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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이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하지만, 우결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새로운 커플 투입으로 인해서 약간 주춤하는 경향이 있긴 했지만, 새로운 커플들의 매력도 곧 익숙해질 것이고, 기존 멤버의 변화 또한 매우 적극적이다. 많은 분들과는 다른 의견이지만, 나는 우결을 보면서 오히려 더 재미있어졌다고 느꼈다. 그리고 앞으로 더욱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 이유에 대해 한번 말해보도록 하겠다.

 
1. 적절한 정형돈의 활용
 

우결에서 어떻게 정형돈을 다시 넣을 것인지에 대해 많이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사오리와 매우 안 좋게 끝나 우결 사상 최초로 이혼을 하게 된 정형돈은 MC로 잔류하면서 의아함을 갖게 했다. 백만안티를 몰고 온 정형돈은 씁쓸한 상처만 남긴 체 그마저 우결을 떠나지 못하고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은 MC로 잔류한 게 되었지만, 개미커플의 가운데 끼는 시부모님, 시동생의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되었다.

진상 스타일을 고집하고 있는 정형돈은 정말 눈뜨고 봐 줄 수 없는 남편이었지만, 얄미운 시동생의 역할로는 제격이 아닌가 싶다. 아무데나 누워버리고, 먹다 남은 음료수를 그대로 냉장고에 넣어 두고, 아무데서나 방귀를 뀌는 그야말로 돼지악마가 따로 없다.

그런 그의 모습에 우결은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개미커플의 식상한 신상 자랑과 매번 당하기만 하는 크라운제이의 컨셉이 정형돈의 등장으로 인해 새로운 갈등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 크라운제이를 가운데 놓고 서로 자기 편으로 회유하려는 정형돈과 서인영의 갈등 구조도 재미있을 것 같고, 앞으로 티격태격하며 정형돈과 서인영이 친해지는 과정도 매우 재미있을 것 같다. 앤솔 커플을 괴롭히던 정형돈이 이번엔 개미커플을 상대로 본격적인 진상을 부리게 될 것이 기대된다.

 
2. 새로운 커플들의 활약
 

새로운 커플인 개똥커플(화요비-환희)은 매우 독특하고 재미있다. 무심한 척하지만, 속이 따뜻한 환희와 4차원 소녀 화요비의 좌충우돌 생활은 저렇게도 살 수 있구나 하는 신기함까지 가져다 준다. 맨날 괴롭히기만 하는 환희와 맨날 당하기만 하는 화요비는 서로 잘 안 맞는 듯 하면서도 어울리는 특이한 커플인 것 같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4차원적인 재미가 개똥커플 안에 있는 것 같다.

또 다른 새로운 커플인 마르코와 손담비 커플은 철없는 남편 덕에 속을 썩는 컨셉으로 잡은 듯 하나 약간 수정이 필요한 것 같다. 마르코는 아르헨티나에서 와서 그런지 정말 한국인 정서에는 맞지가 않다. 아르헨티나 사람이 본다면 마르코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겠지만,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이 너무 많다. 아무리 철이 없기로서니 무릎만 꿇으면 다 해결되고 말 돌리면 다 되는 줄 아는, 좋은 게 좋은 거라는 고집 센 어린 아이 같은 모습은 매우 답답하다. 그리고 그것을 고스란히 받아주고 당하기만 하는 손담비가 불쌍하기까지 하다.



새로운 커플이 우결의 새로운 엔진이 되어 이끌어 나가야 할 것인데 현재 우결이 주춤하는 것은 아마도 이 동력이 예전 커플들이 이끌던 것보다는 약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처음부터 잘 하고 재미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아무래도 기존 커플에 대해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새 커플에 대한 반감도 있고, 새롭게 시작하다 보니 아직 덜 잡힌 컨셉이나 어색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인 것 같다. 또한 개똥 커플이나 마르코-손담비 커플의 개성이 독특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에피소드들이 기대가 된다.

 
3. 리얼리티한 현중과 굿바이~알렉스-신애 커플
 

알렉스-신애 커플이 곧 다시 이별을 할 예정인 것 같다. 하차를 앞두고 있는 알렉스-신애 커플은 확실히 방영 시간도 많이 줄었고, 그 재미도 덜하였다. 한번 이별을 했던 알렉스와 신애는 다시 합쳤지만, 한번 떠나간 팬들의 마음은 예전처럼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오히려 안티가 되어 돌아오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다. 많은 이벤트와 감동적인 모습들은 어느 덧 식상해져 가고 있었다. 앤솔 커플이 떠나고 새로운 두 커플이 들어오면서 5커플 체제로 돌아가는 우결이 산만할 수 밖에 없었는데, 알렉스와 신애 커플이 빠짐으로 4커플 체제로 더 안정적으로 돌아갈 것 같다.

현중-황보 커플은 황보도 잘하긴 하지만, 김현중이 정말 돋보인다. 처음에는 머쓱한 표정으로 커플티도 안 입고, 4차원적인 사고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캐릭터였는데, 이제는 어느 덧 그런 것들이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다. 게다가 김현중의 행동이나 말들을 들어보면 겉치레나 멘트용이 아니라 리얼리티가 묻어난다. 정말 승부욕이 강하고 장난끼 많은 연하남의 역할을 리얼하게 잘 표현하고 있다. 요즘 들어서는 더욱 적극적으로 변하면서 속에 있던 재미있는 모습들을 더욱 많이 보여주고 있다. 꾸밈없이 보이는 김현중의 모습이 앞으로도 더욱 기대된다.

우결은 현재 변화 중이라고 생각한다. 변화할 때는 기존의 컨셉이나 커플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에게 반감을 줄 수 있으나 오히려 그것이 오래 지속될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변화를 잘 이용하면 혁신이 될 수도 있고, 예전보다 더 큰 인기를 누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그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지만, 이제 곧 그 변화들이 잘 자리가 잡히게 된다면 더욱 재미있고, 큰 인기를 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결 안에는 계속하여 변화하려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지켜보고 있다. 앞으로 더욱 멋지게 그리고 재미있게 변화해나갈 우결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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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의 나라를 한 회도 빼놓지 않고 열심히 보고 있다. 하지만 바람의 나라에 대해 포스팅을 해 본 적은 한번도 없다. 주몽을 무척이나 재미있게 본 지라, 바람의 나라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너무 개연성이 없는 스토리 전개로 인해 당혹스러웠다. 더군다나 경쟁 프로가 베토벤 바이러스와 바람의 화원이니 더 더욱 그 단점이 크게 보였던 것 같다.

이제 바람의 나라에 대해 포스팅을 해보려는 것은 본격적으로 재미있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시청률이야 언제나 높았었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지금부터가 바람의 나라의 진가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무휼이 본격적으로 왕자가 됨으로 펼쳐지는 싸움의 신이라 불렸던 대무신왕이 되어가는 과정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바람의 나라를 안 보았던 사람이라도 지금부터 보면 바람의 나라를 즐겁게 시청할 수 있을 듯싶다. 바람의 나라가 과연 본격적으로 바람을 일으킬 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1. 무휼-연-도진의 삼각관계
 


가장 중요하고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포인트는 바로 무휼과 연 그리고 도진의 삼각관계이다. 무휼과 연은 이미 사랑을 확인하였고, 도진은 짝사랑으로 전락해버렸지만, 도진의 사랑이 쉽게 끝날 것 같지는 않다. 무휼은 이제 고구려의 왕자가 되어 대무신왕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도진은 고구려의 적인 부여의 대소 왕로부터 신임을 받고 있다. 또한 후사가 없는 대소 왕은 도진에게 그 자리를 물려주려 한다.

즉, 고구려의 왕자와 부여의 왕자가 한 여자를 두고 경쟁을 하는 꼴이 된 것이다. 흑영으로 생사고락을 함께 한 무휼과 도진이지만, 연이라는 여자에 대한 사랑으로 인해 그들의 우정은 이미 쪼개진 지 오래이다. 무휼과 연 그리고 도진의 삼각관계는 고구려와 부여의 관계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들의 사랑이 어떻게 진행될 지에 따라 본격적인 바람이 불 지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



 
2. 화려한 액션
 

여지 것 그나마 바람의 나라를 보는 내게 즐거움을 주었던 것은 액션이었다. 송일국의 일품 액션 연기는 주몽에서부터 갈고 닦아 온 실력이라 역시 볼 만 했다. 하지만 거의 1대 다수의 액션이었다. 송일국이 혼자 다 처리하는 천하무적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제가회의에 자신이 왕자로서의 자격을 갖추었다는 신임을 얻기 위해 공로를 세워야 하고, 대무신왕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전쟁을 치러야 한다. 즉, 스케일 큰 액션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 방송사도 경제난으로 인해 시간도 줄이고 허리띠를 조이고 있는 판국에 과연 대형 액션 장면이 연출될 지 모르겠지만, 스토리 상으로는 적어도 1회 때 유리왕이 보여주었던 액션 정도는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것은 바람의 나라에 본격적인 바람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싶다. 주몽 때처럼 몇 명 없는 군사를 클로즈업해서 보여주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지만 말이다.



 
3. 경쟁작
 

마지막으로 바람의 나라가 본격적인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지는 경쟁작의 앞으로 추이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 싶다.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베토벤 바이러스는 이제 다음 주면 종영된다. 뒤를 이어 하는 종합병원2가 있긴 하지만, 우선 베토벤 바이러스의 시청자를 끌어 당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또한 베토벤 바이러스의 후속으로 원래 일지매가 하기로 되어있었기에 기대했던 베바의 시청자들이 바나나 바화로 돌아설 가능성도 매우 높을 것 같다.

바화의 경우는 바람의 나라에 비해 시청률은 낮지만, 만만찮은 내공을 가지고 있다. 이미 많은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고, 가장 늦게 시작한 만큼 그 바람도 늦게 불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윤복이 참수형을 기다리고 있고, 단원 김홍도가 손을 불에 지지는 사태로 치달으면서 앞으로 당분간은 화려한 그림 솜씨는 못 볼 듯 하다. 그 사이에 베토벤 바이러스의 시청자들을 왕자가 된 무휼을 앞세워 다시 끌어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요한 것은 이제 사람들의 주목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할 텐데 어설픈 액션 장면이나 초반부와 같이 건너 띄는 듯한 스토리 전개는 안 된다. 그런 것은 오히려 독이 되어 바화쪽으로 저울이 기울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잠시 제작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았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드디어 무휼이 왕자가 된 것 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기대된다. 다음 주부터 펼쳐질 본격적인 바람의 나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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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이 사는 세상(이하 그사세)를 보면서 참 아기자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외 촬영까지 가고 톱스타가 나오는 대작드라마이긴 하지만 귀여운 드라마라는 느낌이 들었다. 송혜교 때문일까? 에덴의 동쪽과 타짜가 남성스런 드라마라면, 그사세는 여성스런 드라마인 것 같다.

남자인 내가 볼 때는 약간 지루한 감이 있기도 하지만, 여성들은 매우 재미있게 볼 것 같다고 생각했다. 에덴의 동쪽과 타짜에는 말보다는 주먹이 빨라서 그렇고, 그사세는 주먹보다는 말이 빠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다. 새롭게 시작한 그사세는 여성 시청자를 사로잡을 만한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그것이 무엇인지 한번 살펴보려고 한다.




 
1. 소설책을 읽는 듯한 그사세
 

그사세를 보고 있으면 마치 소설책을 읽고 있는 듯 하다. 자신의 감정 표현이나 행동을 직접 보여주기보다는 대사를 통해 전달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아무래도 사랑에 관한 감정을 표현하려 하다 보니 추상적인 것을 말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서 인 것 같다.

또한 한회 한회 마치 한 챕터를 보는 것 같이 주제가 주어지고, 그 주제에 대해서는 한 챕터에 다 끝낸다. 여러 개의 챕터가 이루어져 하나의 책을 만드는 것처럼, 한회 한회가 이어져 소설책을 만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소설책은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여성들이 많이 좋아하는 편인 것 같다. 자세한 심리 묘사와 주인공들 간의 미묘한 감정들을 표현해주는 그런 소설책 말이다. 굳이 남자들이 좋아하는 책을 꼽으라면 무협지가 아닐까 싶다.



 
2. 현빈과 송혜교 그리고 패션
 

남자들도 송혜교를 좋아하지만, 남자들은 현빈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여자들은 현빈을 좋아하고, 송혜교의 패션도 좋아한다. 송혜교의 단발 헤어스타일이라든지, 작은 키를 커버하는 옷 입는 스타일, 새로운 부츠 등 모든 아이콘이 관심의 대상이 된다.

금방이라도 주준영 스타일을 만들어낼 것만 같은 송혜교의 귀엽고 깜찍한 패션 스타일은 남자보다는 여성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 같다. 패션 아이콘과 꽃미남 현빈이 펼치는 속사포 같은 말싸움은 남자보다는 여성들이 좋아할 것 같은 이야기다.


 
3. 상상력이 가득한 그사세
 

그사세에서 보여준 송혜교의 상상력은 매우 독특하면서도 여성들이 좋아할만하다고 생각했다. 남자들은 꿈을 꿀 때 별로 연관성이 없는 투박한 꿈을 많이 꾼다. 하지만 여성들은 자신이 상상했던 나라로 들어가서 공주가 되거나, 동화책 같은 꿈을 꾸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내 주위의 여성들은 그런 꿈을 꾸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송혜교가 작품을 상상하며 그렸던 CG들은 여성들의 취향에 맞는 스타일이 아닌가 싶다. 채색하듯이 그려넣는 것이나 갑자기 물방울처럼 사라지는 모습은 깜찍하기까지 하다. 아마 남자들은 집에 채색을 하는 것보다는 포크레인이 먼저 들어오는 장면을 만들고 실제로 꽃을 심고, 페인트를 칠하는 것을 더 좋아했을 것 같다. 주인공이 도망치는 장면을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싱가폴에서 소매치기가 쫓기는 모습을 송혜교가 뛰어가서 직접 목격하는 것을 더 좋아했을 것 같다.


그세사에는 전쟁터와 같은 방송가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험악한 욕설도 난무하고 보통 말할 때도 적당한 욕설이 섞이기도 한다. 꽃미남의 입에서 거친 욕설이 나오는 것도, 요정 같은 송혜교의 입에서 욕설이 나오는 것도 어색하긴 하지만, 그것이 더욱 현빈과 송혜교를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그 욕설이 욕으로 들리기 보다는 아기자기한 말다툼을 위한 양념으로 보이는 이유는 현빈과 송혜교가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사세를 여성이 좋아한다는 입장에서 적어보았다. 물론 남녀노소 다 좋아하는 그사세이지만, 그 느낌이 에덴의 동쪽이나 타짜와는 차별이 되는 무언가가 있어서 한번 짚어보았다. 월화드라마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그사세가 앞으로도 더욱 재미있고, 즐거움을 주는 드라마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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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벤 바이러스의 종영이 이제 4회밖에 안 남았다.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베바는 뒷심부족이다, 시청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등 여러 이야기들이 있지만, 여전히 수목드라마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고, 재미와 즐거움을 주고 있다. 베바는 처음에는 정말 조용하게 시작했지만, 지금은 그야말로 바이러스처럼 확산되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많은 인기를 얻으며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베바는 나에게 여러 가지 의미 있는 생각을 하게 해 준 것 같다. 이제 막바지로 접어드는 베바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1. 클래식은 재미있다.
 

클래식은 네모이다. 이 네모 안에 들어갈 말은? 강건우는 개똥이라 했다. 강마에와의 인연을 만들어주게 된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무엇일까? 적어도 나에게는 ‘재미’이다. 어렸을 적부터 어머니께서 집에서 피아노학원을 하셔서 매일 클래식을 듣고 자랐다. 태어나기 전부터 계속 클래식을 들었으니 의도하지 않게 태교도 된 것 같기도 하다.

보통 피아노 집 아들이면 악기 하나 정도는 잘 다루기 마련이지만, 수십년년간 피아노소리를 들어왔음에도 난 악기 하나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 오히려 피아노 소리가 노이르제가 되어 클래식이 짜증나게 들릴 정도였으니 음악과 점점 거리가 멀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베바를 보면서 클래식이 재미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왜 그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오케스트라 연주를 하는 지도 어렴풋이 알게 된 것 같다. 무엇보다 클래식이라는 딱딱하고 지루한 선율이 역동적이고, 삶의 희로애락을 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된 것 같다. 강건우가 난생 처음으로 클래식이 좋아졌을 때, 나 또한 베바를 통해 클래식이 재미있다고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에게 산꼭대기의 고성처럼 멀게만 느껴지는 클래식이 이제는 베바를 통해 옆집 푸근한 정원이 딸린 집처럼 가깝게 다가올 수 있게 만든 것 같다. 베바가 영상을 통해 던져준 메시지는 아마도 클래식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2. 누구에게나 베토벤이 있다.
 

베토벤. 그는 음악가에게 있어서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귀가 안 들린다는 것이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청력을 잃어간 베토벤은 장애에도 불구하고 주옥 같은 작품들을 남겨 지금까지 그 명성을 떨치고 있다. 또한 그의 음악은 지금도 살아서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한다. 그냥 들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 깊은 곳까지 전달하는 베토벤의 음악은 그가 베토벤이었기에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강마에는 많은 노력 끝에 유명한 지휘자가 되지만, 상처를 많이 받아 자신을 꽁꽁 숨겨버린 성격 장애자이다. 두루미는 청력을 잃어가고, 강건우는 천재이지만 자신의 능력을 뒤늦게 발견하게 된다. 단원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살림밖에 모르던 아줌마와 카바레를 전전하던 악단 출신, 치매와 아직 어리지만 성격은 더러운 학생 등 모두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그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음악은 장애를 극복한 아름다운 선율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의 장애를 점점 극복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며 살아가게 된다. 

우리에게도 누구에게나 베토벤이 있다.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지만, 함께 모여 살면서 그 장애를 극복해 나갈 수 있다. 그리고 그 장애를 이겨나갈 수 있기에 우리 안에는 베토벤이 있는 것이다. 모두가 가지고 있는 약점과 장애들을 베토벤 바이러스를 통해 약점을 강점으로, 장애를 극복해 나가는 베토벤이 바이러스처럼 퍼질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듯 하다.



 
3. 똥떵어리를 아름답게 만드는 사랑
 

어떻게 보면 진부한 메시지일 수 있으나,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말하고 느낀 진리일 수도 있다. 사랑이란 것은 깨어진 것을 붙게 하고, 무너진 것을 다시 바로 세워주는 그런 힘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똥덩이리로 불리며 불협화음만 내던 그들이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사랑 때문이었다. 서로에 대한 사랑, 그리고 클래식에 대한 사랑이 만들어낸 결과인 것이다. 또한 강마에의 딱딱하고 모범적인 연주가 변해가는 것도 사랑 때문이다. 강건우가 강마에보다 나은 이유는 감정의 표현이 자유롭다는 것이다. 강마에는 살아오면서 받은 상처들로 인해 감정을 내비치지 않게 되었고, 그것이 완벽한 음악을 만들었다.

하지만 두루미의 사랑으로 인해, 단원들의 사랑으로 인해 그 완벽한 음악이 무너져 내리고, 다시 새롭게 사랑이란 감정으로 음악이 완성된다. 똥덩어리를 아름답게 만든 것은 바로 사랑이라는 감정인 것이다. 서로 믿고 의지하지 않으면 이루어질 수 없는 클래식처럼 세상을 살아갈 때도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으로 함께 한다면 좀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베바를 통해 3가지 배울 점을 찾아내었다. 아마도 그보다 더 많은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음악이라는 추상적인 것을 구체적인 영상으로 만들어 낸 베바는 많은 가치와 가능성을 보여 준 멋진 드라마였던 것 같다. 앞으로도 베바와 같이 멋진 드라마들이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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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예전에 spirit MC에가서 였다.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진 박진감 넘쳤던 이종격투기 spirit MC는 처음 보는 이종격투기였기도 했고, 많은 유명 연예인을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던 시간이기도 했다. 둔탁한 타격 음과 사람들의 환호소리가 살벌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무엇인지 모르는 쾌감도 느껴졌던 것 같다. 그 때 맞짱 출연진들이 놀러 와서 소개가 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때는 이종격투기장까지 와서 홍보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케이블인 tvN에서 하는 맞짱은 공중파의 예능에서도 연기자들이 나올 만큼 많은 홍보를 했던 것 같다. 주인공인 유건은 미녀들의 수다에서 자주 보던 유약한(?) 부드러운 남자였는데 맞짱의 주인공이라니 과연 잘 할 수 있을지도 걱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맞짱을 보고 나서 그런 걱정은 사라졌다. 리얼 액션 드라마라는 의미를 알 수 있게 만들어주는 맞짱은 한국판 파이트클럽이었다.

파이트클럽이란 영화는 브레드 피트와 에드워드 노튼이 명연기를 펼친 주옥 같은 작품이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에드워드 노튼은 생기발랄한 브레이드 피트를 만나게 되면서 인생이 변하기 시작한다. 브레드 피트와 길거리에서 싸우기 시작하면서 파이터클럽을 만들게 되고 파이터클럽은 여러 가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거의 무규칙적으로 자유롭게 싸우는 클럽이었고, 그것은 비밀리에 전 세계적인 조직을 갖게 된다. 결국 억압되었던 에드워드 노튼의 새로운 자아가 브레이드 피트였음을 알게 되는 반전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파이트클럽은 자본주의 사회에 반복되는 일상에 억눌린 자아를 분노라는 것으로 끌어냄으로 자유롭게 파이트클럽에서 폭발시키며 쾌감을 얻어간다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겉으로는 평범하게 보이는 사람들에게 묻혀있는 분노의 감정을 싸움을 통해 표출하게 만들고, 그 쾌락에 사람들은 열광하게 된다는 그런 내용 같다.

파이트클럽의 자세한 메시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파이트클럽을 재미있게 보았던 것은 액션 장면이었다. 리얼 액션으로 정말 싸우는 듯한 느낌을 주는 액션 장면들은 폭발물이 뻥뻥 터지는 여타 액션 영화보다 훨씬 긴장감과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맞짱을 보며 파이트클럽과 매우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맞짱은 파이트클럽의 한국말이었던 것이다. 격투가 였던 아버지가 시합 도중 죽게 된다. 그리고 그 장면을 본 두 아들은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다. 큰 아들(이종수)은 이종격투기로 이름을 날리게 되고, 작은 아들(유건)은 평범하고 소심한 회사원이 되게 된다.

매일 소심한 반복적인 일상을 살아가던 유건은 우연히 융통성이 없어서 구박만 받던 회사 선배인 최대리를 우연히 길거리 싸움에서 보게 된다. 싸움패에서 전설적인 파이터였던 최대리는 유건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게 되고, 유건은 싸움패에 가입하게 된다. 조용하기만 했던 유건은 점차 싸움에 대한 쾌감을 알아가게 되고,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룸싸롱에 다니는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 강하지기로 결심한다.

아버지의 죽음을 직접 목격하고 그 분노를 유건은 참으며 지내지만, 싸움패라는 것을 통해 맞짱을 하면서 그 분노를 풀어낸다. 파이트클럽의 본질적인 내용과 비슷한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 같다. 또한 리얼 액션 드라마를 선보이면서 대역 없는 액션으로 부상도 심하게 당하였던 맞짱은 화려하고 솔직한 액션이 파이터클럽과 많이 닮았다.

맞짱의 시도는 매우 신선하고, 기존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재미를 준다. 마치 만화책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맞짱은 배우들의 노력이 빛나는 드라마인 것 같다. 또한 최무배 선수까지 나와서 무술 연기를 펼친다니 더욱 기대가 되기도 한다. 드라마에서 유건을 싸움패에 끌어들이게 된 최대리는 어디서 많이 보았다 했더니 백윤식 아저씨의 아들 백도식이라고 한다.

남자라면 누구나 좋아할만한 내용인 맞짱의 새로운 시도가 높은 제작비와 홍보에 급급한 한국 드라마 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주는 작품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또한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액션을 펼치는 배우들도 촬영 마지막 날까지 안전하게 끝나길 바란다. 마치 공중파와 맞짱을 뜨겠다는 케이블의 의지를 보여주는 듯한 맞짱이 성공적으로 방영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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