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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중국에서 1년 동안 한국어를 가르치고 왔습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한국어강사 양성과정을 거쳐 중국의 한 대학에 취직을 하게 되었죠. 그곳에서 1년동안 중국 대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며 많은 사람들이 한국어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 유학생의 90%는 중국 학생이라고 합니다. 중국에서도 유학을 갈 수 있는 경제력이 되는 사람만이 오는데도 불구하고 현재 한국의 유학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죠. 한국에 와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지만, 경제력이 안되어 못오는 학생들까지 생각하면 굉장히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줄 사람은 굉장히 부족하죠. 실제 중국에서 한국어는 대부분 조선족 혹은 중국인 선생님이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옛날 문법이 적용된 교재를 사용하여 잘못된 문법을 가르치고 있고, 조선족의 한국어는 북한말처럼 오래 전에 사용되었던 단어나 새롭게 만들어진 단어를 사용하게 되어 한국에서 사용되는 한국어와 굉장히 다른 모습을 띄게 됩니다. 물론 중국인 선생님이 가르쳤을 경우 회화 능력은 현저하게 떨어지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족이나 중국인 한국어 선생님들 중국에서 한국어를 전파하는 주역이기도 합니다. 이유는 단순한데요 한국인 선생님들이 없기 때문이죠. 중국까지 가서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여력이 되는 사람이 별로 없을 뿐더러 월급이나 생활 환경 등 국내보다 여건이 좋지 않기에 쉽게 선택할 수 없는 문제이겠죠.  


현재 산업인력공단을 통해 많은 한국어 교사들이 양성되고 있지만, 아직도 턱 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 

중국에는 많은 사람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데요, 그 이유는 가지각색입니다. 취업을 하기 위해서도 있고, 좋아하는 연예인 때문인 경우도 있고,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가 한국의 매력에 빠져 배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본 결과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취업 때문이더군요. 심지어 꿈을 적으라 했을 때 많은 학생들이 한국에 가보는 것이 꿈이라고 하였는데요, 이들은 항상 한국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죠. 때로는 저보다 더 빨리 한국의 소식을 전해듣고 제게 이야기해주기도 했답니다. 


아직은 부족한 현실 


하지만 한국어를 배우려는 의지에 비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통로는 매우 좁습니다. 우선 교재가 빈약한데요, 몇몇 대학의 한국어 교재가 번역되어 중국 서점에 깔려 있긴 하지만, 대부분 개정되기 전의 교재입니다. 낮은 단가를 맞추기 위해 종이의 질도 매우 낮고, 내용에도 그림 같은 것은 대부분 빠져 있죠. 내용도 현실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대화문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새롭게 대화문을 만들어 가르치곤 하죠. 또한 모든 한국어 교재는 교사용 지도서가 없어서 더욱 활용가치가 낮아지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가장 좋은 교재는 문화 컨텐츠일 것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이유가 한국의 문화 때문임을 감안하면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은 가장 좋은 교재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1주일에 한번씩 1박 2일이나 무한도전같은 예능 프로그램으로 받아쓰기 및 작문을 지도하였는데요, 학생들이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기도 하였고, 한국어에 흥미를 붙이지 못했던 학생들이 집중하여 공부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1주일에 한번씩 밖에 하지 못했던 이유는 프로젝터가 있는 교실을 1주일에 한번 밖에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인데요, 프로젝터가 없는 학교도 부지기수이니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닙니다. 


대한민국 브랜드 


브랜드란 무엇일까요?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미지. 그것이 바로 브랜드일 것입니다. 브랜드는 신뢰를 바탕으로 형성이 되고, 가치를 발하게 되는데요, 대한민국이란 단어 속에 포함되어 있는 다양한 가치들이 바로 대한민국 브랜드가 됩니다. 그리고 이런 이미지와 이야기들은 누군가 전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야 하겠죠. 


많은 기업들이 블로그를 사용하여 마케팅을 하고 브랜딩을 하는 이유는 바로 블로그가 네트워크 허브이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입소문을 내면 어느 사람에게 전해지는 순간 급속도로 퍼지게 되는데 그 이유가 바로 네트워크 허브가 있기 때문이죠. 블로거들은 신뢰를 바탕으로 정보의 흐름을 확산시킵니다. 그리고 각 분야에서 많은 영향력을 끼치는 블로그를 파워블로그라 부르기도 하죠.  


대한민국의 브랜드가 형성되는 것은 다양한 경로가 있겠지만,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블로거처럼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은 네트워크 허브가 되어 각 나라에 대한민국을 전파하는 사람들이 됩니다. 대한민국의 브랜드는 이들을 통해 형성되고 가치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죠. 



국내에 나누미(http://nanoomi.net/)라는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국제 소셜 번역 그룹인 루아와 함께 하는 나누미는 한국의 문화를 세계로 전달하는 통로의 역할을 하고 있죠. 한국 블로거들의 글을 번역하여 영어로 외국에 소개를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즉, 한국의 문화를 세계로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죠. 얼마 전 제 글도 영어로 번역이 되었는데요(http://tvexciting.com/1248), 한국 TV 프로그램에 대해 관심이 있는 외국인들에게 이 글은 유용하게 사용될 것입니다.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하는 나누미는 한국어와 영어 모두 자유롭게 구사하는 외국인들이 주축이 되어 있는데요, 이들은 네트워크 허브로 한국의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여기서 나온 번역된 글들은 그대로 대한민국의 브랜드 형성에 영향을 미치겠지요.  


마무리 

국가브랜드위원회에서 요즘 하고 있는 광고를 보신 적이 있나요? 한 꼬마가 자신이 한국에서 왔다고하니 다른 학생들은 한국을 몰랐고, 선생님마저 한국이 어딘지 몰라서 항상 그 꼬마는 지구본을 들고 다녀야만 했죠. 하지만 성인이 되자 한국은 KOREA라는 단어만으로 설명이 될만큼 브랜드의 가치가 높아져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나아가 KOREA라고 하면 다들 엄지 손가락을 치켜드는 그런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는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고, 누구보다 의지를 가지고 한국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해 더 효과적이고 더 효율적인 한국어 교재와 한국어 교육 환경을 만들어가야 하겠습니다. 그들의 눈에 비춰진 대한민국.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브랜드가 될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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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의 2회 역시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재미를 가져다 주었다. 첫회부터 25%의 시청률을 보이며 수목드라마의 강자로 등장한 아이리스는 한국 드라마의 새로운 장을 열어주었다고 생각한다. 그건 바로 미드의 영역이다. 블록버스터급 드라마는 꽤 많았다. 올인같은 흥행 드라마도 있었지만 태왕사신기나 태양을 삼켜라 같은 돈값 못하는 드라마가 대부분이었다.

블록버스터급이라는 말은 곧 어설픈 드라마라는 이야기로 들릴 정도로 기대를 안했었는데, 이제야 블록버스터 다운 드라마가 하나 나온 것 같다. 한국 드라마에 익숙해져 있던 나는 우연한 기회에 미드에 빠지게 된다. 처음 시작한 미드는 24였는데 젝바우어가 꿈에 나올 정도로 미친듯이 보았다.


문화적인 충격이라 느껴질 정도로 미드의 재미는 상상을 초월했다. 영화보다 더 재미있고 영화같은 영상과 스토리를 24개의 애피소드로 시즌별로 나오니 말이다. 현재 7시즌까지 나왔으니 24의 인기가 어디까지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

24 이후 엘리어스, 몽크, 4400, 히어로스, 브라더 앤 시스터스, 더 힐즈, O.C, 앙투라지등 다양한 미드를 섭렵해오고 그 때마다 밤을 새는 일은 기본이었다. 그만 보고 싶어도 너무 재미있어서 그만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가끔 좋은 미드를 발견하면 밤을 새서라도 최신 시즌까지 다 봐야 직성이 풀릴 정도이다.

그런데 아이리스에서 이런 미드의 향기가 솔솔 풍겨온다. 아이리스에 대한 평은 둘로 나뉜다고 한다. 하나는 나처럼 대박이라는 평가와 또 하나는 여러 미드를 짜집기 한 것이라는 평가이다. 두 의견에 모두 동의한다. 분명 아이리스에서는 미드의 향기가 나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24와 엘리어스를 합쳐놓은 것 같은 느낌이다.


NSS라는 국가안전국은 24의 CTU(대테러본부)와 비슷한 성격을 띄었다. 하는 임무도 비슷하다. 테러범을 찾아내어 테러를 저지 시키는 일이다. NSS의 구성은 CTU의 인원 구성과도 비슷하다. CTU에서도 해커와 필드요원과의 긴밀한 연결이 중요한 요소였듯, NSS에서도 첨단 기법을 사용한 필드 요원과 해커의 관계는 아이리스의 긴장감을 견인해나가는 요소이다.

엘리어스와는 비밀 조직이라는 점이 비슷하다. 엘리어스의 묘미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비밀조직의 실체였고, 비밀조직 안에서 나오는 비밀병기들이 큰 재미를 가져다 주었다. 강한 음모론이 막판으로 갈수록 산으로 가게 되지만, 엘리어스의 천재적인 재능은 김현준(이병헌)과 비슷하다.

하지만 이것만을 가지고 짜집기 했다고 하기에는 아이리스가 너무도 재미있다. 그리고 또 하나, 미드에서는 절대로 다룰 수 없는 북한이란 존재는 아이리스에 더욱 큰 힘을 실어준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아이리스가 해외로 수출되어 시즌제로 아이리스 시즌2, 시즌3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그래서 한드의 바람을 다시 미국으로 보내었으면 좋겠다.

아이리스에는 충분히 그런 매력이 숨어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첫 단추는 매우 잘 끼운 것 같다. 미드의 향기를 넘어서 한드만의 독특한 향기를 내는 아이리스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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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라가 한건 했다. 항상 스마일로 일관하던 해피 베라가 독일에서 출간한 책에서 한국을 폄하하는 글을 썼다고 한다. 쥐 같다느니, 적응을 못하겠다느니 이런 말은 폄하하는 듯한 느낌을 받긴 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이기에 그렇게 느꼈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없는 말 한 것도 아니고, 독일 사람들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교양 있는 서울 남자가 생각하기에 독일인들은 히틀러를 필두로 민족우월주의에 빠져 사는 사이코패스 미친소들이니 말이다.

하지만 한가지 부끄러운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베라가 출연하고 있는 미수다였다. 미수다는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에게 매우 유용한 프로그램이고,필수 예능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많은 외국인들이 미수다에 나오는 것을 하나의 로망으로 삼고 있을 정도로 미수다의 영향력은 해외에서 더욱 막강하다.


그런데 그런 미수다에서 불미스런 일이 여럿 일어나고 있다. 캐서린도 그렇고, 이번 베라도 그렇고 모두 미수다 제작의 비밀을 발설하였다. 작가가 원하는 대답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 대부분 자신의 의견보다는 작가가 정해준 말을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캐서린은 막창을 안 먹은지 꽤 되었는데도, 제작진이 뜨려면 말해야 한다며 막창 이야기를 계속하게 했다고 한다. 한겨례 신문에서 인터뷰를 한 후 미수다에는 출연 조차 못하고 있는 캐서린이 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 지 참 창피하기만 하다.

베라 역시 동일한 말을 책에 썼다. 하고 싶은 말보다는 해야 하는 말을 시키는데로 한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인 일이다. 스타킹에서 일본 프로그램을 표절하여 출연자에게 똑같이 시키는 일과 똑같은 일이다. 패떴의 대본 사건도 같은 맥락의 일이다. 즉, 시청자를 기만하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시청자는 철석같이 그것이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느끼는 점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외국인들의 생각이 아니라 작가의 생각이었다. 어느 정도 컨셉만 잡아주는 것이야 방송을 하기 위해 당연히 해 주어야 할 것이라 생각되지만, 하고 싶은 말 중에 골라서 편집하는 것도 아니고, 작가가 시키는 말만 앵무새처럼 쫑알거리는 수다니 이건 미녀들의 수다가 아니라 악녀들의 수다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더 창피한 것은 그렇게 완전한 통제에 의해 방송된 미수다가 그렇게 재미없을 수 있냐는 것이다. 그냥 외국인들이 자연스럽게 말하는 것이 더 재미있을 뻔 했다. 베라가 바라보는 한국인의 자화상은 베라 주변의 한국인들이 만들어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가장 가까이 있는 미수다 제작진들이 베라가 바라보는 한국인들의 자화상이 되지 않았나 싶다.

베라가 이번 일로 미수다에서 하차하게 될 지 모르겠다. 하차하게 된다면 베라는 진짜 미즈노가 될 수도 있다. 베라의 책이 더욱 잘 팔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독일에서 마케팅을 할 때 아마도 "한국에서 버림받은 독일인이 쓴 한국 경험담"이라는 타이틀로 할 것이고, 민족주의가 강한 독일인은 한국에 대한 적대심을 키우며, 동양의 유대인이라면서 독일 내에 있는 교민들을 괴롭힐 것이다. 이슈가 될 수록 베라의 책은 더 잘 팔리게 될 것이고, 2편, 3편은 더욱 자극적이고 폄하적인 내용의 글을 쓰게 될 것이다. 그러면 결국 미즈노와 다를바 없는 베라가 되는 것이다.

너무 앞서 나갔을지도 모르지만, 미수다 하차는 최악의 수임이 분명하다. 이 모든 오명을 벗을 수 있는 방법은 미수다 뿐이다. 미수다에서 먼저 베라 사건의 전말을 다루어 오해를 풀면 미수다도 살고, 베라도 살고, 교민들도 살 것이다. 베라는 한국에 대한 오해 혹은 출판한 책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고, 미수다는 베라와 오해를 푸는 과정을 통해 성숙한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해외에 있는 독일 교민들도 안심하고 잠을 청할 수 있을 것이다.

월요일 예능에서는 치열한 공방을 벌이며 시청률에 안달하는 프로그램일지 모르나, 해외나 국내에 있는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을 가장 처음 접하고,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프로그램이다. 국위선양을 위해서나 국가 브랜드를 위해서나 미수다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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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시는 분들이 태반이겠지만, 저는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어강사입니다. 솔직히 블로그에 철자와 문법이 틀린 것이 많아 창피해서 굳이 밝히지는 않았는데요, 블로그를 하며 보람된 일이 있어서 제 직업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얼마 전까지 저는 중국에 있었습니다. 중국의 웨이팡교육대학이라는 곳에서 중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쳤지요.

블로그의 확장성은 무한합니다. 마케팅에서는 채널이라 하더군요. 블로그는 하나의 도구이고, 가능성을 뜻하기도 합니다. 제가 다니던 웨이팡 교육 대학은 작은 시골에 있는 대학입니다. 중국의 대학생들은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워낙 넓은 지역에서 오다 보니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합니다. 공부도 정말 열심히 하죠. 수업은 아침 8시에 시작하는데 자습 시간이 7시부터 있습니다. 저녁 6시까지 쭉 수업이 있는데 수입이 끝나고도 8시까지 자습 시간이 있지요.

한국어에 대한 열정은 정말 대단합니다. 혐한류가 일어난다고 하는데 저는 친한류만 경험하고 왔습니다. 한국에 가 보고 싶다는 것이 소원이라는 학생들을 보고 있으면 어떡해서든지 더 잘 가르쳐야 하겠다는 생각만 들더군요. 가정 형편이 좋지 못했던 학생들이 많았던 우리 반 학생들은 한국어공부를 하는데 돈을 가장 먼저 걱정하더군요.

한국어강사

웨이팡교육대학 제자들과 함께...


그러던 중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경인여자대학교에서 교류에 대한 의사를 밝혀왔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그리고 그 의사를 밝힌 이유는 인터넷 검색에서 제 글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2009/06/16 - [채널1 : 예능] - 중국 대학생들도 즐겨보는 1박 2일

이 글을 읽고 교류를 맺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제가 중국에 있을 때 강릉대학교와 경인여자대학교에서 방문을 했었는데 그냥 학교 소개만 하고 갔거든요. 이번에 교류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하니, 그것도 블로그의 글을 보고 결정했다고 하니 이 정도면 블로그의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한 셈이 아닌가 싶습니다.

웨이팡교육대학의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지만, 한국어학과가 만들어진 지는 2년밖에 안되었습니다. 제가 2학년을 맡고, 제 아내가 1학년을 맡았는데, 이제는 모두 한국어를 잘하게 되었습니다. 아내가 국어국문학과와 국어교육학과로 석사까지 밟았기에 1학년 학생들의 문법과 발음 등 기초가 아주 훌륭합니다. 2학년 학생들은 주로 가치관이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가르쳤고, 한국의 문화에 대해서도 가르쳐 주었는데 많은 학생들이 잘 따라와주어서 한국어를 곧잘 합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한국어를 더 깊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는 점인데 그런 점에서 경인여자 대학교와의 교류는 매우 뿌듯하고 기쁘더군요.

한국어강사 한국어강사

앞으로도 개인적으로 웨이팡교육대학과 MOU를 맺어서 블로그에 대해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더욱 제공해줄 일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간혹 인터넷을 보면 중국인들에 대한 비방 글들을 보곤 하는데 참 아쉬운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겪은 중국 대학생들은 너무도 순수하고 열정적이었기에 중국인 전체를 바라보는 삐딱한 시선은 한국어를 배우는 중국 대학생들에게 많은 상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죠.

이제는 계약기간이 끝나서 한국에서 한국어강사를 계속 할 예정이지만, 중국에서 만났던 첫 제자들을 잊을 수 없습니다. 블로그를 통해서 미력하나마 제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고 뿌듯합니다. 이 맛에 블로그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블로그의 힘은 마케팅에만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1인 미디어로서의 역할이나 1인 기업으로서의 역할만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블로그의 힘을 더 강하게 느끼는 요즘입니다. 제 글을 읽고 어려운 결정을 내려 준 경인여자대학교 관계자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웨이팡교육대학의 학생들은 제가 보증하겠습니다. 현명한 선택이십니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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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발달하지만, 역사는 반복된다. 전 세계 공통으로 제일 지겨운 과목이 역사이지만, 역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역사 속에서 우리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으며, 과거에 고민하였던 것을 지금도 고민하고 있기도 하다. 수천년 전에 로마의 한 성전 기둥에서 요즘 젊은 것들을 보면 말세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고 한다. 할아버지가 아버지 세대를 향해서 그러했고, 아버지가 우리 세대를 향해 그러했다. 그리고 지금은 우리 세대가 자녀의 세대를 향해 똑같은 말을 수천년 째 반복해오고 있다.

이는 경제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경제의 사이클은 사인, 코사인 곡선을 이루며 물결을 친다. 그리고 그러한 사이클의 반복이 경제의 역사를 써오고 있다. 지금과 같은 불황기에는 불황을 알리는 신호가 분명히 있었고, 그러한 신호는 과거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경제 위기 경제위기

위드블로그에서 한권의 책을 받았다. 바로 "한권으로 읽는 경제 위기의 패턴"이라는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을 본 후 난 경제 위기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었고, 지금의 위기에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하는 지 통찰력을 얻게 되었다. 이 책의 내용은 현재 방영하고 있는 KBS 걸작 다큐멘터리 "돈의 힘"의 내용과도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미리 "돈의 힘"을 보았기에 이 책의 내용이 더 피부로 다가왔는지도 모른다.

2009/05/21 - [채널4 : 최신 이슈] - 탐욕의 시작, 돈의 힘
2009/05/31 - [채널4 : 최신 이슈] - 돈의 힘, 주식과 채권

경제 위기에는 패턴이 존재한다. 탐욕이 생기고, 거품이 생기며, 광기가 어리다 거품이 터지면 위기가 찾아온다. 그리고 그 거품이 클수록 위기의 골도 더 깊어진다. 우리는 현재 서브프라임의 거품으로 인해 지금까지 도미노처럼 그 영향에 타격을 받고 있다. 그리고 이 위기가 잊혀질만할 때 쯤 다시 위기가 찾아올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앎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거품의 생성과 터짐을 반복하고 있다. 마치 비누방울 놀이처럼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얻고 싶었던 것은 통찰력이었다. 경제를 보는 통찰력을 얻고 싶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통찰력을 조금이나마 준 것 같다. 더 많은 통찰력이 담겨있는 책이나 내가 볼 수 있는 그릇이 아직은 조금밖에 안 된다.

경제 위기

경제의 위기가 몰아칠 때 그 위기의 신호를 미리 감지하고 대처한 사람은 위기가 곧 기회가 된다. 워런 버핏이 그러했고, 조지 소로우가 그러했다. 그리고 그 신호는 탐욕과 광기에서 찾을 수 있다. 2년 전쯤 서점에서 책을 보고 있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종업원에게 막 따지는 소리가 들렸다. 무슨 소리인가해서 귀기울여 들어보았더니 아주머니께서는 종업원에게 중국 펀드 책을 달라고 하였고, 종업원은 중국 펀드에 관한 어떤 책을 말씀하시는 것이냐 말했다. 아주머니는 다짜고짜 중국 펀드 책을 내놓으라고 했고, 난감한 종업원은 어쩔 줄 몰라했다. 그리고는 아주머니는 중국 펀드가 요즘 얼마나 유명한데 그런 책도 없느냐며 서점에게 핀잔을 날렸다.

헛웃음만 나올 뿐이었다. 그 때가 위기 바로 전이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신호이기 때문이다. 주식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아주머니가 국내 주식도 아니고 중국 주식, 그것도 펀드를 사겠다고 책을 사로 왔으니 이것은 탐욕이 부른 결과이고, 광기어린 모습이다. 시장에서 100원 200원 깎아서 모은 돈을 가지고 전혀 알지도 못하는 중국 기업에, 쌩판 모르는 펀드메니저에 쌈짓돈을 맡기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 아주머니는 주위에서 중국 펀드로 돈을 번다는 소리를 들었고, 어쩌면 돈을 중국 펀드에 넣어 짭짤한 수익을 얻었기에 좀 더 공부하려는 좀 더 돈을 벌어보려는 요량으로 서점에 들른 것이었을 것이다. 경제 위기에서 돈을 버는 사람은 누구일까? 그것은 광기에 휘말리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했다가 위기가 닦쳤을 때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다. 더 영리한 사람은 광기어린 경제를 이용하여 유동성 장세에 올라타 현금을 확보한 후에 위기에 대처하는 사람일 것이겠지만, 리스크가 너무 클 뿐더러 그렇게 하지 않아도 워런 버펫이나 조지 소로스는 세계에서 손 꼽히는 부자가 되었다.

역사는 반복되는데 사람들은 역사를 제일 싫어한다. 역사 이야기만 나오면 졸음이 먼저 쏟어지니 반복되는 역사의 물결을 그대로 맞아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한권으로 읽는 경제 위기의 패턴"에는 네덜란드 튤립 사건때부터 서브프라임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으로 반복되어온 경제 위기를 매우 자세하고,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 놓았다. 이 책 한권이면 역사 속의 경제 위기에 대해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고, 위기의 역사를 통해 통찰력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경제 위기, 그것은 다른 말로 경제 기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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