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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전의 지못미 특집은 정말 완벽하였다. 더군다나 1박 2일 사직구장 사건이 터진 날 방영이 되어 상대적으로 더욱 완벽하게 느껴졌다. 무한도전은 예능의 선구자라 할 정도로 현재 예능 프로에 많은 영향을 주었고, 하나의 스텐다드로 인식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현재 인기 있는 예능 프로는 대부분 무한도전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처음에 무인도 서바이벌 특집을 보고 영감을 얻어 1박 2일이 탄생했고, 그 1박 2일을 보고 패밀리가 떴다가 경쟁프로로 나타났다 .또한 무한도전이 개척한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장르는 우리 결혼했어요와 같은 프로그램을 탄생하게 하였다.

다른 프로그램은 모두 일요일에 경쟁을 하지만, 무한도전은 토요일에 함에도 불구하고 비교가 되는 이유는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한 때 무한도전 또한 인기가 주춤할 때가 있었으나 개의치 않고 무한도전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하의 공백은 잔진으로 매워지고, 멤버들의 구설수들은 프로그램 안에서 솔직히 말함으로 풀어가고 있다. 컨셉 또한 다양하게 변해감으로 매너리즘에 관한 말도 쏙 들어가게 했다. 이런 무한도전을 통해 보는 예능 프로그램 성공의 기본 조건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1. 재미
첫번째 조건은 당연히 재미이다. 웃음과 재미가 없다면 이미 그것은 예능이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에 웃음이 빠지면 교양물인 무한지대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그 재미의 트랜드가 바뀌었다. 트랜드를 바꾸는데에는 무한도전이 큰 역할을 하였다. 리얼이라는 장르를 통해 가식적이지 않은 재미를 사람들이 원하기 때문이다.

한 때 개그콘서트나 웃찾사같은 개그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으나 이제 예능 프로그램에 밀리는 이유는 재미의 트렌드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개그를 짜서 꽁트를 진행하는 것보다는 리얼에서 보여주는 자연스런 재미가 더 큰 웃음을 주기 때문이다. 물론 개그 프로건, 예능 프로건 다 각본에 의해 짜여진대로 웃기는 것이지만, 보여지는 방식이 다르다. 마치 NG장면이나 에드립 장면에 사람들이 더 큰 재미와 웃음을 느끼듯 자연스럽게 보이는 재미가 자연스런 웃음 또한 가져다 준다.

무한도전의 재미는 이런 자연스런 웃음을 추구한다. 우스꽝스런 모습을 하고 시민들 사이로 들어가 자연스런 재미를 만들어낸다. 아무리 각본에 의해 움직인다고 해도 불특정 다수의 시민들까지 모두 섭외를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에 시민들과의 소통에 의한 웃음이 더 큰 웃음을 가져다 준다. 마치 핀볼 게임처럼 공만 집어넣으면 움직이는데로 이리 저리 튕기며 점수를 따내는 것처럼  분장을 시켜 놓고 시민들 사이로 떨어뜨려 놓는 것만으로도 수많은 재미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다.  

2. 리얼
두번째 조건은 바로 '리얼'이다. 요즘 대세인 리얼 버라이어티는 예능의 기본조건처럼 되어버렸다. 리얼을 빼놓고는 예능을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리얼이란 단어는 중요해졌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리얼이란 트랜드를 통해 사람들은 재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그만큼 일상생활과 더 가까운 모습을 원하고 나와 다른 연예인이 아니라 나와 같은 연예인을 보고 싶은 심리가 리얼의 재미를 더욱 이끌어주는 것 같다.

리얼을 강조하기 위해 1박 2일은 야외 취침을 강조하였고, 패밀리가 떴다는 여자들의 쌩얼을 공개하였다. 하지만 역시 리얼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주는 프로그램은 무한도전인 것 같다. 어차피 다 각본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란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얼마나 리얼해 보이냐는 다른 문제이다. 중요한 것은, 리얼해 보이는 것이다.

무한도전은 그야말로 리얼해보인다. 정말 각본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무한도전은 다양한 시도와 함께 그 리얼의 맛을 더욱 살리고 있다. 공포 좀비특집은 초대형 블록버스터로 만들려 하였으나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인해 경위서를 쓰게 되었다. 그리고 그 모든 장면을 내보냈다. 실패를 내보낸다는 것은 리얼의 극한을 보여준 예가 아닌가 싶다.
 
1박 2일이 위태로워 보이는 이유는 자꾸 큰 성공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서이다. 우연한 큰 이벤트, 대박 성공을 원하기에 억지감동이란 말까지 나왔다. 웅크린감자님의 말처럼 1박 2일은 중장년층에 맞춰져 있기에 억지감동이란 말을 들어가면서도 감동이란 코드를 놓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또한 패턴이 반복됨으로 리얼의 묘미를 떨어뜨리고 있는 1박 2일은 자꾸 큰 건만 생각하며 대박을 노리는 것보다, 실수를 그대로 내보냄으로 리얼의 묘미를 살린다면 기사회생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특히 이번 사직구장의 방송은 사직구장 방송으로 해명을 하려하지 말고, 그 실수에 대해 그대로 노출시킴으로 반성과 리얼을 동시에 잡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3. 변화
세번째 조건은 '변화'이다. 변화란 끊임없는 도전이라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무한도전은 이름부터 그 변화라는 것에 맞춰져있다. 패션모델, 댄스스포츠, 에너지절약, 공포특집, 목욕탕 물퍼내기, 놈놈놈 특집, 지못미등등 무한도전의 도전은 무한했다. 계속해서 변화하고 도전한다. 그것이 예능의 세번째 기본조건이라 말하고 싶다. 사람도 변화가 없이 안정을 추구하다보면 도태되기 마련이다.

방송을 하기도 전에 시청자들이 그 내용을 미리 간파하고 있다면 그 프로그램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사람들은 그에 대해 흥미를 잃게 되고, 뻔한 내용으로 인해 짜증이 밀려올지도 모른다. 변화란 항상 리스크를 달고 다닌다. 그러하기에 리스크를 지기 싫은 사람은 그 자리에 멈추고 만다. 리스크는 없겠지만, 결국엔 고여서 썪기 마련이다. 변화는 실수할수도 있고, 성공할 수도 있는 리스크를 짊어지고 있지만, 그 리스크가 로또와 같은 대박을 가져다 줄 수 도 있다.

무한도전의 내용을 미리 간파하고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컨셉 자체가 무한도전이기 때문에 어떤 소재도 불문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1박 2일이나 패밀리가 떴다, 우결은 컨셉이 정해져있다. 여행, 집보기, 결혼생활로 말이다.


나름대로 예능의 기본조건을 무한도전을 통해 살펴보았다. 무한도전은 예능을 선도하고 있고, 그 길을 잘 닦아놓고 있다. 그 안에는 열거한 기본조건 외에도 여러 요소들이 무한도전을 완성시켜나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주 무한도전은 정말 배꼽이 빠지는 줄 알았다. 1박 2일에 불미스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정말 비교되는 무한도전의 대박이었다. 하지만 1박 2일 또한 다시 정말 초심으로 돌아가 예능으로서 기본을 지켜낸다면 다시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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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계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로는 젊은 피가 있다면 아마도 이천희, 전진, 이승기일 것이다. 각각 다른 프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들은 프로그램의 맛을 더욱 살려주고 있다.

패밀리가 떴다의 이천희는 천데렐라로서 김계모의 구박을 받는 캐릭터로 잘 자리잡았다. 국민남매와 덤앤더머 그리고 김계모와 천데렐라 캐릭터 중 가장 재미있고 성공한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유재석과 이효리 그리고 김수로등은 이미 많은 인기를 끌고 있었기에 이천희의 천데렐라는 그만큼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굴러들어온 놈으로 무한도전에 합류한 전진은 전스틴 진버레이크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잔진으로 캐릭터가 굳어졌다. 무한도전내에서 의욕은 항상 넘치지만 실수연발인 잔진의 역할은 대한민국 평균이하라는 캐릭터에 잘 스며들어 무한도전에 활기를 띄어주고 있다.

1박 2일의 이승기 또한 바른 청년의 모습으로 활약을 하고 있다. 허당의 이미지까지 더해진 허당선생 이승기는 전진과 이천희보다 먼저 예능에서 두각을 나타내었다. 혜성처럼 나타나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 3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감초같은 역할

이들은 각 프로에서 감초같은 역할로 재미를 더하고 있다. 감초는 한약에 어디에나 다 들어간다. 그래서 흔희 빠지면 안되는, 어디에나 들어가는 것을 약방의 감초같다고도 한다. 하지만 감초가 어디에나 들어가는 이유가 또한 있다. 감초는 다른 약재들의 독성을 중화시켜주는 역할이 있다. 그리고 쓰기만 한 약재들과 달리 단맛을 내준다. 그렇기 때문에 어디에나 들어가는 것이다.

이천희, 전진. 이승기는 프로그램의 감초와 같은 캐릭터이다. 패밀리가 떴다의 유재석, 이효리, 김수로, 윤종신, 대성, 박예진 모두 개성이 뚜렷하고 강한 캐릭터이다. 여기 저기서 구박을 받으면서 각각의 개성을 다 받아주는 이천희로 인해 패밀리가 떴다가 진짜 패밀리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전진 또한 무한도전의 균형을 맞춰주고 있다. 5인체제로 약간 불안했던 무한도전에 잔진이 들어옴으로 균형을 맞춰주고 있다. 정준하, 노홍철, 정형돈의 구설수등에도 불구하고 잔진의 새로운 모습과 다른 멤버와의 어울림으로 무한도전은 더욱 하나가 되는 느낌이다. 이승기 또한 1박 2일의 강한 캐릭터들 사이에서 부드럽고 단맛을 내주는 역할을 맞고 있다. 강호동과 이승기는 1박 2일에서는 뗄수 없는 관계인 것 또한 이승기의 역할이 강호동의 강함을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잘 맞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어리버리

이들이 감초같은 역할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그들의 캐릭터 속에 녹아있는 어리버리 때문이 아닌가 싶다. 어리버리하면 역시 김종민이 최고였다. 지금은 공익으로 근무중이라 활약을 못하고 있지만, 김종민이 예능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바로 그 어리버리함 때문이었다. 남들이 바보라고 놀릴만큼, 어리버리했지만 김종민만큼 똑똑한 사람도 없는 것 같다. 자신을 낮춰가면서 프로그램을 살리는 것은 당장에 사람들이 무시하고 어설프게 볼 수도 있지만, 거부감없이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고 프로그램에서도 원하는 캐릭터라는 것을 김종민은 이미 알고 있을런지도 모른다.

그가 없는 어리버리의 빈자리를 이천희, 전진, 이승기가 채워주고 있다. 감히 말하자면 어리버리 3인방으로 불러도 무방할 것 같다. 천데렐라 이천희는 항상 김계모인 김수로에게 당한다. 힘으로 항상 제압하는 김수로는 천데렐라라는 캐릭터를 잘 만들어주었다. 소심한 복수를 하지만 어설퍼서 다시 김계모에게 당하고 마는 어리버리함이야 말로 천데렐라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잘생기고 키도 크고 첫회에서는 최고의 에이스로 칭송받던 그가 계속 그런 캐릭터로 나갔다면 지금만큼의 인기는 없었을 것이다. 다리가 너무 길어 슬픈 천데렐라의 어리버리한 캐릭터가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친근한 이미지로 되었다.

전진 또한 잔진으로 바뀌면서 그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전진이었을 때 강한 카리스마 넘치는 그의 행동은 신화의 인기를 끌어가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지만 그런 강함은 이제 찾아볼 수 없다. '아'다르고 '어'다르다고 전진에서 잔진으로 바뀌었을 뿐인데 그의 강함은 어느세 어리버리함으로 바뀌어버렸다. 의욕만 앞서고 실수연발인 잔진은 그의 카리스마 넘치는 안무까지 웃음으로 만든다. 또한 빠삐놈의 인기로 인해 잔진의 어리버리함과 강하지 않음은 더욱 굳어지게 되었다. 무한도전의 컨셉인 대한민국 평균이하에도 잘 어울린다. 잘생긴 외모와 훤칠한 키 그리고 아이돌 스타라는 최고의 레벨임에도 불구하고 평균이하로 자리잡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 어리버리한 컨셉 때문이 아닌가 싶다.

허당 선생 이승기는 어리버리함을 최초로 보여준 캐릭터인 것 같다. 처음 보았을 때는 반듯하고 잘생기고, 노래도 감미롭게 누나들의 마음을 녹여논 캐릭터였는데 1박 2일에서의 한마디 한마디가 그를 허당으로 몰고 같다. 어딘가 빈듯한 느낌의 어리버리함은 프로그램도 살리면서 완벽할 것만 같은 그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게 만들었다.



이천희와 전진 그리고 이승기의 어리버리함은 결코 어리버리하지 않다.
오히려 똑똑한 캐릭터이다. 아이돌 스타이고 꽃미남인 그들이 어리버리함을 택한 것은 가장 효과적인 선택이었다. 어리버리함을 택하지 않았다면 예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을 뿐 아니라 사람들 또한 그들을 보고 웃지 않았을 것이다. 전 세대가 연령층인 예능에서 모두에게 공감을 받고 웃음을 줄 수 있기 위해서는 다가설 수 있는 빈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3명은 이미 각각의 프로에서 그 캐릭터를 잘 살려나가고 있다. 그리고 프로그램 또한 그들의 어리버리함으로 인해 더 분위기를 잘 이끌어나갈 수 있는 것 같다. 때문에 이천희, 전진, 이승기는 앞으로 예능프로에서 계속하여 롱런하는 캐릭터로 성장해나갈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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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계 MC의 양대산맥이라 불리우는 유재석과 강호동. 그 둘이 나오는 프로그램은 고속도로라도 탄 듯 초고속 인기를 끌고 있다. 그 둘이 MC로 있는 프로그램을 나열하면 현재 방영하고 있는 예능프로그램 전부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만큼 많은 프로그램에서 활동하고 있고, 다르게 보면 독식하고 있다. 마치 "유재석 혹은 강호동 = 성공"이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것 같이 그 둘이 나오는 곳은 소위 잘나간다. 유재석과 강호동이 왜 수많은 MC들을 제치고 성공할 수 있었는지 한번 살펴보고자 한다.

유재석 vs 강호동



 

유재석


약함
부드러움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의 인상은 "약함"이 더 어울릴 듯 하다. 무한도전에서 그 약함의 자리를 박명수에게 내 주긴 했지만, 헬스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는 약함의 대명사격 쯤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 초고속 성장중인 패밀리가 떴다에서는 윤종신과 함께 중년층 최하위권으로 다시 약함을 드러내고 있다.

바보
심지어 약함을 넘어서서 바보의 캐릭터도 가지고 있다. 개그맨이기 때문에 바보연기는 그의 최고 캐릭터일 것이다. 무한도전을 통해 대한민국 평균이하를 자처하고, 영어 울렁증 및 여러 바보연기를 능청스럽게 한다. 무한도전에서 바보역은 동네바보형 정준하가 가지고 있지만, 그 또한 바보스런 연기를 곧 잘 소화한다.

친근
약함과 바보를 통해 그는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었다. 남녀노소 유재석을 보면 반갑고 쉽게 웃으며 다가선다. 매뚜기라는 별명은 그에게 다가가기 가장 쉽게 만든 요소가 아닌가 싶다. 매뚜기 춤까지 개발하면서 그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볼 수 있게 만드는 흡입력을 갖게 되었다. 유재석이 나오는 곳이라면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기에 사람들의 시선을 자연스레 끌어낸다.

토크
이런 친근함을 바탕으로 그는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주로 몸보다는 말로 웃기는 유재석은 자신이 뜨게 된 원인이 서세원쇼였기 때문에 더욱 토크에 집중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서세원을 가장 존경한다는 유재석은 그의 친근한 이미지와 함께 토크쇼에서 더욱 빛을 낸다.

배려와 예의
그가 토크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입담 때문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배려가 아닌가 싶다. MC로서 가장 중요한 역할인 나온 패널들을 부각시켜주는 것은 유재석의 가장 큰 장점이다. 어떤 게스트나 패널이 나오건 자신보다는 그 게스트나 패널이 더욱 빛나게 만들어주는 유재석은 시청자뿐 아니라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가장 원하는 MC가 아닌가 싶다.

또한 방송을 보면 항상 그는 예의가 바르다. 톱스타임에도 불구하고 겸손과 예의를 잊지 않는다. 안하무인격으로 사람들을 무시하는 정준하와는 반대로 방송중에 일일히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고개숙여 인사를 하며 반갑게 맞이해준다. 그것은 그의 약함과 바보스런 캐릭터와 함께 사람들이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


강호동



씨름의 제왕, 천하장사였던 그는 힘의 대명사이다. 그의 힘에 걸맞게 그는 강한 케릭터를 가지고 있다. 이경규의 제안에 따라 개그계로 뛰어든 그의 성공은 많은 운동선수를 개그계로 끌여들였으나 힘의 제왕인 강호동만큼 성공하지는 못하였다.

루머
그의 슬럼프 시기에 그를 지속시켜준 것은 바로 루머였다. 그 루머 역시 그의 힘을 바탕으로 나온 이야기들이었다. 온갖 흉흉한 루머가 확대생산되어 그를 밤의 제왕으로 만들어놓기도 했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나돌았던 루머는 다행인지 강호동이 컴맹이라 확산되고 있는데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그것은 분명 사적으로든, 공적으로든 위기였을 것이다. 루머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연예인들은 강호동의 사례를 통해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그 루머를 무릎팍도사를 통해 자연스레 해명하였고, 솔직하게 말함으로 루머의 진상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간의 조용했던 시기를 루머를 통해 강호동의 존재를 인식시켜왔으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솔직함으로 그의 인기는 스프링처럼 튀어오르기 시작했다.

괴성
강호동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저 멀리서도 알아채게 된다. 쨍한 경상도 사투리에 고래 고래 괴성을 지르는 그의 멘트들은 본능적인 큰 리엑션과 함께 힘을 발휘하여 분위기를 업시킨다. 시끄럽다고 싫어하시는 어르신들도 있지만 조금만 그의 진행을 보고 있으면 금세 강호동에 빠져들게 되고 만다. 그의 강한 힘에서 나오는 기합같기도 한 괴성은 그의 캐릭터를 강하게 각인시키는 것 같다. 조용 조용하게 졸린 말투로 끌어가는 것보다 잠을 확 깨게 만드는 괴성이 자신을 어필하는데 더 강력한 것 같다.

계모
김계모에 천데렐라에서 나온 계모 캐릭터는 강호동의 얄꿎은 캐릭터와 맞아 떨어진다. 강한 힘을 바탕으로 주변 멤버들을 괴롭히는 계모 캐릭터의 강호동은 힘으로 누르기보다는 오히려 장난치고 삐지는 모습으로 재미를 이끌어낸다. 강하지만 그의 강함을 드러내지 않고 오히려 얄꿎게 장난치고 뒤에서 토닥여주는 모습은 유재석과는 다른 배려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유재석 & 강호동


유재석과 강호동은 매우 다른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오히려 반대의 캐릭터라 해도 될만큼 정반대이다. 부드러운 유(柔)의 유재석과 굳셀 강(强)의 강호동은 성에서부터 반대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어떻게 이런 반대의 캐릭터가 예능계의 양대산맥이 될 수 있었을까? 아이러니하면서도 그 비결이 궁금하다.
 


1. 예의
유재석과 강호동은 모두 예의가 바르다. 그것이 그들의 인기를 지속할 수 있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박명수나 김구라같이 신경질적이고 자극적인 캐릭터는 잠시 반짝 인기를 끌 수 있지만 오래가지는 못한다. 그들의 전략일 수 있겠지만, 사람들은 예의가 바른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 예의는 시청자들에게나 멤버들에게나 동일할 때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 유재석은 항상 방송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 잠시 스쳐지나가는 부분에서도 그의 배려와 예의를 소홀히하지 않는다. 강호동은 오버스럽기까지하게 예의를 갖춘다. 운동을 하여서 그런지 스포츠맨쉽 같은 남자다운 매너가 몸에 베어있는 것 같다. 천하장사때 큰절하던 모습을 예능에서도 시청자들을 위해 넙죽 넙죽 절하는 모습은 재미있으면서도 호의적으로 다가온다.

동방예의지국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기본적으로 예의바른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노홍철의 경우도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아무도 보지 않는 종합운동장에서 쓰레기를 홀로 줍고 있는 바른 모습이었다. 시끄럽고 튀는 외모와 복장이 거슬렸는데 그런 모습 하나로 모든 것을 다 덮고도 남을 정도이니 예의의 중요성은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반면 스타일리스트 문제로 최근 이슈를 내었던 노홍철은 그런 이미지를 스스로 갈가먹고 있는 것 같아서 아쉽다.

많은 사람이 더욱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예의적인 부분은 더욱 강조되는 것 같다. 강호동과 유재석이 최고의 MC로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예의인 것 같다.

2. 완벽하지 않은 모습
너무 완벽한 모습은 사람들을 숨막히게 하는 것 같다. 개그맨들이 덜 떨어진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만 IQ가 높은 집단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어떤 모습에 웃고 즐거워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모든 것을 다 알고 있고, 모든 일을 다 해결할 것만 같은 사람은 부럽기는 하지만 쉽게 다가서기 쉽지 않고 때로는 의지만 해야 하는 상황에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

주고 받는 도움 속에 정이 쌓이는 것처럼 완벽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줌으로 남이 도와줄 여지를 남겨둠으로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강호동의 경우는 운동한 사람은 무식하다는 통념을 이용하여 그의 인기 비결로 삼고 있다. 자신에게 위기가 될 수 있는 상황을 자신의 강점으로 만드는 모습은 그가 마치 씨름을 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그를 자세히 살펴보면 멘트를 받아치는 센스나 질문을 하는 예리함은 그의 영리함을 나타내준다. 유재석 또한 대한민국 평균이하라는 것을 컨셉으로 들고 나왔다. 약하고 모자르고 그는 개그맨으로서 갖춰야 할 것을 모두 갖춘 것 같다. 그는 그런 이미지를 적절히 활용하여 사람들이 좀 더 가까이 다가올 수 있도록 만들고 그것이 그의 인기를 지속해나가는 방법인 것 같다.

김재동이나 프리렌서를 선언한 아나운서들이 MC로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완벽한 모습 때문이 아닐까 싶다. 모든 것을 다 아는 듯한 모습은 무언가를 배워야 할 것 같은 부담감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강호동과 유재석에게 초등학생들이 와서 장난을 계속 치는 한 그들의 인기는 계속될 것 같다.

3. 성실과 노력
역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성실과 노력인 것 같다. 강호동과 유재석은 현재 수많은 프로그램을 소화해내고 있다. 강호동의 경우는 1박 2일, 스타킹, 무릎팍도사, 야심만만2 예능선수촌을 진행하고 있고, 유재석은 무한도전, 패밀리가 떴다. 놀러와, 해피투게더를 진행하고 있다.

유재석의 성실과 노력이 돋보이는 모습은 특집에서 빛을 발한다. 무한도전에서 그런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무언가를 배우고나면 그 다음 방영분에서는 배웠던 것을 완벽히 소화해낸다. 쉘위댄스에서도 그랬고, 패션쇼에서도 그랬다. 그 뿐 아니라 세세한 것까지 유재석은 자신이 모자르다 생각되는 부분이 있으면 다음 방송에선 완벽한 모습을 보여준다. 분명 그는 집에서 연습을 밤새가면서 할 것이다.

또한 토크쇼를 진행할 때에도 나오는 게스트들의 프로필은 기본이고 주변 이야기나 사소한 것까지 모두 외워서 나온다. 그것을 프로필처럼 주루륵 읽어버리는 것이 아니고 토크를 하면서 하나 하나씩 이야기와 어울어지게 양념처럼 뿌려주는 것이 그의 노력을 더 빛나게 하는 것 같다.

강호동 또한 이에 못지 않다. 강호동은 대본을 통채로 외워서 나오고, 심지어 애드립까지 모두 외워서 나온다고 한다. 그의 큰 리엑션 또한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라 계획되고 연습에 연습 끝에 나온 것이라 생각한다. 그의 이런 연습은 운동선수 시절의 버릇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연습과 땀이 경기의 결과로 정직하게 나오는 스포츠와 같이 예능에서도 그의 연습과 땀이 웃음의 결과로 나온 것 같다. 운동선수로 최고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반복되는 연습과 땀방울은 그 누구보다 최고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성실과 노력은 동일하게 연예계에서도 통한 것이 아닐까.



강호동과 유재석 그들은 서로 경쟁 프로의 라이벌로 되어 있지만, 그들의 인기에는 공통적인 모습이 많이 있다. 다른 것 같지만 같은 모습이 많은 그들의 공통점은 인기의 비결이 아닌가 싶다. 그 둘의 비교와 평가는 연예인의 인기 비결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데에도 성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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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예능계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단어는 "리얼"이다.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장르를 통해 많은 프로그램들이 굴비처럼 엮여나오기 시작했고, 무한도전-1박 2일-우리 결혼했어요-패밀리가 떴다 순으로 리얼의 계보를 이어가는 것 같다. 그 첫 스타트를 끊은 무한도전은 최근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늘 기사에서도 김태호 피디의 쓴소리가 있었다. 웅크린 감자의 블로그까지 언급되면서 무한도전을 향한 화살에 대해 보란듯이 정점을 찍고 떠나고 싶다고도 밝힐 정도로 상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진정한 "리얼"이 리얼 버라이어티라고 표방하는 프로그램 속에 과연 있을까? 1박 2일을 보면 정해진 포멧이 반복되는 경향이 짙다. 리얼 야생 버라이어티이지만 그 안의 리얼의 의미는 여행이라는 것을 리얼하게 한다는 것을 말할 뿐, 대부분은 연출에 의해 반복되는 포멧이 정해져있다. 여행의 장소만 바뀔 뿐 복불복이나 둘씩 짝을 지어 미션을 수행하는 점같은 것은 항상 같다.

우리 결혼했어요 또한 리얼을 표방하지만 실질적으로 감정을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고 정해진 연출하에 보여주기 위한 리얼한 것 같은 리얼을 보여주고 있다. 패밀리가 떴다 역시 사랑해 게임이나, 순위 정하기등 정해진 포멧 안에서 상황만 바뀌고 같은 것이 반복되고 있다.

다른 리얼 버라이어티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모두 재미있게 보고 있는 프로그램들이고, 각자의 개성대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리얼이라는 점에서 볼 때 이번에 일어난 무한도전의 시도에 대한 평가는 무한도전 팬으로서 아쉬운 점이 있다.


솔직히 무한도전의 28년 후 특집을 보고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매우 재미있게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한도전이 끝나고 잠시 후 나온 기사들과 포스팅들은 매우 부정적이었고, 여론은 세차게 몰아쳤다. 감히 여기에 재미있었다고 반기를 들었다가는 쏟아지는 악플에 시달려야 할 것이 두렵기도 하였다.

하지만 정말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그것은 무한도전에게 필요한 것은 "그만 둬라, 때려쳐라"의 돌팔매가 아니라 격려의 목소리라는 것이다. 리얼의 묘미를 제대로 살려주고 있는 것은 리얼 버라이어티의 길을 연 선구자인 무한도전밖에는 아직 없다. 사람들은 리얼에 열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반복된 포멧과 연출에 익숙해져 있을 뿐이다. 무한도전 보여주었던 것에는 반복이나 관습 혹은 습관이 없었다. 끊임없는 도전과 무모하리만큼 과감한 시도가 "리얼"이란 단어를 충실히 지키고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28년 후 특집 또한 수많은 스텝과 좀비로 특수분장된 엑스트라분들, 카메라, 세팅, 기획등 모든 면에서 새로웠고, 공포 영화와 예능의 조합이라는 창의적 시도는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 아니었나 싶다. 비록 28분 후로 끝나고 말았지만, 그것은 무한도전이 "리얼"이라는 점을 적나라하게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경위서를 써야 할 정도의 위험을 감수하였음에도 그대로 방송에 내보낸 것 자체가 시청자들에게 무한도전은 "리얼이다"라는 점을 강력히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역시 나 혼자만의 생각일 수도 있지만, 김태호 피디의 창의력과 무한도전에 대한 열정 그리고 욕심은 칭찬받아 마땅하고 격려받기에도 충분하다. 이미 트렌드는 "리얼"에서 연출로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선구자인 무한도전이 "리얼"이란 장르를 고민하면서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부분들은 그들이 물러나야 할 때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힘을 실어주어야 할 때인 것 같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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릎팍도사에 나온 이범수. 그의 고민은 사람들이 자신을 너무 가볍게 본다는 것이었다. 친근하고 재미있는 이범수에게 익숙해져 사람들이 저지르는 실수가 아닌가 싶다. 그가 가지고 나온 고민이 생긴 이유는 영화의 탓도 있지만 동거동락 시절 최고의 입담과 재치를 발휘하며 만든 캐릭터에 더 비중이 클 것이라 생각된다. 이범수 또한 그런 것을 의식한 듯 무릎팍 내내 깔끔한 양복차림에 팔짱을 낀채 점잖은 모습을 보여주려 그의 끼를 다 발산하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그의 가벼운 이미지로 인해 작품활동에 있어서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연기자로 인정받고 싶은 그의 마음을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다. 휴먼장르였던 '오,브라더스'와 드라마 장르였던 '슈퍼스타 감사용'이 코미디로 분류되어 있는 것을 보면 그의 예능 활동으로 인한 타격이 작품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캐릭터가 중요하고 연기로만 승부하고 싶을수도 있겠지만 이범수의 팬으로서 그가 가진 예능의 끼를 다시 한껏 맛보고 싶다.

그가 가지고 나온 고민은 어쩌면 그만큼 더 사람들과 가깝다는 뜻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런 캐릭터를 사람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현실과 구별하지 못할만큼 좋아했다는 것이라 해석해보면 어떨까? 봉달이와 온에어를 보면 사람들이 그의 작품까지 우습게 보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연기력은 이제 모두 인정하는 부분이고, 천의 얼굴을 가진 이범수에게 돌을 던질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요즘은 노래하는 가수도, 씨름하던 운동선수도 예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그리고 가수들은 예능에서의 인기로 자신의 노래 또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심지어는 하나의 마케팅 수단으로 예능에 진출하기도 하는 것 같다. 함께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오락프로는 사람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그 혜택을 그는 이미 누려보았다.

무릎팍도사에 나와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 또한 예능이 사람들과 친밀하기 때문이 아닌가. 그러기에 더욱 예능프로에 나와 감춰진 끼를 발산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고민으로 들고 나왔던 이야기를 예능을 통해 자꾸 이야기하다보면 사람들도 그런 생각없는 행동을 자제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예능프로를 자신의 캐릭터를 가볍게 고정시킨다는 생각보다는 사람들과 더 가까이에서 호흡할 수 있고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여러 모습을 보여주는 기회로 삼는다면 그의 캐릭터를 자유자제로 조절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여러 오해들도 풀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독을 해독할 때 독으로 하듯, 예능으로 인해 굳어진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예능으로 풀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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