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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사는 세상(이하 그사세)를 보면서 참 아기자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외 촬영까지 가고 톱스타가 나오는 대작드라마이긴 하지만 귀여운 드라마라는 느낌이 들었다. 송혜교 때문일까? 에덴의 동쪽과 타짜가 남성스런 드라마라면, 그사세는 여성스런 드라마인 것 같다.

남자인 내가 볼 때는 약간 지루한 감이 있기도 하지만, 여성들은 매우 재미있게 볼 것 같다고 생각했다. 에덴의 동쪽과 타짜에는 말보다는 주먹이 빨라서 그렇고, 그사세는 주먹보다는 말이 빠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다. 새롭게 시작한 그사세는 여성 시청자를 사로잡을 만한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그것이 무엇인지 한번 살펴보려고 한다.




 
1. 소설책을 읽는 듯한 그사세
 

그사세를 보고 있으면 마치 소설책을 읽고 있는 듯 하다. 자신의 감정 표현이나 행동을 직접 보여주기보다는 대사를 통해 전달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아무래도 사랑에 관한 감정을 표현하려 하다 보니 추상적인 것을 말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서 인 것 같다.

또한 한회 한회 마치 한 챕터를 보는 것 같이 주제가 주어지고, 그 주제에 대해서는 한 챕터에 다 끝낸다. 여러 개의 챕터가 이루어져 하나의 책을 만드는 것처럼, 한회 한회가 이어져 소설책을 만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소설책은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여성들이 많이 좋아하는 편인 것 같다. 자세한 심리 묘사와 주인공들 간의 미묘한 감정들을 표현해주는 그런 소설책 말이다. 굳이 남자들이 좋아하는 책을 꼽으라면 무협지가 아닐까 싶다.



 
2. 현빈과 송혜교 그리고 패션
 

남자들도 송혜교를 좋아하지만, 남자들은 현빈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여자들은 현빈을 좋아하고, 송혜교의 패션도 좋아한다. 송혜교의 단발 헤어스타일이라든지, 작은 키를 커버하는 옷 입는 스타일, 새로운 부츠 등 모든 아이콘이 관심의 대상이 된다.

금방이라도 주준영 스타일을 만들어낼 것만 같은 송혜교의 귀엽고 깜찍한 패션 스타일은 남자보다는 여성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 같다. 패션 아이콘과 꽃미남 현빈이 펼치는 속사포 같은 말싸움은 남자보다는 여성들이 좋아할 것 같은 이야기다.


 
3. 상상력이 가득한 그사세
 

그사세에서 보여준 송혜교의 상상력은 매우 독특하면서도 여성들이 좋아할만하다고 생각했다. 남자들은 꿈을 꿀 때 별로 연관성이 없는 투박한 꿈을 많이 꾼다. 하지만 여성들은 자신이 상상했던 나라로 들어가서 공주가 되거나, 동화책 같은 꿈을 꾸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내 주위의 여성들은 그런 꿈을 꾸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송혜교가 작품을 상상하며 그렸던 CG들은 여성들의 취향에 맞는 스타일이 아닌가 싶다. 채색하듯이 그려넣는 것이나 갑자기 물방울처럼 사라지는 모습은 깜찍하기까지 하다. 아마 남자들은 집에 채색을 하는 것보다는 포크레인이 먼저 들어오는 장면을 만들고 실제로 꽃을 심고, 페인트를 칠하는 것을 더 좋아했을 것 같다. 주인공이 도망치는 장면을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싱가폴에서 소매치기가 쫓기는 모습을 송혜교가 뛰어가서 직접 목격하는 것을 더 좋아했을 것 같다.


그세사에는 전쟁터와 같은 방송가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험악한 욕설도 난무하고 보통 말할 때도 적당한 욕설이 섞이기도 한다. 꽃미남의 입에서 거친 욕설이 나오는 것도, 요정 같은 송혜교의 입에서 욕설이 나오는 것도 어색하긴 하지만, 그것이 더욱 현빈과 송혜교를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그 욕설이 욕으로 들리기 보다는 아기자기한 말다툼을 위한 양념으로 보이는 이유는 현빈과 송혜교가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사세를 여성이 좋아한다는 입장에서 적어보았다. 물론 남녀노소 다 좋아하는 그사세이지만, 그 느낌이 에덴의 동쪽이나 타짜와는 차별이 되는 무언가가 있어서 한번 짚어보았다. 월화드라마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그사세가 앞으로도 더욱 재미있고, 즐거움을 주는 드라마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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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바이러스의 종영이 이제 4회밖에 안 남았다.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베바는 뒷심부족이다, 시청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등 여러 이야기들이 있지만, 여전히 수목드라마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고, 재미와 즐거움을 주고 있다. 베바는 처음에는 정말 조용하게 시작했지만, 지금은 그야말로 바이러스처럼 확산되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많은 인기를 얻으며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베바는 나에게 여러 가지 의미 있는 생각을 하게 해 준 것 같다. 이제 막바지로 접어드는 베바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1. 클래식은 재미있다.
 

클래식은 네모이다. 이 네모 안에 들어갈 말은? 강건우는 개똥이라 했다. 강마에와의 인연을 만들어주게 된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무엇일까? 적어도 나에게는 ‘재미’이다. 어렸을 적부터 어머니께서 집에서 피아노학원을 하셔서 매일 클래식을 듣고 자랐다. 태어나기 전부터 계속 클래식을 들었으니 의도하지 않게 태교도 된 것 같기도 하다.

보통 피아노 집 아들이면 악기 하나 정도는 잘 다루기 마련이지만, 수십년년간 피아노소리를 들어왔음에도 난 악기 하나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 오히려 피아노 소리가 노이르제가 되어 클래식이 짜증나게 들릴 정도였으니 음악과 점점 거리가 멀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베바를 보면서 클래식이 재미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왜 그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오케스트라 연주를 하는 지도 어렴풋이 알게 된 것 같다. 무엇보다 클래식이라는 딱딱하고 지루한 선율이 역동적이고, 삶의 희로애락을 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된 것 같다. 강건우가 난생 처음으로 클래식이 좋아졌을 때, 나 또한 베바를 통해 클래식이 재미있다고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에게 산꼭대기의 고성처럼 멀게만 느껴지는 클래식이 이제는 베바를 통해 옆집 푸근한 정원이 딸린 집처럼 가깝게 다가올 수 있게 만든 것 같다. 베바가 영상을 통해 던져준 메시지는 아마도 클래식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2. 누구에게나 베토벤이 있다.
 

베토벤. 그는 음악가에게 있어서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귀가 안 들린다는 것이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청력을 잃어간 베토벤은 장애에도 불구하고 주옥 같은 작품들을 남겨 지금까지 그 명성을 떨치고 있다. 또한 그의 음악은 지금도 살아서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한다. 그냥 들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 깊은 곳까지 전달하는 베토벤의 음악은 그가 베토벤이었기에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강마에는 많은 노력 끝에 유명한 지휘자가 되지만, 상처를 많이 받아 자신을 꽁꽁 숨겨버린 성격 장애자이다. 두루미는 청력을 잃어가고, 강건우는 천재이지만 자신의 능력을 뒤늦게 발견하게 된다. 단원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살림밖에 모르던 아줌마와 카바레를 전전하던 악단 출신, 치매와 아직 어리지만 성격은 더러운 학생 등 모두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그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음악은 장애를 극복한 아름다운 선율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의 장애를 점점 극복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며 살아가게 된다. 

우리에게도 누구에게나 베토벤이 있다.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지만, 함께 모여 살면서 그 장애를 극복해 나갈 수 있다. 그리고 그 장애를 이겨나갈 수 있기에 우리 안에는 베토벤이 있는 것이다. 모두가 가지고 있는 약점과 장애들을 베토벤 바이러스를 통해 약점을 강점으로, 장애를 극복해 나가는 베토벤이 바이러스처럼 퍼질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듯 하다.



 
3. 똥떵어리를 아름답게 만드는 사랑
 

어떻게 보면 진부한 메시지일 수 있으나,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말하고 느낀 진리일 수도 있다. 사랑이란 것은 깨어진 것을 붙게 하고, 무너진 것을 다시 바로 세워주는 그런 힘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똥덩이리로 불리며 불협화음만 내던 그들이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사랑 때문이었다. 서로에 대한 사랑, 그리고 클래식에 대한 사랑이 만들어낸 결과인 것이다. 또한 강마에의 딱딱하고 모범적인 연주가 변해가는 것도 사랑 때문이다. 강건우가 강마에보다 나은 이유는 감정의 표현이 자유롭다는 것이다. 강마에는 살아오면서 받은 상처들로 인해 감정을 내비치지 않게 되었고, 그것이 완벽한 음악을 만들었다.

하지만 두루미의 사랑으로 인해, 단원들의 사랑으로 인해 그 완벽한 음악이 무너져 내리고, 다시 새롭게 사랑이란 감정으로 음악이 완성된다. 똥덩어리를 아름답게 만든 것은 바로 사랑이라는 감정인 것이다. 서로 믿고 의지하지 않으면 이루어질 수 없는 클래식처럼 세상을 살아갈 때도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으로 함께 한다면 좀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베바를 통해 3가지 배울 점을 찾아내었다. 아마도 그보다 더 많은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음악이라는 추상적인 것을 구체적인 영상으로 만들어 낸 베바는 많은 가치와 가능성을 보여 준 멋진 드라마였던 것 같다. 앞으로도 베바와 같이 멋진 드라마들이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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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짱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예전에 spirit MC에가서 였다.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진 박진감 넘쳤던 이종격투기 spirit MC는 처음 보는 이종격투기였기도 했고, 많은 유명 연예인을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던 시간이기도 했다. 둔탁한 타격 음과 사람들의 환호소리가 살벌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무엇인지 모르는 쾌감도 느껴졌던 것 같다. 그 때 맞짱 출연진들이 놀러 와서 소개가 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때는 이종격투기장까지 와서 홍보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케이블인 tvN에서 하는 맞짱은 공중파의 예능에서도 연기자들이 나올 만큼 많은 홍보를 했던 것 같다. 주인공인 유건은 미녀들의 수다에서 자주 보던 유약한(?) 부드러운 남자였는데 맞짱의 주인공이라니 과연 잘 할 수 있을지도 걱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맞짱을 보고 나서 그런 걱정은 사라졌다. 리얼 액션 드라마라는 의미를 알 수 있게 만들어주는 맞짱은 한국판 파이트클럽이었다.

파이트클럽이란 영화는 브레드 피트와 에드워드 노튼이 명연기를 펼친 주옥 같은 작품이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에드워드 노튼은 생기발랄한 브레이드 피트를 만나게 되면서 인생이 변하기 시작한다. 브레드 피트와 길거리에서 싸우기 시작하면서 파이터클럽을 만들게 되고 파이터클럽은 여러 가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거의 무규칙적으로 자유롭게 싸우는 클럽이었고, 그것은 비밀리에 전 세계적인 조직을 갖게 된다. 결국 억압되었던 에드워드 노튼의 새로운 자아가 브레이드 피트였음을 알게 되는 반전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파이트클럽은 자본주의 사회에 반복되는 일상에 억눌린 자아를 분노라는 것으로 끌어냄으로 자유롭게 파이트클럽에서 폭발시키며 쾌감을 얻어간다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겉으로는 평범하게 보이는 사람들에게 묻혀있는 분노의 감정을 싸움을 통해 표출하게 만들고, 그 쾌락에 사람들은 열광하게 된다는 그런 내용 같다.

파이트클럽의 자세한 메시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파이트클럽을 재미있게 보았던 것은 액션 장면이었다. 리얼 액션으로 정말 싸우는 듯한 느낌을 주는 액션 장면들은 폭발물이 뻥뻥 터지는 여타 액션 영화보다 훨씬 긴장감과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맞짱을 보며 파이트클럽과 매우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맞짱은 파이트클럽의 한국말이었던 것이다. 격투가 였던 아버지가 시합 도중 죽게 된다. 그리고 그 장면을 본 두 아들은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다. 큰 아들(이종수)은 이종격투기로 이름을 날리게 되고, 작은 아들(유건)은 평범하고 소심한 회사원이 되게 된다.

매일 소심한 반복적인 일상을 살아가던 유건은 우연히 융통성이 없어서 구박만 받던 회사 선배인 최대리를 우연히 길거리 싸움에서 보게 된다. 싸움패에서 전설적인 파이터였던 최대리는 유건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게 되고, 유건은 싸움패에 가입하게 된다. 조용하기만 했던 유건은 점차 싸움에 대한 쾌감을 알아가게 되고,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룸싸롱에 다니는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 강하지기로 결심한다.

아버지의 죽음을 직접 목격하고 그 분노를 유건은 참으며 지내지만, 싸움패라는 것을 통해 맞짱을 하면서 그 분노를 풀어낸다. 파이트클럽의 본질적인 내용과 비슷한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 같다. 또한 리얼 액션 드라마를 선보이면서 대역 없는 액션으로 부상도 심하게 당하였던 맞짱은 화려하고 솔직한 액션이 파이터클럽과 많이 닮았다.

맞짱의 시도는 매우 신선하고, 기존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재미를 준다. 마치 만화책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맞짱은 배우들의 노력이 빛나는 드라마인 것 같다. 또한 최무배 선수까지 나와서 무술 연기를 펼친다니 더욱 기대가 되기도 한다. 드라마에서 유건을 싸움패에 끌어들이게 된 최대리는 어디서 많이 보았다 했더니 백윤식 아저씨의 아들 백도식이라고 한다.

남자라면 누구나 좋아할만한 내용인 맞짱의 새로운 시도가 높은 제작비와 홍보에 급급한 한국 드라마 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주는 작품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또한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액션을 펼치는 배우들도 촬영 마지막 날까지 안전하게 끝나길 바란다. 마치 공중파와 맞짱을 뜨겠다는 케이블의 의지를 보여주는 듯한 맞짱이 성공적으로 방영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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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첫 화면에는 하하의 캐릭터가 나온다. 김태호 PD의 가족 챙기기는 의리를 넘어 집착으로 비추어질 정도이다. 김태호 PD의 가족 감싸기가 아니었다면 벌써 퇴출될 1순위가 정준하인데 안하무인 격으로 막무가내 방송을 하고 있는 듯 보였다.

그리고 무한도전의 골치덩이 정준하가 급기야 일을 치고 말았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방송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분명 이건 안티를 넘어 분노의 경지까지 이르게 만들었다. 매니저편을 통해 비추어진 정준하의 모습은 무한도전에 기대를 하고 있는 팬들을 농락하는 모습으로 밖에 안보였다.

방송가에서도 정준하에 대한 이미지는 여타 시청자들과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다들 변화가 필요할 때라고, 바보 연기는 그만하라고 말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정준하에게 필요한 것은 변화보다는 노력이다. 정준하의 목에 들어간 힘은 오십견처럼 굳어버렸나 보다. 밉상 정준하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노력이다. 그리고 그 후에 변화든 무엇이든 요구될 것이다.




 
전직 매니저, 전진 매니저보다 못하다
 

매번 방송 때마다 느끼는 것이긴 했지만, 정준하는 너무 리얼로 하는 것 같다. 꾸밈없이 그냥 그대로 내보내는 듯 하다. 컨셉도 아니고, 캐릭터도 아닌, 그냥 일상 그 자체가 아닌가 싶다. 이번 매니저 편에서 그 실상이 적나라하게 밝혀진 것이나 다름없다. 정형돈의 매니저를 하기 위해 간 정준하의 목에는 벌써 깁스가 끼워져 있었다.

아무런 준비도 해오지 않고, 인수인계도 받지 않는 정준하는 정형돈을 매우 난처하게 만들어버렸다. 대충 아무렇게나 때우면 된다는 생각이었는지, 먹는 것을 밝히는 식신 이미지 만들기에만 급급했고, 그나마 핑계거리를 찾아 일찍 가버리고 말았다. 다른 팀들은 매니저를 수행하면서 두명 모두 적절하게 화면에 나왔는데, 정준하와 정형돈의 촬영에서는 정준하면 계속 원샷을 받았다. 정형돈을 띄어놓고 혼자 돌아다니며 얼토당토하지 않는 급조한 개그만 보여주니 짜증이 안 날 수 없다.



정준하는 전직 이휘재 매니저였다. 그렇다면 적어도 다른 사람보다는 조금이라도 나았어야 했다. 그러나 무한도전 막둥이 전진보다 못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은 준비를 하나도 안 했다는 것과 다름없다. 다른 멤버도 여러 준비를 하고 적어도 그 상황에 맞추어 주었지만, 정준하는 아예 정형돈의 매니저할 마음이 없는 듯 하였다. 전진은 과자와 음료수에 사진을 준비해와서 정준하 PR을 하여 프로그램을 따오기까지 하였다.

전진은 정준하를 위해 프로그램까지 따올 이유가 하나도 없다. 그저 무한도전의 컨셉이었기에 조그마한 역할에도 (그것도 정준하 매니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 결과 정준하에게 매니저도 쉽게 하지 못하는 프로그램에 넣어주기까지 하였다. 그리고 전진 자체도 시트콤에 나가는 행운을 얻기도 하였다. 물론 그 행운은 전진의 그런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인해 만들어진 것일거다.



 
모든 것이 가식으로 느껴지는 정준하
 

유독 무한도전 내에서 구설수와 소문이 무성하였던 정준하는 그간 일들은 술집과 세금 문제, 기차 사건 등 굵직한 사건들이었다. 그 후 억울한 듯 자중하는 듯 보였으나, 이제 좀 조용해지니 언제 그랬냐는 듯 거드름을 피우기 시작한다.

이번 매니저 특집은 그간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전직 매니저였고, 누구보다 매니저의 고충과 힘듦을 이해할 위치에 있었다. 게다가 조금만 노력했다면 훌륭하게 매니저 역할을 감당해낼 수 있었다. 이번에 최선을 다해 정형돈의 매니저로서 역할을 다했다면 아마도 정준하에 대한 이미지는 많이 바뀌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거만했고, 게을렀다.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를 만들어버렸다. 최악의 매니저 모습을 보여주었고, 전진이 매니저를 할 때는 최악의 연예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방송가에서 그의 평판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어서 컨셉이 아니라는 것도 확인시켜 주었다. 여지 것 반성하고, 자중하는 듯한 모습들은 모두 가식으로 느껴지며 연예인 응원단과 다를 바 없는 특권의식을 가진 한 명의 밉상 연예인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바보 이미지의 변화 이전에 노력하는 자세이다. 무한도전이란 테두리 안에서 연예인 특권의식을 느끼며 전혀 노력하지 않고 건성 건성으로 하는 모습은 그 밖에 있는 시청자들의 눈에는 다 보인다.

최고의 MC 유재석만 보아도 엄청나게 노력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는 모든 연예인들의 최근 근황을 외우고 있고, 최신 가요의 가사 뿐 아니라 안무까지 외우고 있다. 게다가 특집을 할 때마다 그는 철저한 준비를 하고 나오고 잘 되지 않는 것은 밤을 새어서라도 연습을 하고 나온다. 시청자의 눈에는 그런 것들이 다 보인다. 패션쇼 워킹이나 댄스스포츠에서 갑자기 다른 멤버에 비해 눈에 띄게 좋아진 모습이나, 날로 늘어가는 춤 실력, 애드립 맨트들을 보면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것들이다.

정형돈은 과할 정도로 노력하고 최선을 다한다. 전진 역시 마찬가지고, 노홍철도 그렇다. 심지어 박명수마저 만들어 준 상황에 대해서는 상황극을 하는 등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정준하는 최소한의 노력 조차 보여주지 않는다. 수많은 사고를 내도 넘어가주는 김태호PD에 대한 믿음 때문일까, 금세 잊고 마는 시청자들에 대한 기만 때문일까 그가 보여준 매니저 특집은 웃음을 주어야 하는 예능 프로에 짜증과 화만 가득하게 만들어버린 것 같아 씁쓸했다. 무한도전이 정준하를 언제까지 끌고 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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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의 예능 활약이 눈에 돋보인다. 예능선수촌과 무한도전에서 활약하고 있는 전진은 특유의 컨셉을 잘 잡아가고 있는 듯싶다. 예능선수촌에서는 서인영의 라이벌로, MC몽과의 절친 모드로 가보기도 해보았지만, 최근 시도되었던 오프라 윈프리 쇼를 패러디 한 전프라 전프리 쇼 컨셉은(전진은 예능선수촌에서 알 없는 안경만 쓰면 쌩뚱맞은 진지한 질문을 던지며 단독 진행을 하여 오프라 윈프리 쇼처럼 분위기를 조성한다.) 참신하면서도 전진의 엉뚱한 매력을 잘 나타내 준 것 같다. 또한 무한도전에서 굴러들어온 놈으로 활약을 하더니 이제는 완벽한 무한도전 멤버가 되어 어리버리 컨셉을 잘 잡아가고 있는 듯 하다.

전진을 보면 여전히 참 독하다는 생각이 든다. 신화 시절 전진은 강한 카리스마로 무대를 압도했다. 그 이후에도 예능 프로에서 만능 운동 스타로, 승부욕 강한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열정과 열심으로 강한 이미지를 만들어갔다. 하지만, 예능에서는 망가지는 것이 기본이다. 넘어지고, 굴욕의 연속에 나사 하나 빠진 듯한 모습을 사람들은 좋아하고 즐거워하기 때문이다.


전진은 예능으로 복귀하면서 이런 모습을 단박에 갖추었다. 쌍꺼풀로 인상이 다소 부드러워 진 점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그가 가졌던 카리스마를 버리고 완전 반대 이미지인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한다. 게다가 이제 알아서 넘어지고, 망가지고, 굴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던 그가 이제는 빈틈투성이여서 동네 바보 형 캐릭터인 정준하에게 당하기도 한다.

또한 그는 이미지를 계속하여 개발하는 것 같다. 전스틴 진브레이크로 나와서, 굴러들어온 놈, 그리고 빠삐놈에 이어 전프라 진프리 쇼까지 5개월 동안 많은 캐릭터를 만들며 계속 변화해오고 있다. 단시간에 많은 변화를 주고 또한 그 시도들이 전진에게 딱 맞는 캐릭터임을 보면 그 뒤에는 많은 노력과 고민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전진이 참 독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그 독함은 어느 일에든 최선을 다하고 열정을 다해 노력하려는 의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오히려 전진의 빈틈과 망가짐이 난 더 멋지게 느껴진다.


여전히 무대에서는 멋진 카리스마를 보여 주지만, 반면 너무도 상반된 이미지로 예능 프로에 나와 빈틈을 보여주며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또 다른 카리스마를 여전히 느낄 수 있다. 앞으로도 계속 열정으로 전진해나가는 잔진과 전진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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