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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드라마의 판도는 공부의 신이 최고의 시청률을 올리고 있고, 뒤를 이어 파스타와 제중원이 뒤따르고 있다. 그런데 요즘 파스타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점심을 먹을 때나 지하철에서 파스타에 대한 이야기들을 자주 듣곤 한다. 특히 요즘들어 더욱!!!

늦게 시동이 걸린 파스타는 입소문을 타고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 만점이다. 이는 흘러 흘러 학생들에게도 파스타에 대한 소문이 들어감으로 붐업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어째서 월화드라마의 꼴찌가 갑자기 이렇게 주목받고 관심을 받을 수 있었을까? 갑자기 그 이유가 궁금해졌다.

1. 뼈 아픈 실수, 선덕여왕 스페셜


MBC의 선덕여왕은 최고의 드라마였다. 40%가 넘는 시청률로 연일 이슈를 생산하며 미실-덕만-비담-유신 등 많은 성공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내기도 하였다. 마지막회를 비담의 죽음으로 비장하게 끝내고 그 다음 주에는 자화자찬 스페셜 방송을 하게 된다.

그리고 연말 시상식을 하느라 또 한주 빼먹게 된다. 선덕여왕의 흐름은 스페셜에서 보기 좋게 끝나고 말게 되었고, 파스타는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게 되어 버렸다. 오히려 시간이 흐르자 선덕여왕과 비교하게 됨으로 파스타의 소재나 신선함이 과소평가받게 되었고, 결국 파스타의 시작은 너무도 약하기만 하였다.

경쟁사에서는 공부의 신과 제중원이 하였는데 공부의 신은 선덕여왕의 시청자들을 그대로 흡수했고, 제중원도 사극 열풍으로 그 나머지를 흡수했다. 파스타는 결국 초라한 시청률에서부터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2. 리모콘의 권력자, 그 이름은 여자


리모콘의 결정권은 누가 가지고 있을까? 여동생일까, 오빠일까? 아빠일까, 엄마일까? 남동생일까, 누나일까? 정답은 여자이다. 남자는 여자보다 힘이 세다고는 하지만, 여자의 한마디에 찍소리도 못한다. 말로는 당해낼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남자에게 유일하게 리모콘 결정권이 들어오는 날은 애국심이 투철하게 깔린 축구 경기 정도일 것이다. (농구나 야구론 어림없다)

파스타는 이런 여자에게 최적화된 드라마이다. 파스타의 힘을 단 한 단어로 말하라면 바로 "대사"이다. 대사빨이 정말 끝내준다. 모두 여자가 좋아할만한 대사들로 한마디 한마디에 여자들은 행복한 비명을 지른다. 남자는 절대로 알 수 없는 그 무언가가 파스타에는 있는 것 같다. 아내와 같이 파스타를 보고 있으면 아내는 대사 하나 하나에 주목한다. 하지만 난 당췌 그게 왜 그렇게 비명을 지를만큼 감동적인 것인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사무실에서도, 길거리에서도, 지하철에서도 파스타 이야기의 근원지는 모두 여자였다.


3. 재잘 재잘, 트위터의 입소문


방송 3사 중에 가장 먼저, 그리고 유일하게 트위터를 하고 있는 방송사는 바로 MBC이다. withMBC로 활동하고 있는 MBC는 시청자와의 소통에 큰 관심을 쏟고 있음이 틀림없다. 우연히도 withMBC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파스타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그 이후 파스타에 대한 이야기가 점차 트위터 안에서 퍼지기 시작하더니 이젠 월화엔 파스타, 수목엔 추노가 진리가 되어버린 상태이다.

트위터는 입소문의 근원지이다. 어제 서울에서 일어났던 지진을 가장 먼저 감지하여 인터넷에 뿌린 것도 바로 트위터였다. 항상 그랬다. 트위터는 1인미디어의 결정체이자, 입소문의 권력지이기도 하다. 아무튼 지진을 감지해낸 촉만큼 트위터에서 재잘대는(트위터의 뜻이 재잘됨이다) 일들은 곧 현실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파스타가 시작되는 시간이 되면 수목요일에 추노가 그러한 것처럼 파스타 트윗들로 가득하다. 그 현상은 곧 시청률로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 공부의 신과 제중원의 시청률이 좀 줄어들고 파스타가 치고 올라가 현재 제중원과 파스타의 싸움이 아니라 파스타와 공부의 신의 대결이 될 것 같은 모습이다.


트위터에서는 withMBC가 있기에 파스타 열풍은 지속될 것이다. 그리고 그 소문은 삽시간에 퍼져 실제 시청률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

난 파스타가 너무나 동떨어진 소재라 생각했다. 한국 사람이라면 김치가 그만이지!라고 생각했지만, 파스타엔 대사가 있었다. 너무나 여성의 마음을 잘 알고, 여성이 듣고 싶어하는 대사만 쏙쏙 뽑아 나오는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가 파스타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4회 연장을 한 파스타는 막판에 뒷심을 발휘하여 급성장을 하지 않을까 싶다. 만약 파스타가 인기의 절정을 달리게 된다면, 스페셜로 찬물을 끼얹지 말고 후속 드라마에 힘을 실어주는 선택을 하길 바란다. 파스타의 이유있는 인기가 더 TV를 재미있게 해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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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드라마를 고르기는 참 힘들다. 이처럼 월화드라마가 풍년인 경우도 드문 일이 아닌가 싶다. 물론 난 개인적으로 KBS 공부의 신 특별반 멤버로 참여하고 있기에 본방은 공부의 신을 본다. 하지만, SBS의 제중원과 MBC의 파스타도 즐겨보고 있다. 오늘은 공부의 신이 아닌 제중원과 파스타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과거판 하얀거탑, 제중원

얼마전 우연한 기회에 SBS에 갔다가 제중원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제중원이 참 잘 만들어졌는데 속상하다는 내용의 이야기였다. 나도 그 말에 동의한다. 제중원을 보면 어느 것 하나 흠 잡을 것이 없을 정도로 잘 만들어졌다. 제중원 홈페이지를 보다가 깜짝 놀랬던 것은 제중원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었다. 현재의 사진이 아닌 그 당시의 사진들 말이다. 고종 때이니 그렇게 오래된 일은 아니라 당연히 사진이 남아있겠지만, 가장 가까운 역사의 한부분을 본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고, 더욱 흥미를 끌었다.


박용우는 세련된 이미지와 다르게 돌쇠 이미지를 제대로 소화해 내고 있으며, 연정훈 또한 야심찬 도령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 한혜진은 바람의 나라에서 소서노 때를 생각나게 할 정도로 잘 맞는 역할을 맡았다. 백정이 의사가 된다는 설정과 진짜 피부같은 소품들, 영상미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제중원이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제중원이 간과한 것이 있다면 딱 한가지. 아마도 관심사일 것이다. 사람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좀 더 파악하고 소재 선정을 했다면 더 많은 공감과 관심을 얻을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공부의 신은 그런 면에서 사람들의 관심사를 제대로 잡아서 성공한 케이스인 것 같다. 교육열이 그 어느 나라보다 강한 대한민국에서 공부의 비법을 알려준다니 수십년간 공부의 늪에서 허우적 거렸던 사람들은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초중고등학교에서 10년이 넘게 영어를 배우고, 대학에 와서도 도서관에 쳐박혀 영어만 공부하고, 어학연수까지 다녀온 후 직장에 다니면서도 영어만 공부해도 도통 영어가 안되는 사람들이 많기에 공부의 신에 전 연령층의 사람들이 관심을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은 아닌가 싶다.

여자들이 좋아하는 파스타


월화드라마가 볼 것이 너무 많아 파스타는 몇 주 지나서 보게 되곤 한다. 주로 파스타는 아내나 직장의 여자 동료들로부터 먼저 듣게 되는데 시청률은 낮을지라도 파스타는 20,30대 여성들에게 많은 공감대를 형성해 주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파스타을 좋아하는 이유가 남자 배우들 때문이 아니라 여자 배우들 때문이라는 점이다. 공효진의 중얼거림에 반해버리고, 이하늬의 미모를 분석하느라 파스타의 재미가 더 하다는 것이다. 더불어 야심한 밤에 파스타를 보고 있으면 야식의 유혹이 자꾸 생기며 입맛을 돋구기에 파스타의 중독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다고 한다.

남자인 내가 보기엔 파스타는 너무 여성스럽다. 강한 임펙트보단 공효진의 중얼거림같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작은 말들이 잔잔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또한 보통 20.30대 여성들 외에는 파스타를 먹으러 비싼 레스토랑에 가는 사람이 별로 없다. 즉, 파스타라는 제목부터 20,30대 여성을 타겟으로 했다는 것이다. 한식당의 주방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도 궁금하지 않은데, 이탈리아 음식점의 주방이 무엇이 궁금하겠는가. 아마도 많은 남성들이 이와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파스타는 매력적이다. 새로운 문화를 엿볼 수 있으며, 보고 있으면 자꾸 군침이 넘어가니 말이다. 스파게티와 파스타의 차이가 뭔지 아직도 모르겠지만, 알리오 올리오는 안다. 파스타를 본 사람이라면 알리오 올리오만은 정확하게 알 것이다. 언젠가 이탈리아 음식점에 가면 꼭 알리오 올리오를 자신있게 주문해 볼 것이다.


공부의 신의 강세에 제중원과 파스타가 곤혹을 치루고 있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서 볼 땐 즐거운 비명이다. 좋은 드라마가 한꺼번에 나온 것이 불운이라면 불운이랄까. 분명 여느 때라면 모두 높은 시청률을 올렸을 법한 드라마이다. 공부의 신을 보는 시청자들이 있다면 이 참에 제중원과 파스타에도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어떨까. 재미는 보장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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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조의 여왕이 끝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꽃보다 남자의 시청률을 모두 끌어간 듯한 내조의 여왕은 월,화드라마의 시청률 전쟁에서도 깨끗한 승리를 거두었다. 에덴의 동쪽 시청률을 다시 끌어왔으니 수백억에 한류스타 끌여들어 막장 드라마 찍은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둔 것이라 할만하다.

내조의 여왕이 흥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철저히 김남주 덕분이라 생각한다. 물론 시기 적절하고 코믹한 스토리도 흥행의 요소이기도 하지만, 김남주는 내조의 여왕에서 진가를 발휘하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내조의 여왕을 보면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김남주의 패션이었다. 아줌마 패션하면 생각나는 것이 몸빼 바지나 헐렁한 티셔츠 정도인데 쓰레기 분리를 할 때 조차 김남주의 패션은 너무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후지지도 않은 세련 그 자체이다.

또한 김남주의 화장은 많은 연예인들이 따라 할 정도로 유행을 불러오고 있다. 20대 못지 않은 화장술을 자랑하는 김남주의 화장은 패션리더라 불리는 이혜영도 따라올 수 없을만큼 그녀를 돋보이게 만든다. 가끔 이혜영이 하고 나오는 빨간 립스틱은 컨셉인지는 모르겠지만, 홍두께 선생의 부인 고은애를 떠올리기도 한다.

요즘엔 김남주의 헤어 스타일 또한 유행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심심치 않게 TV에서 여자 연예인들이 김남주 스타일의 머리를 하고 나오는 것을 보면 말이다. 복고풍의 인형 머리같은 웨이브는 김남주를 더욱 인형처럼 귀엽고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유행을 선도하고 있는 김남주는 많은 여성들을 질투의 눈빛으로, 많은 남성들을 연모의 눈빛으로 시청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아닌가 싶다.

여자의 위대함

얼마 전 경쟁 드라마인 자명고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왕괴의 부인은 부하에게 무엇을 위해 죽을 수 있냐고 묻자, 남자 부하는 대의와 명분, 그리고 왕을 위해 죽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자 왕괴의 부인은 여자는 자기 자신고 가족을 위해 죽을 수 있다고 했다. 남자들은 허황된 대의와 명분을 위해 평생을 살지만, 여자는 자기 자신이나 가족을 위협하는 것이 있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살아간다고 했다.

내조의 여왕을 보면 자명고의 그 대사가 너무도 잘 증명되는 것 같다. 김남주가 열연하는 천지애는 남편을 위해 모든 것을 서슴치 않는 아내이다. 퀸카였던 그녀가 아줌마가 되자 남에게 고개 숙이는 일도 마다않고, 무릎 꿇고 조아리기까지 하며, 식당에 가서 일을 하고, 온갖 루머에 시달리면서도 아부에 또 아부를 한다. 남의 집 상가집에 가서 음식을 나르거나, 없는 돈, 있는 돈 탈탈 털어 선물을 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들은 자기 자신과 가족을 위해서 하는 행동들이다.

내조의 여왕에서 말하는 내조란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을 말할 것이다. 내조의 여왕이란 가족을 위해 철저히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을 뜻할 것이다. 그리고 천지애는 충분히 내조의 여왕이라 할만하다. 결국 내조의 여왕은 수많은 여자들, 특히 아내들의 희생을 말이다.


여자가 위대한 이유는 바로 자기 자신과 가족만을 위해 죽을 수 있는 힘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물론 남자들도 가족을 위해 죽을 각오로 열심히 돈을 벌고 사회 생활을 하지만, 그 중에는 대의와 명분이 꼭 끼이있기 때문에 여자의 그것이 더 집요하고 큰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내조의 여왕을 보면 알 수 있다. 내조의 여왕에 나오는 한부장이나 이사, 오달수 등은 모두 승진과 출세나 여자에만 관심이 있다. 하지만 천지애, 양봉순 등의 퀸즈푸드 여자들은 오직 남편의 뒷바라지에만 관심이 있다. 그것이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김남주의 연기는 내조의 여왕을 더욱 빛내주는 요소이다. 코믹할 땐 한없이 망가지고, 진지할 땐 충분한 감정 몰입을 시키는 김남주의 연기력은 요즘 얼굴만 믿고 나오는 발연기 배우들에게 경종을 울려주기에 충분하다. 연기파 배우 최철호도 울고 갈 김남주의 연기는 평소에 볼 수 없었던 김남주의 모습을 천지애로 표현하고 있기에 더욱 관심이 가고 재미있게 느껴진다.

내조의 여왕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김남주는 앞으로 많은 여성들의 패션을 선도하지 않을까 싶다. 또한 다른 드라마에서도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언제 한번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내조의 여왕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고 싶기도 하다. 남자이야기가 스토리를 앞세워 치고 올라오는 중이긴 하지만, 내조의 여왕의 파워를 이겨내기에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내조의 여왕의 파워는 바로 여자의 힘에서 나오는 것 같다. 김남주... 천지애의 활약이 더욱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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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대전2를 위드블로그 시사회에 당첨되어 보게 되었다. 원래는 시사회로 보게 되었던 것인데 위드블로그의 사정에 의해 예매권으로 받게 되었다. 마침 영화예매권이 2장 있어서 친구 커플과 함께 우리 부부는 같이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

삼국지는 어릴 적 대학 수능을 위해 몇번 읽었던 기억이 난다. 중국 비디오로도 본 적이 있긴 했다. 친구와 나는 아무래도 남자이다보니 삼국지를 한번은 접해보았으나 여자들은 삼국지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는 듯 하였다. 유비, 장비, 관우에 대해서만 알지 심지어 적벽대전에 대해서도 잘 몰랐다고 한다.

모두 적벽대전1은 보지 못했고, 적벽대전2를 처음 보는 것이었고, 아무런 정보도 없이 급하게 정하게 되어 보게 된 영화였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서 남자와 여자의 평은 완전히 엇갈렸다. 모두 삼국지에 대한 지식도 없고, 영화에 대한 사전정보도 없이 그냥 보았는데, 남자는 손에 땀을 쥐었다며 기대 이상의 재미에 호들갑을 떨었고, 여자들은 보다가 잤다느니, 영화 300을 보는 느낌이었다니 혹평이 계속되었다.

이와 같이 적벽대전2는 남자를 위한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적벽대전2는 확실히 삼국지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제작된 것 같았다. 오히려 삼국지에 대한 다박한 지식이 있었다면 원작과는 매우 다른 내용에 실망했을지도 모른다.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영화이지만 그 중에서도 남자가 좋아할만한 코드를 위주로 짜여진 듯한 느낌이었다.

웅장한 전쟁

인원에서부터 대작임을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중국의 스케일을 보여주듯 웅장했다. 그 많은 사람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니 옛날에도 소설처럼 충분히 수만의 병사들이 일제히 명령에 따라 움직였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첫번째 입이 벌어지게 만든 장면은 제갈공명이 주유에게 활을 10만개 가져오겠다고 확언을 하고 짚으로 만든 허수아비 배를 만들어 안개의 힘을 빌어 적의 활을 가져온 장면이었다. 정말 10만개는 되어보이는 활들이 소나기가 오듯 허수아비 배를 향해 꽂히는 것이 장관이었다. 현대의 폭탄이 무섭다고 하지만, 옛날의 화살도 이에 못지 않은 파괴력이 있었음을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두번째 장면은 주유가 조조의 진영으로 선두에 불을 붙인 배를 이끌고 가미가재식 공격을 하는 장면이었다. 보통은 그런 장면에 모형 배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마치 진짜로 배를 부딪힌 듯 리얼한 맛을 느끼게 해 주었다. 계속되는 공격과 복잡한 전쟁 중에도 괘를 짜고 전법을 구사하는 장면도 명장면이었다.

이런 장면들은 평소 무협지를 즐겨 읽거나 군대를 다녀온 예비군들에게 특히 큰 공감과 재미를 부었다. 하지만 서로 죽고 죽이는 야만적인 장면은 여자들에겐 지루하고 잔인한 장면으로 밖에 보이지 않나보다. 심지어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그 장면에서 자느라 못보았다고 하니 영화가 지루할만도 하다.

남자들의 의리

제갈공명이 주유의 진영에 남아 돕는 것이나, 관우, 장비가 주유를 돕기 위해 온 것, 조조를 살려주는 주유와 그의 무리들... 남자들이 가장 중요시 하는 의리. 무협지는 그런 의리를 최대한 살린다. 최악의 상황에서 어떤 불리함과 위험함에도 불구하고 이익과 권력에 치우치지 않고 소신것 의리를 지키는 것이야 말로 남자들에게는 최대 덕목이다.

그런 장면을 보면서 남자들은 "과연 남자답다"라며 손을 꽉 쥐고 감동으로 온 몸에 소름까지 돋는다. 때로는 그들의 의리에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그리고 나도 저런 멋진 남자가 되어야지라며 다짐하곤 한다.

하지만 여자들에는 이해 못할 장면들이다. 왜 조조는 주유의 부인이 오자 죽이지 않고 차 마시다 전쟁을 그르치는지, 조조는 왜 안죽이고 살려두는지 말이다. 그러니 스토리가 이해가 안되고, 개연성이 없으니 지루할만도 하다. 또한 남자들의 의리로 인한 손해를 보고 어리석은 남자를 비판하기도 한다. 그런 여자들을 향해 남자들은 저게 진정한 남자라며 흥분하고, 여자들은 그런 남자들을 보며 한심해 하는 것 같다.

적벽대전2는 확실히 잘 만든 작품이다. 배경 지식이 없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영화 300에 전혀 뒤지지 않는 동양의 자존심인 삼국지를 가지고 만든 블록버스터급 영화는 세계적으로 먹힐 그런 영화가 아닌가 싶다. 다만 아쉬운 점은 중국 문화인 삼국지만이 아닌 우리나라의 사극의 힘을 토대로 적벽대전2와 같은 세계적인 영화를 만들 순 없을까 하는 것이었다. 남녀노소 즐기는 국내 사극의 힘을 빌어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영화를 만든다면 우리 나라의 입지도 그만큼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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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100회 특집을 맞아 여러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미녀들의 남자친구를 공개하는 것과 남성 패널이 여성 패널로 바뀐 것이다. 남자친구를 공개하는 것은 아이템의 한계가 있고, 남자 친구끼리 서로 비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1, 2회 정도는 미녀들의 환호하고 눈물 흘리는 리액션이 자연스럽게 느껴질 수 있으나 계속 반복되다보면 가식적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또한 남자친구를 소개하기 껄끄러워 질 수도 있다. 미친소(미녀들의 남자 친구를 소개합니다)는 이벤트성이지 지속적으로 한 코너로 만들기엔 한계가 있는 아이템인 것 같다.

그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패널이다. 과감하게 여성 패널로 바꾸었지만, 바꾸고 난 후 미수다의 매력이 더욱 떨어진 것 같다. 솔직히 예전의 남자 패널이 훨씬 더 재미있고, 미수다를 잘 살려주었던 것 같다. 왜 그런지 그 이유에 대해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다.


 
1. 1당 100
 

미수다의 성비가 가장 문제가 아닌가 싶다. 우선 미수다에서 남자는 남희석이 유일하다. 미수다에서는 외국인과 한국인의 입장 차이도 있지만, 남자의 입장, 여자의 입장이 나뉘기 일 수이다. 그럴 때 어떤 의견이든 균형을 잡지 못하고 여성 쪽으로 치우치기 마련이다. 어느 쪽이 옳고 그른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로 인해 미수다의 재미가 더욱 반감된다는 것이 문제이다.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그 의견의 합일점을 찾아나가는 재미가 수다속에 있어야 하는데, 한쪽으로 치우쳐 한쪽 의견만 듣게 되고, 한쪽의 의견은 목소리가 작아지니 그것이 문제인 것이다.

남희석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차다. 최근들어 남희석의 목소리가 작아지는 느낌을 많이 받는데 이는 지지받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남자의 입장은 남자가 대변해야 신뢰성이 있고, 여성의 입장은 여자가 대변해야 신뢰가 생긴다. 남자가 여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아무리 해도 이해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서로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수다에서 그동안 남자패널들이 보여주었던 남자를 대변한 이야기들은 수다에 긴장감을 더해주고 미수다의 매력을 더욱 내어주지 않았나 싶다. 패널을 남,여 성비를 맞추어 바꾸어도 긴장감이 덜해질 판에 여성으로 모두 바꾼 것은 너무 큰 모험이 아니었나 싶다.


 
2. 사랑과 질투
 

미수다를 보는 시청자들의 대부분은 남성이 아닐까 싶다. 아무래도 미녀들이 나오다보니 여성보다는 남성이 더 많이 볼 것 같다.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상식적으로 그렇게 생각이 든다. 미남들이 나오면 남성보다는 여성들이 더 많이 보듯이 말이다.

남성패널들은 남성 시청자들이 좋아할만한 이야기들을 질문하고 리드해 나갔다. 또한 남성 패널들의 장난끼 섞인 구애로 인해 남여간의 긴장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여성 패널로 바뀐 후에는 그런 긴장감은 사라지고, 질투의 팽팽한 신경전만 느껴진다. 남성 패널들이 미녀들에 대해 사랑을 전했다면, 여성 패널들은 미녀들엘 대해 질투를 전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여성 대 여성은 질투의 구도로 갈 수 밖에 없다. 또한 한국 여자 대 외국 여자의 대결 구도가 되기 때문에 더욱 여성들의 질투심은 강해지게 된다. 사랑으로 인한 긴장감은 가슴 설레게 하지만, 질투로 인한 긴장감은 그 자리를 피하고 싶게 만드는 것 같다. 미수다에서 여성 패널들이 주는 긴장감은 사랑보다는 질투에 가깝기에 계속 보고 있기가 껄끄럽다.


 
3. 호응과 수다
 

미수다에 패널이 여성 패널로 바뀜으로 인해 수다가 없어졌다. 미녀들은 가득하지만, 정작에 수다는 없어진 것이다. 위에 쓴 질투와 비슷한 맥락이지만, 여성들끼리 있을 때 미묘한 심리전과 신경전이 또 다른 미녀들이 패널로 옴으로 더욱 말을 아끼게 되는 것이다. 어차피 대본에 의해 하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좀 더 자연스런 수다가 나오지 않는 것 같다. 서로의 눈치를 보기 바쁘고, 이 말이 저 사람에게 어떻게 들릴 지 신경 쓸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여성 패널들 또한 서로 신경전을 벌이느라 수다를 제대로 이끌지 못하고 붕 뜬 대화만 오고 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또한 호응도 남성 패널이 있을 때와 여성 패널이 있을 때가 확연히 다르게 느껴진다. 남자들은 보통 미녀들이 이야기할 때 본능적으로 호의적이고 잘 듣게 된다. 그래서 리액션이나 호응도 자연스럽고 좋다 하지만 여성 패널들의 경우 리액션이나 호응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오버한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그런 점은 여성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반응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미수다에는 여성 패널보다는 남성 패널이 더 잘 어울린다.

만약 미남들의 수다가 있다면 그곳에는 남성 패널보다 여성 패널이 더 잘 어울릴 것이다. 미남들이 수다에 남성 패널이 있다면 그림도 이상할 뿐 아니라, 남자들의 자존심 대결만 더욱 부각될테니 말이다. 또한 호응 또한 자연스럽지 못하고 오버하고 어색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미녀들의 수다에도 동일한 의미로 여성 패널보다는 남성 패널이 더 나은 것 같다. 남성 패널들을 다시 넣으면 미수다의 매력이 한껏 살 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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