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비밀의 시청률이 무서운 질주를 하고 있다. 5%에서 시작한 시청률은 멈출 줄 모르고 계속 올라가 최근 8회에서는 15.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상속자들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상승세를 이어가려 하고 있지만 비밀 또한 조민혁이 강유정의 무고함을 알게 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치고 들어가면서 박빙의 상황이 발생할 것 같다. 반면 메디컬탑팀은 점점 내용이 산으로 가고 있는 느낌이라 상승 반열에 끼지 못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어떻게 비밀은 아이돌의 전격 출연과 스타들의 대거 출연을 뚫고 고속 상승세를 탈 수 있었을까? 비밀의 치명적인 매력이 무엇인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1. 때릴수록 내가 아픈 조민혁의 매력

 



돈이 너무 많아서 세상이 재미없는 재벌. 조민혁. 그는 원하는 것은 모든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가 죽고난 후 그는 삐뚤어지기 시작했으며 온갖 망나니 짓을 하며 돈의 힘으로 사람들을 조정하고 깔아 뭉게기도 한다. 그러다 자신이 유일하게 사랑했던 사람이 뺑소니 사건을 당하게 되고, 그로 인해 자신의 아기까지 죽게 되자 조민혁은 뺑소니를 낸 강유정의 삶을 산산조각 내기로 작정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강유정을 괴롭히고, 감옥에 최고형인 5년을 선고받게 하며, 감옥 안에서 낳은 아기와 함께 가석방될 수 있었지만 조민혁은 잔인하게 안도훈을 이용하여 가석방을 못하게 하고, 결국 강유정의 아이는 폐혈증으로 죽고 만다.  수감 생활을 모두 다 하고 나서도 끝까지 괴롭히지만 강유정을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그녀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때리면 때릴수록 왜 자신이 아프냐는 명대사를 남기며 조민혁은 강유정에게 빠져들게 되는데, 그녀를 철저히 감시하던 조민혁은 안도훈의 연류에 대해 알게 된다. 안도훈이 강유정에게 프로포즈를 한 날이 뺑소니가 난 날이었고, 모든 정황 상 강유정은 무고하다는 것이 밝혀지게 된다. 그리고 이제 그의 모든 화살은 안도훈에게 향하게된다.

하지만 안도훈에게 대적하기에 조민혁은 위기의 순간을 맞게 된다. 약혼녀인 신세연은 조민혁을 사장 자리에서 해임하는데 동의하게 되고, 조민혁이 강유정에게 빠져들수록 신세연은 그에 대한 질투로 조민혁을 더 깊숙한 바다속으로 집어 넣을 것이다. 이에 안도훈까지 합세하여 신세연과 힘을 합해 조민혁의 자리를 빼앗을지도 모른다.

사악해보이지만 사랑을 믿는 조민혁. 그의 반항과 꿈틀거림이 자신을 점점 옥죄어 오는 그물이 된 것임을 보면서 힘이 쎈 사람이 아닌 옥죄어 들어가고 있는 위기의 연약한 사람임을 알게 되면서 조민혁에 대한 매력이 돋보이게 되는 것 같다. 

2. 강유정의 패션

 


비밀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황정음의 역할이 크다. 지성과 배수빈의 탄탄한 연기력 역시 다시금 놀라게 하는 대목이었지만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던 황정음의 놀라운 내면 연기는 배우로서 성장한 모습도 보았고, 극에 흠뻑 빠져들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비밀에 집중하게 되는 이유는 바로 강유정의 패션이다.



황정음이 입고 나오는 허름한 니트들은 황정음 니트라고 벌써부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완판녀로서의 명성을 떨치는 듯 하다. 영리하게도 황정음이 입고 나오는 패션의 옷들은 대부분 황정음이 운영하는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들로서 입고 나온 니트들은 매진이 되기도 했다. 자신이 입고 나오며 자신이 판매하는 고도의 전략을 취한 황정음은 연기까지 잘하면서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패션과 연기까지 겸비하게 된 강력한 강유정의 패션은 여성들이 비밀의 강유정에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3. 비열한 남자, 안도훈

 


살얼음판이 깨질까봐 기어서 여기까지 왔다는 안도훈. 고시생에서 검사, 검사에서 대기업 변호사로 오기까지 그는 마치 황금의 제국의 장태주의 대사를 배낀 듯 말한다. 장태주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버리고 황금에 눈이 멀어 결국 파멸하게 되는 것 같이, 안도훈 역시 자신을 사랑하던 사람을 이용하여 강유정의 뒷바라지로 검사가 되고, 검사가 된 후에는 뺑소니 사건을 뒤집어 씌워서 감방에 살게 하고,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최고형을 때리고, 가석방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조민혁의 제안에 넘어가서 자신의 명성을 위해 가석방이 안되게 하여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감방에서 못나오게 하고, 자신의 아들마저 죽게 내버려둔다. 

결국에 만신창이가 된 강유정을 버리고, 신세연에게 접근하게 되고, 조민혁의 자리를 넘보게 된다. 자신은 왜 안되냐며 말이다. 그 과정에서 강유정의 아버지를 숨지게 하는 악행을 하나 더 저지르게 된다. 그러면서 강유정을 위해주는 척 눈물을 흘리고, 웃음을 짓는 안도훈은 가장 비열한 캐릭터 중 하나이다. 천사의 얼굴과 어리버리하면서 착한 척을 하지만 실은 가장 비열하고, 악독한 캐릭터인 것이다.



결국 자신의 욕망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파멸하게 되겠지만, 이미 그는 그 과정에서 모든 것을 잃어가고 있는 중이다.

비밀의 질주는 이런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볼매 드라마 비밀. 점점 가슴 아파질 것이 예상되지만 보고 싶어 다음 수요일이 너무도 기다려지게 만드는 드라마. 다음 주에는 어떤 스토리가 전개될지 너무 기대된다. 
반응형
반응형
요즘 즐겨보는 유일한 드라마인 49일. 여러번 쓰고 싶었지만 선뜻 글이 써지지 않았다. 약간 메니아적인 냄새를 풍기는 49일은 정말 잘 만든 드라마이다. 섬세한 줄거리와 장치들, 그리고 의외로(?) 연기를 잘하는 이요원과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는 웬만한 스릴러보다 더 재미있고, 멜로보다 더 감성적이다. 

49일이란 제목은 49재라는 불료식 제사의례에서 나온 것이다.  중국에서 생겨난 유교적인 조령숭배 사상과 불교의 윤회 사상이 절충된 것이라고 한다. (참고: 두산백과) 불교 의식에서 사람이 죽은 다음 7일마다 불경을 외면서 재를 올려 죽은 이가 다음 세상에서 좋은 곳에 사람으로 태어나길 비는 제례의식인데 칠칠재라고도 불린다. 이 49일동안 후손들이 재를 열심히 올리면 지옥에 가지 않고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다고 한다. 

49일이란 서양에서는 궁금증을 유발시킬 수 있는 제목일지 모르지만, 동양에서는, 특히 유교 문화권에 있는 한국에서는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 처음 49일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불교 드라마야?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만약 영화 제목이 12사도라고 하면 그 제목에서 벌써 기독교의 느낌이 물씬 나고, 어떤 내용인지 대충 감이 오기에 흥미를 떨어뜨리는 것처럼, 49일이라는 제목에서 우선 어떤 내용인지 대충 감이 오기에 흥미를 반감시킨다. 


하지만 실제로 49일을 보면 반전도 있고, 긴장감도 있고, 굉장히 유머러스한 해학도 보인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제목에서 마케팅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고작 10%대의 시청률에 머물고 만것이라 생각된다. 이 정도의 스토리와 연기, 소재라면 최소 20% 중반 이상은 나와야 할텐데 제목 하나로 10%를 깎아먹고 들어가고 있다. 

49일의 매력은 긴장감이다. 49일동안 신지현이란 여자는 눈물을 3방울 받아야 식물인간에서 깨어날 수 있다. 그리고 송이경이란 사람의 몸을 빌려 낮에만 활동을 한다. 49일 안에 눈물을 받아내야 하는데 자신이 식물인간이 되고 나니 친구와 애인의 배신과 음모를 알게 된다. 신지현 아버지의 회사를 부도내려는 애인 강민호는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접근했다. 원래는 신지현의 절친인 신인정의 애인이었는데 신인정이 신지현을 질투해서 신지현을 자신의 위치로 끌어내리기 위해 자신의 애인이었던 강민호를 의도적으로 신지현의 애인이 되게 하여 그 회사를 부도내게 만든 것이다.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신지현은 송이경의 몸을 빌려서 49일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49일 안에 해결해야 할 문제인 것이다. 거기에 러브라인도 형성된다. 살아있을 때는 자신에게 까칠하게만 대하던 한강이라는 친구가 실은 자신을 짝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조금씩 알게 되고, 몸 주인인 송이경과 스케줄러라는 저승사자 비스무리한 영혼과 원래 사랑하던 사이였다는 러브라인이 진행된다. 모두 49일안에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아버지가 암에 걸린 것을 알게 되자 수술을 하게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음모를 바로잡아야 하고, 자신의 신분을 노출시켜서는 안되며, 러브라인까지 신경써야 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49일안에 해야 하기에 긴장감은 극도로 높아진다.



게다가 몸주인인 송이경은 자신의 몸에 영혼이 들어왔다 나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소리도 들을 수 있게 되었고, 생각도 나게 되었다. 심지어 움직임까지 느낄 수 있게 되면서 송이경과 신지현의 미묘한 감정도 긴장감을 배가 시켜준다. 언제쯤 송이경은 신지현을 알게 될지에 대해 궁금해지는 것이다. 또한 신분이 거의 탄로날 지경에 이르렀다. 송이경은 신지현을 느끼기 시작했고, 강민호와 신인정도 송이경이 신지현이라는 것을 거의 눈치챘다.

영혼이라는 것을 가지고 가장 재미있게 풀어낸 것이 49일이 아닌가 싶다. 정말 재미있는 드라마인데 이슈가 많이 안되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제목만 더 매력적으로 지었어도 충분히 대박날 수 있는 드라마였는데 말이다. 그래도 앞으로 남은 시간동안 49일을 열심히 보게 될 것 같다. ^^
반응형
반응형
끝은 화려했다. 선덕여왕은 39%의 시청률을, 천사의 유혹은 23%의 시청률을 올렸다. 수많은 캐릭터들이 장렬한 최후를 맞으며 마지막 회를 수놓은 두 드라마는 그동안 한번도 비교되지 않았지만, 진작에 비교되었어야 했던 드라마인 것 같다.

선덕여왕

선덕여왕은 방영 내내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유지했다. 특히 미실인 고현정이 나오는 동안은 40%를 상회하기도 했다. 수많은 이슈를 이끌어내며 제 2의 대장금 역할을 어느 정도는 수행했다고 할 수 있는 선덕여왕은 어린 덕만-미실-유신-덕만-춘추-선덕여왕-비담으로 이어지는 유동적인 중심이동으로 꾸준한 시청률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마지막은 비담이 장식했다. 사랑하기에 죽음을 선택한 비담의 이야기는 선덕여왕의 죽음까지 묻어버릴 정도로 장렬했다. 김유신의 손에 죽임을 당한 비담은 죽으며 "덕만아"라는 말을 남기는데 이는 선덕여왕과 비담의 암호같은 것이었다. 반란과 사랑을 함축하는 "덕만아"라는 단어는 딱 10보 앞에서 선덕여왕에게 입 모양으로만 알려줄 수 있는 신호였던 것이다.

춘추도 안나오고, 죽방, 고도나 나머지 인물들에 대한 친절한 설명은 없었지만, 이미 역사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이기에 비담에 집중한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천사의 유혹


천사의 유혹은 처음부터 큰 이슈를 끌어내었다. 부정적인 이슈이긴 했지만 아내의 유혹 속편으로 여자가 아닌 남자가 주인공인 드라마이다. 유행어가 된 막장드라마의 대표 드라마이기도 한 천사의 유혹은 아내의 유혹만큼이나 막장스러웠다. 그래도 점만 찍어 모두를 못알아보게 한 것보단 성형수술로 패이스오프를 한 것은 그나마 좀 나아졌다고 할 수 있으나 이왕 막장으로 간 것, 확실하게 막장으로 가지 어설프게 막장으로 가서 덜 막장스러웠던 것이 아내의 유혹 시청률을 따라잡지 못한 이유이기도 한 것 같다.


마지막은 역시 자살이었다. 막장의 끝은 자살이나 살인일 것이다. 갈때까지 간 것이라는 뜻을 함포하고 있기에 말이다. 보통 우울한 감정은 자살로 흐르고, 분노의 감정은 살인으로 치닫는다고 한다. 천사의 유혹은 복수와 분노의 드라마인 것 같지만, 결말을 보면 분노 속에 숨겨져있던 자기연민과 우울을 다룬 드라마인 셈이다. 물론 분노와 우울은 일맥상통한 면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

신현우의 엄마가 브레이크 고장으로 죽게 되고, 그 살인범으로 주아란을 의심하게 된다. 그리고 몰래 숨어서 여생을 살려했던 주아란은 남주승이 찾아내게 된다. 자신의 복수 대상이자 엄마를 죽인 주아란을 용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주아란은 경찰의 포위망에 둘러쌓이게 되고 자살을 선택함으로 마무리가 된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신현우의 엄마는 스스로 브레이크를 고장을 내어 자살을 선택했던 것으로 복수의 고리는 끊어지게 된다. 결론은 복수를 아무리 해도 결말은 행복하지 않기에 용서를 하자라는 것인 것 같다



이 두 드라마의 공생 관계

천사의 유혹의 타이밍은 절묘했다. 8시 50분에 시작하여 10시 5분쯤 끝나는 천사의 유혹은 절묘하게 선덕여왕의 앞부분을 잘라먹었다. 그리고 선덕여왕은 그에 맞서 처음 5분 정도는 이전 회 이야기로 채워넣는다.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절묘한 공생관계처럼 보였다.

천사의 유혹의 경쟁 상대는 9시 뉴스였다. 9시 뉴스 자리를 꿰차고 나온 천사의 유혹은 굉장히 파격적이고 공격적인 시간대를 점령한다. 집안에서는 채널권 싸움이 시작되고 천사의 유혹이 더 똑똑했음은 시청률로 밝혀졌다.



보통 집안에서 아버지는 뉴스를 보시자고 한다. 현대인은 뉴스를 봐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뉴스를 보지 않으려 하는 어머니는 미개한 식으로 몰고가며 말이다. 하지만 어머니의 따발총은 아버지를 두손 들게 만든다. 뉴스야 컴퓨터에서 보면 되고, 만날 똑같은 이야기나 하는 뉴스를 보는 것보다 이게 더 재미있다며 말이다. 결국 아버지는 스포츠뉴스라도 보려는 심산으로 어쩔 수 없이 천사의 유혹을 보게 된다.

막장스런 천사의 유혹의 자극적인 스토리에 아버지는 어느새 몰입되게 되고, 저딴 드라마를 만들다니 요즘 세상 말세라 그러면서도 매일 챙겨보게 되 버리고 만다. 그나마 기대했던 스포츠 뉴스마저 천사의 유혹이 끝나자마자 선덕여왕으로 잽싸게 넘어감으로 포기해야 했고, 결국 나이트뉴스를 보시다 주무시게 된다.

천사의 유혹은 9시 뉴스와의 경쟁에서 이겼고, 선덕여왕은 월화드라마를 모두 잡아먹어 버렸다. 그리고 천사의 유혹과 선덕여왕은 어정쩡한 공생관계가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두 드라마에서 배울 점은?

다른 드라마들은 푸념을 한다. 선덕여왕 때문에, 아이리스 때문에... 못해 먹겠다며... 비겁한 변명에 불과하다. "재미없기" 때문에 안보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토리이다. 스토리가 얼마나 꽉 차 있는지 말이다. 선덕여왕같은 제작비가 있으면 모두가 성공할 줄 안다. 하지만 우리는 돈만 쏟아부은 수많은 드라마들을 알고 있다.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짜임새 있는 스토리다.

그리고 천사의 유혹을 통해서는 마케팅이 적극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스토리가 없어도 마케팅이 있으면 시청률은 나온다. 하지만 스토리가 없는 마케팅은 부정적인 여론을 만들고, 아무리 시청률이 높아도 나쁜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다. 마케팅만 훌륭한 건강에 안좋고 자극적이기만 한 패스트푸드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좋은 음식에 마케팅까지 더해진다면 선덕여왕같은 드라마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스토리와 마케팅이 적절히 조화된 그런 드라마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반응형
반응형
찬란한 유산의 '찬란한 유산'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가족이었다. 찬란한 유산을 보면서 과연 찬란한 유산이란 무엇일까 생각하게 만들었는데, 마지막회쯤 가서야 그 메세지를 듣게 되었다. 할머니의 돈이 그 유산인가 생각해보기도 하였고, 아빠가 남겨준 보험금이 찬란한 유산인가도 생각해 보았지만, 모두 찬란한 유산은 커녕, 사람을 어그러지게 만든 욕망의 덩어리들일 뿐이었다.

마지막회를 보고 나니 더 메세지가 강하게 다가와서 찬란한 유산인 가족에 대해 적어보려 한다. 이제는 찬란한 유산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마음에 슬프기도 하지만, 행복한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기분이 좋았다. 보통 드라마는 해피엔딩이어도 해피엔딩은 동화 속에 "그래서 왕자와 공주는 행복하게 잘 살았데요~"처럼 행복한 부분을 짧게 보여주고 급히 마무리를 짓는 경향이 있지만, 찬란한 유산은 해피엔딩에만 한 회를 투자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행복한 상상에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즐거움을 더해 주었다.



백성희와 유승미 가족

첫번째 어그러짐은 바로 친아버지 때문이었다. 폭력 가정이었던 유승미네 가족은 우울한 날 그 자체였을 것이다. 백성희가 그렇게 독해진 것도 폭력적인 남편에 저항하다보니 생긴 분노가 아닐까 싶다. 또한 자녀인 유승미를 지켜야 하겠다는 일념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섬뜩한 악녀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생활을 해야 하기에 고평중과 재혼을 하게 되지만, 그 재혼은 돈을 노리고 한 재혼이었다. 첫 회에서 백성희가 비싼 목걸이 경매에 참여했던 것이 기억난다. 부도가 날 때까지도 자신의 부를 과시하기 위해 돌아다녔던 백성희는 자신의 돈에 대한 집착과 딸이 제대로 된 가정에서 자라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합해져있었다.

하지만 고평중과 고은성의 부녀 관계는 돈독했고, 유승미는 백성희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기 위해 더불어 온 덤 같은 느낌을 받았다. 재혼으로 인한 문화적 충격이 제대로 캐어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 다시 부도와 사망이라는 엄청난 일이 일어나자 이 백성희와 유승미 가족은 악의 축이 되어 드라마 전체의 악한 역할을 책임지게 되었다.

결국 모든 것이 탄로나고 퇴로가 없어진 백성희는 자살을 결심하게 되지만, 유일한 혈육인 유승미의 설득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백성희는 돈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유승미는 사랑에 대한 집착을 버리게 됨으로 서로 의지하고 소소한 삶에 만족하며 살아갈 수 있는 아름다운 가정을 만들게 된다.

고평중-고은성-고은우 가족

자페아인 은우가 있는 이 가족은 은우를 중심으로 결합되어 살아왔다. 하지만, 우발적인 사고로 아버지가 돌아간 것으로 되고, 은우마저 백성희의 모략으로 잃어버리게 된다. 졸지에 이산가족이 되어버린 고은성은 선우환 가족을 하나로 묶어주는 피스메이커 역할을 하며 가족을 하나로 만들어 준 노력의 댓가인지 돌아가신 줄만 알았던 아빠가 살아 돌아오고, 잃어버린 줄만 알았던 은우 또한 돌아오게 된다.

고평중이 백성희의 만행에 분을 참지 못하고 손찌검을 하려 하자 은우는 아빠의 손을 막으며 때리면 아프고, 엄마를 때리면 안된다고 말한다. 만약 고평중이 백성희를 때렸다면 백성희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되었을 것이다. 폭력 가정의 악몽 속으로 다시 돌아가게 될 것이고, 승미가 아무리 설득했다 할지라도 삶을 포기했을 지도 모른다.



박준세-박태수 가족

박준세와 박태수는 부자지간임에도 철저하게 다른 가치관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박태수는 자신의 욕심을 위해 아들의 가치관까지 짓밟으며 부정한 일을 자행하게 했으며, 아버지로서 실격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 욕심을 버리고 나서야 비로소 부자의 관계도 회복되었고, 헤어진 어머니와도 다시 만나는 여지를 남겨두며 가족을 되찾게 되었다.

선우환-선우정-장숙자-오영란-표집사 가족

설렁탕 집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던 선우환과 쇼핑에 눈이 멀어 된장녀 행세를 하고 다녔던 선우정과 오영란은 장숙자 할머니에게 충격을 안겨주게 되었고, 자신의 유산이 엉뚱한 고은성에게 넘어가게 될 것 같자, 박태수와 함께 고은성을 밀쳐내려 한다.

하지만 선우환은 고은성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고, 선우정은 고은성을 좋아하는 박준세를 통해 새롭게 변화한다. 오영란 또한 처음에는 친구인 백성희에게 물들어 나쁜 짓을 일삼지만, 결국 표집사의 열렬한 구애 끝에 올바른 길을 가게 된다.

그리고 할머니의 유언에 대한 깊은 뜻을 알게 되고, 모든 기업의 주식을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획기적이고 아름다운 장면을 만들어낸다.

찬란한 유산의 홈페이지에 가보면 기획의도에 찬란한 유산은 가족이라고 적혀있으니 찬란한 유산의 메세지는 "가족"이 틀림없다. ^^ 핵가족화 되어가며 자본주의의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가는 요즘 가족의 소중함이 덜 해져가고 있다. 해외 원정 고려장까지 일어나고 있는 요즘, 가족이 얼마나 소중하고, 찬란한 것인지 주말 드라마로서 훌륭한 메세지를 잘 전달해 준 것 같다.

나 또한 이제 한 가정의 아버지가 되기에 앞으로 자녀들에게 남겨줄 찬란한 유산으로 아름답고 화목한 가정을 남겨주어야 겠다고 다짐해보게 되었다. 참으로 당연하고 쉬운 것이 다짐해야 될 것으로 변해가고 있는 세상과 세월이 씁쓸하긴 하지만, 드라마를 통해 또 다시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느낄 수 있게 되었으니 앞으로는 잊지 않고 오랫동안 지켜나가려 한다.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아래에 있는 추천을 한번 눌러주시면 글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b
RSS를 사용하시면 편하게 구독하실 수도 있답니다. 요거 누르면 구독할 수 있어요->


반응형
반응형
찬란한 유산이 물이 오를데로 올랐다. 유승미는 엄마따라 완전히 악녀의 길로 들어섰고, 고은성은 유승미 모녀가 쳐 놓은 덫에 빠져들었다. 선우환은 고은성에게 마음을 빼앗기며 갈등 구조는 극대화되고 있다. 찬란한 유산에서 가장 궁금한 점은 선우환과 고은성이 맺어질 것인가에 달려있는 것 같다. 아니 어떤 식으로 맺어질 지가 더 궁금하다.

선우환이 고은성과 유승미 중에 누구를 선택할까? 유승미의 악행이 만천하에 드러나면 결국 고은성을 선택할 수 밖에 없고, 지금도 마음을 빼앗긴 상태이기 때문에 고은성의 승리가 확실하다. 하지만 고은성이 선우환을 받아들일까? 선우환과 박준세 중 누구를 선택할 지는 한번 쯤 고민할만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그럼 여자들이 좋아할 것 같은 기준을 가지고 한번 비교를 해보자.

이승기 / 국내가수
출생 1987년 1월 13일
신체
팬카페 가수 이승기 공식 팬카페
상세보기

배수빈 (윤태욱) / 탤런트
출생 1976년 12월 9일
신체
팬카페 ♡ 배수빈공식카페 - 수빈여울 ♡
상세보기


1. 재력

Dollars !
Dollars ! by pfala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

보통 결혼 적령기가 되면 여자들은 남자의 돈을 본다고 한다. 우스갯소리인지, 암울한 자본주의 논리인지는 모르겠지만, 남자의 재력은 여자가 남자를 판단하는 가장 큰 기준이 되어버린 현실이다. 선우환과 박준세의 재력은 어떠한가? 선우환은 진성그룹의 후계자이고, 박준세 또한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CEO이다.

선우환은 할머니 믿고 경영 수업은 뒷전으로 두며 망나니짓만 하다가 고은성을 만나 사람되었다. 이제는 손님의 마음까지 읽는 노련한 CEO가 되어가고 있다. 박준세 또한 아버지가 진성그룹의 실세이고,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레스토랑이 확장까지 되는 능력있는 CEO이다.

재력으로 따진다면 선우환과 박준세 모두 비견될 수 없을 정도인 것 같다.

2. 외모

역시 외모를 안 볼 수 없다. 큰 키를 부르짖는 여자들의 마음은 어릴 때나 커서나 똑같기 때문이다. 우선 키로 따지자면 선우환이 더 큰 것 같긴 하지만 박준세 역시 작은 키는 아니다. 선우환이 아무리 꽃미남이라도 박준세 역시 밀리지 않는 훈남형이다.

몸매 역시 둘다 어느 곳 하나 빠지지 않을 뿐더러 패션 감각도 매우 뛰어나다. 패션 쪽에서 약간의 점수를 더 준다면 선우환일 것이다. 선우환은 동생과 엄마가 쇼핑광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최신 트랜드를 잘 따라갈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이다.

3. 성격

여기서 확연한 점수 차이가 날 것 같다. 선우환은 나쁜 남자의 대표격이고, 박준세는 착한 남자의 대표격이다. 선우환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잘 표현하지 못하고, 어릴 적의 상처로 인해 분노로 사람들에게 반응한다. 고은성으로 인해 인간성이 변하고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성격으로 따지자면 박준세를 따라갈 수는 없을 것이다.

박준세는 자원봉사도 직접 나서서 하고, 아는 동생을 집에 빈대 붙이게 할 정도로 마음이 넓으며, 옳은 일이 아니면 거들떠 보지도 않는 대쪽같은 청명함까지 가지고 있다. 여자에 대한 매너도 좋고, 어른들이나 남의 집에 가서도 예의 바르게 행동한다. 게다가 사랑을 하면 열정적으로 하는 카리스마도 있으니 성격으로 친다면 박준세의 완승이 아닐까 싶다.

4. 사랑
South Africa, Johannesburg: Something for love
South Africa, Johannesburg: Something for love by kool_skatkat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아무리 1,2,3번에서 점수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해도 역시 그중에 최고는 사랑일 것이다. 고은성의 마음이 어디 있느냐에 따라 그 선택은 1,2,3번에 상관없이 이루어질 것이다. 게다가 드라마의 주인공이 아닌가? 1,2,3번에서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엄친아 박준세에게는 안되었지만, 사랑에 대한 분위기는 선우환이 선택될 것 같다.

박준세는 고은성에게 선우정과 같이 그냥 오빠 동생 사이일 뿐이다. 든든한 오빠 정도? 남자에게 치명타가 바로 이 오빠라는 말이 아닐까. 반면 선우환은 여자들이 그렇게 좋아한다는 나쁜 남자의 매력도 가지고 있으면서 이제는 착한 남자로 돌아서려 하는 올바름까지 가지고 있다.

이번 주 마지막 장면에서는 선우환을 밀어내었던 고은성에게 선우환이 술에 취해 찾아가 덮쳐(?) 버렸으니 이제 카운터펀치를 날린 셈이다. 다음 주 예고를 보니 고은성은 선우환에게 푹 빠진 것 같았다.

고은성 친구인 혜리의 말처럼 사랑은 편한 쪽을 선택하는 것이 맞는지도 모른다. 선우환을 사랑하게 되면 유산 문제도 얽혀있고, 무엇보다 승미 모녀와 완벽한 원수의 길로 들어서기 때문에 매우 복잡하고 머리 아픈 사랑의 길이 될 것이다. 차라리 박준세를 선택한다면 매우 아름다운 해피엔딩으로 바로 끝나버릴 수도 있는 일이다. 과연 고은성은 누구를 선택할지, 끝까지 궁금하게 만드는 찬란한 유산인 것 같다.

만약에 여러분이 고은성이라면 선우환과 박준세 중 누구를 선택하고 싶나요?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아래에 있는 추천을 한번 눌러주시면 글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b
RSS를 사용하시면 편하게 구독하실 수도 있답니다. 요거 누르면 구독할 수 있어요->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