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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꼬리잡기는 고도의 심리를 요하는 스릴러물을 본 듯한 느낌이었다. 다음 주가 더욱 기대되는 꼬리잡기는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리얼 버라이이터의 묘미를 한 껏 보여준 것 같다. 서로의 꼬리를 잡아야 하기에 상대를 속이고 또 속이는 반전 드라마였던 무한도전의 꼬리잡기는 마치 RPG게임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무지개색 꼬리를 준 다음 의미를 추리하게 하여 상대방을 속여 아이템을 얻고, 상대편을 분신을 만들어 계속 되는 대전모드로 이어지는 것이 말이다.

게임에서도 캐릭터가 있듯, 이번 무한도전 꼬리잡기에서는 멤버들의 캐릭터를 확실히 살려주었던 것 같다. 그럼 꼬리잡기를 통한 무한도전 멤버들의 캐릭터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1. 사기꾼 혹은 천재 노홍철


게임의 강자! 속임수의 대마왕 노홍철. 상대방의 심리를 미리 다 꿰 뚫어보는 노홍철의 예지력과 통찰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모든 멤버들을 혼란에 빠뜨린 노홍철은 처음부터 심리를 이용하여 상대방들을 당혹케 했다. 또한 일부러 정준하에게 연락을 하지 않는 고도의 심리전을 펼쳐 기다림의 미학으로 결국 정준하가 스스로 덫에 걸려들게 만들었다.

사기를 친다면 별을 수두룩하게 달았을 법한 사기꾼이고, 그것이 아니라면 천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게임에 대한 이해력과 응용력을 가장 잘 보여주었다. 상대방이 꼬리색을 보고 신뢰할 것인지 아닌지 유추할 것이라는 것을 간파한 노홍철은 털실을 사서 상대방을 혼란시키는 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이는 실제로 정형돈을 헷갈리게 만들고, 유재석까지 혼돈케 만들었다. 정준하가 전진에게 말하지만 않았어도 정형돈과 유재석은 무지개 이론에 오류로 인해 매우 혼란스러워 졌을 것이다.

게다가 유재석을 잡을 때에도 앞 뒤로 토끼몰이를 하여 완벽한 덫을 만들었다. (그 때 유재석이 토끼를 보고 있었다는 것이 신기 ^^) 물론 정준하가 넘어지는 바람에 놓쳤지만 노홍철의 전략은 상대방의 마음을 이미 꿰뚫고 있는 것 같았다.

2. 바보 그리고 둔감 정준하


노홍철에 이어 말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은 바로 정준하이다. 캐릭터가 아니라 실제 모습같을 정도로 정준하의 모습은 정말 딱 캐릭터에 맞아 떨어졌다. 결국 노홍철에게 최단시간에 잡힌 정준하는 노홍철의 심복으로서는 말을 잘 듣는 분신이었다. 다만 몸이 따라주지 않아 작전에 실패를 하고 빌미를 제공했지만, 근래 들어 가장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노홍철이 자신을 잡는 사람인 것은 꿈에도 생각 못하고 오히려 동맹을 맺으러 노홍철의 덫에 걸려든 정준하는 노브레인 캐릭터를 제일 잘 살리는 것 같다. 예전의 비호감에 비해 많이 나아져서 이제는 정을 느끼는 정준하가 되었는데 그에는 전진이라는 복병이 있었기 때문이 가능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3. 계륵 그리고 백치 전진


전진의 캐릭터(어디까지나 무한도전에서의 캐릭터이다)는 있으나 마나 한, 혹은 전혀 아무 것도 모르는 백치 이미지이다. 꼬리잡기에서는 정준하의 분신인 것처럼 똑같은 수에 정형돈에게 넘어가서 자신을 잡으려 하는 정형돈에게 점심을 먹자고 하여 스스로 덫에 걸려든 전진은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현저히 떨어졌다.

재미있는 것은 박명수의 캐릭터도 약간 가지고 있어서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비판에는 버럭 성질을 내는 유머도 보여주었다. 하지만 아직은 역시 역부족이 아닌가 싶다. 능동적이지 못하고 수동적인 전진은 누군가 자신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주기를 원하지만, 무한이기주의 무한도전에서 그런 것을 바라기는 사막에서 바늘 찾기보다 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가장 뛰어난 외모는 백치미를 느끼게 해 준다.

4. 하찮은 또는 노장 박명수



'노장은 죽지 않는다'라는 말이 딱 떠오르는 박명수. 게임 파악도 전혀 못하고, 여유롭게 점심까지 먹으며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지만, 최고의 아이템이었던 오토바이를 준비하고 철저한 변신에 정형돈을 1m 앞까지 두었던 박명수는 역시 노련했다. 또한 길에게 잡혀서도 유재석과 협상을 하는 치밀한 모습까지 보여줌으로 결국 길에게서 해방되어 정형돈을 잡으러 다시 유유히 떠났다.

하지만 저질 체력은 하찮은 명수형의 캐릭터를 더욱 잘 살려주었다. 1m앞에서 정형돈을 놓친 이유도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체력만 고갈시킨 달리기 때문이었고, 길에게 잡힌 것도 기진맥진하여 다리가 풀려 줄에 걸려 넘어지는 바람이었다. (크게 안 다쳐서 다행이다.)

웃음과 노련함을 동시에 보여주며 2인자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그 자리를 위태롭게 하는 자가 있으니 바로 정형돈이다.

5. 2인자로의 행진 정형돈


정형돈의 방송 분량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번 꼬리잡기에서는 유재석과 맞먹을 정도로 많은 분량에서 정형돈이 나왔다. 웃기지 못하는 정형돈이었지만, 이제는 전략과 체력을 겸비한 무한도전의 에이스가 되어가고 있다.

햇님 달님으로 유재석의 2인지를 예견하기도 했지만, 박명수의 버팀으로 아직까지는 2인자 후보로 있다. 그러나 최근 박명수의 체력 급감과 정형돈의 상승세로 보면 정형돈이 조만간 2인자 자리를 꿰 차지 않을까 싶다. 웃기는 것 빼고 다 잘하는 항돈. 과연 명수옹을 넘어설 수 있을까?

6. 의심 많은 소심이 유재석


패떴 촬영과 무한도전을 함께 하려니 정말 힘들 것 같은 유재석은 하필 비오는 날 꼬리잡기를 하여 더욱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래도 무한도전을 견인해 나가고 있는 MC이니만큼 꼬리잡기에서도 재미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의심많은 유재석은 돌다리도 두들겨가며 가는 스타일을 보여줌으로 신중함과 동시에 약간의 소심함을 보여주어 길을 잡는데 성공하였다. 이제 박명수가 정형돈을 잡으면 박명수와 대결을 펼쳐야 할 유재석이 어떻게 노홍철과 박명수, 두 악마의 그림자를 피해갈 지 기대가 된다.

7. 뻔뻔 그리고 이간길


이번 꼬리잡기에서 가장 아쉬웠던 사람은 바로 길이다. 노홍철과 맞먹을 정도로 이간질의 도사이지만, 최근 연애 때문인지 이미지 관리 때문인지 길만의 뻔뻔함이 사라졌다. 유재석에게 결국 잡히고만 길이 과연 다음편에서 뻔뻔함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 지 궁금하다.

꼬리잡기를 통해 서로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하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모습을 보며 서로 속고 속이는 적자생존의 우리 사회를 보는 듯 하였다. 서로의 이득이 맞으면 동맹을 맺지만 오늘의 친구가 내일의 적이 되는 어릴 적 놀이 꼬리잡기를 통해 세상 살이의 모습을 보는 듯 하였다.

하지만 무지개 빛 꼬리처럼 서로가 모여 합심할 때 아름다운 빛이 나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되는 무한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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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계백숙이 복날을 맞이하여 일을 내고야 말았다. 영계백숙의 중독성은 이미 입이 마르게 칭찬한 적이 있다. (2009/07/13 - [채널1 : 예능] - 무한도전, 영계백숙 귓가를 떠나지 않는다.) 영계백숙은 무한도전 프로그램의 차원에서 정준하의 부탁으로 만든 윤종신의 곡이다. 애프터스쿨까지 가세하여 중독성 최고의 영계백숙을 만들어 낸 것은 윤종신, 정준하, 애프터스쿨에게 절호의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잘못된 선택은 최고의 기회를 최대의 위기로 바꾼 꼴이 되어버렸다. 무한도전에서 듀엣가요제를 한 후 순식간에 3만장이 완판되고, 침체기의 가요계에 활력과 기회를 제공해준 계기가 되면서 듀엣가요제의 곡들은 모두 인기덤에 올랐다. 더불어 듀엣으로 부른 소녀시대의 제시키나 애프터스쿨, 에픽하이, 윤미래, 타이거JK,YB밴드, 노브래인 모두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작곡가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시청자 때문이다. 이 시대는 스토리텔러를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무한도전은 아주 멋진 스토리를 들려주는 이야기꾼이다. 음악이 만들어가는 과정을 모두 보여주고, 음반 판매에 명분까지 제공해주었다. 판매수익 전액을 불우이웃에게 돕겠다는 무한도전은 시청자에게 새로운 기부 문화를 만들어주었다.


즉, 무한도전 음반이 잘 팔릴 수 있었던 것은 음반을 산 사람이 음악을 샀다가 보다는 무한도전의 문화를 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기부에 참여하는 기부 문화를 샀다고 할 수 있다. 음악성이 없는데 음반이 팔리는 것은 가치에 대한 왜곡이라 비판하는 사람도 있지만, 스타벅스가 커피를 파는 것이 아니고, 스타벅스 문화를 파는 것처럼, 무한도전은 음악을 판게 아니라 무한도전 문화를 판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발 한짝 얹어보려는 심보로 재빠르게 싱글 앨범을 내버린 윤종신은 잔머리 굴리다 피박, 독박 쓴 케이스라 할 수 있겠다. 윤종신은 무한도전 듀엣 가요제에서 자신의 노래도 듣지 않고 창피하다며, 작자 미상으로 해달라는 말을 남긴 채 떠나버렸다. 자신도 창피한 노래니 듣기도 싫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무한도전의 후광효과를 얻으려 하는 모습, 그리고 자신의 저작권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모습은 씁쓸하고 섭섭하다.

윤종신은 예능 늦둥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깐죽거리는 이미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이제 그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지 않을까 싶다. 회 사건이야 라디오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영계 백숙은 TV에서 일어난 일이니 그 파급력은 더 크지 않을까 싶다.

윤종신의 주장은 정당하다. 표절의 진수를 보여주겠다고 하긴 했지만, 자신의 저작권을 가지고 있고, 저작권을 가지고 음반을 내겠다는 것은 법적으로 전혀 이상이 없고 정당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법적으로라는 말에 상당히 민감하다. 보통 '법적으로'라는 말을 사용하는 경우는 자신의 포지션이 최악으로 향했을 때 사용하는 단어이다.


그리고 지금 윤종신은 '법'을 들먹이고 있고, 홈피에서는 자신을 돈에 눈이 멀었다며 자신을 비하함으로 합리성을 주장하고, 더불어 배째라는 식으로 나오고 있다. 화가 나서 그런 말을 했을 수도 있겠지만, 윤종신 자신에게 다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는 것까지는 몰랐던 것 같다.

그리고 윤종신 뿐만 아니라 앨범에 참여한 정준하, 애프터스쿨까지 더불어 피해를 주게 되었으니 이는 무한도전 시청자들과 무한도전 스탭과 멤버, 윤종신 팬들과, 정준하, 애프터스쿨에게까지 끼친 민폐라 할 수 있겠다. 나아가 무한도전 듀엣 가요제의 앨범 판매로 도움을 받을 이웃들에게도 민폐가 될 것이다.

윤종신의 행위는 에픽하이의 모습과 우연히도 극명하게 대비되며 그 골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에픽하이는 전자깡패의 음원을 무료로 개방함으로 자신들의 음악을 더욱 널리 알릴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에픽하이에 대한 인지도는 더욱 높이지게 되고, 이미지 또한 더욱 좋아지게 될 것이다. 에픽하이가 음반을 낸다면 에픽하이 음악에 대해 사람들이 무한도전 듀엣가요제와 더불어 다시 한번 생각해보지 않을까 싶다 에픽하이 입장에서도 자신의 음악을 사람들이 들으며 즐거워하고, 흥겨워하는 모습만으로도 보람과 행복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반면 윤종신은 이제 어떤 음반을 내더라도 사람들은 무한도전의 듀엣가요제를 생각해내게 될 것이며, 불우이웃 돕기를 이용하여 자신의 득을 보려는 기회주의적은 모습을 떠올리며 씁쓸하고 섭섭해하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 윤종신이 나오는 패밀리가 떴다나 야심만만2, 라디오스타등의 프로그램에 피해를 입히게 될 것이며, 깐족 이미지는 기회주의적인 이미지로 바뀌어 윤종신만으로도 채널을 돌려버리는 일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궁금한 점이 생긴다. 아무리 생각해도 득보다는 실이 더 많은데 윤종신은 왜 굳이 음반을 출판하고 이런 사태까지 달려오고 있을까?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생활고이다. 돈이 사람을 속인다는 말처럼 정말 먹고 살기 힘들 정도로, 혹은 빚을 지어 파산할 위기에 있어서 정말로 돈이 필요한 상황에 있다면 위에 말한 리스크는 충분히 감당하고도 남을 법하다.

하지만 패밀리가 떴다에서 그가 끌고다니는 벤을 보면 별로 생활고에 시달라고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왜 이런 어리석은 일을 자행하며 파멸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일까? 음악인으로서 자존심?


윤종신 자신은 리믹스를 통해 음악의 완성도를 높이고 싶었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리고 그것이 우연히 에픽하이의 이벤트와 맞물렸다고 하지만, 그 선택이 유료를 선언한 순간 잘못된 것임을 알아차렸어야 한다. 음악성의 문제라면 타이밍을 좀 더 늦췄어도 충분했을 것이다. 자신의 음악에 대해 완성도를 높이려는 행위와 저작권자로서의 권리는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도 계속 밀어부치는 모습은 치명타가 되어 돌아오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실수가 아니었나 싶다. 이런 반응을 예상치 못한 경우이다. 영계백숙에 대한 평판이 좋고, 소문이 나기 시작하니 기획사에서 제안이 왔을 것이다. 중복과 말복이 남았으니 두차례 큰 이득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최고의 인기에 있을 때 숟가락, 발가락 올려놓자는 심산이었을 것이다. 무한도전에 낸 음반으로는 불우이웃 돕고, 싱글 앨범에서는 돈도 벌고, 꿩 먹고 알 먹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석 이조라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둘 다 놓친 격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놓친 것 뿐만 아니라 자신도 넘어져서 무릎도 까지고, 피멍도 드는 타격을 입고 있다. 이럴 경우 매우 당황이 될 것이다. 그리고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 자연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저작권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법을 운운하는 것은 아닐까?

윤종신의 노래를 좋아하고 군시절 매일 듣고 부르며 위안을 얻었던 추억으로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발짝 물러서라는 말이다. 싱글 앨범으로 판매한 수익 또한 불우이웃을 돕는데 사용한다면 어떨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대안을 제시해보는 것이다.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자신의 욕심을 내려놓는 것 외에는 다른 해결 방법이 없어보인다.

윤종신의 선택이 참 실망스럽다...

p.s 7월 26일에 윤종신씨가 수익금을 무도에게 넘겨 기부를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타이밍이 약간 늦었긴 했지만, 올바른 선택이 아닌가 싶습니다. 쉽지 않은 선택을 한 윤종신씨에게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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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찬송가가 흘러나올 때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지는 않은가? 강변역에서 동서울터미널로 건너가는 횡단보도에 서 있을 때 다가오는 어르신들이나 구걸을 하고 있는 분들을 보면 어떤 마음이 먼저 드는가? 가끔 어떤 어떤 단체라고 하며 전화가 올 때면 마음이 갑자기 무거워지곤 한다.

기부에 대해 익숙하지 않은 우리 문화에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 준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무한도전이다. 무한도전의 달력과 음반은 내놓기 무섭게 팔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내역을 확실하게 밝히고 얼마를 벌었는지, 어떻게 사용했는지도 밝힌다.

달력 프로젝트는 4억이 넘는 돈을 벌게 되었고, 그것은 국내 청소년들 및 아프리카 사람등에게 전달되었고, 2010년에도 달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상반기 사진 촬영을 마쳤다. 점점 발전해 나가고 재미있어지는 달력 프로젝트는 하나의 문화로 자라잡아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또한 저번 주에는 듀엣 가요제를 함으로 음반 판매 수익 전부를 불우한 이웃을 위해 전액 사용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1주일도 안되서 3만장이 모두 완판이 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얼마 전 교보문고에 책을 보러 갔었는데 그곳에서는 명카드라이브의 냉면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고, 사람들은 그 노래를 들으며 매우 즐거워 하였고, 서로 공감대를 이루며 냉면을 흥얼거렸다.

무한도전의 이른 모습은 기부 문화에 새로운 문화를 가져오지 않을까 싶다. 기부가 부담되고, 자신이 돈이 많음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즐겁고 누구나 부담없이 즐기며 할 수 있다는 문화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무한도전이 이런 결과를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꾸준히 일관성있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인해 이런 문화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제 무한도전을 본다는 것은 즐거운 기부 문화에 빠진다는 것이고, 그들이 판매하는 것을 산다는 것은 기부를 하는데 동참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기부로 인해 마음까지 따뜻해질 수 있으니 그야말로 어렸을 적 학교에서 배웠던 더불어 사는 사회가 구현되고 있는 느낌이다.

무한도전

MBC 티숍에서 판매되고 있는 앨범, 제시카 정말 귀여워~ ^^*



무한도전이 느낌표나 영심 냉장고와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방송에서는 재미있다는 것이다. 느낌표와 양심 냉장고같은 감동형 예능은 내용 자체에 훈훈한 내용이 들어가지만, 무한도전은 방송 내에서는 재미있는 모습을, 그리고 방송 후에 훈훈한 내용을 만들어간다.

무엇보다 참여하고 소통한다는데에 그 가치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무한도전은 김태호 pd가 혼자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8명의 멤버와 시청자가 함께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기부와 소통에 대해 매우 상반되게 행동하고 있는 것이 있으니 그건 바로 MB이다.

기부를 하고도 욕을 먹는 경우는 딱 한가지이다. 기부 안에 자신의 욕심이 들어갔을 경우이다. 굳이 자신의 이름으로 장학재단을 만든다거나, 자신의 호를 사용하여 기부 재단을 만드는 것, 그리고 기부 자체를 세금 공제와 여러 자신의 이득에 사용하려는 모습은 돈을 기부하고도 욕을 먹는 경우이다.

무한도전은 기부를 통해 김태호PD가 드러나던가, 유재석이 드러나던가, 무한도전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무한도전을 만드는데 참여한 모든 사람들을 드러나는 일이다. 무한도전을 보고 즐긴 사람, 무한도전을 보고 비판하는 사람, 무한도전을 보고 음반을 사거나 달력을 산 사람, 그리고 그것들을 선물 해 준 사람, 이런 기부를 기획하고 좋은 컨텐츠를 제공해준 사람 모두가 드러나는 일이기에 누가보기에도 기분 좋은 기부가 아닐까 싶다.

무한도전

무한도전 홈페이지에 들어가려면 너무 힘들다. 2번 실패 끝에 아슬 아슬하게 성공!!



롱테일의 법칙이 적용된 블로그는 긴 꼬리에 있는 다수의 사람들(상위 10%가 아닌 하위 90%)이 주축이 되어 바이럴과 다양한 가능성을 소통을 통해 만들어내는 곳이다. 그리고 이제 기부에서도 이런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무한도전이 만들어내고 있는 이런 기부 문화는 무한도전에게는 금전적인 이득보다도 무한도전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무한한 부가가치가 생겨나고 있기에 모두에게 상생의 길이 된 것이 아닌가 싶다.

무한도전은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했고, 그 제목과 같이 무모한 도전을 통해 도전을 이루어내는 쾌거를 이루고 있다. 처음부터 기부 문화를 만들고자 의도하지 않았을 것이다. 무한도전이란 브랜드를 만들어낼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평균 이하들을 통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시청자를 기만하는 프로를 대신하여 소통과 즐거움을 시청자에게 주었기에 이 모든 일들이 저절로 뒤 따라 온 것이라 생각한다.

MB 또한 공약을 지키기 위해 재산을 기부하였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다. 그 재산을 전 국민이 원하는 쪽으로 사용할 수 있게 참여를 시켜 소통을 이루어낸다면 더 좋을텐데 말이다.

무한도전을 무한신뢰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앞으로도 더 무모한 일에 도전하는 무한도전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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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듀엣 가요제가 성공적으로 마치었다. 유재석과 타이거 JK, 윤미래의 퓨처라이거가 대상을 차지하며 타이거 JK와 윤미래의 주가가 확 뛰어올랐다. 약간의 유재석 효과도 있었지만, 타이거 JK와 윤미래의 음악성과 호탕한 성격이 유재석과 맞물려 시너지를 냈다고 보는 것이 더 옳을 것 같다. 이대로라면 유재석이 가수로 대뷔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을 것 같다.

금상을 차지한 전진과 이정현의 카리스마도 굉장히 좋았다. 가수이기에 당연한 결과가 아닌가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전진과 이정현의 듀엣은 퓨처라이거보다도 더 자연스럽고 화려했다. 특히 이정현에 대한 이미지가 한순간에 바뀌었다. 약간 몽환적이고, 강한 인상이었던 이정현은 이번 무대로 인해 열정적이고 열심인 가수로 이미지를 바꿀 수 있었다. 다들 열심히 했지만, 그 누구보다 관객하나 없는 무대에서 폭발적이고 열정적인, 그리고 프로의 모습을 보여준 이정현은 칭찬받아 마땅할 것이다.


은상을 받은 삼자돼면은 정형돈과 에픽하이가 같이 바베큐를 불렀다. 에픽하이의 음악성을 다시 한번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정형돈을 그 정도로 만들어 놓을 정도면 깨나 힘들었을 텐데 말이다. 오히려 처음에 전자깡패가 나았을 지도 모르겠다.

동상은 돌브래인의 더위먹은 갈매기였다. 노홍철과 노브래인이 만나 만든 더위먹은 갈매기는 여름, 여름, 여름, 여름이라는 단어의 반복으로 노홍철 특유의 단순한 중독성을 갖게 만들었다. 예전에 뽕빨콘서트 할 때 공연을 보러 간 적이 있었는데, 당시는 이 정도는 아니었다. ㅎㅎ 노홍철의 표정이 압권이었던 더위먹은 갈매기는 노홍철과 노브래인의 광기어린 열정이라는 코드가 잘 맞아서 재미있었던 공연이었다.

 

상은 받지 못하였지만, 명시카도 냉면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특히 박명수가 노래도 잊고 춤도 잊어버리는 바람에 제시카가 주목을 받게 되었다. 어치피 박명수가 노래와 춤을 모두 외웠어도 시선은 오직 제시카에게 갔겠지만 말이다. 명카드라이브의 냉면은 얼음공주 제시카의 이미지를 단박에 바꾸어주었다. 평소에 표정이 약간 입꼬리가 내려가는 표정이라 오해를 많이 받고 욕설 루머에까지 휩쌓여 한동안 힘들었던 제시카는 이번 무한도전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게 되었다. 또한 명카 드라이브를 노래할 때 상을 받지 못했어도 끝까지 웃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더욱 좋은 이미지로 바뀌게 되었다. 제시카의 귀여움과 깜찍함이 명수형의 우울함과 암울함에 대비되어 더욱 빛났던 무대였다.

길과 YB밴드의 안 편한 사람들은 "난 멋있어"로 첫 스타트를 끊었지만, 강마에 선생님의 평가처럼 에너지를 다 사용하지 않고 몸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아마도 처음에 해서 눈치를 보느라 그랬겠지만, 좀 더 광기어린 모습이 아쉬웠다. 윤도현의 멋진 락커 목소리에 가슴이 전율하기도 했지만, 길의 안타까운 목소리에 다시 반감되곤 했다. 다음 번에는 멋진 랩으로 명예 회복을 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정준하와 애프터스쿨이 윤종신이 써준 영계 백숙을 불렀다. 표절의 절정을 보여주겠다고 한 윤종신은 장기하의 노래와 비슷한 느낌의 영계 백숙을 순식간에 만들어내었다. 동화를 모티브로 한 가사와 함께 나온 영계 백숙은 상도 타지 못하고 특별한 주목도 받지 못하였지만, 노래만큼은 최고였다.

아직도 귓가에서 떠나지 않는 "영계백숙 오오오오~~~"는 주말 내내 나를 괴롭혔다. 게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입에서 흘러나와 온 가족을 중독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더불어 애프터스쿨의 영계백숙 댄스도머리속에 아른거린다. 급조한 춤이지만,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중독성 강한 춤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큰 점수를 준다면 바로 이 영계 백숙에 주고 싶다. 비록 하루종일 괴롭게 만든 노래이지만, 그만큼 멜로디도 좋고, 인상적이었다는 것이니 말이다. 애프터스쿨이 누군지 몰랐던 나같은 아저씨에게도 가슴을 설레게 확실히 각인시킨 것 또한 영계백숙의 성과가 아니었나 싶다.

무한도전의 듀엣가요제가 정말 대학가요제나 전국노래자랑만큼 성장하여 더욱 많은 사람들을 돕는 코너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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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코미디(high comedy)는 수준이 높아 개그를 하면 사람들이 한참 후에나 웃는다. 무한도전은 신나게 재미있게 보고 난 후 한참 후에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혹은 가슴이 뭉클하게 만드는 하이 버라어어티가 아닌가 싶다. 이번 무한도전의 여드름 브레이크는 그 제목 자체에서 벌써 웃음꽃이 피었다. 여드름하면 생각나는 것이 박거성이고, 박명수의 등짝에 그려 넣은 석호필의 지도를 조폭 아저씨들의 귀여운 문신처럼 그려 넣어 여드름 브레이크를 탄생시켰다.

여드름 브레이크가 진행되는 동안 한참을 배꼽잡고 웃었다. 놈놈놈을 패러디 한 돈돈돈만큼 긴장감 넘치는 구성과 속고 속이는 반전적 스릴러를 만들어낸 여드름 브레이크는 경찰과 탈주범 놀이로 큰 재미와 웃음을 주었다. 각자의 캐릭터를 최대한 살려 만들어낸 여드름 브레이크는 무한도전의 수작 중 수작이었다.


그런데 무한도전을 보고 난 후 한참 후에 기사들을 보고 나서 가슴이 찡해지면서 무릎을 탁! 치게 되었다. 아! 거기에 그런 뜻이 담겨있었구나...라는 생각과 동시에 그저 표면만 보고 웃은 나의 모습이 바보처럼 보이기도 했다.

탈주범들이 암호를 풀어 갔었던 남산시민아파트와 연예인 아파트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이고 철거 대상인 아파트라 한다. 그리고 비행기가 지나가는 그림이 있던 오쇠동 삼거리를 가서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왜 하필 미로 같은 남산시민아파트이고, 故 이주일 선생이 살던 연예인 아파트였고, 이미 철거되고 터만 남은 오쇠동 삼거리 집의 우물이었을까? 거기에는 숨은 의미가 있었다. 바로 철거민에 대한 메세지인 것이다. 최근에 용산철거로 인해 철거민이 이슈가 되기도 했다.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남산 시민 아파트에서 잠깐 지나가는 장면으로 보았던 빨간색 플랜카드가 생각이 났다. 철거에 대한 내용이 잠시 비추어 졌었는데 우리 주변에서도 이런 플랜카드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평소에는 무심히 지나가게 되었는데 무한도전을 본 후에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연예인 아파트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낡은 건물이었던 동대문 아파트 또한 철거 대상 아파트였다.

오쇠동 삼거리의 철거 건물은 내 머리를 띵하고 치는 것 같았다. 왜 하필 철거된 집을 철거되지 않은 것처럼 그 집 앞 마당의 우물 안에 300만원이 있을 것이라 했을까? 오쇠동 삼거리에서 철거를 강행했으며 그로 인해 몸싸움이 있었고, 의도치 않은 죽음까지 있었다고 한다. 박명수와 정준하의 충돌은 이런 것을 의미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주 비용 300만원을 주고 내쫓았다고 한다. 300만원에 그런 의미가 담겨있었다. 300만원으로 어디에서 거주를 할 수 있을까? 3만 원짜리 모텔이면 3달간 머무를 수 있는 돈에 불과하다. 3억을 가지고도 거주할 곳이 없는 이 땅에서 300만원이라니 이 시대를 부조리를 반영하는 듯 하다.

이를 통해 길은 이주길이라는 별명으로 나오기도 했다. 故 이주일씨를 따라서 이주길이라 한 줄 알았다. 헤어 스타일도 그렇고 비슷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길을 때고 보면 "이주"라는 단어가 나온다. 즉 이주민을 말하는 것이다.


무한도전은 대한민국 평균 이하를 자처한다. 동네 바보, 돌아이, 메뚜기, 악마, 항돈이 등 대한민국 평균 이하가 나와 바보스런 행동으로 재미를 주는 리얼 버라이어티이다. 또한 그 이면에 무한도전은 대한민국 평균 이하를 대표하고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소외 계층. 그것이 무한도전인 것이다.

언론이 주목해야 할 계층은 상위 1%가 아니다. 언론이 주목해야 할 계층은 바로 사회에서 주목 받지 못하는 소외계층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시대에는 언론이 상위 1%를 비추기에만 바쁘다. 소외계층은 철저히 외면당하고 아예 그들이 어떤 일을 당하고 있는 지 조차 알지 못하게 통제한다. 블로그가 대안 언론으로 각광받고 있는 이유도 바로 언론이 하지 못하는 일을 대신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대한민국 평균 이하에 집중하고 그들을 위한 메시지를 담아낸다. 그것이 무한도전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흔히들 TV는 바보상자이고, 예능은 그냥 웃고 넘어가면 된다고 말을 한다. 나는 좀 다르게 생각한다. TV가 바보상자로 불리는 이유는 TV를 잘 활용하지 못하고 시각적으로, 음성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기만 하기 때문이다. 컨텐츠를 분석하고 다시 한번 생각하며 피드백 하는 과정은 TV에 가치를 가져다 주고 사고를 할 수 있게 해 준다. 또한 뉴스가 제대로 하지 못하는 부분을 예능 프로그램이 가치와 메세지를 담아냄으로 언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무한도전은 시와 같기도 하다. 시를 읽으면 처음에는 그냥 "아~ 좋다"라고 느끼지만,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음운이나 함축적 의미 등은 읽으면 읽을수록 그 진국이 나오기 때문이다. 무한도전도 처음에 그냥 볼 때는 그저 허허 웃으며 참 재미있다 할지 모르지만, 생각하고 곱씹어볼 수록 참 맛이 나오고 그 안의 가치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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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무한도전

(다음뷰를 통해 찾아본 오쇠삼거리// 지도 주소: 1, 2, 3 )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소외 계층이 발언을 하고 주목 받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무한도전은 그것을 가능하게 해 주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무한도전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어가고 있다. 무한도전를 보며 동시대에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참 자랑스럽고 영광스럽다. TV의 가치를 찾아주고 있는 무한도전에 무한한 힘을 실어주고 싶다. 무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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