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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광고로 온통 도배가 된 요즘, 채널을 돌릴 때마다 월드컵에 대한 이야기는 빠지지 않는다. 월드컵 특수인 요즘 이 한 때에 한몫 잡기 위해 온통 CF들도 월드컵 이야기로 가득하다. 공식 후원사가 아닌 업체들은 어떻해서든 한다리 끼어서 월드컵 광고를 하려고 안쓰러울 정도로 월드컵에 몰빵하고 있다. 방송 역시 온통 월드컵 스페셜들이다.

SBS는 스포츠 채널이라는 새로운 포지셔닝을 하며 독점중계라는 밉상 짓을 하며 될데로 되라는 식으로 막 나가고 있는 것 같다. 월드컵의 모든 경기를 보여주다보니 정작에 기존 프로그램들은 홀대받고 있고,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들은 점점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잊혀져가고 있다. 재미있게 보고 있던 나쁜 남자 역시 너무 많은 결방으로 인해 이제는 아예 내용조차 잊어버릴 정도이다.

태극기
태극기 by 黒忍者 저작자 표시비영리

예능에도 어부지리격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니 바로 뜨거운 형제들이다. 어부지리라 해서 재미없는 것은 아니다. 이는 일밤의 그간 행적에 기인해온다. 거슬러 올라가면 일밤은 일요일밤의 최대 수혜자로 독보적인 존재였다. 다들 일밤을 따라하느라 바빴는데, 우결의 실패로 인해 결국 일밤은 힘든 길을 걸어가야만 했다. 당시 트랜드였던 리얼 버라이어티를 잘못 해석해 일어난 우결은 잘 나가는 듯 했으나 도덕성 문제 및 가상과 현실을 구분 못하는 언플 덕분에 결국 시청자의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일요일 밤의 성지를 그렇게 빼앗기고 나서 일밤은 힘든 시기를 보낸다. 시청률 한자리에 머물고 말게 된 것이다. 오빠밴드서부터 이름을 알 수 없는 별의 별 프로그램이 시도되었지만 한번 돌아선 시청자들은 결코 돌아오지 않았다. 쌀집아저씨라는 히든카드를 내세웠지만 그마저 무력해 보였던 일밤에 새로운 희망이 보이니 바로 뜨거운 형제들이다.


뜨거운 형제들은 힘을 뺀 프로그램같다. 가볍게 무한도전에서 시도했던 아바타를 가지고 시작하였다. 일반인과 연예인들의 만남으로 리얼함을 강조하면서 뒤에서 조작하여 몰래카메라의 기분도 들게 하였다. 예능 신인들을 앞세워 뒤에서 예능 구루들이 조종하는 시스템은 예능 신인들을 띄워줄 수 있고, 예능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예능 아카데미같은 느낌도 들게 하였다.

뜨거운 형제들은 예능 프로그램으로서는 매우 잘 만들어진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미 블로고스피어에서는 입소문이 나기 위해 준비단계를 거치고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노출될 채널이 얼마 없었다. KBS에서는 남자의 자격이 이미 기선을 잡고 있고, SBS에서는 아이돌을 총 출동시킨 패떴으로 끝까지 유재석때 패떴 인기의 단물을 빨아 먹으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시청자의 신뢰를 잃은 일밤은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도 시청률은 고만 고만했다.

하지만 뜨거운 형제들은 때를 잘 만난 듯 하다. 월드컵으로 인해 모든 프로그램이 월드컵에 초점이 맞춰져 월드컵이 특수가 아니라 월드컵이 아닌 것이 오히려 특수가 되어버리는 웃긴 상황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SBS에서는 아예 월드컵 스페셜로 태극기 휘날리며를 방송하고 있는데 도저히 봐 줄 수 없는 민망함의 극치다. 그나마 남자의 자격이 월드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지만, 남자의 자격 역시 SBS의 독점중계로 인해 방송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어렵게 어렵게 편집하여 방송하고 있다. 이번 주의 방송 내용이 저번 주에 나왔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아르헨티나전이 끝난 상황에서 그리스전의 이야기를 다시 하는 것은 너무도 오래된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또한 저번 주 방송을 보강하는 차원이었기 때문에 재방송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반면 뜨거운 형제들은 원래 방송 스타일대로 그대로 나아갔다. 월드컵은 잊은 듯 그저 뜨거운 형제들의 이야기를 펼쳐갔다. 여기 저기 틀어도 온통 월드컵에 묻어가려는 한짝 다리씩 걸친 광고들로 지쳐버릴대로 지친 시청자의 눈을 고정 시킬 수 있는 곳은 뜨거운 형제들이었다. 이미 잘 만들어진 뜨거운 형제들은 월드컵을 피해 돌아다니던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뜨거운 형제들이 재미있다는 이야기는 점차 빠르게 입소문 날 것이고, 이는 남자의 자격에게나 SBS에게나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 일밤의 저력이 있기 때문이다.

SBS에는 이미 시청자의 마음도 돌아섰고, 방송,연예 블로거들의 마음도 돌아섰다. 일밤이 가지고 있던 소통의 부재는 SBS에게 넘아갔고, 밉상 이미지도 SBS가 그대로 다 가져갔기에 일밤은 지금이 더 없이 좋은 기회가 아닌가 싶다. 월드컵 특수인 이때, 독점 중계로 인해 중계권을 잡은 곳은 프로그램을 개판으로 만들어내고, 중계권을 잡지 못한 곳은 시의성이 떨어진 월드컵 방송을 하고 있으니 잘 만들어진 프로그램만이 차별화되고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뜨거운 형제들의 전략은 기존에 하던데로 계속 새로운 시도로 재미있는 방송을 만들어내고, 시청자의 의견에 최대한 귀 기울여 소통과 개방을 잘 반영한다면(무한도전이 그러하듯) 충분히 지금의 기회를 거머쥐어 일요일 밤의 새로운 강자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잘 만들어진 프로그램이 또 다시 사장되나 싶었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월드컵 특수의 시기에 월드컵을 다루지 못해 일어난 차별성은 운도 따르는 뜨거운 형제들의 앞날이 더욱 기대되게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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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르헨티나전이 있는 날입니다. 오후 8시 30분에 시작을 하게 되는데요, 날씨도 좋고, 오늘 거리응원은 정말 후끈할 것 같습니다. 이럴 때 고민이 되는 것은 직장인들이죠. 집에 어떻게 가야 할까 말이죠. 제가 근무하는 곳은 압구정이고, 집은 분당이라 버스를 주로 타고 다니는데요, 오늘만은 지하철을 타야 할 것 같습니다. ^^

어제 버스를 타고 오는데 버스에 공고문이 하나 붙어있더군요.

 
바로 이건데요, 월드컵 길거리 응원으로 인해 각 버스 회사에서는 노선을 우회하는 결정을 내린 것 같습니다. 코엑스 거리 응원으로 인해 빨간색으로 된 부분은 통제가 되고 우회를 하게 되는데요, 아무래도 차들이 저 구간으로 다 몰릴 것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 게다가 거리응원을 하다보면 주변에 인파가 몰리게 될텐데 교통체증도 우려가 됩니다. 저처럼 7시 퇴근이신 분들은 전략을 잘 짜셔야 하는데요, ㅎㅎ 전 그래서 지하철을 선택했습니다. 지하철이 좀 돌아가긴 하지만 그래도 정확한 시간에 맞출 수 있으니 말이죠. 지하철이 미어터질 것 같은 기분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8시에는 집에 도착해서 모든 준비를 끝내고 축구를 볼 수 있는 채비를 갖추기 위해선 지하철이 더 나은 것 같아요.


신나는 거리응원. 저도 그 열기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아기가 있어서 집에서 보기로 했습니다. 대신 아기가 있는 집끼리 모여서 보기로 했죠. ㅎㅎ 오늘 아르헨티나전도 멋지게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주길 기원합니다!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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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땅콩,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과자죠? 추억이 깃든 오징어땅콩. 오땅의 가장 큰 장점은 맥주 안주로 그만이라는 것일 겁니다. 짭쪼름한 맛에 안에 들어있는 땅콩까지. 한 입에 쏙 넣는 오땅의 매력은 맥주를 불러 일으키죠.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많이 팔릴 것 같은 건 아마도 맥주가 아닐까 싶습니다. 월드컵 기간에는 맥주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난다고 하는데요, 이번에 4강까지 올라간다면 음식점들이 다들 올레를 외칠 것 같습니다. ^^

거리응원을 나가려면 적어도 경기 시작 10시간 전에는 나가서 자리잡고 앉아있어야 하는데요, 참 심심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견디기 조차 힘들죠. 심심할 땐 오징어땅콩! 거리응원에 오땅과 맥주 한박스를 사들고 가면 즐겁게 축구를 관람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옆의 분들과도 나눠먹고 말이죠.

역시 그럴 땐 오징어땅콩에 맥주가 최고죠~~! ^^ 이번 아르헨티나전에서는 오징어땅콩과 맥주 어때요^^?





그래도 정말 심심하다 했을 때는 오땅 놀이를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땅 놀이가 뭐냐고요?




우리가 그냥 먹는 오땅에는 다양한 표정이 있습니다. 잘 찾아보면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오땅 무리들이 있지요. 썩소를 짓고 있는 오땅, 마냥 기쁜 오땅, 조폭 오땅 등등 다양한 오땅들이 다양한 표정으로 봉지안에서 기다리고 있답니다.



찾다보면 이렇게 많이 찾을 수도 있죠. 오땅 표정을 찾아보며 혼자 놀다보면 재미있긴 하겠지만, 주변에서 이상하게 쳐다보겠죠?

이럴 땐 친구와 같이 하는 오땅 놀이을 하면 더욱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69를 하며 5에 걸리는 사람이 오땅을 먹는 것을 해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50부근에선 다들 오땅을 먹느라 바쁘겠네요. 시간이 된다면 오땅의 갯수를 세어서 369를 했을 때 몇번 쯤에 오땅이 다 떨어질 것인지도 파악해보면 시간이 잘 갈 것 같습니다. ^^;; 미리 복불복을 준비해가던가 시간이 잘 가는 스파이 게임을 해도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땅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오땅을 가지고 다양한 시도를 하시고 계신 것 같아요.

오땅월드(http://www.ottangworld.com)에 들어가보면 재미있는 사진들과 놀이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답니다.


오땅월드에 들어가보니 "오땅먹기 달인대회"도 열리고 있네요. 재미있게 먹기, 맛있게 먹기, 폼나게 먹기라는 주제로 진행이 되는데요, 이미지, 영상, 텍스트등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가 가능하니 거리응원에 나가 기다리는 동안에 다양한 사진을 찍어 이벤트에 응모해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땅도 먹고 재미있는 시간도 보내고 이벤트 당첨의 행운까지~ 일거삼득이 아닐까요?

보통 오땅은 하늘로 높게 던져서 먹는데, 한 5알을 동시에 던져서 먹는다면 아마도 당첨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전에 우유마시기 대회에서 우유 에로틱하게 마시기라는 주제로 진행된 적이 있었는데요, 당시 1등했던 분은 웃통을 벗은체, 팔을 대각선으로 벌린체 한쪽에서 우유를 흘리면 다른 사람이 아래에서 받아 마시는 ^^;; 퍼포먼스를 펼쳤었죠. 오땅을 한쪽 팔에서 굴려서 아래쪽에서 받아먹는 영상을 올리면 1등은 떼어놓은 당상이 아닐까요? ^^;


또한 오땅먹기 달인대회 참가 작품 중 자신이 마음에 드는 작품을 원츄하는 원츄 이벤트도 있으니 참여해보시기 바래요~

오리온에서만 나오는 국내 유일의 오징어 땅콩 과자로 즐거운 거리 응원이 되시기 바랍니다. 먹다가 물리면 오땅을 축구공으로 삼아서 친구와 둘이 축구를 즐겨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엄지와 검지로 골대를 만들고 오땅을 손가락으로 번갈아가며 한번씩 튕기면 멋진 축구 경기장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 ^^ 오땅과 함께 대한민국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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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이는 마치 패떴 초기 모습을 보는 듯 하다. 패떴이 일요일밤 최하위가 된 것은 매우 충격적이다. 하지만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만연 꼴찌였던 SBS가 승부수를 낸 것은 독점 중계인데 이는 악수 중 악수가 아닌가 싶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을까도 싶지만, 더 나은 방법도 얼마든지 있다. KBS나 MBC는 약간 공무원 스타일이라고 한다. 반면 SBS는 기업이기에 그 안의 구조는 매우 타이트하고 힘들다고 한다. 기업 구조가 가져온 폐해는 분명하다. 기업은 그 안에선 절대로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큰 기업일수록 내부 의사결정 구조가 복잡하고, 복잡할수록 시장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지 못한다.

우선 SBS는 방송, 연예 블로거들에게 저작권을 행사하였다. 그리고 방송, 연예 블로거들은 SBS의 글을 쓰기 꺼려하고 있다. 블로그를 미디어라고도 한다. 미디어적인 영향력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SBS가 느끼기엔 그저 귀찮고 입을 틀어막고 싶은 대상일 뿐이다. 그렇기에 법무팀을 가동하여 온 블로거들을 범법자 취급하고 있다. 블로거들은 곧 시청자이다. 시청자들에게 영향력을 끼치고 있고, 방송국에게는 타깃으로 잡아야 하는 네트워크 허브이다. 그런데 그 네트워크 허브를 다 안티로 만들어버렸으니 SBS 방송은 바이럴을 타기 힘들어졌다.


SBS에 대한 글은 트위터에서도 열풍이다. SBS에 관한 글을 쓰면 RT가 200개가 넘게 나온다. RT 200개의 의미가 무엇인 줄 아는가? 나를 팔로워하는 트위터 친구분들이 1400여명 된다. 우선 1400명이 그 글을 본다. 그리고 1400명 중 RT를 해 준 200분마다 각자 팔로워가 있다. 그들에게 팔로워가 1000명씩만 있다해도 200,000명이 더 보았다는 것이다. 200,000명 중에 또 RT를 하였다면...기하급수적으로 트위터는 정보를 전달한다. 트위터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든 SBS는 제대로 된 공식 트위터 조차 없었다.(SBS 공식 트위터가 있나요?)  트위터를 통해 해명을 하고 있긴 하지만 대응이 너무 느렸다. MBC가 열심히 트위터하여 멋진 소통을 하고 있는 것과 너무 비교가 된다.

월드컵에 대한 이슈는 더욱 크다. 자꾸 법적으로 몰고 갈수록 SBS는 수세로 몰릴 것이다. 패떴이 그러했다. 패떴은 멋진 포맷을 가지고 시작했다. 고공 시청률에 다른 프로그램들이 시간대를 옮길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점점 가면 갈수록 귀를 닫기 시작했다. 시청자의 원성에 오히려 맞받아치며 패떴은 원래 예능이 아닌 시트콤이라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해대었다. 결국 패떴2까지 가면서 추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패떴의 위기를 경고한 수많은 사람들의 의견은 무시한체 만들면 닥치고 무조건 보라는 식의 폐쇄적인 대응은 결국 고립되는 결과를 낳게 된 것이다.


이 모든 위기의 징조를 뒤엎을 대책이 딱 하나 있다. 바로 소통과 개방이다. 방송 캡쳐 허용하고, 블로거들과 이야기하려 노력해보자. 패떴이 왜 그런 고집을 피우고 있는지 제작진과의 만남을 만들어주자. 월드컵은 왜 독점이 될 수 밖에 없었는지 블로거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오해가 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이야기하자. KBS와 MBC가 SBS를 위기로 몰고 있는 점이 있다면 그 점도 이야기하자. 트위터를 하고 공식 블로그를 운영하고, 시청자들과의 만남을 종용하고, 프로그램 내에도 시청자와 함께하는 패떴을 만들면 분위기는 반전된다. 법적으로 긴 공방을 하고 이미지만 수전노처럼 되는 것도 소통과 개방이면 모두 커버할 수 있다.

소통의 의지는 없으면서 자신들을 이해해달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민심을 잃어가고 있는 SBS. 민심은 곧 시청률이다. 월드컵 때 어쩔 수 없이 SBS를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은 위기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당장엔 어쩔 수 없이 SBS만을 봐서 시청률을 끌어올릴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시청자의 마음은 이미 돌아서 있기에 다른 대책을 강구해낼 것이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이제라도 소통에 대한 의지를 내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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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남자의 자격에서 어제 열렸던 그리스전을 보여주었다. 전 주부터 예고를 하였기에 매우 기대가 되었는데, SBS가 월드컵 중계를 독점한 상황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했다. 더구나 그리스 전이 저녁 8시 30분에 하였기에 편집할 시간이 매우 촉박했을 텐데 어떤 구성으로 나올지도 궁금했다.

남자의 자격이 시작하기 전 SBS에서도 남자의 자격과 비슷하게 연예인들이 남아공에 가서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황현희와 최양락, 나르샤, 2AM의 진운, 현아 김민준등이 나와 남아공에서의 응원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최악의 프로그램이 아니었나 싶다. 출연진들은 호화스러웠다. 서울에서는 이휘재와 슈퍼주니어 등 초호화 연예인 군단들을 대기 시켜 놓고 감동의 순간을 촬영하였는데, 그 구성이나 편집에 있어서 어설프기 짝이 없었다. 


너무나 많은 소재를 감당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다보니 한 사람이라도 놓치기 아까운 듯한 편집은 오히려 구성을 산만하게 하였고, 어제의 감동을 반감시키는 것 같았다. 억지로 기획된 듯한 SBS의 프로그램을 보다 그냥 채널을 돌려버리고 말았다. 

기대했던 남자의 자격이 시작하였다. 미리 철저하게 준비한 남자의 자격은 이미 국가대표 출정식부터 차근 차근 준비를 해왔다. 그리고 미리 황선홍, 유상철,  김태영, 이민성이 나와서 월드컵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기도 하였다. 대한민국 국가대표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한 뒤에 공항에서 대표선수들을 배웅하는 장면까지 미리 찍어두었다. 철저하게 준비된 모습이었다.

그리고 남아공에 가게 된 남자의 자격. 김국진은 스케줄로 인해 그리스전만 빠지게 되었지만, 그리스전을 서울에서 중계하여 서울과 남아공의 현장을 모두 볼 수 있었다. 이정진은 탄자니아에서 봉사 활동 후 바로 남아공에 합류하였는데, 완소남은 바로 그를 두고 하는 말 같다. 이렇게 모든 남자의 자격 멤버들이 남아공으로 향하게 되고, 구성진 해설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준희 해설 위원과 동행했다.


남아공에 가서 응원하는 모습을 담은 남자의 자격은 전국에서 응원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파트 단지, 산후조리원, 주유소, 동대문시장, 절, 성당, 지리산, 기산리까지 전국 곳곳의 시민들이 있는 곳에 생생한 현장을 보여준 것이다. 초특급 스타들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자연스러우면서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유일한 연예인이었던 김국진은 이미 시민들과 하나가 되어 있었고 목젖이 튀어나오게 응원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남자의 자격은 이용수 해설 위원과 서기철 아나운서가 번외 해설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해설의 현장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데다 9시 뉴스로 인해 자리를 비우는 모습까지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이에 대해 SBS는 피파 규정 위반이라며 맞서고 있는 상태. 어제 거리응원에서 블로거 미디어 몽구님이 쓴 글을 보면 SBS가 어떤 자세로 월드컵을 대하는지 처절하게 느낄 수 있다. (http://mongu.net/682 <-필독! 꼭 한번 읽어보세요)

방송은 개발새발로 만들고, 인기 스타들 총동원하여 눈길만 사로 잡으려 하고, 거리응원 인터뷰조차 막는 데다 남자의 자격에 대해 피파 규정 위반이라는 것까지 들먹이는 천민 자본주의(돈만 밝히는)의 적나라한 모습은 월드컵을 전세계인의 축제가 아닌 한푼이라도 더 뜯어먹으려는 심보가 들어난 것이 아닌가 싶다. 마치 휴가철 바가지를 씌우는 악질 상인들처럼 말이다.

자발적인 응원문화와 광장문화가 일어나게 만든 월드컵이 이젠 장사속의 미끼 상품으로 전락해버린 것 같아 씁쓸하다. 그래도 희망이 있는 것은 남자의 자격같은 프로그램이 있어서가 아닌가 싶다.

시청자는 이미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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