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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의 마지막 날, 아내와 함께 홍대를 향해 나섰다. 젊음의 거리 홍대를 보니 연애할 때의 생각도 나고, 다시 20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아 좋았다. 사람들은 연말이라 그런지 모두 한껏 차려 입고 쌍쌍이 거리를 바쁘게 걸어가고 있었다. 우리도 그 틈에 끼어서 목적지를 향해 자신 있게 걸어갔다.

우리가 간 곳은 사운드홀릭이라는 곳이었다. 2008년의 마지막 날 북콘서트에 초대되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아내에게 선물해 준 책인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에서 준비한 콘서트였다. 많은 초대받은 사람들이 이미 와 있었다. <소울메이트>와 <안녕, 프란체스카> <두근두근 체인지> 등 여러 방송 프로그램들의 음악을 선곡한 조진국 작가와 콘서트는 매우 신뢰감이 갔다. 어떤 특별한 선곡을 하여 콘서트에서 들려줄까라는 기대감으로 사운드홀릭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계단을 내려가 입장권을 내니 맥주 한 캔과 포테이토 칩 과자를 한 봉지씩 나눠주었다. 너무 늦게 왔는지 이미 가득 찬 사람들로 인해 자리가 꽉 차서 이러지도, 저러지고 못하고 엉거주춤하게 서 있는데, 진행하시는 분께서 앞 자리가 두 자리 남았다면서 인도했다. 2008년은 정말 운이 좋은 해 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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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자리에 앉은 우리는 무대와 꽤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콘서트가 시작되고 루싸이트 토끼가 먼저 나왔다. 여성 두 명으로 이루어진 팀으로 음색이 매우 독특했다. 가슴 속을 후비는 듯한 아련한 목소리로 가사를 전달하는 힘이 강했던 루싸이트 토끼는 한번에 음악 속으로 쏙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마지막에 불렀던 ‘손 꼭 잡고’라는 곡이 지금도 귓가에 맴돈다.

두 번째는 가수 박준혁이었다. 회사원과 가수, 이중 생활을 하고 있다는 박준혁은 떼루아의 김주혁을 떠올리는 부드러운 외모를 가진 꽃미남이었다. 키도 훤칠하고 약간 시니컬한 모습이 음악을 더욱 감미롭고 깊이 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 그의 음색 또한 저음과 고음을 오고 가며 사랑에 관한 아프고도 기쁜 느낌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마지막은 ‘짙은’ 이라는 그룹이었다. 사회자 말로는 김태희 이후에 최고로 완벽한 재능을 받은 사람이라는데 학벌, 외모, 키, 음악 등 무엇 하나 빠질 것이 없단다. 실제로 보니 청바지에 후드티를 입은 평범한 대학생 같았다. 큰 키에 뿔태를 낀 그는 남자가 보기에는 크게 매력적이지는 않은 듯 하였으나 주위의 많은 여성들은 감격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였다. 아내에게 물어보니 여성들에게 호감을 주는 매력적인 외모라고 한다. 역시 남자와 여자의 시각은 매우 다른 것 같다. 노래는 우울한 마음을 달래줄 젊음이 묻어나는 경쾌함이 가득했다.

이 북콘서트는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를 기본으로 한 콘서트였다. 그래서 가수들은 이 책을 읽고 느낀 대로 노래를 선곡하여 부른 것 같다. 중간 중간에 들려주는 멘트 역시 책 이야기와 노래를 연결해 주는 것이 많았다.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콘서트를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것이 북콘서트의 매력인 것 같았다. 또한 이 콘서트는 여느 콘서트와는 다르게 관객에 포커스를 맞춰주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콘서트의 가수들은 솔직히 처음 들어보는 이름들이었다. 그래서 더욱 노래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스타들이 나왔다면 그들의 몸짓에, 패션에, 퍼포먼스에 노래가 묻혔을 것 같다. 게다가 주변의 환호성은 가사를 듣기는커녕 음 조차 즐길 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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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 (저자-조진국)


하지만 이 콘서트에서는 노래의 가사와 음 하나 하나에 잘 집중할 수 있었고, 처음 들어올 때 준 맥주와 과자는 엄숙한 분위기에서의 콘서트가 아닌 가사를 들으며, 음색을 느끼며 책 속으로 빠져들어 사색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기 위한 소품이 아니었나 싶다. 맥주 한 모금을 마시며 책의 느낌을 다시 음미해볼 수 있어서 더욱 즐거운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 역설 속에 묻어있는 아픔과 깊이가 느껴지는 이 제목은 많은 장면을 상상하게 만들어준다. 각자의 경험과 상황 속에 자신만의 느낌을 만들어낼 수 있게 만든 책과 노래들이 2008년을 더욱 풍성하게 해 주었으며, 2009년을 아름답게 시작할 수 있게 해 준 것 같다. 앞으로 소울메이트 후속이 이 책을 바탕으로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다. 정말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드라마이다. 아름다운 멜로디와 스토리 그리고 그 둘의 하모니처럼 아름답고 사랑스런 드라마가 탄생하길 기대해본다.

Event. 2008년의 마지막 날은 운수대통한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행운권 추첨이 있었는데 아내와 저 모두 당첨이 되어 CD를 받을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2009년에는 이 행운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CD 한 장을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 중 선착순 한 분에게 선물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음악을 듣고 포스팅 한번 해주시는 센스? 그럼 블로그가 있어야 하겠죠? 블로그 주소를 적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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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권 추첨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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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국 작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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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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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시상으로 심심했는데, 오랜만에 보는 종합병원2가 반갑기 그지 없었다. 스타의 연인도 최지우가 유지태에게 사랑을 고백함으로 흥미진진해지긴 했지만, 우선 종합병원2부터 보기로 했다. 스타의 연인은 연속으로 방영함으로 바람의 나라의 결방을 이용하여 시청률을 잡아보려는 심산인 것 같다. 종합병원2가 끝난 후까지 방영되니 스타의 연인에게는 호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지만, KBS에서 해피투게더가 버티고 있어서 그 효과가 얼마나 클지는 모르겠다. 바람의 나라가 결방하는 대신 천추태후의 스페셜 방송이 되고 있다. 시상식에서도 그렇게 홍보하더니 정말 모든 사활을 건 듯 싶다.

수목 드라마가 치열한 경쟁처럼 다시 재미있어지고 있는 가운데, 종합병원2속에 있는 러브라인에 대해 조명해보고자 한다. 종합병원2 속에는 재미를 위한 여러 장치들이 숨어있는 것 같다. 공포, 스릴, 코믹, 다큐, 휴먼, 공익등 다양한 요소를 넣어서 실험적이면서도 사람들의 니즈를 다양하게 충족시켜주고 있는 것도 같다. 그 중에서 드라마라면 빠지지 않는 러브라인도 재미있게 담아내고 있다.

 
1. 최진상-정하윤-백현우
 

1년차 레지던트의 삼각관계, 어떻게 보면 종합병원2의 실질적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최진상, 정하윤, 백현우는 각기 다른 독특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들 사이에 삼각관계가 그려지고 있다. 사랑의 방향을 보자면 백현우->정하윤->최진상인 것 같다. 백현우는 의대에서도 최고 엘리트에 명석하고 총망받는 인재이다. 반면 최진상은 백현우와는 완전히 반대의 캐릭터이다. 의사들이 기피하는 외과에도 간신히 턱걸이로 붙고 이름처럼 항상 진상을 부리며 사고를 치고 다닌다. 정하윤은 이 둘의 캐릭터를 모두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사법고시에 붙어 연수원까지 나왔는데 의대에까지 들어가 레지던트까지 하고 있는 정하윤은 의료전문변호사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수재이다. 하지만 너무 곧고 고집이 쎄서 한번 사고를 치면 대형 사고를 치고마는 덜렁이이기도 하다.

백현우는 정하윤을 좋아하지만, 정하윤은 최진상에게 끌린다. 그리고 자신보다 한참 못한 최진상에게 마음을 주고 있는 정하윤을 보며 최진상에 대한 질투가 생겨 라이벌 관계로 벌어지고 만다. 백현우와 최진상의 관계를 라이벌 관계로 만들고 멀어지게 만든 것이 정하윤이기도 하지만, 이 둘의 캐릭터를 모두 가지고 있는 정하윤이야말로 화해하고 더 가깝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다리의 역할을 해 줄 것도 같다.

다음 주 예고편에서는 백현우가 정하윤에게 키스를 하는 장면과 정하윤이 백현우에게 최진상에게 마음이 있다는 멘트가 서로 크로스되면서 이들의 삼각관계가 더욱 긴장감있게 흘러갈 것을 예고하고 있는 듯 했다. 앞으로 일어날 이 둘의 불꽃튀는 사랑 쟁탈전이 매우 기대된다.

 
2. 김도훈-송혜수-한기태
 

김도훈 교수와 송혜수 교수는 종합병원1부터 사랑을 다져오던 사이이다. 종합병원2에서 사랑을 엮어가려는 듯 보이나 한기태 또한 송혜수를 마음에 두고 있는 듯 하다. 재미있는 것은 최진상은 김도훈 교수쪽이고, 백현우는 한기태 교수쪽 사람이라는 것이다. 또한 송혜수도 정하윤을 향한 미묘한 질투심을 가지고 있으니 교수진과 레지던트 사이의 판박이 러브라인을 그려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여기서도 궁금한 것은 송혜수가 어떤 쪽을 택하느냐 같다. 지금은 김도훈 교수에게 거의 넘어가 있는 상태이지만, 저돌적이고, 전략적인 한기태의 공격이 시작된다면 김도훈 또한 마음을 놓고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3. 강은지-최진상-전순덕
 

강은지와 최진상은 대학 시절부터 사귀던 사이였다. 미스코리아 뺨치는 외모에 똑똑하기까지 한 강은지가 무엇이 아쉬워서 최진상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는 전순덕은 간호사로서 최진상을 마음에 두고 있다. 최진상의 인간적인 매력에 빠진 당돌하고 새침한 전순덕 간호사의 최진상을 향한 애정공세는 강은지의 강력한 블로킹으로 인해 순탄치만은 않을 것 같다.

이미 최진상을 향한 전순덕의 마음을 강은지가 눈치채 버렸기에 이 둘의 신경전 또한 볼만 할 것 같다.

 
4. 최진상-전순덕-오영범
 

종합병원2를 찍기 위해 의학용어를 외우느라 밤을 새웠다는 달인 김병만은 감초같은 역할로 전순덕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온갖 추태를 다 부린다. 가장 재미있는 러브라인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전순덕은 이미 최진상에게 마음이 다 가 있는 상태이고, 오영범 또한 그 사실을 이번 회를 통해 눈치를 채게 되었다.

최진상을 중심으로 러브라인이 너무도 많이 생긴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강은지가 전순덕을 견제하기 위해 최진상과 더욱 닭살적인 애정행각을 피우다 최진상이 눈치없이 받아주는 것을 보고 홧김에 전순덕은 오영범의 사랑을 받아주게 될 것 같다. 강은지는 통쾌해하지만, 최진상은 백현우와의 경쟁심으로 인해 정하윤에게 마음이 가서 결국 강은지만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지 않을까도 싶다. ^^;

 
5. 마상미-백재훈(독사)
 

마지막은 삼각관계는 아니지만 그에 버금가는 재미를 주고 있는 마상미와 독사와의 러브라인이다. 종합병원1 때부터 이어오는 러브라인으로 종합병원2에서 사랑을 이루고 만다. 앞으로 독사의 캐릭터가 어떻게 만들어질 지도 궁금해지고, 마상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게 된 것 같다. 종합병원1 때의 추억을 많이 떠오르게 하는 마상미와 독사가 사랑을 하게 됨으로 펼쳐질 에피소드들도 매우 기대가 된다.

적고 보니 의외로 종합병원2 속에는 많은 러브라인이 그려지고 있는 것 같다. 한 회마다 에피소드가 끝나긴 하지만, 이 러브라인들은 종합병원2를 지속적으로 보게 만드는 요소인 것 같기도 하다. 또한 앞으로 종합병원3,4가 나와도 이런 러브라인들이 더욱 흥미와 재미를 더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진상이 너무 인기가 많은게 불만이라면 불만이지만 꼬이고 얽히는 러브라인 속에 종합병원2만의 긴장감과 재미가 더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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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이야기'에 응모하는 글입니다>
즘처럼 손을 꽁꽁 얼게 만드는 추위에는 커피 생각이 간절해진다. 뜨거운 커피를 들고 손을 녹이며 동시에 달콤하고 씁쓸한 커피의 맛과 온기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덜덜 떨리던 몸과 마음을 녹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예전에 된장남 정도 되었던 것 같다. 어학연수를 하면서 커피 맛을 들인 나는 스타벅스를 자주 애용했으며, 사업을 하며 돈을 벌게 되자 더욱 스타벅스에서의 커피를 즐기기 시작했다. 커피의 맛보다는 커피가 가져다 주는 분위기나 이미지가 더 중요했던 것 같다.

그런 나의 사치(?)는 연애를 하면서 달라지게 되었다. 지금의 아내는 커피홀릭에 가깝다.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아내는 항상 커피를 달고 살았으며 하루에 커피를 한 잔이라도 안마시면 입안에 가시가 돋칠 정도로 커피를 사랑한다. 하지만 아내는 캔커피와 자판기 커피 외에는 안 마신다. 데이트를 하기 위해 스타벅스에서 만나려고 해도, 아내는 딴대 가자며 나를 재촉했고, 결국 캠퍼스 안의 자판기에 가서 150원짜리 커피를 즐겨 마셨다.

쓸데없는데 돈을 낭비하는 것을 싫어하는 알뜰한 아내에게 스타벅스 같은 5,6천 원짜리 커피는 사치였나 보다. 하지만 그것이 그녀를 위한 것이 아닌 나를 위한 것임을 나는 알고 있다.

난 커피 자체보다 그 분위기를 주고 싶었지만, 어쩌면 아내에겐 그런 분위기 조차 사치로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주로 도서관에서 만나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때론 과감히(?) 캔커피를 마시며 더 애틋하고 사랑스런 분위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에 앉아 우아하게 혹은 젠틀하게 커피를 마시는 것도 좋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홀짝 홀짝 마시는 종이컵에 든 커피가 더 맛있고, 행복했던 것 같다. 그리고 커피의 맛을 모르던 나는 커피의 맛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커피는 씁쓸하고 달콤한 맛이 아닌 따뜻하고 사랑스런 맛이라는 것을 말이다.

아내를 만나기 전에 내가 가장 좋아했던 커피는 말보로 담배 한 모금에 스타벅스 커피 한 잔이었다. 담배와 커피의 궁합은 최고였지만, 건강에는 최악이었다. 항상 커피를 마실 때면 담배를 한 모금 들이 쉬고, 컬컬해진 목을 달콤한 커피로 적시곤 했다. 사업을 할 때는 스트레스로 인해 더욱 그 빈도가 심해졌고, 결국엔 건강도 나빠지게 되었다.

아내를 만나고 나서 난 담배를 끊었다. 건강도 좋아지게 되었고, 담배를 끊으니 커피도 자연스럽게 잘 안 마시게 되었다. 게다가 자판기 커피와 캔커피를 마시다 보니 돈도 모이게 되었다. 여러모로 아내는 나를 사람답게 만들어주었다. 

결혼을 하고 나서 하루에 1,2잔씩 커피를 마셔야 하는 아내를 보고 있으니 건강이 걱정되었다. 또한 임신을 하게 되면 아이에게 나쁠까봐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커피와 콜라를 마시면 아이가 검게 태어난다는 근거 없는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그럴 때면 어디선가 인터넷에서 커피가 주는 이로운 점을 찾아내어 반박자료를 내놓기도 한다. 결국은 아내의 커피 사랑을 막을 길이 없어서 같이 운동을 하는 것으로 건강 관리를 하기로 했다.

아내와의 추억 안에는 항상 커피가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커피를 보고 있으면 아내가 생각난다. 자판기 커피와 캔커피가 가장 맛있다고 하는 아내가 고맙지만, 그 안에는 나의 재정 상태를 걱정하던 그녀의 배려가 있음을 알고 있다. 연애시절의 추억을 자판기 커피와 캔커피로 쌓았으니 이제는 스타벅스나 커피빈 같은 커피숍에서의 추억도 만들어 주고 싶다. 아내와 커피는 이제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이다. 그리고 나는 아내와 함께 커피의 맛과 향을 찾아 다니며 다양한 커피를 맛 보여주고 싶다.  

여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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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스승의 날이다. 올해는 5월의 마지막 행사이기도 하다. 1년에 한번 선생님께 감사하는 날로, 평소에도 감사하고 존경하지만 특별히 하루를 정하여 표현하는 날이다. 스승의 날 노래를 부르면 언제나 그렇듯 어버이날 노래로 빠져들고야 마는 딜레마처럼 스승은 부모님과 같이 따뜻하고 사랑을 주는 존재인 것 같다.

누구나 자신의 기억에 남는 훌륭한 선생님이 한분씩 계실 것이다. 보통 훌륭한 선생님으로 생각하는 모델은 자신의 인생에 영향을 줄 만큼 관심과 사랑을 주신 분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훌륭하다 생각하는 선생님은 고등학교 2학년때 담임이셨던 윤리과목의 김석근 선생님이시다. 학생의 날에 뒷산에 가서 삼겹살을 구워주시며, 적극적 사고 방식 책을 한권씩 나눠주시고, 자를 선물로 주시며 자처럼 인생의 기준을 만들어 나아가라며 올바른 가치관의 형성을 강조하시던 선생님이 생각이 난다. 두사부일체, 두목과 스승과 부모는 하나라는 영화의 제목에서처럼 스승은 인생에 중요한 존재이다.

반면,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그런 사람이 선생님이었나 싶을 정도로 비인격적이고, 비도덕적인 선생님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학원과 학교가 다른 점이라면 학교에서는 인성을 가르쳐주는 곳일텐데, 선생님부터가 인성이 썪었다면 그것은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다. 학원에서 강의를 제대로 못하면 가차없이 짤리는 것과 마찮가지로, 학교에서는 수업은 물론이려니와 인성이 덜된 교사는 가차없이 짤려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스승이 되어야 스승의 날에 떳떳할 수 있을까 한번 생각해보았다.

1. 신뢰
무엇보다 스승은 제자에게 신뢰를 주어야 한다. 거짓말을 밥 먹듯이하고, 욕설과 비속어가 난무하는 스승은 신뢰를 주지 못할 것이다. 스승은 리더이고, 제자는 멤버이다. 스승은 제자가 가야하는 방향을 이끌어주어야 하는데 이끄는 리더에게 신뢰가 없다면 그를 따르는 펠로우쉽도 사라질 것이다. 신뢰는 어떻게 형성할 수 있을까? 아주 간단하다. 거짓말을 하지 않고, 언행일치를 보여주면 된다. 말은 간단하지만 실제로는 매우 힘들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그보다 더 힘든 일이다. 신뢰는 스승이 되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일 것이다.

2. 비전
스승은 스스로 비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비전을 가지고 비전을 향해 열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 열정이 제자들에게 전염되고, 비전을 제시해줄 수 있다. 비전 없이 매너리즘에 빠져 무기력하거나 인상만 팍팍 쓰고 다니는 선생은 스승으로서의 자격이 없다. 교사가 철밥통이라 임용고시에 경쟁률이 그렇게 치열하고, 신랑, 신붓감 순위 1위라곤 하지만 교사는 돈을 위해 일하는 직업은 아니다. 특수한 사명을 띤 하늘에서 내려준 직업이 교사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승은 비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세상에 대한 시니컬한 비판이나 생각은 제자들에게 도움을 주기는 커녕 스승으로서의 자격이 없다. 그보다 적극적 사고로 비전을 제시해주고, 꿈을 이루도록 격려해주며, 각각의 학생들이 비전을 이뤄나가는 길을 제시해주며, 나아가 같이 비전을 협력하여 이루어나가도록 만들어주어야 하는 것이 스승의 사명 중 하나일 것이다.

수능 점수에 맞는 학과와 학교만 잘 찍어주면 되는 것이 스승이 아니라 인생의 목적과 비전 그리고 꿈을 심어주는 것과 그것을 이룰 수 있는 열정을 전달해 주는 것이 스승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일 것이다.  

3. 사랑
요즘은 참 편부, 편모가 많다. 이혼률이 높아진 만큼, 결손가정들도 늘어나고 있다. 부모의 사랑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있겠냐만은, 그만큼의 사랑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스승의 사랑이 아닌가 싶다. 스승의 날마다 단골로 나오는 스승의 날에 가장 생각나는 선생님에 대한 리서치의 결과는 항상 사랑을 준 선생님이 압도적으로 1위이다. 신뢰는 어려울 때 완성되고, 비전은 잘 나갈 때 완성되지만, 사랑은 항상 꾸준히 어려울 때나 잘 될 때나 지속되어야 완성될 수 있다. 오히려 신뢰와 비전은 사랑으로 커버가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연락을 하는 선생님은 나에게 넘치는 사랑을 주셨던 분들이시다. 반면, 잊혀진 선생님들은 무관심과 분노를 심어주셨던 분들이시다. 특히나 지금의 시대에는 그 사랑이 더욱 절실히 필요할 때이다. 학교에 있어서만은 실용보다는 사랑이 먼저일 것이다. 성경의 한 구절처럼, 노래의 가사처럼, 사랑은 오래 참고, 온유하며, 시기하지 않고, 자랑하지 않고, 교만하지도, 무례히 행하지도, 이기적이지도, 성내지도, 악한 것을 생각하지도 않고, 불의를 기뻐하지 않으며, 진리를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는 것일 것이다.스승의 날에 자신이 신뢰와 비전과 사랑이 가득한 스승인지 되돌아 반성해보고, 스승의 날에 떳떳한 스승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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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연예인들은 결혼을 하면 결혼 전과 180도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얼마전 결혼한 이수근은 신혼여행에서 다녀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아내에 대한 불만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매운 것을 달라고 하여 가져다 주면 왜 매운 것을 주냐고 하고, 찬 것을 달라고 하여 찬 것을 가져다주면 왜 찬 것을 주냐고 한단다. 게다가 1박 2일에서 왜 자고 오느냐고 불평했떤 아내에게 이수근은 폭발한다. 물론 개그를 위한 소재로 나온 과장된 말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이수근이 처음은 아니었다. 이젠 아예 정으로 산다는 이혁재는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아 자신의 애정 표현인지는 몰라도 결혼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말하고, 지금도 계속 유부남만의 너스레를 떨며 부인을 소재삼아 결혼은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구렁텅이 정도로 설명하고 있다. 이혁재 뿐만 아니라, 여러 남자 연예인들, 특히 개그맨들은 자신의 개그컨셉으로 아저씨를 자청한다.

결혼을 한지 한 20년 되어 그런 이야기를 한다면 이해가 될 만하다. 결혼이라는 것이 보통은 사랑하는 사람 둘이 만나 하나의 축복의 가정을 이루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그들의 말을 들어보면, 결혼은 자유를 구속하고, 잠시 외도를 하는 스릴을 느끼는, 마녀같은 부인들이 자신의 자유를 속박하는 그런 저주의 하나로 표현하고 있다. 그것도 결혼을 하자마자 말이다.



물론 그들의 부인들은 남편이 일을 하기 위해 자신을 소재로 사용한 것에 대해 이해는 하겠지만, 주위의 시선이나 말들이 그들을 괴롭게 하거나, 스스로도 씁쓸함이 남아있을 것 같다. 사람들의 공감대를 끌어내기 위해서, 특히 아저씨들의 공감대를 끌어내기 위해서 하는 개그일 것이란 생각을 해보지만, 일부 아저씨들 외에는 그런 개그는 공감대를 끌어내긴 커녕, 그동안 쌓아왔던 그들의 이미지만 더욱 안좋아지고, 일부 몹쓸 아저씨들과 같은 이미지로 치부될 뿐이다.

연예인들은 보다 다른 사람보다 큰 주목을 받고 이슈를 끌어내며 결혼을 한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사랑과 축복을 받고 잘 살길 바라는 마음으로 결혼을 바라본다. 심지어, 수많은 안티를 몰고다니는 비호감 연예인들도 결혼을 한다고 하면 축복하는 메세지들이 댓글로 달리곤 한다. 결혼은 그만큼 신성한 것이고, 축복할 만한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신혼여행에 다녀오자마자 신혼여행에서의 안좋았던 기억을 떠올리면 어느세 결혼 20주년을 맞이한 사이 안좋은 부부의 모습으로 나타나곤 한다. 그것은 어쩔 땐 배신감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아직 결혼 전의 박명수는 이들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면 진지해지곤 한다. 결혼을 소재로 개그를 하기 싫다고 말하기도 했고,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에게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런 모습에서 사람들은 더욱 공감을 느낀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는 마음이 통하지 않을리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놀림의 소재로 이용하는 것이 공감을 끌어낸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박명수 또한 결혼을 한 후에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그 마음을 끝까지 유지했으면 좋겠다.

1박 2일에서 왜 자고 오냐는 이수근 부인이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이번 1박 2일편을 보고 곧 이해하게 되었다. 집에 간다고 문자도 보내놓고, 신혼여행에서 다녀오자마자 첫날밤 바로 외박을 하니 얼마나 속상 했을지 이해가 된다. 방송국 스타일리스트였던 이수근 부인이 1박 2일이 자고 오는 프로인지 모를리는 없다. 그 방송 체계를 어느 누구보다 잘 이해할텐데 그런 이야기를 꺼낸 건 신혼여행 후의 첫날밤을 빼앗아간 1박 2일에 대한 불평이었을 것이다. 그런 부인에게 좀 더 따뜻하고 미안한 마음을 갖기는 커녕, 그것을 개그소재로 사용하여 자신의 부인을 1박의 의미도 모르는 사람으로 내모는 개그는 한번 더 상처를 주었을 것 같다. 그리고 이수근의 이미지도 타격을 받는 누워서 침뱉는 개그였던 것 같다.

결혼한 남자 연예인들이여! 더 이상 자신이 희생양인 듯, 20년정도 결혼 생활을 한 아저씨처럼 행동하지 말자. 아내를 좀 더 사랑하는 표현을 방송에서 하면 아내의 기가 얼마나 살지 한번 생각해보고 발언을 하기 바란다. 그리고 가정의 든든한 가장으로의 모습을 보여주길, 사랑으로 지키는 가장으로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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