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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Mnet에서 보이스 코리아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시작한다. 지하철이나 거리에서 보이스 코리아에 대한 광고를 많이 볼 수 있었는데, 그 컨셉이 특이하고 눈에 띄어 언제 시작하는지 궁금해하고 있었다. 2월 10일부터 방송되는 보이스 코리아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새 역사를 쓰지 않을까 싶다. 

요즘 최고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면 K팝 스타를 예로 들 수 있겠다. 이하이와 박지민, 이미쉘의 3자 대결로 이미 좁혀진 K팝스타는 매주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하지만 K팝스타가 처음부터 인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아이돌에 대한 인식이 가창력보단 퍼포먼스에 포커싱되어 있기 때문에 과연 노래를 잘 하는 애들이 많이 나오긴 할까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저 잘 생기거나 예쁘거나 몸매 좋은 애들이 나와서 춤추고 해외 진출을 위해 영어권에 나와 상품성이 있는 애들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외로 지금 TOP3에 드는 이하이와 박지민, 이미쉘은 아이돌과는 거리가 멀다. 그녀들의 장점은 오로지 "목소리"였다. 이하이의 소울 넘치는 목소리, 박지민의 파워풀한 목소리, 이미쉘의 소울과 파워를 모두 가지고 있는 목소리가 K팝스타를 성공시킨 원인이다. 



1. 목소리로 승부한다.



시청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했다. 시청자들이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가수다, 슈퍼스타K, 위대한탄생, K팝스타등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거나 관심을 받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진검승부이기 때문이다. 얼굴 좀 잘생겼다고, 친인척 중에 기획사 사장이 있다고, 집에 돈 좀 있어서 뜯어 고치고 잔디깔고 들어간 것이 아니라 전국민 앞에서 발가벗겨진 채 진검승부를 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진검은 무엇일까? 존박이 아닌 허각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수펄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이태권과 백청강이 결승에서 만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목소리였다. 우리는 가수하면 정해진 머릿속 이미지가 있다. 그건 바로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다.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 곧 가수이고, 노래를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이 가수인 지금의 상황이 너무도 이상하게 느껴질 뿐이다. 

그런데 근 10여년간 노래를 못하는 사람도 가수를 할 수 있는 세상이었다. 정말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문화의 흐름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시 목소리로 돌아오고 있는 것 같다. 수천년간 그래왔던 것처럼 말이다. 나는 가수다를 통해 김범수가 다시 재조명받고, 임재범은 레전드로 다시 기억되게 되었다. 그들의 외모나 퍼포먼스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그들의 목소리 때문이었다.

보이스 코리아는 4명의 코치들이 오직 노래만 듣고 선별한다. 그 중에는 전직 아이돌도 있다고 한다. 현장에서 직접 오디션을 들었던 지인의 말에 따르면 나는 가수다는 저리가라 할 정도로 쟁쟁한 실력파들이 나왔다고 한다. 외모도, 춤도 아닌 오직 목소리만으로 제일 노래 잘하는 사람을 뽑겠다는 보이스코리아의 기획력은 높히 살만하다. 

어떤 목소리들이 또 한번 가슴을 울릴지 매우 기대된다. 

2. 4명의 코치

 


어떤 오디션 프로그램이든 심사위원이 프로그램의 성패를 좌우한다. 아무리 잘하는 참가자가 나와도 프로그램을 이끄는 능력이 없는 심사위원들이 나온다면 그건 참패할 수 밖에 없다. K팝스타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 중에 하나도 박진영과 양현석의 대결구도가 JYP와 YG패밀리의 대결로 비춰지며 은근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도 있다. 또한 박진영의 냉철하고 디테일한 심사평과 양현석의 어눌하지만 마음의 중심을 바라보는 심사평은 서로 대치되는 것 같지만 묘하게 긴장감을 더해주며 흥미를 유발시킨다. 

이번에 보이스코리아에 나오는 코치는 길과 신승훈, 강타와 백지영이다. 가장 기대되는 코치는 백지영과 신승훈인데, 백지영은 나는 가수다에서 진가를 이미 보여주었고, 방송은 아니지만 삼성그룹에서 진행했던 슈퍼스타S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해서 그녀의 심사평을 들은 적이 있었다. 엄정화와 윤종신을 섞어놓은 듯한 심사평은 여성적인 부드러움도 가지고 있으면서 굉장히 디테일하고 날카로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또한 신승훈은 이미 위대한 탄생에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준터라 기대되기도 한다. 

길은 무한도전에서 열심히 예능을 갈고 닦은지라 예능적인 부분을 담당할 것 같다. 또한 무한도전을 하면서도 그의 프로듀싱 능력은 항상 돋보였기에 웃음 뒤의 진지한 면도 기대된다. 강타는 워낙 캐릭터도 없고, 베일에 쌓인 상태라 어떻게 판단할 수는 없지만, K팝스타의 보아같은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을까 싶다. 보아는 SM대표로 나와서 SM의 체계적이고 강도높은 훈련의 모습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강타 역시 SM이사로서 보이스 코리아에서 배출된 참가자들이 SM으로 갈 수 있다는 상징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 같다. 

MC 또한 기대된다. MC를 맡은 김진표는 탑기어코리아에서 이미 퀄러티 높은 진행 능력을 보여주었기에 오디션 프로그램의 차세대 MC로서 기대된다. 또한 이적과 함께한 패닉의 가수지 않은가. 

3.  CJ E&M과 TVing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는 역시 슈퍼스타K다. 오디션 프로그램 계의 무한도전이라 할 수 있는 슈퍼스타K가 방송했던 Mnet.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들어온 CJ E&M이기에 더욱 기대가 된다. 오디션 프로그램도 방송사의 영향을 충분히 받는다. 기획력과 그것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무대여야 하는 것이다. CJ E&M은 케이블이기 때문에 공중파보다 보다 표현에 있어서 자유롭다. 반면 위대한 탄생의 경우 슈퍼스타K를 표방했지만 뭔가 밋밋하고 흥미를 끌지 못했다. 엄청난 고정 시청자들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시청률은 슈퍼스타K보다 낫게 나오는 이유가 바로 그런 이유다. 

한가지 적당한 예를 들자면 종편에서 하고 있는 메이드 인 유는 12억이라는 상금을 걸었음에도 0.1~0.2%를 왔다 갔다 하는 바닥을 기는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다. 시청률이라고 하기에도 참 민망한 수준이다. 기획과 참가자가 아무리 훌륭해도 어디서 방송하고, 얼마만큼의 자유도가 있느냐에 따라 판가름이 난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CJ E&M의 Mnet에서 방송이 되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된다. 

한가지 더 기대가 되는 건 TVing이다. 얼마전 TVing 블로거데이에 다녀왔다. 이미 N스크린을 성공한 TVing은 아이패드, 아이폰, 스마트TV, 안드로이드폰, 갤럭시탭, PC등 모든 스크린에서 TVing을 즐길 수 있게 해 놓았다. 이 뿐 아니라 이제 TVing AIR라는 것이 나오게 된다. 이미 개발이 된 상태이며 제휴사들과 테스트를 마친 상태이다. 간단히 말해 TVing을 어디에서나 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기술이 TVing AIR이다. 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갈 수도 있고, 내 블로그에 들어갈 수도 있다. 카카오톡이 TVing AIR를 사용한다면 카카오톡에서도 바로 TVing을 통해 영상을 볼 수 있다.

앱스토어 세계 1위를 차지했던 심심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이 있다. 거기엔 TVing AIR가 탑재되었는데 소녀시대라는 단어만 쳐도 그에 관련된 영상을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이 뿐 아니라 네이버나 네이트같은 검색엔진에서 특정 검색어로 검색했을 때 그에 관련된 영상을 볼 수 있으며 영상들을 모아 나만의 앱을 만들 수 있기도 하다. 지금 TV익사이팅에 이 글을 쓰면서 보이스 코리아를 이곳에서 바로 볼 수 있게 할 수도 있고, TV익사이팅의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인 올댓 버라이어티에서도 리뷰를 쓰면서 바로 TVing을 통해 해당 방송을 연결시켜 바로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것의 의미는 소셜과 모바일을 통한 바이럴이 더욱 강력하게 된다는 것이다. 슈퍼스타K가 성공한 이유 중에 하나가 소셜을 잘 활용했기 때문이다. 당시에 블로그와 트위터에서는 슈퍼스타K이야기 밖에 없었고, 특히 방송 시간대에는 트위터의 타임라인의 온통 슈퍼스타K로 도배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페이스북을 하면서 바로 TVing으로 영상을 볼 수 있게 할 수 있고, 심심이나 카톡 같은 메신저 앱을 통해서도 TVing을 볼 수 있게 된다. 소셜과 모바일이라는 공중파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채널들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보이스 코리아가 기대되는 3가지 이유에 대해 적어보았다. 아무쪼록 기대에 맞게 재미있고 즐거운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좋겠다. 보이스 코리아가 슈퍼스타K를 이을 최고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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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이 이제 5년간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고 한다. TV익사이팅을 시작할 때 처음 글을 썼던 것이 1박 2일과 무한도전에 관한 글이었기에 더욱 애뜻한 프로그램이다. 1박 2일은 그간 강호동의 리더십으로 시청률 40%의 놀라운 인기를 얻어왔다. 처음엔 무한도전의 아류작으로 불리며 시작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당시 무한도전의 무인도 서바이벌을 보고 힌트를 얻어 만든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한도전과는 차별화된 1박 2일만의 포지셔닝을 제대로 하여 지금의 1박 2일까지 올 수 있었다. 우리나라 곳곳의 숨어있는 명소와 맛집을 소개해주고 무엇보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1박 2일은 각박해진 세상에 조금이나마 훈훈한 여유를 가져다주었다. 

노홍철의 하차와 김종민의 군입대, 김C의 하차와 MC몽 사건과 김종민 재투입과 강호동 하차까지 다사다난한 1박 2일이었지만 어느덧 모두 추억의 한켠으로 고이 모셔두어야 할 시기가 왔다. 풋풋한 신인 가수이자 21살이었던 이승기는 이제 26살이 되었고, 예능을 주름잡는 초특급스타가 되었다. 이명한PD는 나영석PD에게 넘겨주었고, 나영석PD는 김태호PD 다음으로 가장 인기있는 PD가 되었다. 



1박 2일의 의미

1박 2일은 초심을 잃지 않는 프로그램이다. 사건사고가 있으면 언제든지 처음으로 돌아갔다. 1박 2일의 의미를 되세기며 겸손한 자세로 시청자와 소통하려 애썼다. 이런 프로그램은 무한도전 외에는 없었던 것 같다. 부산 사직구장 사건이 터졌을 때도 바로 초심 특집을 진행하며 시청자를 배려하고 스스로를 다지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런 모습은 비록 1박 2일이 실수하더라도 1박 2일을 신뢰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게 할 수 있었다.

1박 2일이 다녀간 곳은 인기 명소가 되어 그 다음 주 주말이 되면 사람들로 가득찬 곳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이런 인기를 악용하여 사기꾼들이 PD를 사칭하기도 했으니 그 인기를 짐작해볼 수 있다. 직접 경험한 것으로는 속초에 집이 있어서 시간 될 때 쉬러가는데, 갯배 근처의 생선구이집은 한산하기 그지없었다. 그저 가을동화의 인기로 겨우 연명해갈 정도였는데 1박 2일이 한번 왔다 간 후로 생선구이집이 미어 터지기 시작했다. 아마도 평생 벌 돈을 몇달만에 벌 정도였지 않았나 싶다. 처갓집이 안동이라 평소에도 안동에 자주 가는데, 1박 2일이 갔던 안동찜닭집이 있다. 그곳은 주말이 되면 다름 집에 비해 엄청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1박 2일은 "사람"을 중요시 했다. 1박 2일이 수많은 사건 사고에도 사람들이 믿어주고 다시 즐기게 된 이유는 아마도 "사람"에 초점을 맞췄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경쟁 프로그램이었던 패떴이나 일밤의 프로그램이 맥도 못추고 떨어져나간 이유는 1박 2일에는 "사람"냄새가 났고, 다른 프로그램에선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저 시청률을 얻기 위해 몸부림치는 프로그램은 시청자가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반면 1박 2일은 시청률보단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키는데 더 중점을 두었으며 영양고추 할아버지를 CF까지 찍게 만드는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1박 2일 시즌2

1박 2일 시즌2가 이어진다고 한다. 나영석PD에 이어 최재형PD가 맡는다고 한다. 캐스팅된 멤버를 보면 의문이 들긴 한다.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알려진바와 같이 김승우와 성시경이 나오고, 나머지 멤버들이 하차한다면 그간 만들어온 이미지에 너무나 큰 타격을 입게 된다. 1박 2일은 캐릭터 프로그램이다. 1박 2일 안에서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친구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선 유명인사보단 신인이 더 낫다. 기존의 이미지 강한 스타일수록 캐릭터를 만들기 힘들어진다. 시청자들에게 인지도가 덜한 신인이 백지 상태의 도화지와 같은 상태이기에 캐릭터를 만들기 더 쉽다. 

그런데 성시경과 김승우는 어설프게 예능에서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성시경은 건방진 컨셉으로, 김승우는 승승장구의 MC로 말이다. 게다가 김승우가 나온다면 강호동을 대신하는 것일텐데 과연 그 정도의 리더십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겠다. 1박 2일에 강호동이 빠진 이후 얼마나 큰 타격을 입었는지 생각해본다면 김승우의 투입은 리스크가 너무 크다. 차라리 1박 2일 시즌2가 아니라 아예 다른 포지셔닝과 이름으로 가는 것이 낫지 않을까?

애초에 1박 2일은 폐지되기로 했던 프로그램이다. 강호동의 하차로 인한 충격으로 KBS에서 발표한 1박 2일 폐지는 그 폐지가 결정된 것이 강호동의 하차와 타이밍이 맞았고, 그만큼 강호동의 영향력이 컸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도 1박 2일은 강호동이 빠진 상태에서 우왕좌왕했으며 런닝맨에게 단숨에 추격을 당했다. 그런 것을 예상했기에 폐지를 결정했던 것 아니었던가.

1박 2일은 시즌2가 아닌 다른 제목과 다른 멤버들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1박 2일이 레전드로 남을 수 있게... 

1박 2일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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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BS 정글의 법칙

오디션 프로그램이 난무하는 가운데, 리얼 버라이어티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프로그램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정글의 법칙.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을 때 정글의 법칙은 시작되었다. 류담과 김병만, 광희와 리키가 아프리카에 갔을 때만 해도 1회성으로 끝나겠구나 싶었지만, 이번에 파푸아 정글로 병만과 리키, 광희, 태미, 우진이 간 것을 보고 나서 이 프로그램이 롱런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리얼 버라이어티. 하이킥에서 강승윤이 극리얼리티 영화를 찍겠다며 안내상이 밥 먹는 것과 윤유선이 설겆이하는 것을 모두 찍어서 컷트 하나 없이 내보내자 관람객들은 모두 지겨워하며 떠나갔다. 하지만 극리얼리티임에도 윤계상과 김지원은 깔깔거리며 재미있게 보았다. 리얼리티는 모두가 지루해할 수 있지만, 그래서 연출이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그 리얼리티 속에서 의도되지 않은 무언가에 사람들은 즐거워하고 긴장감이 넘치게 된다. 이것이 리얼 버라이어티의 숙명이자 딜레마이기도 하다. 지루함을 빼고 즐거움만 줘야 하니 말이다. 


김병만이었기에...


처음 김병만이 정글의 법칙에 나왔을 때만 해도 우려가 있었다. 그간 달인으로 이미지가 굳어진데다 그 이미지가 너무 좋아서 사람들은 김병만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다. 재미있고, 뭐든 잘하고, 여유있는 그의 이미지는 찰리 채플린같은 캐릭터를 만들어주었다. 누구나 다가가기 쉬운 그런 이미지 말이다.

하지만 정글의 법칙에서 보여준 그의 리얼한 모습은 이기적이기도 하고, 고집이 쎄기도 하고, 권위적이기도 했다. 달인의 이미지와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었다. 리키와 의견이 부딪히면서 다른 멤버들과도 불협화음이 생기고 결국 광희는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는데, 김병만의 너무도 다른 모습에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해피투게더에서 G4가 잠시 언급한 것에 의하면 물도 잘 못먹을 정도로 군기반장이 있는데 그게 바로 김병만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정글의 법칙에 나온 그의 모습이 바로 그의 진짜 모습인 것이다. 

우려도 잠시, 곧 김병만의 새로운 매력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김병만은 타고난 리더쉽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이 달인의 이미지와 상반되면서 권위주의적이고 고집적인 모습이 더욱 부각되었었을 뿐이었다. 그 안에는 팔로워들이 따를 수 있게 만드는 따뜻한 마음과 배려 그리고 사랑이 있었다. 그의 권위주의적이고 고집적인 모습은 극한의 상황에서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닌 타인을 위한 것이었기에 더욱 그의 매력이 크게 다가왔다.

류담이 코피를 하염없이 쏟았을 때 김병만은 촬영 중단을 요구했다. 리키가 위험에 빠졌을 때 김병만은 몸을 아끼지 않고 도와주었고, 모두가 힘든 상황 속에서 자신도 극한의 상황에 있음에도 팔로워들을 위하여 솔선수범하며 어떻게 하면 보호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행동했다. 서 있기 조차 힘든 정글 사우나 속에서 묵묵히 집을 짓고 먹을 것을 찾아 나무를 오르고, 뗄감을 구하는 모습은 달인을 넘어선 초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만약 정글의 법칙에 김병만이 없었다면 프로그램 진행 자체가 불가했을 것 같다. 김병만을 위해, 김병만에 의해,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인 것이다.


리키의 도움이 없었다면...

 
리키는 매우 스마트하고 상황 판단을 잘 한다. 초반에는 김병만과 부딪혔지만 극한의 상황들을 헤쳐나가면서 이제는 누구보다도 호흡이 잘 맞는 한쌍이 되었다. 김병만이 행동가이고 리더라면 리키는 전략가이고 책사이다. 간혹 김병만이 상황을 잘못 판단했을지라도 그의 고집을 꺾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리키이기도 하다. 그만큼 둘의 신뢰 관계도 깊어졌고, 의지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서로 보완이 되는 성격으로 인해 호흡도 잘 맞는다.

외국인이지만 더 한국인 같은 정 많고 친근감 넘치는 유창한 한국어로 인해 확실한 캐릭터를 가지고 가게 되었다. 예전에 마이더스에 나왔을 때만 해도 그냥 한국어 잘하는 외국인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어떤 드라마에 나와도 리키 김의 팬이 될 것만 같다. 아마도 외국인 배우 중에 버라이어티를 통해 인지도를 높힌 최초의 배우가 아닐까 싶다. 또한 185의 훤칠한 키와 수려한 외모는 정글의 법칙에서 유일하게 비주얼의 존재감을 나타내주기도 한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진수


이보다 더 리얼할 수 있을까? 현재까진 없는 것 같다. 지루한 리얼리티는 있었지만, 버라이어티만 쏙 뽑아낸 리얼리티. 극도의 긴장감과 재미와 더불어 감동까지 가져다주는 정글의 법칙은 리얼 버라이어티의 새로운 획을 그을만한 획기적인 프로그램이다. 저번 아프리카에서는 류담이 갑자기 코피를 흘려서 위험했고, 이번 파푸아에서는 스태프 한명이 실종되어 큰 일 날 뻔 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만반의 준비는 해 놓고 시작하기에 리스크는 충분히 줄이고 있는 것 같다. 다른 프로그램들이 연출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면, 정글의 법칙은 안전에 모든 신경만 집중하면 더 많은 반응들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정말 리얼한 상황에서 일어나는 리얼한 일들. 그것도 그냥 우리가 살고 있는 익숙한 곳이 아닌 낯설고 심지어 위험하기까지 한 곳에서 펼쳐지는 위험천만한 리얼한 이야기가 모든 말초자극과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마치 끓이면 끓일수록 우러나오는 사골 국물처럼 획가 거듭할수록 진한 느낌이 오는 정글의 법칙은 올해 최고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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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길게 늘어선 줄은 무슨 줄일까요? 추운 날씨에 끝이 보이지도 않게 서 있는 저 줄은 열정락서 청주편을 들으러 온 열정의 청년들입니다. 청주대에서 열린 열정락서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렸는데요, 열정락서를 취재하면 할수록 날로 늘어가는 청년들의 수에 깜짝 놀라곤 합니다. 그만큼 이제는 열정락서가 대학생들 사이에서 하나의 문화가 된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내가 대학생 때는 왜 이런 프로그램이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었습니다. 

 
열정락서에 등록을 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에요.

 
안에는 2층까지 가득 차고도 계단에 앉고, 또 나아가 무대에도 앉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열정락서를 듣기 위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밖에는 그만큼의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었어요. 입장하지 못하신 분들은 화면으로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안에서 편하게 듣는 것이 죄송하긴 했는데요, 반면 이런 열정 안에서 도전을 받기도 했습니다. 


무언가 열심히 쓰고 있는 학생의 모습이에요. 


각 멘토들에게 하고 싶은 질문들을 써서 보드에 붙여 놓았습니다. 이중에서 선택된 질문들은 멘토들에게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서 질문을 하게 되죠. 정말 궁금한 것들이 많은 젊음입니다. 


수많은 인파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으며 등장한 오종철 MC. 오늘의 사회자입니다. 오종철씨는 깔끔한 진행과 정리로 안정된 사회를 보셨는데요, 역시 명MC다웠습니다. 


게스트로 나온 슈퍼스타K의 김지수씨. 청주 출신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반응이 더욱 뜨거웠습니다. 날로 잘 생겨지시는 김지수씨. 언제 들어도 감미로운 목소리는 가슴을 따뜻하게 해 줍니다.


 
오늘의 첫번째 멘토는 아이코닉스의 최종일 대표였습니다. 성공하는 방법과 실패하는 방법에 대해서 강의를 해 주셨는데요, 뽀로로 아빠로도 유명하죠. 아이들의 대통령이라 뽀통령이라 불리는 뽀로로. 제 아이들도 뽀로로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음료수도 뽀로로 음료수를 꼭 마셔야 하고, 제일 좋은 장난감들은 모두 뽀로로 장난감이죠. 매트도 뽀로로고, 벽지도 뽀로로인 모든 분야에 뽀로로가 점령하고 있어서 과연 어떤 스토리가 숨어있을지 궁금했는데요, 이번 기회에 뽀로로에 대해 들을 수 있게 되어 기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뽀로로 이야기보다 다른 애니메이션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하셨어요. 위의 사진에 나온 미첼이라는 애니메이션을 아시나요? 공중파에서 방영되었다고 하는데 전 들어보지 못했어요. 60%의 적자를 낸 애니메이션이었으니 모를만도 하다며 차분한 목소리로 이야기하셨는데요, 오늘은 뽀로로의 성공에 대해 말하지 않고 뽀로로가 나오기 전까지 실패에 대해 이야기를 해 주셨어요. 

한국의 애니메이션 제작 능력은 세계에서 최고였다고 합니다. 독수리 오형제도 한국에서 제작했고, 수많은 일본, 미국 애니메이션들이 한국에서 제작되었다고 하죠. 하지만 제작 능력만 있고, 기획이나 마케팅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회사에서 기획을 담당했던 기획자로서 최종일 대표는 애니메이션 시장에 기획력을 가지고 뛰어들었죠. 하지만 결과는 처참한 실패였습니다. 실패를 했지만, 또 다시 도전하고 또 다시 실패하고 또 다시 도전한 최종일 대표. 그는 에디슨의 말을 빌어 그 이유를 설명하였는데요, 에디슨에게 한 기자가 어떻게 그렇게 많은 실패를 하고도 포기하지 않았냐고 하자 에디슨은 그 기자에게 자신은 실패를 한 적이 없고, 다만 999개의 불이 켜지지 않는 전구를 발명하는데 성공했고, 마지막에 불이 켜지는 전구를 발명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계속되는 실패 속에 그 원인을 찾아보기로 했는데요, 아동 애니메이션은 너무도 많았다는 원인을 찾아냈고, 해결책으로 유아 애니메이션을 해 보기로 합니다. 그리고 유아 애니메이션들을 조사해보았더니 대부분 동물이 주인공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죠. 하지만 웬만한 동물은 모두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곰하면 푸우, 쥐하면 미키마우스같이 말이죠. 그러다 사용하지 않는 동물을 발견했는데 바로 펭귄이었다고 해요. 핑구라는 퓅귄 애니메이션이 있었지만, 도전해보기로 하죠. 핑구는 3등신으로 그렸지만, 모두 2등신으로 캐릭터를 만들어보기로 합니다. 그렇게 뽀로로는 탄생하게 되었죠.

또한 기존의 유아 애니메이션이 Education의 기반하에 Entertainment의 요소가 들어가 있었던 Edutainment다면, 역발상으로 Entertainment를 기반으로 Education인 요소를 가미한 Entercation으로 만들어보기로 하죠. 그렇게 뽀로로는 탄생하고 거듭된 실패 속에서 원인을 분석하고 계속 발전시켜 나갔던 것이 뽀로로를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었던 것입니다. 

즉, 최종일 대표의 실패는 실패가 아닌 흥행하지 못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방법에 성공한 것이었죠. 만약 미첼을 만들고 엄청난 적자에 흥행 실패에 좌절하여 애니메이션을 접었다면 뽀로로는 탄생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성공과 실패를 따지지 않고 시도하고 도전했다는 것, 그것이 뽀로로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열정이 아닐까요? 


 
두번째 멘토는 삼성생명의 박근희 대표님이었습니다. 리더의 꿈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해 주셨는데요, 청주대 출신이고 청주 출신이라 더욱 애정과 열정이 넘치는 강의를 해 주셨습니다. 

상고(청주상고·現대성고)를 나오고 지방에 있는 청주대를 나오고 사는 곳은 청원군 미원면 금관리인 리(里)출신이라며 자신은 이것을 한번도 컴플렉스로 느끼지 않고, 단 한번도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고 하였어요. 오히려 자신의 브랜드로 삼아 현재의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고 하였는데요, 1978년 8월 4일에 삼성에 입사한 박근회 사장은 95년 임원 승진 이후 매 2년마다 승진을 하여 2004년에 사장이 되었죠. 현재는 삼성생명의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습니다. 


자기 자랑으로 들릴 수도 있는 이야기를 호탕한 성격으로 시원하게 풀어나갔는데요, 박근희 사장이 이야기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자신의 자랑이 아닌 후배들을 위한 진심어린 애정과 사랑 때문이라는 것을 곧 알 수 있게 되었죠. 청주대 학군단을 나와 학군단에 대한 애정도 컸습니다. 현재 강연하고 있는 강당에서 강의를 들었었다고 하니 감회가 남달랐을텐데요, 그런 애정과 열정 때문인지 강당 안의 분위기도 후끈 거렸습니다. 

요즘 스펙이 중요하다고 말하는데요, 반대로 스펙이 없으면 잉여가 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스스로 지레 포기하고 도전조차 안하는 청년들이 있죠. 하지만 그런 변명은 박근희 사장에겐 통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실패라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이 실은 아무런 걸림돌도 되지 않고 오히려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었으니 말이죠.


그가 말한 리더의 조건은 바로 상식과 순리였습니다. 세상은 갈등의 연속이고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갈등으로 시작하게 되죠. 공갈 젖꼭지를 물 것인가, 엄마의 젖꼭지를 물것인가에 대한 갈등에서 시작하여 부와 가난, 진보와 보수, 인종간의 갈등, 고부간의 갈등까지 인생은 갈등이라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매 순간이 갈등이죠. 그리고 그 갈등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지가 성공의 비결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박근회 사장이 말하는 그 비법은 바로 상식과 순리로 갈등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었죠. 

그 상식과 순리를 얻기 위한 다양한 요소들을 이야기 해 주었는데요, 소통의 능력, 글로벌 인재, 실천력 배양, 배려 등의 요소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감사라고 하는데요, 유대인은 태어난 아이에게 가장 먼저 가르치는 단어가 바로 "Thank you"라고 하죠. 갈등 zero의 비법은 감사인 것이죠. 감사 일기를 써 보는 것이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해 주었는데요, 하루에 5개씩 감사한 일을 적어보는 것이 습관이 되면 분명히 좋은 리더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 열정락서의 멘토는 오승환 선수와 최형우 선수였습니다. 오승환 선수는 또 얼마 전에 아시아 시리즈의 마무리를 멋지게 해 내면서 우승의 마지막 순간을 장식했죠. 정말 엄청난 인기를 받으며 나왔는데요, 이번에는 관객들에게 질문을 하고 그것을 맞추는 사람에게 사인볼을 선물한 후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질문이 시작되자 엄청나게 손을 들고 있는 관객들. 열정락서를 들으면서 이렇게 열화와 같은 반응은 처음 보았습니다. 오승환 선수는 대학교 1,2학년 내내 재활 훈련을 했다고 하는데요, 여러 번 인대 수술을 하고 재활 훈련을 한 끝에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최형우 선수는 방출까지 되었다고 하는데요, 군대에서 다시 기회를 잡아서 2군에서 7관왕을 누렸다고 합니다. 그 시상식 장에서 자신에게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힌 후 나중에 1군이 되어 다시 이 시상식장에 오겠다고 했는데 이번에 다시 시상식장에 1군이 되어 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나 이번 우승은 최형우 선수에겐 선수 생활 중 최초의 우승이라 더 감격스러웠다고 하네요. 


싸인볼을 건네주고 있는 모습인데요, 정말 저 싸인공 하나 받고 싶었으나 군침만 흘리고 있었습니다. 재활과 방출이라는 야구선수로서는 치명적인 순간을 딛고 일어서 최고의 마무리 투수와 타자가 된 오승환 선수와 최형우 선수. 가장 인상깊었던 말은 오종철씨가 야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자 나온 대답이었는데요, 두 분 모두 야구는 전부라고 했습니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고,즐기는 자는 미친자를 이길수 없다고 하죠. 야구가 전부이고 야구에 미쳤기에 지금의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실패. 그것은 청춘에게 어울리지 않는 단어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실패를 두려워해서 시도조차 해 보지 못하는 경우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뿌리깊은 나무의 이방지가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라는 대사를 하는데요, 이 대사는 실은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쇼의 묘비명이죠. 무엇이든지 당장 실천하고,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바로 행동에 옮기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이죠. 성공이든 실패든 당장 실천하고 도전하는 것이 바로 열정이고 청춘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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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2011 희망 블로거 페스티벌에서 인터뷰 요청이 왔다. 희망 블로거 페스티발의 인트로에 들어가는 응원 메시지였다. 이 인터뷰에 응한 이유는 새내기 블로그 아카데미에서 블로그 강의를 했었고, 새내기 블로그 아카데미의 대행을 맡은 곳이 희망 블로거 페스티벌의 대행도 맡아서 응한 것이었다. 인터뷰를 하러 가면서 그 취지에 대해 한번 살펴보았다. 그런데 좀 이상한 것이 있었다. 근거없는 비방을 하지 말고 칭찬과 긍정의 말을 블로그에 쓰자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희망 블로거. 얼핏 들으면 그럴 듯하다. 블로거에게 희망을 혹은 희망을 블로거들이 전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칭찬과 긍정의 말로 가득찬 블로고스피어는 이미 죽은 곳이나 다름없다. 


인터뷰는 어차피 편집되어 매우 짧게 나오겠지만, 근거없는 비방만큼 근거없는 칭찬도 위험하다는 논조로 메시지를 남겼다. 그리고 희망 블로거 페스티벌 메인 화면을 보니 (http://v.daum.net/event/festival/index.html)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었다. 방송, 연예 분야의 예시를 보면 연예인들에 대한 근거 없는 가십은 그만, 그들의 숨은 텔런트를 칭찬합시다! 라고 나오는데 과연 이것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목적이 될 수 있는가 싶다. 그런 건 소속사나 방송사에서 알아서 하던가 돈주고 대행사를 써서 해야 하는 것 아닌가? IT쪽은 더 가관이다. 이런 면이 있었어?! 기업이나 제품의 단점보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장점들을 비춰봅시다.라고 적혀있다. 기업 제품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던 장점들만 쓰는 블로그는 이미 죽은 블로그이고, 기업 블로그이다. 기업 블로그에서나 그런 마인드로 블로그를 운영할 것이지 이렇게 대놓고 희망 블로거 페스티발이라는 이름만 붙여놓고 자신들의 알바생들로 전락시키려는 의도는 참으로 불손하다. 

칭찬 릴레이 캠페인이라면 이해가 되고 동참할 의사도 분명히 있지만, 칭찬만 하는 블로거가 되자라는 캠페인에는 도저히 공감할 수도, 동참할 수도 없다. 마치 블로거를 악플러로 보고 선플과 악플로 나누는 것처럼 선플 운동으로 이 페스티벌의 의도를 나타내고 있는 것 같은데, 우선 블로거는 악플러가 아니고 선플러가 될 이유도 없다. 블로그는 마음에서 나오는 솔직한 말이고, 그 이야기들이 모여서 균형을 맞추게 되기 때문이다. 

블로그란 무엇인가?

 

이 행사를 주최한 다음과 삼성전자는 블로그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을 뿐 아니라 이해하려는 눈꼽만큼의 노력도 안했다는 것을 이 행사의 예시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던 블로그 마케팅을 커뮤니케이션팀 산하로 모으면서 소통을 시도했다. 블루로거라는 이름으로 소통과 정직과 기업 시민 정신이라는 점을 발표했지만, 그 어떤 것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말 뿐인 정직과 소통, 그리고 기업 시민 정신은 역시나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기업 입장에서 자신의 제품이 비판받는 것은 별로 기분 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근거있는 비판이라면 받아들이고 소비자를 위해 고쳐 나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것이 오히려 블로거들이 기업과 상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일 것이다. 지금처럼 제품의 (기업들이 숨어있다고 판단되는) 장점들을 나열하고, 블로거들의 글을 컨트롤 하려는 불순한 시도는 결국 부메랑이 되어 날아올 뿐이다. 블로거들을 그냥 PR의 한 영역으로 분류하거나 마케팅의 한 영역으로 분류했기에 도매급으로 동일한 취급을 받고 있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기만 하다. 

기업이야 담당자들도 월급쟁이이고,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기에 보고라도 잘 하기 위해서 자신들의 이익만 생각하고 이런 일을 벌일 수 있을 것이라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다음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나름 블로고스피어를 만들어오고 주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블로그에 대한 이해가 없을 줄이야... 다음 역시 블로그를 지켜주거나 블로고스피어를 건전하게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는 전혀 없고, 그저 좋은 말로만 가득찬 희망 뉴스같은 채널이 만들어지길 원하고, 블로거는 그저 자신들의 사업을 위해 무료로 컨텐츠를 제공해주는 찌라시들이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듯 싶다. 그마저 광고 유치가 잘 안되니 좋은 글로 도배해주세요~ 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 아닌가. 

블로그란 무엇일까? 내가 이해하고 있는 블로그는 "솔직함"이다. 내가 느낀데로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공간. 일기장처럼 맘대로 쓰고 친구들과 공유하는 공간이 바로 블로그인 것이다. 그런 솔직함들은 극과 극에도 존재하지만, 그것들이 모여서 에너지를 만들게 되고, 그 에너지는 균형을 이루며 한 지점을 향해 갈 수 있도록 인도해준다고 생각한다. 쉽게 이해하자면 블로거는 "나는 꼼수다"를 지향해야 한다. 블로거들의 롤모델은 나는 꼼수다인 것이다. 모두가 권력과 돈의 움직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 YES"라고 말할 때 쫄지 않고 솔직하게 "NO!"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블로그이고, 블로고스피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인 것이다. 

기존 언론에서 하지 못했던 목소리들이 블로거를 통해서 나오기 시작했고, 그것은 아이에서 노인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블로그라는 채널을 통해서 나오기 시작했다. 내 친구들이 하는 이야기들은 영향력을 갖기 시작했고, 그것은 미디어, 마케팅, 홍보등의 다양한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그것을 두고 네이버에서는 약삭 바르게 "파워블로거"라는 명칭을 붙여서 권력을 만들어버렸고, 지금의 그 가치관이 너도 나도 파워블로거가 되기 위해 아둥바둥거리는 블로거들의 피 튀기는 전쟁터로 만들어버렸다.


그리고 지금은 다음에서 나서서 기업과 손잡고 희망 블로거 페스티벌이란 명분하에 칭찬하는 글만 쓰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칭찬하는 글만 써서 다음은 광고주 입맛에 맞는 무료 컨텐츠를 확보하고, 기업은 제품 홍보 알바들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는 것이다.

희망은 쟁취하는 것이다. 넉 놓고 앉아서 이렇게 되면 참~~ 좋을텐데라고 백날 되뇌어 보았자 그저 넋두리에 불과하다. 희망은 희망을 향해 달려나가고,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강한 신념과 정체성 아래에서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블로거에게 희망은 "솔직함"이다. 기업에 휘둘려 기업이 쓰고 싶은데로 쓰는 것이 아니라, 포털에 휘둘려 포털의 편집 성향에 맞춰서 쓰는 것이 아니라, 내가 꼴리는데로 쓰는 것이 블로그이다.

2011 희망 블로거 페스티벌. 깨끗하고 아름다운 블로그 문화를 만들기 위한 블로거들의 축제. 마치 이 페스티벌이 시작하기 전인 지금의 블로거들은 더럽고 추악한 블로그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다. 근거없는 칭찬은 더 무서운 결과를 가져온다. 근거없는 비방이건, 근거없는 칭찬이건 모두 지양되어야 할 것이고 블로고스피어 안의 자정 작용이 일어나 그런 글들은 영향력을 잃게 되리라 생각된다. 

쫄지 말자! 블로거는 블로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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