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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세가 7.7%의 시청률로 종영을 했다. 마지막회 역시 흥미진진하게 보았다. 드라마의 마지막회는 진부하고 지루해지기 쉽상인데, 그사세의 경우는 마지막까지 잔잔한 재미와 흥미를 끝까지 이끌어간 작품이라 생각한다. 여러가지 생각할 메세지들을 던져 준 그사세는 두고 두고 회자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사세로 인해 현빈, 송혜교, 김창완, 김갑수, 엄기준 등 좋은 연기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미친 양언니, 양수경이다. 최다니엘이라는 배우를 알게 된 좋은 계기였던 것 같다.

미친 양언니는 선배PD를 신고하는가하면, 술만 마시면 개가 되어 주먹을 난사하고 온갖 주접을 떠는 조연출이다. 모든 스태프들이 미친 양언니라 무시하며 싫어하지만, 그는 그 외로움을 더 반항하고 주접을 떠는 것으로 대체한다. 그사세를 보고 기억에 남는 캐릭터가 있다면 바로 이 미친 양언니일 것이다.


미친 양언니는 까칠 그 자체이다. 사회에 대한 무슨 반항심이 그렇게 투철한지, 하는 일마다 사고를 치고, 반항을 하기 일 수 이다. 또한 자신의 잘못에 대해 절대로 인정하지 않고 까칠하고 퉁명스럽게 넘어간다. 군기가 확실한 방송계에서 선배를 신고하고, 술마시면 선배와 주먹다짐을 하기도 하고, 나이 많은 어른에게 찍찍 반말을 지껄이기도 한다. 자존심이 강하여 쉽게 사과하지 않고, 더 반항적인 모습으로 대든다.

하지만 그 안에는 여린 순수함이 묻어있다. 자신을 상처로부터 보호하려는 까칠함 속에는 상처받지 않아 여린 심성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준영을 향한 사랑은 절대적이었고, 모든 것이었던 것이다. 그 마음을 받아주지 못하는 준영을 향해 화도 내보고, 윽박도 질러보고, 달래도 보지만, 결국 미운 그녀를 향해 빰 한대 때리고 속상해 엉엉 우는 미친 양언니인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선배라면 끝까지 헌신하는 의리를 가장한 순수함도 있다. 선배와 후배들에게, 심지어 동기들에게 미움 받는 미친 양언니이지만, 그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진정한 1인에게는 충성을 다하는 귀여운 양수경이다. 선배를 신고하여 강릉으로 쫒겨가기도 하지만, 그를 찾아와 어깨 한번 다독여 준 선배에게는 극진하다.

나이 많은 어른에게 반말이나 찍찍 날리는 미친 양언니이지만, 한번 마음을 열어 준 사람에게는 나이가 많건 적건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는 양수경이기도 하다. 그의 까칠함은 외로움과 고독에 쩔어 나오는 비명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미친 양언니에 별 이유도 없이 빠진 것은 아마도 최다니엘이라는 배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황금사과와 그사세, 두개의 작품밖에 하지 않은 신인에 가까운 배우이지만, 미친 양언니라는 캐릭터는 노련한 연기자 못지 않게 잘 소화해 내었기 때문이다. 되고송 CF를 통해 더 잘 알려졌었지만, 이제는 미친 양언니로 더 잘 알려진 것 같다.


프로필을 보다가 깜짝 놀란 것은 최다니엘이 고등학교 후배라는... ^^;;;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최다니엘에 대해 급호감으로 변해버렸다. 더욱 놀란 것은 최다니엘의 얼굴이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얼굴이라는 것이다. 남자의 입장에서 보면 장난끼 많고 개성있는 얼굴인 것 같은데, 여자들은 충분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얼굴이란다. 큰 키는 남자가 보아도 정말 부럽다. 송혜교와 같이 서 있을 때는 송혜교가 어린 애 같았다는...

그사세를 통해 좋은 배우 그리고 좋은 후배인 미친 양언니, 최다니엘을 알게 된 것 같다. 섬세하고 쉽게 소화하기 힘든 배역을 잘 연기한 최다니엘의 연기력이 앞으로 기대되기도 한다. 더 많은 작품을 통해 최다니엘을 만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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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유치환 시인의 깃발에 나오는 '소리없는 아우성'이란 말은 그사세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그사세에는 톱스타와, 유명 작가, 그리고 화려한 연출과 아름다운 카메라 기법, 심지어 블로그 마케팅까지 모든 것을 총동원하였으나 시청률은 침묵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보아도 참으로 속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잘 만든 월메이드 드라마를 왜 외면하는 것일까? 원래 내가 좋아하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안좋아하기는 하지만, 이건 좀 심한 것 같다. (난 대부분의 사람이 안 좋아하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

현빈과 송혜교의 연기력을 문제 삼기에는 너무도 정도가 심하다. 개인적으로는 현빈의 연기에 매우 만족하고, 송혜교 또한 발음이 부정확한 것 빼고는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시청률을 그렇게 안나오게 할 요인은 아닌 것 같다. 에피소드식으로 한 회에 하나의 흐름을 끊어주는 것도 시원 시원하고 매력이 있다. 내용은 더 없이 흥미롭다. 누구나 TV의 뒷모습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가. 그 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어느 드라마보다 더 시원하고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또한 매 회마다 메세지도 담겨 있어서 고급 와인을 마시듯 뒷맛을 음미할 수 있는 향이 있다.


작가가 도대체 왜 안보는지 모르겠다고 한 것처럼 나도 그 이유를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잘 만든 그사세는 시청률이 바닥이고, 스케일만 큰 신파극 같은 에덴의 동쪽이 최고 시청률을 올리고 있는지 의아하기만 하다. 연기력만 놓고 보아도 송승헌과 이연희보다 현빈과 송혜교가 훨씬 잘한다. 이쁘기도 이연희나 송혜교나 비슷하고, 잘생기기도 송승헌이나 현빈이나 비슷하다. 그런데 왜 에덴의 동쪽은 연일 시청률 1위를 달리고, 그사세는 바닥을 찍을까.

 
좋은 드라마
 

그사세는 좋은 드라마이다. 참 잘 만든 좋은 드라마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시청률의 원인이기도 한 것 같다. 그사세의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행간을 읽어야 한다. 좋은 문학 작품을 읽을 때 그냥 읽는 것이 아니라 행간을 읽으며 그 의미를 되세겨 보게 되는 것처럼 그사세 또한 섬세한 노희경 작가의 행간을 잘 음미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음미할 수록 그 재미에 푹 빠져들게 된다.

영화를 보면 깐느다 베를린이다하며 상을 탄 영화들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다. 상 받은 영화는 재미없다는 것을 말이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영화가 큰 상을 받곤 한다. 그리고 정말 지루한데 상을 받기도 한다. 그것이 이해할 수 없고, 지루한 이유는 나의 지적 수준이 떨어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나의 예술적인 감각이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영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기에 지루한 것일거다.

그래서 난 조폭 영화같이 단순하고 액션과 폭력이 난무하는 저질 개그들이 가득한 영화에 흥분하고 재미있어 했던 것 같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영화를 보는데 굳이 책을 보듯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그런 영화를 평가할 때 지루하다던가, 재미없다라고 하지는 않는다. 그저 좋은 영화라고 말한다.

좋은 드라마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사세는 분명 좋은 드라마이다. 나에겐 재미도 있다. 그런데 재미가 없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야 하는, 음미해야 하는 그런 드라마는 좋은 드라마이지만, 자칫 재미없는 혹은 지루한 드라마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에덴의 동쪽은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다. 그냥 보고 즐기면 되는 그런 류의 드라마이다. 인물 설정은 매우 복잡한 관계 속에 있지만 그것은 드라마를 보면서 직관적으로 이해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그런 복잡한 관계 설정은 극적인 효과도 주고, 드라마에 대한 충성도도 가져다 준다. 에덴의 동쪽은 복수에 관한 것이다. 처참하게 짓밟히다가 통쾌하게 복수하는 단 한줄로 내용이 요약되는 간단한 메세지를 가지고 있다.

최근에 에덴의 동쪽이 점점 재미있다고 느껴지는 이유도 아마 복수가 슬슬 시작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신태환 사장의 회장의 잔인하고 교활한 악행이 하나씩 무너지고 있는 것이 통쾌한 것이다. 주윤발을 능가하는 무적 송승헌의 액션도 볼만하다. 수백대 일로 싸워도 절대로 지지 않아 삼합회와 야쿠자까지 아우로 둔 송승헌의 액션과 온갖 외국어에 능통한 그를 보고 있으면 슈퍼맨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사세는 섬세하고 부드럽다. 액션이래봐야 미친 양언니의 어이없는 싸움과 싸움을 말리다 눈을 다친 현빈의 액션 정도이다. 아버지와 같이 살고 있는 여자를 보고 동료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와 웃으며 떠들지만 눈에서는 눈물이 한줄기 떨궈진다. 그리고 그 웃음들 속에서 그녀를 사랑하는 현빈만이 그 눈물을 보게 되고, 속으로 이렇게 말한다. '준영아 무슨 일 있니?' 그 행동 하나 하나가, 맨트 하나 하나가 감동적이고, 디테일의 힘을 보여준다. 하지만 직관적이지는 않다. 한번 더 생각해보아야 그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깐느에서 상도 받고 흥행에도 성공한 그런 영화는 없는 것일까? 그사세가 그런 드라마가 되었으면 좋겠다. 잘 만든 좋은 드라마가 상도 받고 시청률도 잘 나오는 그런 드라마 말이다. 결국 이렇게 내가 그사세의 매니아가 되어간다고 해도 난 그사세의 시청률 수직 상승을 기대하고 바라며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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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세의 시청률은 정말 안습이다. 4~5%에 머무는 그사세의 시청률은 경쟁작인 타짜(후속 떼루아)와 에덴의 동쪽에 비해 턱없이 낮다. 현빈과 송혜교가 나오는데도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는데는 톱스타가 시청률의 견인 역할을 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톱스타만 나오면 모르겠지만, 스토리나 연출, 영상 모두 수준급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참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도데체 왜 그사세의 시청률은 한자릿수에 머물 수 밖에 없는 것일까? 한번 그 원인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1. 평범하지 않은 소재
 

비슷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드라마들이 있긴 했지만, 방송가 이야기를 할 때에는 배우에 주로 초점을 맞추어 진행하였다. 하지만 그사세는 PD에 주로 초점을 맞춰서 스토리를 풀어나가고 있다. 방송의 속을 까 뒤집는 시도라 할만하다. 하지만 그 소재가 보통 사람들에게 얼마나 흥미로운 지는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방송가의 생리에 대해 알 수 있어 매우 재미있게 보고 있다. 하지만 방송에 특별히 관심이 없는 사람은 일상적인 이야기를 부풀려 하는 드라마에서 방송가의 이야기를 리얼하게 풀어나가는 것에 대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톱스타들이 아니었다면 다큐드라마라 불려도 좋을만큼 리얼함을 강조하는 듯 하다. 드라마의 허구와 허황이란 기름이 쫙 빠진 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그사세를 보고 있으면 단백하고, 쫄깃한 느낌이 드는 것 같다. 평범하지 않은 소재, 다시 말해 독특한 소재는 독이 될수도 약이 될수도 있다. 독이 되는 것은 사람들이 생소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고, 약이 되는 것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좀 더 독특함을 강조하여 마케팅을 하면 어떨까 싶다. 방송가에 숨겨져 있던 비밀처럼 말이다.

 
2. 어려운 용어
 


아무래도 방송 전문 드라마이다보니 어려운 용어가 많이 나온다. 생소한 단어는 스태프나 배우에게는 익숙한 단어일 수 있으나 시청자들에게는 어색하기만 한 단어들이 많다. 이는 스토리의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대부분 영어로 되어 있는 방송 용어들은 때로는 의학용어만큼이나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어려운 용어가 나올 때 의학 드라마처럼 밑에 자막을 넣어주거나 상세한 부연설명이 있다면 좀 더 쉽고 유익하게 공감대를 형성하며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세심한 감정의 표현을 잘 표현한 드라마인만큼 시청자를 위한 그런 배려 또한 가미되었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3. 빠른 스피드
 


그사세의 흐름은 매우 빠르다. 드라마의 가장 이상적인 단계는 아마도 초반에 느리고, 갈수록 빨라지다가 막판에 다시 느려지는 것일거다. 초반에는 시청자들을 끌어모으고, 중간에 들어온 시청자들도 쉽게 따라올 수 있도록 느리게 진행하고, 앞이나 뒤에 줄거리를 다시 한번 정리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어느 정도 일정 시청자들이 모여지면 중반에는 빠르게 진행함으로 기존 시청자들의 이탈을 막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막판에는 다시 속도를 늦춰서 최대한 보유하고 있는 시청자들을 마지막까지 끌고 가야 시청률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지 않나 싶다.

하지만 그사세의 경우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미드의 형식을 빌려 에피소드형으로 단막에 끝나기도 하지만, 그 내용이 이어지기 때문에 다시 적응하기 쉽지 않다. 초반부터 지금까지 빠르게 속도를 진행해 온 것은 기존 에덴의 동쪽이나, 타짜의 시청자들을 끌어오기에 역부족인 것 같다. 에덴의 동쪽은 이제야 반을 넘은 시점이기에 쉽게 시청자들을 가져오기는 힘들다. 타짜는 이제 끝나서 타짜의 시청률을 끌어올 수 있는 타이밍이다.

타짜의 후속 떼루아는 이제 곧 방영하기에 그사세보다 우위에 있다. 실질적으로 그사세의 경쟁작은 떼루아라고 볼 수 있기에 그사세는 지금의 시점에서 속도를 늦추고, 타짜의 시청자를 끌어올 수 있도록 줄거리 정리든, 회상 장면이든 넣어서 처음 보는 사람들도 쉽게 따라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떼루아는 처음부터 시작하기에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시청률이란 그다시 신뢰할만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현재 방송의 가치를 매겨주는 척도로 사용되고 있다. 시청률은 기본적으로 공감대를 토대로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의 공감을 얼마나 이끌어내는지 말이다. 공감대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먼저 관심을 유도해야 할 것이다. 관심과 공감이 시청률의 근간이 아닌가 싶다.

그사세는 좀 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사람들이 관심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고, 또한 어려운 전문 드라마를 모든 사람들이 즐겨볼 수 있도록 공감대를 형성시켜야 할 것이다. 현재 타겟팅 되어있는 쪽은 방송계에 있는 사람이나 20대 후반~30대 초반이라 생각된다. 그 타겟팅된 사람들이 4~5%밖에 안된다고 바꿔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좀 더 저변확대를 위해 천천히 그리고 쉽게 풀어나간다면 현재 타짜로 인해 방황하는 시청자들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그사세는 근래에 가장 완성도 높은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배우들의 연기나 연출, 영상, 스토리등 모든 면에서 수준급이라 할만하다. 한 회마다 메세지도 있고, 세심한 감정의 표현도 있다. 배우와 PD와 작가 그리고 스태프들의 관계에 대해서도 재미있게 엮어놓았다.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은 바로 시청률이다. 완성도가 높은 프로그램일 수록 시청률은 낮아지는 것일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완성도가 높일수록 어려워지기 때문에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 것이 문제일 것이다. 지금의 기회를 잘 잡아서 시청률까지 수준급으로 올리는 그사세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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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이 사는 세상(이하 그사세)를 보면서 참 아기자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외 촬영까지 가고 톱스타가 나오는 대작드라마이긴 하지만 귀여운 드라마라는 느낌이 들었다. 송혜교 때문일까? 에덴의 동쪽과 타짜가 남성스런 드라마라면, 그사세는 여성스런 드라마인 것 같다.

남자인 내가 볼 때는 약간 지루한 감이 있기도 하지만, 여성들은 매우 재미있게 볼 것 같다고 생각했다. 에덴의 동쪽과 타짜에는 말보다는 주먹이 빨라서 그렇고, 그사세는 주먹보다는 말이 빠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다. 새롭게 시작한 그사세는 여성 시청자를 사로잡을 만한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그것이 무엇인지 한번 살펴보려고 한다.




 
1. 소설책을 읽는 듯한 그사세
 

그사세를 보고 있으면 마치 소설책을 읽고 있는 듯 하다. 자신의 감정 표현이나 행동을 직접 보여주기보다는 대사를 통해 전달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아무래도 사랑에 관한 감정을 표현하려 하다 보니 추상적인 것을 말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서 인 것 같다.

또한 한회 한회 마치 한 챕터를 보는 것 같이 주제가 주어지고, 그 주제에 대해서는 한 챕터에 다 끝낸다. 여러 개의 챕터가 이루어져 하나의 책을 만드는 것처럼, 한회 한회가 이어져 소설책을 만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소설책은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여성들이 많이 좋아하는 편인 것 같다. 자세한 심리 묘사와 주인공들 간의 미묘한 감정들을 표현해주는 그런 소설책 말이다. 굳이 남자들이 좋아하는 책을 꼽으라면 무협지가 아닐까 싶다.



 
2. 현빈과 송혜교 그리고 패션
 

남자들도 송혜교를 좋아하지만, 남자들은 현빈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여자들은 현빈을 좋아하고, 송혜교의 패션도 좋아한다. 송혜교의 단발 헤어스타일이라든지, 작은 키를 커버하는 옷 입는 스타일, 새로운 부츠 등 모든 아이콘이 관심의 대상이 된다.

금방이라도 주준영 스타일을 만들어낼 것만 같은 송혜교의 귀엽고 깜찍한 패션 스타일은 남자보다는 여성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 같다. 패션 아이콘과 꽃미남 현빈이 펼치는 속사포 같은 말싸움은 남자보다는 여성들이 좋아할 것 같은 이야기다.


 
3. 상상력이 가득한 그사세
 

그사세에서 보여준 송혜교의 상상력은 매우 독특하면서도 여성들이 좋아할만하다고 생각했다. 남자들은 꿈을 꿀 때 별로 연관성이 없는 투박한 꿈을 많이 꾼다. 하지만 여성들은 자신이 상상했던 나라로 들어가서 공주가 되거나, 동화책 같은 꿈을 꾸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내 주위의 여성들은 그런 꿈을 꾸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송혜교가 작품을 상상하며 그렸던 CG들은 여성들의 취향에 맞는 스타일이 아닌가 싶다. 채색하듯이 그려넣는 것이나 갑자기 물방울처럼 사라지는 모습은 깜찍하기까지 하다. 아마 남자들은 집에 채색을 하는 것보다는 포크레인이 먼저 들어오는 장면을 만들고 실제로 꽃을 심고, 페인트를 칠하는 것을 더 좋아했을 것 같다. 주인공이 도망치는 장면을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싱가폴에서 소매치기가 쫓기는 모습을 송혜교가 뛰어가서 직접 목격하는 것을 더 좋아했을 것 같다.


그세사에는 전쟁터와 같은 방송가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험악한 욕설도 난무하고 보통 말할 때도 적당한 욕설이 섞이기도 한다. 꽃미남의 입에서 거친 욕설이 나오는 것도, 요정 같은 송혜교의 입에서 욕설이 나오는 것도 어색하긴 하지만, 그것이 더욱 현빈과 송혜교를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그 욕설이 욕으로 들리기 보다는 아기자기한 말다툼을 위한 양념으로 보이는 이유는 현빈과 송혜교가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사세를 여성이 좋아한다는 입장에서 적어보았다. 물론 남녀노소 다 좋아하는 그사세이지만, 그 느낌이 에덴의 동쪽이나 타짜와는 차별이 되는 무언가가 있어서 한번 짚어보았다. 월화드라마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그사세가 앞으로도 더욱 재미있고, 즐거움을 주는 드라마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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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이 사는 세상(이하 그사세)이 연애결혼에 이어 야심 차게 손 보였다. 송혜교가 브라운관에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슈가 될만한데, 현빈까지 컴백했으니 월화드라마의 판도에 새로운 변화를 주지 않을까 기대된다. 현재까지는 에덴의 동쪽의 독주로 달리고 있는 월화드라마이지만, 그사세의 등장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으로 다시 돌입했다. 에덴의 동쪽과 타짜가 지키고 있는 월화드라마에 그사세는 얼마나 큰 돌풍을 일으킬 것인지 궁금하다.

솔직히 에덴의 동쪽과 타짜는 수목드라마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베바나 바화, 바나 중 하나만 월화드라마에 들어와도 충분히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수목드라마에 비해 약간 모자란 듯 한 월화드라마에 그사세는 과연 단비가 될 수 있을 것인지 한번 생각해보았다.




 
1. 톱스타
 


에덴의 동쪽에 송승헌과 연정훈이 있고, 타짜에 장혁과 한예슬이 있다면, 그사세에는 송혜교와 현빈이 있다. 개인적으로 배우의 유명도로 치면 그사세의 완승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송혜교와 현빈이 나온 작품은 모두 흥행에 성공한 드라마들이었다.

송혜교는 스크린보다는 브라운관에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그녀가 출연한 영화는 큰 흥행을 못했지만, TV에서는 순풍산부인과부터 가을동화, 호텔리어, 올인, 풀하우스까지 모두 대박난 드라마들이었다. 그리고 현빈 또한 논스톱4를 시작으로, 아일랜드, 내 이름은 김삼순, 눈의 여왕에서 많은 이슈를 뿌리며 흥행을 하였지만, 영화로는 큰 재미를 못 보았다. 송혜교는 풀하우스 이후로, 현빈은 눈의 여왕 이후로 TV에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동시에 그사세로 컴백을 한 것만으로도 큰 이슈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사세를 보니 그들의 연기력은 오히려 더 나아진 것 같다. 말을 빨리 하여 고민이었던 송혜교는 오히려 그 말투가 더 매력적인 것 같고, 현빈은 더 수려해진 외모와 자연스러운 연기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그사세가 기대되는 이유는 바로 연기력에 결점이 없는 톱스타들이 있기 때문이다.

 
2. 온에어와 같은 소재 다른 느낌
 


얼핏 보면 온에어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워낙 방송 관련 주제로 드라마가 없다 보니 첫 방송을 보고 온에어가 딱 떠올랐다. 엄청난 인기를 끌고 왔던 온에어는 루머로만 알고 있던 연예가 소식, 방송가 소식을 드라마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매니저의 역할이 무엇인지, 배우들의 고충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알 수 있었던 온에어는 인기를 끌 수 밖에 없는 주제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사세를 보다 보면 분명 온에어와는 다르다. 포커스도 연예인과 매니저보다는 피디에 집중되어 있고, 스토리 전개 방법이나 갈등구조도 다르다. 그리고 담아내는 영상도 온에어와는 많이 다른 느낌이다. 스릴러물에서 자주 나오는 스탑워치를 통해 긴장감을 유발하거나 동시에 일어나는 일을 화면을 분할하여 보여주는 것 등은 신선하면서도 긴장감을 더해주어 재미있었다.

노희경 작가 또한 제작발표회에서 온에어와의 차별성에 대해 말했다고 하니 그사세는 온에어와 비슷한 소재를 사용하였지만, 온에어 후속작으로 불리기를 철저히 경계한 듯하다. 첫 방송으로 보았을 때는 온에어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고, 또한 방송가 이야기라는 흥행 소재를 사용했으니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3. 타이밍
 


역시 타이밍이 시청률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에덴의 동쪽은 그 타이밍을 가장 잘 활용한 예가 아닐까 싶다. 식객과 대결할 때는 현명하게 스페셜로 방어한 후 연속 2회 방영으로 방어를 하면서도 잘 공격을 했다. 또한 식객이 끝나면서 막판에 지루한 이야기들로 연속될 때 에덴의 동쪽이 그 타이밍을 잘 맞추어 초반부터 기세를 잘 몰아갈 수 있었다.

반면 타짜나 바람의 화원은 타이밍을 잘 못 맞춘 케이스이다. 식객이 너무 오래 시간을 끄는 바람에 타짜는 에덴의 동쪽에 쉽게 밀리고 말았다. 바람의 화원도 베바가 막 열풍이 불기 시작할 때쯤 애매하게 등장하는 바람에 시청률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사세의 타이밍은 에덴의 동쪽에 비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시청률은 7%대로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연애결혼이 4%대임을 감안하면 2배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으로 괜찮은 성적이다. 또한 첫 방송이니 납득할만한 시청률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이다. 에덴의 동쪽은 20회를 넘어가고 있고, 타짜는 큰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에덴의 동쪽 열풍이 끝나면 타짜나 그사세로 몰리게 될 것인데, 타짜는 이미 진행이 꽤 된 상태이고, 그사세는 이제 시작하는 드라마이기에 시청자는 그사세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에덴의 동쪽은 이제 그 갈등의 실마리들이 조금씩 풀리고 있는데다가, 가난했던 이동철 또한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있다. 스토리가 복수에 전제를 두고 있기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복수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복수가 끝나고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면 에덴의 동쪽은 갈등해소가 되며 결말로 치닫게 된다. 그 타이밍이 얼마 남지 않았고, 그사세는 에덴의 동쪽의 시청자들을 쉽게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송혜교와 현빈이 호흡을 맞추고 컴백했다는 것만으로도 그사세가 기대된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드라마의 완성도나 소재의 재미, 배우들의 연기력 등을 보았을 때 에덴의 동쪽이나 타짜에 절대 밀리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타짜에 아귀로 나오는 김갑수가 동시간대 경쟁프로인 그사세에 출연하는 것도 참 흥미로운 부분이다. 전혀 다른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김갑수를 보면 참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여러 가지로 기대가 되고 흥미로운 그사세가 월화드라마의 단비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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