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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가 시작했다. 화려한 영상미와 장혁의 절권도가 빛을 발했던 첫회는 성공적이었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를 본방사수했었지만, 연말에 시상식으로 인해 한주동안 공백을 만들었고, 그것은 유리한 입지를 차지했던 클눈올의 입지를 다시금 낮아지게 만드는 요인이 되지 않았나 싶다.

아이리스 스페셜을 만들어 KBS는 제 무덤을 팠고, 그것을 히어로는 하나도 받아먹지 못해서 결국 시청률을 '클눈올'에 몰아준 격이 되었는데, 연말의 한주 공백이 매우 큰 타격을 입혀주었다. 아이리스 스페셜을 한 KBS가 똑똑한 것인지, 기회를 살리지 못한 클눈올의 실수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어제 관심을 끌 수 있었던 수목드라마가 단연 추노였다는 것이다.

2010년의 새해에 새롭게 시작하는 추노. 크리스마스는 공백이 생겼고, 히어로는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누가보아도 추노에 흥미를 느끼게 되어있었다. 만약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가 연말 시상식을 하지 않고 방영했다면, 혹은 시상식 후에 방영했다면 추세를 이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들만의 잔치인 재미없는 시상식을 보는 사람보다는 그 시간에 막강한 수목드라마인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를 볼 사람이 훨씬 많았을 것이고, 그것은 연초까지 이어졌을 것이다. 난 시상식 대신 인디아나존스를 보았다.


아무튼 추노가 시작되었고, 트위터를 통해 친구들에게 물어본 결과 답변이 온 사람들은 모두 추노를 선택했다. solchoe님의 아내분은 '추노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할 정도였으니 추노에 대한 관심은 시청률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추노와 하이킥의 카이저소제



"절름발이가 범인이다!" 길게 늘어선 극장 줄을 항해 버스 안에서 창문으로 누군가 던진 한마디의 외침이 스포일러의 시작이 되었다. 유주얼 서스펙트에 나오는 카이저소제 이야기다. 하하가 그렇게 외쳐대던 카이저소제가 하하의 소집해제가 가까워진 요즘 시트콤과 드라마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하이킥에서는 준혁이 세경을 향한 짝사랑을 실현하기 위해 작전을 꾸민다. 바로 카이저소제 작전. 이불을 들어주는 척하며 계단으로 굴러 떨어지는 것을 계산하고, 문자로 문 앞에 낙서한 것을 지우라는 것도 계획한다. 미리 목발을 부러뜨리고 있지도 않은 약속을 만들어낸다. 너무 멀면 부축해달라고 하기 힘들고, 너무 가까워도 마찬가지기에 적당한 거리의 사거리 커피숍을 목표로 한다.

미리 메뉴까지 준비해두고 달콤한 데이트를 즐긴 준혁은 세경이 간 후 절뚝거리며 걷다가 갑자기 걸음이 빨라지면서 걷게 된다.


기발하다 생각하고 포스팅을 하기도 전에 추노에서 오지호판 카이저소제가 또 나타났다. 추노 1화에서 가장 부각된 사람은 바로 장혁이다. 하지만 2화에서는 오지호가 부각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기 위해서 1화에서는 장치를 해 둔다. 자신의 신분을 숨기기 위해 절름발이 행세를 하는 송태하(오지호)는 실은 숨은 실력자이다. 그의 내공을 한 눈에 알아본 대길(장혁)은 그를 미행하기도 한다. 송태하는 2화에서 절름발이를 버리고 숨겨왔던 내공을 펼치게 된다. 그는 조선 최고의 무장이기 때문이다.

병자호란 때 이대길을 살려주고, 도망친 노비가 되어 추노꾼인 이대길에게 쫓기게 된다. 조선 최고의 추노꾼 이대길과 조선 최고의 무관인 송태하가 벌이는 싸움이 기대된다. 그리고 그 두 사내의 사이에는 김혜원(이다혜)이 있기에 더욱 흥미진진한 싸움이 될 것 같다.


출연진에게 몸을 영화 300의 스파르타 군사로 만들어오랬던 한성별곡을 만든 곽정환 감독이 만들었으니 더욱 기대가 된다. 과연 추노에는 카이저소제처럼 어떤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지 또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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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드라마가 오랜만에 후끈 달아올랐다. 그동안 MBC의 선덕여왕이 독주를 해서 시시한 경쟁이 되었었는데, 선덕여왕이 끝나고 방송 3사에서 동시에 새로운 드라마를 내보이며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다. 또한 중간에 연말이 끼어 있어서 시상식으로 인해 한 주를 쉬어서 선덕여왕의 시청률을 MBC가 다시 흡수하는데에도 시간차가 벌어져 진정한 정면승부가 된 것이다.

SBS에서는 제중원, MBC에서는 파스타, KBS에서는 공부의 신을 내세웠다. 그리고 첫날의 결과는 시청률로만 보자면 공부의 신이 간발의 차이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뒤어어 제중원이 잇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은 파스타가 장식하고 있다. 선덕여왕의 후광효과를 받지 못한 것은 연말의 공백이 컸다고 볼 수 있다. 선덕여왕 스페셜보다 곧바로 파스타를 시작했어야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었을텐데 아쉬운 장면이다.


SBS의 제중원은 재미있는 전략을 세웠다. 아내의 유혹과 천사의 유혹의 두 막장 드라마 시간대를 별을 따다줘로 채워넣고 뒤이어 제중원을 방영하여 동시에 두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는 전략이다. 이 두 드라마는 전략적인 묶음 상품으로 계속 광고를 했었고, 예능 프로그램에도 두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홍보하기 위해 출연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천사의 유혹보다 별을 따다줘가 훨씬 더 재미있다. 충분히 별을 따다줘가 제중원의 시청률을 뒷받침해 줄 수 있을만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별을 따다줘와 제중원 사이의 간격이 너무 길다. 별을 따다줘와 제중원의 간격이 좁아질수록 제중원의 시청률이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

공부의 신은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다. 공부의 신이 먹히는 것은 바로 유승호, 고아성, 지연, 이현우의 아이돌 배우들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일본 학원물은 국내에서 먹힐 수 밖에 없다. 어릴 적 만화책 좀 좋아했다면 일본 학원물은 필수 코스이기 때문이다. 그 기억을 가지고 있는 나 또한 일본 학원물인 공부의 신이 끌려서 본방사수를 하고 있다. 원작을 보지는 못했지만, 원작을 보지 않았기에 더욱 끌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


또한 김수로가 패떴에서 하차함으로 강석호의 이미지를 보다 잘 형성할 수 있을 것 같다. 확실히 김수로는 게임 마왕이나 김계모보다는 코믹 배우 김수로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오랜만에 나오는 배두나 역시 감칠맛 나는 연기로 공부의 신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일본 드라마처럼 너무 유치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무겁지도 않은 공부의 신은 현 세대의 교육 문제에 대해 다양한 메시지도 담고 있고, 나쁜 남자 유승호의 카리스마 넘치는 볼거리도 있어서 다양한 연령층어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렇다고 제중원이나 파스타가 현저하게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제중원은 스토리도 탄탄하고 배우들의 연기력도 훌륭하다. 게다가 소재 또한 사극으로서는 파격적인 것이라 매우 흥미롭게 보고 있다. 파스타는 선덕여왕에 비해 좀 소재가 약하긴 하지만, 김삼순을 연상시키는 코드가 재미있을 것 같다. 다만 이선균의 세는 발음 (ㅅ,ㅈ,ㅊ)이 아직도 고쳐지지 않아서 호통을 칠 때마다 영 카리스마가 살지를 않는다.


월,화요일마다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만든 월화드라마가 있어서 한주를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는 것 같다. 과연 어떤 드라마가 월화드라마를 접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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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가 떴다가 폐지가 되었다. 이제 마지막 촬영을 하고 이천희와 박예진을 불러 유종의 미를 거둔다고 한다. 패떴 폐지에 대해 잘 되었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패떴의 폐지는 개인적으로 매우 아쉽다. 내 글을 살펴보면 알겠지만 패떴이 나왔을 때 난 패떴 예찬론자였다. 패떴과 같이 하지 못하는 1박 2일을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패떴은 어느 순간부터 무너지기 시작했고, 무너진 곳을 재정비하기 보다는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기 바빴다. 반면 1박 2일은 비판의 소리들을 받아들여 다시 재정비하여 도약하기 시작한 것이다.

패떴과 우결, 1박 2일의 대결은 결국 1박 2일의 승리로 기록되게 되었다. 우결과 패떴 그리고 1박 2일이 시간대 싸움을 하며 경쟁을 이룰 때가 세 프로그램 모두가 재미있었던 때가 아니었나 싶다. 우결이 빠져나간 후 일밤은 쇠퇴하기 시작했고, 패떴과 1박 2일의 싸움이 되었다. 그나마 패떴이 있어서 1박 2일에게 자극이 되었지만, 이제 패떴마저 사라지게 되었으니 1박 2일로서는 승자의 기쁨도 잠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한 자극제가 없어졌기에 앞으로 더 힘든 싸움을 해 나가야 할 것이다.


패떴은 이번 시즌 1을 마치고 시즌 2로 돌아올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려되는 것은 패떴2로 해서는 절대로 가망이 없다는 것이다. 패떴의 이미지가 현재 워낙 좋지 않다보니 같은 이름으로는 유재석 이상의 카드가 없는 한 성공하기는 힘들다. 포맷을 바꾸고 모든 인원을 바꾼다고 해도 사람들 머리 속에 있는 패떴의 이미지는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사례는 야심만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야심만만은 월요일밤에 강자로 모든 연예인들이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그 아성을 다시 되찾기 위해 월요일밤의 놀러와와 미수다에 야심만만2라는 이름으로 다시 나왔지만, 미수다에게조차 뒤쳐지고 말았다. 예능선수촌이란 부제를 붙이긴 했지만, 야심만만2라는 타이틀은 예능선수촌에게 결국 악영향만 끼치고 말았다. 더불어 기존의 야심만만의 이름에도 먹칠을 한 격이 되었다. 야심만만2가 예능선수촌이란 이름만 사용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수도 있다.

강호동을 비롯하여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는 멤버들을 끌어들였지만, 야심만만2 예능선수촌은 결국 폐지하게 되었고, 월요일 밤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그리고 간 곳이 화요일 밤이었다. 그 이름은 강심장이었지만 강심장에는 야심만만3라는 타이틀이 붙지 않았다. 강심장은 그렇게 승승장구를 해 가고 있는 것이다.


단지 이름 때문에 그럴리가 있겠냐며 억측이라 할지도 모르지만, 이름이 얼마나 중요한 지는 패떴2로 이름을 지어보면 알게 될 것이다. 수많은 제품 광고들이 그러했고, 영화들이 그러했다. 합리적으로 생각할 땐 기존에 가지고 있던 패떴이란 이름의 효용가치를 사용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결과를 놓고 귀납적으로 추론해보면 이름의 중요성은 쉽게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패떴이 동일 시간대에 1박 2일과 일밤에 대응할 새로운 프로그램을 내놓는다면 그건 새로운 이름의 새로운 프로그램이어야 할 것이다. 설령 유재석과 이효리가 다시 나온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패떴이 폐지를 결정한 것은 썪은 꼬리를 잘라내는 심정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리고 아쉬운 폐지의 결정이 아깝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프로그램에서는 새로운 이름을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말도 있지 않은가. 새 술은 새 부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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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패밀리가 떴다에 이어서 청춘불패가 나왔다. 1박 2일이 남성 여행 프로그램이고, 패밀리가 떴다가 혼성 여행 프로그램이라면, 청춘불패는 여성 여행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1박 2일을 시점으로 2일동안 찍어서 2주동안 방송하는 것이 유행처럼 되어버렸다. 하룻밤 자는 것을 통해 자연스러움을 극대화할 수 있기에 "리얼"의 묘미를 가장 잘 살려주는 포맷이기도 하다.

1박 2일은 이런 리얼의 묘미를 극대화하여 복불복과 야외취침으로 자연스런 웃음을 유발해낸다. 패떴은 아쉽게도 포맷은 리얼에 강한 포맷인데 시트콤을 지향하기에 여러 논란 속에 2009년을 힘겹게 마무리 지었다. 청춘불패는 리얼한 모습을 최대한 많이 보여주고 있다. 상대적으로 비밀에 쌓인 걸그룹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기에 리얼의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온다.



망가지는 걸그룹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리얼한 모습과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G7은 2010년 예능을 휘어잡을 기대주로 생각된다. SBS 방송 연예 대상을 망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이효리가 탄 것을 보면, G7은 충분히 대상을 받고도 남을 것 같다.

G7이 망가짐으로 얻은 것은 무엇일까? 그건 팬층의 저변 확대와 예능 기대주가 된 것이 아닌가 싶다. 걸그룹들의 팬층은 거의 10대팬들에 맞춰져 있다. 중고생을 타겟으로 활동하는 아이돌이지만, 아이돌의 생명이 짧은 이유는 타겟이 중고생에만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부분 여성팬들이 많은데 걸그룹이 그 작은 타겟층에 올인한다면 수명은 더욱 짧아질 것이다.

아저씨들에게 인기가 많다지만, 일부 아저씨들의 이야기다. TV를 좋아하는 아저씨인 나도 걸그룹에 대해 거의 몰랐다. 패떴에 유이와 산다라박이 나왔을 때도 유이가 에프터스쿨의 멤버인지 전혀 몰랐다. 하지만 청춘불패 후에 청춘불패에 나오는 그룹과 멤버 이름은 모두 외우게 되었을 정도다. 걸그룹은 그냥 엉덩이 흔드는 여자 댄서들로만 생각하다 이제는 강호동보다 더 친근한 나르샤, 구하라, 유리, 써니, 선화, 현아가 된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르샤가 젤 좋음! ^^) 이제 10대만의 걸그룹이 아니라 20대, 30대, 40대, 50대의 걸그룹이 된 것이다. 예능의 힘은 바로 팬층을 넓혀주고, 연예인으로서의 생명을 길게 해 준다는데에 있는 것 같다.


또한 예능 기대주로 떠오르기도 한다. 청춘불패 이후 다른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이들을 볼 수 있었으며 특히 구하라의 유치개그나 나르샤의 위트는 개그맨 저리가라일 정도이다. 충분히 다른 예능에서도 먹힐만한 캐릭터이고, 조금만 더 경험이 쌓인다면 충분히 예능에서도 성공할만한 수준인 것 같다. 여자 예능인이 부족한 상황이기에 G7은 더욱 가능성이 많지 않을까?

여성 멤버들의 매력 발산


1박 2일은 굉장히 남성적이다. 때로는 너무 남성적이어서 가학적이라는 욕을 먹기도 할 정도이다. 한군데 정착하지 않고 끊임없이 이리 저리 여행을 다닌다. 남극까지 간다고 하니 정말 세상 끝까지 다 갈 것 같은 기세이다. 복불복과 야외취침도 남성들만이 할 수 있는 것들이고, 여행을 통한 의리 또한 남성들이 주로 갖을 수 있는 정서이다.

반면 청춘불패는 여성적이다. 이리저리 떠도는 것이 아니라 유치리에 정착하여 하나씩 발전시켜 나간다. 아기자기하게 하나씩 꾸며나가고 세심하게 마을분들을 챙겨드린다. 한분씩 찾아가 새배를 드리기도 하고, 안마를 해드리고, 음식을 해서 나눠 먹는다.


청춘불패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자급자족 정신이었다. 연예인들을 보면 희안한 습성이 하나 있는데 어디가면 누군가가 자신에게 먹을 거나 무언가를 주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연예인 DC를 요구하거나 자신이 연예인인데 이 정도도 안주냐는 등의 발언은 어이가 없을 뿐이다.

청춘불패는 더 많이 주어 손해를 보더라도 언제나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고 받아온다. 혹여라도 어쩔 수 없이 더 큰 것을 받아와야 할 때면 개인기와 애교로 꼭 보답을 한다. 그것은 누군가를 기만하거나 속이지 않고, 정직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들리기에 청춘불패가 더욱 기대가 된다.

보완하여야 할 메인 MC


남희석이 빠졌다. 개인적으로 남희석을 좋아하는데 굉장히 아쉬웠다. 청춘불패를 통해서 충분히 버라이어티에 적응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개인적인 사정이 있다고 하니 그것이 기쁜 일 때문이었으면 좋겠다. 남희석의 공백은 청춘불패에 매우 크게 작용할 것이다. 남희석이 존재감이 없었다고 그가 없어져도 청춘불패에 영향이 없는 것이 아니다. 남희석이 있었기에 청춘불패가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김신영과 김태우는 G7을 서로 묶어주는 MC의 역할을 했고, 노반장은 유치리 어른들을 묶어주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G7과 유치리 모두를 엮어줄 수 있는 사람이 남희석이었다. 청춘불패의 가장 큰 매력은 G7이 유치리 이웃이 되어 함께 어울어져 살아가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역할을 만들어주는 남희석이 빠졌으니 이제 그 자리를 채워넣아야 할 것이다.


남희석이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지만, 안된다면 정형돈이나 유재석 정도가 채워주면 청춘불패는 2010년 예능 불패로 거듭나지 않을까 싶다.

KBS는 올해 예능 풍년이 될 것 같다. 예능에 대한 비법을 터득한 것 마냥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마다 뻥뻥 터트리고 있다. 1박 2일은 예전부터 그랬고, 남자의 자격과 천하무적야구단 같은 멋진 프로그램도 만들어냈다. 그리고 청춘불패까지 성공을 해 준다면 금토일 저녁을 완전히 석권하지 않을까 싶다.

문득 떠오른 생각인데 청춘불패의 공식 질문인 G7의 인기투표를 한번 진행해 보겠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나르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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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유재석의 비밀이 풀렸다. 안티없는 청정 연예인, 국민MC, 남편감 1위 연예인인 품절남 유재석. 그는 어떻게 1위의 자리에 올랐을까? 유재석의 말처럼 개인기도 없고, 특별히 잘 생기거나 개그맨처럼 웃기게 생기지도 않았다. 오랜 시간의 무명 시절이 있었고, 비호감 개그맨이던 시절도 있었으나 이제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MC로 자리를 잡았다.

대한민국 평균 이하에서 MBC에서만 연봉 10억을 받는 평균 훨씬 이상의 사람이 되기까진 그만의 성공 비결이 있었다. 그건 바로 배려심과 성실함, 그리고 초심을 잃지 않는 마음이었다. 유재석은 게스트를 돋보이게 하는 MC라고 한다. 그래서 게스트들은 유재석 옆에 있길 원하고, 유재석 옆에 있을수록 더욱 돋보이게 된다. 그건 유재석이 게스트에 대해 철저하게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고 연구함으로 게스트의 장점을 최대한 돋보이는 질문과 행동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건 배려심과 성실함이 없다면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부분이다.

유재석은 주고 또 준다. 끊임없이 준다. 주는 것이 곧 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상대방에게 양보하고 상대방을 돋보이게 해 주며,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해 준다. 그것이 유재석이 안티가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보통은 손해보는 기분이 들어 하지 못하는 일들은 기분 좋게 해 낸다. 그리고 그것은 부매랑이 되어 자신에게 곱절로 돌아와 지금의 자리에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배려심과 성실함을 갖춘 사람들은 많다. 유재석 고유의 장점이라고 하기는 힘들다. 거기에 초심을 잃지 않는 겸손함이 더해지면 유재석 고유의 장점이 될 것이다. 이건 좀 미스테리였다. 사람이라는 동물은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가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기 마련이고, 거만해지고, 올챙이적 생각을 하지 못하여 초심을 잃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초심을 그렇게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았지만, 쉽게 배우거나 터득할 수 있는 능력은 아니었다. 그것인 풀리지 않은 비밀이 되었고, 유재석이 성인군자라는 생각 밖에는 다른 방도가 없었다. 하지만 그 비밀이 이번 무한도전편을 통해서 밝혀졌다.



간절한 기도





유재석은 일이 풀리지 않던 무명시절, 간절히 기도했다고 한다. 지금의 위치에 있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간절한 기도 덕분이었던 것이다. 그 기도는 대략 이러했다.
 
"내게 딱 한번의 기회만이라도 주십시오. 만약 딱 한번의 기회를 주셔서 성공을 하게 된다면 그 성공에 대해 절대로 조금이라도 내가 했다고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혹시라도 그 기회로 인한 성공에 대해 내가 한 것이라 한다면 세상에서 가장 큰 시련과 고난을 주더라도 절대로 나에게 왜 이렇게 가혹하냐고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그에겐 긴 무명시절 끝에 단 한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신은 그에게 기도를 들어준 것이다. 그리고 유재석은 그 기회로 인해 성공하게 되었고, 지금의 위치에 올라오게 되었다. 그는 또 다시 말한다. "매주매주 한순간 한순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는거죠" 그는 성공했다. 그리고 유재석은 그것을 단 한번도 자신의 능력이나 자신의 덕 때문에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자신을 내려놓고 자신의 성공을 그가 믿는 신께 모두 돌렸기에 그는 초심을 잃지 않을 수 있었고, 초인간적인 길을 걸을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는 또한 지금의 자리에 언제나 앉아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마음의 준비를 늘 하고 있다고 한다. 남들은 어떻해서든 움켜잡으려 하는 것을 그는 언제든 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즉, 몸에 힘을 빼고 신께 온전히 의지하고 있는 것이다.



간절한 기도라고 표현하는건 너무 긍정적인 것 같다. 절박한 기도가 더 어울릴 것 같다. 벼랑 끝에 몰렸을 때, 죽음의 목전에 있었을 때 우리는 진심 어린 기도가 나오게 되고, 그 기도는 간절함보다 더한 절박함으로 인해 이루어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성공 후에도 그 성공을 자신의 것이라 생각지 않음으로 매일 열심히 살 수 있었고, 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누구보다 열심히 겸손하게 일할 수 있었던 것이다.

비밀은 풀렸지만, 여전히 그의 능력은 쉽게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초심을 잃지 않는 능력은 긴 무명시절과 어긋나기만 하는 일상들 속에 간절함을 넘어 절박함으로 나아갔을 때,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기도했을 때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희망의 메세지


2010년이 밝았다. 하지만 여전히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좌절과 힘든 나날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또한 청년실업은 더욱 심각해져 88만원 세대는 이제 77만원 세대가 되어가고 있다. 물가는 상승하고, 수익은 줄어들고, 일자리조차 사라지는 요즘은 절망의 시대이고, 좌절의 시대이기도 하다.

개인주의가 되어가고 물질만능주의와 외모지상주의가 판을 치는 겉치레 세상에서 소외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고, 우리는 고독속에 살아가며 우울과 좌절의 삶을 공유하며 살고 있다. 이 추운 날씨에 경제적 능력이 없어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유재석은 희망의 메세지를 던져준다.



위기는 기회이고, 절박한 순간은 성공의 씨앗이다. 아무나 가질 수 없는 능력인 유재석의 초심을 잃지 않는 능력은 절박한 상황에 있는 모든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기 때문이다. 초심을 잃지 않는 능력을 갖고자 일부러 절박한 상황에 자신을 몰아넣을 수는 없지만, 어쩔 수 없이 닥친 절박한 상황이라면 지금의 위기는 곧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유재석이 지금의 위치에 있는 것은 절대로 운이나 신의 도움만은 아닐 것이다. 그건 벼랑 끝에 몰려본 절박함과 절망감을 알고 있고 다시는 겪고 싶지 않기에, 그리고 초심을 잃지 않는 그의 성실함에서 비롯된 것일거다. 유재석의 무한도전이 계속 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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