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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일 밤이면 어김없이 챙겨보는 드라마가 있으니 바로 신의 저울이다. 한국판 프리즌브레이크라 불릴만큼 긴장감을 극대화시켜 눈을 뗄 수 없는 신의 저울이 점점 인기에 가속력을 붙이고 있다. 가슴속 깊은 곳까지 후벼파더니 놀라운 속도로 전개가 되어 시청률 또한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정말 금요일만 아니었다면 베토벤 바이러스나 바람의 화원과 견줄만한 이슈를 몰고 왔을만큼 배우들의 연기력이나, 스토리, 연출등 무엇하나 빠질 것이 없다.

금요일 저녁에 연이어 2회를 방영하는 신의 저울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법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법연수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억울한 누명을 쓴 장준하의 동생을 풀어주기 위한 형의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의 스토리를 대충 이야기하자면, 돈없고 빽없는 가난한 장준하는 사법고시를 보나 떨어지게 된다. 좀 더 편안한 환경에서 공부하길 원하던 장준하의 여친은 새 하숙집을 정리하다가 주인집 정신이상자에 의해 겁탈을 당할 뻔 한다. 미수에 그치지만 곧이어 그 전날 이사간 선배의 집인 줄 알고 만취상태로 찾아간 김우빈은 놀라있는 장준하 여친의 공격을 받게 되고, 우발적으로 김우빈은 장준하의 여친을 발로 밀치게 된다.

그래서 튕겨져나가 벽에 부딪힌 후 바닥에 있던 아령에 머리를 찧어 사망하게 된다. 사법고시에 합격한 사람답게 김우빈은 자신이 만졌던 흔적을 모두 지우고 도망치게 된다. 곧이어 찾아온 장준하는 누명을 쓰게 되고, 장준하의 동생은 그 누명을 자신이 뒤집어 쓴다. 결국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장준하는 동생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사법연수원에 들어간다. 드라마답게 김우빈과 장준하는 룸메이트가 되고 그 과정에서 장준하는 김우빈이 범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천재들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펼쳐진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빠른 전개

10회까지 진행된 상태에서 매우 빠른 전개로 인해 시청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답답하게 질질 끄는 드라마의 속성과는 다르게 연속 2회 방영되는 신의 저울은 과감히 빠른 전개를 보여준다. 그만큼 스토리에 자신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신의 저울은 사건을 먼저 보여주고, 사건의 주인공들을 만나게 한다. 그리고 그 안에 일어나는 갈등들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 그 갈등을 풀어가는 것을 법으로 삼고 있기에 더욱 흥미진진하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들 또한 시청자와 마찬가지로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되고, 예측할 수 없는 치열한 두뇌싸움이 시작되는 것에 신의 저울은 승부를 걸고 있다. 개인적으로 질질 끌지 않는 화끈한 전개가 가장 마음에 든다. 특히 신의 저울을 모의재판을 통해 미리 보여주었던 점은 매우 독특하면서도 마음에 드는 전개였다.


전형적이지 않은 러브라인

신의 저울에도 드라마의 공식인 러브라인이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전형적인 러브라인은 아니다. 스토리와 무관한 관심 주목용 러브라인이 아니라, 스토리와 얽혀서 앞으로의 일을 예측할 수 없는 러브라인을 보여주고 있다. 한마디로 두뇌싸움의 미끼로 사용되는 러브라인인 것이다. 신영주는 대학때부터 범인 김우빈을 좋아하며 따라다녔다. 그러나 김우빈은 신영주를 좋아하지 않는다. 신영주는 김우빈이 범행을 저지르던 날 신의 저울 모양의 열쇠고리를 합격 선물로 주게 되고 김우빈은 범행현장에 그 키홀더를 떨어뜨리게 된다. 장준하는 그 키홀더를 발견하고 범인이 남긴 흔적이라 확신하고 있다. 키홀더의 존재를 알게 된 신영주를 회유하기 위해 김우빈은 신영주의 사랑을 이용한다. 그리고 급기야 다음 회에서는 약혼식까지 올리게 된다. 유력한 증거를 증언해줄 수 있는 신영주를 완벽히 자기 편으로 끌어들임으로 범행을 무마시키기 위해서이다.

또 다른 러브라인은 노세라이다. 국내 최대로펌의 딸인 노세라는 어릴 적 동창이었던 김우빈을 좋아하게 되지만, 그녀는 장준하를 도와주게 된다. 모의재판이 있던 날 유일하게 무죄를 주장하던 것이 노세라였기 때문이다. 앞으로 노세라가 어떻게 움직이냐에 따라 사건의 결과에 대한 무게는 달라지는 것 같다. 지금으로서는 우세한 김우빈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세라가 장준하편에 설 것 같은 느낌이다. 또한 노세라의 아버지가 김우빈의 아버지와 라이벌 관계이기 때문에 어떻게 진행될지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배우들의 연기력

여기서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 준것은 배우들의 연기 덕분인 것 같다. 그 중 가장 돋보였던 배우는 김우빈역을 맡은 이상윤이다. 서울대를 나와 남자 김태희로 불리는 이상윤을 보고 있으면 완벽함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는 것 같다. 키크고, 잘생기고, 머리 좋고, 연기까지 잘하니 킹카중에 킹카인 셈이다. 그를 보고 있으면 김우빈의 여리면서도 악독한 모습을 매우 잘 표현하고 있다. 급기야 얄밉게까지 느껴지는 그의 연기가 정말 일품이다. 주인공 장준하역을 맡은 송창의 또한 억울한 형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 장준하 동생, 장용하역을 맡은 오태경의 연기나 노세라역을 맡은 전혜빈의 연기 또한 자연스럽다. 특히 전혜빈의 연기 변신은 놀라웠다. 너무 튀지도 않고, 어색하지도 않게 분위기에 맞는 연기를 펼침으로 연기자 전혜빈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오랜만에 드라마에 나온 문성근의 연기도 역시 녹슬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부장검사역을 맡은 그는 처음에는 약간 어색한 듯 했지만 그만의 캐릭터를 만들어가면서 정의롭고 논리적이면서 자상하고 따뜻한 김혁재의 모습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범행을 저지른 그의 아들 앞에서 그가 어떻게 변할지도 매우 궁금하다. 부전자전이라고 김우빈의 따뜻함 속에 숨어있는 악독함이 김혁재에게도 동일하게, 아니 더 크게 나타날지, 아니면 자신의 처남을 가차없이 감방에 넣은 우직한 검사의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고 궁금하다.

신의 저울이 수목드라마의 열기에 뛰어들었다면 베바와 화원 그리고 신의 저울이 펼칠 경쟁이 상당했을 것 같다. 월화드라마의 열기에 뛰어들었다면 당연 독주했을 것 같다. 하지만 금요일 밤에 방영되는 신의 저울의 경쟁상대는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이다. 매번 사랑과 전쟁에 졌지만, 이번 신의 저울은 사랑과 전쟁에 이기고 13%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신의 저울이 펼칠 앞으로의 스토리와 연기 그리고 러브라인이 기대된다. 프리미엄 드라마로 손색이 없는 신의 저울이 앞으로도 계속 빠른 전개로 손에 땀을 쥐게 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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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베토벤 바이러스)와 화원(바람의 화원)이 연일 이슈가 되며 수목드라마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바람의 나라도 있지만 무언가 다른 장르에 속하는 드라마같은 느낌이다. 분명 바람의 나라와 바람의 화원이 같은 사극이고 앞의 3글자 '바람의'까지(?) 같음에도 불구하고 화원이 베바와 더 비슷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요일이 더욱 기다려지게 만드는 베바와 화원의 닮은 꼴, 다른 느낌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1. 음악과 미술

얼마전 포스팅을 하기도 했지만 베바와 화원은 특이하게도 음악과 미술이라는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추상적이고, 감정을 느끼는 예술이 소재이기에 드라마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는 소재이다. 보고 듣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본 것을 통해 느끼고, 들은 것을 통해 느끼는 것이 미술과 음악이기에 드라마의 소재로는 적절하지 않지만 아무도 다루지 않는 그 부분을 다룸으로 해서 두 작품 모두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베바를 통해 어렵게만 느껴졌던 클레식에 대해 관심을 같게 되고, 화원을 통해 고리타분하게만 느껴졌던 동양화의 매력과 아름다움을 새삼 다시 느껴지는 것 같다.


2. 천재

어릴 적 천재를 천하의 재수없는 놈이라고 우스겟소리로 장난치며 말하던 때가 있었다. 지금도 가끔 천재를 천하의 재수없는 놈이라 하면 아련한 추억(?)에 빠져들기도 한다. 천재에 대한 부러움과 질투를 담아낸 말이 아니었나 싶다. 베바와 화원은 모두 천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베바는 강건우라는 음악 천재를, 화원은 신윤복이라는 미술 천재를 말이다. 악보를 읽을 줄도 모르면서 한번 음악을 들으면 다 외워버리는 천재 강건우와 천재를 따라가려 죽도록 열심히해서 성공한 살리에르 강건우의 만남을 다루고 있다. 화원에서는 천재 화가 김홍도가 반할만큼 천부적 재능을 가지고 있는 신윤복에 대해 말하고 있다.



천재끼리는 통하는 것이 있나보다. 음악의 천재도 미술의 천재도 자연스럽게 물아의 경지에 이르게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천재들을 천하의 재수없는 놈이라 여기는 사람들이 꼭 존재한다. 베바에서는 강마에가 그러하고, 화원에서는 별제인 장벽수와 그의 아들 생도장 장효원이 그들이다. 같은 천재를 다루고 있지만 음악 천재와 미술 천재의 같은 점, 다른 점이 어떻게 그려질지 흥미롭다.


3. 삼각관계



두 드라마 모두 파격적인 러브라인을 선사하고 있다. 드라마에서 흔희 있는 삼각관계라지만 베바와 화원은 좀 더 특별하다. 베바는 강건우-두루미-강건우라는 삼각관계의 윤곽이 들어나고 있다. 강건우와 두루미의 러브라인은 평범하지만, 두루미와 강마에의 러브라인은 스승과 제자라는 점에서 파격적이다. 게다가 강마에는 강건우에게 음악에 있어서 열등감(?) 비슷한 것을 느끼는데 두루미를 가운데두고 펼쳐질 또 한번의 대결이 기대된다.

화원은 더욱 파격적이다. 드라마에서 쉽게 다루지 못하는 동성애에 관해 다루고 있다. 그것도 양성을 모두 다루고 있다. 정향-신윤복-김홍도의 삼각관계는 신윤복의 천재성과 더불어 남장여자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달라진다. 신윤복은 어렸을 적부터 남자행세를 하였기에 자신이 여자임을 알고 있지만, 계속 자신은 남자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야 화원에 들어가 그림을 그릴 수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자신의 성정체성이 흔들리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예술을 하는 사람은 감수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충분히 설득력있는 이야기인 것 같다.

자신이 남자라고 생각해왔던 신윤복은 정향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또한 자신이 본능적으로 여성이기 때문에 김홍도에게도 매력을 느끼게 된다. (그럴 것 같다) 정향과 김홍도 모두 신윤복을 좋아하는 계기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신윤복의 그림일 것이다. 그의 천재성이 두 이성을 모두 매료시킬만큼 매력적이었다는 말도 될 것이다. 화언에서 시도하려는 남자와 남자의 사랑, 그리고 여자와 여자의 사랑은 전형적인 삼각관계와는 다른 색다른 그리고 모험적인 시도를 하고 있어서 기대가 된다.



베바와 화원이 워낙 재미있기에 이런 생각은 보는 내내 떠오르는 것 같다. 전혀 다른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 억지로라도 공통점을 찾아내려는 심리말이다. 개연성은 없지만 수요일에 했던 베바의 마지막 장면과 화원의 마지막 장면은 똑같았다. 베바에서는 두루미가 호수로 뛰어들었고, 화원은 신윤복이 냇가에 빠지는 장면으로, 그것도 꼬로록 가라앉는 모습으로 끝난 것이 웬지 두 드라마의 공통점을 더욱 드러내주는 것 같았다 또한 수중에서 두 드라마의 연기 장면 또한 멋졌다. 문근영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슬며시 눈을 감으며 평안하게 가라앉는 모습이나, 두루미가 물 속으로 가라앚아 수중연주를 보는 장면 모두 멋진 모습이었다.

그만큼 베바와 화원이 매력적이고 재미있다는 것일거다. 또한 김명민과 박신양의 연기를 보는 것도 즐겁다. 드라마속으로 쏙 빠져들게 하는 그들의 연기가 보는 사람을 즐겁게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문근영의 남자 연기 또한 박수를 쳐주고 싶다. 자연스럽게 소년의 모습을 연기하는 모습이 정말 남자아이같은 느낌을 들게 하였기 때문이다. 일부러 소리를 질러 목소리를 쉬게 하여 남자 목소리를 연기하였다는 그녀의 노력을 들었을 때는 짠해지기도 했다. 남자의 신윤복 연기도 멋지지만 그녀의 목을 위해 이제 여자 신윤복에 대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녀가 보여준 여장(?)의 모습에서 깜짝 놀랬던 것은 보이시한 이미지로 문근영이 남아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다른 이미지로 여자 문근영의 매력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해 준 것이었다. 공백기간이 있었던만큼 이번 화원을 통해 문근영이 더욱 힘차게 도약하길 기대한다. 벌써부터 다음 주 수요일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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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자드닷컴에서 이번에 2008 위자드닷컴 추천블로그를 선정하는데 선정이 되었습니다. ^o^/
얼마전 혹시나하는 마음에 댓글을 남겼는데 선정이 되었네요. 1) 블로그와 카테고리간의 연관성 2) 포스팅 빈도 3) 추천글 내용 과 올블로그를 운영하시고 계신 블로그칵테일 박영욱 대표님의 검수도 거쳤다고 하니 더욱 영광이네요. 앞으로 더욱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블로그를 하겠습니다. ^^*

내블소 추천 블로그 명단에 아시는 분이 많이 계시네요(마키디어님 포스트 흉내내기 ^^~ 마키디어님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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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로 700만명대의 흥행을 한 타짜가 드라마에까지 그 빛을 잇지 못하고 있다. 먼저 스타트를 끊은 에덴의 동쪽에 비해 핸디캡이 있었다해도 영화와 만화의 흥행을 염두한다면 초라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그것도 에덴의 동쪽이 큰 이슈가 될만한 것 없이 연기력이나 대사등 헛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차이가 점점 벌어지는 것은 분명 타짜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드라마 타짜가 재미있다. 장혁의 연기나 한예슬, 김민준의 원작에는 없는 새로운 캐릭터 그리고 빠른 전개가 에덴의 동쪽에 비해 더 재미있는 것 같다. 하지만 타짜가 에덴의 동쪽에 밀리는 이유는 드라마 타짜가 나올 수 있던 배경이 되었던 영화 타짜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타짜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드라마 타짜는 그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분명 스토리는 영화 타짜와 차별을 두어서 다른 느낌으로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하지만 캐릭터는 바뀌지 않았다. 영화 타짜에 나온 캐릭터들이 드라마 타짜에 나오는 캐릭터와 비교가 되기 때문이다.

고니



주인공 고니는 타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인물일 것이다. 도박에 재능이 있던 고니는 어머니의 돈을 들고 도박의 늪에 빠지지만 결국 타짜가 되어 자신을 늪에 빠드렸던 도박을 쥐락펴락하게 된다. 고니의 유쾌함과 천재성 그리고 승부욕과 진지함이 고니의 매력일 것이다.

영화에서는 조승우가 고니역을 맡았었다. 그리고 드라마에서는 장혁이 고니역을 맡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둘 다 고니의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고 있는 것 같다. 조승우가 유쾌함과 진지함을 잘 섞어 표현했다면, 장혁은 승부욕이 강한 다혈질적이고 단순한 그리고 정이 많은 고니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

아귀



가장 궁금했던 캐릭터가 아귀였다. 영화 타짜에서 가장 적게 나오고 가장 강하게 인상을 남긴 캐릭터를 꼽으라고 한다면 주저없이 아귀라 할 것이다. 김윤석의 연기는 아귀의 무섭고 잔인한 면을 확실하게 인식시켜주었다. 그래서 이번 드라마에서 아귀역을 누가 맡을 것인지가 가장 궁금했다. 드라마 타짜에서 아귀역은 김갑수가 맡았다. 비중이 있는 배역이니만큼 드라마 타짜에서도신경을 쓴 것 같다. 김갑수는 아귀의 잔인함과 독함을 좀 더 부드럽게 표현하였다. 김윤석만의 아귀가 있다면 김갑수는 김갑수만의 아귀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김윤석이 서슬퍼런 칼날끝 같이 아슬아슬한 무서움과 공포를 주었다면 김갑수는 그 무서움과 공포를 구렁이 담넘어가듯 서서히 조여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마치 솥에 찬물과 개구리를 넣고 천천히 온도를 높히는 것과 같은 공포를 주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눈을 손으로 가리게 만들었던 김윤석의 강한 공포가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정마담



기대도 많이 했지만 실망도 많이 했던 캐릭터가 바로 정마담 캐릭터이다. 어쩌면 김혜수의 연기가 워낙 강하여서 강성연이 따라잡기에는 무리였던 캐릭터였을 수도 있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드라마 타짜에서도 정마담의 비중이 무겁다고 생각하여 캐릭터를 강성연과 한예슬 둘로 나눈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강성연의 노련함이나 한예슬의 섹시함이 김혜수의 팜므파탈적 관능미를 따라오기엔 무리인 것 같다. 강성연과 한예슬이 잘 못해서라기보다는 김혜수가 워낙 잘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드라마 타짜에서도 김혜수가 정마담역을 맡았다면 지금과는 또 다른 반응을 얻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평경장



모든 기술의 전수자이자 타짜의 스승인 평경장 또한 기대되는 캐릭터였다. 영화에서는 백윤식이, 드라마에서는 임현식이 평경장역을 맡았다. 임현식은 올인에서 타짜역을 맡아본 적이 있어서인지 잘 어울리기도 했지만 올인 때의 가벼운 모습이 평경장의 중후한 느낌을 살려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워낙 노련한 배우이기 때문에 아귀처럼 임현식만의 평경장을 만들어가지 않을까 생각이든다.

고광열



유해진의 팬이 되게 만들었던 타짜의 고광열 캐릭터는 타짜에 있어서 무거운 분위기를 띄워주는 감초같은 역할이다. 드라마 타짜에서는 손현주가 그 역을 맡고 있다. 평경장 밑으로 들어가 기술을 배우는 것으로 보아 영화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도 들지만, 고니를 받쳐주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띄우는 고광열의 역할은 아직까지 잘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영화 타짜와 드라마 타짜의 캐릭터를 비교해보면 고니와 아귀를 제외하고는 2% 모자른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논란이 많았던 정마담역이 아쉽다. 강성연과 한예슬까지 투입했지만 김혜수의 포스는 따라갈 수 없는가보다. 타짜가 에덴의 동쪽의 인기를 따라잡을 수 있는 방법은 영화 타짜의 캐릭터를 따라가려하지 말고 아귀처럼 자신만의 캐릭터를 더욱 확실히 만들어 나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만화나 영화의 캐릭터가 아니라 드라마만의 차별화된 캐릭터를 만들어 나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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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에서 새롭게 시작한 "나는 PD다"를 보게 되었다. 연예인이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면서 생기는 좌충우돌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신개념 리얼리티가 "나는 PD다" 이다. 막돼먹은 영애씨 이후로 케이블에서 새롭게 발견한 재미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장르가 연예인이 나오긴 나오는데 예능은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다큐멘터리도 아니고 말 그대로 신개념 리얼리티인 것 같다.

나는 PD다를 보며 생각난 것은 저번 주에 방영되었고, 이번 주에도 방영될 무한도전의 PD특집이다. 무한도전의 멤버가 PD가 되어 각자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으로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저번 주에 성공적인 첫방송을 끊었다. 생각해보면 무한도전의 이런 도전은 처음이 아닌 것 같다. 작년 이맘 때 "네 멋대로 해라" 특집에서 각자 프로그램을 만들게 하여 예능pd되기가 먼저 있었기 때문이다. 그 때 박명수는 거성쇼를, 정형돈은 체인지를, 노홍철은 얼음볼링을 하는 등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었다.


이번에 PD특집에서는 각자 기획하여 연출까지 하는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줌으로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짧은 시간안에 잘 보여주었다. 방송을 보기만 하던 시청자들에게 방송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는 신기하고 궁금한 부분이다. 또한 연예인에게도 PD의 고충을 어느 정도 느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무한도전의 PD특집을 본 후 tvN의 나는 PD다를 보게 되었다. 무한도전의 PD특집과 별반 차이가 없겠지 생각하고 보았지만 보면 볼수록 매력있는 프로그램이었다. 멤버 구성만 놓고 보자면 이영자, 이찬, 김경민, 이윤석이다. 수십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연예인 PD가 되었다고 하지만 참 비호감 캐릭터들만 모아놓은 것 같다. 그나마 이윤석이 조금 낫긴 하지만 그래도 이미지로 놓고 보면 거기서 거기이다.

볼까 말까 고민했지만, 이왕 시작한 것 한번 봐 보기로 했다. 하지만 그건 겉모습만 보고 판단한 잘못된 생각이었다. 나는 PD다는 비호감 4인방을 호감 4인방으로 만들기에 충분한 포멧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오히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것 같았다. 이영자는 계속 땍땍거리고, 이찬은 이영자에게 꾸중만 듣고 철없는 행동만 한다. 김경민은 트림에 방구에 더티하면서 겁많은 모습이 그대로 나오고, 이윤석 또한 김경민과 더불어 터티브라더스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그 모습이 오히려 더 호소력있고, 인간적이며 재미있게 느껴졌다.

내가 보기 시작한 것은 저번 주에 방영되었던 3회였다. 이미 1,2회에서 방송을 만들다 실패를 한 모양이었다. 대기발령이 떨어진 그들은 송창의 대표에게 불려가서 처음부터 다시 밑바닥부터 기으라는 명을 받는다. 그리고 김경민과 이윤석은 엑소시스트에, 이영자와 이찬은 enews에 조연출로 들어가게 된다.

겁많은 김경민과 이윤석에게 트소시스트는 정말 쥐약인 프로그램이었다. 나도 가끔 밤에 채널을 돌리다가 엑소시스트가 나오면 급히 돌려버리는데(무서워서...) 직접 제작에 참여하면 어떨지 생각만 해도 오싹하다. 제작진마더 촬영후에는 심한 휴우증을 겪어 사무실에 무당이 준 북어까지 걸어두었다. 예상대로 김경민과 이윤석은 온갖 추태를 부리며 겁먹은 행동을 보여준다. 그리고 한참 어린 PD에게 혼나게 된다.



이영자와 이찬은 enews에 들어가서 취재를 하게 된다. 첫 뉴스는 보아의 미국진출 인터뷰였다. 이영자 특유의 입담으로 좌중을 웃기며 취재를 잘 마쳤다. 하지만 문제는 이찬. 카메라를 담당하던 이찬은 하도 손을 떨어 하나도 건질 것이 없는 테입을 가져왔고, 그나마 원본 테입을 프리뷰하려다 분실하여 한바탕 소동을 일으킨다. 결국 원본 테입을 찾았는데 잊어버린 것이 아니라 그냥 편집기 위에 있었다. 이찬을 보고 있으면 이영자가 왜 그렇게 이찬에게 잔소리를 하는지 알 것 같았다.

나는 PD다는 이 4사람이 모여 프로그램을 만드는 좌충우돌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무한도전의 PD특집이 짧은 시간안에 과정과 결과 모두를 보여주어야 했다면 나는 PD다는 그것을 긴 시간에 걸쳐 리얼로 보여줌으로 완성도를 높혔다고 생각한다. 또한 무한도전은 이미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고, 호감 연예인으로 만든 특집이라면 나는 PD다는 모험이라 할 정도로 비호감인 연예인으로 만든 하나의 프로그램이다.

나는 PD다는 케이블답게(?) 거침없이 보여준다. 프로그램에 연예인들의 구성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기획과 연출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 나는 PD는 리얼의 끝을 보여주며 재미를 극대화하고 있다. 무한도전에서는 차마 시간상 보여줄 수 없었던 PD의 세계를 속속들이 잘 보여주는 것 같았다. 정말 방송가는 살벌하고 피튀기는 곳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예인들에게도 가차없는 방송의 세계는 또 다른 세상을 보는 것 같아 신기하기도 했다.

나는 PD다는 요즘 예능계에서 유행하고 있는 리얼이 나아갈 방향을 잘 제시해주는 것 같았다. 연예인들이 직접 직업의 현장에 뛰어들어 체험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여과없이 보여줌으로 재미와 함께 나중에 전문가 수준이 되었을 때 감동도 같이 느낄 수 있고 그 안에 많은 메세지도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PD다의 새롭고 신선한 시도가 기대되고, 더욱 좋은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또한 이영자, 이찬, 김경민, 이윤석 모두 예전의 이미지를 벗고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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