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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지있는 김혜수의 연기가 물이 올랐다. 스타일의 스토리상 주인공은 신데렐라 및 캔디 캐릭터인 이지아이겠지만, 선덕여왕이 미실의 선덕여왕이 되었듯 스타일은 김혜수의 스타일이 되어가고 있다. 김혜수의 관능적이고 도발적인 모습은 타짜에서의 정마담을 뛰어넘는 모습이다. 타짜에서도 그렇게 비중이 있지 않은 정마담역을 '나 이대 여자야' 대사 하나로 제일 기억에 남는 캐릭터로 만들어버린 김혜수의 포스는 스타일에서도 어김없이 드러나고 있다.

팜므파탈적인 매력을 듬뿍 발산하고 있는 김혜수는 이지아와-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어중띤 캐릭터로 헤매고 있는- 상반적으로 자신의 매력을 한껏 발산하며 주인공의 포스를 내뿜고 있다. 처음부터 스타일은 이렇게 흘러가도록 예정되어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캐스팅으로만 보아도 김혜수와 이지아의 갭이 너무도 크기 때문이다. 김혜수가 작품 선택을 했을 때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오랜만에 TV를 통해 연기를 펼치는 김혜수는 심사숙고 끝에 박기자역을 수락하였을 것이다. 그녀가 이서정역을 맡지 않은 이유는 그 역할이 주인공일지라도 김혜수만의 매력을 담을 수 없는 캐릭터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김혜수는 박기자를 스타일의 주인공으로 만들어버렸다.

스타일의 편집장이 되어버린 박기자는 이제 본격적으로 주도적인 스토리를 진행시키며 서우진을 정복하고, 김민준을 함몰시켜 팜므파탈의 절정을 달릴 것이다. 물론 스토리상으로 결국 박기자는 이서정에게 모든 것을 빼앗기며 끝이 나고 말겠지만, 박기자의 포스는 드라마를 견인해나갈 것이다.

원래는 박기자가 악독한 악녀의 모습으로 이서정을 괴롭히는 모습으로 그림이 그려져야 했겠지만, 박기자의 모습은 악녀라기보다는 빠져나올 수 없는 강한 매력을 가진 팜므파탈에 가깝다. 그 아래 쓰러져가는 서우진과 김민준을 보며 더욱 큰 매력을 느끼게 된다. 그렇기에 이서정이란 역할은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존재감이 없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은 아마도 연기에 대한 열정의 차이가 아닌가 싶다. 어제 방송에서 이서정은 변화를 다짐하며 헤어스타일과 화장을 바꾸려 한다. 하지만 헤어스타일은 똑같았고, 화장도 변함이 없었다. 원래 스토리가 그렇게 흘러가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안그래도 존재감이 없는 캐릭터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과감함이 필요했던 장면이었다. 반면 박기자는 서우진에 의해 옷이 다 찢겨나가는 장면도 김혜수만의 포스로 부각시키며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매번 변하는 화려한 옷과 악세사리도 김혜수만이 소화할 수 있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캐릭터가 원래 그렇다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드라마와 영화 타짜를 비교해보면 그런 모습을 쉽게 소화해낼 수 있는 여배우는 김혜수가 유일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차이는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와 프로적인 열정과 자신감이라 생각한다.


스타일의 이상한 설정과 스토리 전개에도 불구하고 빛을 발할 수 있다면 아마도 김혜수의 역할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스타일의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있는 김혜수가 스타일의 진정한 주인공인 것 같다. 앞으로도 스타일에서 김혜수의 열정과 매력을 한껏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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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길과 노홍철의 핑크빛 연애로 인해 여자 게스트에게 치근덕 대던 캐릭터가 이제는 힘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글을 썼었다. (2009/08/08 - [채널1 : 예능] - 핑크빛열애, 노홍철과 길에게 치명적인 이유) 하지만 이번 무한도전을 통해 길과 노홍철의 캐릭터의 나아갈 방향을 확실하게 보여준 듯 하다. 그것은 바로 이간길과 사기꾼 노찌롱 캐릭터이다.

무한도전 동거동락 서바이벌 게임의 두번째 방송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정형돈에 이어, 정준하, 박명수까지 탈락을 함에 따라 무한도전이 아닌 동거동락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과연 방송이 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무한도전의 멤버들이 대거 빠지는 바람에 걱정이 되었지만, 역시 기우였다. 오히려 더 신선하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

유재석은 MC라 게임에 참석하지 못하고, 전진은 아파서 참여하지 못했다. 그리고 정준하, 정형돈, 박명수는 서바이벌에서 탈락한 상태에서 남은 멤버는 노홍철과 길 뿐이었는데, 무한도전 멤버답게 잘 생긴 팀과 못 생긴 팀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로 큰 재미를 주었다.


길은 이간길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놀러와에서부터 이간길 캐릭터를 쭉 밀고 있지만, 무한도전에서 최고의 빛을 발하고 있는 것 같다. 못생긴 팀은 저녁을 획득하지 못하여 칡을 캐러 산 속으로 들어간다. 때마침 배탈이 나서 삽을 들고 으슥한 곳으로 갔던 박휘순이 타겟이 되었다. 길은 멤버들을 모아놓고 누구를 빼야 할 지에 대해 멤버들의 심중을 들으며 박휘순으로 몰고가는 추세가 되자, 쇄기를 박기 위해 거짓말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서바이벌로 매우 예민해져 있는 상황에서 박휘순이 그 전 게임을 할 때 혼자 카메라 앞에서 개그를 쳤다고 이간질을 시킨 것이다. 실제로 박휘순은 카메라는 커녕 열심히 노를 젓고 있었다. 길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박휘순을 놓고 이간질을 하여 이간길의 캐릭터를 확실히 만듦과 동시에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주었다.

바로 이어서 잘생긴 팀에서 노홍철이 사기를 치는데 일조를 한다. 역시 타겟은 박휘순이었다. 칡을 캐러 간 다른 멤버와 달리 일을 마치고 못생긴 팀 진영으로 온 박휘순은 잘 생긴 팀에서 참치와 김치를 굽자 한 입 얻어먹을 요량으로 여러가지를 도와준다. 그 와중에 노홍철은 참치캔 하나를 목장갑 속에 숨겨 던져넣고 배정남을 꼬셔서 박휘순을 모략한다. 갑자기 횃불을 들고 못생긴 팀 멤버들을 마중나가는 박휘순을 보며 갑자기 참치캔 하나가 없어졌다고 하면서 그 범인으로 박휘순을 몰아넣은 것이다.


상대편인데다가 갑자기 멤버들을 마중나간다고 하고, 아부를 떨었던 모든 상황이 박휘순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면서 참치캔을 훔쳐간 범인은 영락없이 박휘순이 되었다. 이 모든 것은 노홍철의 전략이었고, 사기였다. 그와 한패가 되었던 배정남은 노홍철의 보호도 받지 못한 체 탈락을 하게 되고 만다. 무한이기주의의 작은 악마 사기꾼 노찌롱의 캐릭터를 확실하게 구축함과 동시에 큰 웃음도 주었다.

이들 못지 않게 무한도전 동거동락편에 큰 기여를 한 사람은 바로 박휘순이었다. 길과 노홍철의 타겟이 되어 논란의 중심에 항상 서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별 공적을 세우지 못하다가 상대편을 웃기는 게임에서 동공옹의 모습을 보여줌으로 파격적인 웃음을 선사했다. 눈을 감고 눈꺼풀에 눈을 그린 모양의 동공옹은 박휘순의 불쌍한 캐릭터와 합쳐지면서 소년명수 못지 않은 웃음을 주었다. 그나마 눈이 작아 눈을 감으나 뜨나 동공옹의 모습이 계속되어 배꼽이 빠지는 줄 알았다.

역시 길과 노홍철도 이 게임에서 포복절도할 모습을 보여주어 무한도전 멤버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동거동락이 3주째로 이어지며 300만원의 주인공은 다음 주에 알게 되겠지만, 정형돈과 정준하가 빠졌던 저번주의 우려와는 달리 기대 이상 재미있고, 신선했던 것 같다. 문제를 다 풀어야 탈출을 할 수 있는 다음 주의 패닉룸 또한 매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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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몽의 인디언보이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고 한다. 음악방송에서도 상위권에 올라있는 인디언보이가 왜 갑자기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을까? 어렸을 적부터 인디언이라는 말을 사용해왔고, 인디언이 인종차별적인 단어라는 이야기는 별로 들어본 적이 없다. 최근들어 뉴스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이지만, 너무 억지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억울한 면이 있다.

국내에서 인디언을 누가 인종차별적인 단어로 사용하고 있겠는가. 그렇게 따지면 흑인이나 백인 모두 인종차별적 단어일 것이다. 이런 얼토당토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왜 갑자기 붉어진 것일까? 의문은 누가 이 문제를 제기했느냐에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 제기의 발단은 대부분의 뉴스에서 '일부 네티즌'이라고 말하고 있다. 블로거 중에는 MC몽의 인디언보이가 인종차별이라 말한 포스트는 보지 못했다. 그렇다면 아마도 기사에 달리는 댓글 중 악플러들의 소행일 것이라 생각되는데, 그 댓글을 쓴 사람이 누구인지는 밝혀낼 수 없다. 미네르바처럼 아고라에 쓴 것도 아니고 댓글로 썼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왜 MC몽의 인디언보이에 이런 구설수가 이슈로 오르고 있는 것일까? 나의 매우 주관적인 추측은 다음과 같다.


1. MC몽의 언플에 대한 사람들의 반감

MC몽의 인디언보이는 최근에 예능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서 나오는 엔딩 뮤직비디오에 무차별로 나왔다. 어떤 예능이 끝나든 마지막은 MC몽의 인디언보이였다. 게다가 때마침 1박2일에서 인디언보이를 배경음악으로 깔아주고, 아침 기상송으로 틀어주고, 길을 가다가 차 안에서 틀어주고, 이수근이 진흙탕에서 뒹굴 때도 무의식중인 것처럼 의식적으로 인디언보이를 불렀다. 그리곤 그 날 엔딩 비디오는 이수근의 뮤직비디오가 나왔다.

MC몽의 인디언보이는 유독 예능 프로그램에 집중하여 뮤직비디오를 틀어주었다 마케팅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지만, 무엇이든 과유불급이다. MC몽이 예능인으로서 너무 오버하는 것이 오히려 독이되어 날아오듯, 이번 인디언보이의 마케팅 또한 너무 오버한 듯한 느낌이 강하다.


처음에는 "어? MC몽이 신곡을 냈내?" 하다가 다음에는 "아, 저 노래?", 그리고 또 나오면 "좋은데" 여기까지가 최적의 마케팅일 것이다. 그러나 또 나오면 "아, 또야?", 또 다시 나오면 "적당히 하지", 그리고 나서 또 나오면 "아, 짜증나네" 이런 부정적인 피드백이 나오기 마련이다. 아무리 좋아하는 음식도 계속 먹으면 물리듯 말이다.

그러다보니 전체적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그 와중에 어떤 네티즌이 꼬투리를 잡을 것이 없나 살펴보다가 "인디언"이란 단어를 포착하여 걸고 넘어진 것일수도 있다. 이에 같은 감정을 느꼈던 사람들도 동조하게 되면 그것이 이슈가 되고 논란이 되는 것이다.

2. MC몽의 노이즈마케팅

인디언보이

검색에서 인디언보이를 검색하면 인종차별에 대한 뉴스들로 가득찼다.


두번째로 생각이 드는 것은 이것이 노이즈마케팅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노이즈마케팅은 말 그대로 잡음이 섞인 마케팅의 방법이다. 오히려 부정적인 면을 강조함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동정심을 유발시키는 고도의 마케팅 방법이다. 배수진을 쳐 놓는 매우 자극적인 마케팅 방법이기도 하다.

노이즈마케팅이 아닐까 생각하는 것은 이 논란의 시작이 "일부 네티즌"에게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그 일부 네티즌은 누구든지 될 수 있다. MC몽이 될 수도 있고, 마케팅 담당자가 될 수도 있고, 사돈에 팔촌에 친구에 시촌일수도 있다. 즉, 노이즈마케팅을 염두해두었다면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는 가상의 인물인 셈이다.

노이즈마케팅이 아니려면 인디언 보호 협회라든가, 직접 인디언이 나와서 문제를 제기했어야 옳다. 그래야 타당성이 있고 상식적으로 이슈가 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이란 말이 이런 노이즈마케팅의 가능성을 추측하게 만든 것이다.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인디언보이의 과도한 언플에 대한 동정심을 유발할 수 있을 것이다. 누가보아도 MC몽이 억울하다. 인디언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이 무슨 그리 대수라고 뉴스에 나올 정도로 이슈가 된단 말인가. 그리고 네티즌의 일부인 블로거들을 보면 인디언이란 단어가 인종차별적이라며 MC몽을 까는 글은 전혀 없다. 또한 이를 통해 나도 인디언보이에 대해 수없이 포스트에 단어를 나열하고 있다.

이 글을 보고 있는 분들 중에는 MC몽은 알지만 인디언보이에 대해 모르는 분도 계실 것이다. 그렇기에 인디언보이를 알리는데에 매우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이 되는 것이다. 노이즈마케팅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그 이름을 알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뉴스에 보니 MC몽이 연예인들에게 커플임을 공개하지 말라고 충고를 했다는 기사가 메인에 올랐다. MC몽이 여자친구를 공개해서 피해를 본 것은 커녕 이슈도 별로 되지 않았다. 그냥 잘 되었다라고 생각하고 마는 정도인데 최근들어 MC몽에 대한 이런 기사들이 자꾸 나오는 것을 보면 노이즈마케팅에 대한 생각의 비중이 더욱 높아지는 것 같다.

물론 이 모든 추측은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은 아니다. 어차피 마케팅이라는 것은 걸리지 않으면 장땡이다. 그러나 마케팅임이 드러나면 오히려 안하니만 못한 것이 되어버린다. 어찌되었건 지금까지 인디언보이는 여러 음악 차트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있다. 만약 MC몽이 '인디언보이'에 대해 매우 억울해 한다고 해도 , 전혀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그 '일부 네티즌'분께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의도하지 않았어도 노이즈마케팅 효과를 가져다 주었으니 말이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1박2일에서 MC몽의 오버스런 인디언보이 홍보는 1박2일 전체적인 이미지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어리석은 행위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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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에 대한 첫 기대는 매우 컸다. 꽃보다 남자의 뒤를 잇는 드라마가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김범과 손담비로 10대 시청자들을 끌고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저조한 시청률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제작진은 이에 대해 시청률이란 잣대로 들이밀지 말고, 작품 자체로 봐 달라며, 최근 나오고 있는 실패론에 대해 실패가 아니라고 항변까지 하였다. 시청률이 작품의 성패를 좌우하지 않는다는데에 매우 공감한다. 하지만 드림 자체가 완성도가 그렇게 높은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드림의 시청률 이야기가 나오면 달리는 댓글 중에 꼭 있는 것이 "그 놈의 선덕여왕 때문에..."이다. 선덕여왕만 아니었으면 대박이 났을 거라는 이야기인데, 선덕여왕이 드림의 시청률에 영향을 끼치기는 했지만, 선덕여왕이 하지 않았다고 해서 드림이 대박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드림은 선덕여왕의 덕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월화드라마의 전체 시청률을 높여놓은 것이 선덕여왕이기 때문이다. 파이가 전체적으로 커졌으니 동시간대에 TV를 보고 있는 사람들이 드림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이야기다. 최근 천명의 죽음으로 지루한 장면이 계속되었는데, 나부터도 그 때는 드림으로 돌려서 보았었다. 선덕여왕의 시청률이 높아질수록, 선덕여왕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그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장면이 오랫동안 연출되면 동시간대의 시청자들은 드림으로 옮겨갈 것이다.

하지만, 드림은 그렇게 돌아온 시청자조차 끌어당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드림의 가장 큰 문제점은 타겟팅이다. 다시 말해 정체성이 불분명하다. 격투기 드라마인줄 알았는데, 격투기 드라마가 아니라 에이전시 드라마란다. 화려한 액션으로 남성 시청자들을 타겟으로 잡은 것인지, 꽃미남으로 여성 시청자들을 타겟으로 잡은 것인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완성도를 높인 작품성있는 드라마도 아니고(기자회견에서 후레쉬 빵빵 터지고, 질문 몇개 하지도 않았는데 자고 있는 이장석은 무슨 컨셉인지 모르겠다. 중간을 생략한 듯한 장면이 많은 것이 완성도를 높여주는 것 같지는 않다), 완성도는 낮지만 코믹하고 쉽게 볼 수 있는 드라마도 아니다.


남성, 여성, 격투기, 에이전시, 작품성, 코믹등을 모두 잡겠다는 것은 결국 아무것도 잡지 못한다는 말도 된다. 두마리 토끼정도야 어쩌다 잡을 수도 있겠지만, 5,6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다는 것은 못잡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즉, 드림에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드림을 보면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이장석(김범)의 격투기 장면이다. 아쉬운 것은 격투 장면이 많이 나오지 않고, 이장석의 격투 자세가 아마추어같다는 것에 있지만, 상대선수로 프로급 선수들을 섭외한다면 화끈한 격투씬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마르코를 넣기도 했는데, 연기가 너무 안되서 안습이었다. 격투기도 연기도 어설픈 것보다 아예 프로급으로 섭외를 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초반에 나왔던 래미 본야스키나 쥴리엔 강과 이장석이 대결하는 모습도 재미있을 것 같다. 앞으로 일본의 격투 선수인 은빛 늑대 마사토도 나온다고 하니 기대해볼만 하다.
또한 남자 시청자들을 공략하면 더 좋을 것 같다. 김범 한명으로 여성 시청자들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다. 남성들에 초점을 맞춘다면 격투기에 집중하는 것과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고, 손담비에 대한 논란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내 주위에만 봐도 격투기에 대해 메니아적인 사람들이 많다. 틈만 나면 격투기 동영상을 보고, 케이블 TV를 시청한다. 왜 이들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는 지 드림은 진지하게 고민해보아야 할 것이다.

트리플이 망한 이유는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타겟을 잡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피겨 스케이트에 대한 드라마라고 했다가 김연아 논란이 일어나자 바로 말을 바꿔 피겨 스케이트 드라마가 아니라 사랑에 관한 드라마라 하였다. 그러다보니 러브라인도 얼토당토하지 않은 엉성한 구조로 흘러가게 되었고, 사람들의 관심도 떨어져나가게 되었다. 그리고는 수목드라마 전체 시청률이 낮다는 등 이해할 수 없는 변명만 늘어놓았다. 차라리 피겨 스케이트에 집중했다면 더 좋은 피드백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드림도 이와 같은 수순을 밟을 수 있다. 그러지 않기 위해선, 엉성한 변명보다 드라마의 내용으로 승부를 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시청률에는 마케팅이 차지하는 부분도 많고, 사람들의 군중심리나 다양한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좋은 작품은 아무리 시청률이 낮아도 좋은 피드백이 나온다. 나 또한 시청률은 별로 신뢰하지 않지만, 피드백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최근들어 선덕여왕이 점점 지루해지고 있다. 비담의 출연으로 잠깐 반짝했었지만, 우울해있는 덕만의 모습은 선덕여왕의 힘을 빼 놓고 있다. 드림에게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다. 드림에 힘을 실어주자면, 회가 거듭할수록 재미있어진다는 것이다. 좀 더 엣지있는 타겟을 잡아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드림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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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의원을 인터뷰하였습니다. 정치에는 워낙 관심이 없었으나 현 정부가 정치에 관심을 갖게 만들어 알게 된 첫번째 정치인은 바로 추미애 의원이었습니다.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비정규직이나 미디어법의 핵심에 있는 사람이 바로 추미애 의원이기도 합니다.

추다르크라 불리며 자신의 정치적 신념에 따라 몸을 사라지 않는 추미애 의원은 박근혜 의원과 비교가 되고 있기도 하지요. 바이럴 블로그에서 자리를 마련해주어 추미애 의원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천상병 시인의 귀천에서 진행된 인터뷰에는 블로고스피어에서만 알고 지내시던 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더 뜻 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귀천 천상병귀천 천상병
인사동 골목에 있는 귀천. 인터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다시 돌아가긴 했지만, 여전히 인기 있고 분위기 있는 귀천이더군요.

귀천 천상병귀천 천상병
금귤차를 시원하게 해서 마셨는데 맛있더군요. 바이럴 블로그에서 준비한 유기농 쿠키와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습니다. ^^

바이럴블로그

우주소년님과 훵샹콘님, 간이역님, 하데스비기닝님, 루인님, yunseo등이 참석하셨고요, 이글루스, 티스토리, 네이버에서 골고루 오신 것 같습니다. 바이럴 블로그의 수첩과 팬 그리고 추미애 의원의 책을 한 권씩 선물로 받았어요.

추미애

'한국의 내일을 말하다'라는 책인데 좀 어려운 것 같긴 했지만, 한번 읽어보아야겠어요. 책 표지의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나으시던데 사진발이 잘 안받으시는듯...

추미애

블로거와 머니투데이 기자들이 미리 인터뷰 준비를 하고 있는 사이에 추미애 의원이 도착하였습니다.

추미애추미애
저는 조금 늦게 오는 바람에 자리를 안쪽에 안게 되었는데 공교롭게도 추미애 의원 바로 옆자리가 되었더군요. 덕분에 사진 많이 찍혔습니다. ^^:; 이럴 줄 알았으면 좀 꾸미고 오는 건데 말이죠...ㅎ

추미애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본격적인 인터뷰가 시작되었습니다. 솔직 담백한 추미애 의원의 인터뷰를 한번 보실까요?

Q 추다르크라는 별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이름은 기대잖아요. 추미애라는 이름도 부모님께서 임신 중에 딸인 줄 알고 가장 예뻤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추미애라고 지어주셨어요. 바로 부모님의 기대가 들어간 것이 이름이지요. 이처럼 추다르크라는 별명은 어려울 때 가장 앞장서라는 국민들의 기대가 드러난 별명이라 생각해요. 최근 언론 문제나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Q 여성 정치인하면 추미애 의원님과 박근혜, 나경은 의원을 말하곤 하는데요, 요즘, 반대 길로 가시는 것 같은데 경쟁자라고 생각하시는지, 여성 동지인지 개인적으로 어떤지 알고 싶습니다.

A 정치는 많이 설득시켜 동의를 얻어가는 과정이라 생각해요. 설득을 시키기 위해서는 원칙과 가치가 있어야 하지요. 우선 남녀를 떠나 많은 사람들의 동의를 얻고 싶어요. 박근혜 의원이나 나경은 의원이 적진에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최근 들어 의견이 좀 다른 편인데 나경은 의원으나 미디어법에 대한 반찬가짓수 비교는 법률가로서의 논리가 아닌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시대적 양심에 어긋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죠. 박근혜 의원 또한 언론 독점은 수정해야 한다고 말하고, 갑자기 입장을 바꾼 것은 기존의 원칙과 가치가 지켜지지 않은 것 같아 아쉽습니다.

추미애



Q 정치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A 정치와 경제를 한번 비교해보고 싶네요. 사장이 바라보는 경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결과를 얻으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치는 다수를 올바른 방향으로 점차적으로 이끄는 것이기에 정당성과 방향성 그리고 형평성이 요구됩니다. 그리고 정당성, 방향성, 형평성 이 세가지가 바로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이기도 하지요. 사람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애정이 있을 때 비로소 정치가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정치를 하면서 자신의 소견과 소속 정당의 정치적 입장이 충돌할 때가 있을 텐데 그런 경우 어떻게 하시나요?

A 당은 형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모여서 구성된 것으로, 나 또한 당의 일부분이고, 당론의 하나라 생각합니다. 즉, 당론을 만들어가는 사람이죠. 당론과 맞서는 것이 아니라 책임감을 가지고 당론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Q 추미애 의원이 생각하시는 진정한 진보란 어떤 것을 생각하는 지 궁금합니다.

A 정치는 진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보는 이데올로기가 아닙니다. 예전에는 수단과 방법은 목적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입장의 정치였지만, 이것은 국민을 설득시키지 못하고 결국 분열만 만들어내었습니다. 진보란 방향성, 정당성, 형평성이 수반된 정치이고, 이는 곧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정치가 기득권을 유지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면 매우 매력이 없겠지요?

내일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고, 이것이 진보라 생각합니다. 오늘을 딛고 있으니 과거를 돌아보는 것은 정치의 영역이 아니죠. 진보 운동은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실질적인 것 입니다.

추미애


Q (나의 질문) 의원님을 지금껏 지탱해 준 정치인으로서의 소신이나 한 사람으로서의 소신은 각각 무엇인가요?

A '후회하지 않는 삶'이 저의 목표이고 소신입니다. 고1 때 학교 선생님이 같은 질문을 했는데 '후회하지 않는 삶'이라고 했다가 많이 혼났었죠. 선생님께서는 반성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셨는지... 그럼에도 제 인생의 소신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 소신 덕에 몸을 사리거나 빼지는 않게 되는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블로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한 말씀해 주세요

A 블로그가 매우 기대됩니다. 현대인이 소외되고 고립되었다고 하는데, 자신과 닮은 사람을 찾으며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블로그인 것 같습니다. 비평이 없으면 발전이 없는데 블로그가 그런 사회적 역할을 감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쳐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생각하게 하는 곳이 블로그라 생각해요. 앞으로 블로그의 발전이 빠르게 진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추미애 의원님을 통해 정치에 대해 많이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정치는 그저 더럽고 지저분한 권력 다툼의 장이라 생각했지만, 그것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무한한 애정으로 방향성과 정당성과 형평성이 요구된다는 것과 그런 여러 요소들은 바로 사람을 설득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정치에 대한 새로운 정의는 저에게 매우 유익하였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블로그도 정치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세상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바꿔나가는 것이 진보이고 정치라는 것은 블로그의 의미와 매우 닮아있는 것 같았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정치는 국민이 뽑은 대표가 그 일을 하는 것이고 블로그는 롱테일의 법칙에 따라 집단 지성이 그 일을 하는 것이겠지요.

추미애추미애

마지막으로 책에 싸인도 직접 해 주셨습니다. ^^

시원한 차와 전통 가락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진행된 편안하고 유익했던 인터뷰였습니다. 추미애 의원님이 앞으로도 추다르크라는 기대처럼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시기 바라며, 사람을 향한 무한한 사랑으로 세상을 바꾸는 정치를 해 주시기를 기대해 봅니다.

추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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