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도 여왕의 교실은 큰 파급력이 없어보인다. 첫회가 끝나고 뚜껑이 열렸다. 어제만 해도 여왕의 교실에 많은 기대를 했다. 아역들의 연기와 고현정의 카리스마, 원작의 힘을 빌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었다. 그러나 첫회를 본 느낌은 2005년 일본 드라마였다. 예전부터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왔다. 일본 드라마의 전성기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였기에 그 때 드라마들을 주로 리메이크한다. 직장의 신은 2007년에 방영되었던 파견의 품격을 리메이크하였다. 직장의 신은 파견의 품격을 현실에 맞게 잘 풀어내고, 김혜수의 카리스마로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와 메세지를 던져주었다.
하지만 여왕의 교실은 2005년에 갇혀있는 느낌이었다. 우선 아역들의 연기가 어색하다. 어렸을 때부터 봐 왔던 아역들이기에 폭풍성장한 것에 놀라긴 했지만, 너무 깊은 감정을 표현해야 해서 그랬는지 아직은 어색했다. 고현정의 연기 또한 캐릭터를 부각시키기에는 캐릭터가 너무 무겁고 어두웠다. 마녀라는 캐릭터는 과거의 아픈 기억이 만들어낸 방어기재이지만 아직 그 아픈 과거를 모르는 상황에서 마녀 캐릭터는 웃음기 뺀 프란체스카 캐릭터같은 느낌이었다.
초등학교의 현실을 꼬집는다고 했는데, 실제로 초등학교에 가보고 나서 쓴 것인지 잘 모르겠다. 2005년의 일본 초등학교 상황을 이야기한 것은 아닌가 싶다. 주변의 학부모들이 이야기하는 초등학교와는 좀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연예인 기획사에 캐스팅되어 성형수술을 하고 쌍코라고 놀림을 받으며 왕따를 당했던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더 현실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냥 어느 세대에나 보편적으로 일어나는 일들 말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점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각색을 했어야 공감을 더 얻을 수 있었을 것 같다. 단순히 급식의 밥 안먹이고, 성적순으로 자리배치를 하고, 중학생들에게 삥 뜯기고, 시험보다 배 아프고... 이런 보편적인 상황보다 적어도 그녀들의 완벽한 하루에서처럼 현재 유치원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이제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한 에피소드를 마치고 민준국 이야기로 스케일을 넓혀가게 된다. 장혜성이 증언을 하여 감방에 가게 된 살인범 민준국이 출소하여 장혜성에게 복수하려 하고, 이를 박수하가 막는 에피소드가 시작된다. 스릴러와 액션이 가미된 스케일이 커진 에피소드가 될 것 같다. 4회부터 본격적으로 치고 나가게 된다면 현재의 여왕의 교실로서는 치고 나가기 힘들게 될 것 같다. 천명은 이미 고정 매니아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청률에 있어서는 점차 격차가 벌어지게 되지 않을까 싶다.
오늘 저녁에 2차전이 시작된다. 과연 여왕의 교실은 첫회의 아쉬움을 극복하고 여왕의 교실만의 색을 낼 수 있을 것인지,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더 치고 나갈 것인지 오늘이 지나면 알게 될 것 같다. 아... 주군의 태양이 시작하는 8월까지 기다려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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