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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무슨 소리일까 싶다. 무한도전에서 가장 웃긴 사람이 박명수라니… 개인적으로는 역시 유재석이 최고야! 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말이었다. 박명수는 유재석의 후광효과를 받을 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생각이 바뀐 사건이 있었다.

얼마 전 외국 친구들과 무한도전을 본 적이 있었다. 한국어를 잘 못하는 그들에게 무한도전을 이해하기란 매우 난위도가 높았다. 그저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라 소개하며 보여주었던 무한도전을 본 그들의 반응은 예상 외였다. 바로 박명수 부분에서 빵빵 터졌기 때문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친구들은 웃을 이유가 없는데도 박명수 얼굴만 보아도 빵빵 터졌다.

물론 이 일은 한국어를 못하는 외국인의 입장이기 때문에 전체 의견을 대표한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박명수가 정말 무한도전에서 가장 웃긴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무의식 중에 가장 웃긴 사람은 유재석이야!라고 못박아 두었기에 다른 생각의 여지를 남겨두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무한도전에서 가장 웃긴 사람은 박명수라고 생각하고 한번 그 이유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1. 험악한 인상, 부실한 몸
 

개그의 가장 기본은 역설일 것이다. 기존의 상식을 깨는 언발란스한 것에 사람들은 재미와 흥미를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큰 덩치에 주먹만한 얼굴, 작은 몸에 큰 얼굴, 가녀린 외모에 굵직한 목소리, 타짜의 계동춘처럼 험악한 인상에 가녀린 목소리 등 역설적인 것들이 재미와 웃음을 준다.

박명수의 경우는 무한도전 멤버 중 가장 큰 역설을 가지고 있지 않나 싶다. 험악한 인생에 부실한 몸. 강할 것처럼 보이지만 가장 약한 그런 모습이 재미를 가져다 주는 것 같다. 무한도전 멤버 모두 역설적인 재미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 중 가장 큰 언발란스는 박명수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외국 친구들도 박명수가 무서운 인상을 쓰지만, 픽픽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 박장대소를 하게 된 것 같다. 아마도 그들에게는 박명수가 한국의 미스터 빈 정도로 느꼈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무한도전을 보여 준 후에도 가장 재미있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을 때 모두 박명수를 집었다. 한국에서 가장 재미있는 사람이 유재석이라고 말하자 오히려 그들은 이상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2. 호통 개그
 

한국어를 못하기 때문에 유재석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하는구나 생각을 했다. 하지만 몸 개그 외에 박명수 부분에서 빵빵 터지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호통 개그였다. 무슨 말인지도 모를 텐데 호통을 치는 장면에서 크게 웃곤 했다.
호통 개그가 우리나라에서 먹히기까지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외국에서는 바로 통하는 개그였다니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호통을 치면서 픽픽 쓰러질 때는 더 재미있게 보였나 보다.

정적을 깨며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적반하장 격으로 호통을 치는 박명수의 재치는 생각해보니 꽤 재미있고 발칙한 개그가 아닌가 싶다. 박명수의 성격으로만 치부해버리고 그렇게 재미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호통 개그야 말로 전세계에 다 통할만한 개그가 아니었나 싶다.



 
3. 개그 열정
 

박명수는 특히 개그에 대한 열정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개그 욕심이 많은 그는 여러 가지 개그를 만들어내고 준비해 온다. 계획된 계산인지, 우연히 터지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개그에 대한 열정만큼은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수년간 무명의 설움을 가져야 했던 박명수는 개그 열정으로 지금까지 버텨왔고, 무한도전으로 인해 그 개그에 대한 열정이 보답을 받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항상 큰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박명수의 열정을 나도 모르게 느끼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저 호통만 치고, 쪼쪼 댄스와 어우동으로 시간만 때우는 것처럼 보였던 박명수에 대한 나의 생각은 위의 경험을 통해 깨지게 되었다. 무한도전에서 박명수만큼 웃긴 사람은 없는 것도 같다. 지금 당장 해외로 진출해도 별 무리 없이 좌중을 휘어잡을 수 있을 것 같은 박명수의 저력에도 놀랐지만, 그만큼 그가 노력하고 개그에 대한 열정이 있었음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저 유재석의 후광효과만 보는 개그맨인 줄 알았는데, 오히려 유재석이 박명수의 후광효과를 보는 것인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솔직히 나도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외국인의 눈으로는 충분히 그렇게 생각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매번 프로그램 MC에서 하차를 하게 되는 박명수이지만, 그는 MC보다는 진정한 개그맨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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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과 막말로 스타덤에 오른 김구라가 1인자로 성공할 수 있을까? 겹치는 캐릭터인 박명수는 무한도전의 힘을 빌려 3개 프로그램의 메인MC로 나왔지만, 결국 하차하고 말았다. 하지만 김구라는 이번 봄 개편을 통해 메인MC를 '라디오스타'와 '간다투어'에 이어 '명랑 히어로'의 MC도 맡게 되었다.

김구라의 인기 요인은 직선적이고, 상처를 주는 막말이다. 상대가 누가 되었건 김구라의 입담에 걸리면 가차없이 조각 조각 내버린다. 그래서 상처받은 연예인들도 많다. 그리고 이제 동료로 같이 방송을 하고 있다. 김구라에게 욕을 먹었던 연예인들은 지금의 상황이 황당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자신의 인기를 짓밟고 이용하여 올라온 김구라는 피하고 싶은 존재일 수도 있다.

대게 김구라를 좋아하는 팬들은 남성들이다. 군대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김구라에게 남성팬이 많은 것은 분노를 풀어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이 말 못할 것들을 김구라가 대신 사정없이 쏟아내줌으로 얻는 대리만족인 셈이다. 음담패설과 욕을 좋아하는 아저씨들의 모습을 대변해준다고나 할까...

그런 김구라가 과연 진정한 1인자로 설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다. 라디오스타는 1인자 자체가 부재인 프로이고, 김구라의 역할은 그다지 크지 않다. 가끔 던지는 그의 시니컬한 질문들은 보는 사람마저 기분이 언짢게 한다. '간다투어' 역시 이경규의 역할이 더 크다. 이경규와는 캐릭터가 겹치다보니 오히려 김제동이 약해보이긴 하지만, 이 역시 이경규가 받춰주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1인자, 메인 MC의 특징은 무엇인가? 진행을 이끌어갈 카리스마도 있어야 하지만, 사람을 어우를 수 있는 포용력도 필요하다. 그리고 튀어나오는 말만 하는게 아니라 많은 준비와 노력이 묻어나와야 할 것이다. 다른 것은 모르겠지만, 김구라에겐 1인자가 되기엔 사람을 어우를 수 있는 포용력이 부족하다. 사람들을 이간질해 와해 시킴으로 얻는 웃음을 주로 주는 캐릭터이기에 컨셉상 만들 수 없는 부분일 수도 있다.

네거티브한 케릭터로 성공한 1인자는 이경규가 있다. 그는 이경규를 보고 배워야 할 것이다. 생각해보면 이경규의 인기요인엔 몰래카메라도 있지만, 양심냉장고도 컸다. 공공질서나 기초질서를 잘 지키는 사람들에게 냉장고를 주었던 프로그램으로 사회적으로도 큰 이슈를 몰고 왔었다. 그런 이미지가 있었기에 1인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네거티브한 모습만 살리려는 이경규의 1인자 자리는 위태롭다. 김구라가 1인자로 성공하기 위해선 이런 점들을 직면하고 변화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NO1보다 Only1이 되겠다고 해도 부정적인 캐릭터로는 외톨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독설과 달변만이 아닌 김구라만의 덩치만큼 큰 포용력으로 진정한 1인자가 되고, 즐거운 웃음을 주는 개그맨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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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정선희씨와 같이 개그우먼이잖아요~ 저도 조금있다가 시집..."
"아니 , 넌 개그맨!"
해피투게더에 나온 정선희에 대해 신봉선이 질문하자, 중간에 지상렬이 던진 말이다.  신봉선은 어디에가나 푸대접이다. 남자 연예인들은 신봉선을 남자처럼 대하고, 스스럼 없는 스킨십에 지나친 장난까지 모두 신봉선이기에 할 수 있다는 식으로 하고 넘어가곤한다.

 어느 정도 신봉선 스스로 만든 캐릭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때로는 남자 연예인이 너무하다 싶을 정도의 행동이나 말을 하는 것 같다. 특히 이쁜 여자 연예인들이 게스트로 나왔을 때 비교하기 위해 더욱 심하게 그러는 것 같다. 외모로 인해 무시하는 듯한 발언이나 행동을 하는 것은 웃음의 소재라기보단 씁쓸한 느낌을 줄 때가 더 많다.

오늘도 어김없이 해피투게더에선 뽀글머리 가발을 쓴 신봉선이 이리저리 치인다. 앙칼진 목소리로 '꼬라지 하고는~'을 외치던 신예 신봉선은 어느덧 가장 인지도 있는 여자 연예인 중 한 사람으로 자리 잡기에 이르렀다. 의외의(?) 가창력을 선보이고 의외로(?) 성형 사실을 고백했지만, 그녀는 그동안 쌓아 온 이미지 덕(?)에 늘 남자들에게 무시당하고 거절당하는 역할을 고수하고 있다. 아마도 그녀는 조혜련의 뒤를 이어 푸근하지만 부담스러운 캐릭터로 쭉 이어갈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런 신봉선이 진심으로 이쁘다.

자신과 닮았다는 소리를 듣는다는 '한지민'과의 전화통화에서 '성격 좋으신가봐요'라는 말이 먼저 나오는 그녀, 뒤이어 나도 한지민씨와 닮았다는 사실이 불쾌하다며 너스레를 떠는 그녀. 남자 연예인이 나오면 꼭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발그레한 볼을 하고서 물어보다가도 흥! 저도 사실은 당신이 별로예요!라고 먼저 거절하는 척 하는 그녀. 나는 신봉선이 개그우먼이기 전에 여자이기에 속으로 많이 속상해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전혀 내색하지 않는 그녀 신봉선이 나는 참 이뻐보인다.

신봉선은 어디에서나 열정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인다. 사우나에서 폭발적인 댄스와 꾸중을 들어가면서도 멈추지 않는 끼와 열정이 사우나를 압도한다. 개그콘서트의 백미였던 뮤지컬도 신봉선이 있었기에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었다. 그녀의 노래 솜씨는 가수 못지 않다. 해피투게더에서 어차피 사우나에 들어가면 다 지워질 화장을 항상 이쁘게 화장을 하고 나온다. 맨트 하나 하나에도 그녀의 순수함과 열정을 느낄 수 있다. 그런 신봉선이기에 곧 다가올 그녀의 전성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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