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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돼먹은 영애씨]에 대한 나의 사랑은 [무한도전] 못지 않다. 케이블TV에 관심을 갖게 만든 것도 [막돼먹은 영애씨] 덕분이다. tvN에서 하는 프로그램이라 모르는 사람도 많겠지만, 공중파에서 했다면 아마도 30%대의 시청률을 꾸준히 올리는 인기 프로그램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5가 시작되었으니 이보다 더 기쁠 수는 없다. 벌써 3회까지 진행된 [막돼먹은 영애씨]는 더욱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다가왔다. 시즌 1부터 5까지 내리 2년 넘게 스트레이트로 방송되고 있는 [막돼먹은 영애씨]는 거의 초인적인 스케쥴로 만들어지고 있다. 미드(미국 드라마)의 경우는 6개월 제작한 후, 6개월 방영한다는데 우리나라의 제작 환경상 6개월은 커녕 쪽대본으로 막기에도 급급하고, 시즌이 넘어가는 간극도 매우 짧다. 3시즌에서 4시즌으로 넘어갈 때는 2주 밖에 쉬지 못했다고 하니 [막돼먹은 영애씨]는 거의 레전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5시즌까지 달려올 수 있었던 것은 [막돼먹은 영애씨]의 인기가 그만큼 크기 때문일 것이다. 어떻게 [막돼먹은 영애씨]가 5시즌까지 달려올 수 있었을지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았다.


1. 막돼먹은 스토리

사회고발 프로그램이라해도 좋을만큼 매우 참신하고 시사성이 강한 [막돼먹은 영애씨]는 이슈가 되고 있는 뉴스에 대해 거침없이 다루기도 하고, 사회의 부조리하고 부패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도 한다. 길거리의 치한과 변태들, 운전하며 욕하는 운전자들, 학교 앞 횡단보도를 씽씽 지나다니는 오토바이들, 직장내 성희롱 등 안다루는 분야가 없을만큼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며 거침없는 한방을 남겨준다. 그리고 거기에는 어김없이 영애씨가 나타나 기똥찬 방법으로 그들을 응징한다. 머리 끄댕이를 잡아당기는가하면, 사정없이 하이힐로 찍어주신다. 커피에 가래를 뱉는가하면, 눈눈이이처럼 욕에는 더 심한 욕으로 응징해주기도 한다.

이런 막돼먹은 스토리는 수많은 공감대를 형성하게 해 준다. 그리고 영애씨에게 쉽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게 해 주며 대리만족까지 느끼게 해 준다. 슈퍼 울트라 영웅은 아니지만, 우리 사회를 대변해주는 영애씨의 모습은 슈퍼맨보다 더 감동적이고 짜릿하다. 막돼먹은 스토리로 인해 많은 마니아층들이 생겨나면서 그 인기는 5시즌까지 달려오게 만든 채칙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재촉하고 싶다. 시즌 10, 시즌 100까지 만들어달라고 말이다.

2. 연기력

발연기로 자신의 거품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한류스타들은 [막돼먹은 영애씨]의 멤버들에 비하면 빛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무명에 가까웠던 [막돼먹은 영애씨]의 출연진들은 [막돼먹은 영애씨]를 통해 서서히 이름을 알리고 있다. 출산드라로만 알려져 있던 김현숙도 이제는 출산드라보다 영애씨로 더욱 인기를 얻고 있고, 아역 출신 도지원이나 극단 출신 정지순등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저질댄스 김나영은 공중파로 진출하게 되었고, 장동건으로 나오는 이해영은 종합병원2에, 센스쟁이 윤서현은 자명고에 사장님 유형관은 내조의 여왕에 출연하고 있기도 하다.

[막돼먹은 영애씨]가 꾸준한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들의 연기력 때문일 것이다. 각각의 캐릭터가 정말 그들의 모습인 것처럼 보일 정도로 극 속으로 빨려들어가게 하는 그들의 연기는 [막돼먹은 영애씨]를 내 가족, 내 동료인 것처럼 만든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배우들로 구성되어 있었음에도 오히려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연기력을 인정받았기에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다.

처음에 배우들을 섭외할 때 매우 힘들었다고 한다. 케이블인데다가 제작비도 적었고, 비싼 몸값만 자랑하는 스타들을 쉽게 모시고 올 수 없었지만, 실력있고 비전이 있는 연기자들과 함께 함으로 더욱 가족같은 분위기와 실력으로 승부하는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5시즌까지 [막돼먹은 영애씨]가 달려올 수 있었던 이유 또한 이들의 연기력 때문이었다. 발연기가 판을 치고 있는 막돼먹은 세상에 [막돼먹은 영애씨]는 연기력으로 또 한차례 사회에 막돼먹은 발차기 한방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3. 다큐 형식의 독특한 컨셉

처음에는 제작비가 부족해서 시도한 것이라고 한다. 카메라도 6mm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런 열악한 제작 환경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창의력 때문이 아닌가 싶다. 부족하지만 부족함에서 최대한 장점을 찾아내 기회를 찾은 [막돼먹은 영애씨]는 다큐드라마라는 장르를 창조해내었다.

현재 예능 프로그램들을 보면 "리얼"이라는 키워드가 대세이고 트랜드이다. "리얼"하지 못한 프로그램들은 사장되어가고, "리얼"한 프로그램들만 살아남고 있다. 그런 가운데 드라마에도 "리얼"이란 키워드를 가져다 붙인 것이 바로 [막돼먹은 영애씨]이다. 물론 각본과 대본대로 가는 드라마이지만, "리얼"처럼 보이게 하기 위한 컨셉은 제대로 적중했다.

우선 6mm카메라는 "리얼"에 가장 큰 힘을 실어주었다. VJ특공대나 PD수첩에서 볼 수 있을만한 흔들리며 주인공을 따라가는 앵글은 제작비 때문에 6mm를 사용할 수 밖에 없었지만, "리얼"한 모습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었다.

게다가 중간 중간에 나즈막한 목소리로 나오는 나레이션은 다큐멘터리를 떠올리게 했다. 마치 인간극장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 나레이션의 내용은 매우 코믹함으로 헛점을 찌른다. 경건한 목소리 속에서 나오는 코믹한 멘트는 언발라스한 느낌을 주면서 역설적인 재미를 주고 있다. 이런 독특한 나레이션은 최근 "돌아온 일지매"에서도 책녀라는 나레이션이 나옴으로 더욱 많이 활용되고 있는 것 같다.

또한 [막돼먹은 영애씨]의 매력 중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자막일 것이다.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도 부러워할만한 자막 신공을 가지고 있는 [막돼먹은 영애씨] 작가들의 시니컬한 멘트들은 시청자의 말을 대변해 주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해 준다. 한 줄로 요약된 간단한 자막 속에는 많은 내용과 상황이 함축되어 있어서 자막 하나를 만들기 위한 작가들의 고생과 노력이 눈에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시청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그리고 그런 요소들을 전면으로 내세워 5시즌까지 올 수 있게 되었다. 미국 드라마인 "24"의 키퍼 서덜랜드는 자신은 잭 바우어와 함께 성장해왔다고 했다. 그리고 24는 현재 8시즌까지 확정된 상태라고 한다. 24의 경우는 6개월 방영을 하고 6개월 제작을 한다. 1년에 1시즌씩 하는 "24", 내가 제일 좋아하는 미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런 "24"처럼 [막돼먹은 영애씨]의 모든 출연진들 또한 [막돼먹은 영애씨]와 함께 성장해 나가고 있다. "24"가 미드를 볼 때 가장 기본적인 코스인 것처럼, [막돼먹은 영애씨] 또한 한드를 사랑하는 외국인들에게 한드의 기본 코스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한류의 주역이 될 [막돼먹은 영애씨]를 기대하며 오늘도 구군분투할 [막돼먹은 영애씨]의 모든 스탭과 출연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6시즌도 만들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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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가 갖춰야 할 조건은 무엇이 있을까? PD도 아닌 내가 PD의 조건에 대해 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실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전하려 한다. 그건 바로 tvN의 송창의 대표이다.

말랑 100인으로 활동하는 나는 어제 신촌의 토즈에서 있었던 송창의 대표의 강의를 듣게 되었다. 1시간 예정이었는데, 1시간 45분을 하는 열정을 보여주며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들을 많이 해 주었다. 주제는 PD가 갖춰야 할 3가지 조건이었다.

이야기를 하기 전에 송창의 대표가 누구인지 설명을 해야 할 것 같다. 뽀뽀뽀, 토토즐(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일밤(일요일 일요일 밤에), 특종 TV 연예, 남자셋, 여자셋, 세친구... 모두 송창의 대표가 MBC PD로 있을 때 만든 프로그램들이다. 송창의 대표는 누군가가 하던 프로그램을 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러니 어렸을 적부터 들어왔던 쟁쟁한 프로그램들이 모두 송창의 대표의 손에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tvN으로 와서도 스캔들, 막돼먹은 영애씨, 끝장토론, 택시, eNEWS를 기획할 정도로 그의 감각은 매우 뛰어나고 업계의 선도적 역할을 해 오고 있다. 53년생 70학번인 그는 우리 어머니와 같은 나이이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 것일까? 그의 강의 내용을 요약해 보았다.

1. 창의성

창의력이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독특한 것? 획기적인 것?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그는 "발상의 전환"이라고 정의 내렸다. 고정관념의 탈피를 뜻하는 발상의 전환은 기존의 것을 깨뜨리는 파격(격을 깨다)에서 온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 파격은 새로운 것을 불러오고, 새로운 것은 패션을 만드는 것이라 한다. 여기서의 패션은 질적인 성장은 아니지만, 변하는 것을 뜻한다

옷을 예로 들면 미니스커트가 유행을 하다가 곧 질리게 된다. 그러면 치마 길이가 점차 길어지기 시작하고, 무릎까지 내려오다 발목까지 오는 롱치마가 유행한다. 그러다 또 질리게 되면 다시 미니스커트로 짧아진다.  이런 패션을 창출하는 것을 그는 대중문화라 정의하고 있다.

고정관념을 탈피하는 발상의 전환은 패션을 창출하고 나아가 대중문화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같은 사물이라도 사물에 대한 접근, 시각, 관점의 차이에 따라 창의력은 창출된다. 그것이 PD가 갖춰야 할 첫번째 조건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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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의 슬로건은 "논란의 중심, tvN"이다. 여기서의 논란은 "화제"라는 말을 대체하여 쓴 것이다. 즉 창의성과 에너지의 원천이란 뜻으로 논란을 말하는 것이다. 그는 그것을 논란 마인드라 말한다. 그리고 그 논란 마인드는 창의력과 에너지의 원천이라 한다

일밤을 만들었을 때 그는 기존의 포맷을 완전히 바꾸어 버렸다. 90년대초만 해도 코미디 프로라 하면 코미디언들이 나와서 꽁트를 하는 것을 의미하였다. 혹여나 배우에게 코미디의 '코'자만 꺼내도 욕을 먹을만큼 코미디는 코미디언들만 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그런 격을 모두 파해버렸다.

코미디 (코미디언들이 꽁트를 하는 것) -> (코미디언을 없애자, 꽁트를 없애자)로 발상의 전환을 한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일밤이다. 처음에는 주병진, 김흥국, 노사연, 이경규로 시작했다고 한다. 개그맨 2명에 가수 2명으로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꽁트도 없앴다. 그래서 나온 것이 몰래카메라(그가 만들었다고 한다), 90년대판 UCC인 시청자 비디오, 배워봅시다, 한권의 책 등등 많은 획기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당시 경쟁 프로에는 많은 코미디언들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시작한지 1달만에 많은 격차를 내며 우위를 선점하였다고 한다. 그는 "코미디언이 나와야만 웃긴다"라는 틀을 깨버린 것이다. 사람을 웃기는데 코미디언만 웃길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누구든 남을 웃길 수 있다. 그리고 그 깨어진 틀은 지금의 많은 예능 프로그램들에서 배우나 가수의 활약을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창의력을 마무리 하며 그는 이렇게 말했다. "경주마의 시각을 벗어나는 순간 갈매기의 시각을 갖게 된다"고 말이다. 

2. 인간관계

PD를 정의한다면 뭐라 정의할 수 있을까? 그는 PD는 전문가를 묶는 전문가라 정의한다. 촬영장에는 수많은 전문가들이 있다. 카메라 감독, 조명 감독, 무대 설치, 배우, 작가등 각기 분야의 전문가라 불리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카메라 감독은 카메라에 대해서 전문가이고, 조명 감독은 조명에 대해 전문가이고, 배우는 연기에 대해 전문가이다. 그렇다면 PD는 무엇이기에 그런 전문가들을 명령하고 권위를 가진 선장 노릇을 할까?

그래서 그는 PD는 전문가를 묶는 전문가라 말한다.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그는 보석같이 빛나는 구슬들을 하나로 엮는 실의 역할을 하는 것이 PD라 말한다. 그래서 PD는 인간관계가 중요하다고 한다.

특이하게도 인관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칼세이건의 코스모스 이야기를 꺼낸다. 코스모스 책의 제일 앞장에 나오는 머리말에 그는 이렇게 써 놓았다고 한다.

"앤 드루얀에게 바친다. 광막한 공간과 영겁의 시간 속에서 행성 하나와 찰라의 순간을 앤과 공유할 수 있었음은 나에게는 커다란 기쁨이었다"
(For Ann Druyan, In the vastness of space and the immensity of time, it is still my joy to share a planet and an epoch with Annie.)


그는 과학자였고, 우주가 얼마나 넓은 공간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광막한 공간이란 우리가 생각할 수도 없을만큼 넓은 공간을 말할 것이다. 영겁에서 '겁' [劫]이란 '사방 10리되는 바위에 천년에 한번씩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오는데 그 천사의 날개짓에 스쳐서 바위가 닳아서 모두 없어지기까지의 시간'을 뜻한다. 한마디로 셀 수 없을만한 시간이라는 것이다. 그런 측량조차 못할 공간과 시간 속에서 아주 조그마한 행성인 지구에서 그것도 한 나라의 한 지역에 있는 그녀 앤과 찰라의 순간을 공유할 수 있음에 기쁨을 느낀다는 것이다. 참고로 앤은 그의 부인이다.

칼세이건이 말한 것처럼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은 광막한 공간과 영겁의 시간 속에서 행성 하나와 찰라의 순간을 같이 하는 소중한 사람인 것이다. 그런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면 당연히 인연의 소중함을 알고, 스텝을 존경하고 사랑해야 한다. 주위 사람도 즐겁게 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수천명의 사람을 즐겁게 할 수 있겠느냐는 말이다. 그래서 PD가 갖춰야 할 두번째 조건으로 인간관계를 말하였다.

3, 열정

그는 지금 자신이 열정이 많이 식은 상태이고 젊었을 때에만 열정을 가질 수 있다며 세번째 조건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다만 한마디를 덧붙였는데 그건 바로 불광불급(不狂不及)이었다. 역사는 미친 사람이 만든다. 예수님, 부처님, 나폴레옹, 칭기스칸 등등 모두 무언가에 미친 사람들이기에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PD때 5일간 잠시라도 눈 한번 안감고 밤을 세워가며 일을 했다고 한다. 또한 7년간 휴가를 모두 반납하고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매진했다고 한다. 그렇게 살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일이 재미있었다고 한다. 그 한마디로 그의 열정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송창의 대표가 말한 PD가 갖춰야 할 3가지 조건은 바로 창의성, 인간관계, 그리고 열정이었다. 그리고 이 조건은 비단 PD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어느 분야에 있던지 학생이건, 선생이건, 신입사원이건, 사장이건, 주부건, 부모건 누구에게나 어떤 입장에 있든지 꼭 필요한 조건일 것이다. 또한 블로거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다. 그는 PD에 대해 말하였지만, 듣는 나는 인생의 지침서로 삼았다.

그는 마지막으로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의 "감동하고, 사랑하고, 희구하고, 전율하며 사는 것이다"에 의미를 새롭게 번역하며 강의를 마쳤다.

감동하라- 스스로 감동 받을 수 있는 감성과 느낌 , 즉 Feeling을 가져라.
사랑하라- 인간과 일과 인생과 주변의 관계를 사랑하라.
희구하라-꿈과 희망을 가져라
전율하라-현재 살아있음을 느끼고 정형화되지 마라. 짜릿함을 가지고 도전하고 창의적으로 하라.

송창의 대표야 말로 창의성과 인간관계, 열정의 조건을 모두 갖춘 사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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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예전에 spirit MC에가서 였다.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진 박진감 넘쳤던 이종격투기 spirit MC는 처음 보는 이종격투기였기도 했고, 많은 유명 연예인을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던 시간이기도 했다. 둔탁한 타격 음과 사람들의 환호소리가 살벌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무엇인지 모르는 쾌감도 느껴졌던 것 같다. 그 때 맞짱 출연진들이 놀러 와서 소개가 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때는 이종격투기장까지 와서 홍보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케이블인 tvN에서 하는 맞짱은 공중파의 예능에서도 연기자들이 나올 만큼 많은 홍보를 했던 것 같다. 주인공인 유건은 미녀들의 수다에서 자주 보던 유약한(?) 부드러운 남자였는데 맞짱의 주인공이라니 과연 잘 할 수 있을지도 걱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맞짱을 보고 나서 그런 걱정은 사라졌다. 리얼 액션 드라마라는 의미를 알 수 있게 만들어주는 맞짱은 한국판 파이트클럽이었다.

파이트클럽이란 영화는 브레드 피트와 에드워드 노튼이 명연기를 펼친 주옥 같은 작품이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에드워드 노튼은 생기발랄한 브레이드 피트를 만나게 되면서 인생이 변하기 시작한다. 브레드 피트와 길거리에서 싸우기 시작하면서 파이터클럽을 만들게 되고 파이터클럽은 여러 가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거의 무규칙적으로 자유롭게 싸우는 클럽이었고, 그것은 비밀리에 전 세계적인 조직을 갖게 된다. 결국 억압되었던 에드워드 노튼의 새로운 자아가 브레이드 피트였음을 알게 되는 반전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파이트클럽은 자본주의 사회에 반복되는 일상에 억눌린 자아를 분노라는 것으로 끌어냄으로 자유롭게 파이트클럽에서 폭발시키며 쾌감을 얻어간다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겉으로는 평범하게 보이는 사람들에게 묻혀있는 분노의 감정을 싸움을 통해 표출하게 만들고, 그 쾌락에 사람들은 열광하게 된다는 그런 내용 같다.

파이트클럽의 자세한 메시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파이트클럽을 재미있게 보았던 것은 액션 장면이었다. 리얼 액션으로 정말 싸우는 듯한 느낌을 주는 액션 장면들은 폭발물이 뻥뻥 터지는 여타 액션 영화보다 훨씬 긴장감과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맞짱을 보며 파이트클럽과 매우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맞짱은 파이트클럽의 한국말이었던 것이다. 격투가 였던 아버지가 시합 도중 죽게 된다. 그리고 그 장면을 본 두 아들은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다. 큰 아들(이종수)은 이종격투기로 이름을 날리게 되고, 작은 아들(유건)은 평범하고 소심한 회사원이 되게 된다.

매일 소심한 반복적인 일상을 살아가던 유건은 우연히 융통성이 없어서 구박만 받던 회사 선배인 최대리를 우연히 길거리 싸움에서 보게 된다. 싸움패에서 전설적인 파이터였던 최대리는 유건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게 되고, 유건은 싸움패에 가입하게 된다. 조용하기만 했던 유건은 점차 싸움에 대한 쾌감을 알아가게 되고,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룸싸롱에 다니는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 강하지기로 결심한다.

아버지의 죽음을 직접 목격하고 그 분노를 유건은 참으며 지내지만, 싸움패라는 것을 통해 맞짱을 하면서 그 분노를 풀어낸다. 파이트클럽의 본질적인 내용과 비슷한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 같다. 또한 리얼 액션 드라마를 선보이면서 대역 없는 액션으로 부상도 심하게 당하였던 맞짱은 화려하고 솔직한 액션이 파이터클럽과 많이 닮았다.

맞짱의 시도는 매우 신선하고, 기존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재미를 준다. 마치 만화책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맞짱은 배우들의 노력이 빛나는 드라마인 것 같다. 또한 최무배 선수까지 나와서 무술 연기를 펼친다니 더욱 기대가 되기도 한다. 드라마에서 유건을 싸움패에 끌어들이게 된 최대리는 어디서 많이 보았다 했더니 백윤식 아저씨의 아들 백도식이라고 한다.

남자라면 누구나 좋아할만한 내용인 맞짱의 새로운 시도가 높은 제작비와 홍보에 급급한 한국 드라마 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주는 작품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또한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액션을 펼치는 배우들도 촬영 마지막 날까지 안전하게 끝나길 바란다. 마치 공중파와 맞짱을 뜨겠다는 케이블의 의지를 보여주는 듯한 맞짱이 성공적으로 방영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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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전에 소개한 적이 있는 "나는 PD다"는 tvN에서 하는 리얼버라이어티이다. 이영자, 이찬, 이윤석, 김경민이 직접 PD가 되어 프로그램을 찍는 과정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것이 그 컨셉이다. 서로 짝을 이루어 미션을 수행하는 "나는 PD다"는 최근 방영된 무한도전 네 멋대로 해라 2탄, PD특공대와 비슷한 컨셉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더 자세하고 심도있게 다룬다는 것이다.

무한도전이 대한민국 평균이하를 자청하듯, "나는 PD다"의 멤버들도 우왕좌왕 어설픈 모습을 보여줌으로 재미를 준다. 하지만 조금 다른 것은 PD가 그들을 진짜로 대한다는 것이다. PD가 연기를 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너무 자연스럽다. 그 정도 연기라면 연예인을 해도 될 정도로 리얼하게 연예인들을 대한다.



이윤석과 김경민은 엘비스 피디로부터 과제를 받게 된다. 인물과 곤충을 찍어오라는 것이었다. 이윤석과 김경민은 진지하게 찍는 듯하더니 여지없이 일을 저지르고 만다. 김경민이 갑자기 큰일(?)이 급해져서 넓은 들판에서 숨어 일을 본다. 그리고 이윤석을 그것을 숨어서 비디오로 찍게 되었다. 김경민의 생각없는 행동이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생리현상인데 어찌하랴. 그것을 찍은 이윤석도 한심하긴 하지만, 개그맨으로서 웃기려고 한 행동을 무어라 하기에 곤란하다. 과제를 검사하다 그 장면을 보게 된 엘비스 피디는 테이프를 바닥에 던져버리며 불쾌하다 말한다. 그리고 그런식으로 하려면 연예인이나 하라며 꾸중을 준다.

연예인이나 하세요... PD가 연예인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수 있는 대목이었다. 마치 베바에서 오케스트라를 향해 강마에가 너희들은 내 악기에 불과해라며 윽박지르던 모습과 같았다. 웃으라면 웃는 척, 울으라면 우는 척, 밉보이면 편집하는 피디의 권력은 연예인을 프로그램의 한 소품정도로 생각하는 듯 했다. 피디의 입장으로서 자신의 직업을 우습게 아는 듯한 개그맨들의 행동이 기분 나빴을지도 모르나, "나는 PD다"라는 프로그램이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것을 잊은 듯하다. 각 멤버들은 재미를 주기 위해 투입되었고, 피디체험은 초보인 그들에게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간과한 것은 아닐까. 물론 재미를 위해 리얼한 상황을 연출하려 그랬을 수도 있지만, 자신의 직업이 소중하고 진지한 것임을 알리고 싶다면, 먼저 남의 직업도 소중하고 진지한 것임을 알아야 할텐데 "연예인이나 하세요"라는 말은 도를 넘은 말 같아 듣는 사람도 기분이 무척 나빴다.



물론 그런 의도로 하지 않았을수도 있지만 듣는 사람은 충분히 기분 나빴을 이야기고, 그 말을 들은 이윤석과 김경민은 술을 마시러 갔다. 그리고 이찬을 불러내어 자신들의 한풀이를 하였다. 연기가 아닌 정말 술에 취해 우는 그들을 보니 그 고충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다. 최고 톱스타가 아닌 이상 연예인들도 일반 직장인과 똑같았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고 있는 피디의 무시에 숨죽이다 술자리에서 한을 푸는 그런 모습 말이다.

모든 장면이 나오지 않고 걸러서 나왔겠지만, 김경민은 '자신은 살기위해 일한다'고 이찬을 위로했다. 너희들이 자녀가 있냐며, 살기위해 일하는 심정을 아냐고, 너희들도 살기위해 독하게 일하라며 격려하는 것이 진심으로 느껴졌다. 이찬은 너무도 서럽게 울어서 보는 사람이 마음이 다 아팠다. 이 프로를 괜히 한 것 같다며, 사람들이 자기를 보면 모두 나쁜놈이라고 말한다며 정말 서럽게 울었다.

무대에서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그 뒤는 받은 스포트라이트만큼 어두운 그늘속에 갇혀있는 그들을 보니 속상하기도 하고, 최근 연예인들의 안타까운 소식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다음 주편을 보니 또 한바탕 그들이 운다. 이번에는 이영자도 운다. 아마도 송창의 피디가 쪼는 것으로 보아 그들을 해고라도 시킨 모양이다.

최근 연예가는 어두운 소식들로 가득했다. 너무 슬픈 이야기들이라 그에 대해 언급하기도 싫다. 이영자가 다음회를 어떤 심정으로 찍었을까. 이영자가 eNEWS로 배정되어 조연출을 맡았을 때 의미있는 말을 하였다. 기자와 연예인은 마치 경찰과 죄수 같았다고 말이다. 취조하듯 꼬치 꼬치 캐묻는 것이 기분이 나빴기에 그런 점들을 개선해주길 바랐다. 하지만 피디는 별로 귀담아 듣지 않는 것 같았다. 원래 기획취재와 속보취재(?)가 있는데 어쩔 수 없다는 투였다. 그래도 이영자는 취재를 나가서 최대한 위트와 유머를 섞은 질문으로 좌중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해 주었다. 어쩔 수 없다던 피디의 말을 그저 변명에 불과하게 만든 장면 같이 느껴졌다.

솔직히 시청자에게 피디는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해주기 위해 그런 힘든 과정과 땀을 쏟는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피디를 폄하할 생각도 없다. "나는 PD다"라는 프로그램이 그런 피디라는 직업을 여과없이 보여주기 위해 제작된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연예인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에 들어가보아야 하고,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란 말처럼 적진(?)으로 들어가 피디를 직접 체험해봄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결국에 4명 모두 웃으며 멋진 피디로, 멋진 연예인으로 다시 거듭나길 진심으로 바란다. "나는 PD다"는 웃음외에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프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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