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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PD다"는 이영자, 김경민, 이찬, 이윤석의 4명의 연예인이 직접 PD가 되어 프로그램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모두 비호감의 연예인들인 만큼 처음부터 시작은 난항을 이루게 된다.

이윤석은 그나마 국민약골로 호감형 연예인이긴 하지만, 라인업 이후로 별다른 활동이 없는 것처럼 존재감이 약하다. 대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그의 말처럼 대학 교수가 그에게는 더욱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다.

이찬은 한바탕 큰 이슈를 치르고 나서 대중기피증(?)이 생겼을 정도로 타격을 많이 받은 듯 하였다. 천방지축 철없는 아이 같은 이찬의 모습은 비호감 중 비호감이었다.

이영자 또한 기 센 연예인으로 예전의 전성시대를 믿고 아직도 그 영광 속에 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원래 데뷔 때부터 비호감 이미지로 나왔지만, 지금은 좀 더 억센 감이 있는 것 같다.

김경민의 경우는 정말 최악이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 바로 김경민이 아닌가 싶다. 항상 주눅들어 있고, 그 분풀이를 엉뚱한 곳에 한다. 방구, 소변, 트름, 심지어 대변까지. 방송에서 보여주는 그의 행동들은 기가 찰 정도이다. 계속 실없는 소리만 하는 김경민은 아마도 4명 중 가장 비호감이 아닐까 싶다. 


나는 PD다를 보면서 느낀 점은 이런 비호감 연예인 4명이 무엇을 만들던 사람들이 관심이 있어할까? 였다. 또한 초반 5회까지 계속하여 비호감적인 그들의 모습이 비추어졌다. 일부러 비호감적인 부분을 강조하여 나타낸 듯, 개성 강한 각자의 캐릭터가 부딪히며 일으켜내는 갈등은 오합지졸의 모임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개념 없고 상식 이하였다.

하지만 그것이 이 프로그램의 진정한 의도가 아니었나 싶다. 실제 PD들이 적나라하게 깨고 나무라는 모습은 시청자의 마음을 대변해주었다. 그리고 심한 갈등이 터지면서 더 끈끈해지고 변화되어가는 모습이 각 개인 뿐 아니라 프로그램 자체를 호감형으로 만들어주고 있지 않나 싶다.

이영자의 말처럼 공동체의 삶을 이해해 나가는 과정을 잘 그려낸 것 같다. 나는 PD다에서 연예인들이 프로그램을 만들기보다는 그들의 갈등을 더욱 많이 보여주었다. 솔직히 제대로 만든 프로그램은 아직 하나도 없었다. 이제서야 이영자가 제안한 “그 집 앞 토크”가 제작비를 받아 만들어지기 직전이 되었기에 그 동안은 각 멤버들을 비호감에서 호감으로 바꾸기 위한 전략이 있었지 않았나 싶다.

서로 싸우고 의견 충돌로 인해 갈등의 골이 깊어질 때마다, 그리고 PD들로부터 냉혹한 비판이 일어날 때마다 그들은 환부를 의사에게 보이듯 그들의 비호감적인 부분을 과감히 더욱 드러내었다. 그리고 자신들의 그런 모습을 내려놓음으로 서로 노력하고 이해해가는 과정을 통해 호감형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 같다.

결국에는 그들이 같이 협동하여 멋진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것이다. 그리고 그런 열심과 성실 그리고 열정이 사람들에게 전달되어 감동적인 프로그램으로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대한민국 평균 이하가 아닌, 대한민국 밑바닥인 그들의 이미지가 나는 PD다를 통해 수직 상승할 수 있을 것 같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들의 이미지가 처음과는 많이 다르게 좋아졌다.



비호감은 열정과 열심 그리고 성실한 모습이 없을 때 나오는 이미지이다. 삶에 대한 열정, 일에 대한 적극성, 열심 그리고 성실한 모습이 있을 때 더불어 남을 배려하는 마음까지 갖춘다면 얼굴이 아무리 못생겨도, 아는 것이 없어도, 돈이 없어도 그들은 호감형으로 변하기 마련이다. 아무리 잘생겨도, 아는 것이 많아도, 돈이 많아도 삶에 대한 열정, 열심, 그리고 성실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다면 비호감이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PD다를 통해 이영자, 이찬, 김경민, 이윤석 이 4명의 연예인들이 멋진 호감형 PD로 다시 태어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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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전 예찬론자인 나는 토요일 저녁이 습관처럼 기다려진다. 무한도전의 새로운 시도와 그간 큰 웃음을 주었던 모습들이 기대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은 처음부터 주목받지 못하던 언저리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예능의 대표주자로 떠오르더니 많은 기대와 관심속에 좋은 일도 많이 하고, 예능의 새로운 가능성을 가져다 준 프로그램이 되었다. 하지만 요즘은 소재의 고갈과 너무 큰 기대로 인해 주춤거리고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바로 멤버들의 비호감화이다. 유재석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유재석 혼자 커버하기에는 너무 많은 멤버들이 안티를 달고 다니고 있다. 프로그램의 소재 고갈이야 다시 아이디어를 짜내면 되는 것이고, 너무 큰 기대는 기대감이 낮아질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하지만 구성 멤버들의 비호감화는 큰 문제이다. 특히 이번 무한도전편을 보면서 멤버 한명 한명이 너무 밉상으로 보여서 무엇을 해도 다가오지 않았다.



1. 박명수
원래 캐릭터가 비호감 캐릭터로 유재석과 반대 이미지를 만들어내어 성공한 케이스이긴 하지만, 그가 캐릭터를 선택했기 보다는 원래 박명수 자체가 비호감적이기에 어쩔 수 없이 비호감 캐릭터를 택한 것 같다. 박명수는 비호감 중 유재석을 제외하고 그나마 가장 나은 멤버이다.

결혼을 하고 난 후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어 재미는 없지만 그래도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다. 버럭 버럭 소리지르는 모습이 짜증날 때도 있지만, 캐릭터가 그러니 이해하고 넘어가는 편이다. 안쓰럽기도 하고, 하찮은 형으로 동정심을 유발하는 모습으로 인해 미워할 수만은 없는 캐릭터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비호감은 비호감이다.

2. 정준하
무한도전에 가장 큰 타격을 주는 사람인 것 같다. 솔직히 정준하 때문에 무한도전을 안보는 사람이 정말 많다. 세금 탈루와 여러 법적인 문제로 인해 그나마 있던 이미지마저 완전 바닥으로 치달았다. 그러나 무한도전은 가족 끌어안기로 정준하를 빼지 않고 갔다. 하지만 정준하는 반성의 기미는 커녕 왕자병이라는 이상한 캐릭터를 만들며 아무도 공감하지 못하는 황당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 모든 말이 가식으로 들리고, 무한도전 내에서도 가장 부정적이고, 매사에 불만이 가득하다.

3. 정형돈
참 특이하게도 무한도전에서 캐릭터를 잘 만들다가, 갑자기 다른 프로에서 안티군단을 대거 양산해온 케이스이다. '우리 결혼했어요'에 가서 사오리를 상대로 이상한 남자의 모습으로 나와 빈둥거리고, 무시하고, 매너없는 행동만 하더니 결국 수만 안티대군만 양성한체 하차하고 만다. 그 이미지는 그대로 무한도전 내로 끌고 들어왔으며, 정준하와 항상 같이 다니면서 점차 헤어나오기 힘든 비호감의 강을 건너고 있다.

4. 노홍철
바른 생활 청년으로 예의 바르기로 소문났던 노홍철은 최근들어 급비호감 캐릭터로 변화되었다. 돌아이라는 캐릭터를 밀고 나가더니 저질댄스라는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민망한 행동을 쉬도 때도 없이 해댄다. 결국에 최근 문제가 붉어진 코디 임금 착취설에 휘말리게 되어 온갖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면서 연예가 비하인드 스토리들이 쏟아져나오면서 노홍철은 돌아이라는 캐릭터와 함께 비호감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고 있다.

자신도 그런 위기를 느꼈는지, 최근들어 더 오버하고 애쓰는 모습이 보이지만, 이미 시청자의 마음은 돌아선 상태라 모든 것이 가식적으로 느껴질 뿐이다. 코디 사건에 대한 진실이 확실히 마무리가 되어서, 철저한 무죄가 성립된 다음에야 원래의 이미지로 회복될 수 있을 듯하다.

5. 하하
지금은 공익에 가있지만, 하하는 모든 예비군들을 안티로 만들어버렸다. 성대한 송별회에 입대 축하 게릴라 콘서트까지 열었는데, 방송에서는 그렇게 꽥꽥 소리질러대고, 뛰어다니고 하더니, 또한 담배 피는 사진도 버젓히 올려두더니만, 천식으로 공익으로 빠지는 모습이 예비군들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

6. 김현철
무한도전 제 7의 멤버인가? 김현철은 하하의 공백을 매꾸는 역으로 자주 출연한다. 얼마전 '결혼했어요'에도 이휘재 친구로 나와 이휘재를 곤혹스럽게 만들더니 이젠 무한도전에 나와서 비호감들의 축제에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빽이 있는건지, 최근들어 굵직한 프로에 자주 얼굴을 비치는 김현철은 비호감의 정석이다.

무한도전이 노홍철의 파트너로 김현철을 택한 것은 정말 큰 무리수를 둔 것 같다. 김현철은 그 자체로 비호감이다. 김구라나 박명수 같은 비호감 캐릭터는 김구라의 식견이나, 박명수의 동정심같은 그나마 숨을 공간을 마련해두고 비호감적인 행동을 하는데, 김현철은 막무가내로 비호감인 캐릭터다.

안그래도 무한도전 멤버들이 비호감으로 변해가고 있는 시점에 김현철같은 최고의 비호감 캐릭터를 투입한 것은 무한도전 자체를 비호감으로 물들이겠다는 심산인 것 같다. 차라리 전진이 했으면 신화팬들의 관심이라도 받을 수 있었을텐데 김현철은 정말 노홍철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충격이었고, 다음 주에도 김현철을 볼 생각을 하니 아찔하다.

그나마 아직까지 호감적인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멤버는 유재석이 유일하다. 열심히 비호감들 사이에서 고군분투를 하고 있지만, 유재석 혼자로는 부족하다. 오히려 유재석까지 물들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유재석마저 비호감의 노선을 걷게 된다면 이제 정말 무한도전을 안보게 될 것 같다.

가족의 재구성이란 특집을 하고 있는 무한도전. 김태호 피디의 말처럼 여러 사회문제에 무한도전은 더욱 참여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멤버들이 비호감이라면 그 취지가 아무리 아름답고 선한 것이라도, 모두 가식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고 어떤 것도 공감되지 않을 것이다.

무한도전이 처음 시작할 때 그들은 비호감이 아니라, 평균 이하의 겸손하고 어리숙한 동네 친구같은 이미지였다. 바보같은 도전으로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재미있었고, 신선했다. '시청자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멘트가 진심으로 느껴졌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가식으로 느껴진다. 지금은 평균 이하의 동네 친구들이 아니라, 세금을 탈루하는 술집 사장님, 스타일리스트를 착취한다고 소문난 사장님, 신혼부부에게 돈보고 결혼했다고 대놓고 이야기하는 못된 친구들이 되어가고 있다. 목에 힘들어간 교만이 시청자들로부터 멀어지게 만드는 요인이 아니었나 싶다.

가족의 재구성이란 특집을 통해 무한도전의 재구성 또한 이루어졌으면 한다. 비호감이 아닌 호감의 캐릭터로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 그건 다름아닌 솔직함과 겸손함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평균이하가 세상의 어려운 문제점을 하나씩 아름답게 고쳐나가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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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전의 정형돈은 웃기는 것 빼고 다 잘한다. 양궁도 잘하고, 춤도 잘추고, 노래도 잘하고, 족발슬램 레스링도 잘한다. 하지만 안티 양산도 수준급인 것 같다. 꽤 성실한 이미지로 시청자의 측은지심을 건드리며 잘 나간다 싶더니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마초 캐릭터로 그동안 쌓아왔던 성실한 이미지를 단숨에 무너뜨려 버렸다.


개그콘서트에 있을 때만 해도 나름대로 웃기고, 재미있는 개그맨이었는데, 무한도전에 나오고 난 후부터 이미지가 웃기지 못하는 어색한 뚱보의 캐릭터를 잡아가게 되었다. 정형돈 본인도 그런 이미지로 굳어가는 것이 개그맨으로서 치명적이라며 무한도전 하차도 생각해보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오히려 그런 이미지가 정형돈에게 살리에리가 되고 싶은 모습으로 보여졌고, 애쓰는 것이 보이는데 안타까운 모습으로 존재감 없지만 존재감 없는 것 자체가 하나의 캐릭터로 사랑받아 왔다.

그로 인해 메인MC도 맡게 되고, TV의 여기 저기서 정형돈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 결혼했어요'에서의 캐릭터는 가상현실이긴 하지만 연기를 너무 잘하는 것인지 마초이미지가 정말 리얼하다. 마치 삶의 일부분처럼 말이다. 무한도전에서 그의 집을 방문했을 때 돼지우리같던 그의 평소 모습을 보면 '결혼했어요'에서의 모습도 연장선 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로인해 사오리만 불쌍해지고, 정형돈의 안티는 급증하게 되었다. 게다가 무한도전의 최근 부진으로 인해 안티들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데 정형돈은 적당한 타겟이 된 것이다.

유재석이나 노홍철이야 워낙 이미지 관리를 잘해서 안티가 없고, 박명수는 최근 결혼으로 인해 안티들이 봐 주는 것 같고, 하하는 막판에 안티가 급증했지만, 공익으로 쏙 빠져버리고, 정준하만이 최고의 안티를 자랑하고 있다. 무한도전의 시청률 하락의 주범으로 정준하를 거침없이 지적할만큼 사람들의 시선은 이미 꼬일데로 꼬였다. 하지만 그것도 김태호 PD의 넓은 팔로 감싸 안아 아슬 아슬하게 지나가고 있다. 그래도 시청자들에게 조인성이라는 큰 기쁨을 안겨주는 기특한 모습이라도 보여주지 않았는가.

하지만 정형돈은 무한도전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이상한 캐릭터를 맡게되고 너무도 그 역할을 잘 소화해낸다. 결국 너무 리얼하여 하차하긴 했지만, 프로그램은 성공했을지언정 정형돈 자신에게는 치명타를 안겨주었다. 게다가 식신원정대에서는 폭로 토크에서 게스트인 박준형에게 그의 아내인 김지혜에게 볼에다 뽀뽀를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것이 기사로 나가게 되었고, 그 밑에 댓글에는 많은 안티팬들이 모습을 들어내고 있다.

농담으로 한 이야기일테지만 이제 모든 것이 밉상으로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정준하가 말만하면 욕을 먹는 것처럼 정형돈도 그런 캐릭터가 된 것 같다. 무플보다는 악플이 나은 것인가? 무관심보다 안티팬을 선택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공든 탑을 무너뜨려 자기 무덤을 파는 정형돈의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진상, 저질, 비호감 이런 캐릭터로 나가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그의 안에는 살리에리가 숨쉬고 있는데 왜 자꾸 자신을 망가뜨리는지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의 최신 행보는 정준하의 뒤를 잇고 있는 듯하다. 그것은 무한도전의 이미지에도 좋지 않고, 김태호 PD의 팔만 더욱 무거워지게 만드는 것 같다.

아직 늦지 않았다. 밉상, 진상보다 웃기는 것 빼고 다 잘하는 어색한 정형돈이 훨씬 더 좋다. 개그맨이 웃기는 것 빼고 다 잘하는 것 자체가 웃긴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가 좋았다. 밉상, 진상은 개그맨으로서 정말 최후에도 꺼내지 말아야 할 히든카드다. 이제 주위도 정리가 된만큼 마초나 진상 캐릭터도 정리하고 신선하고 호감적인, 그리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는 그런 사람냄새 나는 모습으로 다시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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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바뀐 날씨,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 누적되는 피로...... . 긴 일정으로 해외여행을 떠나 본 사람들은 누구나 다 안다. 해외여행은 낯선 세계와 만난다는 감격뿐만이 아니라 짜증과 피곤도 함께 준다는 것을. 그러나 성인(聖人)이 아닌 성인(成人)만 되어도 자신의 감정 정도는 조절할 줄 알아야만하며, 그가 공인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자아를 성찰하기 위해(?) 인도로 떠난 무한도전의 여섯 남자. 나는 오늘 무한도전 인도편 2를 보는 내내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던 정준하에 대해 말하려고 한다.

올 해 38세라는 정준하는 나이로는 무한도전에서 2인자이다. 한 때 '훈남' 이미지를 유지하며 무한도전 내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듯 보인 '그' 이지만, 나는 언제부터인가 그의 그릇이 무한도전의 막내인 노홍철 보다 훨씬 작아보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것이 언제부터였던가?

리얼버라이어티라는 말을 처음으로 만들어 낼 정도로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에는 각 인물들의 고유한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각 멤버들의 습관과 행동들을 그대로 재현해 내는 유반장에게서 보았던 세심함이, 김수로편 몰래카메라와 최면편에서 굵은 눈물을 뚝뚝 흘렸던 노홍철에게는 순수함이, PD의 연출에 의한 것이 아닌 실제 그들의 성격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동네 바보형 정준하는? 무한도전을 한 회도 빼놓지 않고 보았던 나에게 그동안 누적된 정준하의 이미지는 이렇다. 편가르기를 조장하고 '누구 편이야?'를 습관처럼 말하는 남자. 사소한 일에 삐치고 뚝심없이 팀에서 빠지려고 했던 남자. 무슨 일이 벌어지면 다른 사람을 먼저 탓하고 보는 남자. 그러나 눈물도 있는 남자. 내가 정준하를 너무 몰아세우는 것인가?

우리에게 감동과 희열을 느끼게 해 줬던 무한도전 스포츠댄스 도전편, 댄스 대회가 끝나고 무한도전의 모든 멤버들은 눈물을 흘렸지만, 나는 그들의 눈물이 모두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일례로, 자신의 무대가 끝난 후 정형돈은 그의 파트너에게 '고생했다, 열심히 했다, 나때문에 미안하다' 등의 말을 하며 다른 여자 선수와 부딪힌 것에 대한 미안함때문에 울었다. 그런데 정준하는 다른 선수가 자신에게 부딪혔기 때문에 그것이 속상해서 눈 밑에 까매지도록 울었었지?

이번 인도편2에서는 어떤가? 정준하와 노홍철이 졸지에 어색한 사이가 돼 버렸길래, 난 무슨 큰 일이 있었는 줄 알았다. 방송에서 오버하는 경향이 있는 돌아이 홍철이가 정준하에게 큰실수를 했겠거니, 내심 흥미로워하며 태호피디가 그 정황을 얘기해주길 기다렸다. 그런데??? 낙타를 타다가 아파하는 정준하를 보며 노홍철이 좀 크게 웃은 것때문에??? 고작 그거?? 그것 때문에 8살이나 많은 형이 삐쳐서 이틀동안 말도 하지 않고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드는 것은 좀 심하지 않나? 게다가 그는 공인이며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었는 대도 말이다. 그게 상황극이었다면 시청자인 내게 재미를 줘야했다.

방송을 재미없게 만들고, 팀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었으며, 갠지스 강으로 이동하는 기차 안에서는 노골적으로 불쾌한 표정을 지어 보는 내내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던 정준하. 그는 정녕 비호감계로 입문하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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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 아저씨, 싫어요!"


감히 김구라에게 대들 수 있는(?) 83년생 당돌소녀 솔비
여자 김종민이라 불리었지만 김종민이 "공익"으로 군대에 가자 곧바로 여자 김구라로 수많은 안티들을 몰고 다니는 솔직한 비호감 소녀 솔비!
하지만 이젠 어느덧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내면서 독특한 '솔비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처음에 솔비가 나왔을 때만 해도 김종민을 너무 따라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억지스럽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가수라는 애가 나와 개그맨들 사이에서 더욱 튀려고 하는 걸 보니 더욱 비호감이 되었는데, 자꾸 보다보니 김종민의 그것(?)과는 또 다른 솔비 자신만의 엉뚱함과 솔직함이 있었다. 솔직히 솔비는 가수보다는 예능인으로서 더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했다.

김구라의 인기 비결은 아마도 방송의 수위를 넘어선 듯한 발언이지 않은가 생각이 든다.
"어? 방송인데 저런 이야기를 해도 되나?" 싶을 정도의 말을 서슴치 않고 하는 독설적이고 직선적인 때로는 민망하기까지 한 표현으로 보는 사람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 준다. 그런 것이라면 솔비도 만만치 않다. 얼마전 모 프로에서 밝혀진 나이를 속인 사건도 그렇고, 각종 프로에서 서슴없이 해버리는 발언으로 솔비 외 모든 사람이 당황해하던 사건들이 너무도 많다. 나아가 이젠 김구라에게까지 도전을 하고 있는 솔비.
가수인데, 여느 예능인보다 더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그녀는 이제 버라이어티의 공주라 할만하다.



솔비는 자신이 매우 똑똑하다고 이야기한다. 퀴즈프로에 나와서 엉뚱한데서 틀리는 것을 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한데, 또 말하는 걸 보면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똑똑하다기보단 여우스러운 부분이 더 많은 것 같기도 하다. 아무렴 어떠랴. 그녀만의 엉뚱하고 4차원적인 솔직함이 자연스럽고, 인간적으로 다가온다. 비록 그것이 계획된 컨셉일지라도..

괜히 솔비를 칭찬하는 글을 썼다가, 그녀의 수많은 안티팬으로부터 공격을 당할 것 같기도 하지만;; 그녀의 용기있는 터무니없이 솔직한 모습이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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