그것도 커피를 잔뜩 들고 있는 여자에게 던지고 창문을 닫아버리는 센스까지...

그리고 나서 두번째 류시원(서우진)과의 만남은 의원의 인터뷰를 하러 가서였다. 경쟁 잡지 사람에게 짓밟히고,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밖으로 끌려나갔는데 조리장의 도마 위에 올려놓았다. 보통은 그런 경우라면 건물 밖으로 쫓아내는 것이 상식적인데 요리하는 곳에 그것도 도마(선반) 위에 올려놓았다는 것이 너무도 억지 같았다.

게다가 류시원(서우진)이 갑자기 들어와 바지를 찢고 침을 놓는다. 점입가경이었던 순간이었다. 이지아(이서정)는 그걸 또 맞고 누워있고 류시원(서우진)이 나가자 갑자기 이지아(이서정)는 의사 면허증을 달라며 호텔방까지 따라간다. 그가 자신의 잡지사에서 인터뷰를 하기로 한 쉐프라는 것도 모른 체 말이다. 호텔방까지 갈 수도 있지만, 그것이 의사 면허증을 보기 위해서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


왠지 이지아(이서정)의 모습과 베토벤 바이러스의 모습이 오버랩이 된다. 강마에에게 맨날 당하는 두루미, 하지만 고독한 강마에를 사랑하게 되는 두루미의 모습이 말이다. 이것은 이지아(이서정)에게 두루미의 모습을 넣어 후광효과를 보겠다는 것인지, 류시원(서우진)을 강마에로 만들어보겠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베토벤 바이러스의 자연스러움에 비하면 너무도 억지스럽다.

게다가 김혜수(박기자)가 류시원(서우진)을 클럽에서 만나는 설정도 개연성이 없었다. 회식하러 클럽가고, 스트레스 풀러 클럽에 갔는데 하필 거기서 만나다니 말이다. 약간의 이해가 간다면 스타일 책에서 압구정은 유명한 클럽에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에 하나의 클럽에 유명한 사람들이 몰릴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그래도 약간의 부연 설명을 해 주었으면 좋았을 뻔 했다.

마지막으로 이지아(이서정)가 남자친구 바람 피는 장면을 목격한 것도 어설펐다. 오늘 방영에서도 남자친구가 제주도에 가서 바람 피는 것을 목격하는 것으로 보아서 코믹한 에피소드로 넣으려 한 것 같은데, 갑자기 만화도 아니고 뜬금없이 코믹한 장면이 나오는 것은 짜증만 유발한다. 그런 장면으로 인해 류시원(서우진)가 더 가까워지고, 김혜수(박기자)와 더 멀어지는 효과를 코믹과 동시에 얻으려 한 것 같은데 재미도 없고 이해도 안된다.



스타일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려있고, 기대가 몰려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비평이 쏟아져 나오는 것도 같다. 첫 회이기 때문에 전체를 평가할 수는 없지만, 아직은 아빠 와이셔츠에 기지바지를 입은 듯한 어설픈 스타일인 것 같다.

좀 더 스타일리쉬 해지기 위해 본격적인 스토리 라인을 빨리 선보이는 것이 지금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찬란한 유산의 시청률을 이어받는 길이 아닌가 싶다. 김혜수를 빼면 약간 답이 안 나오긴 하지만, 이지아와 류시원이 연기로 이미지 변신을 하길 기대해본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