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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이 성공적으로 주말드라마에 안착하였다. 약간 어설프게 시작하였지만, 20%의 시청률을 보이며 여러 이슈를 쏟아내고 있다. 그리고 그 이슈의 중심에는 김혜수가 있다. 박기자역을 맡은 김혜수는 매력적이고 섹시한 캐릭터를 만들어냄으로 어느 드라마에서도 보지 못했던 엣지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김혜수는 '엣지 있다'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기도 하였다. 원래 있던 말이긴 하지만, 김혜수를 통해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엣지'란 'edge'에서 나온 말로 원래 뜻은 모서리나 각, 날카로움을 뜻하는 말이나 독특한, 개성있는, 뚜렷함등을 나타내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즉, 박기자야 말로 엣지 있는 캐릭터인 셈이다.

반면 이서정역을 맡고 있는 이지아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가 되어가고 있다. 아직 입봉도 안한 어시가 상사에게 씩씩거리며 대드는 모습은 정말 기가 찰 뿐이다. 실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이서정의 엄청난 실수로 책임을 묻는 것에 씩씩거리며 억울해 하고 반항하기만 한다. 게다가 명품에 눈이 멀어 남자 친구를 머슴 부리듯 부려먹고 자신을 떠난 남자친구를 원망하기만 한다. 또한 이런 이서정을 서우진과 김민준이 좋아하게 된다는 어처구니 없는 설정이 이어진다.



 
드라마의 내용상으로는 스타일의 주인공은 이서정이다. 처음에 실수 많고, 상사에게 맨날 까이기만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주변 상황이 운이 따라주지 않았을 뿐 순수하고 마음씨 고운 이서정에게 돈 많고, 잘 생긴 남자들이 끌린다는 내용인 것이다. 능력있고 매력적인 여자를 놔두고 이서정에게 남자들이 모두 마음을 빼앗기자 이서정에 대한 질투로 사각관계가 이루어진다는 분위기인데 그런 내용상의 의미로는 이지아가 주인공인 셈이다.

하지만 이서정이란 인물의 캐릭터는 잘못 그려지고 있다. 그것이 연기를 못해서인지, 작가가 이상해서인지는 모르겠다. 이미 베토벤 바이러스에서도 이지아는 두루미의 역할을 이상하게 그렸었기 때문에 작가만의 문제로 보기는 힘들 것 같다. 강마에와 강건우 사이에서 저울질하고 답답한 모습을 보였던 두루미는 떼만 쓰고, 억울해하기만 하고 씩씩거리기만 했는데, 두루미 캐릭터와 이서정 캐릭터는 비슷한 점이 너무도 많다. 연기의 색깔도 이제는 이지아하면 "씩씩"거리는 모습 밖에는 생각나지 않으니 그야말로 엣지없는 캐릭터가 되어버린 것이다.

김혜수는 박기자의 캐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오히려 원래 설정된 박기자의 매력을 넘어서서 김혜수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있는 듯 하다. 영화 타짜와 드라마 타짜의 정마담역만 보아도 같은 캐릭터인데 그려내기는 강성연보다 김혜수가 훨씬 더 엣지있게 잘 그려내었다. 드라마 타짜에서의 강성연은 그저 눈만 내리깔고 있는 불만만 가득한 정마담을 그려내었지만, 영화 타짜에서의 김혜수는 사기인 것을 알면서도 넘어갈 수 밖에 없는 매력과 포스를 잘 그려내었었다.


 

이처럼 김혜수의 박기자 연기는 기존에 설정된 박기자 이상으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에게는 항상 자신감이 충만하고, 부하직원에게는 엄격하고, 상사에게는 전혀 꿀리지 않는 박기자의 모습은 김혜수만이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현재 스타일 자체는 김혜수가 모두 끌고 간다고 할 수 있다. 서우진(류시원)은 점점 김구라의 모습과 닮아가고, 김민준(이용우)은 섹시하긴 하지만, 아직 연기가 어색하다. 게다가 이서정과 김민준이 함께 연기할 때는 더 어색하기만 하다. 반면 박기자가 김민준과 있을 때는 섹시한 매력을 충분히 발산하는 것 같다.

어설펐던 스타일이 본격적인 스토리로 빠져들게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김혜수의 연기가 일등공신이다. 책과는 완전 다른 내용으로 전개되고 있는 스타일이(책에서는 박기자의 비중이 매우 적다) 박기자를 중심으로 어떻게 그려져 나갈지 기대가 된다. 또한 이제 더 이상 공감할 수 없는 이서정의 캐릭터를 다시 바로 잡아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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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예능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는 1박 2일은 파죽지세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강호동과 그 멤버들의 유대관계는 점점 끈끈해지고, 그 유대감을 통해 각자의 캐릭터 또한 더욱 확실해져가고 있다.

최근 나온 MC몽의 인디언보이 또한 1박 2일의 절대적인 서포트 하에 일사분란하게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방송 끝나고 뮤직비디오로 3사에서 다 나오더니 여행지로 떠날 때 나오고, 배경음악으로 심심할 때마다 깔리고, 아침 기상송에, 이수근이 오버할 때도 서로 '인디언 보이'를 홍보해주기에 혈안이 되어있다. 솔직히 '인디언보이'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들 정도이지만,(최근에는 엔딩 뮤직으로 이수근 노래를 틀어주고 있다) 멤버들과 제작진까지 모두의 유대관계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예능으로서는 최고의 웃음을 가져다 주고 있는데 저번 주 1박 2일은 강호동의 전두지휘하에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몸개그를 보여주었다. 어제 쓴 글 (2009/08/09 - [채널1 : 예능] - 예능의 정석으로 본 강호동과 유재석) 에서 강호동이 희생을 강요하고, 자신이 희생하는 스타일이라 했는데 어제 방송에서도 어김없이 희생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바로 강호동이 난 것이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가 떠오르는 빗발이 거센 날씨에 진흙이 된 운동장. 그들이 펼친 포토제닉 삼단뛰기에서 깔끔하게 마무리를 지어준 사람은 강호동이었다. 이수근의 '미친 돌기'을 보더니 무언가 자극을 받은 듯 앉아서 웅덩이의 깊이를 가늠하였다. 그리고 더 강렬한 미친 스핀과 함께 접시물에 코박듯 날아서 웅덩이에 바로 쳐 박았다.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MC면 비 맞기도 싫어할 것 같은데 진흙을 얼굴에 바르고 흙탕물에 코를 박다니 매우 신선했고, 의외적인 상황이어서 배꼽을 잡고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강호동의 이런 희생은 다른 멤버들 또한 자극했을 것이다. 요즘들어 부쩍 몸개그가 늘은 김C를 보면 알 수 있다. 얌전했던 김C는 예능이 처음인데다가 내성적인 성격이기에 예능에서는 부족한 끼를 가지고 있다. 오히려 일반인보다 수줍음이 많은 김C는 요즘들어 부쩍 몸개그가 늘었다. 즉, 몸을 사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의외성이 있을 때 웃음을 준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김C가 몸개그를 하면 제일 웃길 수 있다. 소극적이던 그가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강호동의 적극적인 희생으로 자극을 받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강호동의 리더십은 바로 솔선수범이 아닐까 싶다. 먼저 희생하고 먼저 몸개그하고 먼저 망가짐으로 다른 멤버들이 안심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자극을 주어 동기부여를 해주고 있다. 또한 이미 강라인이 되어 강호동을 롤모델과 리더로 삼고 있는 1박 2일 멤버들에게는 강호동을 따라잡기 위해서라도 강호동의 이런 희생적인 개그에 자극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시청자의 기대치 역시 의식할 것이다. 조금이라도 못 웃기면 리더도 저렇게 희생적으로 웃기기 위해 노력하는데 멤버들은 농땡이 치고 거저 먹고 있다는 말을 할까봐서라도 열심히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강호동은 희생적인, 그리고 희생을 강요하는 스타일로 리드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1박 2일의 정신적인 지주이자, 구심점인 강호동은 육중한 무게만큼이나 1박 2일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강호동의 개그가 불편한 사람도 물론 있을 것이다. 넘어지고 때리고 입수하는 스타일이 과격하고 오버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개그의 기본은 몸개그이다. 희희낙락은 이런 몸개그를 집중적으로 보여주고 있고, 예전부터 가장 웃겨왔던 사람들은 모두 몸개그의 달인이었다. 국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이는 이미 찰리 체플린 시절부터, 아니 그보다 훨씬 전부터 개그의 기본이 되어왔기에 불편해 한다는 것은 수준이 너무 높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다음 주 외국인 특집이 가능한 이유도 바로 이런 몸개그 때문이다. 몸개그는 전세계에서 다 통한다. 바나나 껍질을 밟고 넘어지는 모습을 통해 전 가족이 웃을 수 있는 것이 몸개그이고, 1박 2일은 말보다는 행동으로 먼저 보여주기 때문에 이런 것이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다. 외국인편은 1박 2일의 강점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줄 것이다. 그래서 다음 주 외국인 특집이 더욱 기대가 되기도 한다.

만약 강호동이 어깨에 힘이 들어가서 먼저 흙탕물에 코를 박지 않았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요통이 도진 은지원이나 파스를 붙여야 했던 MC몽이 다음 날 촬영을 하려고 하기나 했을까? 아프다고 빠지지 않았을까 싶다. 강호동을 중심으로 더욱 강력한 유대관계가 형성되고 있는 1박 2일이 앞으로 어떤 일들을 저지를지 매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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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의 정석이란 말은 강호동이 처음 이야기하였다. 1박 2일에서 강호동은 입수할 때 예능의 정석이라는 책에 쓰여있다며 자신의 노하우를 담은 책이 있음을 시사하였다. 물론 그런 책이 존재하지는 않겠지만, 강호동의 머릿속에는 예능의 정석이 있을 것이다. 거기에 맞붙어 은지원이 예능의 정석을 말하며 예능의 정석이 팬의 손에 의해 실제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어제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은 처음 예능에 출연한 게스트를 대상으로 예능의 정석을 말하였다. 강호동과 유재석이 말하는 예능의 정석으로 대한민국 최고 MC의 차이를 살펴보도록 하자.





강호동: 물이 보이면 무조건 입수하라.


물이 보이면 무조건 입수를 하는 것이 버라이어티 정신이고 예능의 정석이라 한다. 입수를 하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넘어지거나, 미끄러지거나, 물에 빠지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일상 속에서 잘 일어나지 않는 의외적 상황에 대해 사람들은 놀라고 즐거워하기 때문이다. 예쁘고 도도하고 잘 차려 입은 여자가 미니스커트를 입고 하이힐을 신고 또각 또각 걸어가다 자신의 다리에 꼬이거나 맨홀 뚜껑 구멍에 하이힐이 걸려 넘어지면 사람들은 즐거워한다. 그리고 예능의 정석에서는 그런 의외성을 만들기 위해 물이 보이면 무조건 입수하라고 말한다.

몸개그의 기본이기도 한 입수는 모든 사람들이 좋아한다. 몸개그는 말이 통하지 않아도 충분히 웃길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미스터 빈을 보아도 그렇고, 외국인들에게 패떴이나 1박 2일을 보여주어도 마찬가지다. 몸개그는 자신을 희생해야 할 수 있으며 의도적으로 넘어지고 빠지기 때문에 자학적이고 자해적인 부분이 있다.


강호동의 경우는 자신을 희생하여 웃겨보자는 마인드가 강하다. 얼굴 표정이나 행동을 오버하여 망가뜨림으로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강호동에게 이런 전략이 잘 먹히는 이유는 그가 예전에 천하장사였기 때문이다. 육덕한 몸매만 보아도 그가 힘이 센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몸개그는 의외성을 가장 중요시 하기에 강호동의 우람한 체격은 쉽게 누군가에게 당하거나 넘어지거나 물에 빠지리라고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 유효하게 먹혀 든다. 그래서 은초딩인 은지원에게 강호동이 당할 때 사람들이 가장 재미있어 하는 것이다. 천하장사가 초딩에게 당하는 것은 의외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강호동은 이처럼 자신을 희생하여 웃기는 스타일이다. 자신을 희생한다는 것은 매우 열정적이라는 뜻도 될 것이며, 이런 열정은 때로는 부담스럽다. 사랑을 구애하는 것에 비유하자면, 이성이 자신을 위해 무조건 희생만 한다면 때로는 부담을 느끼는 것과 같다. 강호동의 진행이나 개그 스타일에 대한 반응은 극과 극이다. 거부감을 느끼는 부류와 완전한 팬이 되는 부류로 나뉘는데 바로 강호동의 이런 희생을 강요하거나 희생적인 진행과 개그로 인한 것이 아닌가 싶다.


유재석: 상대방이 뭐라고 하던간에 무조건 끄덕거려라.


 

예능에 처음 출연하는 게스트를 위해 예능의 기초, 혹은 정석을 가르쳐 준 유재석은 상대방이 무슨 이야기를 하면 무조건 고개를 끄덕거리라고 주문한다. 카메라가 사방에서 비추고 있기 때문에 나는 구석에 있기에 안 잡히겠지라는 생각은 버리고 춤을 추듯이 계속 끄덕거리라는 것이다. 여러 차례 예능 출연 경험이 있는 손호영은 이미 끄덕거리고 있었다. 그 후에도 계속 주의하여 보니 예능을 좀 했던 사람들은 모두 끄덕임을 반복하고 있었다.


끄덕임은 상대방의 말에 동의한다는 표현이다. 물론 그리스나 인도, 파키스탄 사람들은 부정을 뜻할 때 머리를 뒤로 젖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 끄덕임은 긍정의 뜻이다. 끄덕임이 가장 잘 사용되는 곳은 바로 영업의 세계이다. 영업을 가장 잘하는 사람은 물건을 가장 멋지고 사고 싶게 말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 고객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리엑션으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끄덕임이다. 유재석이 게스트들에게 끄덕임을 강조할 때 했던 말이 바로 리엑션이다. 고개를 끄덕임으로 항상 리엑션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의 말에 동의를 하고 잘 듣고 있다는 표현인 끄덕임은 유재석의 진행이나 개그 스타일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유재석하면 역시 상대방을 배려하는 진행으로 정평이 나있다. 게스트의 정보를 꼼꼼히 외우는 것은 기본이고, 출연했던 영화 내에서 이름까지 외울 정도로 상대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외우고 다닌다. 기억력이 좋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기억력이 좋아도 그 많은 정보를 기억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 게스트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상대방의 장점을 파악해낸다. 물론 장점을 파악했으니 단점도 파악했을 것이다. 그런 후 게스트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켜 캐릭터를 만들어주거나 그 게스트를 돋보이게 한다. 그래서 게스트들은 유재석 옆에 있기를 원하고, 게스트들의 요구가 많아지니 저절로 대한민국 최고의 MC가 된 것일 거다.


 


강호동과 유재석 모두 현재 대한민국 최고의 MC이고 오랫동안 롱런하고 있다. 이들이 이런 성과를 낸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체면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을 희생할 줄 알며, 상대방을 높여줄 수 있고, 자신이 크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은 최대한 낮추고 상대방을 높여주는 순수한 열정이 지금의 강호동과 유재석을 있게 한 이유가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예능의 정석을 계속 써 나갈 유재석과 강호동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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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핑크빛 열애 소식이 계속 나오고 있다. 노홍철과 장윤정 커플을 필두로 하여 송혜교, 현빈 커플, 박정아와 길까지 연예가는 현재 뜨거운 핑크색이다. 노홍철과 장윤정은 결혼 날짜까지 역술인에게 받는 등 연예가에서 공식 커플로 주목받고 있다. 매우 축하할만한 일이고, 아름다운 사랑을 통해 축복받는 결혼에까지 골인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노홍철과 길에게 이 핑크빛 열애는 치명적인 독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그것은 바로 그동안 노홍철과 길이 만들어온 캐릭터 때문이다. 노홍철은 처음부터 예능을 하였고, 길은 떠오르는 예능인으로 가수로서보다 예능인으로서 승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들은 치열한 예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캐릭터를 만들어왔고, 현재는 그 캐릭터가 노홍철과 길을 정의하기도 한다.


무한도전과 놀러와를 통해 함께 활동을 하고 있는 노홍철과 길은 각자의 프로그램에서 어떤 캐릭터를 가지고 있을까? 둘의 공통된 캐릭터는 바로 여자에게 찝쩍거리는 것이다. 노홍철은 소녀를 외치며 여자에 대핸 관심을 극대화시켰고, 놀러와에서는 항상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여자 게스트에게 추파를 던지곤 했다. 물론 무한도전에서도 특급 게스트들이 나오면 특유의 돌아이 눈빛으로 치근덕 되었으며 그런 캐릭터는 노홍철의 착한 이미지를 자극적인 캐릭터로 바꿔주면서 돌아이 캐릭터를 완성시켜 주었다.

길 또한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길은 노홍철보다 더 하다. 5분 안에 여자를 꼬실 수 있다느니, 자신에게 넘어오지 않는 여자는 없다며 능청스런 개그를 하는 길은 상대방이 거부해도 끝까지 들이대는 진상남의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민머리에 코믹한 외모는 이런 자신감 넘치는 모습과 상반됨으로 길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내었다. 물론 이에 대한 부작용도 많이 있었다. 무한도전에 출연하자마자 김연아에게 들이대는 바람에 국민적 질타를 받았지만, 비호감 캐릭터로 확실히 노이즈 마케팅이 되었으며 길을 무한도전에 안착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하지만 이제 그들의 사랑이 이런 캐릭터를 무너뜨려버리고 말았다. 노홍철은 이제 어느 여자 연예인에게도 치근덕대지 못한다. 길거리를 가다가 여성분들을 보고 치근덕대지도 못한다. 장윤정이 지켜보고 있기도 하지만, 공식 커플이 된 마당에 국민의 도덕적 잣대가 그들을 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홍철이 치근덕대는 캐릭터를 계속 유지한다면 아마도 사람들은 장윤정의 편에 서서 노홍철을 질타할 것이고, 아무리 캐릭터라하여도 캐릭터 자체가 그 사람 자체와 너무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기에 치명타로 작용할 것이다.

실제로 놀러와에서 노홍철의 모습은 예전과 사뭇 다르다. 개인적으로 보았을 때는 혼돈스러워 하는 모습이었다. 여자 게스트가 나왔음에도 이글 거리는 눈빛을 보내다가도 유재석의 지적에 금새 꼬리를 내린다. 원래 캐릭터대로라면 유재석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더욱 들이대는 것일텐데 이제는 유재석의 눈치만 슬슬보다가 결국 장윤정이 지켜보고 있다는 자막으로 끝나고 만다. 가끔씩 결혼한 유재석이 먼저 일정 수위안에서 들이대는 모습을 보여주었을 때야 비로소 살짝 들이대는 척 하다가 마는 것이 다이다.


예전의 소녀를 부르짖던 노홍철의 모습은 이제 보기 힘들 것 같다. 사랑과 캐릭터를 바꾸었다고 해야 할까. 이제 치근덕대는 노홍철의 모습은 볼 수 없을 것이다. 치근덕 대었다가 도덕적 잣대에 비호감을 넘어서 질타에 시달려야 할테고, 그렇다고 안하자니 지금의 노홍철을 만들어준 캐릭터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기에 새로운 캐릭터로 대체하기 전까지는 캐릭터가 희석될 수 밖에 없다.

이미 골미다에서도 장윤정과 노홍철은 질타를 받고 있고, 하차의 압력을 받고 있다. 장윤정이 계속 소개팅을 하는 것은 노홍철을 기만하고, 출연 소개팅 남자를 기만하는 것이며, 시청자를 우롱하는 것으로 비춰진다. 그것이 그냥 예능이라고 아무리 우겨보았자 아무도 공감해주지 않을 것이다. 장윤정이야 프로그램 하나 관두는 것으로 마무리하면 되지만, 노홍철에게는 치명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길은 노홍철보다 더욱 심하기 때문에 매우 우려가 된다. 길의 캐릭터는 무모한 자심감이고, 그 무모한 자신감이란 캐릭터를 만들어 준 것은 여자에 대한 자신감이 99%이다. 하지만 이제 박정아가 지켜보고 있고, 공식 커플을 인정한 상태에서 시청자들의 눈빛은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 길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바로 이런 여자에게 무모하게 들이대는 자신감을 좋아하는 것인데 이제 이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길의 캐릭터의 핵심 가치를 잃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놀러와의 골방토크에서 길의 치근덕은 빛을 발한다. 모든 여성 게스트이 자신에게 빠졌다고 생각하는 길은 최근 놀러와까지 계속 치근덕거리고 있다. 과연 오늘 무한도전부터 길이 어떤 캐릭터로 밀고 나갈 지 궁금하다. 이제 치근덕대는 캐릭터는 하고 싶어도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면 도덕적으로 욕 먹고, 박정아 또한 사람들의 이런 반응에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막 사랑을 꽃피운 연인에게 못할 짓일 것이다.

그렇다고 안하자니 캐릭터가 없어져버린다. 핑크빛 열애로 이런 것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겠지만, 캐릭터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노홍철은 오랜 시간동안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어왔지만, 길은 이제 막 캐릭터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핑크빛 열애는 더욱 치명적으로 다가올 것 같다.

노홍철은 이미 캐릭터에 대한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듯 하고 길의 행보가 주목된다. 앞으로 길이 어떤 캐릭터를 가져갈지 말이다. 이 참에 저질 캐릭터를 버리고 왕비호의 정경미 포애버같은 캐릭터를 가지는 것은 어떨까 싶다. 참 연예계는 연애하기도 쉽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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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앙을 삼켜라가 수목드라마의 강자로 우뚝 서며, 새롭게 등장한 혼과의 경쟁을 만들어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공포물은 여고괴담의 충격으로 안보는 경향이 있기에 혼과의 비교는 좀 힘들 것 같다. (예고편만 봐도 무섭더군요..;;) 하지만 태양을 삼켜라가 수목드라마의 강자로 지속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은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은 바로 올인의 후광효과이다. 태양을 삼켜라를 보면 볼수록 올인과 닮은 점이 많다. 카지노와 라스베가스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도 그렇고, 경호를 하거나 한 여자를 두고 벌이는 사랑 이야기도 올인과 빼다 닮았다. 스트립쇼를 하는 에이미와 나이트클럽에서 댄서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최정원도 비슷하고, 지성은 아예 올인에서 지금의 이완과 비슷한 역할을 맡았었다.

지성을 보면 이병헌이, 성유리를 보면 송혜교가, 유오성을 보면 허준호가, 이완을 보면 지성이 오버랩된다. 모든 것이 닮아있고, 차 추격신이나 헬기 촬영 같은 촬영 기법 마저 올인과 너무도 흡사하다. 벨라지오 호텔 앞의 분수쇼는 올인의 트레이드 마크였는데 태양을 삼켜라에서는 아예 주요 배경으로 사용되고 있다. 나 또한 올인을 보고 벨라지오 호텔의 분수쇼를 보러 여행을 갔으니 올인의 당시 영향력은 대단했던 것 같다. 최고의 시청률을 보이며 이병헌과 송혜교의 스캔들까지 일어나며 수많은 이슈를 뿌렸던 올인은 지금 보아도 전혀 뒤쳐지지 않는 완성도 높은 드라마이다.


하지만 변한 점이 있다면? 그건 바로 올인을 모르는 시청자층이 생겼다는 것이다. 2003년에 했으니 이제 벌써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6년이면 초등학생이 대학생이 되는 기간일 것이다. 그럼으로 10, 20대 시청층은 올인을 모르기에 올인과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30.40대에게는 올인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게 만들어주기에 여러모로 태양을 삼켜라는 올인과 닮아있는 것 같다.

태양을 삼켜라와 올인의 속편으로 생각될 수도 있는 것은 스토리의 전개 속도이다. 올인에서 이병헌과 허준호가 미국으로 넘어가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태양을 삼켜라에서는 모든 과정이 무엇엔가 쫓기듯 급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급하게 미국에 가서 바로 경호원일을 시작하는데 아무리 정우(지성)가 동네에서 좀 놀았던 양아치라해도 그 친구들과 라스베가스의 VIP를 경호하는 임무를 맡는 것은 좀 무언가 빠진 느낌이다. 게다가 영어도 잘한다. 올인에서 허준호와 이병헌이 영어를 배우다 영어 선생의 속을 뒤집어 놓는 장면이 나온 것과는 대조적이다. 수많은 애피소드들이 생략된 채 급박하게 스토리를 전개하고 있는 태양을 삼켜라는 이런 면에서 올인의 후속이라 할만하다.



올인과 중복되는 장면은 올인의 기억으로 대체하고, 올인의 나머지 부분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풀어나가고 싶은 것이 아닌가 싶다. 태양을 삼켜라에서는 아프리카까지 동원하여 제주도-아프리카-라스베가스를 잇는 스케일을 보여주고 있다.

감독과 작가가 올인을 함께 한 사람이다보니 자연스런 현상이긴 하겠지만, 올인이 이미 검증된 작품이기 때문에 올인을 모르는 세대를 위해 다시 리메이크식으로 같은 효과를 얻는 것과 추억을 회상하는 이들에게는 좀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속편의 느낌을 가져다 주는 것은 현재까지 주요하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장치들이 수목드라마의 후발주자들을 따라오지 못하게 하는 진입장벽이 아닌가 싶다. 태양을 삼켜라가 올인을 따라하는 이유는 바로 올인의 영광을 되풀이 하고, 올인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인 것 같다. 다만 너무 내용을 축약하고 화려한 영상만 보여주는 것은 자칫 드라마의 기본인 스토리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올인을 추억하게 하는 태양을 삼켜라의 활약을 기대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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