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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홍철이 음주운전으로 모든 프로그램을 하차하고 반성 모드로 들어갔다. 노홍철은 술을 마시다가 차를 빼달라는 전화에 차를 빼다가 음주단속에 걸렸다. 음주단속시 음주측정을 하지 않고 채혈을 하기 위해 병원의 응급실로 갔다가 디스패치에게 사진을 찍혀서 대서특필되었다. 노홍철은 바로 자진하차 소식을 전했고, 무한도전 역시 하차 결정을 내렸다. 


여기서부터 음모론이 시작된다. 노홍철의 운전 거리가 20~30m밖에 안된다는 것과 디스패치가 사진을 바로 찍을 수 있었다는 점이 음모론을 만들어낸 소재들이다. 음모론은 이러하다. 디스패치가 눈에 띄는 노홍철의 홍카를 신고했고, 노홍철이 나와서 차를 몰자 음주운전으로 몰아 특종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디스패치의 음모이고, 술 마시고 겨우 20~30m 밖에 운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한도전 하차는 말도 안된다는 것이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골자이다. 





또 한가지 음모론은 노홍철이 휴식을 하고 싶어서 일부러 자작극을 만들어낸 것이라는 것이다. 연예인들이 프로그램을 여러개 할 때 그냥 두기에는 어려우니 일부러 사건을 내서 자진하차하는 식으로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평소에 술을 마시지 않는 노홍철이 술을 마셨고, 안전한 범위 내에서 20~30m만 음주 운전을 하고 경찰에 일부러 걸렸다는 것이다. 음주 측정을 하지 않고 채혈을 요구한 것 또한 다음 날이 무한도전 방송 일이기 때문에 다음 날 방송에 피해를 입히지 않기 위해 시간을 끌려고 일부러 그렇게 했다는 음모론이다. 


하나 더 음모론이 있는데 그건 MC몽 쉴드 쳐주기라는 음모론이다. MC몽의 컴백 후 여론이 좋지 않자 그걸 끊어주기 위해서 노홍철이 독박을 쓴 것이라는 음모론이다. MC몽의 사건보다 더 큰 사건이 필요했고, 그 정도면 노홍철의 음주운전과 더불어 무한도전 하차 정도의 뉴스는 되어야 커버되기 때문에 일부러 그랬다는 음모론이다. 


음모론은 무모한 팬심




모든 음모론이 그럴 듯 하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사실이 단 한가지 있다. 그건 바로 음주운전을 했다는 것이다. 1m를 운전하건 100m를 운전하건 술을 마신 상태로 운전을 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1m를 운전했다고 봐주고, 100m를 운전했다고 처벌한다면 1m를 음주운전했을 때 1만원의 벌금이라면 1km를 음주운전했을 때는 1천만원의 벌금을 내게 만들어야 했을 것이다. 즉, 20~30m를 음주운전하건, 20~30km를 음주운전하건 그 죄의 경중은 동일하다는 것이다. 술을 마셨으면 마시지 않은 사람에게 차를 빼달라고 요청했으면 될 것을 술을 마셨다는 사실을 인지한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다는 사실 자체가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는 안일함과 거만함이 들어가 있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건 살인행위나 다름없다. 


음모론에서 제기되는 다양한 스토리들은 아무리 미사여구로 꾸며준다고 해도 음주운전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한도전 하차까지 할 것은 아니다라는 서명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는데 참 무모한 팬심이 아닌가 싶다. 필자 또한 무한도전의 오래된 팬이긴 하지만 이런 식의 무모한 팬심은 무한도전 팬으로서 참 부끄럽기까지 하다. 다른 일도 아니고 술마시고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하차를 하는데 노홍철을 비난하지는 못할망정 쉴드나 쳐주고 있으니 말이다. 


무한도전식은 절대로 그렇지 않다. 노홍철이 하차하겠다고 밝히자 바로 하차를 시키겠다고 했다. 그 전에 음주운전으로 하차한 길 역시 마찬가지의 반응이었다. 그리고 5인체제로 계속 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무한도전이 롱런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진정성이다. 또한 세상의 부조리한 것들에 대해 풍자와 유머로 소신껏 이야기하고 메세지를 내었다. 공중파에서 그것도 MBC에서 그렇게 하기란 참으로 힘든 일이었음에도 권력과 힘에 굴복하지 않고 맞서 싸운 것에 대해 약자를 위한 무한도전이라는 브랜딩이 되어 사람들은 무한도전을 아끼고 사랑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노홍철은 무한도전이 그토록 반대하였던 일을 행했다. 레이싱 특집 때도 어린이 보호 구역에서 과속을 하는지 하지 않는지에 대한 몰래카메를 통해 벌칙을 주기도 했다. 대부분 규정속도에서 2배 이상이 넘는 속도로 달렸고, 앞으로는 어린이보호 구역에서 규정속도를 지키자는 메세지를 남겼다. 그런데 노홍철은 음주운전을 했다. 어린이보호구역에서 100km으로 달린 것도 아니고 무려 음주운전이다. 즉, 무한도전 멤버인 노홍철이 음주운전으로 하차했다는 것은 억울하다고 복귀 서명 운동을 할 일이 아니라 창피해하고, 화가 나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건 무한도전 팬들에 대한 배신이기 때문이다. 길은 들어온지 얼마 안되었다고 해도 노홍철은 무한도전 원년멤버이기에 누구보다 무한도전의 핵심 메세지를 잘 이해하고 있었을텐데 이런 식으로 하차한다는 것은 정말 팬들의 마음을 배신한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무도팬이라면 더 꾸짖고 더 혼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무한도전은 멤버 감싸주기로 유명하다. 의리의 무한도전인 것이다. 아무리 멤버들이 잘못을 해도 끝까지 감싸준다. 단 그것이 범죄에 해당하지 않을 경우에만 말이다. 기차 안에서 시끄럽게 군 정준하, 자꾸 무한도전 비밀 프로젝트를 라디오에서 떠벌린 박명수, 못웃긴다고 지적받은 정형돈, MC몽 응원했다고 하차하라는 요구를 받은 하하까지. 많은 여론의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멤버들을 끌어안고 가는 것이 무한도전이다. 그럼에도 노홍철의 자진하차는 바로 받아들였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음주운전에 대해 노홍철이 하차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무한도전은 하차시켰을 것이다. 범죄에 대해서 무한도전이 침묵한다면 결국 무한도전의 정체성이 흔들리게 되고 그건 폐지 수순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힘빠지는 무한도전에 힘을




무한도전 팬이라면 노홍철 쉴드 쳐주기가 아니라 무한도전에게 더욱 힘을 주어야 한다. 지금 무한도전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정말 폐지가 되어도 아무런 이상함이 없는 상황이다. 벌써 두명이나 음주운전으로 하차하였고, 이제 남은 사람은 5명 밖에 없다. 더군다나 무한도전에서 활기참을 담당하던 노홍철이 하차했다. 미리 찍어둔 방송에서도 노홍철을 다 삭제해야 하고 다른 것으로 방송 분량을 채워 넣어야 한다. 게다가 비밀 장기 프로젝트라도 있었다면 거기서도 다 솎아내야 한다. 


멤버들 또한 사기에 대한 문제가 있다. 정형돈은 그간 내내 힘들어했다. 자신들에게만 유독 엄밀한 잣대를 들이민다고 불평을 하기도 했다. 멤버들도 농담삼아 이제 무한도전이 끝나는 것 아니냐고 했었는데 이제는 그것이 진담처럼 되어버렸다. 


만약 지금 무한도전이 폐지된다면 술 때문에 무한도전이 폐지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것도 자신들이 저지른 불법 범죄로 인해 말이다. 권력의 압박이나 정치적 음모가 아니라 술 때문에 폐지된다면 지금까지 400회가 물거품이 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것도 다른 외압이 아니라 스스로 무너진 꼴이 된 것이기에 더 꼴볼견이 되어 버린다. 지금도 충분히 꼴별견이 된 것이나 다름없고 이에 대해서 충분히 비판해야 하고 앞으로 재발하지 않도록 강하게 항의해야 하는 것이 무한도전 팬으로서의 의무가 아닐까 싶다. 더불어 무한도전에 더 힘을 불어 넣어주고 응원해야 하는 것이 무한도전 팬이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고 그것에 무한도전 팬다운 팬심이 아닐까 싶다. 


노홍철이 처음 음주 측정을 거부하고 채혈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참으로 아쉬웠다. 무도 멤버답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바로 무한도전을 하차한다고 하고 무도에서도 바로 받아준 것에 대해서는 무도다웠다고 생각된다. 잘못에 대한 빠른 반성과 앞으로는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 우리 사회에서 필요한 것이 바로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이런 불미스런 일을 통해서도 무도에서는 메세지를 다시금 남겨주었으면 좋겠다. 





정형돈의 말이 떠오른다. 자신들에게만 유독 엄밀한 잣대를 들이미는 것 같다는 말 말이다. 그렇다. 무한도전 멤버들에게는 더욱 엄밀한 잣대를 들이댄다. 왜 그럴까? 그건 무도를 사랑하고 멤버들에 대한 애착이 있기 때문이다. 애착이 없다면 쓰레기처럼 살든 말든 관심도 없다. 무도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고, 멤버들에 대한 애착이 있기 때문에 잘되었으면 좋겠고, 대한민국 평균 이하의 캐릭터들이 대한민국에 던져주는 올바른 메세지들을 통해 반성하고 각성하는 통쾌함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다. 


남은 5명의 무한도전 멤버들이 무한도전을 유종의 미로 이끌어가주길 바랄 뿐이다. 어제는 참으로 실망스런 하루였다. 그렇다고 쉴드 쳐주고 노홍철 복귀시키라는 서명 운동이 결코 무한도전을 위한 것이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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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할 때 인간의 내면이 드러난다고 한다. 인간성이 드러나는 운전. 운전을 할 때면 얌전하던 사람도 레이서로 돌변하거나 독설가로 돌변하기도 한다. 무한도전 레이싱을 보면서 남성 호르몬의 증폭보다는 운전을 통한 멤버들의 성격이 더 극명하게 드러난 것 같아서 그것이 더 흥미로웠다. 더군다나 그냥 운전도 아니고 잘못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극대화된 긴장감과 승부욕을 자극시키는 레이싱에서 무한도전 멤버들의 성격은 더욱 잘 나타난 것 같다. 

그렇다면 과연 멤버들은 어떻게 운전을 하였고, 어떤 성격과 운전 실력이 닮았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1. 코너에 약하지만 직선에서는 광속 드라이버 유재석

 


유재석은 코너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스핀도 돌고, 위험한 순간도 보여주긴 했지만, 항상 코너 부분에서 안전감을 잃고 속력을 내지 못한다. 코너링이 강한 정준하와의 대결에서 이런 모습은 더욱 대조적으로 나타났다. 코너를 돌 때마다 유재석은 정준하에게 레이싱이 밀렸고, 직선 코스에서는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직선 코스에서는 빠르고 강한 추진력으로 상대방을 압도하였는데, 이를 통해 유마허라는 별명을 얻게 되기도 했다.

코너에는 약하지만 직선에서는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스피드광 유재석. 이런 모습은 그의 활동과도 닮았다. 유재석의 무명기간이 긴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개그맨으로서 자리를 잡지 못할 때 MC로 바꾸고 정주행을 하였고, 지금까지 변함없는 국민MC로서 우리를 즐겁게 해 주고 있다. 이는 그의 레이싱과도 닮았다. 한번 직선 코스를 잡으면 광속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유재석의 모습과 닮았다.

반면 유재석의 가장 큰 어려움이었던 곡선 코스. 유재석은 의외로 변화에 약하다. 유재석이라고 어떤 프로그램이든 하면 다 인기 프로그램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잘 안된 프로그램도 꽤 되고, 이번에도 나는 남자다를 통해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지만 녹록치는 않은 모습이다. 대신 한번 잡으면 롱런하는 스타일이다. 해피투게더도 그렇고, 무한도전, 런닝맨등 다작이 아닌 선택과 집중하여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모습이 그의 레이싱 습관과 닮은 듯 하다. 

2. 코너에 강하지만 직선에는 약한 코너링의 정준하

 


정준하는 유재석과 반대다. 코너에 매우 강하고, 운전에 있어서 만큼은 신들린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승부욕도 있고, 자신감도 있고, 코너에서도 라인을 굉장히 잘 타며 상대방의 허점을 놓치지 않고 공략한다. 이번에 대표 선발전에서도 끝까지 길을 내주지 않던 길이 마지막 한번 방심했을 때 그 틈을 파고 들어 승리를 거머쥐었다. 안정된 코너링이 장점이지만 직선 코스에서는 추진력에 있어서 약한 모습을 보여주어 추월의 코스가 되기도 한다. 

정준하의 활동을 보면 우여곡절이 참 많았다. 스텝에서 매니저로 매니저에서 연예인으로 된 것도 우여곡절이지만 연예인이 되서도 구설수에 휘말리기도 하고, 잘못된 행돌들로 많은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특유의 근성으로 그 난관들을 헤쳐나갔고, 결혼하여 애 낳고 잘 살아가고 있다. 특히나 먹방으로 인해 정준하는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기도 하다. 정준하를 보면 끈기와 근성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자신이 잘못한 점에 대해서 뉘우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다시 시청자와의 관계 회복을 하는 능력이나 다작의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등의 모습은 정준하만의 찰진 코너링이 아닌가 싶다. 유재석처럼 강한 뚝심은 보여주지 못하지만 패션쇼 프로젝트에서 다이어트를 시작하여 촛농 얼굴이 될 때까지 반쪽 준하를 보여준 모습은 비웃음거리가 아니라 정준하의 근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생각된다. 빈틈을 파고드는 코너링은 그런 과감함과 근성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3. 여러 도전과 노력에 느리지만 팬이 되게 만드는 드라이버, 노홍철



노홍철은 오토에서 수동으로 바꾸면서 의지를 불태운다. 10년된 수동 자동차를 가지고 촬영 장소까지 운전해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시동이 꺼져버리고, 스핀을 돌고, 실수란 실수는 다 보여주었다. 그럼에도 마지막 패자부활전에서는 길과 정형돈에 이어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노마허만큼의 스피드는 되지 못하지만 그만한 인기를 얻은 노홍철. 코치인 권보미의 열렬한 응원을 받기도 했다. 

노홍철은 겉으로는 끝없는 무한긍정과 광기어린 웃음으로 가벼워보이지만 실제로는 굉장한 노력파이고, 도전파이다. 그의 웃음은 스스로에게 주문을 거는 것일지도 모른다. 열정이 넘치는 노홍철은 이미 어린 시절 여행사를 운영하고 가이드까지 하는 등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노력하는 스타일이다. 길거리 캐스팅이라고 하지만, 이미 학창시절부터 방송계로 진출하기 위해 여러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 결과 수염을 통해 방송계로 입문하게 되었다. 그 이후도 케이블부터 천천히 올라와서 무한도전을 꿰차고 지금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느리지만 그의 긍정 에너지와 열정 그리고 노력과 끈기에 사람들을 뭉클하게 하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걸음씩 올라가는 그의 모습에 팬이 되게 만드는 것은 아마도 연예인들조차 족보없는 것이라고 비아냥거리는 노홍철이 우리의 삶과 가장 많이 닮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 

4.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는 꼬마 드라이버, 하하

 


하하는 이변의 주인공이었다. 모두가 오토에서 수동으로 바꿀 때 하하만은 오토로 계속 도전을 했고, 결승 티켓을 놓은 경기에서 유유히 우승후보들을 앞지르며 현격한 차이로 선발이 되었다. 오토는 수동에 비해 불리한 면이 많다. 가속에 있어서 순간적인 반응이 늦을 수 밖에 없다. 박명수의 경기를 보면 오토가 얼마나 불리한 조건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하는 오토의 장점인 스타트를 매우 잘 끊었다. 그리고 1위를 내주지 않고, 2,3위를 대결하게 함으로 격차를 더욱 차이나게 하며 1위를 지킬 수 있었다. 이는 자신의 주어진 상황을 최대한 잘 활용하여 최선을 다한 결과였다. 

하하는 케이블의 DJ로 방송계에 들어와서 가수로 활동했지만 결국은 예능인으로서 빛을 발하였다. 그것도 공익을 간 후 큰 공백기간을 가졌으나 다시 런닝맨으로 복귀하면서 현재 하하는 예전의 자리를 완전히 꿰찼다. 하하 또한 우여곡절이 많은 편이었으나 하하만의 장점이 분명 있는 것 같다.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적극 활용한다는 것이다. 

대부분 연예인이 되려면 키가 커야 하는 줄 안다. 물론 키가 크고 잘 생기면 더 유리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키가 작은 하하는 자신의 그런 점을 더욱 부각시켜 초통령이 되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만들었고, 런닝맨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장점을 더욱 부각시켰다. 가수이지만 예능인으로 더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것 또한 자신의 주어진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비록 남들이 보기엔 불리한 조건에 있다고 생각되는 곳에 있을지라도 최선을 다하며 기회가 오는 순간 놓치지 않고 잡는 것이 하하의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된다. 

5. 길을 갈고 닦은 길



두번째 이변의 주인공은 바로 길이었다. 안전운전으로 멤버들에게 경계의 대상이 아니었던 길. 모두가 탈락후보라고 예상하던 길은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며 하루만에 급성장한 모습으로 출전권을 따내었다. 결승에서도 정준하를 끝까지 디펜스하다가 마지막 한번의 실수로, 그리고 정준하의 빈틈을 노리지 않는 노련함으로 패하긴 했지만, 패자부활전에서는 신흥강자 정형돈을 누르고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길은 디펜스형 운전으로 안전운전을 지향하는 길의 방어운전이 돋보였던 드라이빙이었다. 

길의 실력에 대해 멤버들은 하루만에 어떻게 이렇게 급성장할 수 있냐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길은 아마도 자신의 실력을 숨기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유난히 천천히 간 점이나 코스를 거꾸로 도는 점등 답답함의 극치를 보여주며 상대방을 안심시키는 전략은 아니었을까. 그러지 않고서는 하루만에 급성장한 그의 실력을 설명할 길이 없다. 

길 또한 노홍철 못지 않게 굉장한 노력파이다. 힙합을 할 때 노래를 잘하기 위해 자신의 앞니를 뽑았다는 이야기처럼 목표한 지점을 향해서는 자신을 아낌없이 내던진다. 길은 무한도전에 들어오고 난 후 많은 텃새에 시달려야 했다. 수많은 연예인들이 노리던 제7의 멤버. 그것을 길이 차지하자 시청자들의 텃새를 이겨내야 했다. 그리고 그의 자리를 위협하는 사람들을 경계해야 했다. 

그리고 길은 지금까지 문어로 몸을 던져가며 때로는 재미없음의 상징으로 자신을 몰아가며 실력을 조금씩 키워왔다. 최근들어 길의 예능감은 무도 멤버들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이제는 길을 빼고는 무한도전을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한도전에 잘 적응하였고, 조금씩 치고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는 듯 하다. 길의 장점은 운전에서도 보았듯 디펜스이다. 한번 잡은 코스는 웬만해서는 내 주지 않는다. 따라서 치고 올라가기 전에는 상대방을 방심시켜야 하고, 그 방심한 틈을 타서 치고 올라간 후에는 그 자리를 절대로 내주지 않을 자신이 있는 것이다. 


6. 신흥강자 정형돈, 뚝심이 아쉬운 드라이버. 

 


정형돈은 자신도 몰랐던 드라이버 기질이 있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때 박명수를 이기며 질주하였다. 정형돈은 코너링과 직선코스 모두 완벽할 정도로 베스트 드라이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한번의 실수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완벽해야 하겠다는 강박감 때문에 한번의 실수는 멘붕으로 빠지게 만들었고, 마지막 패자부활전까지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해 떨어지고 말았다. 

정형돈은 개그콘서트에서도 잘 나가던 개그맨이었다. 하지만 무한도전에 들어온 후 마음 고생이 심했다. 웃기지 못하는 개그맨이라는 딱지가 붙은 이후 자신감이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발판으로 다시 무도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듯 했다. 그러다 또 다시 슬럼프로 빠져들면서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정형돈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캐치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모르고 있다가 발휘되는 순간 자신도 놀라며 도취되었다가 뭔가 실수가 있으면 작은 실수를 계속 마음에 담아두어 슬럼프로 자신 스스로 몰아넣는 단점이다. 멤버들 중 가장 완벽한 베스트 드라이버의 자질을 갖췄음에도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한 것이 아쉽다. 무한도전에서도 개그로서는 멤버들 중에는 가장 큰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십분 활용하여 자신의 능력을 믿고 다시 한번 무한도전의 신흥강자로 떠오르길 응원한다. 

7. 과욕이 부른 참사, 2인자에서 7인자로, 박명수

 


박명수는 운전을 잘 한다. 하지만 더 빨리 달리고 싶은 그의 욕심이 자신의 발목을 붙잡는다. 더 빨리 달리려다 스핀이 돌고, 가드레일에 부딪히고, 차가 반파되는 두번의 경험은 그의 트라우마가 아니라 과욕의 증거이다. 그리고는 곧 자신의 레이싱을 포기하고 만다. 2인자에서 7인자로 추락한 박명수. 그 근원은 운전에 대한 과욕이었다. 

박명수는 1인자가 되려고 노력하는 2인자이다. 하지만 2인자로서는 절대로 만족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무한도전과 해피투게더에서 2인자로서 역할을 할 때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원톱 MC로 나설 때는 그 프로그램은 모두 실패하고 만다. 그건 박명수가 못해서가 아니라 사람마다 자신의 역할이 있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인데 그 포지션을 제대로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과욕은 항상 실패를 부르고, 실패는 곧 포기를 부른다. 박명수는 이런 흐름을 한번 타면 빠져나오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주연 배우의 역할이 있고, 조연 배우의 역할이 있다. 주연 배우는 대부분은 오래가지 못하지만 조연 배우는 롱런하는 경우가 많다. 박명수 또한 1인자의 자리를 그만 노리고, 2인자로서 최고가 된다면 롱런하지 않을까 싶다. 

무한도전 레이싱을 통해 멤버들의 성격을 살펴보았다. 재미로 혹은 억지로 맞춘 글이지만 얼추 잘 맞아 떨어지는 모습을 보니 정말 안전운전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전 습관이 내 성격을 그대로 반영하고, 심지어 인생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으니 말이다. 메너 운전, 안전 운전으로 사고 없는 즐거운 드라이빙을 즐겨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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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연례 행사처럼 열리는 무한도전 가요제가 이번에도 열렸다. 임진각에서 열린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는 많은 인원의 참가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고 알려져있다. 무한도전이 무언가를 하면 모두 들썩인다. 음원 시장도 들썩이고, 기자들도 들썩이고, 사람들도 흥분으로 들썩인다. 이번 가요제 역시 많은 이슈를 낳으며 음원 시장을 싹쓸이할 예정으로 보인다. 왜 무한도전 가요제는 이런 축제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낼까?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수익금이 모두 기부된다는 것도 있을 것이고, (물론 기부는 유통사+제작비+저작권+실연권+기타비용등 모든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기부하게 된다) 노래가 좋아서일수도 있지만 노래가 만들어지는 스토리와 노래가 만들어지기 전 멤버들간의 만남부터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번 무도 가요제에는 무한도전 멤버와 짝궁을 이룰 7명의 게스트가 함께했다.  유재석- 유희열의 하우두유둘, 박명수-프라이머리의 거머리, 길-보아의 G.A.B, 정형돈-지드레곤의 형용돈죵, 노홍철-장미여관의 장미하관, 하하-장기하와 얼굴들의 세븐티 핑거스, 정준하-김C의 병살이 이번 무도 가요제를 빛낸 멤버들이다. 오늘 공개되는 무도 가요제의 이야기들. 과연 가장 잘 어울리는 커플은 누구일까? 요즘 잘 어울린다는 뜻으로 케미라는 말을 사용한다. 단순히 잘 어울리는 정도를 넘어 케미는 케미스트리(chemistry)의 준말로 화학적 반응이 좋은 커플을 두고 일컫는 말이다. 그럼 과연 가장 케미 돋는 커플은 누구일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7위. 거머리 (박명수-프라이머리)



박명수와 프라이머리의 만남은 처음부터 예견된 악연이었다. 방송 출연 경험이 별로 없는데다 쑥쓰러워서 박스를 뒤집어 쓰고 나오는 프라이머리는 박명수의 먹잇감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나이도 어리고, 여러 면에서 박명수에게 당하기 쉬운 캐릭터이다. 역시 프라이머리는 박명수의 먹잇감이 되어 박명수가 하라는데로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요즘 최신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프라이머리의 곡을 무참히 전쟁 신파곡으로 평가해버린 박명수에게 다른 멤버들처럼 윽박을 지를 수도 없는 일이고, 결국 혼자 주변의 도움을 요청하며 말 못할 고민에 빠져 있었다. 

케미가 돋기 위해서는 티격 태격하더라도 서로 필이 통해야 하는데, 박명수도 프라이머리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프라이머리는 박명수를 정말 거머리로 여기는 듯한 느낌이다. 과연 제대로 된 곡이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박명수와 프라이머리의 케미는 거의 작용을 하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나마 박명수를 리드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은 보아가 아니었을까. 

6위. G.A.B (길-보아)



평소에 친한 사이가 오히려 독으로 작용한 예이다. 길의 어색함은 보아에게도 전해졌고, 평소에 친한데 방송에서 방송용으로 하려다보니 더욱 어색해졌다. 또한 길이 보아에게 고백한 적이 있기에 보는 사람마저 어색한 사이가 전해졌다. 이미 길이 보아에게 고백했는데 거절당한 것 자체가 케미가 작용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겠지만, 우선 둘 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자신의 색이 뚜렷하여 더 안맞는 것 같기도 하다.

보아의 댄스와 청량한 목소리가 길의 허스키하고 거친 리듬의 음악과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우선 무도 가요제에서 보여준 서로의 만남은 보아가 의도한데로 편해보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하하나 노홍철과 함께했다면 그들의 에너지와 케미가 잘 맞았을지도 모르겠다.

5위. 하우두유둘 (유재석-유희열)



원래 6위였는데 그래도 유재석이라는 네임벨류 때문에 5위로 선정했다. 유재석과 유희열은 의외로 잘 맞지 않는 커플인 것 같다. 유재석과 유희열 모두 자신의 고집이 강한데다 말도 많다. 유희열의 언변은 유재석을 능가할 정도로 능숙한데다 말도 많다. 유재석 역시 깐족되며 유희열의 말을 맞받아치지만 그것이 서로 다른 음악을 향해 나아가다보니 끝없는 평행선처럼 나아가 케미가 만들어질 틈도 보이지 않았다.

유재석은 계속 댄스를 고집했고, 유희열은 R&B를 고집했다. 결국 R&B를 하기로 했지만 유재석의 댄스 고집은 계속되었고, 이들의 평행선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가요제를 봐야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4위. 병살 (정준하-김C)



이들은 안 어울리는 것보다는 높은 순위에 기록된 이유에 대해 설명해야 할 것 같다. 정준하와 김C는 무상무념이다. 거머리, G.A.B, 하우두유둘은 마이너스(-) 케미였다면 정준하와 김C는 제로 케미여서 높은 순위에 오르게 된 것이다. 무념무상인 김C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정준하. 하지만 그들은 문어를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다. 물론 돌문어와 피문어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말이다.

김C의 이런 모습이 방송에 처음 비춰지는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이미 1박 2일에서 김C의 캐릭터는 많이 알려진 상태이기 때문에 정준하 역시 김C가 허당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오히려 속이 꽉 찬 알짜가 바로 김C이다. 무도 가요제 역시 곡 제목도 안가르쳐줘서 속이 타는 정준하이지만 김C의 조용한 리드에 정준하와의 케미가 잘 맞을 수도 있을 것 같다.

3위. 세븐티 핑거스 (하하-장기하와 얼굴들)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하하. 단돈으로 만나는 것보다 단체에 있을 때 더욱 하하의 사교력은 빛을 발한다. 장기하와 얼굴들 역시 조용한 성격들이지만 하하의 주도하에 하하와 얼굴들처럼 일사분란학 움직였다. 그 결과 양평이형이라는 걸출한 캐릭터 역시 만들어냈다. 양평이형이 일본인 갑부일 줄이야.

장난끼 많아 YG 식당에 무작정 찾아가 밥을 먹고 온 하하는 조용하면서도 웃기는  장기하와 얼굴들과 케미가 잘 맞는 듯 하다. 만나자마자 YG식당에 밥 먹으러간 것만으로도 이들의 케미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하하의 오버에 좀 더 호응을 해 준다면 보다 더 재미있는 신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텐데 아직 방송에 적응하지 못해 소극적인 장기하와 얼굴들이 아쉽긴 하다. 

2위. 장미하관 (노홍철- 장미여관)



노홍철과 장미여관의 만남은 운명이었나보다. 동갑인 노홍철과 장미여관의 육중완은 완전 케미가 돋았다. 하하도 장기하와 얼굴들 모두를 대하는 것보다 장기하 혹은 양평이형만 집중적으로 다루었다면 더 좋은 케미를 만들어낼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노홍철이 육중완의 집으로 놀러가면서부터 이미 그들은 한 형제처럼 보였다. 

노홍철의 깔끔하고 정리정돈 잘 하는 모습과 육중완의 되는데로 의미를 부여하며 사는 옥탑방 사나이의 케미는 정형돈-지드레곤의 반대 성향이 가져오는 케미와 맞먹는 것 같다. 게찜을 양은냄비에 하고, YG건물이 보이는 옥탑방. 팬이 아니라 주민들이 쌀을 선물해주는 인간적인 아티스트. 육중완은 이번 무도를 통해 가장 수혜를 입은 게스트가 아닐까 싶을 정도다.

더럽기까지한 노홍철의 오버스런 섹시코드와 끈적하면서 기분 좋은 장미여관의 섹시코드가 어떤 노래를 만들어낼지 기대가 된다. 

1위. 형용돈죵 (정형돈-지드레곤)



위험한 만남은 바로 이런 조합을 두고 말하는 것 같다. 요즘 방송에서 아이돌 잘못 건드리면 팬들이 단체행동을 하기 때문에 피해를 입는 사례가 많아 웬만하면 아이돌은 그냥 의례것 좋게만 봐주는 경향이 있다. 블로그에 아이돌 글 하나 잘못 올려도 협박 메일까지 오는데 방송에서 그러면 오죽할까 싶기도 하다. 그런데 아이돌 중에 최고 인기인 지드레곤을 마구 짖밟은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정형돈이다. 

패션을 선도해가고, 그가 맨 여성용 가방은 금새 남성용 가방으로 바뀌어 버리는 파워를 가지고 있는 트렌드세터인 지드레곤에게 가차없이 패션 지적을 한 것이 바로 정형돈이다. 거기서부터 시작되어 정형돈의 테러는 극을 달리게 된다. 작곡가이기도 한 지드레곤의 음악을 평가절하하고 자신의 음악과 패션을 강조하며 지드레곤을 자극했다.

케미가 잘 맞는 것은 지드레곤이 그것을 받아주었기 때문이다. 만약 거기서 심기 불편한 표정이라도 지었다면 정형돈은 팬들의 악플 속에서 헤엄쳐야 했을 것이다. 정형돈의 필사즉생 전략은 정형돈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캐릭터를 만들어내었다. 또한 지드레곤 역시 아이돌은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는 인식을 없에주고 정형돈과의 밀당을 즐기는 모습에 자신만의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낸 것 같다. 

패션 테러리스트와 패셔니스타와의 만남이 오히려 케미 돋는 커플로 만들어 준 것이 아닌가 싶다. 서로 반대되는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한명이 주장하고 한명이 받아주며 밀고 당기는 사이에 어떤 시너지적인 효과가 나오는 것 같다.



무도가요제가 인기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제작 과정을 모두 보여주기 때문이다. 거기서 각 곡마다의 스토리가 담기게 되고, 그것이 이미 곡이 나오기도 전에 그 곡이 브랜딩이 되어 폭발적인 구매로 이어지는 것이다. 거기에 기부라는 도화선까지 만들어주어 상업성까지 없엤으니 그야말로 무도가요제는 축제가 된 것 같다.

 음원 순위도 케미커플 순위처럼 될까? 이번 주와 다음 주에 이어질 무도가요제. 어떤 노래들이 나올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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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이 5일 밖에 남지 않은 엠넷 보이스코리아 시즌2의 녹화 현장에 다녀왔다. 보이스크루 자격으로 다녀오게 되었는데 백스테이지 투어까지 할 수 있어서 엠넷 보이스코리아 시즌2에 대해 면밀히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벌써부터 입구에서는 출연진들을 위한 촬영이 시작되고 있었고, 사람들고 가득 차 있어서 엠넷 보이스코리아 시즌2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엠넷 보이스코리아는 뒤로 돌아앉아 목소리만을 듣고 평가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나왔지만 가장 공정하고 냉정한 오디션이다. 다른 오디션들은 스타성을 가진 상품을 뽑는 오디션이라면 엠넷 보이스코리아는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가수를 뽑는 오디션이다. 엠넷 보이스코리아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만큼 냉정한 평가가 요구되기에 참가자의 입장에서는 무서운 무대이기도 하다. 

 
엠넷 보이스코리아 시즌2를 미리 보고 온 느낌은 2013년 상반기 오디션 프로그램은 엠넷 보이스코리아 시즌2라는 것이었다. 심사위원들이 들어오고 오디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는데, 라이브 콘서트장에 와 있는 느낌이었다. 무대를 가득채우는 노래는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실력가들의 대거 참여했음을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많은 방청객들이 와 있었고, 여러대의 카메라들이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조명이나 음향에도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 현장 분위기가 좋아서 생방송을 보고 있는 듯한 몰입도를 가져다 주었다.

 
실력가의 등장. 첫소절 듣자마자 어? 대박인데?라는 생각을 했는데 여지없인 길과 백지영이 의자를 돌렸다.

 
결국 올턴을 만들어내고 길의 기립박수까지 받게 되고 방청객들 또한 기립 박수를 쳤다. 방청하러 오자마자 올턴이라니... 미리 온 방청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전에 더 대단한 오디션 참가자들의 있었다고 한다. 이보다 더 대단한 실력가라니 엠넷 보이스코리아 시즌2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엠넷 보이스코리아 시즌2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역할인 코치. 길과 백지영, 신승훈, 강타가 시즌1에서와 동일하게 나와서 블라인드 오디션 심사를 맡게 되었다. 미리 방청을 하며 느낀 점은 시즌2는 신승훈이 리드해 나간다는 점이었다. 신승훈의 내공에서 나오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는 엠넷 보이스코리아 시즌2를 이끌어나가는 것 같았다. 분위기도 잘 이끌고, 재미있는 상황도 많이 만들어내며 날카로운 지적과 평가가 인상적이었다. 전체적인 캐릭터를 보면 길이 사고를 치면 백지영이 차단을 하고, 신승훈이 수습하는 것 같았다. 강타는 신중한 캐릭터. 엠넷 보이스코리아 시즌2가 시작되면 코치들의 캐릭터에 포커스를 맞춰서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심사위원들의 음악 장르와 개성이 모두 다른만큼 의견도 다양하게 갈렸다. 이에 대한 열띤 토론도 엠넷 보이스코리아 시즌2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과연 각기 다른 이 4명의 심사위원을 모두 만족시켜 올턴을 만들어내는 참가자는 누구일지도 궁금하다. 목소리만을 듣고 판단하게 되기 때문에 더 공정하고 냉정한 평가를 하게 되는 엠넷 보이스코리아 시즌2는 실려가들의 대거 참여로 더 날카로워지고 까다로워졌다. 



방청객들 또한 콘서트장에 와 있는 것처럼 무대를 즐기며 반응도 매우 좋았다. 

 
잠시 쉬는 시간. 장시간 앉아서 방청한 방청객들을 위해 심사위원들이 박수를 보낸다. 특히 강타는 직접 방청객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는데, 방송이 끝난 후인데도 감사하다는 진심의 말을 전하는 그의 매너에 감동했다. 

 
길 또한 리쌍 팬들이 왔는지 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친구인지 팬인지 모를 정도로 친하게 다가서는 길.

 
심사위원들이 퇴장하고 방청객들도 모두 퇴장한 후 스테이지에 올라가 구경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강타의 자리에서 바라본 무대의 모습. 의자가 생각보다 굉장히 컸다. 마치 놀이기구를 연상시키는 의자. 엠넷 보이스코리아의 상징이기도 하다.

 
길의 자리에서 본 무대의 모습이다. 무한도전에서 나왔던 말처럼 앞을 보고 노래를 듣다가 마음에 안들면 뒤로 돌아서는 것도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뒤에서 바라본 무대의 모습.

 
의자 앞 쪽에는 I WANT YOU라는 문구가 세겨져 있다. 무대에 직접 서 보니 굉장히 떨리고 긴장되었다. 이런 무대에 서서 뒤돌아 앉아있는 심사위원의 마음을 돌려야 한다고 생각하니 생각만해도 아찔했다. 


저 버튼을 누르기만을 기다리는 참가자들. 엠넷 보이스코리아의 긴장감을 만들어주는 가장 핵심 기능이 저 버튼이기도 하다. 


무대 뒷편에서는 대기자들을 위한 촬영이 계속 되고 있었다.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많은 스태프들과 참가자들이 추운 날씨에도 열정적으로 촬영을 하고 있었다. 


이곳은 MC인 김진표가 참가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진행을 하는 곳이다. 생각보다 좁은 공간이라 놀랐다. TV에서 보던 것을 실제로 와서 보니 신기할 따름이었다.

 
엠넷 보이스코리아 시즌2를 미리 방청해보고 느낀 것은 이번 시즌2는 대박이라는 점이었다. 더욱 긴장감 넘치고, 냉정한 심사와 실력가들의 대거 참여. 타 오디션 프로그랭에서는 볼 수 없었던 진정한 가수를 선정하는 장치들은 엠넷 보이스코리아 시즌2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상금 3억원을 거머쥘 우승자는 누가될 것인지 궁금하다.

엠넷 보이스코리아 시즌2는 2월 22일에 첫방송이 시작되며 매주 금요일 밤 11시에 Mnet에서 볼 수 있고 총 15부작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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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Mnet에서 보이스 코리아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시작한다. 지하철이나 거리에서 보이스 코리아에 대한 광고를 많이 볼 수 있었는데, 그 컨셉이 특이하고 눈에 띄어 언제 시작하는지 궁금해하고 있었다. 2월 10일부터 방송되는 보이스 코리아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새 역사를 쓰지 않을까 싶다. 

요즘 최고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면 K팝 스타를 예로 들 수 있겠다. 이하이와 박지민, 이미쉘의 3자 대결로 이미 좁혀진 K팝스타는 매주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하지만 K팝스타가 처음부터 인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아이돌에 대한 인식이 가창력보단 퍼포먼스에 포커싱되어 있기 때문에 과연 노래를 잘 하는 애들이 많이 나오긴 할까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저 잘 생기거나 예쁘거나 몸매 좋은 애들이 나와서 춤추고 해외 진출을 위해 영어권에 나와 상품성이 있는 애들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외로 지금 TOP3에 드는 이하이와 박지민, 이미쉘은 아이돌과는 거리가 멀다. 그녀들의 장점은 오로지 "목소리"였다. 이하이의 소울 넘치는 목소리, 박지민의 파워풀한 목소리, 이미쉘의 소울과 파워를 모두 가지고 있는 목소리가 K팝스타를 성공시킨 원인이다. 



1. 목소리로 승부한다.



시청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했다. 시청자들이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가수다, 슈퍼스타K, 위대한탄생, K팝스타등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거나 관심을 받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진검승부이기 때문이다. 얼굴 좀 잘생겼다고, 친인척 중에 기획사 사장이 있다고, 집에 돈 좀 있어서 뜯어 고치고 잔디깔고 들어간 것이 아니라 전국민 앞에서 발가벗겨진 채 진검승부를 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진검은 무엇일까? 존박이 아닌 허각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수펄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이태권과 백청강이 결승에서 만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목소리였다. 우리는 가수하면 정해진 머릿속 이미지가 있다. 그건 바로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다.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 곧 가수이고, 노래를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이 가수인 지금의 상황이 너무도 이상하게 느껴질 뿐이다. 

그런데 근 10여년간 노래를 못하는 사람도 가수를 할 수 있는 세상이었다. 정말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문화의 흐름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시 목소리로 돌아오고 있는 것 같다. 수천년간 그래왔던 것처럼 말이다. 나는 가수다를 통해 김범수가 다시 재조명받고, 임재범은 레전드로 다시 기억되게 되었다. 그들의 외모나 퍼포먼스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그들의 목소리 때문이었다.

보이스 코리아는 4명의 코치들이 오직 노래만 듣고 선별한다. 그 중에는 전직 아이돌도 있다고 한다. 현장에서 직접 오디션을 들었던 지인의 말에 따르면 나는 가수다는 저리가라 할 정도로 쟁쟁한 실력파들이 나왔다고 한다. 외모도, 춤도 아닌 오직 목소리만으로 제일 노래 잘하는 사람을 뽑겠다는 보이스코리아의 기획력은 높히 살만하다. 

어떤 목소리들이 또 한번 가슴을 울릴지 매우 기대된다. 

2. 4명의 코치

 


어떤 오디션 프로그램이든 심사위원이 프로그램의 성패를 좌우한다. 아무리 잘하는 참가자가 나와도 프로그램을 이끄는 능력이 없는 심사위원들이 나온다면 그건 참패할 수 밖에 없다. K팝스타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 중에 하나도 박진영과 양현석의 대결구도가 JYP와 YG패밀리의 대결로 비춰지며 은근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도 있다. 또한 박진영의 냉철하고 디테일한 심사평과 양현석의 어눌하지만 마음의 중심을 바라보는 심사평은 서로 대치되는 것 같지만 묘하게 긴장감을 더해주며 흥미를 유발시킨다. 

이번에 보이스코리아에 나오는 코치는 길과 신승훈, 강타와 백지영이다. 가장 기대되는 코치는 백지영과 신승훈인데, 백지영은 나는 가수다에서 진가를 이미 보여주었고, 방송은 아니지만 삼성그룹에서 진행했던 슈퍼스타S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해서 그녀의 심사평을 들은 적이 있었다. 엄정화와 윤종신을 섞어놓은 듯한 심사평은 여성적인 부드러움도 가지고 있으면서 굉장히 디테일하고 날카로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또한 신승훈은 이미 위대한 탄생에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준터라 기대되기도 한다. 

길은 무한도전에서 열심히 예능을 갈고 닦은지라 예능적인 부분을 담당할 것 같다. 또한 무한도전을 하면서도 그의 프로듀싱 능력은 항상 돋보였기에 웃음 뒤의 진지한 면도 기대된다. 강타는 워낙 캐릭터도 없고, 베일에 쌓인 상태라 어떻게 판단할 수는 없지만, K팝스타의 보아같은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을까 싶다. 보아는 SM대표로 나와서 SM의 체계적이고 강도높은 훈련의 모습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강타 역시 SM이사로서 보이스 코리아에서 배출된 참가자들이 SM으로 갈 수 있다는 상징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 같다. 

MC 또한 기대된다. MC를 맡은 김진표는 탑기어코리아에서 이미 퀄러티 높은 진행 능력을 보여주었기에 오디션 프로그램의 차세대 MC로서 기대된다. 또한 이적과 함께한 패닉의 가수지 않은가. 

3.  CJ E&M과 TVing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는 역시 슈퍼스타K다. 오디션 프로그램 계의 무한도전이라 할 수 있는 슈퍼스타K가 방송했던 Mnet.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들어온 CJ E&M이기에 더욱 기대가 된다. 오디션 프로그램도 방송사의 영향을 충분히 받는다. 기획력과 그것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무대여야 하는 것이다. CJ E&M은 케이블이기 때문에 공중파보다 보다 표현에 있어서 자유롭다. 반면 위대한 탄생의 경우 슈퍼스타K를 표방했지만 뭔가 밋밋하고 흥미를 끌지 못했다. 엄청난 고정 시청자들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시청률은 슈퍼스타K보다 낫게 나오는 이유가 바로 그런 이유다. 

한가지 적당한 예를 들자면 종편에서 하고 있는 메이드 인 유는 12억이라는 상금을 걸었음에도 0.1~0.2%를 왔다 갔다 하는 바닥을 기는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다. 시청률이라고 하기에도 참 민망한 수준이다. 기획과 참가자가 아무리 훌륭해도 어디서 방송하고, 얼마만큼의 자유도가 있느냐에 따라 판가름이 난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CJ E&M의 Mnet에서 방송이 되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된다. 

한가지 더 기대가 되는 건 TVing이다. 얼마전 TVing 블로거데이에 다녀왔다. 이미 N스크린을 성공한 TVing은 아이패드, 아이폰, 스마트TV, 안드로이드폰, 갤럭시탭, PC등 모든 스크린에서 TVing을 즐길 수 있게 해 놓았다. 이 뿐 아니라 이제 TVing AIR라는 것이 나오게 된다. 이미 개발이 된 상태이며 제휴사들과 테스트를 마친 상태이다. 간단히 말해 TVing을 어디에서나 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기술이 TVing AIR이다. 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갈 수도 있고, 내 블로그에 들어갈 수도 있다. 카카오톡이 TVing AIR를 사용한다면 카카오톡에서도 바로 TVing을 통해 영상을 볼 수 있다.

앱스토어 세계 1위를 차지했던 심심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이 있다. 거기엔 TVing AIR가 탑재되었는데 소녀시대라는 단어만 쳐도 그에 관련된 영상을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이 뿐 아니라 네이버나 네이트같은 검색엔진에서 특정 검색어로 검색했을 때 그에 관련된 영상을 볼 수 있으며 영상들을 모아 나만의 앱을 만들 수 있기도 하다. 지금 TV익사이팅에 이 글을 쓰면서 보이스 코리아를 이곳에서 바로 볼 수 있게 할 수도 있고, TV익사이팅의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인 올댓 버라이어티에서도 리뷰를 쓰면서 바로 TVing을 통해 해당 방송을 연결시켜 바로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것의 의미는 소셜과 모바일을 통한 바이럴이 더욱 강력하게 된다는 것이다. 슈퍼스타K가 성공한 이유 중에 하나가 소셜을 잘 활용했기 때문이다. 당시에 블로그와 트위터에서는 슈퍼스타K이야기 밖에 없었고, 특히 방송 시간대에는 트위터의 타임라인의 온통 슈퍼스타K로 도배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페이스북을 하면서 바로 TVing으로 영상을 볼 수 있게 할 수 있고, 심심이나 카톡 같은 메신저 앱을 통해서도 TVing을 볼 수 있게 된다. 소셜과 모바일이라는 공중파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채널들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보이스 코리아가 기대되는 3가지 이유에 대해 적어보았다. 아무쪼록 기대에 맞게 재미있고 즐거운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좋겠다. 보이스 코리아가 슈퍼스타K를 이을 최고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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