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목드라마로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는 이준기의 일지매가 이승기 버전으로 또 한다. 이준기는 SBS에서 하는 일지매에서 열연중이고, 이승기는 MBC에서 하는 일지매에 출연할 예정이다. 똑같은 이름으로 경쟁 방송사에서 드라마를 진행하기는 처음인 것 같다. MBC에서 하는 이승기의 일지매는 고우영의 원작을 바탕으로 진행될 예정이고, SBS에서 하고 있는 이준기의 일지매는 창작을 바탕으로 개인적인 감정과 복수에 기반을 두고 있다.
1박 2일을 하기 전부터 이미 캐스팅이 되었던 이승기는 1박 2일도 무리없이 소화해내며 일지매를 촬영할 계획이다. 이승기의 일지매는 이준기의 일지매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이준기의 일지매로 빛이 가릴 것인지, 후광을 받을 것인지는 두고보아야 겠지만 말이다. 이미 이준기는 스타트를 잘 끊었다. 스토리도 탄탄하고, 극적효과도 잘 표현한데다 이준기의 열연이 빛을 더욱 내어주었다. 그만큼 이승기의 일지매는 부담감이 더 할 것이다. 우선 원작의 판권을 획득함으로 다른 스토리 라인을 보여주겠지만, 일지매라는 캐릭터의 중복은 필연 이준기와 비교가 될 것이다. 그만큼 이승기와 이준기의 역할이 두 일지매의 연결점이 될 것이다.
1. 이준기의 일지매
이제 6회째 방영되고 있는 이준기의 일지매는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나아가고 있다. 스포트라이트의 주춤세로 인해 더욱 탄력을 받은데다가 아역부터 빵빵한 캐스팅으로 인해 많은 인기를 끝고 있다. 게다가 이승기의 일지매 캐스팅 보도는 의외로 이준기의 일지매에 도움을 주었다. 나 또한 일지매를 안보고 있다가 이승기가 나온다는 일지매가 무엇이지 궁금해서 보기 시작했다. 이승기는 차후에 다른 조연 역할로 나오는 줄 알았는데, 또 다른 일지매의 주연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주위에도 이승기가 지금하는 일지매에 출연하는 줄 알고 있는 사람이 꽤 된다. 동일한 이름의 드라마가 서로 다른 방송국에서 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이준기의 일지매는 여러가지로 성공 가능성이 많은 것 같다. 선점효과를 톡톡히 누리지 않을까 싶다. 캐릭터 사업이나 해외수출등도 먼저 선점할 수 있을테고, 우선 지금은 일지매하면 이준기가 떠오르기에 일지매에 대한 이미지도 이준기가 먼저 가질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승기를 보려고 시작한 일지매이지만, 그 재미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다. 다모 이후로 푹 빠져들게 만드는 재미인 것 같다.
2. 이승기의 일지매
문제는 이승기의 일지매이다. 이승기의 인지도가 워낙이 큰데다가 1박 2일로 인해 더욱 명성을 얻고 있어서 부담이 더 클 것이다. 가수 출신의 연기자가 보여줄 연기도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다. 가수와 예능을 모두 다 잘 소화해내고 있는 이승기가 연기 또한 잘 해낼 것이라 생각하지만, 1박 2일을 다 소화해내며 일지매를 촬영한다고 하니 건강이 우선 걱정된다.
노래도 부르고, 여행도 다니고, 연기도 하려면 몸이 열개라도 모자를 것 같다. 만능엔터테이너라는 말은 이승기를 두고 한 말이 아닐까 싶다. 이승기는 우선 연기에 몰두해야 할 것이다. 지금의 위치로 만들어준 허당의 이미지가 아마도 연기를 하는데 가장 큰 장애물이 되지 않을까도 싶다. 또한 1박 2일이 방영되는 동안에는 허당의 이미지를, 일지매가 방영되는 동안에는 일지매의 이미지를 주어야 한다는 것도 그러하다.
우선 이준기와 비교가 될 것이다. 이준기의 연기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지금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것은 이승기일 것이다. 일지매는 하나이고, 일지매의 이미지를 먼저 차지하는 자가 일지매로 기억될 것이다. 지금은 이준기가 더욱 유리하다. 먼저 선점하였기 때문이다. 연기력에서까지 딸리게 된다면 일지매는 앞으로 한동안은 이준기의 것이다.
그렇지만, 반대로 상생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이준기의 일지매가 지금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사람들은 일지매에 관심을 더욱 갖게 될 것이고, 그것이 이승기의 일지매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 게다가 이승기의 인지도로 인해 시청률은 확보해둔 상태이고, 연기력과 스토리만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춰줄 수 있다면, 이준기의 일지매 시청자들을 모두 흡수할 수 있을 것이다.
이준기의 일지매와 이승기의 일지매는 대결구도가 아닌 서로 돕는 관계로 나아간다면 둘 다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준기의 일지매에 이승기가 카메오로 등장한다거나, 이승기의 일지매에 이준기가 카메오로 등장한다면 서로 연결점을 만들어 Win-Win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경쟁 방송사이기에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어보인다. 이승기의 일지매는 이준기의 일지매가 기준이 될 것이다. 지금 보여주고 있는 연기나 스토리 그리고 연출력등을 뛰어넘는 수준의 것을 보여준다면 이준기 일지매의 인기를 딛고 더 큰 인기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노래, 예능, 연기 3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모습이 기대된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같은 이름의 드라마를, 그것도 일지매를 두가지 재미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흥미롭고 기대가 된다. 둘 다 재미있는 일지매를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또한 이 시대에도 일지매와 같은 사람이 절망하고 상처입은 백성들을 도와 위로해주었으면 좋겠다. 부조리한 세상에 대항하는 일지매를 이준기와 이승기가 잘 표현해 주길 기대해본다.
라디오스타에서 기부천사 김장훈이 기부의 "검정고시론"을 이야기하였다. 기부는 수능처럼 상대평가로 남들과 경쟁해야 하는 것이 아닌, 검정고시처럼 자신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말이다. 기부에 대한 생각을 갖게 해 주는 말이 아닌가 싶다. 얼마전 개그맨 정종철은 아들 시후의 돌잔치를 대신하여, 생후부터 모아온 매달 100만원씩을 굿네이버스를 통해 기부를 하였다. 총 1200만원으로 아들의 돌에 맞는 의미있는 금액인 것 같다. 나중에 아들 시후도 호화로운 돌잔치 대신 아름다운 기부를 한 아버지를 존경하게 될 것이다. 김장훈은 얼마전 태안에 2억원을 대출하여 기부를 하였다. 김장훈의 경우 기부금액을 정해놓고 기부를 하기 때문에 그 달에 모자르면 우선 정해진 액수의 기부를 해 놓고 갚아나간다.
이 외에도 스타들의 기부는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스타들의 기부 기사 속에 꼭 나오는 댓글이 있으니, 이를 질투하고 비방하는 댓글이다. 세금을 감면하기 위해 돈세탁하는 것이 아니냐는 등, 특정 종교로 다 들어간 것이라느니 별의 별 이유를 다 대면서 기부의 의미를 퇴색시키려 하고 있다. 좀 소심하고 얄미운 마음이 아닌가 싶다. 요즘같이 어둡고 가슴아픈 뉴스만 나오는 시대에 기부라는 훈훈한 뉴스가 남을 깎아내리려는 마음의 댓글이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 김장훈의 말처럼 어떤 말을 듣기 위해 기부를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말을 들어도 상관없겠지만, 기부라는 것을 통해 각박한 세상에 그나마 훈훈함을 느낄 수 있기에 그런 질투하는 마음이 안타깝기만 하다. 스타들의 기부가 더욱 발전되고 확대되었으면 좋겠다.
스타들의 기부가 확대된다면
스타를 스타라 부르는 이유는 모든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별이 더욱 빛나는 것은 어두움 가운데 빛을 내기 때문이다. 화려한 외모와 재능으로 빛을 내어 스타의 자리에 올랐지만, 마음까지 빛난다면 더욱 영롱하게 빛나는 북극성이 되지 않을까 싶다. 때문에 그 영향력은 막강하다. 스타들의 기부나 선행은 스타들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스폰지처럼 흡수된다. 예전에 10대들의 대장인 서태지가 컴백홈을 부른 후 가출한 청소년들이 집으로 돌아온 것과 같이 스타들의 작은 행동 하나가 큰 영향력을 미친다. 때문에 공인이라는 단어가 붙는 것 같다.
스타들의 기부가 확대된다면, 기부에 대해 껄끄러워 하는 우리 사회에 새로운 마인드와 생각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열심히 번 것을 남에게 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또한 그것을 강요할 수도 없다. 때로는 누군가에게 주면 내가 가진 것이 없어질 것 같은 마음이 들어 움켜쥐려 한다. 하지만, 김장훈이나, 명랑히어로가 된 젓갈할머니, 건국대학교의 김밥 할머니등 자신의 재산을 모두 기부한 분들이 기부 후 망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오히려 반대로 후에 더 많은 금액을 기부한 뉴스를 접하곤 했다. 희안한 일이긴 하지만, 그것이 기부의 힘이고, 기부를 하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스타들의 기부는 우리나라를 밝고 건전한, 또한 풍요로운 사회가 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스타들의 기부에 대해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스타들의 기부에 대해 더 많은 칭찬과 스포트라이트가 있었으면 한다. 어떤 이는 마케팅의 일부분으로 기부를 할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의도가 어떠했던 기부는 기부이다. 오히려 기부가 마케팅이 될 수 있다면 더 많은 기부가 일어나게 될 것이다. 스타들의 기부에 대해서 댓글을 달려면 1000원씩 기부해야 달 수 있게 하면 어떨까? 기부를 해 본 사람이 기부의 의미를 알듯이, 1000원이라는 기부를 통해 기부한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댓글을 달 수 있게 한다면, 기부도 확대되고 쓸모없는 악플도 없어지지 않을까 싶다. 그런 악플을 다는 사람은 자격지심에 찌들려 1000원조차 낼 수 없는 찌질이일테니 말이다.
또한 스타들의 기부 횟수가 실시간 검색어처럼 차트화 시킨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기부는 액수가 아닌 마음이 중요한 만큼, 횟수를 공개하여 경쟁하게 한다면, 그 경쟁이 의미있을 것 같다. 또한 기부가 인기나 이미지와 연결되는 날이 온다면 누구나 기부를 하고 싶어하지 않을까. 그래서 김구라나 박명수같이 비호감 캐릭터를 가진 사람들이 무릎팍도사나 다른 프로를 통해 이미지를 쇄신하는 것이 아닌 기부를 통해 언제든 이미지를 바꿀 수 있게 한다면 그것이 마케팅일지라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또한 그런 기부의 확대를 통해 기부에 대한 생각이나 마인드도 변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허무맹랑한 소리같지만, 스타들의 기부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지금의 속좁은 마인드가 작은 기부도 크게 칭찬해주는 넓은 마인드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끄적여 보았다.
남몰래 선행을 하고 남몰래 기부를 하는 보이지 않는 천사들도 우리 사회에 많이 있다. 그렇기에 대한민국이 더 멋있어지고 유지가 되는 것일거다. 서로 나누고 기뻐하게 될 때 더욱 명랑하고 건강한 대한민국이 되지 않을까. 부당한 일에는 분개하고, 선한 일에는 격려하는 아름대운 사회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그 앞에 우리가 좋아하는 스타들이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