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일적인 암기보다는 창의력이 요구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래서 요즘 어려서부터 창의력을 길러주기 위해 비싼 유치원에도 보내곤 한다. 그리고 그런 유치원에서 주로 창의력 발달을 위해 가르치는 것이 요리라고 한다. 음식을 하면서 그 방법 뿐 아니라 모양이나 재료, 손맛등 여러 요소들이 합쳐져 맛을 내기 때문에 최종적인 맛을 내기 위해 창의력이 요구되고 길러지기도 한다.
맛의 협객인 식객은 아마도 창의력의 대가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어제 한 방송편에서 4차 경합의 주제 또한 무한상상이 되지 않았나 싶다. 음식 하나가 탄생하기 위해 펼쳐지는 무한상상은 상사을 초월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음식을 바라보게 된다. 재료 하나 하나에도 심혈을 기울여 소홀히하지 않는 열정이 창의력을 더욱 키워주는 것 같다. 비싼 돈 주고 유치원에 보내는 것보다 식객을 통해 창의력을 길르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어떨까? 어제 방송에서 나온 식객의 창의력에 대해 한번 살펴보자
1. 향탄
봉주는 여러 고서를 찾으며 향탄의 존재를 알아내려한다. 책속에서나 나오던 향탄이라는 것은 숯과 함께 특유의 향기를 내어 고기에 그 향이 어울어져 고기의 육즙과 함께 최고의 맛을 내는 궁에서나 내려오던 특유의 비법이었다. 3차 경합인 숯불구이를 이기기 위해 봉주는 향탄을 만들려 노력하지만 그 향탄은 대령숙수의 자손에게 대대로 물려주는 비법임을 알게 되고 아버지인 운암정 숙수(최불암)에게 알려달라 요청한다.
대령숙수의 자손인 성찬에게 그 비법을 알려주고 싶었지만, 최고의 품질인 물갈나무 숯을 포기하고 돌아오는 자신의 아들의 모습에 숙수는 그 비법을 알려주게 된다. 결국 공이사의 부주의함으로 고기를 잘 굽지 못해 향탄의 진가를 발휘하지는 못했지만, 숯으로만 결과를 낸다면 10점만점으로 최고의 점수를 받았다.
향탄은 바로 평소 아욱된장국을 끓여먹는 그 아욱과 숯의 만남이었다. 그 둘을 잘 합쳐서 뭉침으로 동그랗게 말아 향탄이 만들어졌던 것이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방법은 식객인 성찬이마저 놀래킨다. 비법을 알고 나면 별 것 아니지만, 전혀 상관이 없는 숯과 아욱 그리고 고기의 맛을 연결시킨 창의력은 조상의 지혜를 엿볼 수 있게 만든다.
2. 청각
향탄의 놀라운 제조비법에도 불구하고 성찬의 요리실력에 결국 무승부가 되어 4차경합까지 가게 된다. 일반 물갈나무 숯을 사용한 성찬이 향탄을 상대로 비길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청각을 이용한 고기 굽는 타이밍이었다. 육즙을 한방울도 놓치지 않고 잡아내기 위해 사용한 청각은 음식을 눈으로만, 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오감을 이용하여 귀까지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알게해 주었다.
고기가 구워진 정도를 눈으로 보아야 훨씬 정확하겠지만, 때로는 눈을 감고 귀를 기울였을 때 최고의 섬세함을 나타내기도 한다. 사물을 바라보는 관습을 바꿈으로 창의력을 극대화시키는 것은 창의력 개발에 있어 중요한 핵심이다. 개연성이 없는 것을 연결시키는 연관법, 그리고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을 전혀 다르게 변화시키는 것은 창의력의 기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뇌는 스폰지와 같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하였다. 그래서 원하는 방향과 모양으로 변할 수 있다고 한다. 때문에 시각장애인이나 청각장애인이 더 잘 보고, 더 잘 듣기도 하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런 연구 결과는 창의력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는 듯해 보인다. 입으로만 맛보는 음식이 아니라 눈으로 보고, 코로 맡고, 귀로 듣고, 피부로 느껴야 하는 오감을 이용한 음식을 식객에서 보여주고 있다 .
3. 동네아줌마
연장전으로 마지막 경합이 된 4차경합의 주제는 무한 상상력이다. 말이 무한 상상력이지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한 과제이다. 이 상상력을 위해 성찬은 상상력을 발휘한다. 바로 이 상상력은 창의력에서 비롯된다. 성찬은 여러 요리를 만들어 놓고 동네아줌마들을 불러 모은다. 그리고 무료로 음식을 제공한다. 수다를 떨면서 맛있게 요리를 먹은 아줌마들은 음식에 대한 평가를 하게 된다. 성찬이 노린 것은 음식에 대한 평가와 어떤 음식이 제일 인기가 많은지 빈그릇을 보는 것이었다.
음식의 존재는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을 위해서라는 것을 정확히 꿰뚫어본 것이다. 음식은 맛있어야 하는 것이 최종목표인 셈이다. 동네아줌마들은 그 맛을 평가해주었고, 성찬은 가장 빨리 빈그릇이 된 요리를 최종경합 과제로 선택하려 한다. 하지만 한 동네아줌마의 음식에 대한 평으로 성찬은 또 다른 아이디어를 얻게 된다. 재료가 너무 비싸고 서민들이 해먹을 수 없는 그림의 떡에 불과한 음식이란 말에 서민적이고 누구나 맛있게, 그리고 건강까지 생각한 음식을 만들려한다.
그 모든 과정은 동네아줌마를 적극 활용한 창의력에서 나온 것이다. 식객이 되기 위해선 동네아줌마까지 고려하는 창의력을 내야 하는 것일까? 맛을 향한 식객의 창의력과 상상력은 식객을 더욱 인기있게 해주는 비결이 아닌가 싶다. TV를 흔히들 바보상자라 한다. 그 이유는 아무 생각을 하지 않게 하기 때문이다. 멍하게 아무 생각없이 정보를 받아들이기만 하는 것은 사람을 바보로 만든다. 컴퓨터 역시 마찬가지다. 얼마나 심하면 얼마전 퇴임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는 회사 프로그래머의 컴퓨터 앞에 무언가를 써서 붙여놓았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생각하라"였다.
TV를 바보상자로 만들지 않으려면 TV를 통해 생각하고 사고하면 된다. TV는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교육상자가 될 수 있다. 식객을 통해 배운 창의력이나 경영마인드는 TV가 바보상자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지 않나 싶다. TV를 바보상자가 아닌 천재상자로 만드는 것은 음식만 먹고 비만이 되어버리는 것이 아닌 음식에 온갖 창의력을 불어넣는 식객처럼 사고하고 생각하고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하는데에서 시작되지 않나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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