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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가 떴다'의 구설수가 끊이지 않는다. 대본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패떴은 지금은 모르겠지만, 차후 시청률에서도 차이가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는 쉽게 끝낼 수 있는 문제였다. 하지만 점점 꼬여가는 매듭을 어쩔 줄 모르고 더 꽉 잡아당겨 엉킨 형국이 되었다. 승승장구하던 패떴에게 이번 일은 적잖이 당황스럽고 예기치 못했던 일이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패떴은 처음 출발부터 순조롭게 항해하였다. 비약적이지만, 무한도전이 뜨기까지 2년이 걸렸다면, 1박 2일은 1년, 패떴은 1달이 걸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전의 프로그램이 디딤돌이 되어 준 것이라 생각한다. 패떴은 그 최대 수혜자인 것이다. 1달은 좀 오버여도 패떴이 단시간안에 최고 예능 프로그램으로 발돋움한 것은 사실이다.

무한도전도 성장통을 겪었고, 1박 2일도 최근에 성장통을 겪었다. 패떴 또한 성장통이 일찍 온 것 뿐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대처법으로는 안티만 더욱 양산하는 꼴이다. 우결이 몰락하고 있는 이유도 쉽게 풀어갈 수 있는 것을 어렵게 풀어서 매듭이 풀 수 없을 정도로 꼬여버렸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그 원인과 해결방법은 "소통"에 있다고 생각한다.

소통하라

1박 2일은 소통을 잘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무한도전이 위기였을 때 시청자들은 초심을 원하였었다. 그 점을 생각했는지 1박 2일이 위기에 닥쳤을 때 스스로 먼저 초심을 강조하며 초심 특집을 내보내기도 하였다. 여러 의견들을 수용하고 변해가며 오해를 바로잡고 지금은 다시 정상 궤도를 찾았다.

우결의 경우는 반대였다. 솔직히 우결에게는 시청자와 소통할 수 있는 장치가 없기도 했다. 우결의 포인트는 진짜같은 스타들의 결혼 생활인데, 진짜로 결혼을 시킬 수는 없지 않으니 말이다. 또한 스타들 또한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 구조라 쉽게 소통을 할 수 없기도 했다.

또 다른 예는 명랑히어로를 들 수 있겠다. 최근들어 조금씩 변하고 있긴 하지만, 소통을 중시하던 시사 토크쇼에서 갑자기 장례식장으로 변화시키고, 이경규의 무리한 투입으로 인해 닥봐(닥치고 봐라)의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나 또한 명랑히어로의 열렬한 팬이었기에 그 배신감도 크게 느꼈다. 장례식으로 바꾸었을 때 충분한 설명과 소통이 있었다면 그런 배신감도 덜 들었을텐데 말이다.

패밀리가 떴다 또한 시청자들의 의견을 잘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시청자의 의견을 모두 받아들이고, 악플에 상처받고 하라는 것이 아니다. 단지 귀를 기울이고 조금씩 참고만 해도 프로그램의 미묘한 변화에도 시청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귀를 열어두고, 조금씩 소통을 늘려간다면 패떴의 성장통도 잘 넘어가지 않을까 싶다.

대본을 인정하라

대본이 공개되고 이제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그 내용까지 철저하게 분석하여 어떻게 대본이 사용되었는지도 인식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패떴은 "대본대로 하지는 않는다. 대본은 가이드라인을 뿐이다."라며 변명을 하기 바쁜 모습이다. 이효리까지 나서서 대본은 있지만, 대본은 안본다고 SBS 8시뉴스에까지 나와 이야기하니 참으로 궁색한 모습이다. 술은 마셨는데 음주운전은 안했어요라는 명언이 생각나기도 했다. 대본은 있는데 대본은 안봤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물론 그 말의 의도가 그런 뜻이 아니라는 것은 안다. 하지만 현재 불붙은 논란을 끌 수 있는 방법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언론을 통해 잠재울 것이라면 이효리가 아닌 유재석이 나와서 이야기해야 했다. 실제로 부르는 것보다 립싱크를 더 많이 하는 가수보다는 사람들에게 신뢰를 많이 받고 있는 유재석이었다면 조금 누그러 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보다 더 근본적인 방법은 대본을 인정하는 것이다. 대본은 이미 공개 되었고, 사람들도 다 그에 대해 아는 마당에 대본은 있지만 대본대로 안한다는 말은 설득력이 없다. 차라리 처음 기획의도는 대본대로 하는 것이었고, 이런 반응이 있을 줄 몰랐다. 하지만 시청자를 기만하려는 의도는 없었고, 재미를 주기 위해 시트콤의 측면을 강화한 것 뿐이었다라고 말한다면 더 설득력이 있지 않았을까?

더하여 앞으로는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처럼 대본을 안 만들고 가이드라인만 만들어 리얼의 재미를 더 살리겠다라고 한다면 기존 시청자들도 이해하고 원만히 넘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는데 재미있게 보던 시청자들이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본대로 했느냐, 안했느냐가 문제의 핵심이 아니다. 문제는 시청자를 속였는가, 위했는가이다. 사람들은 대본이 공개되고 대본의 내용이 너무 자세하자 패떴이 시청자를 속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패떴의 입장은 시청자를 속이려 한 것이 아니고 재미를 주기 위해서 였을 것이다. 그런데 대본의 문제에 빠져서 대본은 있는데 대본대로 하지 않았다는 등, SBS 8시 뉴스까지 동원하여 효리효과를 노리는 모습들은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더 속이려는 배신감만 줄 뿐이다.

패떴이 이 꼬인 매듭을 풀려면 우선 시청자들을 속이려 한 것이 아니고 위한 것이었다는, 그리고 앞으로도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메세지를 전해주어야 할 것이다.

리얼을 가미하라

패떴에는 인위적인 장치가 너무 많다. 원래 시트콤을 지향했던 프로그램이기에 그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문제는 그것들이 리얼의 반대인 설정이 아니라, 가식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시트콤도 좋지만, 이럴 때 그런 장치들은 더 매듭만 꼬이게 할 뿐이다. 이럴 때 일수록 기획의도와는 다르더라도 리얼을 강조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예를 들자면 할머니, 할아버지의 집에 가는데 가자마자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친한 척하며 집 잘보겠다고 내쫓듯 여행을 보내버린다. 실제로 어떠했든 보이기에 그렇게 보인다. 그리고 친한 척하는 것이 대본에 의한 가식으로 느껴지는 것이 현실이다.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만남을 좀 더 길게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쫓아내는 느낌이 아니라 할머니,할아버지가 여행을 떠난다는 기쁨에 좀 더 초점이 맞추어지면 어떨까 싶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주변의 환경을 이용한 게임들이 매우 신선하고 재미있었지만, 대본이 공개된 이후로 보이는 것은 가식적은 게임 진행이다. 일부러 져 주는 것도 같고, 승부의 긴장감이 떨어지고 있다.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게임을 하는 것이 리얼을 좀 더 강조할 수 있을 것 같다. 저번 주에 했던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미션을 성공시키는 게임은 미리 예측하거나 조작하기 힘든 것이기에 리얼이 더욱 강조될 것이다.

이런 리얼을 곳곳에 가미시키면 대본 논란도 사그러들지 않을까 싶다. 백마디 말보다 한번 보여주는 것이 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다. 소통과 인정 그리고 리얼. 이 3가지만 해내어도 지금 점점 꼬이는 매듭을 풀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패밀리가 떴다는 지금 기로에 서 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프로그램의 성패가 좌우될 것이다. 그것이 성장통으로 기억될 수도 있고, 패인으로 기억될 수도 있는 것이다. 터닝포인트의 시점에서 현명한 선택을 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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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의 늦둥이 바람을 몰고 왔던 윤종신은 종횡무진 예능계를 돌아다니며 MC로서 성장을 해 왔다. 그의 성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 캐릭터를 만들어 성장해 왔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서 강호동의 도움이나 유재석의 영향이 없었다고 말하긴 힘들겠지만, 박명수처럼 유라인에 걸쳐있거나, MC몽처럼 강라인에 속해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성장했다고 말하고 싶다.

솔직히 윤종신에 대한 기대를 한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나 또한 노래 잘 부르는 실력파 가수로 기억하고 있었고, 군 시절 가슴을 후벼파는 가사로 노래를 부른 가수로 기억되고 있었다. 옛날 이야기지만 얼굴 없는 가수로 맑고 깨끗한 음색의 그의 노래를 좋아했고, 그런 이미지로 인해 꽃미남을 연상시켰었다. 하지만 가요톱텐에 나왔던 그의 모습을 보고 심한 충격에 빠지고 배신감까지 느꼈었던 기억이 난다. 뿔테를 즐겨쓰던 나는 윤종신과 닮았다는 소리를 자주 듣기도 했는데 기분은 별로였지만,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윤종신을 괜히 더 좋아했던 것 같다.

그랬던 그가 작년에 갑자기 깐족 캐릭터를 꿰차고 나오더니 예능계의 늦둥이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작년에 예능에 나왔을 때만 해도 김종서나 신해철, 신성우 등 그 당시 가수들이 나오자 유행처럼 한번 따라 나온 것인 줄만 알았다. 그도 그럴 것이 무한도전이나 1박 2일 같은 유명한 프로그램에 나오지 않고 황금어장의 이상한 프로그램(무월관)에 나왔기 때문에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김구라, 신정환, 김국진과 함께 라디오스타의 MC로 나오기 시작하였고, 그것을 발판으로 명랑히어로, 예능선수촌, 라라라, 패밀리가 떴다까지 점차 영역을 넓히기 시작하여 이제는 완전한 예능인으로 자리 매김을 하였다. 꽃미남도 아니고, 아이돌도 아니고, 키가 큰 것도 아니고, 인지도가 큰 것도 아니고, 원래 웃긴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도 않았던 그가 어떻게 깐족 윤종신으로 성공할 수 있었을까?

국문과 개그

내 아내는 국문과를 나왔다. 한글을 사랑하는 아내는 나의 틀린 말들을 쪽집게처럼 잘 찾아낸다. 발음이나 철자, 심지어 띄어쓰기를 틀리면 금새 지적 모드로 들어가곤 한다. 처음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뜻만 통하면 되지 저렇게까지 꼬치 꼬치 따져야 하는걸까라며 불평했었다. 하지만 어느 날 국문과 사람들이 모인 곳에 가서 강의를 들었는데 국문과 사람들의 대부분이 아내와 똑같이 지적을 하여 매우 놀랐었다.

윤종신 또한 국문과를 졸업했다. 그래서 그런지 노래의 발음이 매우 정확하다. 보통 노래는 가사가 문법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고, 철자도 틀리는 경우가 많은데 윤종신의 노래는 가사와 문법도 정확하고, 노래를 부를 때 발음 또한 정확하다. 그래서 그의 동료들은 그의 정확한 입모양과 발음을 따라하며 개그의 소재로 삼기도 한다.

윤종신의 그런 국문과적 기질이 깐족 개그를 만들어 내었다고 생각한다. 말 꼬투리를 잡아 살짝 살짝 바꿔주는 깐족 개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신정환의 말장난이 타고난 센스로 깐족거리는 것이라면, 윤종신의 말장난은 국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깐족거리는 것이 다르지 않은가 싶다. 주워 먹기라고도 불리우는 그의 개그는 남이 한 말을 가지고 꼬투리를 잡는 스타일로 윤종신 스스로도 김구라가 앞에다 대고 강펀치를 날린다면 자신은 위로하고 품에 안는 척 하면서 물 잔에 약을 타는 스타일의 개그라 말하고 있다.

평범해도 너무 평범한, 동네에서 흔히 볼수 있는 삼촌같은 이미지의 윤종신이 가수로 그리고 예능인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소홀히 하지 않고 잘 활용하는 자세에 있지 않나 싶다. 라라라는 가수인 자신의 정체성과도 잘 매칭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자신의 장점을 더욱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좋은 음악과 한글 사랑, 그리고 많은 사람에게 웃음을 주는 윤종신으로 성장해 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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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가 갖춰야 할 조건은 무엇이 있을까? PD도 아닌 내가 PD의 조건에 대해 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실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전하려 한다. 그건 바로 tvN의 송창의 대표이다.

말랑 100인으로 활동하는 나는 어제 신촌의 토즈에서 있었던 송창의 대표의 강의를 듣게 되었다. 1시간 예정이었는데, 1시간 45분을 하는 열정을 보여주며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들을 많이 해 주었다. 주제는 PD가 갖춰야 할 3가지 조건이었다.

이야기를 하기 전에 송창의 대표가 누구인지 설명을 해야 할 것 같다. 뽀뽀뽀, 토토즐(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일밤(일요일 일요일 밤에), 특종 TV 연예, 남자셋, 여자셋, 세친구... 모두 송창의 대표가 MBC PD로 있을 때 만든 프로그램들이다. 송창의 대표는 누군가가 하던 프로그램을 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러니 어렸을 적부터 들어왔던 쟁쟁한 프로그램들이 모두 송창의 대표의 손에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tvN으로 와서도 스캔들, 막돼먹은 영애씨, 끝장토론, 택시, eNEWS를 기획할 정도로 그의 감각은 매우 뛰어나고 업계의 선도적 역할을 해 오고 있다. 53년생 70학번인 그는 우리 어머니와 같은 나이이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 것일까? 그의 강의 내용을 요약해 보았다.

1. 창의성

창의력이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독특한 것? 획기적인 것?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그는 "발상의 전환"이라고 정의 내렸다. 고정관념의 탈피를 뜻하는 발상의 전환은 기존의 것을 깨뜨리는 파격(격을 깨다)에서 온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 파격은 새로운 것을 불러오고, 새로운 것은 패션을 만드는 것이라 한다. 여기서의 패션은 질적인 성장은 아니지만, 변하는 것을 뜻한다

옷을 예로 들면 미니스커트가 유행을 하다가 곧 질리게 된다. 그러면 치마 길이가 점차 길어지기 시작하고, 무릎까지 내려오다 발목까지 오는 롱치마가 유행한다. 그러다 또 질리게 되면 다시 미니스커트로 짧아진다.  이런 패션을 창출하는 것을 그는 대중문화라 정의하고 있다.

고정관념을 탈피하는 발상의 전환은 패션을 창출하고 나아가 대중문화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같은 사물이라도 사물에 대한 접근, 시각, 관점의 차이에 따라 창의력은 창출된다. 그것이 PD가 갖춰야 할 첫번째 조건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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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의 슬로건은 "논란의 중심, tvN"이다. 여기서의 논란은 "화제"라는 말을 대체하여 쓴 것이다. 즉 창의성과 에너지의 원천이란 뜻으로 논란을 말하는 것이다. 그는 그것을 논란 마인드라 말한다. 그리고 그 논란 마인드는 창의력과 에너지의 원천이라 한다

일밤을 만들었을 때 그는 기존의 포맷을 완전히 바꾸어 버렸다. 90년대초만 해도 코미디 프로라 하면 코미디언들이 나와서 꽁트를 하는 것을 의미하였다. 혹여나 배우에게 코미디의 '코'자만 꺼내도 욕을 먹을만큼 코미디는 코미디언들만 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그런 격을 모두 파해버렸다.

코미디 (코미디언들이 꽁트를 하는 것) -> (코미디언을 없애자, 꽁트를 없애자)로 발상의 전환을 한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일밤이다. 처음에는 주병진, 김흥국, 노사연, 이경규로 시작했다고 한다. 개그맨 2명에 가수 2명으로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꽁트도 없앴다. 그래서 나온 것이 몰래카메라(그가 만들었다고 한다), 90년대판 UCC인 시청자 비디오, 배워봅시다, 한권의 책 등등 많은 획기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당시 경쟁 프로에는 많은 코미디언들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시작한지 1달만에 많은 격차를 내며 우위를 선점하였다고 한다. 그는 "코미디언이 나와야만 웃긴다"라는 틀을 깨버린 것이다. 사람을 웃기는데 코미디언만 웃길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누구든 남을 웃길 수 있다. 그리고 그 깨어진 틀은 지금의 많은 예능 프로그램들에서 배우나 가수의 활약을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창의력을 마무리 하며 그는 이렇게 말했다. "경주마의 시각을 벗어나는 순간 갈매기의 시각을 갖게 된다"고 말이다. 

2. 인간관계

PD를 정의한다면 뭐라 정의할 수 있을까? 그는 PD는 전문가를 묶는 전문가라 정의한다. 촬영장에는 수많은 전문가들이 있다. 카메라 감독, 조명 감독, 무대 설치, 배우, 작가등 각기 분야의 전문가라 불리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카메라 감독은 카메라에 대해서 전문가이고, 조명 감독은 조명에 대해 전문가이고, 배우는 연기에 대해 전문가이다. 그렇다면 PD는 무엇이기에 그런 전문가들을 명령하고 권위를 가진 선장 노릇을 할까?

그래서 그는 PD는 전문가를 묶는 전문가라 말한다.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그는 보석같이 빛나는 구슬들을 하나로 엮는 실의 역할을 하는 것이 PD라 말한다. 그래서 PD는 인간관계가 중요하다고 한다.

특이하게도 인관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칼세이건의 코스모스 이야기를 꺼낸다. 코스모스 책의 제일 앞장에 나오는 머리말에 그는 이렇게 써 놓았다고 한다.

"앤 드루얀에게 바친다. 광막한 공간과 영겁의 시간 속에서 행성 하나와 찰라의 순간을 앤과 공유할 수 있었음은 나에게는 커다란 기쁨이었다"
(For Ann Druyan, In the vastness of space and the immensity of time, it is still my joy to share a planet and an epoch with Annie.)


그는 과학자였고, 우주가 얼마나 넓은 공간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광막한 공간이란 우리가 생각할 수도 없을만큼 넓은 공간을 말할 것이다. 영겁에서 '겁' [劫]이란 '사방 10리되는 바위에 천년에 한번씩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오는데 그 천사의 날개짓에 스쳐서 바위가 닳아서 모두 없어지기까지의 시간'을 뜻한다. 한마디로 셀 수 없을만한 시간이라는 것이다. 그런 측량조차 못할 공간과 시간 속에서 아주 조그마한 행성인 지구에서 그것도 한 나라의 한 지역에 있는 그녀 앤과 찰라의 순간을 공유할 수 있음에 기쁨을 느낀다는 것이다. 참고로 앤은 그의 부인이다.

칼세이건이 말한 것처럼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은 광막한 공간과 영겁의 시간 속에서 행성 하나와 찰라의 순간을 같이 하는 소중한 사람인 것이다. 그런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면 당연히 인연의 소중함을 알고, 스텝을 존경하고 사랑해야 한다. 주위 사람도 즐겁게 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수천명의 사람을 즐겁게 할 수 있겠느냐는 말이다. 그래서 PD가 갖춰야 할 두번째 조건으로 인간관계를 말하였다.

3, 열정

그는 지금 자신이 열정이 많이 식은 상태이고 젊었을 때에만 열정을 가질 수 있다며 세번째 조건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다만 한마디를 덧붙였는데 그건 바로 불광불급(不狂不及)이었다. 역사는 미친 사람이 만든다. 예수님, 부처님, 나폴레옹, 칭기스칸 등등 모두 무언가에 미친 사람들이기에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PD때 5일간 잠시라도 눈 한번 안감고 밤을 세워가며 일을 했다고 한다. 또한 7년간 휴가를 모두 반납하고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매진했다고 한다. 그렇게 살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일이 재미있었다고 한다. 그 한마디로 그의 열정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송창의 대표가 말한 PD가 갖춰야 할 3가지 조건은 바로 창의성, 인간관계, 그리고 열정이었다. 그리고 이 조건은 비단 PD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어느 분야에 있던지 학생이건, 선생이건, 신입사원이건, 사장이건, 주부건, 부모건 누구에게나 어떤 입장에 있든지 꼭 필요한 조건일 것이다. 또한 블로거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다. 그는 PD에 대해 말하였지만, 듣는 나는 인생의 지침서로 삼았다.

그는 마지막으로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의 "감동하고, 사랑하고, 희구하고, 전율하며 사는 것이다"에 의미를 새롭게 번역하며 강의를 마쳤다.

감동하라- 스스로 감동 받을 수 있는 감성과 느낌 , 즉 Feeling을 가져라.
사랑하라- 인간과 일과 인생과 주변의 관계를 사랑하라.
희구하라-꿈과 희망을 가져라
전율하라-현재 살아있음을 느끼고 정형화되지 마라. 짜릿함을 가지고 도전하고 창의적으로 하라.

송창의 대표야 말로 창의성과 인간관계, 열정의 조건을 모두 갖춘 사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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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의 간판코너 ´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는 최근 대본 논란에 휩싸였다.

´리얼´을 표방했던 ´패떴´의 자세한 내용과 리액션을 담은 대본이 공개된 것. 제아무리 ´리얼 버라이어티´라 하더라도 대본이 없을 수는 없지만 그 내용이 지나치게 구체적이라는 점은 시청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기에 충분했다.

제작진은 초반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멤버들을 위해 적어놓은 것이지만 대부분 실제로는 리얼로 진행된 것이 사실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방영된 ´패떴´은 여전한 인기를 과시하며 시청률 1위를 지켰다. 그러나 단순한 시청률만으로 시청자들의 불만을 가라앉히기엔 한계가 있다. 대본이 공개되기 전과 후의 ´패떴´을 바라보는 시선이 상당히 달라졌기 때문.

KBS <해피선데이 - 1박 2일>과 비슷한 포맷으로 구성된 ´패떴´은 SBS에서 ´1박2일´을 견제하기 위해 내놓은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1박2일´ 강호동과의 경쟁을 위해 ´국민MC´ 유재석을 투입했고, 국민 요정 이효리와 아이돌그룹 빅뱅의 대성, 영화배우 김수로까지 초특급 멤버를 자랑한다.


무늬만 리얼? 신용 잃은 ´패떴´

´패떴´의 주력종목은 게임이다.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할 수 있는 아이템은 대부분 게임에 집중돼 있었기 때문. 하지만 대본이 공개된 이후부터 게임에 대한 시청자들의 시선은 색안경을 쓴 듯 불편해졌다.

비닐 뚫기를 시도하는 남자 멤버들의 모습은 일부러 여자 멤버들에게 져 주기 위해 어기적거리는 인상을 줬으며, 이는 짚단을 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문제는 이것이 대본에 의한 것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소재 자체가 리얼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청자들이 ´패떴´에 열광하는 이유 중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리얼´이라는 코드였다. 사실상 ´패떴´의 인기는 연예인들의 진짜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준 것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출연자들의 인간미를 느끼며 패밀리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던 ´패떴´의 장점은 사실상 잃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캐릭터 설정 역시 인위적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자연스럽게 ´천데렐라´ ´김계모´가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대본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은 시청자들로선 큰 충격이었다.

이천희 속에서 ´천데렐라´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천데렐라´ 속에 이천희를 억지로 끼워 넣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덤앤더머 형제 역시 대본 공개 전에는 매우 자연스럽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이효리와 요리할 때 던지는 멘트들은 매우 어색했고, 덤앤더머를 위해 일부러 하는 멘트처럼 느끼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잃어버린 신뢰 회복 우선…´리얼 코드´ 되살려야

만약 ´패떴´이 시청률에 만족해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넘어갈 경우, 조만간 큰 위기에 다시 직면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프로그램의 어색함과 가식적인 모습은 결국 시청자들에게 실망을 안겨 시청률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문제의 핵심은 ´리얼´이다. 다시 리얼하게 할 수 없다면 차라리 ´리얼´을 포기하고 ´시트콤´으로 장르 자체를 바꿔보는 것도 방법이다.

우선 ´리얼´에 초점을 맞추려면 게임의 법칙부터 바꿔야 한다. 후반부에 전화를 걸어 미션 성공하기 게임의 경우가 가장 적절해 보인다. 제비를 뽑아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원하는 대답을 얻어내야 한다는 설정은 ´짜고 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유재석이 박명수에게 전화를 걸자, 회식 자리에서 술 마시던 박명수의 상황은 있는 그대로 시청자들에게도 전달돼 웃음을 선사한 바 있다. 이른바 ´리얼´이라는 코드에 부족함 없는 장면으로 꼽힌다.

´1박2일´은 ´리얼´의 맛을 최대한 살리고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예를 들어 음식을 놓고 게임을 할 때 황당한 게임들이 많다. 참참참, 다트, 줄넘기 등 대본으로는 만들 수 없는 상황, 그리고 그에 대한 보상은 매우 절박해 멤버들 각자의 행동 하나하나는 큰 재미를 선사한다. 이 같은 특징은 <무한도전>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그러나 ´패떴´은 그러한 절박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대본이 공개된 이후 그런 부족함은 더욱 부각되기 시작했으며 논란은 점점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멤버들에게 절박한 상황을 부여해 좀 더 ´리얼´한 장면을 많이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

캐릭터 역시 대본 공개 여파로 작위적이란 평가가 부쩍 늘었다. 논란 이전까지는 캐릭터가 잘 구축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현 시점에선 좀 더 자연스러운 캐릭터 구축에 신경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다. 억지로 캐릭터에 맞추려는 시도는 더 큰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초반에 틀을 잡기 위해 대본을 사용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많은 분량을 모두 대본으로 작성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시청자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얼´을 원하며 크고 작은 상황설정 하나하나는 ´리얼´이라는 믿음을 갖고 싶어 한다.

따라서 자세하게 작성된 대본이 공개된 것이 결코 간단히 여길 문제가 아니다. 시청자들이 배신감을 느끼고 프로그램 자체를 의심하게 만든 책임은 어디까지나 제작진에게 있다.

´패떴´이 더 리얼하고 즐거운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청자들 비판에 조금 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 글은 데일리안에 송고한 글입니다. 원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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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에 신년특집 게스트로 이순재씨가 나왔다. MBC파업으로 인해 그동안 재방송을 내보내다가 이제야 신년 첫 방송을 내보내게 된 것이다.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아내가 뿔났다>, <거침없이 하이킥> 그리고 최근의 <베토벤 바이러스>까지 굵직 굵직한 드라마, 시트콤의 배우로 연기를 해 왔다.

  친구같은 할아버지

이순재씨는 35년생(원래는 34년생이라고 함)으로 74세이지만, 어르신들께 느끼는 그런 포스는 없는 것 같다. 아마도 거침없는 하이킥의 영향이 큰 것 같다. 야동을 좋아하는 할아버지로 나오며 젊은 이 못지 않은 장난끼와 개구진 모습으로 연예 대상까지 거머쥘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어떻게 보면 지금이 최고의 전성기라 볼 수 있을 정도로 전 연령층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이순재씨는 무서운 대발이 아빠 이순재가 아닌 친구같이 편안하고 같이 이야기하고 싶은 할아버지로 기억되고 있는 것 같다. 뿐만 아니다. 이순재씨는 중국에 있는 내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을 정도로 한류스타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친구들은 이순재씨를 자신의 할아버지인 마냥 좋아한다.

  프로 정신

그가 친구같은 할아버지로 기억될 수 있는 이유는 그만큼 겸손하기 때문일 것이다. 권위 의식만 내세우는 것이 아닌 눈높이를 맞춰주는 숙임이 있었기 때문에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올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런 겸손함은 프로 정신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오보에에 대한 장인정신을 갖고 있던 김갑용 선생의 캐릭터가 아니더라도 이미 그는 특별대우를 요구하지 않는, 소통을 중요시하고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멋진 프로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는 배우였다. 선배니까, 연기를 오래 했으니까, 나이가 많으니까, 인기가 많으니까, 한때 국회의원이었으니까...그가 댈 수 있는 어드벤티지는 굉장히 많다. 하지만 그는 그런 특별대우를 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배우들을 배려하고, 자신의 차례가 될 때가지 기다리고, 촬영이 끝나면 그 다음 촬영을 위해 바로 파트너와 대사를 맞춰본다.

프로 정신이 있었기에 이순재씨가 젊은 배우들에게 던지는 충고가 더욱 강하고 무겁게 다가올 수 있는 것 같다. 스타성에 취해서 드라마의 본질, 배우의 본질은 잊은 체 스타로서의 삶과 대우를 받아가려 하는... 연기가 아닌 돈이 우선이 된 현재의 막장스런 세태를 직설적으로 호통을 칠 수 있는 분이 바로 이순재씨가 아닌가 싶다.

  화이팅과 눈물

마지막 이순재씨가 새해 덕담을 시청자들에게 해 달라고 하자, 그는 경제전문가도 아니지만 "위기는 곧 기회다"라며 긍정적인 사고로 이 위기를 함께 헤쳐나가자고 화이팅을 외친다. 또한 현 정부에 대해서도 따끔한 일침을 가한다. 그의 말처럼 우리의 마음 속에는 애국심이 잠재되어 있다. 우리의 뒤통수를 치고, 군화로 짓밟는 억울함과 배신감을 느끼게 하지 말고, 감동을 시킨다면 언제든지 우리는 애국심을 발휘할 준비가 되어있다. 그런 의미로 강호동은 대한민국 화이팅을 제안했고, 힘차게 두손을 불끈쥐고 대한민국 화이팅을 외쳤다.

그리고 힘찬 화이팅과 함께 그의 눈에선 굵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는 나이가 들어 감성적이 되어서 그렇다 말하지만, 그 눈물에는 애국심이 담겨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함경북도 회령에서 남부럽지 않게 잘 살던 가문에서 모든 것을 다 내던지고 피난을 와서 나라 없는 서러움을 겪었다. 그리고 대한민국 건국 때부터 지금까지 새마을운동과 88올림픽, 2002 월드컵등 건국 때에 비해 부강한 나라로 발전해온 그 과정을 모두 봐 온 살아있는 역사인 그는 한 사람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느끼는 안타까움과 아픔 그리고 애국심이 모두 녹아져 한방울의 눈물로 농축시킨 것이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마치 한국 방송의 역사를 듣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생방송으로 방영되던 드라마, 안기부 출신 작가, 진짜 총을 쏘는 목숨을 건 방송 등 지금은 기록조차 남아있지 않았을 때의 이야기들로 흥미진진했다. 지금 들으니 흥미진진했지, 당시에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런 어려운 시절을 겪고 지금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 때문에 그는 아름다운 배우가 아닌가 싶다. 또한 이순재씨가 개인적으로 먼 친척이기에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약간" 있다. ^^;; 아버지 말씀에 의하면 함경북도 회령이 고향인 경기도 광주 이씨로 회령에 있을 당시에는 아버지 집에서 함께 사신 적도 있다고 한다. 함경북도에서 피난을 와서 어렵게 살면서 공부를 하고, 배우로서 살아오며 어려움을 극복한 이순재씨이기에 그 삶 자체가 아름다운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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