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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전 봅슬레이 도전 3부작의 대단원이 막을 내렸다. 정말 재미있고, 감동적인 한편의 드라마같은 내용이었다. 처음 노홍철이 영화 쿨러닝을 보고 봅슬레이 아이템을 떠올렸을 때만 해도 설마 가능할까 싶었지만, 3부작이 끝난 지금은 영화 쿨러닝을 능가하는 재미와 감동을 이끌어내었다고 생각한다.

영화 쿨러닝을 본 사람들은 한번 쯤 봅슬레이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싶다. 나 또한 어릴 적 쿨러닝을 보고 친구들과 봅슬레이 시늉을 내며 놀았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상상해보는 것과 실제로 해 보는 것 사이에는 매우 큰 차이가 있다. 상상을 실행에 옮기기까지는 열정과 도전 그리고 무모하리만큼 큰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연습 도중 전진이 부상을 당하고, 연이어 정형돈이 허리 부상을 당한 후 노홍철까지 스케줄 조절이 안되어 최고령자순으로 박명수, 정준하, 유재석이 봅슬레이를 타게 되었다. 많은 연습과 시간을 들였기에 더욱 아쉬움과 기쁨이 컸던 무한도전의 봅슬레이 도전은 모두의 승리이지만, 그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모습이 있었으니 바로 유재석의 배려와 희생이었다.


위기의 순간에 사람의 본심이 드러나기도 한다. 봅슬레이는 생각과는 달리 목숨을 걸어야 할 정도로 위험하고 아슬 아슬한 경기이다. 시속 120km, 체감 속도 200km가 넘는 곳에 중력의 중압감을 이겨내야 하는 봅슬레이는 전진의 어깨에 부상을 입혔고, 정형돈에게는 허리 부상을 입혔다. 그런 위험이 가중된 상태에서 사람들은 보통 긴장하거나 불안해하기 마련이다.

2,3,4번의 자리를 결정해야 할 때 부상으로 빠지게 된 전진은 3번 정형돈은 4번의 자리였기에 누군가는 위치를 바꾸어 봅슬레이를 타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노홍철이 자신이 원래 하던 위치가 아니면 안되겠다고 하자 유재석은 자신이 하겠다고 나섰다. 또한 박명수와 위치를 정해야 할 때도 유재석은 자신의 자리를 박명수에게 양보하였다. 자신도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상황에서 상대방을 배려하고 희생하는 자세는 유재석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조작되거나 미리 짜여질 수 없는 리얼한 위험이었기에 더욱 돋보이지 않았나 싶다.


노홍철이 스케줄 조정이 불가하여 대회를 하루 앞두고 아쉽게 떠나야 할 때도 문 앞까지 짐을 들고 배웅해 준 사람은 유재석이었다. 노홍철의 입장에서는 참 난처했을 것이다. 나이도 가장 어린데 부상을 당한 멤버들을 뻔히 보고도 가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니 말이다. 물론 미리 스케줄을 조절하지 못한데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만 노홍철의 상황에서는 최선의 상황이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 뻘쭘한 노홍철 옆에 있어준 사람은 유재석이었고, 그 덕에 노홍철은 미안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을 것 같다.

박명수가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삐져있을 때에도 노래 배틀을 시켜 다시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준 것도 유재석이었고, 감동의 기쁨에 눈물을 주체 못했을 때에도 박명수를 달레주고 분위기를 업시킨 것도 유재석이었다.


물론 모두의 협동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도전이었고, 성과였다. 그와 별도로 그런 협동과 노력을 이끌어내었던 힘이 있었다면 바로 유재석이었던 것 같다. 균형을 이끌어내기 위해 과감히 자신을 희생하고 남을 배려할 수 있는 힘이야 말로 무한도전을 무한도전으로 만들어주고, 자연스럽게 리더로 자리매김하게 해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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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 3기가 시작되었다. 언제부터인지 1기, 2기의 멤버 기수가 정해지더니 3기로 자연스레 이어지기도 했다. 이번엔 강력한 카드인 전진까지 배치시켰다. 이로서 정형돈에 이어 무한도전의 지원사격이 이어진 셈이다. 정준하까지 까메오로 나온다니 무한도전의 반이 모두 나온 셈이다. 이번에 무한도전의 여운혁 CP가 일밤으로 가고, 우결의 CP가 무한도전으로 바뀌면서 이루어낸 성과(?)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우결은 근본적인 문제를 바라보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멤버 교체만이 능사는 아니다. 물론 우결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끊임없이 멤버를 교체함으로 우결의 인기를 장기화 시켜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멤버의 교체로 인해 만들 가능성들도 매우 많다. 하지만 그 전제 조건은 포맷이 인기를 받고 있을 때의 이야기인 것이다.

포맷을 시스템으로 본다면 멤버는 아이템에 불과하다. 아이템이 좋으면 반짝 인기를 얻을 수 있지만, 시스템이 좋으면 꾸준한 인기를 얻을 수 있다. 현재 우결의 포맷은 매우 애매하다. 리얼도 아니고, 시트콤도 아니고, 드라마도 아닌 어정쩡한 위치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멤버의 불안함

화려한 멤버가 나온다면 다시 예전 우결의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결에 나오는 멤버들은 항상 긴장을 해야 한다. 가상 결혼이라는 컨셉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이 리얼이 아님을 확실히 알고 있는 상태에서 리얼인 것처럼 연기를 해야 하는 것은 드라마보다 더 힘들 것이다. 게다가 인기를 위해서는 실생활에서도 어느 정도 친분과 애정을 과시해야 하기 때문에 그 입장은 더욱 난처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우결의 새로운 멤버들이 나올 때마다 "실은 XX에게 관심이 있었다", "조금은 OO에게 관심이 있다"등등의 기사가 나오는 것 같다. 미리 사전에 이야기가 되어있다고 해도 여러 애매한 입장을 갖게 된다. 다른 활동을 하는데도 제약이 따르기도 한다.

정말로 사랑한다면, 그래서 자신들의 사랑 이야기를 내보낸다면 자연스럽고 그런 갈등도 없을 수 있겠지만, 자신의 사생활을 노출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여전히 불안하고 걱정이 될 것 같다. 이미지를 먹고 사는 연예인들에게 우결의 포맷은 매우 아슬 아슬한 모험이기도 하다.

리얼과 가상 사이

현재의 우결은 가상도 아니고 리얼도 아니다. 리얼을 가장한 가상 정도가 정확한 것 같다. 그래서 홍보를 하기 위해서는 서로 관심이 있는 척 하다가도, 곤란한 입장이 되면 "다 짜고 하는 것"이라는 말로 얼버무리고 마는 것이다.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 잡는 것은 리얼이다. 평소 주변에 누구, 누구가 좋아한다는 이야기만으로도 수많은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내는데 연예인들에게는 얼마나 큰 관심을 갖겠는가.

하지만 뜨뜨미지근한 것은 차가우니만 못하다. 차가우려면 확실하게 차갑던지, 뜨거우려면 확실히 뜨거워야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우결이 처음에 두각을 나타낸 이유 또한 리얼의 강조되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것이 리얼이 아닌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것에 시청자들은 흥미를 잃게 되었고, 그마나 멤버들의 팬마저 멤버 교체로 인해 떠나게 만들었다.

어떻게 포맷을 바꾸면 될까?


내가 CP는 아니지만, 시청자의 한사람으로서 원하는 포맷은 바로 리얼이다. 가상의 식상함을 가장 확실하게 깨는 방법은 바로 리얼이기 때문이다. 물론 제작 환경이나 그 쪽 돌아가는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하는 소리일 수도 있겠지만, 시청률을 위해서 무엇이든 하는 모양새로 보았을 때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다.

무슨 사이비종교처럼 서로의 짝을 제작진이 짝지어 주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사귀는 커플을 대상으로 리얼의 묘미를 좀 더 살리는 것이다. 포맷을 약간만 바꾸면서도 확실한 변화가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멤버들은 연기할 필요도 없고, 자연스럽게 행동하면 되는데가다, 약간의 컨셉만 잡아주면 커플의 이미지를 잡아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미지가 좋지 않은 커플들에게는 아주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 솔직히 누구든 사정이 없는 사람은 없다. 겉으로 보여지는 결과만 가지고 왈가왈부를 하니 소문만 무성해져서 나쁜 놈이 될 뿐이다. 무릎팍도사가 그런 나쁜 소문을 낱낱이 파해침으로 비호감 연예인들의 이미지를 세탁해주듯, 우결도 그런 커플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로 만들어 줄 수 있기에 멤버들에게도 덜 부담스러울 것 같다. 게다가 시청자들은 리얼한 그들의 모습에 흥미를 가질 것이고, 홍보를 안해도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홍보의 소스로 이용되지 않을까 싶다.

박미선-이봉원, 권상우-손태영, 주영훈-이윤미, 강혜정-타블로로 구성된 우결이 나온다면 정말 대박이 나지 않을까? 물론 앞의 예는 지극히 주관적으로 관심있는 커플들일 뿐이다. 현재는 가상이 전제된 리얼 포맷이라면, 제시한 예는 리얼이 전제된 가상 포맷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방법이 많을 것이다. 다만 현재의 방법처럼 멤버 교체만이 능사는 아닌 것 같다.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시킬 수도 없고, 우결 내에서도 1,2,3기의 뚜렷한 변화를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도를 통해 다시 우결의 인기가 부활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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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TV익사이팅의 이종범입니다.
스킨이 확 바뀌었죠?
이번에 테터앤미디어와 파트너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익사이팅TV에서 TV익사이팅으로 바뀌면서 많은 변화가 있을 듯 합니다.
우선 닉네임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앞으로는 TV people로 불러주세요~!
물론 제 본명으로 불려주셔도 괜찮습니다. ^^
앞으로 더 재미있고 즐거운 이야기들로 채워나가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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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대전2를 위드블로그 시사회에 당첨되어 보게 되었다. 원래는 시사회로 보게 되었던 것인데 위드블로그의 사정에 의해 예매권으로 받게 되었다. 마침 영화예매권이 2장 있어서 친구 커플과 함께 우리 부부는 같이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

삼국지는 어릴 적 대학 수능을 위해 몇번 읽었던 기억이 난다. 중국 비디오로도 본 적이 있긴 했다. 친구와 나는 아무래도 남자이다보니 삼국지를 한번은 접해보았으나 여자들은 삼국지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는 듯 하였다. 유비, 장비, 관우에 대해서만 알지 심지어 적벽대전에 대해서도 잘 몰랐다고 한다.

모두 적벽대전1은 보지 못했고, 적벽대전2를 처음 보는 것이었고, 아무런 정보도 없이 급하게 정하게 되어 보게 된 영화였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서 남자와 여자의 평은 완전히 엇갈렸다. 모두 삼국지에 대한 지식도 없고, 영화에 대한 사전정보도 없이 그냥 보았는데, 남자는 손에 땀을 쥐었다며 기대 이상의 재미에 호들갑을 떨었고, 여자들은 보다가 잤다느니, 영화 300을 보는 느낌이었다니 혹평이 계속되었다.

이와 같이 적벽대전2는 남자를 위한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적벽대전2는 확실히 삼국지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제작된 것 같았다. 오히려 삼국지에 대한 다박한 지식이 있었다면 원작과는 매우 다른 내용에 실망했을지도 모른다.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영화이지만 그 중에서도 남자가 좋아할만한 코드를 위주로 짜여진 듯한 느낌이었다.

웅장한 전쟁

인원에서부터 대작임을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중국의 스케일을 보여주듯 웅장했다. 그 많은 사람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니 옛날에도 소설처럼 충분히 수만의 병사들이 일제히 명령에 따라 움직였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첫번째 입이 벌어지게 만든 장면은 제갈공명이 주유에게 활을 10만개 가져오겠다고 확언을 하고 짚으로 만든 허수아비 배를 만들어 안개의 힘을 빌어 적의 활을 가져온 장면이었다. 정말 10만개는 되어보이는 활들이 소나기가 오듯 허수아비 배를 향해 꽂히는 것이 장관이었다. 현대의 폭탄이 무섭다고 하지만, 옛날의 화살도 이에 못지 않은 파괴력이 있었음을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두번째 장면은 주유가 조조의 진영으로 선두에 불을 붙인 배를 이끌고 가미가재식 공격을 하는 장면이었다. 보통은 그런 장면에 모형 배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마치 진짜로 배를 부딪힌 듯 리얼한 맛을 느끼게 해 주었다. 계속되는 공격과 복잡한 전쟁 중에도 괘를 짜고 전법을 구사하는 장면도 명장면이었다.

이런 장면들은 평소 무협지를 즐겨 읽거나 군대를 다녀온 예비군들에게 특히 큰 공감과 재미를 부었다. 하지만 서로 죽고 죽이는 야만적인 장면은 여자들에겐 지루하고 잔인한 장면으로 밖에 보이지 않나보다. 심지어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그 장면에서 자느라 못보았다고 하니 영화가 지루할만도 하다.

남자들의 의리

제갈공명이 주유의 진영에 남아 돕는 것이나, 관우, 장비가 주유를 돕기 위해 온 것, 조조를 살려주는 주유와 그의 무리들... 남자들이 가장 중요시 하는 의리. 무협지는 그런 의리를 최대한 살린다. 최악의 상황에서 어떤 불리함과 위험함에도 불구하고 이익과 권력에 치우치지 않고 소신것 의리를 지키는 것이야 말로 남자들에게는 최대 덕목이다.

그런 장면을 보면서 남자들은 "과연 남자답다"라며 손을 꽉 쥐고 감동으로 온 몸에 소름까지 돋는다. 때로는 그들의 의리에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그리고 나도 저런 멋진 남자가 되어야지라며 다짐하곤 한다.

하지만 여자들에는 이해 못할 장면들이다. 왜 조조는 주유의 부인이 오자 죽이지 않고 차 마시다 전쟁을 그르치는지, 조조는 왜 안죽이고 살려두는지 말이다. 그러니 스토리가 이해가 안되고, 개연성이 없으니 지루할만도 하다. 또한 남자들의 의리로 인한 손해를 보고 어리석은 남자를 비판하기도 한다. 그런 여자들을 향해 남자들은 저게 진정한 남자라며 흥분하고, 여자들은 그런 남자들을 보며 한심해 하는 것 같다.

적벽대전2는 확실히 잘 만든 작품이다. 배경 지식이 없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영화 300에 전혀 뒤지지 않는 동양의 자존심인 삼국지를 가지고 만든 블록버스터급 영화는 세계적으로 먹힐 그런 영화가 아닌가 싶다. 다만 아쉬운 점은 중국 문화인 삼국지만이 아닌 우리나라의 사극의 힘을 토대로 적벽대전2와 같은 세계적인 영화를 만들 순 없을까 하는 것이었다. 남녀노소 즐기는 국내 사극의 힘을 빌어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영화를 만든다면 우리 나라의 입지도 그만큼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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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에서의 아침. 참 새롭다. 어제만 해도 추위에 떨었는데, 오늘 아침은 후덥지근하다. 여러가지 새소리가 들린다. 시골에 온 느낌이다.

어제 새벽 4시 반. 우리 동네에도 리무진 버스가 있다는 정보를 인터넷에서 확인하고 아침부터 서둘렀다. 9시 비행기였기에 5시 버스를 타야했기 때문이다. 부랴부랴 준비해서 버스 정류장에 갔다. 하지만 인터넷 정보와는 다르게 표지판에는 7시부터 버스가 있는 것이었다. 허걱!

택시를 탈까, 터미널로 가서 공항가는 버스를 탈까, 압구정으로 가면 공항 리무진이 많다는데 어떻하지?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가 우선 택시를 타도 최대한 서쪽에 가서 타자는 결론을 내리고 버스를 탔다. 미리 차선책을 세워두지 않은 자신을 탓하며 무작정 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를 타고 가다 지하철 근처에서 우연히 공항 리무진을 발견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라 난 아내를 툭툭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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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창 밖의 리무진을 손가락으로 가르키기만 했다. 우리는 산삼이라도 발견한 듯 "심봤다"를 연발하며 한걸음에 공항 리무진 정류장으로 달려갔다. 알고보니 새벽 4시부터 15분간격으로 계속 리무진 버스가 있었다.

다행히 버스를 타자 안심이 되어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깊은 잠에 빠졌다. 깨고보니 꽤 사람들이 많았다. '이런 꼭두새벽에도 공항에 가는 사람이 많구나' 생각하며 공항으로 들어갔다. 뜨아! 공항에는 사람들이 북적였다. 경기 한파라는데도 공항에는 사람이 많았다.

뭐 그 중 나도 끼어있지만 말이다. 이번 여행은 앵콜 허니문이다. 결혼할 때 아내와 약속한 것 중 기념일에 관련된 항목이 2가지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1년에 한번씩 결혼 기념 사진을 찍는 것이고, 또 하나는 1년에 한번씩 신혼여행을 가는 것이었다. 결혼 사진 찍는데도 꽤 많은 돈이 들어가고, 여행을 가는데도 마찬가지이지만 결혼에 흥분된 나는 여러 공약을 스스로 해버렸다. 신기한 것은 정말 1주년 기념 결혼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고, 1주년 기념 신혼여행도 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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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선택한 여행지는 발리. 굳이 발리에 가고 싶었던 것은 아니고 클럽메드에 가고 싶었었다. 신혼여행을 클럽메드 빈탄으로 다녀온지라 그 때의 기억을 되살리고 싶었다. 클럽메드의 매력은 추가요금없이 그 안에서 모든 것을 다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밥도 푸짐하게 양껏!, 노는 것도 신나게! 무엇보다 술이 공짜!

공항에 도착하여 발권을 하고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2층의 음식점으로 올라갔다. 입이 쩍 벌어지는 가격들이었지만, 배 고프니 어쩔 수 없었다. 제일 싸겠지 하고 들어간 푸드코트. 아침이라 4가지밖에 주문이 안되었다. 8천원짜리 비빔밥과 9천원짜리 짬뽕밥... 눈물을 머금고 주문했다. 맛은 비용에 비하면 당연해야겠지만, 맛있었다. 배고픈 탓도 컸을 것이다. 허겁지겁 맛있게 밥을 먹고 탑승수속을 위해 공항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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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는 한번 갈아타야 했다. 인천에서 싱가폴까지, 그리고 싱가폴에서 발리까지의 여정이었다. 시간은 인천에서 싱가폴까지 6시간, 싱가폴에서 발리까지 2시간. 총 8시간의 꽤 긴 비행이었다. 인천에서 싱가폴을 갈 때 우리가 앉은 자리는 "일등석" 바로 뒤의 넓직하고 편안한 공간이었다. 그런데 좌석마다 딸려있는 모니터가 안나왔다. 아내의 자리만 안나왔는데 솔직히 피곤해서 볼 기력도 없었다. 하지만 승무원들은 계속 와서 죄송하다며 자리를 바꿔주겠다고 했고 우린 넓고 편안한 자리를 놓고 가기 싫어서 사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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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미안했는지 승무원들은 교대로 찾아와 잡지도 가져다 주고, 음료수도 더 갔다주고,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쎠주었다. 싱가폴 비행기의 서비스가 꽤 만족스러웠다. 승무원들도 친절하고 항상 솔~음으로 말을 하는데다 말투도 애교가 가득차 있었다. 기내식도 맛있고, 양도 푸짐했다. 후식으로 아이스크림도 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맥주와 와인을 신나게 들이키며 본전 뽑기에 들어갔다. ^^;;

한참을 먹고 자고, 먹고 자고를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싱가폴에 도착했다. 그런데 또 다시 승무원이 오더니 죄송하다며 무언가를 들고왔다. 케이크였다. 우리가 자고 있어서 못주고 있다가 일어나자 포장까지 이쁘게 해서 가져다 준 것이다. 신혼여행 잘 다녀오라며 감사하다고 주는 것이었다. 앵콜 신혼여행이긴 하지만 감사하다고 하며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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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 공항에서는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있었다. 싱가폴 changi 공항에는 볼 것이 참 많았다. 면세점도 다양하였고, 여러 브랜드들이 총 집합해 있었다. 그리고 문화적인 공간도 많이 마련해두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놀았다. 면세점 가격은 대체적으로 저렴했다. 요즘 세일기간인지 50%까지 세일을 하고 있었다. 비자비용 $20을 빼고 총재산 $3. 아무것도 살 수는 없었지만 아이쇼핑을 실컷했다. 충격적이었던 것은 얼마 전에 산 GNC의 비타민C가 여기서는 만원밖에 안한다는 것이다. 이마트에서 팔길래 싼 줄 알았더니...

재미있는 놀이기구가 많이 있었다. 판화같이 판형에 종이를 대고 색연필로 문질러 기념품을 손수 제작하는 곳도 있었고, 싱가폴 문화 그림을 퍼즐로 만들어 맞추는 것도 있었고, 싱가폴 전통 문양을 종이에 찍어 기념할 수 있는 것도 있었다. 이 외에도 중간 중간에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았다. 게임기도 있고, 대형 TV도 있고, 숲을 가져다 놓은 듯한 공원도 있었다. 신나게 놀고 고무줄로 이름을 쓰는 곳에 당당히 LEE & SONG ♡ 도 써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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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비행기를 탔다. 2시간동안 가야 하는 싱가폴-발리행이었다. 의외로 사람들이 북적였다. 비행기에 지쳐 이젠 잠도 잘 안와서 창 밖을 내다보며 사진만 줄창 찍어대었다. 건진 건 뭉개구름 하나밖에 없었지만 말이다. 나중에 복싱 게임을 발견하여 계속 KO를 당하다가 조작법에 익숙해질만 하니 도착해버렸다. --;

발리 공항에 도착하였다. 인도네시아로 입국을 해야 하는데 비자를 사야 했다. 비용은 1인당 $10. 입국신고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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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앞에서 $10을 주면 비자 종이를 준다. 그리고 입국신고를 하면 바로 발리로 들어갈 수 있다. 공항은 매우 작았다. 짐을 찾아 밖으로 나가려 하는데 여러 환전소에서 NO COMMISSION 팻말을 내걸고 호객행위를 하였다. $3밖에 없었기에 가뿐히 무시하고 나왔다. 나오자마자 습하고 더운 열기가 몸을 휘감았다. 손에 들고 있는 점퍼가 무안했다. 클럽메드에서 마중나온 분을 만나 밖으로 나왔다. 허걱! 클럽메드로 가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1년 전 빈탄에 갈 때는 우리 밖에 없었는데 이번에는 한국인 14명, 일본인 2명, 중국인 12명, 싱가폴인 2명이었다. 버스 두대를 타고 한국인 GO와 함께 빌리지로 향했다. 클럽메드 발리는 두달전에 새로 재단장을 하여 오픈했다고 한다. 그리고 900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현재 850명가량 있어서 거의 꽉 찼다고 한다. 게다가 다음 날 로레알에서 단체로 120명의 한국인들이 온다고 한다. 캐안습이다. 사람이 많을수록 재미있긴 하지만, 그래도 조용한 휴가를 원했는데... 많은 인원이 끼칠 영향은 며칠후면 알게 될 것이다.

클럽메드 발리에는 연예인들도 많이 온다고 한다. 얼마전에는 김명민씨와 윤종신씨가 다녀갔다고 한다. 그 때 왔어야 하는데... 아쉬웠지만 또 다른 연예인을 기대하며 샅샅히 뒤지고 다녀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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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을 안내받고 바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방은 식당과는 아주 먼 제일 끝 방이었다. 바로 옆에는 스파와 골프장 그리고 수영장이 있는 1층의 제일 끝 방이다. 발코니도 없는 제일 싼 방을 골랐는데 식당과는 제일 먼 자리였다. 하지만 방은 매우 훌륭했다. 에어컨도 빵빵했고, 깨끗하게 잘 정리된 것이 1년 전 빈탄에서 디럭스룸보다 훨씬 좋았다. 게다가 사람들이 한적한 곳이라 잘 때도 매우 편안하게 잘 수 있었다.

우선 클럽메드의 꽃인 식당을 찾아갔다. 다양한 음식을 마음 껏 먹을 수 있어서 4,5 접시를 가져다 먹었다. 맥주도 무료, 와인도 무료, 칵테일에 양주까지 무료다. 그 동안 늘려온 위의 위력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었다. 첫 날부터 배터지게 먹고 양손에 오랜지와 바나나까지 챙겨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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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산책을 하려 하니 서커스쇼가 시작하고 있었다. 클럽메드는 저녁마다 GO들이 다양한 쇼를 준비하는데 오늘은 매우 운이 좋게도 1달에 한번 한다는 서커스쇼를 보게 되었다. 화려한 서커스가 시작되고, 뷰티끌의 꼬마아이들이 참여하여 매우 귀엽고 신선했다. 발리가 우기여서 게릴라성 비가 계속 내렸지만 그마저 낭만적이 되어버리고 마는 곳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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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를 보고 바에 가서 칵테일과 스무디를 마셨다. 댄스 타임이 시작되었고 우리는 너무 피곤하여 좀 구경하다 들어와 뻗어버렸다. 하루 꼬박을 걸려 도착한 발리. 이곳에서 즐거운 일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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