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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가 끝났다. 아직도 추노의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대길이의 광기 어린 눈빛이 눈 앞에 어른 거린다. 오랫동안 기억될 수작이 아닌가 싶다. 추노의 마지막은 세상을 향한 소수의 목소리였다. 그것은 아무도 잡을 수 없는 태양처럼 멀고도 먼 아득한 꿈같은 희망이었지만, 그렇기에 그것은 그들의 것이었다.

자유를 향한 메시지. 사람을 사람으로 대해주는 세상은 너무도 당연한 것 같지만, 역사를 통틀어 단 한번도 사람을 사람으로 대해주는 세상은 없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업복이의 총에 맞아 죽은 그분은 죽기전에 옳은 이야기 하나 했는데 권력이 있는 곳에는 그 권력을 휘두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꼭 있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지만, 권력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사람 위에 사람 있고, 사람 아래 사람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것은 저 멀리에서부터 빛나는 태양과 같다. 가까이 갈수록 뜨거워져 결국 타버리고 마는 이카루스같이 추노의 그들은 삶을 장렬히 마감하고 말았다.

Crows - Towards the sun i fly, not as Icarus.
Crows - Towards the sun i fly, not as Icarus. by hashmil 저작자 표시


업복이

업복이가 죽었다. 람보처럼 총을 4자루나 짊어지고 수문장을 죽인 후 화살을 피해 성문으로 굴러가서 우두머리들을 죽였다. 동료를 배신하고 권력욕에 멀어 동료를 팔아먹은 놈을 먼저 죽인 후 핵심 인물인 좌의정 이경식의 가슴 팍에 총구멍을 내 주었다. 아참! 그 전에 좌의정을 지키려 했던 끄나풀인 그분 역시 업복이의 총알 한방에 나가 떨어져 죽어버렸다. 추노에서 가장 통쾌한 장면이었다. 그렇게 물소뿔을 모으고, 온갖 권모술수를 써가며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릴 권력을 가지고 있었으면서 업복이의 총알 한방에 죽고만다.

하지만 더욱 의미심장했던 것은 업복이네 집에 같이 노비는 자신의 딸이 팔려갔음에도 불구하고 노비의 운명에 굴복하고 말았지만, 업복이의 용감한 죽음을 보며 두 손을 불끈 쥐게 된다. 그는 아마도 후에 노비당을 만들어 검계의 수장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한명의 굳은 의지가 세상을 바꾸는 법인 것 같다.

Allied World War I soldiers
Allied World War I soldiers by Dunechaser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대길이

대길이도 죽었다. 언년이에게 고백은 하고 죽었으니 여한은 없겠지만, 대길이의 죽음은 주인공이기에 더욱 아쉽다. 대길가 남긴 멋진 명언은 바로 "이 개같은 세상"이었다. 대길이는 노비와 상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당시 사람들이 이야기한 노비와 대길이가 이야기하는 노비의 개념은 많이 달랐다. 대길이는 말한다. "세상에 매여있는 놈들은 다 노비란 말이지"라고 말이다.

세상에 매여있는 놈들은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송태하를 두고 계속 노비라고 하는 이유는 그가 세상의 권력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해서 였을 것이다. 자신의 신분이 다르다고 생각한 송태하는 대길이의 눈에는 그저 노비에 불과했다. 또한 자신의 권력욕을 위해 장가를 들어 모두를 불행하게 만든 황철웅 역시 노비였다. 왕의 권력을 가지려던 이경식 역시 노비였다. 자신의 절대 권력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아들인 소현세자를 독살한 인조 역시 노비에 불과하다.

Rienda al pie
Rienda al pie by Eduardo Amorim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지금의 세상에 대길이가 말하는 노비는 누가 있을까?

대길이는 추노다. 노비를 잡는 추노 말이다. 하지만 그는 세상이 정한 노비를 잡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매인 노비를 잡는 것이었다. 세상에 얽매여 휘둘리는 자들은 모두 노비인 것이다. 권력에 눈이 멀어 싸움박질하고 배신에 배신을 거듭하는 노비들, 조금만 힘이 생기면 남을 억누르고 자신이 최고인 것처럼 어깨에 힘이 들어가버리는 노비들, 조금 더 배웠다고 남을 무시하고 잘난 척하는 노비들, 조금 더 가졌다고 돈지랄하며 살아가는 노비들, 파벌 형성하여 서로 물어뜯는 노비들, 돈 때문에 시키는데로 다 하고 사는 노비들....

지금 세상에 대길이가 살아있다면 그 노비들을 모두 대길이가 잡아갈텐데 말이다. 혹은 천지호가 잡아가겠지...킥킥킥킥킥킥... 예나 지금이나 "이 개같은 세상"은 여전한 것 같다. 노비로 살아갈 것인가, 추노로 살아갈 것인가, 세상을 떠나 짝귀로 살아갈 것인가? 난 업복이로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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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Work Hand Embroidery Deer Mouse
Red Work Hand Embroidery Deer Mouse by Bascom Hogue 저작자 표시



추노의 노비당이 몰살을 당했다. 업복이만 빼도 모두 칼부림당한 노비당은 그분이라는 노비당의 리더가 원래부터 조정의 끄나풀이었기에 결국 토사구팽 당하고 만 것이다. 이경식의 수하였던 그분은 민초의 삶을 대변하는 노비들의 수장으로 여겨져왔으나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그들의 꿈과 희망을 이용하였고, 결국 모두의 꿈을 짖밟고, 쥐새끼같은 비열한 웃음을 남기며 모두를 죽여버리고 만다.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하고, 리더를 선택 여부에 따라 조직의 흥망이 달려있음을 잘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분은 사서를 모두 읽은 노비로 알려져있었고, 문서로만 명령을 내리다 어느 순간 나타나 겸손한 모습으로 노비들을 선동했었다.

하지만 그가 내린 명령은 이경식을 도와주는 것만 있었다. 청나라의 무관들을 죽이는 일이나, 물소뿔을 내놓지 않는 상인을 죽이는 것이나, 반대편에 있는 양반들을 죽이는 것을 도맡아 한 것이다. 게다가 그의 말 속에는 항상 뼈가 들어있었다. 업복이가 노비가 왕이 되면 양반은 노비가 되는 것이 아니냐고 묻자, 그분은 권력을 가진 사람은 언제나 누군가를 부리게 되어있다고 한다. 양반과 노비가 없는 세상이 오지 않겠냐고, 제도를 바꾸면 되지 않냐고 묻지만, 그분은 사람은 제도를 바꿀 수 있지만, 제도는 사람을 바꿀 수 없다고 말한다.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보아 그분의 배신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지만, 막상 배신하는 것을 보니 소름이 돋을 정도의 배신감이 느껴졌다. 특히 박기웅의 표정은 청렴하고 야심찬 청년의 모습에서 돌연 비열하고 악귀같은 모습으로 돌변해버렸는데 그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추노의 게시판에 박기웅에 대한 욕이 잔뜩 쓰여있는 것을 보면 박기웅의 연기가 얼마나 리얼했는지를 느낄 수 있다. ^^;

이제 오늘이면 추노의 마지막 결말이 난다. 한섬도 죽고, 노비당도 업복이만 빼고 다 죽고, 이제 남은 건 최장군과 왕손이, 대길이와 언년이, 송태하, 짝귀 그리고 업복이만 남았다.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는 결말은 언년이만 빼고 모두 다 죽는 것인 것 같다. 역사적으로 볼 때도 원손의 세력은 모두 죽게 되고, 효종이 인조의 뒤를 잇게 되기 때문에 세상을 바꾸려했던 세력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모두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다만 원손은 살아남기 때문에 언년이도 같이 살아남지 않을까하는 추측이다.

사극을 넘어 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연 추노의 결말은 어떻게 매듭지어질 것인지 궁금하다. 지붕뚫고 하이킥도 새드앤딩이라 그 날 기분이 꿀꿀했는데, 오늘 추노의 결말은 어떤 꿀꿀함을 가져다 줄지, 아니면 역시 추노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어줄 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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뭥미? 뭥미(米)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1년 동안 열심히 벼농사를 지어서 만든 쌀의 브랜드 이름입니다. 이름도 참 센스있죠? 이게 뭐야?라는 뜻인 뭥미는 요즘 사람들이 사용하는 신조어이기도 하고, 쌀을 열심히 지었는데 쌀을 팔아보았자 남지도 않는 쌀값대란에 대해 이게 뭐냐는 의미로 뭥미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죠. 

무한도전의 김태호PD는 디즈니랜드처럼 캐릭터 사업을 해보고 싶다고 했었는데, 무한도전이 캐릭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모양입니다. 각 멤버별 피규어도 팔고, 뭥미 쿠션도 팔고 말이죠. 요즘은 스토리가 담긴 제품이 더욱 잘 팔리죠? 무한도전의 달력이 엄청난 판매고를 올린 이유는 달력의 수익금이 모두 불우이웃을 위해 쓰이기 때문도 있긴 하지만, 그 안에 무한도전이란 스토리가 담겨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결국 사버리고 말았죠. ㅎㅎㅎ 참고로 전 악세사리나 인테리어에 절대로 돈을 안쓰는 짠돌이 중에 짠돌이입니다. ^^; 하지만 뭥미는 사지 않고 못배기겠더군요. 이건 뭥미~! 너무도 사랑스런 이 뭥미. 뭥미를 사고 싶었지만, 살 방법이 없기에 뭥이 쿠션을 샀습니다.


뒷면은 더 사랑스럽습니다. 저 귀여운 메뚜기 보이시나요? 유재석 얼굴이 오버랩됩니다. 품질 인증 표시 사항도 있고 정말 뭥미 같죠?


사무실 의자에 놓고 사용하려고 샀는데요, 사이즈도 맞춘 듯이 딱입니다. 안에는 정말 쌀이 들어가 있는 것처럼 느낌 좋은 뭔가가 들어가 있는데요, 뭔지는 잘 표현할 수 없지만 대충 아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 뭥미? 느낌 굉장히 좋고요, 꽉 찬 느낌입니다.

작업할 때 허리 모양에 따라 쏙쏙 들어가서 허리를 꽉 잡아주기도 하고요, 목배게, 책상에 엎드려 잘 때 쿠션등으로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디자인이 넘넘 마음에 들어요. 이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 "난 무한도전 신도다!"라는 표현이 자동으로 되니 말이죠. 


 뭥미 글씨가 나와야 한다는 사무실의 또 다른 무한도전 신도분이 찍어주신 어설픈 설정샷입니다. ^^;;


트위터에 인증샷을 찍어 올렸더니 트윗친구분들의 엄청난 반응이 쏟아져나왔습니다. 무한도전의 뭥미 쿠션으로 회사에서도, 트윗에서도, 블로그에서도 주목받게 되네요, 무한도전의 캐릭터 사업이 앞으로도 번창하여 다양한 상품들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뭐ㅇ미 쿠션 구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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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의 검계를 보고 바로 떠오른 것은 추노의 업복이었습니다. 업복이가 가입되어 있는 노비당. 그것이 바로 검계가 아닌가 싶어 뒤져보았더니 이에 대해 같은 생각을 가진 파비님의 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http://go.idomin.com/548) 파비님이 검계와 노비당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놓았는데, 요약을 해보면 검계는 조선 후기에 실제로 있었던 조직이고, 그 중 살주계라는 무리가 추노의 노비당과 비슷한 반양반운동을 했던 것으로 나타납니다.

Day 351/365 - Photographobia
Day 351/365 - Photographobia by Tiagø Ribeiro 저작자 표시

추노의 노비당은 양반의 머리에 총구멍을 내는 조직이었지만 아직 그 조직의 단위가 작고 막 시작하는 단계였다면, 동이의 검계는 꽤 성장하여 무술도 날렵하고 매우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완숙한 단계였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치 추노의 노비당이 성장하여 동이의 검계가 된 듯이 말이죠.

요즘 사극에서 유난히 천민들의 반란이 눈에 띄는 군요. 천민들의 난. 그것은 역사 속에 아주 작은 글씨로 천민들을 파렴치한으로 몰며 나오지만, 실제로 사극을 통해 바라본 천민의 난은 우리의 모습과 실사 다를바 없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민들은 누구인가?

Give me a chance...
Give me a chance... by Shavar Ros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천민들은 왜 난을 일으켰을까요? 천민으로서의 대접 때문이었겠죠. 천민이기 때문에 박해받고, 억울한 일을 당하고,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약하니 당하기만 하고, 욕먹고, 하루종일 일만하고, 교육의 기회가 박탈 당하고, 예쁜 옷조차 입어볼 기회도 없는 것이 바로 천민이죠. 천하디 천하기에 그 이름조차 천민이라 짓지 않았겠습니까?

천민이 있는 이유는 계급 제도 때문이었습니다. 양반이 있었기에 천민이 있는 것이었죠. 양반들이 자신의 우월함을 나타내기 위해 천민들을 천민으로 대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추노의 송태하는 세상을 바꾸려 하지만, 자신이 노비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출생 신분이 다르다며 유별한 행동을 했었지만, 후에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노비였다는 것을 통해 깨닫게 되죠. 노비도, 양반도 없는 그런 세상을 만들기로 다짐합니다.

천민과 닮은 노동자

Malta - Euros (Coins)
Malta - Euros (Coins) by marfis75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은 곧 돈이고, 돈은 곧 삶의 풍요로움을 측정하는 도구가 되어버렸습니다. 노동자는 일을 하고,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삶을 살아갑니다. 돈이 많은 사람은 양반이 되고, 돈이 적은 사람은 노비가, 천민이 됩니다.

박해받고, 억울한 일을 당하고, 죄를 뒤집어 쓰고, 욕먹고, 하루종일 일만하고, 돈 때문에 교육의 기회가 박탈 당하고, 예쁜 옷조차 입어볼 기회도 없는 것.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 아닙니까? 혹시 우리들의 이야기는 아닐런지요. 군대에서는 이등병이 주로 당하는 일들이고, 사회에 나와서는 돈이 없을 때 받는 설움과 똑같습니다.

반대로 양반도 존재하죠. 양반은 자신이 우월하다고 생각합니다. 천민과는 출생성분 자체가 다르다고 생각하죠.주위에 그런 분들이 있지 않나요? 박해하고, 억울한 일을 뒤집에 씌우고, 욕하고, 하루종일 일을 시키는 무리들 말이죠.

재미있는 점은 추노나 동이에서 나왔듯 양반들은 자신들만의 언어를 사용합니다. 양반 언어가 존재하는 것이죠. 실상 뜯어보면 별 말 아닌데, 괜히 한자를 들먹이며 유식한 척 합니다. 우리나라의 상류층 사람들은 그들만이 쓰는 언어가 있다고 합니다. 분명 한국어인데 그들만이 사용하는 언어가 있다고 하더군요. 사기꾼들은 그런 언어를 배우고 익혀서 상류층 그룹에 들어가 사기를 치고 나온다고 합니다.

천민들의 난

Speak up for Peace
Speak up for Peace by eqqman 저작자 표시비영리

권력의 횡포가 심해질때마다 난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예전에 아테네에서 부유한 아테네인들과 친분관계를 맺었던 법률가 드레이코는 사소한 도둑질이니 게으름에도 사형을 선고했다고 합니다. 요즘에도 비인간적인 법률을 제정하는 권력자들을 묘사할 때 드레이코라는 이름을 사용하죠. 그 후 혁명의 분위기가 일어나고 솔론이 나와 아테네인들을 구했습니다. 개인의 빚을 모두 청산해주고, 정치범들도 모두 석방해주죠. 물론 드레이코가 정한 법도 모두 무효화시킵니다.

추노에서 노비당이 양반들의 머리에 총구멍을 내고, 천민이 왕이 되는 세상을 꿈꾸었고, 동이에서 검계 또한 권력을 남용하려는 세력을 잡기 위해 조직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극들은 우리 사회의 현실을 투영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 세상에 수많은 드레이코같은 사람들이 권력을 남용하여 배부르게 떵떵거리며 살아갈 때 수많은 사람들은 처음엔 노비당처럼 모이고, 후에는 검계가 되어 세상을 뒤집으려 시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추노가 곧 끝나고 동이가 시작해 사극에 힘을 불어넣고 있는 요즘, 동이가 월화드라마를 석권할 기미를 보입니다. 그리고 사극을 통해 역사가 주는 교훈이 무엇인지 잘 반영하고 생각해본다면 바보상자라 불리는 TV속에서 메시지와 가치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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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헤니가 오랜만에 브라운관을 통해 인사를 하였습니다. 어제 압구정 CGV에서 '다니엘헤니, 아웃백 가다'의 제작 발표회가 있었습니다. 아웃백 가다라는 말에서와 같이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와 연계된 프로그램인데요, 얼마 전 최고의 쉐프를 찾는다는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의 광고를 본 적 있었는데 그것이 이 프로그램과 관련된 것이었더군요.

402:1의 경쟁률을 뚫고 올라온 박성우 쉐프와 다니엘 헤니가 서호주의 아웃백(오지)으로 가서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의 프로그램인데요, 여기서 개발한 요리를 4월부터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신메뉴로 판매가 된다고 합니다. O'live 채널을 통해 4월 2일 금요일 밤 10시에 첫 방송되고 2회는 4월 9일 금요일 밤 10시에 방송됩니다.


압구정 CGV. 회사가 이 근처로 이사오는 바람에 쉽게 갈 수 있었습니다. 압구정역으로 나오면 바로 있더군요. 여기 지하에서 제작 발표회가 시작되었어요.

이런 포스터를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로고 자체가 매우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랑 닮았죠?


입구에서 인증샷 찍었습니다. ^^;; 프로텍트 덕분에 무사한 <2010/03/16 - DSLR 렌즈, 프로텍트의 중요성?>제 카메라도 보실 수 있으십니다.


표와 아웃백에 관한 자료를 받아들고 극장 안으로 들어갔는데요, 기자들과 팬들 그리고 블로거들이 나뉘어져서 자리 배치가 되어있었습니다.


갔더니 반가운 얼굴들이 많이 계시더군요. 초상권 문제로 어둡게 처리한 저 실루엣은 유명 방송, 연예 블로거분입니다. ^^ㅎㅎ 방송 관련 프로그램이라 그런지 방송, 연예 블로거분들이 꽤 보였습니다.


사회는 남보원의 박성호씨가 보았는데요, 예전에 OZ 광고할 때는 사회를 떨면서 보았는데 굉장히 자연스러워졌더군요. 특히 요즘에는 미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그런지 더욱 인기 만점이었습니다.


CJ미디어의 국장인 조강태 국장인데요, CGV의 마이크 상태가 안좋아서 프로그램 설명은 그냥 대충 대충 넘어갔습니다. 조강태 국장의 말에 의하면 CGV가 영화는 잘 상영하는데 행사 때 마이크 상태는 안좋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압구정 CGV였는데... 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아웃백 가다에 대해 이런 저런 설명을 해 주었는데요, 영상은 HD로 찍은 것인지 굉장히 좋더군요. 특히 호주의 광활한 자연의 모습을 잘 담아온 것 같습니다.


다니엘헤니와 박성우 세프가 등장하였습니다. 다니엘헤니는 CJ의 모델이죠. 생각해보니 CGV도 CJ이고, 다니엘헤니도 CJ이고, 올리브 체널도 CJ이더군요.(아웃백 스테이크는 CJ가 아니라 OSI가 모회사입니다. 현재 매각 진행중이라고 하네요)^^


다니엘헤니가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조각남이더군요. 여자분들은 쓰러지셨다는... 남자분들은???응?


이런 저런 질문들이 있었는데요, 제일 왼쪽에 계신 분이 통역사입니다. 다니엘 헤니가 하는 영어를 통역해주었는데 다니엘헤니가 쉬운 영어를 사용한데다 중간 중간에 한국어를 섞어서 하는 바람에 통역을 하는 것이 웃기는 상황이 되어버렸죠. 궁금한 것은 다니엘헤니는 한국어를 잘 하면서 왜 굳이 영어를 사용하는지... 아니면 아예 영어를 사용하던지 말이죠... 통역사가 뻘쭘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질문들은 뻔한 질문들이 오고 갔는데요, 제작 발표회다보니 날카로운 질문들은 안나오더군요.



방송을 잠시 보여주었었는데 좀 걱정되는 부분이 있더군요. 바로 '자막'이었습니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단어를 어떻게 그렇게 잘 선택했는지 보는 내내 자막이 거슬리더군요. "신났네, 신났어~"라든지 "잘한다~ 멋지다~"같은 자막을 입힐 생각을 어떻게 한건지... 프로그램의 수준을 확 떨어뜨리면서 채널을 돌려버릴 수 밖에 없는 오그라듬이 프로그램 자체의 분위기와 흐름을 깨버리는 것 같더군요.

실제 방송에서도 이 자막이 나오는지에 대해 물어보고 싶었는데 다들 고운 질문들만 하셔서 그냥 마음에 묻고 나왔습니다. PD분도 와 계시던데 바라옵기는 제발 그 자막 쓰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좀 따분한 제작발표회였는데 다니엘헤니의 얼굴을 볼 수 있어서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박성우 세프분도 굉장히 끼가 많으셨는데요, 영어도 잘하고, 키도 훤칠하고, 방송도 오히려 다니엘 헤니보다 더 떨지 않고 자연스럽게 잘 하시더군요.



다니엘헤니 팬들을 위해 근접 촬영을 하였습니다. ^^

PPL의 새로운 변화

'다니엘 헤니, 아웃백 가다'는 CJ와 아웃백을 아예 앞에 내세우고 시작합니다. PPL은 방송 중에 숨어있는 경우가 많죠. 은근히 컨텐츠 속에 녹여버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프로그램은 역발상을 한 것 같습니다. 그 부분이 굉장히 창의적이라 생각이 듭니다. 

아웃백에서 쉐프들이 경쟁을 해서 프로그램에 참여할 한 사람을 뽑고, 그 사람과 CJ모델과 함께 아웃백의 시초인 호주로 떠나게 됩니다. 그곳에서 다양한 음식을 체험하면서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찍어 CJ미디어의 컨텐츠로 만들었죠. 유명 연예인과 일반인의 만남, 그리고 그곳에서의 생생한 이야기들은 방송 컨텐츠로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개발한 음식을 전국 아웃백 매장의 신메뉴로 런칭하는 것은 마케팅의 영역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에겐 소통을 강조할 수 있고, 메뉴에 더욱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게 됩니다. 요즘 스토리텔링이라는 것이 유행이죠? 바로 그 스토리텔링이 메뉴속에 들어가게 된 것이죠.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에 갔을 때 그 메뉴를 시키며 사람들과 이야기거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다니엘 헤니가 만든 음식이니 말이죠. 마치 다니엘 헤니가 직접 요리를 해서 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서로의 니즈가 맞았기에 가능했던 프로젝트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모든 것이 굉장히 유기적으로 얽혀있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구조이니 말이죠. 앞으로 PPL은 이런 식으로 진행되어야 광고주나 프로그램이나 모두 상생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구조가 성공하려면...


이런 구조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하는데요,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재미"일 것입니다. 아무리 유기적으로 잘 엮어졌다고 해도 "재미"가 없으면 모든 연결고리가 힘을 잃고 마니 말이죠. 음식을 먹을 때 "재미"를 주어야 하고, 방송을 볼 때 역시 "재미"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재미는 연기자의 문제라기 보다는 PD의 편집 역량이 더 크다고 생각하는데요, 패떴과 무한도전을 보면 같은 유재석이 나오는데도 편집과 컨셉에 의해 완전히 극과 극의 양상을 볼 수 있는 것처럼 다니엘헤니 아웃백 가다 역시 편집에서 프로그램과 PPL의 성패가 결정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 한번 더 해외에 나갈 생각이라고 하는데요, 다음 번에 나갈 때 다니엘 헤니가 가게 된다면 아예 영어로 다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어를 할 때와 영어를 할 때 느낌이 굉장히 다른데요, 한국어를 할 땐 발음이 어설퍼서 어린 애와 같은 이미지가 나오고, 영어를 할 땐 평소 조각남인 다니엘 헤니의 모습이 나오는 것 같은데, 리얼리트 프로그램의 묘미를 살리려면 다니엘 헤니의 경우 영어만 쓰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더군요. 그러면 해외에 프로그램을 수출하는데도 좀 수월하지 않을까요?

오랜만에 보는 다니엘 헤니가 반가웠습니다. 첫 리얼리티 프로그램 출연이라 많이 힘들었을텐데 새로운 곳에 도전한 모습이 멋져보였고요, 402:1의 경쟁률을 뚫고 올라온 박성우 세프도 많은 기대가 되었습니다. '다니엘 헤니, 아웃백 가다'가 아웃백, 올리브 TV, 다니엘 헤니 모두 상생하는 멋진 프로그램이 되길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예고편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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