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총 2부작으로 방송되는 파일럿 프로그램인 유행의 발견을 보았다. 정글의 법칙이 끝나고 이어서 하기 때문에 한번 보기로 하고 시청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 실망스러웠다. 이전에 했던 땡큐가 훨씬 더 나은 것 같았다. 시청률 역시 유행의 발견은 5.7%로 낮게 나왔고, 땡큐는 7.4%가 나왔다. 유행의 발견 후 아직 한개의 파일럿이 하나 더 남아있긴 하지만 지금까지는 땡큐가 고쇼에 이은 금요일 예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우선 유행의 발견은 너무 공감하기 힘든 주제였다. 유행을 반보 앞서나간다는 컨셉은 매우 흥미를 끌었다. 또한 김난도 교수까지 나오니 보다 신뢰도도 높아졌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유행이란 것으 개념 자체가 모호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첫번째로 진행되었던 것은 앵거 메니지먼트인데 그에 왜 유행이 될 것인지에 대한 인게이지가 너무 부족했다. 유행과 앵거 메니지먼트와 왜 상관이 있는지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계속 의문이 들었다. 유행의 발견이 아니라 치유의 발견, 요가 학원의 발견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몰래카메라를 하여 테스트를 하는 부분은 멤버들의 실제 성격을 엿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으나 그것을 토대로 분노 게이지를 측정하였던 의사의 결과 발표는 편집이 이상하게 된 것인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중간에 난데없이 류현진이 나오더니 갑자기 결과 발표를 하는데 분노 지수를 발표하기 보다는 그냥 주관적인 느낌을 말하는데에서 그쳤다. 전문가의 의견이니 주관적인 의견도 납득이 되긴 했지만 구은애에 대한 사심을 표출하는 멘트와 결과 발표는 신뢰성을 현저히 떨어뜨렸다. 표정이나 내용이 얼마나 애매했으면 유행의 발견의 다른 멤버들이 연기자가 아니냐고 했을까. 진지하지 않은 전문가의 모습은 프로그램 전체의 신뢰도를 낮추었던 것 같다. 

분노 측정을 한 후 그 다음에는 해결책을 찾는 과정이 나왔다. 분노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무중력 요가를 선택했고, 국내의 한 무중력 요가 학원에 갔다. 하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은 예능으로서는 재미있었지만 정말 분노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인지 의구심이 들었다. 헤먹에 올라가는 것부터 힘들어했고, 자세를 취하는데 따르는 고통이 그대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심지어 모델이자 무용을 했다던 구은애 조차 완벽한 자세를 취해 놓고도 아프다고 호소를 했으니 일반인이 따라하다가는 다칠 위험이 너무나 컸다. 강사 또한 손목과 손가락에 붕대를 맨 상태로 나왔는데, 프로그램 흐름 상으로는 그 전에 자세를 설명하는 영상을 잘 찍으려 하다가 다친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무중력 요가를 보니 헤먹을 잘 다루어야 하는데 헤먹을 손으로 감아서 손목에 말아 고정시키는 자세가 많았다. 또한 헤먹 자체가 탄성이 있는 질긴 제질로 한손에 잡기 위해 뭉치면 스프링같은 효과가 나오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걸 손목에 감는 과정에서 체중의 무게 중심이 이동하면 손목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자세인 것 같았다. 비전문가가 보아도 위험해보이고, 실제로 멤버들이 직접 체험을 하면서도 계속 고통을 호소하고 위험한 장면이 몇번이나 노출되었던 것으로 보아서 화를 풀기보다 화가 더 나는 해결책이 아니었나 싶다. 또한 요가 학원이 노출되는 과정에서 괜히 광고 아닌가 하는 생각만 들었다.  


유행의 발견의 전체적인 포맷은 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질만 하다. 왜 반보 앞선 유행이 될 것인지 충분히 이해를 시키고, 그 유행이 될 것을 멤버들이 분석을 해 보고 그 해결책을 제시하는 형식은 정말 유행이 될만한 것이라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고, 설득력도 가질 수 있었을 것인데 첫회에 풀어낸 소재가 앵거 메니지먼트였다는 것이 포맷과 맞지 않는 것이 아니었나 싶다.

얼리아덥터의 모습에 좀 더 집중한다면 다양한 분야의 유행을 미리 측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IT분야만 해도 굉장히 많은 디바이스나 소프트웨어들이 있는데 구글 안경이나 삼성의 플랙서블 디스플레이같은 것을 미리 체험해보는 것만 보여주었어도 호평을 받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반응형
반응형
요즘 한참 재미있게 보는 드라마는 바로 울랄라 부부이다. 신현준과 김정은이 나와서 열연을 펼치는 울랄라부부는 전생에 인연을 쌓은 부부가 영혼이 뒤바뀐다는 내용이다. 뻔한 내용같지만 영혼 체인지라는 요소가 하나 들어감으로 재미있는 설정들이 많이 나오게 된다. 울랄라부부는 가볍게 볼 수 있는 로멘틱 코메디로 부부의 갈등과 시월드 문제, 불륜, 첫사랑, 사회적 문제들을 모두 짚고 넘어간다. 그럴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영혼체인지라는 소재 하나 때문이다. 



역지사지의 시선

남자는 여자를 모르고, 여자는 남자를 몰라서 서로 화성에서 오고, 금성에서 왔다고 한다. 그러나 영혼만 쏙 바뀌어 여자로서 살아가고, 남자로서 살아가면 보다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을까? 울랄라부부는 금성과 화성의 사람들을 지구에서 만나게 해주는 드라마이다. 전생에서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어서 현생에서 부부가 된 고수남과 나여옥은 이혼을 하게 된다. 이유는 고수남의 전생의 부인이었던 빅토리아가 나타나게 되고, 그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불륜이 되게 된다. 집에서 현모양처로 살아온 나여옥은 남편의 불륜에 이혼을 하게 되고, 이혼을 하고 나오다가 사고가 나서 영혼이 바뀌게 된다. 

이 때부터 서로의 입장은 완전히 바뀌게 된다. 남자와 여자의 생리적인 문제부터 시작하여 직장과 시월드의 삶이 바뀌고, 불륜과의 불편한 관계도 시작된다. 남편이 된 부인은 회사 일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아 결국 해고가 되고, 부인이 된 남편은 시월드의 고충을 몸소 체험하게 된다. 또한 어셩으서로 당할 수 밖에 없는 부조리와 불합당한 일들을 경험하게 되고 성추행범들을 흠씬 두들겨 패기도 한다. 

막돼먹은 영애씨

이 쯤에서 생각난 것은 막돼먹은 영애씨다. 사회의 부조리한 모습을 고발하라는 막돼먹은 영애씨는 외모지상주의에서 뚱뚱하고 거친 여성인 영애를 등장시킴으로 유쾌 통쾌 상쾌한 드라마를 만들어내었다. 직장에서 말단 직원들의 고충과 입장을 잘 대변해준 점도 막돼먹은 영애씨의 인기 비결이었다. 케이블임에도 불구하고 시즌 10까지 줄기차게 나올 수 있었던 막돼먹은 영애씨의 힘은 바로 영애에 있었다. 남자같은 여자(?)가 남자들을 겁내지 않고 엉덩이를 팍팍 걷어 차주는 모습은 여자들 뿐 아니라 남자들에게도 통쾌함을 주었다.

남자의 입장에서 바바리맨같은 경우는 정말 이해가 안될 뿐더러 태어나서 단 한번도 (영화에서 빼고) 보지 못했다. 그런 사람은 영화 속에나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아내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내는 학창시절 때 자주 봤다고 한다. 남자들에게는 절대로 안나타나고 여자들에게만 나타나는 바바리맨. 그리고 성추행범들은 남자로서 두들겨 패 주고 싶은 존재들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제는 딸을 가진 아버지의 입장이 되다 보니런 이야기들을 뉴스에서 보게 되면 정말 용서가 안된다. 

막돼먹은 영애씨가 남자같은 여성인 영애를 앞세워서 대리만족을 시켜주었다면 울랄라부부는 아예 영혼을 바꿔 버림으로 남자인 여성을 만들어버렸다. 겉은 여자이지만 안에는 남자인 고수남. 아니 나여옥. 아니 고수남...@@



김정은이 들어가 있는 고수남은 직장 생활의 고충에 대해 대변해주고, 신현준이 들어가 있는 나여옥은 여자의 입장을 대변해준다. 이제는 임신까지 하게 되어 흥미진진하게 돌아가고 있다. 낙태 문제까지 짚고 넘아가주는 센스. 많은 젊은 사람들이 원나잇스텐드로 책임지지 못할 행동들을 하지만 이런 문제 또한 월하노인과 깜짝 등장하여 포복절도하게 만든 삼신할머니 김수미가 나와서 일침을 놔준다.   

임신하여 입덧을 하는 것부터 이제 배가 점점 불러와 거동이 힘든 것, 그리고 지하철에서 임신부에게 양보하지 않는 모습과 출산의 과정까지 여성으로서 겪어야 할 것들을 마음 껏 보여주고 여성의 입장을 남자로서 체험해보며 이해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어 가고 있다. 나 또한 두 아이의 아빠이지만 울랄라 부부를 보면서 출산 과정의 고통에 대해서 좀 더 느끼게 되었다. 배가 불러 똑바로 자지 못하고 배가 나오니 허리가 아프게 되고, 팔 다리가 저리게 되는 것들에 대해서 출산을 해 본 여성이 아니면 절대로 알 수 없는 고통들이다.

울랄라부부는 영리하게 사회의 여러 문제에 대해서 영혼 체인지라는 것을 통해서 고발하고 있으며, 배우들의 맛깔나며 오버하는 연기를 보며 웃을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었다. 막돼먹은 영애씨의 롱런의 비결을 영리하게 벤치마킹한 느낌이다. 시청률은 아쉽지만 돈만 많이 들인 다른 드라마보다 훨씬 의미있고, 재미도 있고,잘 만든 드라마 같다. 
반응형
반응형
월화드라마는 추적자, 수목드라마는 각시탈, 주말드라마는 신사의 품격. 이제 어느 정도 틀이 잡혀진 것 같다. 각시탈이 15%, 유령이 12%, 아이두가 9%로 정리가 되면서 각시탈의 고공행진은 기정사실화 되었다. 유령이 의외로 맥을 못추면서 각시탈이 선두를 잡았는데, 6회까지 신현준의 각시탈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주원의 각시탈로 시청률에 가속도를 붙일 것이기에 수목드라마의 승기는 굳히기에 들어간 것 같다. 

추적자에서 한류스타인 PK준은 이미 차에 치인 백홍석의 딸을 또 다시 후진을 해서 밟는다. 한류스타가 되기까지 어떻게 올라왔는데 장애물이 자신을 가로 막느냐는 것이었다. 서회장은 강동윤에게 옛날 이야기를 해 준다. 옛날에 고향에서 황소 싸움을 하면 항상 이기는 덩치 큰 황소가 있었는데, 그 황소가 어느 날 죽었단다. 재미있는 점은 죽은 이유가 바로 모기에게 물려서 죽었다는 것이다. 큰 황소는 넙죽 넙죽 넘기면서 보이지도 않는 모기 한마리 때문에 죽었다는 것이다. PK준은 스폰서까지 잡으며 겨우 올라온 한류스타의 자리를 놓치지 않으려 발버둥 쳤지만, 결국 작은 모기 한마리로 인해 죽고야 만다.

죽음이 모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바로 마음 가짐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항상 업신여기고, 무엇이 중요한지 모른채 자신의 성공만을 위해서 달리고, 자신의 앞을 가로 막는 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밟고 올라가는 마음가짐이 결국 스스로 파멸로 몰고 갔던 것이다.

추적자에서 각시탈 이야기로 넘어가보자.


각시탈은 일제 시대에 식민지로서 독립운동가가 모두 잡혀갈 정도로 탄압의 극을 달리던 시절, 일제의 탄압에 맞서서 싸웠던 영웅인 각시탈에 대한 이야기이다. 

재미있는 점은 이 각시탈의 주인공으로 캐스팅 되었던 한류 스타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여자 배역 또한 아이돌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들은 한류의 가장 큰 고객인 일본의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캐스팅을 거절했다고 한다. 그래서 각시탈에는 신인 배우들로 가득차 있는 것이다. 신현준이 없었다면 내세울만한 배우가 없을 뻔 했을 정도로 스타 캐스팅에 실패한 각시탈은 하지만 연기력에 바탕을 둔 캐스팅을 했다.

그리고 주원이 발탁되었고, 각시탈의 최대 수혜자는 바로 주원이 될 것이다. 주원의 놀라운 연기력과 뮤지컬로 다져진 에너지와 감정과 발성은 주원을 각시탈의 완벽한 주인공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처음부터 주원이 아니었으면 각시탈의 주인공은 생각해볼 수 없을 정도이다. 처음부터 한류 아이돌이 감당할 수 있는 배역은 아니었던 것 같다. 


각시탈의 스토리가 더욱 흥미로워지고 있다. 자신의 형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죽인 이강토는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일본 제국을 향해 자신이 직접 각시탈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일제의 앞잡이 이강토 역할과 각시탈 역할을 동시에 해야 하기에 더욱 흥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전개될 스토리를 위해 6회동안 배경 작업을 해 온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그것만으로도 수목드라마 1위의 자리를 차지했으니 앞으로 그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박 2일과 CF와 각시탈까지 모두 가져간 주원. 각시탈을 놓친 한류 스타 아이돌은 땅을 치고 후회하지 않을까 싶다. 그 X파일이 언제 터질지도 모르는 일이니 말이다. 
반응형
반응형
드디어 수목드라마의 뚜껑이 열렸다. 뚜껑이 열리고 보니 수목드라마에서 1위는 각시탈이 12%대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고, 2위는 아이두 아이두로 10%전후의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3위는 유령으로 6~8%의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는데 아이두 아이두의 시청률이 하락세인 것에 비해 유령은 상승세라 2,3위 쟁탈전이 지켜볼만 할 것 같다. 

뚜껑이 열리고 보니 시청률의 순위에는 납득이 갈만한 이유들이 있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주원의 연기력이 빛을 발하면서 의외로 각시탈에 연기력까지 보완이 되면서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스토리 전개나 연기력, 영상의 완성도등을 보았을 때 각시탈은 계속 1위를 고수할 것 같다.

    각시탈

KBS 각시탈



각시탈의 주연은 신인 배우들이다. 일제 시대를 다루다보니 한류를 염려한 배우들의 캐스팅에 난항을 겪었던 각시탈은 신인 배우들 중에 연기파 배우들을 섭외할 수 밖에 없었다. 2년 전에 이미 제작을 시작했고, 200억을 들여 만든 블록버스터급 드라마임에도 배우는 신인 배우를 쓸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주원은 뮤지컬 배우 출신으로 내공이 있는 배우였다. 그리고 이번 각시탈을 통해서 연기파 배우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풍부한 성량과 노래와 춤은 기본으로 갖추고 있고, 섬세한 감정 표현들이 몇편의 드라마를 통해 많이 좋아진 상태여서 주원은 각시탈을 통해 사람들에게 새롭게 각인될 것이라 예상된다.

KBS는 주원 덕분에 드라마도 살고 1박 2일도 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주원은 현재 1박 2일 멤버로 참여하고 있지만, 1박 2일 시즌2가 기존 멤버들이 빠지고 제작진도 바뀌어서 난항을 겪고 있는데다 SBS의 정글의 법칙이 가세함으로 현재 주말 예능 왕좌의 자리를 내준 상태이다. 하지만 주원이 각시탈을 통해 인지도가 높아지면 1박 2일에도 다시금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여러모로 주원은 KBS를 살린 공신이된 셈이다.

스토리도 매우 긴장감 넘치게 잘 흐르고 있다. 각시탈 대역 때문에 이슈가 생기고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극의 흐름상 별 문제는 없는 장면이었다. 물론 각시탈이 2명이었나 하는 의문을 들게 만들 정도로 대역의 티가 팍팍 나긴 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보조출연자인 故 박희석씨에 대한 것이다. 각시탈 촬영을 하러 가던 중에 버스가 전복되어 사망을 하게 된 사건이 있었는데 이에 대해서 각시탈 제작진들이 제대로 보상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사건이다. 이에 대해서는 확실한 보상을 해 주고, 각시탈 방영 전에 진심어린 위로와 사과만이 각시탈이 승승장구할 수 있는 방법이고, 사람된 도리로 당연히 지켜야 할 것이기도 하다. 

그 이슈만 잘 해결된다면 현재 스토리나 연기력이나 마케팅이나 전반적인 부분에 있어서 각시탈은 수목드라마의 강자로 남아있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두 아이두


MBC 아이두 아이두



아이두 아이두는 로멘틱 코메디로 30대 여성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구두를 소재로 하여 골드미스에 타켓팅이 된 것인 줄 알았으나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 30대 직장인 여성에게 타켓이 되어 있어서 30대, 40대 직장 여성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김선아의 맛깔스런 연기 또한 아이두 아이두를 2위 자리로 만들주었다. 별 이슈만 없다면 2위 자리는 계속 고수할 수 있을 것이다. 혹시라도 각시탈이 삐끗하는 순간 1위를 노려볼 만도 하다. 

    유령


SBS 유령



가장 기대했던 작품인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아쉬운 점이 많았다. 이연희의 연기력은 다시금 논란이 되기 시작했고, 소지섭도 그 여백을 매꾸지 못하였다. 무엇보다 소재가 복병이었다. 보기 전에는 사이버수사대라는 소재가 10대부터 40대까지 모두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실제로 시작하고 보니 연령층이 아니라 IT와 비IT로 구분이 되었다.

IT에 대해서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설정이 너무도 어설펐다. 계단에 앉아서 해킹을 한 하데스를 보면 당연히 무선인터넷을 잡아서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소지섭이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컨트롤하는 모습은 노트북으로만 가능한 일이기에 말이 안되는 장면이기도 하다. 스마트폰 사용설명서 같은 유령은 IT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었다. 

또한 IT와 친하지 않은 대다수의 사람들은 외계어를 말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유동 IP, 고정 IP라는 간단한 용어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간과한 것이다.

유령이 성공하려면 IT전문가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의 치밀한 IT지식이 들어가 있어야 한다. 10년 후인 지금에도 이슈가 되고 있고, 기술적으로 상용화까지 되고 있는 마이너리티리포트까지는 아니더라도 하얀거탑이나 CSI 시리즈같이 전문화된 지식이 완벽하게 들어가야 이슈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KBS 각시탈



세 드라마 중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주원이 소지섭과 김선아를 눌렀다는 점이다. 비주얼이나 연기력 부분에서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주원은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일제의 앞잡이의 비열하고 냉정한 모습과 추후 형의 뜻을 이어받아 각시탈이 되는 이강토의 모습을 잘 소화해낼 것 같다. 더불어 1박 2일에서도 다시금 존재감을 내지 않을까 싶다. 여러모로 주원은 이번 수목드라마 대결에서 최대 수혜자가 아닐까 싶다.  
반응형
반응형
오늘을 즐겨라가 시작되었다. 1회를 보고 난 소감은 ? 였다. 과연 그들의 말처럼 배우가 새로울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었다. 이미 상상플러스 및 기타 여러 예능에 나와서 콤비로 폭로할 것은 다 폭로했던 그들이 버라이어티를 감당해낼 수 있을지가 아리송했다. 오늘을 즐겨라는 카르페디엠이라는 표어를 가지고 하루 하루 즐기는 것을 기록하여 책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이다. 1년 후에 그들이 겪었던 에피소드들을 책으로 엮는 것이다. 그리고 그 책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불우한 이웃을 돕는 다는 것이 취지이다. 멤버로는 정준호, 신현준, 공형진, 정형돈, 서지석, 김현철, 승리가 나온다.

첫회에서는 기획 의도를 설명하고 서로 만나서 어색함을 푸는 자리가 되었다. 기자간담회를 통해 프로그램을 알리기도 했다. 중간에는 김구라가 나와서 기자간담회 전에 미리 트레이닝을 시키는 의미로 강한 독설로 내공을 쌓기도 했다. 하지만 1회를 보고 나서 과연 이 프로그램이 단비의 부진을 회복시킬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다.

1. 정준호 출연료

<사진출처: MBC 오늘을 즐겨라>

정준호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 준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회당 출연료가 유재석이나 박명수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배우를 버라이어티로 끌어들이기 위한 보편적인 비용인가보다. 패떴에서도 김수로를 끌어들이기 위해 유재석과 비슷한 출연료를 주었다는 말이 돌았었는데 오즐에서도 정준호의 출연료는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이었다.

정준호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만, 일밤의 입장에서는 이건 도박에 가까운 모험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버라이이터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배우에게 높은 금액을 제시하는 것은 실패할 경우 고스라니 리스크로 다가온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정준호에게 준 비용만큼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기회비용이 날아간 것이기 때문에 조금만 미흡한 부분이 있어도 이는 정준호와 일밤에게 타격으로 돌아온다.

도박에서 돈을 딸 확률이 희박한 것처럼 정준호에게 준 출연료만큼 성공할 확률도 매우 적을 것 같다. 현재까지 명확한 것은 정준호의 의지와 일밤의 정준호에 대한 믿음 밖에는 없는 것 같다.

2. 배우들의 버라이어티

<사진출처: MBC 오늘을 즐겨라>

1회에서 가장 웃겼던 멤버는 김현철이었다. 김현철은 다른 버라이어티에서는 명함도 못내밀 정도이지만, 오즐에서만큼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단비에서는 탁재훈에 가려졌었지만, 호랑이 없는 굴에 토끼가 왕인 것처럼 김현철은 오즐을 살리는 핵심 축이 되었다

요즘들어 부쩍 김현철이 재미있어진 것도 사실이지만, 문제는 배우들에게 있다. 정준호, 신현준, 공형진,서지석은 게스트로는 간간히 터트려주긴 하지만, 고정 멤버로는 처음이고, 가장 큰 문제는 나이가 많다는 것이다. 배우들이 버라이어티를 하면 우선 선입견이 생기기 마련이다. 배우이기 때문에(유명한 배우일수록 더욱) 연기를 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든다. 마치 개그맨이 드라마나 영화에 나왔을 때 아무리 진지한 배역이라도 웃을 준비부터 하는 이유와 동일하다. 오히려 개그맨이 계속 진지한 역할을 할 때 사람들은 언발란스한 상황에 드라마에 몰입할 수 없게 된다.

배우들의 버라이어티 또한 이와 같다. 배우들이 연기를 하고 있을 것 같다는 선입견이 들고, 또한 계속 웃긴 모습을 보여주어도 언발란스한 상황에 버라이어티에 집중하기 힘들어진다. 이는 자신들에게도 딜레마로 작용할 것이다. 언발란스한 상황을 뚫고 자연스런 개그맨의 모습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을 때 이제 배우로서는 쉽지 않은 길을 다시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천희가 그랬고, 김수로가 그랬다. 반대로 적응하여 본업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연예인으로는 탁재훈과 신정환이 있다. 그들의 길은 둘 중 하나이다. 이천희나 김수로, 혹은 탁재훈과 신정환.

김구라가 나와서 분위기를 띄우려 하지만 배우들은 정색하며 적응하지 못하였다. 심지어 예능돌로 돌아온 승리마저 김구라의 공격에 진지하게 맞서서 웃음기를 싹 빼 주었다. 승리는 대성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 그런 것 같았지만, 정준호의 대응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김구라가 말 한마디 하지 못하게 연설로서 대응하는 모습은 탁구에서 상대방이 서브를 보냈는데 그냥 흘려보내고 탁구채로 배드민턴을 치자는 꼴이 아니었나 싶다. 나름의 응수라고 하지만, 핑퐁의 말싸움이 있었어야 했고, 재치있는 대응이 필요했다. 하지만 스폰지에 흡수되듯 김구라가 내뱉은 독설은 모두 연설 속으로 빨려들었고, 결국 김구라는 힘이 빠져 결국에 꼬리를 내리게 되었다. 김구라가 상황을 수습하려 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는 버라이어티가 아닌 리얼한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리얼 버라이어티인데 말이다.

3. 나이

<사진출처: MBC 오늘을 즐겨라>

배우들의 나이가 더 많다. 김현철의 말처럼 배우들을 뒷받침 해 주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그런데 그들보다 나이가 더 많아서 쉽지 않을 것 같다. 첫날부터 지각이었던 배우들. 그들을 위해 동생들은 재미있는 꽁트를 준비한다. 늦은 것에 대해 격렬하게 오버하여 훈계하는 상황극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배우들이 도착하자 나이로 밀어붙이며 형으로서의 체면으로 모든 상황극을 시작도 못해보고 끝나게 만들었다. 지극히 이기적인 상황이 아니었나 싶다.

높은 몸값만큼 버라이어티에 잘 적응할 것이라 해 놓고 자신들의 형으로서의 체면은 구기지 않으려는 모습이 껄끄럽게 다가왔다. 김구라의 독설에서 정준호가 연설로 대응한 것 또한 한살이 더 많은 형이고 동생들 앞에서 체면을 구기지 않으려는 자존심 때문이었다. 자신의 캐릭터이기 때문에 자신을 가르치려 하지 말라는 정준호의 말은 버라이어티를 가르쳐주러 온 김구라를 당혹스럽게 만들었고, 개그는 개그일 뿐인데 심하게 오해하고 있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 상황이 우려되는 것은 앞으로 정형돈과 김현철이 주축이 되어 오즐의 웃음을 유발해야 할텐데 뒷받침 해 주기도 전에 정준호와 신현준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에 대한 것이다. 개그는 자연스럽게 부자연스런 언발란스한 상황에서 웃음을 유발하는데, 이들이 나이를 운운한다면 부자연스럽게 자연스러운 어색함만 만들어 내지 않을까 싶다.

4. 콤비

<사진출처: MBC 오늘을 즐겨라>

정준호와 신현준이 콤비로 나온다. 솔직히 정준호와 신현준보다 공형진이 훨씬 웃긴데 1회에서 공형진은 몇마디 해 보지도 못하였다. 정준호의 비례대표 캐릭터를 만드느라 자연스럽지 못한 콧방귀만 나오게 만든 것이다. 정준호가 아무리 실제로 악수도 많이 하고, 연설조로 말을 한다고 해도, 카메라가 있는 상황에서도 그렇게 하는 것은 지극히 의식적인 행동이라고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신현준과 정준호 중 누가 더 좋은지는 별로 알고 싶지도 않다. 강호동과 유재석 중 누가 더 좋냐는 것은 궁금해도 말이다.

정준호와 신현준 콤비를 만들기 위해 공형진을 배제하고 있는 것은 무언가 한참 잘못된 모습이다. 버라이어티에서 웃음은 기본이자 가장 큰 목표일텐데 웃음을 줄 수 있는 공형진, 김현철, 정형돈은 오히려 소외되어 있으니 말이다.

5. 책

<사진출처: MBC 오늘을 즐겨라>

오즐의 최종 목표는 있었던 애피소드들을 모아 책으로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그 개연성이 떨어진다. 왜 책으로 만들어야 하는지, 왜 그 책이 팔려야 하는지 말이다. 판 돈으로 불우한 이웃을 돕겠다고 하지만, 그럴 목적이라면 출연료를 모두 기부에 사용하는 것이 더 감동적이고 개연성이 있어보인다.

내용은 딱 봐도 수필식이 될 것 같다. TV로 보면 되는 것을 매우 축소하여 책으로 엮는다면 그 내용은 보지 않아도 부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돌이나 초특급 스타가 아닌 이상 타겟팅이 되어 있지 않고, 컨셉이 없는 책은 판매되기 힘들다. 승리 덕분에 빅뱅 팬들의 도움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정준호와 신현준을 보고 책을 살 사람은 없을 것이다. 

처음부터 안팔릴 것이 예상되는 조건들이 있는 상황에서 책을 만들어 수익금으로 불우한 이웃을 돕는다는 것은 안돕겠다는 것처럼 들릴 뿐이다. 차라리 책을 만들어서 게릴라성으로 무료로 풀던가, 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중고책과 바꾼다던가 하여 고아원 같은 곳에 도서관을 만들어주는 것이 훨씬 공익적이고 감동적인 것 같다.

총평


아직 1회이기에 기우일 수도 있겠지만, 1회만 보고 나온 문제점들이 너무도 많다. 일밤에게는 정말 도박이 아닐 수 없다. 가장 중요한 시간대에 오즐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은 정말 대책없는 믿음이 아닌가 싶다. 강호동과 유재석이 버티고 있는 시간에 정준호와 신현준에게 그들과 비슷한 출연료를 지불하고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도박이다. 솔직히 런닝맨이 더 재미있다. 배우들의 일탈. 오늘을 즐기는 오즐이 어떻게 나아갈지, 행운의 주사위는 어디로 굴러갈지 지켜보도록 하자.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