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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맘 다이어리 2번째 애피소드를 보았습니다. MTV에서 하고 있는 프로그램인데요, 16살 때 엄마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실제 상황을 찍어 엮은 프로그램입니다. 출산 과정까지 보여주고, 실제로 아기가 자라는 모습까지 볼 수 있어서 메시지가 더 강하게 다가오죠. 등장인물들도 실제 인물들이라 굉장히 리얼하고, 감정의 변화를 살펴볼 수도 있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이 부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한데요, 리얼의 묘미를 제대로 살린 프로그램이라 생각합니다.

리틀맘 다이어리 2번째 이야기는 치어리더인 페라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임신 사실을 알게 되는데, 남자친구는 오히려 페라를 괴롭혀서 페라는 전화번호를 바꿔버립니다. 목소리 밖에는 등장하지 않는 남자친구이자 아빠는 정말 쓰레기 중의 쓰레기인 것 같습니다.


리틀맘 다이어리는 Dr.리틀파파 정만호의 상담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게시판(http://www.mtv.co.kr/tv/littlemom/content.php?pid=133&m_sq=953)을 통해 익명으로 고민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만호도 고등학생 때 아빠가 되었으니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좋은 상담자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제 상담들이 꽤 많이 올라오고 있는데요, 고민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페라와 같은 상황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남자친구와 이미 깨진 상태거나 임신 사실을 알리자 남친이 쌩까는 그런 상황이 많은 것 같아요. 두려움에 그랬을수도 있지만, 결코 그래서는 안되는 행동인데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는 사실이 참 씁쓸하기만 합니다. 정말 쓰레기는 그런 사람들을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의 아버지가 자신을 그렇게 버렸다고 생각하면 소주를 짝으로 들이킬 놈들이 정작에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선 회피하니 말이죠. 정만호씨를 대신해 답하자면 그런 남자들은 아마도 평생 후회하며 살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페라는 매우 씩씩하게 미혼모의 길을 선택합니다. 페라의 부모님 또한 남친과 절대로 만나지 말라며 페라의 미혼모 생활에 찬성했죠. 페라는 졸업식 프롬도 치어리더도 모두 그만두게 됩니다. 학교에 소문이 나자 학교를 그만두고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게 되죠. 우리나라도 비슷한 상황이 일어나는 것이 태반이겠죠?

고민 상담을 보다가 아기를 나면 행복은 하겠지만, 자신의 인생은 끝이라는 댓글이 있더군요. 페라도 비슷한 고민을 하는 것을 언뜻 내비쳤습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내 삶까지 보기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죠.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제 아버지가 되었기에 이 부분에 대해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때 아이를 낳는 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닙니다. 선택과 책임의 문제이죠. 인생은 언제나 선택이 있고, 책임이 뒤 따릅니다.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은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어나가는 방법이고 원칙이죠. 좋은 것만 선택하고 책임은 회피하기만 하는 삶은 대부분 힘든 삶을 살아갑니다. 경제적으로가 아닌 정신적으로 말이죠. 항상 죄책감에 쌓여 자신이 피했던 책임들이 바위처럼 가슴을 조여오지요.


아기를 낳는다는 것은 인생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인생의 시작입니다. 인생에는 여러 터닝포인트가 있습니다. 그 중 인생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새롭게 시작하게 되는 포인트가 바로 부모가 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세상의 바라보는 모든 시각이 변하게 되죠. 또한 인생의 풍요로움도 더욱 크게 느끼게 됩니다.

페라를 보게 되면 페라의 어머니 입장이 매우 낯선데요, 역시 미국이라 그런지 정보다는 차가움이 더 느껴집니다. 페라가 자동차를 사겠다고 하자, 어머니는 사지 말라고 합니다. 페라가 울면서 떼를 쓰자, 어머니는 이성적이 될 때 이야기하자며 매몰차게 나가버리죠. 페라는 어머니가 자신의 인생을 꼭두각시처럼 조정하려 한다고 하지만, 한국의 어머니들을 생각해보면 그 정도면 거의 내놓은 자식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자식을 바라보기만 하는 삶. 그것이 불행할까요? 자식을 바라보는 이유는 의무가 아니라 사랑 때문입니다. 사랑이 없다면 그 남자친구처럼 자식을 바라보지도 않겠죠. 그 사랑이 아이를 바르게 자라게 하는 원동력이자, 삶의 행복 그 자체입니다.

다솔이와 나

제 기쁨, 다솔입니다. ^^*



우리는 부모가 되기 전까지는 받는 사랑에 익숙합니다. 무언가를 내 손에 쥐어주어야 사랑을 느끼죠. 하지만 부모가 되고나서는 주는 사랑에 익숙해지는 것 같습니다. 자꾸 무언가를 쥐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죠. 때론 그것이 과잉보호가 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눈에 아이에 얽메이는, 내 인생이 없는 삶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죠. 남들이 뭐라하든 아가페적인 조건없이 주는 사랑은 사랑 받는 사람도 행복하게 만들지만, 사랑을 주는 사람에게 더 큰 행복과 만족을 가져다 줍니다.

아기를 낳는 것은 어떤 이유로든 불행이 될 수 없습니다. 그건 행복이고, 인생의 참 행복을 알 수 있는 특권이라 생각합니다. 슬프고 기운이 빠지는 날에 전 주로 술을 마시거나 상념에 빠져 슬럼프 속으로 들어가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다솔이 얼굴만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나고 힘이 솟죠. 그 어떤 드링크제보다, 피로회복에 최고인 약이 바로 가족이 아니겠습니까.

쓰다 보니 리틀맘들을 위한 상담 글이 되어버리고 말았네요 ^^;; 리틀맘인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두려워하거나 피하려 하지 말길 바란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축복이고 행복이니까요. 또한 리틀맘 다이어리를 꼭 보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사랑에는 희생이 필요하듯, 학생 때 임신을 하는 것은 학업과 친구를 희생해야 합니다. 더 큰 행복이 뒤에 찾아오긴 하지만 말이죠. 리틀맘 다이어리를 통해 자신의 행동에 어떤 책임이 따르는지, 그리고 어떤 일들이 벌어질 수 있는 지 미리 봐 둔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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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의 뜻은 무엇일까? 엊그제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에서 초등학교 문제로 나온 질문이다. 꼭 필요할 때 알맞게 내리는 비, 바로 단비이다. 일밤의 새로운 야심작 단비가 시작했다. 전세계 어디든 단비가 필요한 곳에 단비를 내려주는 공익프로그램의 턴생이다. 그 첫번째 단비로 아프리카 잠비아에 우물을 파주기로 했다.

아프리카하면 어떤 생각부터 나는가? 낭만과 자연이 숨쉬는 곳? 기아에 허덕이는 검은 대륙? 내 생각엔 아프리카는 관심이 필요한 나라이다. 그리고 단비가 그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어쩌면 단비는 아프리카에만 필요한 비가 아니라 일밤에 꼭 필요했던 비일 수도 있다. 김영희 pd의 복귀로 예전 모습을 회복시킬 시원한 단비 말이다.

원조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근 우리나라가 원조 선진국 클럽인 OECD 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했다. 1940년대 후반에 우리나라가 받은 원조는 총 127억 달러라고 한다. 그리고 이제 원조해 주는 나라가 되었다. 그만큼 국민들의 저력과 노력이 있었지만, 국제 원조가 없었다면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단비의 시작은 이렇게 시작한다. 받았으니 돌려주자. 일각에서 단비를 보고 우리나라나 돕지 왜 아프리카까지 비싼 돈 들여서 가냐고 힐난하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단비가 말해주고자 하는 기획의도가 아닌가 싶다.

단비를 한다고 국내의 일에 소홀하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의 80%가 물이 없어서 죽어가고 있는가? 오히려 80%가 물이 넘쳐서 버리고 있을 것이다. 단비의 목적과 의도는 100번 칭찬해주어도 부족하지 않다.

작은 것의 소중함


물이 없어서 죽는다. 영화에서나 볼 이야기라고? 연간 300만명의 아이들이 물 때문에 죽는다고 한다. 신종플루도 아니고, 물 때문에 말이다. 우리는 때론 풍족함에 익숙해지곤 한다. 숨쉬고 있는 공기와 마시는 물, 그리고 밟고 있는 토양과 따스한 햇빛, 이 모든 것이 감사할 일이고, 소중한 것들인데 남들은 40평 사는데, 우리는 30평 산다고, 남들은 외제차 타는데, 우리는 국산차 탄다고 불평하고 싸우고 절망한다. 단비는 바로 이런 딱딱하게 굳어버린 우리의 풍족에 절은 마음을 적셔주는 꼭 필요한 비가 아닌가 싶다.  

10년 전 아프리카를 다녀온 적이 있다. 잠비아는 아니고 캐나의 마사이 부족과 함께했던 시간이었다. 20살이 되던 해에 처음으로 간 해외가 바로 아프리카였고, 아프리카는 내 인생의 이후 10년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아프리카에서 느꼈던 점은 바로 작은 것의 소중함이었다. 그것도 바로 물. 내가 갔던 곳도 잠비아와 상황은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소똥으로 집을 짓고 살던 그들. 아이들이 소똥을 가지고 놀다가 상처난 곳을 문질러 2차감염으로 인해 죽음의 위기에 놓일 수 밖에 없었던 그 때. 마이신만 2달치가 있었다면 살 수 있다고 하는데, 2달치를 줄 수 없었다. 깨끗한 물만 있었어도 살 수 있다고 하는데, 깨끗한 물은 고사하고  흙탕물도 없었다.

누가 더 행복할까?

태어나 자신의 얼굴을 처음 본다는 아이. 학원을 9개씩 다닌다는 우리 아이들과 너무도 비교된다.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는 초등학생과 물을 긷느라 학교도 갈 수 없는 초등학생. 누가 더 행복할까?

그럼 둘 다 불행해져야만 하는 것일까? 둘 다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단비가 그 해답을 찾아줄 것이다. 단비는 어쩌면 아프리카와 대한민국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다. 10년 전 아프리카에 갔을 때 난 그들에게 무언가를 더 많이 주고 와야 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오만이었고, 착각이었다. 1달 동안 난 10년을 바꿀 것들을 배워왔고, 지금도 그들에게 배운 것을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다.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은 바로 "관심"이다. 우리가 불행했던 이유는 무관심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들에게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작은 우물 하나를 파주는 것이 그들에겐 삶을, 우리에겐 벅찬 감동과 기쁨을 준다. 60여년 전 외국 사람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말이다.

우월함에 갖힌 동정은 개나 갖다 주라고 해라. 단비가 주는 메시지는 행복이다. 누구나 누려야 마땅한 행복 말이다. 부와 빈의 차이가 행복을 만들지 않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부가 빈으로 흘러 서로 관심을 갖고 도울 때 비로소 거기에 행복이 깃든다.

TV익사이팅도 단비에 참여


올해는 나에게, 그리고 우리 가족에게 매우 특별한 해이다. 사랑하는 아들 다솔이가 태어나고, 난 아버지가 되었다. 이처럼 감격적인 해는 없었다. 그래서 더 의미있는 한해로 마무리를 짓고 싶다. 그래서 우물을 파는데 미력하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 우연히 블로그를 접하게 되었고, 취미삼아 시작했던 TV익사이팅은 어느새 누적방문객 천만이 넘어 다양한 가능성을 얻게 되었다. 지금의 TV익사이팅이 있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많은 분들의 방문과 추천, 그리고 관심이 아니었나 싶다.

그래서 이 글에 나온 다음뷰 추천수 당 100원을 단비에 기부하여 우물을 파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려 한다. 월요일(12월 7일)부터 토요일 (12월 12일) 오후 11시 59분까지 집계된 추천수 X 100원을 일밤 단비방울에 기부하고 그 내역을 공개하도록 하겠다. 이 기부는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TV익사이팅을 찾아주시고 사랑해주는 모든 분들과 함께 하고 싶어서 추천수를 기준으로 하려 한다.

샤론 혼자 하루 종일 삽질하여 1톤트럭 한대분의 모래를 퍼나르면 3000원을 받는다고 한다. 여러분의 오른손 검지 손가락 30번 까딱하면 도와줄 수 있다. 우물을 파는데 600만원 정도 든다고 한다. 6만번의 클릭이면 가능하다. ^^;; 몸브아 지역 가구 수입은 월평균 3만원이라고 한다. 300번의 클릭이면 한 가구를 한달 동안 먹여살릴 수 있는 것이다. 여러분의 클릭 하나가 당신과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 많은 관심과 참여 그리고 추천이 있길 바란다.

멋진 프로그램 단비가 앞으로도 승승장구해 나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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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은 인생을 담고 있다'라는 말처럼 남자의 자격 하프 마라톤은 남자의 인생을 담았다. 하프 마라톤이 미션이었던 남자의 자격을 보고 저번 주에 많은 우려를 하였다. 황영조가 직접 코칭을 맡아주어 각 멤버별 마라톤 체력을 측정하였는데, 예상대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비덩 이정진 외에는 모두 완주할 수 없는 체력이라 판단하였고, 심지어 이윤석은 3km를 뛰고 구토증세를 보이기까지 했다. 에너자이저 김성민까지 완주는 힘들다고 판단했던 남자의 자격은 이번 미션에서 각 멤버마다 완주가 아닌 자기만의 미션 완료 거리가 주어졌다.

하프마라톤은 21.097km를 뛰어야 하지만 목표거리는 각자 달랐다. 윤형빈과 김성민, 김국진은 15km, 이윤석은 5km, 이경규는 7km, 김태원은 2km, 이정진은 완주였다. 나 또한 마라톤 대회에 10km를 뛰어본 적이 있는데 정말 힘들게 완주한 기억이난다. 10km를 가지고 완주라 하긴 힘들지만, 어찌되었든 하프는 어느 정도의 연습이 필요한 거리이고 황영조의 말처럼 잘못하다간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쉽지 않은 운동이다.



그리고 고성에서 마라톤이 시작되었다. 처음에 의기양양하던 모습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고통스런 표정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김태원이 의외로 선전을 하며 5km이상을 달리는 것을 보고 이 정도면 충분히 노력했구나라고 생각했다. 중간에 김태원이 체온으로 인해 포기하고, 이윤석과 이경규도 거의 포기 상태나 마찬가지였다.

이정진은 선두를 지키다가 페이스 좋은 김국진에게 역전을 당하고, 착한 왕비호 윤형빈은 이윤석을 챙기며 달리다가 자신의 페이스대로 달리기 시작했다. 김성민은 역시 말 많은 마라톤을 즐기며 달리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윤형빈이 의외로 치고 나오기 시작했고, 선두는 여전히 김국진이었다. 이정진은 무릎 이상으로 인해 뛰지를 못하고 걸어가고 있었고, 그 뒤를 김성민이 쩔뚝거리며 헤헤거리고 해맑은 쩔뚝임으로 뛰고 있었다.



김성민은 지치기 시작했고, 설상가상 진눈개비까지 내리기 시작했다. 자신과의 약속이 있었던 듯 외투도 입지 않고 고통을 참아가며 끝까지 완주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윤형빈 또한 남모를 지독한 연습으로 김국진을 따돌리고 1등을 차지했다. 김국진 역시 처음과 같은 페이스를 끝까지 지키며 2등으로 들어왔다. 마지막 스퍼트로 이정진이 3등, 그리고 김성민이 4등을 하며 눈물을 흘렸다.

여기까지만해도 충분히 만족스러웠고, "잘했다!"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특히 김성민이 느꼈던 여러 감정이 섞인 눈물은 보는 사람도 뭉클하게 했다. 자신과의 싸움, 자신과 타협하지 않는 저런 모습을 배워야 겠다는 다짐과 함께 말이다.


그러나 드라마는 이제 시작이었다. 당연히 포기할 것이라 생각했던 이경규와 이윤석이 끝까지 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포기할 듯, 포기할 듯 했지만 절대로 쓰러지지 않는 남자. 그 남자들이 남아있었던 것이다. 노장의 이경규는 구토증세가 나오는 순간까지 갔다. 다행히 식체였지만, 근육통과 체온은 여전히 문제였다. pd가 나와 포기하라하고, 작가가 나와 그만 뛰라하는 상황이 되자 이경규는 고민한다.

이경규가 고민하게 만든 남자는 바로 이윤석이다. 이윤석이 5km를 넘었을 때, 독감까지 걸렸기 때문에 심히 걱정했고, 저 정도면 충분히 자신의 몫은 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윤석은 포기하지 않았다. 절뚝거리며 끝까지 뛰고, 또 뛰었다. 나중엔 뛸 기력이 없어서 길바닥에 쓰러지기도 하고, 난간에 당기는 배를 기대어 있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뛰었다. 아니 걸었다. 나중엔 나무를 지팡이 삼아 걷기 시작했다.


역시 pd가 말렸다. 그만 뛰라고, 몸 상한다고... 작가는 충분하다며 울먹이기까지 했다. 방송을 만드는 사람이 그만하면 되었다고 말리는데 이윤석은 뛰고 또 뛴다. 아니 걷고 또 걷고, 지팡이와 함께 3다리로 걷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본 이경규는 포기하려 했던 마음을 포기하고 이윤석과 함께 뛰기 시작했다. 이윤석에게 작가와 pd가 왜 그렇게 뛰려고 하냐고 물었다. 약간은 원망과 속상함이 섞인 질문이었다. 이윤석은 이경규를 위해 뛴다고 했다. 이경규가 뛰니까, 자신도 뛴다는 것이다. 또한 아내와 어머니를 위해 뛴다고 했다. 자신도 끝까지 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말이다. 마지막으로 자신과의 약속을 위해 뛴다고 했다. 이윤석은 지금까지의 미션 중 제대로 끝까지 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국민약골이란 캐릭터가 아니라 자신의 체력 때문이었다.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니 자신도 얼마나 속상했을까.

그래서 다시 걷기 시작한다. 안경에는 김이 서리고, 다리는 절뚝거리고, 얼굴을 창백해져서 쓰러질 듯 쓰러질 듯 달리고 또 달린다. 걷는 것이었지만, 누가보아도 그건 뛰는 것이다. 마음 속으로 가장 빠르게 말이다. 이경규는 그런 이윤석의 모습을 보고 또 뛴다. 질 수 없다가 아니라 함께하자는 마음이었다.

이경규와 이윤석의 관계가 참으로 부러웠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나올 때 이경규는 이윤석을 하인부리듯 할 수 있기에 좋다고 하고, 이윤석도 자신을 항상 불러주는 이경규가 좋다고 한다. 어찌 볼 때는 이윤석이 이경규의 잔심부름하는 것이 안타까워 보일 때도 있지만, 그것은 이경규와 이윤석의 관계가 그만큼 신뢰를 바탕으로 맺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경규와 이윤석이 도착 지점인 공설운동장에 들어온 것이다. 5시간이 채 안되는 하프마라톤 최장시간 기록을 남기며 말이다. 트랙을 도는 이경규는 100m를 앞에 두고 와락 눈물을 흘린다. 김성민이 눈물을 흘리고 있어서 그걸보니 눈물이 났다고 한다. 하지만 그건 이경규의 삶에 대한 눈물이 아니었나 싶다. 넘어지고 넘어져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는 이경규. 한 때는 정말 일어서지 못할 것 같고, 이제 그의 시대가 끝난 줄 알았지만, 그 또한 포기하고 싶을 때가 계속되었을테지만, 다시 일어나고 또 일어나 지금의 이경규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윤석도 마지막 완주를 하였다. 정말 최고의 기쁨이었고, 감동이었다. 난 TV를 보며 끝까지 이윤석을 응원했다. 아마도 모든 시청자들이 나와 같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다. 남자의 자격. 오늘 이경규의 눈물로 그 자격이 제대로 세워졌다. 그들은 정말 진정한 남자이다. 모든 남자가 닮고 싶어하는 남자의 모습이 오늘 마라톤과 눈물 속에 있었다.


가시고기 이야기를 들어보았는가? 아빠 가시고기는 엄마 가시고기가 새끼 가시고기를 낳으면 밥도 먹지 않고, 계속 새끼를 지킨다고 한다. 비늘도 벗겨지고, 흐믈 흐믈거리며 끝까지 새끼 가시고기를 지킨다. 그리고 자신의 새끼들을 위해 몸을 내어준다. 그 고기를 먹고 새끼들은 또 다시 아빠 가시고기가 된다고 한다.

남자의 삶은 겉으로 보기엔 가시고기와 같이 보인다. 모든 것을 희생하고 또 희생해야 하는 삶. 하지만 오늘 남자의 자격을 보니 그건 아닌 것 같다. 남자의 삶은 남들에게 빼앗길까봐 가족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고, 자신과의 타협을 하지 않으며 끝까지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것. 그리고 그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여주어 본이 되는 삶. 그것이 남자의 삶, 남자의 자격이 아닌가 싶다. 하프마라톤을 무사히 완주한, 그리고 완주는 아니더라도 체력 이상으로 뛰어 준 김태원과 모든 멤버들에게 당신들이 '최고'라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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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의 홍보가 굉장하다. 이번에 정말 마음을 단단히 먹은 듯 하다. MBC 최고 인기 프로그램이 끝나면 무조건 일밤 단비의 홍보가 시작된다. 지붕뚫고 하이킥, 무한도전, 황금어장까지 일밤 구하기 운동은 계속되고 있다.

일밤이 적극적으로 밀었던 오빠밴드. 하지만 폐지를 하게 되었다. 오빠밴드 기자간담회에도 참여를 했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더 했다. 오빠밴드가 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PD의 잘못? 노래를 못해서? 오빠밴드는 천하무적야구단과 비교할 수 있다. 천하무적야구단도 비호감 멤버에 야구를 잘 못하는 오합지졸들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멤버 모두 호감으로 변했을 뿐 아니라 무한도전의 아성에도 도전할 수 있을만큼 인기있는 프로그램이 되었다.

천하무적 야구단이 있을 수 있게 된 배경은 야구에 대한 진지함. 그것 하나 때문이었다. 김창렬, 이하늘, 임창정이 아무리 비호감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들이 야구를 대할 때만큼은 진지했고, 열정적이었다. 그들은 야구선수가 아니고 야구에 대해서는 초보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오빠밴드를 살펴보자. 그들은 음악인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나름 다들 잘 나가는 가수들로 모인 것이다. 밴드로 하나된 소리를 내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고, 시간이 흐르면 충분히 멋진 공연을 할 수 있었던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단 한명. 단 한명만 이에 대한 진지함이 없었다. 바로 탁재훈. 모두들 의아해했던 것은 탁재훈이 오빠밴드 막방 때 눈물을 흘린 것이었다. 연습은 다 빠지고, 연습을 할 때마다 어리광을 부리며 임기응변으로 넘어가기 바빴던 탁재훈이 말이다. 결국 음악인으로 구성되었음에도 음악에 대한 진지함을 시청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했고, 공연 중에도 사우나가서 늦게 오는 오빠밴드에 대한 신뢰성과 기대감은 추락하게 된다. 이는 시청률과도 정확하게 일치하다.

라디오스타나 상플에서 탁재훈은 이에 대해 전혀 미안함도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다. 라인업과 간다투어로 인해 이경규와 맞트레이드한 탁재훈. 남자의 자격과 붕어빵, 절친노트의 이경규를 보면, 일밤의 엄청난 손해가 아니었나 싶다.

오빠밴드 이야기를 오래한 것은 이번 일밤에 새로 시작한 프로그램에 다시 탁재훈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감동 프로그램인 단비에 말이다. 아프리카에 가서 우물을 파주는 아름다운 이야기에 탁재훈이 웬말인가. 예고에서 보기로는 눈물을 흘리며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이제 더 이상 신뢰가 가지 않는다.


나 또한 10여년 전 아프리카에서 1달 동안 지내다 온 적이 있기에 단비에 대해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탁재훈은 아니다. 그가 그간 보여주었던 일련의 행동들은 공익 프로그램과 전혀 맞지 않을 뿐더러 프로그램의 취지도 흐트러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물론 천하무적 야구단처럼 비호감에서 호감으로 바뀌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건 어디까지나 탁재훈의 몫이다. 하지만 더욱 걱정되는 것은 임창정, 김창렬, 이하늘은 토크쇼에서 나오는 이야기들로 비호감이 되었지만, 탁재훈은 프로그램에서 보여주었던 행동들이 계속 누적이 되어 비호감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휘재, 김구라, 신동엽, 김용만, 탁재훈, 신정환. 이들로 야심찬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은 약간 걱정스러운 부분이 더 많다. 일밤에서 이들이 말아먹은 프로그램이 도대체 몇개나 되는지 일밤에는 시행착오라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 시간이 흐르면 이들의 전성기가 다시 찾아올 날이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왜 이들이 프로그램들을 말아먹고 있는지 분석하고 고쳐나가지 않는 한 결과는 매번 똑같을 것이다. 

일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쌀집 아저씨의 철학이 멤버들의 이기적인 비호감을 현격하게 넘어서야 가능할 것이다. 솔직히 말해 현재 일밤은 패떴과 1박 2일, 골미다와 남자의 자격에 현저하게 미치지 못한다. 공익 부분은 이미 1박 2일과 남자의 자격이 충분히 감당하고 있고, 천하무적 야구단도 꿈의 구장을 짓는 모습을 보여주며 예능과 공익의 적절한 조화를 균형있게 잘 보여주고 있다. 



일밤이 성공하기 위한 최고의 카드는 무엇일까? 비호감 이미지인 멤버들이 스스로 자성하고 변화를 일으켜주는 것이 최우선일테고, 다음은 PD의 역량일 것이다. 예를 들어 쉽게 설명하자면, 만약 김태호 PD가 일밤을 맡는다면?  이라는 질문일 것이다. 김태호 PD가 일밤을 맡는다면... 일밤은 99% 성공할 것이다. 1박 2일도 긴장할 것이고, 패떴은 기본으로 재껴버릴 것이다. 

왜 그럴까? 바로 김태호 PD에 대한 신뢰감이 이미 브랜드화 되었기 때문이다. 정준하, 박명수, 길 같은 비호감과 함께해도 김태호 PD는 그들을 잘 버무려 무한도전이란 브랜드를 만들어내었다. 아무리 멤버들이 사고치고 다녀도 무한도전의 철학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기 때문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김태호PD가 지킨 신념들은 신뢰를 낳은 것이다. 

현재의 일밤에 사람들이 거는 기대가 적은 것은 그간 일밤이 보여준 행태 때문이다. 신뢰를 져버리는 행동을 너무도 많이 했다. 이제는 팥으로 매주를 쑨다고 해도 믿지 않게 된 것이다. 그 잘나가던 일밤이 순식간에 애국가 시청률이 되어버린 이유이기도 하다. 

김영희 PD는 이제 그 신뢰를 되찾으려 한다. 그런데 그 멤버가 참 안습이다. 어쩌면 내려갈 곳이 더 이상 없기에 올라갈 것 밖에 남지 않은 듯 싶지만, 프로그램이 망해도 계속 써준다는 안심이 생겨버린 몇몇 멤버들의 안이함과 계속 써서 기대를 아예 안해버리는 시청자들의 마음이 신뢰를 찾는데 가장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일밤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엄청난 홍보를 했으니 이제 그 결과물은 극단적으로 퍼져나갈 것이다. 컨텐츠가 좋으면 일밤은 살아남을 것이고, 컨텐츠가 안좋으면 일밤은 폐지될지도 모른다. 이제 좀 느낄지도 모르겠다. 이경규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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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와 히어로의 한판 승부가 기대되었지만, 예상과는 달리 히어로보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가 아이리스와 비견될만한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다. 새롭게 시작한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클까요?)는 리틀덕만 남지현과 차강진 아역인 김수현의 열연으로 인기의 기틀을 마련해주었다. 특히 김수현의 외모와 보이스, 그리고 연기력은 정말 앞으로가 기대되었다.

클까요의 주관심은 한예슬이다. 한예슬의 연기력은 이미 정평이 나있기에 그녀만 잘하나면 클까요는 아이리스가 끝난 후 가장 주목받는 드라마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히어로는 코믹과 신파를 오고가며 가벼움을 더욱 크게 만들고 있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무거운데, 애피소드들은 가벼워서 전체적으로 가벼운 드라마가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이에 반해 클까요는 무겁지만, 소박한 이야기들로 채워나가고 있다. 팬던트가 아버지이고, 엄마가 다방 마담인 아이와 한번 필받으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아이들의 이야기. 그들의 얽히고 설키는 이야기들은 마치 피아노나 그사세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아이리스의 아성이 너무 높아져서 그 큰 눈덩이를 정면돌파하기엔 역부족이지만, 아이리스가 거의 막바지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아이리스 후속작과는 충분히 겨루어볼만하다. 특히 히어로와는 더욱 그렇다. 이준기가 있어서 쉽게 공략할수는 없겠지만, 선우선과 한예슬의 연기 비교를 통해 이슈가 된다면 충분히 시청자들이 클까요의 매력에 빠져들지 않을까 싶다.

차강진역을 맡은 고수는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를 맡았다. 아버지가 사랑하는 여자의 아버지인 남자. 어머니는 다방 마담에 환경은 불우하지만, 머리가 좋고, 싸움을 잘해 자신감이 넘치고, 장학금을 받아 해외 유학까지 다녀온 실력파 강진은 자신의 아버지나 마찬가지인 팬던트를 찾기 위해 자신의 오빠까지 죽음으로 몰고 가야 했던 여자를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차강진-한지완-박태준-이우정의 사각관계가 예상되는 클까요는 캔디형 캐릭터인 한지완이 모든 것을 평정하겠지만, 매우 흥미로운 갈등 구조를 만들어낼 것 같다. 한예슬을 빼고는 다들 자신에게 맞는 캐릭터인 것 같다. 내조의 여왕에서 은소현역과 비슷하면서도 더욱 매력있는 선우선의 이우정도 매우 기대되는 캐릭터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질수록 더욱 인기를 끌 것 같은 클까요. 과연 크리스마스에 클까요는 대박을 낼까요? 기대되는 드라마임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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