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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의 간판코너 ´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는 최근 대본 논란에 휩싸였다.

´리얼´을 표방했던 ´패떴´의 자세한 내용과 리액션을 담은 대본이 공개된 것. 제아무리 ´리얼 버라이어티´라 하더라도 대본이 없을 수는 없지만 그 내용이 지나치게 구체적이라는 점은 시청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기에 충분했다.

제작진은 초반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멤버들을 위해 적어놓은 것이지만 대부분 실제로는 리얼로 진행된 것이 사실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방영된 ´패떴´은 여전한 인기를 과시하며 시청률 1위를 지켰다. 그러나 단순한 시청률만으로 시청자들의 불만을 가라앉히기엔 한계가 있다. 대본이 공개되기 전과 후의 ´패떴´을 바라보는 시선이 상당히 달라졌기 때문.

KBS <해피선데이 - 1박 2일>과 비슷한 포맷으로 구성된 ´패떴´은 SBS에서 ´1박2일´을 견제하기 위해 내놓은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1박2일´ 강호동과의 경쟁을 위해 ´국민MC´ 유재석을 투입했고, 국민 요정 이효리와 아이돌그룹 빅뱅의 대성, 영화배우 김수로까지 초특급 멤버를 자랑한다.


무늬만 리얼? 신용 잃은 ´패떴´

´패떴´의 주력종목은 게임이다.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할 수 있는 아이템은 대부분 게임에 집중돼 있었기 때문. 하지만 대본이 공개된 이후부터 게임에 대한 시청자들의 시선은 색안경을 쓴 듯 불편해졌다.

비닐 뚫기를 시도하는 남자 멤버들의 모습은 일부러 여자 멤버들에게 져 주기 위해 어기적거리는 인상을 줬으며, 이는 짚단을 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문제는 이것이 대본에 의한 것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소재 자체가 리얼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청자들이 ´패떴´에 열광하는 이유 중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리얼´이라는 코드였다. 사실상 ´패떴´의 인기는 연예인들의 진짜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준 것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출연자들의 인간미를 느끼며 패밀리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던 ´패떴´의 장점은 사실상 잃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캐릭터 설정 역시 인위적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자연스럽게 ´천데렐라´ ´김계모´가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대본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은 시청자들로선 큰 충격이었다.

이천희 속에서 ´천데렐라´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천데렐라´ 속에 이천희를 억지로 끼워 넣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덤앤더머 형제 역시 대본 공개 전에는 매우 자연스럽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이효리와 요리할 때 던지는 멘트들은 매우 어색했고, 덤앤더머를 위해 일부러 하는 멘트처럼 느끼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잃어버린 신뢰 회복 우선…´리얼 코드´ 되살려야

만약 ´패떴´이 시청률에 만족해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넘어갈 경우, 조만간 큰 위기에 다시 직면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프로그램의 어색함과 가식적인 모습은 결국 시청자들에게 실망을 안겨 시청률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문제의 핵심은 ´리얼´이다. 다시 리얼하게 할 수 없다면 차라리 ´리얼´을 포기하고 ´시트콤´으로 장르 자체를 바꿔보는 것도 방법이다.

우선 ´리얼´에 초점을 맞추려면 게임의 법칙부터 바꿔야 한다. 후반부에 전화를 걸어 미션 성공하기 게임의 경우가 가장 적절해 보인다. 제비를 뽑아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원하는 대답을 얻어내야 한다는 설정은 ´짜고 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유재석이 박명수에게 전화를 걸자, 회식 자리에서 술 마시던 박명수의 상황은 있는 그대로 시청자들에게도 전달돼 웃음을 선사한 바 있다. 이른바 ´리얼´이라는 코드에 부족함 없는 장면으로 꼽힌다.

´1박2일´은 ´리얼´의 맛을 최대한 살리고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예를 들어 음식을 놓고 게임을 할 때 황당한 게임들이 많다. 참참참, 다트, 줄넘기 등 대본으로는 만들 수 없는 상황, 그리고 그에 대한 보상은 매우 절박해 멤버들 각자의 행동 하나하나는 큰 재미를 선사한다. 이 같은 특징은 <무한도전>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그러나 ´패떴´은 그러한 절박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대본이 공개된 이후 그런 부족함은 더욱 부각되기 시작했으며 논란은 점점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멤버들에게 절박한 상황을 부여해 좀 더 ´리얼´한 장면을 많이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

캐릭터 역시 대본 공개 여파로 작위적이란 평가가 부쩍 늘었다. 논란 이전까지는 캐릭터가 잘 구축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현 시점에선 좀 더 자연스러운 캐릭터 구축에 신경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다. 억지로 캐릭터에 맞추려는 시도는 더 큰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초반에 틀을 잡기 위해 대본을 사용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많은 분량을 모두 대본으로 작성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시청자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얼´을 원하며 크고 작은 상황설정 하나하나는 ´리얼´이라는 믿음을 갖고 싶어 한다.

따라서 자세하게 작성된 대본이 공개된 것이 결코 간단히 여길 문제가 아니다. 시청자들이 배신감을 느끼고 프로그램 자체를 의심하게 만든 책임은 어디까지나 제작진에게 있다.

´패떴´이 더 리얼하고 즐거운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청자들 비판에 조금 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 글은 데일리안에 송고한 글입니다. 원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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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어장의 무릎팍도사에 신년특집 게스트로 이순재씨가 나왔다. MBC파업으로 인해 그동안 재방송을 내보내다가 이제야 신년 첫 방송을 내보내게 된 것이다.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아내가 뿔났다>, <거침없이 하이킥> 그리고 최근의 <베토벤 바이러스>까지 굵직 굵직한 드라마, 시트콤의 배우로 연기를 해 왔다.

  친구같은 할아버지

이순재씨는 35년생(원래는 34년생이라고 함)으로 74세이지만, 어르신들께 느끼는 그런 포스는 없는 것 같다. 아마도 거침없는 하이킥의 영향이 큰 것 같다. 야동을 좋아하는 할아버지로 나오며 젊은 이 못지 않은 장난끼와 개구진 모습으로 연예 대상까지 거머쥘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어떻게 보면 지금이 최고의 전성기라 볼 수 있을 정도로 전 연령층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이순재씨는 무서운 대발이 아빠 이순재가 아닌 친구같이 편안하고 같이 이야기하고 싶은 할아버지로 기억되고 있는 것 같다. 뿐만 아니다. 이순재씨는 중국에 있는 내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을 정도로 한류스타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친구들은 이순재씨를 자신의 할아버지인 마냥 좋아한다.

  프로 정신

그가 친구같은 할아버지로 기억될 수 있는 이유는 그만큼 겸손하기 때문일 것이다. 권위 의식만 내세우는 것이 아닌 눈높이를 맞춰주는 숙임이 있었기 때문에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올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런 겸손함은 프로 정신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오보에에 대한 장인정신을 갖고 있던 김갑용 선생의 캐릭터가 아니더라도 이미 그는 특별대우를 요구하지 않는, 소통을 중요시하고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멋진 프로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는 배우였다. 선배니까, 연기를 오래 했으니까, 나이가 많으니까, 인기가 많으니까, 한때 국회의원이었으니까...그가 댈 수 있는 어드벤티지는 굉장히 많다. 하지만 그는 그런 특별대우를 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배우들을 배려하고, 자신의 차례가 될 때가지 기다리고, 촬영이 끝나면 그 다음 촬영을 위해 바로 파트너와 대사를 맞춰본다.

프로 정신이 있었기에 이순재씨가 젊은 배우들에게 던지는 충고가 더욱 강하고 무겁게 다가올 수 있는 것 같다. 스타성에 취해서 드라마의 본질, 배우의 본질은 잊은 체 스타로서의 삶과 대우를 받아가려 하는... 연기가 아닌 돈이 우선이 된 현재의 막장스런 세태를 직설적으로 호통을 칠 수 있는 분이 바로 이순재씨가 아닌가 싶다.

  화이팅과 눈물

마지막 이순재씨가 새해 덕담을 시청자들에게 해 달라고 하자, 그는 경제전문가도 아니지만 "위기는 곧 기회다"라며 긍정적인 사고로 이 위기를 함께 헤쳐나가자고 화이팅을 외친다. 또한 현 정부에 대해서도 따끔한 일침을 가한다. 그의 말처럼 우리의 마음 속에는 애국심이 잠재되어 있다. 우리의 뒤통수를 치고, 군화로 짓밟는 억울함과 배신감을 느끼게 하지 말고, 감동을 시킨다면 언제든지 우리는 애국심을 발휘할 준비가 되어있다. 그런 의미로 강호동은 대한민국 화이팅을 제안했고, 힘차게 두손을 불끈쥐고 대한민국 화이팅을 외쳤다.

그리고 힘찬 화이팅과 함께 그의 눈에선 굵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는 나이가 들어 감성적이 되어서 그렇다 말하지만, 그 눈물에는 애국심이 담겨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함경북도 회령에서 남부럽지 않게 잘 살던 가문에서 모든 것을 다 내던지고 피난을 와서 나라 없는 서러움을 겪었다. 그리고 대한민국 건국 때부터 지금까지 새마을운동과 88올림픽, 2002 월드컵등 건국 때에 비해 부강한 나라로 발전해온 그 과정을 모두 봐 온 살아있는 역사인 그는 한 사람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느끼는 안타까움과 아픔 그리고 애국심이 모두 녹아져 한방울의 눈물로 농축시킨 것이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마치 한국 방송의 역사를 듣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생방송으로 방영되던 드라마, 안기부 출신 작가, 진짜 총을 쏘는 목숨을 건 방송 등 지금은 기록조차 남아있지 않았을 때의 이야기들로 흥미진진했다. 지금 들으니 흥미진진했지, 당시에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런 어려운 시절을 겪고 지금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 때문에 그는 아름다운 배우가 아닌가 싶다. 또한 이순재씨가 개인적으로 먼 친척이기에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약간" 있다. ^^;; 아버지 말씀에 의하면 함경북도 회령이 고향인 경기도 광주 이씨로 회령에 있을 당시에는 아버지 집에서 함께 사신 적도 있다고 한다. 함경북도에서 피난을 와서 어렵게 살면서 공부를 하고, 배우로서 살아오며 어려움을 극복한 이순재씨이기에 그 삶 자체가 아름다운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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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틀면 강호동이나 유재석의 얼굴을 어느 채널에서나 볼 수 있다. 종횡무진 방송 3사를 주름잡고 있는 MC 양대산맥 강호동과 유재석은 방송 연예 대상도 둘 사이에서만 거론될 정도로 그 장벽이 매우 높다. 예전만해도 이혁재, 이휘재, 지석진, 김제동, 박명수, 김구라 등 양대산맥을 넘기위해 치고 올라올 사람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 격차가 더 벌어진 듯한 느낌이다. 현재 MC들 중에는 그 둘을 대신할만한 사람이 없다고 해도 될 정도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그 둘의 진행만을 볼 수는 없다. 새로운 경쟁자가 있을 때 더 발전하고 재미있어지기 때문이다. 신인들 중에 혹은 후배들 중에 MC계의 꿈나무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지만, 버라이어티의 MC는 그 층이 매우 얇은 것 같다. 신봉선과 김신영 정도 있긴 하지만, 아직 내공을 쌓으려면 멀고 먼 길이다.

최근에 바람같이 나타난 최양락의 등장은 이런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주는 것 같다. 이봉원과 함께 예능선수촌에 나왔던 최양락은 아예 야심만만을 꿰차고 들어왔다. 서인영과 전진 그리고 김제동이 야심만만에서 하차하면서 새롭게 최양락이 들어오게 된 것이다. 야심만만으로서는 회심의 수를 둔 셈이다.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는 최양락을 급진적으로 투입함으로 얻게 되는 것은 모 아니면 도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최양락을 그렇게 재미있다고 생각해보지 않았다. 오히려 이봉원을 더 좋아했다. 그런데 돌아온 최양락은 달랐다. 좀 더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최양락의 입담은 요즘 코드에도 잘 맞는 것 같았다. 능청스런 충청도 특유의 말투로 진행하는 것을 보면 강호동의 순발력이나 유재석의 재치에 밀리지 않을 정도인 것 같다.

엊그제 명랑히어로 회고전에 이봉원이 메인으로 나왔었다. 그리고 게스트들로 최양락, 김정렬이 나왔다. 처음엔 이봉원 위주로 가는 듯 했으나 어느 순간부터 분위기는 최양락 쪽으로 기울게 되었고, 최양락의 회고전인지 이봉원의 회고전인지 모를 정도가 되었다. 그만큼 최양락의 흡입력이 크다는 것 같다.

예능선수촌에서 최양락은 단 몇마디로 캐릭터를 만들어버렸다. "왕년에 잘 나갔던 소심한 왕자병 아저씨"로 말이다. 김구라까지 각 잡고 앉게 만든 최양락의 포스와 능글 능글함과 청산유수같은 입담은 MC로서 전혀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충분히 강호동과 유재석의 양대산맥에 도전할만 한 것 같다.

실은 최양락이 먼저였고, 강호동과 유재석에게 최양락이 MC를 물려준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이제 다시 강호동과 유재석을 위협할만한 포스로 돌아왔으니 왕의 귀환이라 할만하다. 그리고 다시금 MC의 왕좌를 노리는 경쟁자가 되었다.


최양락이 강호동과 유재석에 비길 MC가 될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지원군들이다. 최양락의 주변엔 이봉원, 박미선, 김정렬, 이경실, 조혜련 등 쟁쟁한 중견 코미디언들이 있다. 또한 30대 이상의 팬은 확보한 상태라 보면 된다. 최양락을 모르는 세대는 아마 20대 초반이나 그 이하 뿐일 것이다.

10대와 20대에게 어필하고 30대 이상에게 새로움을 주기 위해서 최양락은 과거의 영광을 벗을 필요가 있다. 스스로도 왕자병이라 말하였지만, 더 이상 왕년의 이야기들은 곤란하다. 왕년의 이야기는 컴백 때 잠시 써 먹을 수 있어도 자꾸 우려먹기를 하면 식상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왕년에 잘 나간 이야기들과 에피소드들은 10대와 20대에게 공감대를 이끌어내기에 무리가 있다. 또한 30대 이상들도 두,세번 들으면 질리기 마련이다.

이제는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최양락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빅뱅의 대성이나 MC몽, 전진 등 어린 후배들과 스스럼없이 지내고, 소녀시대나 원더걸스 멤버의 이름 정도는 알아주는 센스까지 발휘한다면 쉽게 10대와 20대에게도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최양락을 복귀시킨 아들에게 모니터링을 받는다면 가장 좋은 결과를
내지 않을까 싶다.

김정렬의 도사, 이봉원의 시커먼스와 동작그만, 최양락의 네로 24시같은 꽁트야 말로 진짜 고차원 개그라 생각한다. 토크쇼나 버라이어티는 가수도, 배우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연예인들의 신변잡기일 뿐이다. 하지만 예전의 꽁트들이야 말로 개그맨으로서 차별화를 주는 요소가 아닌가 싶다. 그런 내공을 잘 살린다면 충분히 최고 MC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더불어 이를 계기로 심형래나 이창훈, 오재미같은 실력있는 개그맨들도 TV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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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영웅 박찬호의 1박 2일 3번째 방송이 끝났다. 대본 공개 후 후폭풍이 거센 패떴을 보고 난 후 1박 2일을 보아서 그런지 더욱 그 감동과 재미가 컸었다. 패떴에 쓰인 색안경은 더욱 짙어졌고, 그 상대적인 효과로 1박 2일에 대한 색안경은 옅어지는 것 같았다. 예능이 모두 대본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라 하여도 그 느낌은 매우 달랐다. 마치 재미있게 보던 몰래카메라가 다 대본에 의해 이루어진 가짜였다는 것을 알게 된 허탈함이랄까. 물론 방송이 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지만 그것이 시청자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1박 2일은 그 위기를 잘 넘긴 것 같다. 1박 2일 역시 사직구장 사건으로 인해 도마에 올랐었지만, 위기를 넘고 코리안특급 박찬호와 함께 강속구처럼 힘차게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위기를 넘는데는 박찬호의 공이 컸다. 박찬호를 섭외한 PD의 능력도 대단하지만, 박찬호가 나와서 보여준 순수하고 재미있는 의외의 모습들은 1박 2일에게 매우 큰 힘을 실어주었다고 생각한다.

대본 공개로 인해 후폭풍이 거센 예능계에서 1박 2일도 그 대상 중 하나였지만, 박찬호 특집은 그 누가 보아도 인위적이거나 작위적이지 않았을 정도로 리얼했다. 거기에 감동도 더했다. 물론 대본에 의해 VJ로 분장하고 공도 던지고 했겠지만, 그런 차원의 대본은 시청자도 이해한다. 만약 박찬호에게 대본을 주며 공을 왼쪽으로 던지고, 은지원을 외계인이라 부르라고 시켰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대본에서 나오는 캐릭터가 아닌 즉흥적인 멘트와 행동임을 의심할 여지가 없었기에 리얼의 맛을 살림과 동시에 대본 후폭풍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만약 그것이 대본에 의한 연기였다면 박찬호는 지금 당장 배우로 나와도 성공할 수 있을 정도이다.

 
1. 순수한 박찬호
 

1박 2일에게 가장 큰 힘을 실어준 것은 바로 순수함이라는 것이다. 1박 2일은 그동안 순수함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평가를 잘 받아들이고 바꾸려 노력하는 1박 2일은 초심 찾기 프로젝트를 통해 순수함을 찾으려 부단히 노력했지만, 열정이 지나쳐 오해를 사기도 했다. 그리고 의도했는지 모르지만, 전혀 다른 명사 특집을 통해 순수함이라는 키워드를 되찾았다.

박찬호의 캐릭터는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박찬호 그 자체였다. 중학교 시절 산에서 밤까지 연습을 하며 무서움을 이겨내던 박찬호가 썼던 일기장에 "외롭다", "죽고 싶다", "힘들다", "나는 뭐가 될까?"라는 단어는 지금의 박찬호를 잘 설명해주었다. IMF시절 우리에게 큰 힘을 주었던 코리안특급 박찬호. 그의 어린 시절은 IMF때나 지금의 국민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듯 하다. 외롭고, 죽고 싶고, 힘들고, 앞으로 어떻게 될까라는 어려운 나날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했을 때 코리안특급이 되어 세계를 호령할 수 있는 사람이, 나라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그의 순수함에서 나온 힘일 것이다.


 
2. 재미있는 박찬호
 

박찬호의 순수함에서 나오는 재미 또한 1박 2일에 다시금 재미를 가져다 주었다. 특히 박찬호의 불같은 애드리브도 재미있었다. 초딩짓을 하는 은지원에게 "은지원씨는 정말 외계인 같애"를 말하는 것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 같았다. 계속 외계인이라 놀리다가 은지원의 열혈팬인 매표소 직원에게 한방에 무너지는 굴욕도 재미있었다.

딱밤굴욕, 여중생굴욕, 다트와 구석 굴욕, 매표소 굴욕까지 어느 것 하나 재미없었던 것이 없을 정도로 박찬호의 예능끼는 다분했다. 격세지감을 느끼는 박찬호의 얼굴과 행동에서도 재미를 느꼈지만, 박찬호를 몰라보는 어린 학생들의 반응이 더 재미있었다.

계룡산 얼음물 속으로 들어간 것도 박찬호였기에 가능했고, 여러 굴욕 시리즈들도 박찬호였기에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1박 2일 멤버들 속에서 이제 바닥난 것만 같았던 개그 소재들이 박찬호의 투입과 동시에 무한한 웃음거리를 만들어 준 느낌이었다. 앞으로 이와같은 게스트들의 파워를 이용한 재미는 더욱 신선하고 마르지 않는 샘물을 얻은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3. 감동적인 박찬호
 

억지 감동에 대한 이야기는 백두산 때부터 불거진 것 같다. 유난히 감동을 많이 추구하던 1박 2일은 감동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는지 억지 감동의 논란에 휩쌓인다. 감동적인 것을 좋아하는 나는 재미있게 보았지만, 그에 대한 거부반응은 매우 컸었다. 그리고 그 억지 감동의 논란은 사직구장에서 터져버렸고, 1박 2일은 수직 추락하기 시작했다.

예능 방송에는 두가지 코드가 있다고 들었다. 하나는 감동 코드이고, 하나는 재미 코드이다. 이 두 코드에 대해 의견이 나뉘었고, PD에 따라 추구하는 코드가 다르단다. 1박 2일은 감동을 우선적으로 추구하였던 것 같고, 패밀리가 떴다는 같은 포맷임에도 재미를 우선적으로 추구하여 그 둘의 명암은 항상 엇갈리는 것 같다.

1박 2일은 박찬호로 인해 순수함과 재미를 다시 찾았을 뿐 아니라, 감동 코드도 제대로 찾은 것 같다. 공주 중학교에서 벌인 박찬호 몰래카메라는 아이들의 순수함으로 더욱 빛을 발했다. 그냥 찾아가 박찬호가 왔음을 알려도 아이들의 반응과 놀라는 표정들을 잡아낼 수 있었겠지만, 1박 2일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박찬호를 VJ로 분장시켜 혹시나 들킬까바 바람막이 마스크까지 하고 카메라를 짊어진체 몰래카메라를 진행하였다.

1박 2일이 공주중학교 야구부에 왔다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은 박찬호가 왔을 것이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전날 박찬호가 왔다는 소식을 1박 2일의 활동을 통해 소문이 났을 것이다. 1박 2일은 그런 점을 간파하고 박찬호를 분장시키고 박찬호가 왔다는 것을 예측했어도 어디에 있는지, 언제 나타날지 모르도록 꾸몄다.

그리고 멤버마다 공을 던져보며 김C를 앞세워 박찬호의 등장을 예측하지 못하게 연막을 피웠다. 박찬호는 눈에 띄게 VJ역할을 했지만 강호동이 구박덩이 카메라맨으로 만드는 기지를 발휘하여 그 가운데서도 캐릭터를 잘 만들어 주었다. 실수투성인 카메라맨으로 캐릭터를 잡은 박찬봉 VJ는 아이들을 깜쪽같이 속이게 되고, 강호동의 제안으로 고등학교 때까지 운동을 한 VJ로 소개해 공을 던져보게 된다.

공을 일부러 엉터리로 던지니 아이들은 더욱 속아넘어가게 되고, 아이들의 야유속에 열받은 척 하는 연기를 펼치며 박찬호는 옷을 벗으며 강속구를 유감없이 뿌려준다. 여기서 놀랐던 점은 아이들을 위한 투구이니 대충 던질 줄 알았는데 미리 5분전에 나가서 몸을 푸는 모습이었다. 자신의 몸을 관리하기 위해 그랬을 수도 있지만, 아이들에게 좀 더 진지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선배의 마음이 느껴져서 더욱 감동적이었다.

유감없이 뿌린 강속구에 깜짝 놀란 아이들과 포수는 그래도 눈치채지 못한다. 던질수록 빨리지는 메이저리그 투구에 아이들은 입이 벌어지게 되고, 적절한 때 강호동은 박찬호를 밝히게 된다. 놀란 아이들은 처음에는 믿기지 않는 듯 어안이 벙벙해졌지만, 조만간 박찬호 선수임을 깨닫고 즐거워한다. 특히 포수는 박찬호 선수의 볼을 받아보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고 말했었는데 그것이 이루어져 더욱 감동적이었다. 1박 2일의 몰래카메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1박 2일의 시청률은 아무도 굉장히 높았을 것 같다. 아직 시청률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1,2탄에 이은 박찬호 3탄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을 것이다. 그리고 완벽한 투구처럼 흠잡을 곳이 없는 3탄을 만들어 삼진아웃을 시켰다. 졸업시험으로 빠졌던 이승기마저 새벽 6시에 서울로 올라가 시험을 보고 다시 서울에서 그날 바로 내려오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1박 2일 멤버들이 1박 2일에 대한 애정이 높음 또한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어느 것 하나 흠잡을 곳이 없었던 1박 2일은 이제 완전히 회복하여 다시 확실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본 공개로 인한 후폭풍을 맞고 있는 패떴 또한 1박 2일의 위기 극복처럼 현명하게 위기를 넘겼으면 좋겠다. 또한 1박 2일이 앞으로 있을 명사 특집에도 사람들이 예상못한 멋진 명사와 재미있는 구성으로 누구 때문에 정말 속상하고 힘든 국민들의 마음 속에 청량한 웃음과 감동 그리고 희망을 가져다 주길 기대하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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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부턴가 1박 2일이 끝나면 나오던 노래인 노라조의 슈퍼맨을 듣고 참 희안한 노래도 다 있다고 생각했다. 1박 2일에서 "뱀이다"에 이어 새롭게 밀어주는 특이송인가 싶었다. "아들아~~~!! 아버지~~~!!"는 강호동이 승기를 부를 때 하는 "승기야~~~!!!"와 비슷하도고 느꼈기 때문이다. 뮤직비디오를 보면 더 재미있다. 내용은 무척 슬픈데 연기하는 배우의 입은 계속 그 특이한 가사를 읖조리고 있기 때문이다.

기억력이 좋은 아내는 노라조가 신인이 아닌 2005년부터 나왔던 그룹이라 말해주었다. 항상 특이한 컨셉으로 나왔지만 별 인기를 못 끌었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1박 2일과 함께 약간 뜨는 느낌이다. 그러고보면 요즘 예능 프로그램의 주제곡이나 마지막곡이 인기를 끄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다. 패밀리가 떴다의 주제곡 역시 인기차트에서 꽤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예능의 파워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오늘 재미있는 기사를 하나 보았다. 다음 텔레비존의 게시판에 "악플에 대처하는 가수 "노라조"의 자세"라는 글을 이빨님께서 올려주었는데 그 내용이 정말 안습 수준이었다. 많은 스타들이 인터넷을 기피하는 상황에서 노라조의 악플 대처법은 매우 신선하였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원문은 네이버 블로그라는데 링크가 걸려있지 않아 텔리비존의 게시판의 링크를 걸어두겠다. (클릭) 원문 중 일부를 발췌하여 적어보면 아래와 같다.

악플 노라조

 이것들 뜰려고 별 쌩쑈를 다하는구나

  맞습니다!! 진짜 뜨고 싶습니다! 떠보고 싶어서 그랬습니다!! ㅠ.ㅠ

 요즘 개나 소나 가수한다고 지랄?

  맞습니다! 저희는 짐승입니다!! 한놈은 호랑이 띠고 또 한놈은 백말띠 입니다!! 기가 쎈 말띠라고 합니다!!

아주 지랄입니다!! 저희는 짐승입니다!! 그런데 정말 가수는 하고싶습니다.

 군대나 가라~~~

  죄송합니다!! 저희는 군대를 다녀오고야 말았습니다!!

한명은 11사단 테니스장 관리병으로 26개월에 특명이 늦어 3일 더 하고 늦게 마지막까지 테니스장 바닥을

다지고 나왔습니다!  또 한명은 32사단 PX 관리병이었습니다!

 지대 굴욕이다~

  저희에게 이런 단어를 써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애들 쓰레기 아냐?

  맞습니다. 저희는 쓰레기 입니다. 1집때 회사 야유회를 간적이 있는데 같은 회사의 다른 가수들은 카니발을 타고 가는데 저희는 자리가 모자라 매니저도 없이 고속버스를 타고 간 적도 있을만큼 1집때는 사무실에서 거의 쓰레기로 대접 받다가 요즘은 스케줄 끝나면 집에도 데려다주고 밥은 끼니를 거르는 일이 없을 만큼 훌륭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립싱크 할라면 아가리 싸물고 때려쳐

  저희끼리도 입을 못맞춰 립싱크를 못하고 있습니다.

 조낸 재미없다

  맞습니다···세상천지에 저희처럼 재미없는 애들이 있을까요? 조낸 재밌어지겠습니다!!

 얘들 누구야 신인이야~~

   저희는 노라조입니다 2005년에 1집 해피송이랑 날찍어로 활동 했었습니다.

 이렇게 까지 말씀드렸는데도 모르시면 저희는 신인입니다.

 이것들 나이 속인거 아냐?

   맞습니다!! 젊어 보이려고 메이크업도 조낸 두껍게하고 한놈은 한살 ,한놈은 3살 속였습니다!! 죄송합니다!

 이거 표절아니야~~? 

   저희도 들으면 들을수록 헷갈리고 어디선가 들었던 노래 같습니다.

그러나 표절의 오해를 사지않기위해 노력, 또 노력하겠습니다.

 악플이 달릴만하네...

   저희에겐 악플도 소중합니다! 여러분 무플의 슬픔을 아십니까? 뭐든지 좋습니다!! 올려만 주십시오!

 고생이란걸 좃도 안해본 것들이..

   한넘은 공사장에서 알바하다가 그걸루 근육생겼다고 하는데 구라같구요!

또한넘은 인기가수 매니져 5개월했다구 하는데 막상 그 인기가수는 그넘을 기억도 못합니다!

 조낸 싼티난다~~

   맞습니다! 저희는 싼티의 절정입니다!! 앞으로 고급스러워 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심하다

   맞습니다! 저희 가문에서도 저희를 한심하게 생각하십니다!! 부모님께 효도 할수있도록 많이 도와주십시요


얼마 전 한채영이 악플에 대해 강경한 대처를 하여 논란에 오른 적이 있다. 곧이어 김정화가 악플에 대해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선플을 달아 비교가 되기도 했는데 이번 노라조의 악플대처법은 스타들의 악플대처 완결편같은 느낌이었다.

악플 수준을 보면 거의 진상 악플들이 대부분이다. 대답할 가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답글을 적은 노라조의 글을 보면 그들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최선을 다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상처를 주기 위해 던지는 돌과 같은 악플을 피하거나 막아도 될텐데 그 돌마저 다 맞아가며 받아들이는 모습이 참 눈물겹기까지 하다.

노라조의 악플 대처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절묘한 방법인 것 같다. 악플은 연예인에게 상처를 줄 뿐 아니라 이미지에도 흠집을 내기 마련이다. 그래서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하는 특단을 내리기도 한다. 대스타들이 이런 방법을 사용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인지도가 낮은 연예인들은 이런 방법을 사용하면 자신의 인지도도 높히고, 열심히 한다는 이미지와 긍정적인 마인드를 보여줌으로 악플을 오히려 자신의 편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악플을 안 다는 것이 최선일테고, 악플을 안 보는 것이 차선이라면, 악플을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것은 현명한 선택인 것 같다. 그리고 악플과 맞서는 것은 최악일 것이다. 노라조의 슈퍼맨처럼 경쾌하고 신나는 악플 대처법이 오랜만에 즐겁게 해주는 것 같다.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살리고 살리고 살리고 살리고 도십쇼, 지구 열두바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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