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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2가 종영했다. 기대를 많이 하고 본 드라마라 그런지 아쉬움도 크다. 한회도 빼 놓지 않고 봤던 드라마 중 하나인데,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마지막회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정유건이 핵폭탄을 실은 헬기를 타고 자살을 하는 것은 공감할 수 없는 엔딩이었다. 사면도 되고, 임무도 완수했고, 이제 남은 여생 치료하며 살아도 되었을텐데 사랑하는 사람을 남겨두고 세드앤딩을 한 것은 억지로 만들어낸 눈물같아 보였다. 



200억을 들여서 만든 드라마치고는 너무나 초라한 성적이다. 이범수가 해피투게더에 나와서 아이리스2의 경쟁작은 아이리스1이라고 했을 때만해도 정말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말이다. 아이리스2는 왜 실패하게 되었을까? 

어두움

드라마 자체가 너무 무거웠다. 뭔가 음모의 음모를 꾸미다보니 배우들의 연기가 다 축 쳐지고 어두움을 가지고 있었다. 윤두준의 목소리는 땅에 깔리다못해 파고 들어갈 정도로 저음으로 일관했고, 이다해 역시 너무 진지한 표정만 보여주고 일관된 표정만 보여주었다. 장혁 역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 했지만 머리에 총 맞고 난 후에는 액션에만 치중한 느낌이고 분위기는 너무나 무거웠다. 전체적으로 배경도 어두운 지하가 많았고, 의상도 어두운 색이 주를 이루었다. 그런데 그런 모습이 진지하게 다가오기 보다는 너무 무겁고 진지해서 어색한 그런 상황이 되어버린 것 같다. 억지로 만든 어두움이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진 것 같기도 하다. 



당위성

어제 무릎팍도사에는 김태우가 나왔다. 그겨울의 노희경 작가를 언급하며 조무철 인기를 만든 것은 노희경 작가라고 했다. 노희경 작가는 작은 배역에도 모두 당위성을 준다고 한다. 왜 무철은 조폭이 될 수 밖에 없었는지, 무철은 왜 칼침을 맞을 수 밖에 없었는지 작은 배역 하나에도 당위성을 주어서 살아있는 캐릭터로 만들어준다고 한다. 

반면 아이리스2에서는 음모에 음모를 부각시키기 위해 당위성 부분을 많은 부분 삭제했다. 마지막 회임에도 모든 캐릭터들에 대해 의문점들이 남겨져 있다. 레이는 왜 아이리스가 되었는지, 박태희는 누구인지, 대통령은 왜 그런 급진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지등에 대해서는 그냥 어물쩡 넘어가버리고 만 것이다. 그저 액션과 음모에만 집중하다보니 음소거를 해 두고 보나 그냥 보나 마찬가지인 드라마가 되어 버린 것이다. 

전쟁

아이리스2에서는 특히 현재의 상황과 맞물리는 대사들이 많았다. 특히 북한이 남한에 미사일을 언제 쏠지 모르는 이 상황에서 전쟁에 대한 만성적 반응이나 북한의 심리전같은 것에 대해 언급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으려 했다. 하지만 전쟁은 공포고 현실이 되면 모두가 끔찍해지는 최악의 상황이다. 이미 뉴스에서 계속 이야기하고 있고, 안그래도 불안한 심리에 드라마에서까지 재확인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서울 한복판에서 그것도 용산에 핵을 터트리면 주요 시설들이 다 파괴된다는 대사는 용산에 사는 주민들에게는 섬뜩한 이야기로 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회에서는 아이리스3를 예고했다. 마지막에 김연화의 언니인 김선화가 나왔다. 미친존재감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아이리스2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몇분 나온 것으로 김선화의 카리스마는 아이리스1을 추억하게 만들었다. 아이리스3에서는 김선화와 김연화 자매가 한 축을 이룰 것 같다. 그들을 죽이려 했던 세력은 아이리스일 것이다. 

또한 백산이 숨겨 놓은 핵무기의 타이머 전원이 꺼지며 엔딩을 했다. 그 핵을 둘러싼 또 다른 음모들이 아이리스3에서 이어질 것을 예고한 것이다. 아이리스3에서 김선화가 나온다면 분명 아이리스2와는 다른 모습이 될 것 같다. 아이리스2에서 아이리스1의 배우들이 자주 나왔으면 오히려 더 반응이 좋았을 것이다. 아이리스가 4년만에 다시 하는 것임에도 아이리스1의 캐릭터를 그대로 기억하고 있으니 말이다. 또한 아이리스3를 기획하고 있다면 적어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나와야 다시 반응이 있을 것이다. 아이리스2가 성공적이었다면 2,3년 후에도 다시 기억해주겠지만 아이리스2의 성적으로 보았을 때 아이리스3보다는 아예 다른 이름으로 내는 편이 더 나을 수 있다. 

마지막 촬영했던 영상들을 보니 촬영하는 스탭이나 배우들이 많은 고생을 한 것 같다. 부상을 당할 위기도 많았고, 담당PD도 크게 다쳤는지 자막에까지 쾌유를 빈다는 메세지가 나왔다. 이런 걸보면 시청자들이 얼마나 냉정한지를 느낄 수 있다. 아무리 고생해서 찍은 드라마라도 시청자들이 보는 것은 겉에 비춰지는 드라마 뿐이다. 그런 면에서 해피투게더에서 이범수가 했던 말인 아이리스2의 경쟁작은 아이리스1이라는 말이 더 와닿는 것 같다. 아이리스2는 결국 아이리스1에게 진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리스3에서는 아이리스1의 영광을 되찾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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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2는 예고편부터 고퀄러티의 영상으로 다른 수목드라마들을 압도했다. 그리고 어제 방송된 1회에서는 영화를 보는 것인지 드라마를 보는 것인지 혼돈될 정도였다. 이에 수목드라마의 성적표는 14.4%로 아이리스2가 1위를 차지했다. 전주만해도 7급공무원이 무주공산인 수목드라마에 15%의 시청률로 1위를 기록했지만, 진검승부가 시작되는 어제는 12.7%로 수목드라마의 꼴찌로 추락하였다. 2회 연속 방영하는 초강수 전략을 취한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12.8%로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스토리에 한번 빠지면 쉽게 나올 수 없는 노희경 작가의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감정선이 강점이기에 초반에 2회 연속 방영하여 스토리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 생각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 리모콘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되는데, 이유는 그 겨울의 경우는 여성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아이리스2는 남성들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역시 뚜껑을 열어보니 7급공무원이 다른 드라마와 격차가 많이 벌어지는 것 같다. 전우치와 대풍수 속에 1위로 치고 올라갔지만 아이리스2와 그 겨울이 등장한 이상 현재 10%대의 시청률을 지켜내는 것만으로도 선방하는 것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이리스2에 대해 이야기해보면 전작인 아이리스1에서 이미 40%가 넘는 시청률을 올렸고, 그보다 더 스토리나 영상 스킬이 탄탄해지고 높아졌다. 1편에서 이어지는 스토리로 몇년이 흐른 후에 백산이 다시 탈출함으로 이야기는 이어지게 된다. 전작에 나왔던 인물들도 계속 나오게 되는데 이는 스토리를 탄탄하게 해 주는 요소이다. 

또한 장혁의 액션은 이병헌 못지 않을 뿐더러 추노에서 이미 그의 액션이 먹힌다는 것을 보여준바가 있다. 이다해와 성동일까지 추노 멤버들이 현대에 다시 모인 것 같은 아이리스2는 보다 스케일이 커지고 스토리도 탄탄해진 느낌이다. 1회와만 같이 지속된다면 수목드라마에 1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리스와 NSS와 북측의 대결이 어떤 구도로 이루어질지 기대가 된다. 또한 장혁이 맡은 정유건이 어떤 과거가 있는지, 그리고 머리에 총상을 맞은 후 어떤 측에 서게 될 것인지도 기대되는 장면이다. 아이리스에서도 다양한 반전으로 재미를 주었는데, 이번 아이리스2에서는 어떤 반전 요소들의 숨어있을지도 시청 포인트인 것 같다. 

7급공무원이 로멘틱 코메디로 가고, 그 겨울이 멜로로, 아이리스2가 액션으로 된다면 아이리스2의 성공은 떼어놓은 당상이다. 7급공무원과 그 겨울이 여성 시청층을 갈라먹고, 액션은 남성 시청층만은 확실히 사로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7급 공무원과 그 겨울은 여성의 연령층에 따라 시청층이 갈릴 것 같고, 아이리스2는 전 연령의 남성층에게 사랑을 받지 않을까 싶다. 

그렇기 때문에 러브라인보다는 액션과 스토리를 잘 엮어나간다면 충분히 수목드라마를 평정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이리스2의 경쟁 드라마는 아이리스1이라는 아이리스2 출연진들의 각오가 2회,3회에서도 지속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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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의 열풍이 수목을 뛰어넘어 주말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주말드라마인 신불사는 추노와 비교를 당하며 고초를 겪고 있는데, 그 이유는 신불사의 영상이 너무도 유치하다는 것이다. 추노의 영상기법은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것들이다. 슬로우 장면이나 선명하고 사실적인 화질은 마치 극장으로 빨려들어간 듯한 모습이다. 구도나 CG 또한 평소 TV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을 연출해 낸다.

이는 단순히 추노가 잘했고 재미있다는데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 여파는 이미 신불사에 미치고 있고, 다른 드라마에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시청자들은 또 다른 드라마의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 것이라 생각한다. 즉, 드라마의 패러다임의 전환이 되고 있는 것이다.



영상으로 승부하라.

예전에는 스토리만 튼튼하면 시청률은 보장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래서 작가가 누구인지가 중요했던 것이다. 물론 지금도 스토리의 중요성은 유효하다. 그렇지만, 그 중요도가 한단계 아래로 밀렸다는 것이 패러다임의 전환이 아닌가 싶다. 이젠 스토리보다 영상이 더 중요한 시대가 왔다. 영상에 스토리까지 받쳐주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스토리가 별로라도 영상이 뛰어나면 시청자는 그것에 반응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비단 TV에서 시작한 것은 아니다. 이미 영화 트랜스포머나 아바타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었다. 트랜스포머나 아바타의 특징은 스토리는 별볼일 없지만, 영상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으며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 주었다. 특히 아바타는 3D라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여 사람들을 극장으로 끌어내는데에 성공했을 정도이다. 아바타와 트렌스포머의 관객수는 바로 추노의 시청률을 반증해주고 또한 앞으로 영상을 앞세운 드라마가 흥행이 보장될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추노의 영상은 영화에서 사용되던 것과 유사하다. 영화로 나왔어도 손색이 없었을 정도이고, 영화에서는 어쩌면 평범할 수 있는 장면들이지만, 드라마에서는 처음 시도된 것들이다. 어설픈 CG만 보던 시청자들은 영화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장면을 안방에서 볼 수 있게 되었고, 그 모습에 열광하게 된 것이다.

신불사의 스토리는 박봉성이 이미 만화로 만들어 나왔던 작품이고, 만화책으로 인기를 끌었었기 때문에 탄탄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영상에 있어서는 유치하고 자극적인 것만 늘어놓았고, CG의 조악함은 극치에 다다랐다. 즉, 예전처럼 스토리와 배우들만 좋으면 시청률은 보장된 것이라는 생각으로 만든 것이다. 하지만 이제 사람들은 영상에 반응하기 시작하였다. 한번 좋은 영상을 맛본 시청자들은 절대로 다시 그 수준 이하로 내려오지 않기 때문에 신불사에 대해 혹평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라.


지금은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는 터닝포인트의 시점이다. 삼성과 LG 그리고 세계 각 기업은 3D TV를 만들어내기 시작했고, 대량생산으로 인해 부품 단가도 낮아지고 있다. 기술력이 발전하면 이제 안경도 필요없을 것이고, 이미 스카이라이프에서는 3D 전용 채널을 만들어냈다. 3D촬영을 하는데 필요한 장비들의 가격도 낮아졌고, 3D를 위한 마케팅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이고 있다. 패러다임 전환의 강한 터닝포인트는 월드컵이 될 것이다. 월드컵에서 ESPN은 모든 영상을 3D로 찍을 것이라 하였고, 이제 3D 컨텐츠는 쏟아지기 시작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삼성 LED 3D TV를 직접 체험해보았다. 아바타를 아직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 충격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생생한 현장으로 들어간 듯한 체험은 이제 3D의 영역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어지럽거나 멀미가 나는 현상은 기술적인 것도 있겠지만, 적응이 안되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일 것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이 된다면 더 이상 이런 어지러움은 없어질 것이다. 처음 TV가 나왔을 때도 사람들은 움직이는 영상에 어지러워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3D 영상을 보며 어지러웠다는 것은 그 때 그 시절과 비슷한 반응이라 생각한다. 요즘 세상에 TV를 보면서 현기증을 느끼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앞으로의 세상에 3D와 멋진 영상은 당연한 것이 될 것이다.

스토리와 배우들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감독이 그것이 최우선이고 영상은 저 아래라는 기존의 생각을 깨지 않는다면 더 이상 흥행하는 드라마는 만들기 힘들 것이다. 거꾸로 생각하면 기존의 틀을 깨고 영상을 최우선에 두고 만든다면 쉽게 흥행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추노는 영상과 함께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까지 받쳐준다. 이런 드라마는 레전드로 남을 것이고, 시청률을 뛰어넘는 호평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시청자들의 눈이 달라지고 있고, 영상이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진입하고 있다. 판이 전체적으로 바뀌는 이 시점에 파도타기를 잘하는 드라마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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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드라마에서는 공부의 신이 최고의 시청률을 올리고 있고, 그 뒤를 이어 파스타가 선방하고 있다. 그리고 제중원은 슬슬 묻히기 시작하고 있다. 최고의 비용을 들은 제중원이 경쟁 프로그램에 비해 밀리고 있으니 참 안타까운 일인 듯 싶다. 게다가 제중원을 보면 내용도 참신하고 보면 굉장히 재미있는 이야기이기에 더욱 아쉽기만 하다.

반면 수목드라마에서는 당연 추노가 독주를 달리고 있다. 경쟁 프로그램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인기를 끌고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는 추노와 월화드라마에서 죽을 맛인 제중원의 공통점은 둘 다 사극이라는 점이다.

하나의 사극은 최고의 시청률을 올리고, 하나의 사극은 죽을 쓰고 있으니 사극이 대세가 아니라는 말은 틀린 듯 하다. 그 전에 선덕여왕이 기록적인 시청률을 올렸고, 추노가 그 뒤를 잇는 것을 보면 사극은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장르인 것 같다.

그런데 왜 잘 만든 제중원은 묻히고, 같은 장르인 추노만 뜨는 것일까? 그 이유에 대해 상큼 발랄하게 생각해보았다. ^^;

추노는 짐승남이 벗고, 제중원은 환자가 벗는다.




직장 동료분께 물어봤더니 가장 참신한 대답을 해 주셨다. 추노는 카리스마 넘치는 짐승남이 벗고, 제중원은 환자들만 벗으니 추노는 뜨고 제중원은 외면 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말 듣고 보니 그런 것 같았다. 추노에는 여러가지 볼거리들을 던져준다.

느릿하게 움직이는 최첨단 카메라 기법을 사용하여 언년이의 그림을 칼로 베어 그 그림이 다 갈라지기 전에 대길이를 향해 칼을 휘두르고 대길이의 머리 위까지 칼이 오는 순간 뒤에서 창이 날아와 백호의 등에 꽂혀 가슴 팍까지 나오는 순식간의 장면이 슬로우 모션과 적절한 완급 조절로 긴장감을 극대화 시키며 TV에 눈을 고정시킬 수 밖에 없게 만든다. 그런 장면을 볼 때마다 52인치 LED HD TV로 얼른 바꾸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반면, 제중원에는 환자들이 주로 옷을 벗는다. 칼에 베이거나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 말이다. 진짜 살같은 가짜 살을 붙여서 수술하는 장면을 보여주지만, 수술 장면은 잔인하고 투박하다. 하얀거탑처럼 최첨단 기술로 수술을 하여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것이 아니라, 양의 초기 때 진짜 바늘과 실을 들고 가죽신 꼬매듯 꼬매는 장면은 잔인할 뿐 감흥이나 볼거리는 못된다.

특히 시간대가 저녁을 먹고 가족과 함께 후식을 즐기는 시간이기 때문에 더욱이 잔인한 장면이 나오는 드라마보다 공부의 비법을 알려주는 드라마나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대사로 가득찬 파스타로 집중될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나쁜 남자, 허무맹랑 vs 착한 남자, 실존인물



추노와 제중원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추노는 나쁜 남자들로 구성되어 있고, 제중원은 착한 남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추노와 제중원에 그렇다고 특별히 톱스타가 끼어있거나 연기력으로 정평이 나 있는 배우로 채워져 있는 것도 아니다. 장혁은 저번 타짜에서 그렇다 할 연기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타짜도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물론 장혁은 이번 추노에서 자신의 매력을 한껏 발휘하고 있으며, 어물거리는 발음도 꽤 또렷하게 들린다. 그보다 추노에서 장혁과 다른 배우들이 제중원에 비해 눈에 띄는 이유는 바로 나쁜 남자 컨셉 때문이 아닐까 싶다. 화려한 액션과 함께 짐승남 이미지의 나쁜 남자는 많은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지 않나 싶다.

반면 제중원의 배우들은 너무 착해보인다. 연정훈이 살짝 악역으로 나오지만, 전혀 악역답지 않은 도련님 포스에 박용우의 착하디 착한 모습, 알렌의 부드러운 이미지까지 추노의 대길, 업복이, 황철웅, 최장군, 백호와 비교해보면 착한 남자 vs 나쁜 남자의 대결 양상이다.


또한 추노는 다양한 허구성을 재미있게 풀어내었다. 얼굴에 낙인을 찍는 것도 실제로는 허구이고, 아예 추노라는 것 자체가 없었다고 한다. 그저 상상에 의해 만들어진 이야기들인 것이다.

제중원은 실제 박서양이라는 인물을 배경으로 만들었고, 황정이 바로 실존 인물 박서양이다. 약간 각색된 것이 있긴 하지만, 백정 출신 의사라는 점과 그의 일대기는 사실에 입각하였다. 알렌 역시 에비슨 (제중원 4대 원장)을 모델로 한 인물로 실존 인물이다. 백정의 아들에서 의사가 되고 후엔 기자도 하면서 독립운동가로 파란만장한 삶을 산 박서양의 일대기인 것이다.

아무래도 실존인물이다보니 역사에 입각하여 접근할 수 밖에 없고, 극적인 효과를 더 주지 못해 다큐멘터리 느낌을 나게 하기도 한다.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어필할 수 있겠지만, 대다수의 시청자들에게는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역사에 대한 입장은 사극의 딜레마가 아닌가 싶다.

마케팅의 접근 방법



마케팅적으로 보았을 때, 제중원은 결정적인 실수를 하게 된다. 그건 바로 별을 따다줘와 제중원의 간극이 너무 길다는 점이다. 처음부터 마케팅을 할 때 별을 따다줘와 제중원을 같이 광고했다. 마치 하나의 묶음 드라마처럼 말이다. 하지만 별을 따다줘과 끝나고 광고가 정말 한참동안 한다. 그리고 그 후 다른 프로그램과 비슷한 시각에 제중원이 시작한다.

별을 따다줘와 한 묶음으로 간 컨셉을 좋았으나 실제로는 그 효과를 살리지 못했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별을 따다줘가 많은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 그 시간대엔 타방송사에서 재미없는 뉴스를 하기에 뉴스가 지루한 사람들은 별을 따다줘를 볼 수 밖에 없고 시청률은 자연히 몰리게 된다. 그렇게 몰린 시청률을 연속되는 지루한 광고들로 인해 다 놓쳐버리고 있는 것이다. 지붕뚫고 하이킥처럼 광고를 아예 없에거나 1,2개만 넣고 그 후로 광고를 돌려버린다면, 그래서 별을 따다줘의 시청자를 바로 제중원으로 끌어들인다면 시청률은 지금보다 훨씬 높았을텐데 아쉬운 면이 많다.


반면 추노는 입소문의 효과를 충분히 이용했다. 이미 추노가 시작되기 전부터 최장군 한정수는 SNS서비스인 트위터를 시작하고 있었고, 추노가 시작될 때는 트위터에서 추노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게다가 까메오로 출연했던 김창렬 역시 트위터를 통해 추노 출연 인증샷을 올리는 등 블로그와 트위터에서 입소문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제중원과 추노, 모두 재미있고, 잘 만든 드라마이다. 하지만 결과가 극단적으로 다르게 나오고 있는 이유는 마케팅에서 결정되지 않았나 싶다. 소재의 접근성이나 영상미, 짐승남이라는 트랜드같은 것이 좀 차이가 나긴 하지만, 가장 결정적이었던 것은 마케팅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이 알려졌는가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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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의 보급으로 트위터가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트위터는 140자로 글을 쓰는 마이크로블로그이다. 국내에는 미투데이가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트위터를 사용하고, 그 영향력은 무시무시할 정도로 강하다.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트위터는 국내에서 미진한 발전을 하다가 아이폰의 보급과 함께 급격한 발전을 보이고 있다.

요즘은 방송을 보면서 트위터를 같이 보는데 재미가 들렸다.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다양한 의견들이 새로운 컨텐츠를 만들어 나가는 재미를 주기 때문이다. 트위터에는 어제 오늘 추노 열풍이다. 추노에 대한 의견 500개 이상 올라왔고 지금도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는 중이다. 더군다나 재미있는 것은 추노에서 최장군역으로 나오는 한정수씨도 트위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정수씨를 팔로우하시려면 여기를 클릭! : 참고로 전 http://twitter.com/tvexciting ^^;;)



트위터는 입소문의 파급력이 굉장히 크다. 그리고 그 신뢰성 또한 높아서 그 소문은 더욱 빠르고 신속하게 퍼진다. 이런 트위터에서 추노 열풍이 불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추노가 아이리스 시청률을 금세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듯 하다. 트위터가 아니더라도 이미 추노 열풍은 점점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

트위터와 함께 추노를 보는 재미는 역시 실시간으로 추노에 대한 느낌을 볼 수 있어서 마치 친구와 대화하듯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축구를 볼 때 혼자 보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모여 함께 보는 것이 더욱 재미있듯 말이다.



또한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인터넷을 찾아볼 필요없이 트위팅을 통해 쉽게 알 수 있다. 추노를 처음보는 사람이 추노의 뜻에 대해 물어본다면 그에 대한 대답을 RT해 주어 궁금했던 다른 사람들에게도 궁금증을 해결해주고 드라마에 대한 몰입도와 이해도를 높여주기도 한다.

트위터에서의 분위기는 월화드라마는 공부의 신, 그리고 수목드라마는 추노가 대세인 것 같다. 추노의 성공 요인은 다른 것보다는 컨텐츠의 훌륭함이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다. 마케팅도 아니고, 배우빨(?)도 아닌 한번에 눈과 귀를 확 사로잡을 수 있는 컨텐츠의 힘이었다.


1회에서 이대길(장혁)의 멋진 무술과 추노들의 300 몸매가 눈길을 사로잡았고, 2회에서는 송태하(오지호)의 빨래판과 카이저소제가 드라마를 이끌었다. 그리고 3회의 예고에는 이대길과 송태하가 진검승부를 벌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수목드라마에 쐐기를 박을 예정이다.

추노의 활약은 더욱 거세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경쟁드라마인 히어로는 거의 죽을 쓰고 있고,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는 갑자기 스토리가 꼬이면서 답답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는 정말 기대를 많이 했고, 충분히 스토리를 대박 스토리로 끌고 갈 수 있었는데 해가 바뀌면서 갑자기 분위기가 우울하고 답답하게 바뀌었다. 그런 와중에 추노가 갑자기 등장하여 여심을 사로잡고 남자들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300 스파르타 몸매들이 나와버려 통쾌한 볼거리들을 선보이니 추노로 급쏠림될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거기에 입소문 효과가 큰 트위터 안에서 추노 열풍이 불고 있으니 수목드라마의 승기는 추노가 잡은 셈이나 마찬가지다. 추노의 거침없는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가 된다.

추노의 한정수씨께서 추노가 끝난 후 남긴 멘션에 대해 RT를 주셨습니다. 저와 최초로 소통한 연예인입니다. ㅠㅜ 저 영원한 한정수씨 팬이 되겠어요 ㅎㅎ 대길의 정신적 멘토 최장군인 한정수씨의 RT 인증샷을 공개합니다. ^^; (한정수씨 트위터 @hanjung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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