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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에서 해리의 반에서는 반장 선거를 했다. 반장이 되고 픈 해리는 친구들에게 먹을 것도 돌리고, 지키지 못할 공약도 내세우며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하지만 역시 해리는 단 2표만 얻고 결국 반장에서 떨어지는 고배를 마시게 된다. 분에 못이긴 해리는 자신을 뽑지 않은 아이들을 향해 폭력을 행사하게 되고 결국 비참한 꼴을 당하게 되는데, 이에 시름 시름 앓는 해리를 향해 가족들은 집반장을 시켜주기로 한다.

가족들끼리 미리 짜고 집반장으로 해리를 뽑아 반장을 시키자 해리는 그 어떤 일보다 반장의 역할을 잘 해낸다. 학교에 가는 것보다 집으로 돌아갈 시간만을 생각할 정도로 해리는 집반장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모습이 순수하고 귀엽기까지 하다.

해리는 절대로 반장이 될 수 없다.

반장에는 조건이 있다. 첫번째는 공부를 잘해야 한다. 그리고 두번째는 공부를 못하면 인기라도 좋아야 한다. 첫번째는 선생님께 잘 보여 반장이 되는 케이스이고, 두번째는 친구들과의 인간관계가 좋아서 반장이 되는 케이스이다.

그런데 해리는 두가지 조건을 모두 가지고 있지 않다. 공부도 잘 못하고, 친구들에게 이기적인 모습으로 비춰져서 인기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해리는 절대로 반장이 될 수 없다.

재미있는 점은 해리 외에도 1명을 제외한 모든 학생들이 반장이 될 수 없다는 점이다. 반장은 한 반에 딱 한명이기 때문이다. 두가지 조건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들 중에 가장 많이 그런 조건을 충족시킨 사람 딱 한명만이 반장이 되는 것이다.

두가지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어도 될까말까한 반장 선거에 해리는 당당하게 도전하다. 그 도전은 그야말로 무한도전이고, 무모한 도전이었다. 하지만 그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해리는 반장에 도전한다.

해리는 왜 반장이 되려 했을까?

왜 해리는 반장이 되고 싶어했을까? 우선 해리는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모두 빵꾸똥꾸라고 생각하고, 모든 빵꾸똥꾸를 응징하고 싶어한다. 반장은 그런 권력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사람들을 대표하여 선생님께 인사하고 인정받고, 친구들에게도 인정을 받게 된다.

반장은 반을 대표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고, 인정받을 수 있다. 해리는 가족 해체로 인한 소외된 아이들의 상징적인 캐릭터이다. 경제가 어려워지자 맞벌이 부부가 늘게 되고, 자신의 자아실현을 위해서도 맞벌이 부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날수록 아이들은 소외받기 일쑤이고, 부모로부터 받지 못한 애정과 관심은 결핍으로 나타난다. 소외 속에 자란 아이들은 관심과 인정을 받기 원하고, 해리는 바로 그런 관심을 받기 위해 반장 선거에 나간 것이 아닌가 싶다.

반장이 되면 친구들로부터 관심을 받게 되고 선생님으로부터 인정을 받게 된다. 또한 반을 대표한다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기에 전교생의 주목을 받게 된다. 그로인한 권력도 생겨난다. 떠드는 빵꾸똥꾸, 말 안듣는 빵꾸똥꾸, 결석한 빵꾸똥꾸등 세상의 모든 빵꾸똥꾸들을 응징할 수 있는 권력이 생긴다.

그래서 해리는 집에 와서는 집반장의 권력을 이용해 갈비를 준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말 안듣는 사람으로 세경을 적은 것이다. 몸에 이상이 있을 때 필요한 영양분이 담긴 음식이 땡기는 것처럼 권력을 얻고, 인정과 관심을 받을 수 있는 반장은 해리에게 있어서 꼭 필요했던 직분이었던 것이다.

해리는 반장이 되었다.

비록 반에서는 아니지만, 집에서 집반장을 시켜주었다. 이는 맞벌이 부부 사이에서 이미 소외되어 버린 아이들을 어떻게 다시 돌려놓을 수 있을 지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해 준다. 그건 바로 필요한 것을 주는 것이다. 소외된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관심과 사랑 그리고 인정이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하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그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채워주는 것인데, 그건 집안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조그만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하이킥 집안에서 그랬던 것처럼 집반장을 시켜주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닌 일 같지만 가장 좋은 해결책이었다. 스스로 반장이기에 떠들거나 결석하거나 말 안듣는 일을 하지 않는다. 바로 책임감이 실리게 되는 것이다. 또한 자신이 인정받고 있고,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만족스러울 것이다. 얼마나 기쁘면 학교에서 집까지 한걸음에 달려왔겠는가.

그토록 원하던 반장이 되자 반에도 다시 평화가 찾아왔고, 집안의 질서도 해리가 잘 정리해준다. 집안에서는 얼마든지 권력을 남용해도 컨트롤이 가능하기에 문제도 없을 것이다. 자신이 간절히 원하던 것을 이루었다는 성취감 또한 있을 것이다.

모두가 반장이 될 수 있다.

내가 학교에 다닐 때는 한 반에 60명의 학생들이 있었다. 그 중 59명은 반장이 되지 못하고 1명만 반장이 되었었다. 요즘에는 한 반에 30명 정도의 학생들이 있다고 한다. 그 중 29명은 반장이 되지 못하고 1명만 반장이 된다. 59명이든, 29명이든 결국 모두 반장이 되지 못한다. 그러나 집반장은 59명 모두 반장이 될 수 있고, 29명이 모두 반장이 될 수 있다.

콜럼버스의 달걀과 같이 알고보면 너무나 쉽고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60명 중의 1명이 되기 위해, 요즘은 30명 중에 1명이 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보단 모두가 반장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싶다.

사족이지만 난 해리가 좋다. 해리의 순수함과 때 묻지 않은 아이다움이 좋다. 해리는 어른들의 모습을 TV에서 보고 친구들에게 뇌물을 주고, 반장이 되기 위해 지키지도 못할 공약을 내세운다. 아이답게 옳고 그름을 떠나 그런 모습을 스폰지처럼 받아들였다. 하지만 신애가 그건 잘못된 것이라 알려주고 연설문을 고쳐주자 해리는 선거 연설에서 지키지 못할 공약은 싹 빼고 자신을 잘 PR했다.

만약 해리가 지키지 못할 공약을 내걸었다면 거기에 혹한 아이들에게 표를 몇개 더 받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해리는 그러지 않았고, 당당하게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알렸다.

이제 얼마 안있으면 여러 선거들이 있다. 그리고 여러 정치인들이 지키지도 못할 공약들을 내세워 서로 헐뜯고 깎아내릴 것이다. 해리가 그들을 보면 이제 아마도 "빵꾸똥꾸들아!"라고 외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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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가 시작했다. 화려한 영상미와 장혁의 절권도가 빛을 발했던 첫회는 성공적이었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를 본방사수했었지만, 연말에 시상식으로 인해 한주동안 공백을 만들었고, 그것은 유리한 입지를 차지했던 클눈올의 입지를 다시금 낮아지게 만드는 요인이 되지 않았나 싶다.

아이리스 스페셜을 만들어 KBS는 제 무덤을 팠고, 그것을 히어로는 하나도 받아먹지 못해서 결국 시청률을 '클눈올'에 몰아준 격이 되었는데, 연말의 한주 공백이 매우 큰 타격을 입혀주었다. 아이리스 스페셜을 한 KBS가 똑똑한 것인지, 기회를 살리지 못한 클눈올의 실수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어제 관심을 끌 수 있었던 수목드라마가 단연 추노였다는 것이다.

2010년의 새해에 새롭게 시작하는 추노. 크리스마스는 공백이 생겼고, 히어로는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누가보아도 추노에 흥미를 느끼게 되어있었다. 만약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가 연말 시상식을 하지 않고 방영했다면, 혹은 시상식 후에 방영했다면 추세를 이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들만의 잔치인 재미없는 시상식을 보는 사람보다는 그 시간에 막강한 수목드라마인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를 볼 사람이 훨씬 많았을 것이고, 그것은 연초까지 이어졌을 것이다. 난 시상식 대신 인디아나존스를 보았다.


아무튼 추노가 시작되었고, 트위터를 통해 친구들에게 물어본 결과 답변이 온 사람들은 모두 추노를 선택했다. solchoe님의 아내분은 '추노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할 정도였으니 추노에 대한 관심은 시청률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추노와 하이킥의 카이저소제



"절름발이가 범인이다!" 길게 늘어선 극장 줄을 항해 버스 안에서 창문으로 누군가 던진 한마디의 외침이 스포일러의 시작이 되었다. 유주얼 서스펙트에 나오는 카이저소제 이야기다. 하하가 그렇게 외쳐대던 카이저소제가 하하의 소집해제가 가까워진 요즘 시트콤과 드라마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하이킥에서는 준혁이 세경을 향한 짝사랑을 실현하기 위해 작전을 꾸민다. 바로 카이저소제 작전. 이불을 들어주는 척하며 계단으로 굴러 떨어지는 것을 계산하고, 문자로 문 앞에 낙서한 것을 지우라는 것도 계획한다. 미리 목발을 부러뜨리고 있지도 않은 약속을 만들어낸다. 너무 멀면 부축해달라고 하기 힘들고, 너무 가까워도 마찬가지기에 적당한 거리의 사거리 커피숍을 목표로 한다.

미리 메뉴까지 준비해두고 달콤한 데이트를 즐긴 준혁은 세경이 간 후 절뚝거리며 걷다가 갑자기 걸음이 빨라지면서 걷게 된다.


기발하다 생각하고 포스팅을 하기도 전에 추노에서 오지호판 카이저소제가 또 나타났다. 추노 1화에서 가장 부각된 사람은 바로 장혁이다. 하지만 2화에서는 오지호가 부각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기 위해서 1화에서는 장치를 해 둔다. 자신의 신분을 숨기기 위해 절름발이 행세를 하는 송태하(오지호)는 실은 숨은 실력자이다. 그의 내공을 한 눈에 알아본 대길(장혁)은 그를 미행하기도 한다. 송태하는 2화에서 절름발이를 버리고 숨겨왔던 내공을 펼치게 된다. 그는 조선 최고의 무장이기 때문이다.

병자호란 때 이대길을 살려주고, 도망친 노비가 되어 추노꾼인 이대길에게 쫓기게 된다. 조선 최고의 추노꾼 이대길과 조선 최고의 무관인 송태하가 벌이는 싸움이 기대된다. 그리고 그 두 사내의 사이에는 김혜원(이다혜)이 있기에 더욱 흥미진진한 싸움이 될 것 같다.


출연진에게 몸을 영화 300의 스파르타 군사로 만들어오랬던 한성별곡을 만든 곽정환 감독이 만들었으니 더욱 기대가 된다. 과연 추노에는 카이저소제처럼 어떤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지 또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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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을 뜨겁게 달군 두 프로그램이 있으니 바로 무한도전과 지붕뚫고 하이킥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지붕뚫고 하이킥을 기다리느라 7시 40분만 되면 쇼파에 저절로 앉게 되고, 토요일에는 무한도전이 있어서 신난다. 지붕뚫고 하이킥은 연예 대상의 각 부분을 휩쓸었고, 무한도전 멤버들 역시 많은 상을 타는 풍성한 한 해였다.

하이킥과 무한도전을 즐겨보다보니 이 두 프로그램 사이에 공통점이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아니 발견하려 노력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이킥과 무한도전이 닮은 점은 무엇일까? 2009년의 화두이자 2010년에도 인기 몰이를 할 이 두 프로그램의 공통점을 살펴보도록 하자.

공통점의 첫번째로 대한민국 평균이하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대한민국 평균이하 무한도전


무한도전은 대한민국 평균이하를 자처한다. 학벌지상주의에서 연예인이 학력을 밝히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높은 학력이 아닌 다음에야 우리 사회에서 낮은 학력을 밝힌다는 것은 스스로 자신의 지위를 약화시키는 것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회의원이고, 연예인이고 다들 학력 위조하기 바쁘지 않는가. 하지만 무한도전 멤버들 중 대졸은 노홍철을 제외하고 없다. 모두 고졸인 셈이다.

그렇다고 지능이 높은 것도 아니다. IQ검사를 통해 밝혀진 지능엔 100 이하도 있었다. 외모도 평균인 외모는 없다. 정준하, 노홍철, 유재석, 박명수, 정형돈, 길... 그리고 김태호PD까지...가히 대한민국 평균이하라 할만하다. ^^;;

체력도 저질이다. 조금만 뛰면 헐떡이고, 지구력에 있어서는 최하이다. 나이는 더욱 대한민국 평균 이하이다. 제일 어린 노홍철이 31살이고, 유재석과 박명수, 정준하는 이제 불혹의 나이에 가까워졌다. 사오정, 오륙도가 일반화된 우리 사회에서 40대라는 것은 이미 대한민국 평균 이하임을 나타낸다.

대한민국 평균이하 하이킥


지붕뚫고 하이킥도 대한민국 평균이하이다. 이순재는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항상 방구를 달고 다니는데다 주책바가지인 할배이다. 이현경은 체육 교사이지만, 태권도를 하다가 부상으로 그만 둔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다. 정보석은 부사장이지만, 이순재에게 항상 욕을 먹는 무능한 경영자이자, 집안에서는 모두에게 무시당하는 가장이기도 하다.

준혁이는 매번 성적이 뒤에서 놀고, 지훈은 의사이지만,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다. 해리는 버릇없는 빵꾸똥꾸이고, 세경과 신애는 세상물정 모르는 시골소녀이다. 정음은 서울대가 아닌 서운한 서운대이고, 인나와 광수는 88만원 세대도 못된 하류인생이다. 줄리엔도 취업하지 못한 외국인이었지만, 최근에 학교 원어민 선생이 되었다.

대한민국 평균이하의 비밀


대한민국 평균이하를 자처하는 무한도전과 하이킥 가족들. 왜 이들은 대한민국 평균이하로 시작했을까? 그건 바로 겸손과 공감 그리고 발전에 있다.

겸손과 공감

우리는 보통 나보다 못한 사람에게 관대하고, 잘난 사람에게 야박하다. 실제 행동에 있어서는 나보다 못한 사람에게 야박하고, 잘난 사람에겐 관대하지만 말이다. 인간관계에서 힘을 발휘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건 진심이고, 마음이다. 우리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면 나보다 못한 사람에겐 경계심을 풀게 되고, 오픈 마인드가 됨을 알 수 있다.

무한도전의 멤버들과 하이킥 가족들이 잘난 점을 내세운다면 얼마든지 다들 엄친아가 될 수 있다. 유재석과 박명수는 십억대 연봉이며, 다들 억대 연봉이다. 수많은 사람들을 거느리고 다니고, 돌아다니며 각종 혜택을 받고 다닌다. 얼마나 그런 대접이 많았으면 길이 가게에 갔을 때 소시지를 그냥 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을까?

하이킥 가족들도 마당이 있는 넓은 2층 집에, 큰 회사 사장과 부사장이 있는 집안이고, 의사에 선생님까지 부러울 것이 없는 상류층이다. 이벤트에 수천만원을 때려넣는 층을 중산층이라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만약 이런 점을 강조했다면 아마도 무한도전과 하이킥은 지금과 같은 공감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겸손은 미덕이라고, 자신을 단점을 강조하며 낮은 자세로 시작한 무한도전과 하이킥은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발전

또한 우리는 무한도전과 하이킥을 통해 발전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인류의 과학 발전만큼이나 우리는 엔트로피의 법칙과 반대되는 삶을 살기 원한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는 미래 지향적인 삶을 동경하는 유일한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무수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발전은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이다. 1등만 기억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기억되는 것은 1등만 되어도 살아남는 것은 가속력이다. 우리는 속도와 가속력을 잘 구분하지 않는다. 하지만 실제로 삶의 많은 부분에서 가속력은 중요한 기준이 된다. 그리고 이 가속력은 발전을 의미하기도 한다.

일상이 반복이 계속되는 것보다 더 지루한 것은 없을 것이다.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는 듯한 데자뷰의 연속인 인생을 마치 찰리 체플린이 나사를 조이는 것과 같이 기계적인 삶일 뿐이다. 그런데 무한도전과 하이킥은 대한민국 평균 이하로 시작함으로, 이런 기계적인 삶부터 시작한다.



가속력이 붙기 가장 쉬운 상태는 100일 때보다 0일때이다. 반에서 60등하던 학생은 발전할 가능성이 60계단이 있지만, 1등인 학생은 발전할 가능성이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반에서 1등하던 학생은 2등이 되면 자살 충동을 느낀다. 하지만 60등하던 학생이 50등만 하여도 선생님께 칭찬받고, 부모님께 칭찬받고, 친구들이 축하해준다. 발전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이 엄청난 일에 도전할 때 대한민국 평균이하는 밑밥이 된다. 침이나 흘리고, 제 발에 걸려 넘어지는 칠푼이 팔푼이들이 패션쇼를 하고, 에어로빅 대회에 나가 상을 타고, 뉴욕에 가서 한식을 알리고 뉴욕타임즈에 비빔밥 전면광고를 내며 일본 우익 구로다의 관심을 끌어내 세계적인 이슈화를 시키기도 한다.

하이킥 또한 각자의 삶에 찌들어 가족임에도 가족같이 않았던 삶 속에 가족의 사랑이란 끈으로 서로 묶여 집안일을 돌보고 주위 사람을 배려하며,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는 화목한 가정으로 발전하고 있다. 빵꾸똥꾸 해리는 진정한 친구를 만들어가며 철이 들고 있고, 현경과 보석은 점차 아이들에 대해 신경을 쓰기 시작한다. 준혁은 말썽꾸러기 동생 해리를 위해 숯불을 굽고 업어서 집까지 오며, 이순재는 자신의 방구까지 사랑해줄 사람을 만나기도 했다.

우리의 삶에 적용


우리는 무한도전과 하이킥을 통해 겸손의 힘을 배워야 할 것이다. 아무리 자기 PR의 시대라고 하지만, 그건 이미 10여년 전 이야기다. 요즘은 자기 PR의 시대가 아니라 자기 브랜드의 시대이다. 자기 PR이 "나 정말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말하는 것이라면 브랜드는 "당신 정말 괜찮은 사람이에요"라고 듣는 것의 차이이다. 즉, 겸손과 발전을 통해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2010년이 밝았다. 더 나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다. 자신의 단점과 실패에 한없이 좌절하여 있지 말고, 그것이 당신에게 바로 기회임을 기억하자. 단점과 실패가 있다면 무한도전과 하이킥처럼 그것을 밝히고 낮은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자. 그것을 인정할 때 발전이 시작되며, 그 발전은 지금의 무한도전과 하이킥의 명성만큼 당신을 명성있게 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무한도전하는 2010년에 지붕뚫고 하이킥을 날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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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이 밝았다. 백호의 해라고 불리우는 2010년. 영화 제목으로 자주 등장했던 2010년. 2009년은 외로웠다. 많은 사람들이 외로워 삶을 마감하기도 하였다. 2009년에는 유난히 자살이 많았던 것 같다. 또한 신종플루라는 전염병으로 인해 공포에 떨기도 하였다. 밖에 나가는 것이 두려워 집 안에서 은둔 생활을 하고, 사람들 사이의 관계과 전염이라는 외부의 압력으로 인해 더욱 멀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우리에겐 서로를 이어줄 수 있는 인터넷과 대중매체라는 것이 있었기에 고독한 2009년을 잘 넘길 수 있었다. 2010년에는 화목한 가정, 더불어 사는 사회, 서로의 이웃을 사랑하는 그런 따뜻하고 훈훈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지붕뚫고 하이킥 또한 그런 2010년을 바라는 듯 2009년의 마지막을 사랑의 끈으로 장식했다. 지붕뚫고 하이킥의 주제는 소외이다. 돈은 풍족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 맞벌이를 하는 하이킥 가족은 어린 해리를 집안에 방치시켜 둘 수 밖에 없었다. 해리는 점점 버릇없는 해리가 되어갔지만, 그것을 해리의 탓으로 돌리기에는 가족안에 사랑과 관심이 너무 없었다.

할아버지인 이순재는 그래서 이순재 고시까지 보지 않았던가. 의사인 이지훈은 집중력이 너무 강한 나머지 집안 일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데다, 사춘기인 준혁은 밖으로 나다니기 바쁘다. 집안의 가장은 정보석은 경제적 무능함으로 인해 이순재에게 항상 구박당하며 가장으로서의 역할이 무너져 있다.

그런 하이킥 가족에게 새로운 가족이 들어왔으니 바로 세경과 신애, 그리고 과외선생 정음이다. 세경과 신애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당한 아버지로 인해 하이킥 집에 식모로 들어오게 되었으나 해리에게 둘도 없는 신애가 생기게 되었고, 준혁을 집안에 묶어 둘 세경이 생겼다.


2009년을 강타한 해리의 빵꾸똥꾸는 처음엔 말 그대로 빵꾸똥꾸였다. 맘에 안드는 사람들은 모조리 빵꾸똥꾸였지만, 2009년 말이 되면서 빵꾸똥꾸의 의미는 역설이 되었다. 실은 좋아하는데 자신이 좋아한다는 표현이 어색하고 부끄러워 자신을 가리기 위해 빵꾸똥꾸를 쓰는 것이다. 이는 해리가 신애와 세경을 보고 빵꾸똥꾸라 하는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빵꾸똥꾸라 부르지만 실제론 그들과 놀고 싶고 신애와 세경의 사랑 사이에 자신도 들어가고 싶기 때문이다.

공부에도 관심이 없고 오토바이를 타며 PC방을 전전하던 준혁이도 세경을 좋아하게 되면서 세경 주위를 멤돌게 된다. 그리고 집안일을 하는 세경 덕분에 집안에 항상 있으며 세세한 집안일을 돕게 된다. 물론 그것은 세경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일거다.


준혁을 과외하는 정음 역시 하이킥 가족에 사랑을 심어준 주인공이기도 하다. 사랑은 역설적이라는 말처럼 티격태격 싸우던 지훈과 미운정이 들기 시작했고, 결국 사귀기로 하였다. 아직도 티격태격하긴 하지만, 그 어느 커플보다 잘 어울리는 커플이 되었다. 공부에만 온통 집중을 하여 다른데는 전혀 관심이 없던 지훈도 정음의 애교와 닥달로 인해 이제는 다른 사람의 감정도 살필 수 있게 되었고, 주위의 것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집안 모임에는 전혀 참석하지 않았던 지훈은 가족오락관에 참여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사랑의 끈을 연결해 줄 수 있었던 것은 이순재와 김자옥의 사랑 덕분이었다. 노년의 사랑은 세상에 어떻게 비추어질까? 하이킥이 처음 시작할 때 이순재와 김자옥의 사랑을 그려냈고, 그건 큰 이슈를 끌어내지 못했다. 노년의 사랑이 아직 우리 사회에는 어색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하이킥 가족에 사랑을 불어넣어 준 것은 바로 이 노년의 로맨스 덕분이었다. 착한 줄리엔은 세경과 신애를 자신의 하숙집에서 같이 지내게 하였고, 하숙집 주인이었던 자옥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이순재는 자신의 집에 이들을 거두게 된다. 또한 과외 선생 또한 우연히 정음을 택하게 되었긴 하지만, 자옥의 하숙집이 없었다면 정음이 과외선생이 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자옥의 하숙집은 우리 시대가 지향해야 할 가족의 표본을 보여주는 듯 하다. 핵가족 사회여서 더욱 가족의 의미는 축소되었고, 축소된 만큼 확장되기도 하였다. 이제 가족이란 혈연으로 연결된 것 이상, 이웃 사촌도 가족인 셈이다.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느슨한 끈으로 연결된 이웃 사촌은 이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족의 모형이기도 하다.



하숙집의 인나와 광수, 정음 그리고 해외에서 온 줄리엔과 히릿까지. 하숙집 사람들은 하이킥 가족보다 더 끈끈하다. 집주인 자옥이 갯돈을 떼이자 이들이 나서서 잡아오고(물론 현상금 때문이었지만) 정음이 고민에 빠지면 인나가 항상 그 옆에서 고민을 들어준다. 광수는 줄리엔을 위해 손이 얼어가면서 얼음을 깎아 미니 슬로프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물론 결과는 나쁜 사람 광수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진짜 가족은 가족같지 않고, 진짜 가족이 아닌 곳은 가족 같은 하이킥 속 가족들은 서로 얽히고 설키게 되어 비빔밥 가족이 된다. 비빔밥을 양두구육이라 말한 일본은 그 어떤 나라보다 소외가 심한 나라이고 이기적인 민족성을 가지고 있기에 비빔밥 가족의 의미를 전혀 이해할 수 없겠지만, 비빔밥을 사랑하는 우리는 하이킥 가족의 사랑을 더욱 잘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2010년에는 하이킥 가족에 들어온 사랑의 끈들처럼 소외되고 고독한 가정에 관심과 사랑으로 따뜻하고 웃음 꽃이 만발하였으면 좋겠다. 기분 좋게 밝은 새해의 해가 떠오른 오늘, 그 출발이 상쾌하다. 지붕뚫고 하이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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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을 보다가 경악을 하고야 말았다. 갑자기 난데없이 윤종신이 나와 엄청난 분량을 잡아먹으며 최악의 연기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웬만하면 시트콤에서는 연기를 못하기도 힘든데 완진히 극의 흐름을 망가뜨리며 지붕뚫고 하이킥을 태혜지 수준으로 만들어 버렸다.

지금까지 봐 온 지붕뚫고 하이킥 중 최악의 애피소드가 이번 회가 아닌가 싶다. 윤종신은 정수기 설치원으로 나오면서 모든 면에서 허약한 유리 형제로 나왔다. 눈물을 흘려서 탈수 증세가 생기고, 바람이 불어 날라가고, 다리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캐릭터로 나왔는데 재미있는 캐릭터를 얼마나 재미없게 만들었는지 채널을 돌려버리고 싶은 충동까지 느꼈다.

지붕뚫고 하이킥은 요즘 최고로 좋아하며 본방 사수를 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오늘 마침 아버지께서 오셔서 최고로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보여주겠다고 한 뒤 지붕뚫고 하이킥을 보았는데 민망해 죽는 줄 알았다. 아버지의 소감은 초등학생들도 안웃을 이런 프로그램을 시간 아깝게 왜 보냐며 혀를 차셨다.

원래는 안 이렇다고 변명해 보았지만, 아마도 아버지께서는 하이킥을 다시는 안보지 않을까 싶다. 윤종신의 분량은 거의 반을 차지할 정도로 컸다. 처음부터 나와 마지막 장면까지 장식한 윤종신은 명품 시트콤에 흠집을 내어버리고 말았다. 패떴에서의 어르신 컨셉을 가지고 와 보약까지 먹어가며 끼워 맞추려 했지만 그럴수록 더욱 작위적인 느낌이 들 뿐이었다. 적당히 나왔다가 들어갔으면 좋았을텐데 이번 애피스도를 완전히 말아먹은 셈이다.


왜 하이킥은 윤종신을 갑자기 넣었을까? 기사를 보니 15년 지기 절친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허당 형제로 나온 윤종신과 장항준 감독은 15년 지기 절친에 진행자와 게스트 사이이기도 했고, 김병준 PD와 막역한 사이이기에 바쁜 스케줄을 뒤로 한체 특별 게스트로 출연했다는 것이다.

7년 전 '웬만하면 그들을 막을 수 없다'에서 이미 허당 형제로 나온 적이 있었고,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하는데 PD에겐 의미있는 출연있었을 지 몰라도 보는 사람으로서는 정말 짜증 났다.

지붕뚫고 하이킥에 왜 무리수를 두었을까? 정황상으로는 김병욱 PD가 요청해서 특별 출연했겠지만, 굳이 특별 출연을 안해도 사용할 소스가 굉장히 많은데 무리수를 두어가며 우정을 과시한 것은 오버가 아니었나 싶다. 허당 형제, 올해 최악의 캐릭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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