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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꼬리잡기는 고도의 심리를 요하는 스릴러물을 본 듯한 느낌이었다. 다음 주가 더욱 기대되는 꼬리잡기는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리얼 버라이이터의 묘미를 한 껏 보여준 것 같다. 서로의 꼬리를 잡아야 하기에 상대를 속이고 또 속이는 반전 드라마였던 무한도전의 꼬리잡기는 마치 RPG게임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무지개색 꼬리를 준 다음 의미를 추리하게 하여 상대방을 속여 아이템을 얻고, 상대편을 분신을 만들어 계속 되는 대전모드로 이어지는 것이 말이다.

게임에서도 캐릭터가 있듯, 이번 무한도전 꼬리잡기에서는 멤버들의 캐릭터를 확실히 살려주었던 것 같다. 그럼 꼬리잡기를 통한 무한도전 멤버들의 캐릭터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1. 사기꾼 혹은 천재 노홍철


게임의 강자! 속임수의 대마왕 노홍철. 상대방의 심리를 미리 다 꿰 뚫어보는 노홍철의 예지력과 통찰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모든 멤버들을 혼란에 빠뜨린 노홍철은 처음부터 심리를 이용하여 상대방들을 당혹케 했다. 또한 일부러 정준하에게 연락을 하지 않는 고도의 심리전을 펼쳐 기다림의 미학으로 결국 정준하가 스스로 덫에 걸려들게 만들었다.

사기를 친다면 별을 수두룩하게 달았을 법한 사기꾼이고, 그것이 아니라면 천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게임에 대한 이해력과 응용력을 가장 잘 보여주었다. 상대방이 꼬리색을 보고 신뢰할 것인지 아닌지 유추할 것이라는 것을 간파한 노홍철은 털실을 사서 상대방을 혼란시키는 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이는 실제로 정형돈을 헷갈리게 만들고, 유재석까지 혼돈케 만들었다. 정준하가 전진에게 말하지만 않았어도 정형돈과 유재석은 무지개 이론에 오류로 인해 매우 혼란스러워 졌을 것이다.

게다가 유재석을 잡을 때에도 앞 뒤로 토끼몰이를 하여 완벽한 덫을 만들었다. (그 때 유재석이 토끼를 보고 있었다는 것이 신기 ^^) 물론 정준하가 넘어지는 바람에 놓쳤지만 노홍철의 전략은 상대방의 마음을 이미 꿰뚫고 있는 것 같았다.

2. 바보 그리고 둔감 정준하


노홍철에 이어 말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은 바로 정준하이다. 캐릭터가 아니라 실제 모습같을 정도로 정준하의 모습은 정말 딱 캐릭터에 맞아 떨어졌다. 결국 노홍철에게 최단시간에 잡힌 정준하는 노홍철의 심복으로서는 말을 잘 듣는 분신이었다. 다만 몸이 따라주지 않아 작전에 실패를 하고 빌미를 제공했지만, 근래 들어 가장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노홍철이 자신을 잡는 사람인 것은 꿈에도 생각 못하고 오히려 동맹을 맺으러 노홍철의 덫에 걸려든 정준하는 노브레인 캐릭터를 제일 잘 살리는 것 같다. 예전의 비호감에 비해 많이 나아져서 이제는 정을 느끼는 정준하가 되었는데 그에는 전진이라는 복병이 있었기 때문이 가능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3. 계륵 그리고 백치 전진


전진의 캐릭터(어디까지나 무한도전에서의 캐릭터이다)는 있으나 마나 한, 혹은 전혀 아무 것도 모르는 백치 이미지이다. 꼬리잡기에서는 정준하의 분신인 것처럼 똑같은 수에 정형돈에게 넘어가서 자신을 잡으려 하는 정형돈에게 점심을 먹자고 하여 스스로 덫에 걸려든 전진은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현저히 떨어졌다.

재미있는 것은 박명수의 캐릭터도 약간 가지고 있어서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비판에는 버럭 성질을 내는 유머도 보여주었다. 하지만 아직은 역시 역부족이 아닌가 싶다. 능동적이지 못하고 수동적인 전진은 누군가 자신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주기를 원하지만, 무한이기주의 무한도전에서 그런 것을 바라기는 사막에서 바늘 찾기보다 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가장 뛰어난 외모는 백치미를 느끼게 해 준다.

4. 하찮은 또는 노장 박명수



'노장은 죽지 않는다'라는 말이 딱 떠오르는 박명수. 게임 파악도 전혀 못하고, 여유롭게 점심까지 먹으며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지만, 최고의 아이템이었던 오토바이를 준비하고 철저한 변신에 정형돈을 1m 앞까지 두었던 박명수는 역시 노련했다. 또한 길에게 잡혀서도 유재석과 협상을 하는 치밀한 모습까지 보여줌으로 결국 길에게서 해방되어 정형돈을 잡으러 다시 유유히 떠났다.

하지만 저질 체력은 하찮은 명수형의 캐릭터를 더욱 잘 살려주었다. 1m앞에서 정형돈을 놓친 이유도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체력만 고갈시킨 달리기 때문이었고, 길에게 잡힌 것도 기진맥진하여 다리가 풀려 줄에 걸려 넘어지는 바람이었다. (크게 안 다쳐서 다행이다.)

웃음과 노련함을 동시에 보여주며 2인자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그 자리를 위태롭게 하는 자가 있으니 바로 정형돈이다.

5. 2인자로의 행진 정형돈


정형돈의 방송 분량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번 꼬리잡기에서는 유재석과 맞먹을 정도로 많은 분량에서 정형돈이 나왔다. 웃기지 못하는 정형돈이었지만, 이제는 전략과 체력을 겸비한 무한도전의 에이스가 되어가고 있다.

햇님 달님으로 유재석의 2인지를 예견하기도 했지만, 박명수의 버팀으로 아직까지는 2인자 후보로 있다. 그러나 최근 박명수의 체력 급감과 정형돈의 상승세로 보면 정형돈이 조만간 2인자 자리를 꿰 차지 않을까 싶다. 웃기는 것 빼고 다 잘하는 항돈. 과연 명수옹을 넘어설 수 있을까?

6. 의심 많은 소심이 유재석


패떴 촬영과 무한도전을 함께 하려니 정말 힘들 것 같은 유재석은 하필 비오는 날 꼬리잡기를 하여 더욱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래도 무한도전을 견인해 나가고 있는 MC이니만큼 꼬리잡기에서도 재미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의심많은 유재석은 돌다리도 두들겨가며 가는 스타일을 보여줌으로 신중함과 동시에 약간의 소심함을 보여주어 길을 잡는데 성공하였다. 이제 박명수가 정형돈을 잡으면 박명수와 대결을 펼쳐야 할 유재석이 어떻게 노홍철과 박명수, 두 악마의 그림자를 피해갈 지 기대가 된다.

7. 뻔뻔 그리고 이간길


이번 꼬리잡기에서 가장 아쉬웠던 사람은 바로 길이다. 노홍철과 맞먹을 정도로 이간질의 도사이지만, 최근 연애 때문인지 이미지 관리 때문인지 길만의 뻔뻔함이 사라졌다. 유재석에게 결국 잡히고만 길이 과연 다음편에서 뻔뻔함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 지 궁금하다.

꼬리잡기를 통해 서로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하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모습을 보며 서로 속고 속이는 적자생존의 우리 사회를 보는 듯 하였다. 서로의 이득이 맞으면 동맹을 맺지만 오늘의 친구가 내일의 적이 되는 어릴 적 놀이 꼬리잡기를 통해 세상 살이의 모습을 보는 듯 하였다.

하지만 무지개 빛 꼬리처럼 서로가 모여 합심할 때 아름다운 빛이 나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되는 무한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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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쇼(가제:강심장)가 sbs에서 시작한다고 한다. 파일럿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약간 충격적이다. 강호동쇼가 정말 나올 줄이야... 솔직히 강호동쇼가 무릎팍도사와 다른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강호동쇼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릎팍도사와 완벽하게 다른 차별화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 그래도 사람들은 강호동쇼에서 어떻해서든 무릎팍도사를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무릎팍도사는 이미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버렸고, 스타들에게 면죄부를 제공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이 있는 프로그램이 되었다. 유세윤과 올밴이 나오긴 하지만, 강호동에 최적화 되어 있는 무릎팍도사는 스타들의 솔직한 면을 날카롭게 파헤침으로 겉치레만 요란한 일반 토크쇼와는 굉장한 차별화를 두고 있다. 때문에 동시간에 진행되었던 박중훈쇼가 보기 좋게 함락하고 만 것이다.

이런 막강한 브랜드를 얻고 있는 강호동이 왜 강호동쇼를 하려고 하는 것인 지 잘 이해는 되지 않는다. 잘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독박쓰는 일인데 말이다. 강호동쇼가 성공하려면 완벽한 차별화 밖에는 없다. 유재석이 무한도전과 패떴을 함께 하는 것을 보면 약간의 길이 보인다. 유재석은 버라이어티인 무한도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지만, 비슷한 컨셉의 패밀리가 떴다에도 나오고 있다.



같은 장르의 버라이어티이기에 유재석은 차별화를 두고 진행하고 있다. 무한도전에서는 MC의 역할에 좀 더 충실한 모습이다. 무한도전 멤버들 중에 그나마 어른같은(?) 느낌의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패떴에서는 깐족거리는 유재석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냥 동네 형처럼 친근한 모습으로 게임을 좋아하는 겜돌이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때로는 어색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아 무한도전의 모습이 실제 모습이고, 패떴의 모습은 차별화를 위해 꾸며진 모습이라 생각한다.

유재석쇼는 아직 없다. 그냥 내가 혼자 생각해본 프로그램이다. 강호동쇼가 나온다니 유재석쇼가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 말이다. 이미 토크쇼를 하고 있는 강호동보다 아직 토크쇼를 해보지 않은 유재석쇼를 만들어보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만약 유재석쇼가 나온다면 기존 어느 토크쇼보다 더 많은 이슈와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유재석이 상대를 관찰하는 모습은 매우 디테일하고, 섬세하다. 물론 작가가 다 써주겠지만, 진행은 MC가 하기 때문에 MC의 역량이나 스타일도 매우 중요할 것이다. 이 때 게스트의 심리 상태나 목적등을 가장 잘 꿰뚫어보고 관찰할 수 있는 사람은 유재석이다.

강호동의 경우는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 강한 스타일이다. 무릎팍도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지만, 정확한 타이밍에 상대를 코너로 몰고가서 원하는 것을 얻는 것에 탁월하다. 웬만한 기를 가지고 있지 않는 이상 강호동의 페이스에 말려들고 말 것이다.

하지만 이미 강호동 스타일은 무릎팍도사를 통해 많이 보았고, 강호동쇼가 어떻게 차별화를 시킬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아마도 비슷한 스타일의 쇼가 하나 더 생기지 않을까 싶다. 더 획기적이고 성공할 수 있는 아이템은 강호동 & 유재석 쇼이겠지만, 이루어질 가능성은 0.0001%일 것이다. 강호동쇼가 어디에 배치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문제가 많은 스타킹쪽에 배치될 것 같아서이다.

게다가 요즘 천하무적 야구단이 치고 올라오니 스타킹으로서는 황금 시간대를 놓치기 싫을테니 말이다. 그렇게 된다면 무한도전 시간대와 겹치기 때문에 유재석 & 강호동 쇼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래도 시청자의 마음으로는 그 둘이 함께 나와 진행하면 어떨까 싶다.

적어도 파일럿으로 진행되는 강심장의 첫번째 게스트로 유재석이 나온다면 시청자들의 니즈는 충분히 만족시켜 줄 것 같다.


강호동쇼와 유재석쇼가 동시간대에 진행된다면 여러분은 어떤 프로그램을 보시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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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의 정석이란 말은 강호동이 처음 이야기하였다. 1박 2일에서 강호동은 입수할 때 예능의 정석이라는 책에 쓰여있다며 자신의 노하우를 담은 책이 있음을 시사하였다. 물론 그런 책이 존재하지는 않겠지만, 강호동의 머릿속에는 예능의 정석이 있을 것이다. 거기에 맞붙어 은지원이 예능의 정석을 말하며 예능의 정석이 팬의 손에 의해 실제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어제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은 처음 예능에 출연한 게스트를 대상으로 예능의 정석을 말하였다. 강호동과 유재석이 말하는 예능의 정석으로 대한민국 최고 MC의 차이를 살펴보도록 하자.





강호동: 물이 보이면 무조건 입수하라.


물이 보이면 무조건 입수를 하는 것이 버라이어티 정신이고 예능의 정석이라 한다. 입수를 하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넘어지거나, 미끄러지거나, 물에 빠지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일상 속에서 잘 일어나지 않는 의외적 상황에 대해 사람들은 놀라고 즐거워하기 때문이다. 예쁘고 도도하고 잘 차려 입은 여자가 미니스커트를 입고 하이힐을 신고 또각 또각 걸어가다 자신의 다리에 꼬이거나 맨홀 뚜껑 구멍에 하이힐이 걸려 넘어지면 사람들은 즐거워한다. 그리고 예능의 정석에서는 그런 의외성을 만들기 위해 물이 보이면 무조건 입수하라고 말한다.

몸개그의 기본이기도 한 입수는 모든 사람들이 좋아한다. 몸개그는 말이 통하지 않아도 충분히 웃길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미스터 빈을 보아도 그렇고, 외국인들에게 패떴이나 1박 2일을 보여주어도 마찬가지다. 몸개그는 자신을 희생해야 할 수 있으며 의도적으로 넘어지고 빠지기 때문에 자학적이고 자해적인 부분이 있다.


강호동의 경우는 자신을 희생하여 웃겨보자는 마인드가 강하다. 얼굴 표정이나 행동을 오버하여 망가뜨림으로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강호동에게 이런 전략이 잘 먹히는 이유는 그가 예전에 천하장사였기 때문이다. 육덕한 몸매만 보아도 그가 힘이 센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몸개그는 의외성을 가장 중요시 하기에 강호동의 우람한 체격은 쉽게 누군가에게 당하거나 넘어지거나 물에 빠지리라고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 유효하게 먹혀 든다. 그래서 은초딩인 은지원에게 강호동이 당할 때 사람들이 가장 재미있어 하는 것이다. 천하장사가 초딩에게 당하는 것은 의외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강호동은 이처럼 자신을 희생하여 웃기는 스타일이다. 자신을 희생한다는 것은 매우 열정적이라는 뜻도 될 것이며, 이런 열정은 때로는 부담스럽다. 사랑을 구애하는 것에 비유하자면, 이성이 자신을 위해 무조건 희생만 한다면 때로는 부담을 느끼는 것과 같다. 강호동의 진행이나 개그 스타일에 대한 반응은 극과 극이다. 거부감을 느끼는 부류와 완전한 팬이 되는 부류로 나뉘는데 바로 강호동의 이런 희생을 강요하거나 희생적인 진행과 개그로 인한 것이 아닌가 싶다.


유재석: 상대방이 뭐라고 하던간에 무조건 끄덕거려라.


 

예능에 처음 출연하는 게스트를 위해 예능의 기초, 혹은 정석을 가르쳐 준 유재석은 상대방이 무슨 이야기를 하면 무조건 고개를 끄덕거리라고 주문한다. 카메라가 사방에서 비추고 있기 때문에 나는 구석에 있기에 안 잡히겠지라는 생각은 버리고 춤을 추듯이 계속 끄덕거리라는 것이다. 여러 차례 예능 출연 경험이 있는 손호영은 이미 끄덕거리고 있었다. 그 후에도 계속 주의하여 보니 예능을 좀 했던 사람들은 모두 끄덕임을 반복하고 있었다.


끄덕임은 상대방의 말에 동의한다는 표현이다. 물론 그리스나 인도, 파키스탄 사람들은 부정을 뜻할 때 머리를 뒤로 젖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 끄덕임은 긍정의 뜻이다. 끄덕임이 가장 잘 사용되는 곳은 바로 영업의 세계이다. 영업을 가장 잘하는 사람은 물건을 가장 멋지고 사고 싶게 말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 고객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리엑션으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끄덕임이다. 유재석이 게스트들에게 끄덕임을 강조할 때 했던 말이 바로 리엑션이다. 고개를 끄덕임으로 항상 리엑션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의 말에 동의를 하고 잘 듣고 있다는 표현인 끄덕임은 유재석의 진행이나 개그 스타일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유재석하면 역시 상대방을 배려하는 진행으로 정평이 나있다. 게스트의 정보를 꼼꼼히 외우는 것은 기본이고, 출연했던 영화 내에서 이름까지 외울 정도로 상대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외우고 다닌다. 기억력이 좋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기억력이 좋아도 그 많은 정보를 기억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 게스트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상대방의 장점을 파악해낸다. 물론 장점을 파악했으니 단점도 파악했을 것이다. 그런 후 게스트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켜 캐릭터를 만들어주거나 그 게스트를 돋보이게 한다. 그래서 게스트들은 유재석 옆에 있기를 원하고, 게스트들의 요구가 많아지니 저절로 대한민국 최고의 MC가 된 것일 거다.


 


강호동과 유재석 모두 현재 대한민국 최고의 MC이고 오랫동안 롱런하고 있다. 이들이 이런 성과를 낸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체면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을 희생할 줄 알며, 상대방을 높여줄 수 있고, 자신이 크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은 최대한 낮추고 상대방을 높여주는 순수한 열정이 지금의 강호동과 유재석을 있게 한 이유가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예능의 정석을 계속 써 나갈 유재석과 강호동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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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계백숙이 복날을 맞이하여 일을 내고야 말았다. 영계백숙의 중독성은 이미 입이 마르게 칭찬한 적이 있다. (2009/07/13 - [채널1 : 예능] - 무한도전, 영계백숙 귓가를 떠나지 않는다.) 영계백숙은 무한도전 프로그램의 차원에서 정준하의 부탁으로 만든 윤종신의 곡이다. 애프터스쿨까지 가세하여 중독성 최고의 영계백숙을 만들어 낸 것은 윤종신, 정준하, 애프터스쿨에게 절호의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잘못된 선택은 최고의 기회를 최대의 위기로 바꾼 꼴이 되어버렸다. 무한도전에서 듀엣가요제를 한 후 순식간에 3만장이 완판되고, 침체기의 가요계에 활력과 기회를 제공해준 계기가 되면서 듀엣가요제의 곡들은 모두 인기덤에 올랐다. 더불어 듀엣으로 부른 소녀시대의 제시키나 애프터스쿨, 에픽하이, 윤미래, 타이거JK,YB밴드, 노브래인 모두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작곡가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시청자 때문이다. 이 시대는 스토리텔러를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무한도전은 아주 멋진 스토리를 들려주는 이야기꾼이다. 음악이 만들어가는 과정을 모두 보여주고, 음반 판매에 명분까지 제공해주었다. 판매수익 전액을 불우이웃에게 돕겠다는 무한도전은 시청자에게 새로운 기부 문화를 만들어주었다.


즉, 무한도전 음반이 잘 팔릴 수 있었던 것은 음반을 산 사람이 음악을 샀다가 보다는 무한도전의 문화를 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기부에 참여하는 기부 문화를 샀다고 할 수 있다. 음악성이 없는데 음반이 팔리는 것은 가치에 대한 왜곡이라 비판하는 사람도 있지만, 스타벅스가 커피를 파는 것이 아니고, 스타벅스 문화를 파는 것처럼, 무한도전은 음악을 판게 아니라 무한도전 문화를 판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발 한짝 얹어보려는 심보로 재빠르게 싱글 앨범을 내버린 윤종신은 잔머리 굴리다 피박, 독박 쓴 케이스라 할 수 있겠다. 윤종신은 무한도전 듀엣 가요제에서 자신의 노래도 듣지 않고 창피하다며, 작자 미상으로 해달라는 말을 남긴 채 떠나버렸다. 자신도 창피한 노래니 듣기도 싫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무한도전의 후광효과를 얻으려 하는 모습, 그리고 자신의 저작권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모습은 씁쓸하고 섭섭하다.

윤종신은 예능 늦둥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깐죽거리는 이미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이제 그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지 않을까 싶다. 회 사건이야 라디오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영계 백숙은 TV에서 일어난 일이니 그 파급력은 더 크지 않을까 싶다.

윤종신의 주장은 정당하다. 표절의 진수를 보여주겠다고 하긴 했지만, 자신의 저작권을 가지고 있고, 저작권을 가지고 음반을 내겠다는 것은 법적으로 전혀 이상이 없고 정당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법적으로라는 말에 상당히 민감하다. 보통 '법적으로'라는 말을 사용하는 경우는 자신의 포지션이 최악으로 향했을 때 사용하는 단어이다.


그리고 지금 윤종신은 '법'을 들먹이고 있고, 홈피에서는 자신을 돈에 눈이 멀었다며 자신을 비하함으로 합리성을 주장하고, 더불어 배째라는 식으로 나오고 있다. 화가 나서 그런 말을 했을 수도 있겠지만, 윤종신 자신에게 다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는 것까지는 몰랐던 것 같다.

그리고 윤종신 뿐만 아니라 앨범에 참여한 정준하, 애프터스쿨까지 더불어 피해를 주게 되었으니 이는 무한도전 시청자들과 무한도전 스탭과 멤버, 윤종신 팬들과, 정준하, 애프터스쿨에게까지 끼친 민폐라 할 수 있겠다. 나아가 무한도전 듀엣 가요제의 앨범 판매로 도움을 받을 이웃들에게도 민폐가 될 것이다.

윤종신의 행위는 에픽하이의 모습과 우연히도 극명하게 대비되며 그 골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에픽하이는 전자깡패의 음원을 무료로 개방함으로 자신들의 음악을 더욱 널리 알릴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에픽하이에 대한 인지도는 더욱 높이지게 되고, 이미지 또한 더욱 좋아지게 될 것이다. 에픽하이가 음반을 낸다면 에픽하이 음악에 대해 사람들이 무한도전 듀엣가요제와 더불어 다시 한번 생각해보지 않을까 싶다 에픽하이 입장에서도 자신의 음악을 사람들이 들으며 즐거워하고, 흥겨워하는 모습만으로도 보람과 행복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반면 윤종신은 이제 어떤 음반을 내더라도 사람들은 무한도전의 듀엣가요제를 생각해내게 될 것이며, 불우이웃 돕기를 이용하여 자신의 득을 보려는 기회주의적은 모습을 떠올리며 씁쓸하고 섭섭해하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 윤종신이 나오는 패밀리가 떴다나 야심만만2, 라디오스타등의 프로그램에 피해를 입히게 될 것이며, 깐족 이미지는 기회주의적인 이미지로 바뀌어 윤종신만으로도 채널을 돌려버리는 일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궁금한 점이 생긴다. 아무리 생각해도 득보다는 실이 더 많은데 윤종신은 왜 굳이 음반을 출판하고 이런 사태까지 달려오고 있을까?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생활고이다. 돈이 사람을 속인다는 말처럼 정말 먹고 살기 힘들 정도로, 혹은 빚을 지어 파산할 위기에 있어서 정말로 돈이 필요한 상황에 있다면 위에 말한 리스크는 충분히 감당하고도 남을 법하다.

하지만 패밀리가 떴다에서 그가 끌고다니는 벤을 보면 별로 생활고에 시달라고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왜 이런 어리석은 일을 자행하며 파멸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일까? 음악인으로서 자존심?


윤종신 자신은 리믹스를 통해 음악의 완성도를 높이고 싶었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리고 그것이 우연히 에픽하이의 이벤트와 맞물렸다고 하지만, 그 선택이 유료를 선언한 순간 잘못된 것임을 알아차렸어야 한다. 음악성의 문제라면 타이밍을 좀 더 늦췄어도 충분했을 것이다. 자신의 음악에 대해 완성도를 높이려는 행위와 저작권자로서의 권리는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도 계속 밀어부치는 모습은 치명타가 되어 돌아오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실수가 아니었나 싶다. 이런 반응을 예상치 못한 경우이다. 영계백숙에 대한 평판이 좋고, 소문이 나기 시작하니 기획사에서 제안이 왔을 것이다. 중복과 말복이 남았으니 두차례 큰 이득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최고의 인기에 있을 때 숟가락, 발가락 올려놓자는 심산이었을 것이다. 무한도전에 낸 음반으로는 불우이웃 돕고, 싱글 앨범에서는 돈도 벌고, 꿩 먹고 알 먹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석 이조라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둘 다 놓친 격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놓친 것 뿐만 아니라 자신도 넘어져서 무릎도 까지고, 피멍도 드는 타격을 입고 있다. 이럴 경우 매우 당황이 될 것이다. 그리고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 자연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저작권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법을 운운하는 것은 아닐까?

윤종신의 노래를 좋아하고 군시절 매일 듣고 부르며 위안을 얻었던 추억으로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발짝 물러서라는 말이다. 싱글 앨범으로 판매한 수익 또한 불우이웃을 돕는데 사용한다면 어떨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대안을 제시해보는 것이다.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자신의 욕심을 내려놓는 것 외에는 다른 해결 방법이 없어보인다.

윤종신의 선택이 참 실망스럽다...

p.s 7월 26일에 윤종신씨가 수익금을 무도에게 넘겨 기부를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타이밍이 약간 늦었긴 했지만, 올바른 선택이 아닌가 싶습니다. 쉽지 않은 선택을 한 윤종신씨에게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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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열치열이 떠오르는 요즘, 패떴을 보고 있으면 동일한 단어가 생각난다. 패떴 2기가 시작하고 나서 바로 만든 애피소드가 바로 김종국의 친척 찾기이다. 패러글라이딩과 김종국 친척 찾기. 이 두가지로 이루어졌던 패떴은 대성의 부재와 함께 시청률이 해피선데이에 뒤지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아이돌인 대성의 영향도 매우 컸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패러글라이딩의 재미없는 무한반복과 김종국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이열치열 전략으로 써 먹은 점이라 생각한다.

얼마 전 김종국 팬클럽 팬들이 와서 김종국에 대한 오해에 대해 이런 저런 댓글을 달아주셨는데, 이 글은 김종국에 대한 안티글이 아니라 패떴 자체에 대한 감상평이라 생각해주시면 편하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도 김종국이 패떴에서 타이밍이 안좋았다고 생각할 뿐 악감정은 없기 때문이다.



패떴의 패러글라이딩은 실수 중에 실수였다. 계속 지겹게 반복되는 패러글라이딩은 더 이상 신기하지도 재미있지도 않았다. 그나마 모두 하지도 않고, 몇 명만 패러글라이딩을 하였는데, 그 지역의 수입원이기에 홍보를 해 주기 위해 억지로 끼워 맞친 느낌이 많다. 게다가 남자의 자격에서 이미 얼마 전 패러글라이딩을 한 상태에서 똑같은 소재로 엮어 낸다는 것 자체가 식상했다.

그리고 패떴이 2기로 오면서 김종국을 더욱 활용할 예정인 것 같다. 노이즈 마케팅이라 생각하는 것인지, 어떤 생각으로 그러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김종국 친척 찾기는 우연이 아니라 대본에 의한 것일테고, 결국 김종국을 통해 패떴을 살려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즉, 김종국에 대한 논란이 많이 나올수록 김종국으로 승부를 걸어 그런 말을 나오지 못하게 하려는 심산인 것 같아 보이지만, 매우 위험한 도박이 아닐까 싶다.

분위기라는 것이 있다. 주식 시장에서도 하락세에 있을 때는 팔아야 하고, 상승세에 있을 때는 사야 한다. 즉, 타이밍의 문제인 것이다. 김종국에 대한 분위기 또한 현재는 하락세가 맞다고 할 수 있다. 김종국 자체이기보다 패떴에서 김종국의 역할에 대해서만 말이다. 이런 분위기를 더욱 자극하는 것은 바로 패떴의 이열치열 전략이 아닌가 싶다.



오히려 이런 분위기를 조금 추스린 다음에 어느 정도 안정되면 그 때 김종국을 메인으로 하여 다시 기회를 엿보도 좋을텐데 너무 김종국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억지스런 상황을 연출해내는 것 같다. 패떴의 가장 구멍인 김종국을 살린다면 패떴 전체를 살리는 것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패떴의 문제는 김종국 때문이라기보다 전체적은 구성과 포맷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박시연과 커플룩을 입음으로 러브라인을 암시하는 듯한 것 또한 매우 위험한 시도라 할 수 있다. 효리-중국-시연의 삼각관계는 더 이상 신선하지 않을 뿐더러 새로 들어온 박시연까지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패떴이 김종국으로 승부를 본다면 현재로서는 승산은 없다고 할 수 있다. 좀 더 멀리 떨어져서 패떴의 문제점을 파악한다면 소통과 포맷을 손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패떴 2기가 순조롭게 출발하는 것 같지는 않다. 좀 더 재미있는 패떴 2기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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