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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세븐도 있지만, 행운의 네잎클로버도 있다. 남자의 자격, 평균 40대(정확히 40.5세)의 남자들이 모여서 숫자 "4"로 감동의 물결을 만들어냈다. 장장 416일동안 연습을 해 온 남자의 자격 밴드. 그리고 아마추어 밴드 경연대회에서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까지 올라가 4등으로 동상을 받게 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열정의 4분



본선 당일, 이경규와 김태원을 제외한 모든 멤버들이 녹화 일정이 잡혀있어서 리허설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이정진은 일본에서 영화 촬영을 하고 있었고, 김성민은 목이 성대결절인데 뮤지컬 연습이 공연 바로 전까지 있었다. 가까스로 공연장에 모두 모인 남자의 자격 멤버들은 다시 한번 좌절할 수 밖에 없었다. 총 10팀이 나오는데 한곡씩 들을 때마다 기가 죽게 된 것이다. 세련된 음악과 무대 메너까지 보여준 본선에 오른 막강한 밴드들.

김태원은 우리가 너무 자만했다며 후회를 하고, 바짝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한곡 한곡이 끝날 때마다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보는 사람도 들 정도였으니 당사자들은 얼마나 더 했을까. 본선에 참가한 밴드들 중 한 밴드는 중간에 기권까지 했다. 1000명이 넘는 사람들 앞에서 아마추어 밴드가 공연을 펼친다는 것. 그리고 그 전의 밴드들이 프로같은 실력으로 기를 죽게 하였으니 기권을 할만하다.

하지만 남자의 자격 밴드에겐 피할 수 있는 카드는 없었다. 단, 단장인 김태원이 말한 "4분을 위해 준비한 것이 아니라, 4분이 있기에 그동안 즐겨올 수 있었다."라는 것에 의지하며 식은 땀을 흘리고 있었다.

드디어 시작되었다. 성대결절이었지만, 김성민의 스타트가 좋았다. 그리고 '사랑해서 사랑해서'가 시작된다. 아뿔사! 드러머인 이윤석이 박자를 맞추는 메트로놈을 귀에서 떨어뜨리고 만 것이다. 드러머에겐 박자가 생명이고, 그 박자를 맞춰주는 것이 메트로놈이기에 그것을 떨어뜨린 것은 음악을 망칠 수도 있는 것이었다.

남자의 자격 밴드를 위기에서 기회로 바꿔준 것은 다름 아닌 열정이었다. 메트로놈이 빠졌기에 점점 빨라진 비트는 결국 최고의 비트로 다다르게 되었지만, 다른 악기들과 보컬이 그 비트에 맞춰서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고, "사랑해서 사랑해서"는 더욱 흥겹고 신나는 노래로 변했다. 이경규의 속사포랩은 아웃사이더가 울고 갈 정도였다. 관객들도 같이 즐기기 시작했고, 4분동안 그들은 그 시간 자체를 즐김으로 열정으로 똘똘 뭉친 폭발적인 무대를 만들어내었다.

승리의 4등


4분동안 모든 열정을 뿜어낸 남자의 자격 밴드는 고요함 속에 허탈함과 아쉬움, 그리고 기대감으로 음악의 묘미를 느끼게 되었고, 밴드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 결과 예상치도 못하게 기권을 포함한 10개의 밴드 중에 당당히 4등을 하여 동상을 얻게 된다. 작가도 PD도 아무도 예상 못한 결과.

1등이 아니면 기억되지 않는 세상이라지만, 남자의 자격에 4등은 1등보다 더 값지고 소중한 승리의 상이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기에, 너무도 아쉬운 것이 많았기에, 그저 최선을 다했고 즐겼기에 그들에게 주어진 상은 그 어떤 귀한 상보다 더 값진 보상이었던 것이다.

또한 앞으로 남자의 자격 멤버들에겐 "자신감"이라는 것이 생겼다. 평균 연령 40대. 불혹의 나이라고 불리우는 40대. 다시 시작하기엔 너무도 늦은 것 같아 자신감이 없는 40대에게 이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김태원의 말처럼 시작은 물음표로 시작했지만, 느낌표로 끝내는 멋진 남자들이 된 것이다.

아름다운 416일


남자의 자격 밴드의 공연 후 김태원에게 공연의 점수를 매긴다면 몇점으로 매길 것이냐고 물어보았다. 그리고 김태원의 대답은 "아름다움"이었다. 감히 점수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그들의 도전과 성취는 많은 시청자들에게도 감동과 즐거움을 주었을 것이다.

연예인들이 나와서 인기몰이 하고 동상을 거머졌다는 말은 어떤 곳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그들은 연예인이기에 더욱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이다. 무려 416일동안 말이다. 드럼 학원을 다니며 실력을 향상시켰고, 자신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악기라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최선을 다했다. 성대결절이 날 정도로 열심히 했고, 방송에는 맨날 노래만 나오는데도 시청자는 즐거웠다.

그래서 그 416일은 열정의 4분을 만들어내었고, 승리의 4등을 만들어내었기에 아름다웠다. 우리의 인생에 아름다움도 단 4분이 결정할지라도 그 전에 416일이라는 연습과 노력의 시간이 있어야 할 것이다.

아름다운 인생은 우리가 꿈꾸는 인생이다. 죽기 전에 꼭 해봐야 할 버킷 리스트를 적어보자. 물음표였던 그것들을 하나씩 느낌표로 만들어가자. 그것이 4000일이 걸려서 4분에 그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도 도전해보고 또 도전해보면 그 인생은 저절로 아름다워질 것이다. 남자의 자격은 새로운 버라이어티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아이돌이 나오지 않아도, 걸그룹이나 짐승돌이 벗고 나오지 않아도, 톱스타들이 나오지 않아도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남자의 자격이 앞으로 펼칠 수많은 도전들이 기대되고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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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은 인생을 담고 있다'라는 말처럼 남자의 자격 하프 마라톤은 남자의 인생을 담았다. 하프 마라톤이 미션이었던 남자의 자격을 보고 저번 주에 많은 우려를 하였다. 황영조가 직접 코칭을 맡아주어 각 멤버별 마라톤 체력을 측정하였는데, 예상대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비덩 이정진 외에는 모두 완주할 수 없는 체력이라 판단하였고, 심지어 이윤석은 3km를 뛰고 구토증세를 보이기까지 했다. 에너자이저 김성민까지 완주는 힘들다고 판단했던 남자의 자격은 이번 미션에서 각 멤버마다 완주가 아닌 자기만의 미션 완료 거리가 주어졌다.

하프마라톤은 21.097km를 뛰어야 하지만 목표거리는 각자 달랐다. 윤형빈과 김성민, 김국진은 15km, 이윤석은 5km, 이경규는 7km, 김태원은 2km, 이정진은 완주였다. 나 또한 마라톤 대회에 10km를 뛰어본 적이 있는데 정말 힘들게 완주한 기억이난다. 10km를 가지고 완주라 하긴 힘들지만, 어찌되었든 하프는 어느 정도의 연습이 필요한 거리이고 황영조의 말처럼 잘못하다간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쉽지 않은 운동이다.



그리고 고성에서 마라톤이 시작되었다. 처음에 의기양양하던 모습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고통스런 표정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김태원이 의외로 선전을 하며 5km이상을 달리는 것을 보고 이 정도면 충분히 노력했구나라고 생각했다. 중간에 김태원이 체온으로 인해 포기하고, 이윤석과 이경규도 거의 포기 상태나 마찬가지였다.

이정진은 선두를 지키다가 페이스 좋은 김국진에게 역전을 당하고, 착한 왕비호 윤형빈은 이윤석을 챙기며 달리다가 자신의 페이스대로 달리기 시작했다. 김성민은 역시 말 많은 마라톤을 즐기며 달리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윤형빈이 의외로 치고 나오기 시작했고, 선두는 여전히 김국진이었다. 이정진은 무릎 이상으로 인해 뛰지를 못하고 걸어가고 있었고, 그 뒤를 김성민이 쩔뚝거리며 헤헤거리고 해맑은 쩔뚝임으로 뛰고 있었다.



김성민은 지치기 시작했고, 설상가상 진눈개비까지 내리기 시작했다. 자신과의 약속이 있었던 듯 외투도 입지 않고 고통을 참아가며 끝까지 완주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윤형빈 또한 남모를 지독한 연습으로 김국진을 따돌리고 1등을 차지했다. 김국진 역시 처음과 같은 페이스를 끝까지 지키며 2등으로 들어왔다. 마지막 스퍼트로 이정진이 3등, 그리고 김성민이 4등을 하며 눈물을 흘렸다.

여기까지만해도 충분히 만족스러웠고, "잘했다!"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특히 김성민이 느꼈던 여러 감정이 섞인 눈물은 보는 사람도 뭉클하게 했다. 자신과의 싸움, 자신과 타협하지 않는 저런 모습을 배워야 겠다는 다짐과 함께 말이다.


그러나 드라마는 이제 시작이었다. 당연히 포기할 것이라 생각했던 이경규와 이윤석이 끝까지 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포기할 듯, 포기할 듯 했지만 절대로 쓰러지지 않는 남자. 그 남자들이 남아있었던 것이다. 노장의 이경규는 구토증세가 나오는 순간까지 갔다. 다행히 식체였지만, 근육통과 체온은 여전히 문제였다. pd가 나와 포기하라하고, 작가가 나와 그만 뛰라하는 상황이 되자 이경규는 고민한다.

이경규가 고민하게 만든 남자는 바로 이윤석이다. 이윤석이 5km를 넘었을 때, 독감까지 걸렸기 때문에 심히 걱정했고, 저 정도면 충분히 자신의 몫은 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윤석은 포기하지 않았다. 절뚝거리며 끝까지 뛰고, 또 뛰었다. 나중엔 뛸 기력이 없어서 길바닥에 쓰러지기도 하고, 난간에 당기는 배를 기대어 있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뛰었다. 아니 걸었다. 나중엔 나무를 지팡이 삼아 걷기 시작했다.


역시 pd가 말렸다. 그만 뛰라고, 몸 상한다고... 작가는 충분하다며 울먹이기까지 했다. 방송을 만드는 사람이 그만하면 되었다고 말리는데 이윤석은 뛰고 또 뛴다. 아니 걷고 또 걷고, 지팡이와 함께 3다리로 걷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본 이경규는 포기하려 했던 마음을 포기하고 이윤석과 함께 뛰기 시작했다. 이윤석에게 작가와 pd가 왜 그렇게 뛰려고 하냐고 물었다. 약간은 원망과 속상함이 섞인 질문이었다. 이윤석은 이경규를 위해 뛴다고 했다. 이경규가 뛰니까, 자신도 뛴다는 것이다. 또한 아내와 어머니를 위해 뛴다고 했다. 자신도 끝까지 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말이다. 마지막으로 자신과의 약속을 위해 뛴다고 했다. 이윤석은 지금까지의 미션 중 제대로 끝까지 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국민약골이란 캐릭터가 아니라 자신의 체력 때문이었다.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니 자신도 얼마나 속상했을까.

그래서 다시 걷기 시작한다. 안경에는 김이 서리고, 다리는 절뚝거리고, 얼굴을 창백해져서 쓰러질 듯 쓰러질 듯 달리고 또 달린다. 걷는 것이었지만, 누가보아도 그건 뛰는 것이다. 마음 속으로 가장 빠르게 말이다. 이경규는 그런 이윤석의 모습을 보고 또 뛴다. 질 수 없다가 아니라 함께하자는 마음이었다.

이경규와 이윤석의 관계가 참으로 부러웠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나올 때 이경규는 이윤석을 하인부리듯 할 수 있기에 좋다고 하고, 이윤석도 자신을 항상 불러주는 이경규가 좋다고 한다. 어찌 볼 때는 이윤석이 이경규의 잔심부름하는 것이 안타까워 보일 때도 있지만, 그것은 이경규와 이윤석의 관계가 그만큼 신뢰를 바탕으로 맺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경규와 이윤석이 도착 지점인 공설운동장에 들어온 것이다. 5시간이 채 안되는 하프마라톤 최장시간 기록을 남기며 말이다. 트랙을 도는 이경규는 100m를 앞에 두고 와락 눈물을 흘린다. 김성민이 눈물을 흘리고 있어서 그걸보니 눈물이 났다고 한다. 하지만 그건 이경규의 삶에 대한 눈물이 아니었나 싶다. 넘어지고 넘어져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는 이경규. 한 때는 정말 일어서지 못할 것 같고, 이제 그의 시대가 끝난 줄 알았지만, 그 또한 포기하고 싶을 때가 계속되었을테지만, 다시 일어나고 또 일어나 지금의 이경규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윤석도 마지막 완주를 하였다. 정말 최고의 기쁨이었고, 감동이었다. 난 TV를 보며 끝까지 이윤석을 응원했다. 아마도 모든 시청자들이 나와 같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다. 남자의 자격. 오늘 이경규의 눈물로 그 자격이 제대로 세워졌다. 그들은 정말 진정한 남자이다. 모든 남자가 닮고 싶어하는 남자의 모습이 오늘 마라톤과 눈물 속에 있었다.


가시고기 이야기를 들어보았는가? 아빠 가시고기는 엄마 가시고기가 새끼 가시고기를 낳으면 밥도 먹지 않고, 계속 새끼를 지킨다고 한다. 비늘도 벗겨지고, 흐믈 흐믈거리며 끝까지 새끼 가시고기를 지킨다. 그리고 자신의 새끼들을 위해 몸을 내어준다. 그 고기를 먹고 새끼들은 또 다시 아빠 가시고기가 된다고 한다.

남자의 삶은 겉으로 보기엔 가시고기와 같이 보인다. 모든 것을 희생하고 또 희생해야 하는 삶. 하지만 오늘 남자의 자격을 보니 그건 아닌 것 같다. 남자의 삶은 남들에게 빼앗길까봐 가족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고, 자신과의 타협을 하지 않으며 끝까지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것. 그리고 그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여주어 본이 되는 삶. 그것이 남자의 삶, 남자의 자격이 아닌가 싶다. 하프마라톤을 무사히 완주한, 그리고 완주는 아니더라도 체력 이상으로 뛰어 준 김태원과 모든 멤버들에게 당신들이 '최고'라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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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격의 자격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 아직까지는 가야할 길이 멀긴 했지만, 패떴에 잘 대응하며 배꼽잡는 장면을 많이 연출하고 있다. 특히 김태원의 예능감은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저번 주에 방영된 아이돌 미션은 유세윤의 등장부터 심상치 않았다. 이모티콘 하나로 많은 분량을 뽑아내며 세대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문제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허걱! 나름 쉽다고 낸 문제들일텐데 모르는 문제가 너무 많아서 충격이었다. 연예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지만, 세대차이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나도 가물 가물한 노래들을 이경규와 김태원, 김국진이 맞힐리 만무하다. 유세윤의 화를 돋구며 결국 이경규가 끝까지 못 맞힌 체 끝나고 말았지만, 내 생각엔 그건 설정이 아니라 리얼일 가능성이 크다.


더 배꼽 잡는 장면은 그 다음에 나왔다. 아이돌 그룹 댄스를 춘 후 UCC로 올리라는 미션이었다. 연습 삼아 디카로 사진 찍어 올리는 것부터 했는데 아주 가관이었다. 전원을 찾지 못하는데부터 시작하여, 메모리 카드를 빼는데에 국문과 박사까지 나서서 겨우 30분만에 꺼냈으니 말이다. 컴퓨터에 옮기고 미니홈피에 접속한 후 올리는데까지... 정말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어쩜 저렇게 모를 수 있을까 싶다가도 부모님을 생각하면 백번 공감이 가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이경규와 김국진, 이윤석, 김태원, 김성민은 남자의 자격을 통해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김태원은 리얼인지 컨셉인지 모를 정도로 리얼한 캐럭터를 잡아서 좌중을 폭소케 만든다. 김성민 또한 무엇이든 열심히 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밉지 않고 정이 간다. 밥줘에서의 모습은 정말 상상이 안갈 정도로 말이다.

이경규 또한 남자의 자격에서 가장 큰 활약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에서도 김국진과 함께 활약을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아이들이 있다보니 버럭 개그를 쉽게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남자의 자격에서는 이경규와 김국진의 또 다른 모습을 보게 되는데 남자들만 있다보니 더욱 편해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다만 윤형빈과 이정진이 아직 제대로 캐릭터를 잡지 못하고 벙 떠있는 느낌이다. 윤형빈이 유세윤이 했던 역할을 잘 맡아주면 좋을텐데, 왕비호로서의 컨셉 자체가 윤형빈의 성격과는 다른 것 같다. 왕비호는 독설로서 뻔뻔하고 자뻑 수준의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데, 윤형빈은 정경미를 무척 사랑하고, 마음 약한 청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리얼 예능이라고는 하나 캐릭터를 다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캐릭터를 잡아야 할텐데 아쉬운 부분이다. 왕비호를 염두하여 윤형빈을 캐스팅했을텐데,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니 답답할 노릇이다.

이정진은 얼굴 마담의 역할만 하고 있다. 작가들의 열렬한 서포트를 받고 있는 이정진은 좀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번 2PM과의 안무 연습에서도 김태원과 이경규는 못할지라도 열심히 따라하려 하는데, 이정진만 어쩔 줄 모르며 서 있기만 했다. 춤을 잘 못추고, 그 상황에 어찌할 줄 몰라서 그런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나 같아도 동일한 행동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정진 자신의 어색함 때문에 망쳐버리는 것은 피해야 할 것 같다. 특히나 연배가 훨씬 많은 이경규나 국민 시체인 김태원까지 안되는 것을 그렇게까지 열심히 하는데 이정진이 시늉조차 하지 않고 웃으며 서있던 모습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살펴보면 남자의 자격에서 배꼽을 잡게 하는 사람은 아저씨들이다. 김국진, 이윤석, 이경규, 김태원, 이 아저씨들이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젊은 사람들이 좀 더 분발하여 아저씨의 활약에 확실히 서포팅을 해 준다면 남자의 자격이 패떴을 뛰어넘어 1박 2일과 함께 해피선데이를 일요일 대표 버라이어티로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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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격이 불안하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아저씨 시대를 예고하며 많은 기대와 관심 속에 시작했지만, 벌써부터 그 기대감을 꺾으며 식상함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패밀리가 떴다를 견제할 유일한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지금의 상황으로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 동안 패떴의 식상함에 많은 시청자들이 떠날 태세를 갖추고 있었지만, 경쟁 프로그램의 부진과 패떴의 재정비로 인해 이제 기회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이번 주에는 추성훈이 나온다. 질질 짜는 남자의 눈물과 추성훈. 무엇을 볼 것인가? 안봐도 비디오다.

뉴스에는 이경규와 김국진의 기사들이 언플처럼 나오고 있다. 눈물을 흘렸다느니, 모니터링을 안한다느니 그런 이야기들이 아무리 흘러나와도 남자의 눈물보다는 추성훈을 선택할 것이다. 박예진과 이천희가 빠지는데다. 변하지 않는 포멧, 그리고 수많은 변화에 대한 요구는 패떴에게는 숨고르기를 하는 기간이고, 남자의 자격에게는 추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게다가 또 다른 경쟁 프로그램인 일밤은 완전히 감을 잃고 헛물만 캐고 있으니 이처럼 좋은 기회가 또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남자의 자격은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점점 마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고 있는 느낌이다. 처음 시작했을 때 금연만 해도 매우 획기적이라 생각했고, 리얼을 강조함으로 재미있었다. 남자가 해야 할 101가지 일이라는 타이틀도 매우 좋았다. 이경규 말처럼 101가지를 다 하려면 최소한 2년은 걸리니(2주일에 1개씩 하니 4년?) 롱런할 프로그램으로서 자격을 갖추기도 했다. 두번째 군입대도 괜찮았다. 이외수라는 카드를 버린 것이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남자로서 가장 가기 싫어하는 군대 두번 가다를 몸소 실천한 아이디어가 신선하고 좋았다.

세번째부터 약간 삐끗하기 시작했다. 육아라는 주제는 좋았지만, 아이들의 징징대는 모습만 노출시키고 재미있는 소재를 끌어내지 못했다. 아이들은 리얼함을 끌어내는데 최고이긴 하지만, 컨트롤 할 수 없기 때문에 멤버들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한데 그저 아이들 달레기에만 집중하여 아무런 재미있는 부분도 뽑아내지 못했다.

저번 주에 했던 네번째 미션, 꽃중년 되기는 아예 재미가 없었다. 김태원을 앞세워 줄넘기 하나 하는 것을 가지고 질질 끄는 모습과 영웅 만드는 모습은 짜증 일보직전까지 갔다. 김태원 캐릭터를 살리려는 것은 알겠지만, 아무 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호들갑 떠는 모습은 도저히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또한 왜 꽃중년이 되려 하는지, 이정진은 이미 꽃미남 배우인데 해서 무얼 할 것이며, 멘토는 또 어디 있는지, 윤형빈은 아무 것도 안하다가 왜 갑자기 프로포즈를 하는지 멤버들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버킷리스트는 보는 사람도 공감할 수 없었다.


이번 주는 점입가경이다. 남자의 눈물이라니. 예능에서 눈물을 통해 오히려 웃음을 보여주겠다는 역발상적 사고는 도전적이고 실험적이라는데에는 공감하지만, 남자의 자격과 무슨 상관이 있고, 예능의 다큐화나 감동도 싫어하는데 눈물을 보이는 것이 얼마나 먹힐 것이라 생각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예고편에서 멤버들이 어이없어 하는 모습은 시청자의 모습과 동일하다. 패떴에서는 추성훈이 나온다는데, 왜 주말 저녁에 남자의 눈물을 보고 앉아있어야 하는가. 내용을 떠나서 주제 자체가 관심 자체가 안간다. 이대로라면 남자의 자격은 그저 그런 프로그램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일밤의 대망처럼 새로운 시도만 해보다 크게 망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남자의 자격이 할 수 잇는 일은 매우 많다. 처음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 이유는 남자의 자격과 버킷리스트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중년의 남자들이 죽기전에 해야 할 101가지 일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어떤 파격적인 일들을 하게 될 지 궁금해했기 때문이다. 버킷리스트라는 영화를 보면 죽기 전에 주인공들이 해야 할 일들을 적어서 하나씩 하게 된다. 그리고 하나씩 할 때마다 그 다음 것들은 강도가 쎈 것들을 하게 되는데, 예를 들면 스포츠카를 몰거나, 스카이다이빙을 하거나 피라미드에 올라가는 등 보통 사람들이 살면서 하고 싶지만 할 수 없었던 일들에 죽음을 무릎쓰고 도전하게 된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런 익사이팅한 모습에 통쾌함과 대리만족, 그리고 공감을 보낸다.


하지만 남자의 자격에 나오는 일들은 언제나 할 수 있는 일들 뿐이다. 육아는 이미 해 본 일이고, 꽃중년은 연예인이 매일 화장하는데 오히려 더 자연스럽다. 눈물은 누구나 흘리는 것이 눈물이다. 적어도 죽기전에 꼭 해봐야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너무 101가지 일이라는 틀에 얽메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미 갖춰진 틀에 끼워맞추려 하다보니 억지같고 식상한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좀 더 익사이팅한 버킷리스트는 어떨까? 그것도 멤버들이 정한 버킷리스트 말이다. 번지점프 같은 것은 방송에서 너무 많이 보았기에 식상하다. 이왕 할 거면 스카이다이빙이나 패러글라이딩이 더 낫다. 스킨스쿠버나 스포츠카를 타고 레이싱을 하는 것도 좋다. 에펠탑에 걸어서 올라가는 것이나, 젊은 사람들이 가는 클럽에 가서 춤추는 것도 좋을 것이다. 좋은 아이템은 얼마든지 있는데 왜 하필 남자의 눈물을 선택했어야 하는지, 미션 1개를 가지고 2주나 뽑는 것도 별로인데 지루한 내용을 2주동안 볼 인내는 없다.

또한 남자의 자격은 가장 강력한 후원자인 1박 2일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경규가 한마디만 하면 강호동이 제각 달려올텐데 최고로 잘 나가는 1박 2일을 남자의 자격이 적절히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은 안습이다. 지금 남자의 자격 포맷으로는 절대로 패떴을 이길 수 없다. 아무리 패떴이 식상해졌다고는 하지만, 1박 2일 정도 되어야 패떴과 경쟁할만 할 것이다. 남자의 자격이 1박 2일을 적극 활용하고, 소재를 좀 더 참신하게 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게임이 될 것이다.

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 일. 필사즉생이라는 말처럼 죽기를 각오하고 무언가에 열정을 가지고 한다면 그 일은 반드시 성공하게 되어있다. 남자의 자격이 뜨려면 정말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처럼 누구나 할 수 있는 101가지 일은 남자의 자격에 독이 될 것이다. 언플이 아니라 정말 2009년에 아저씨 시대를 이끌어나갈 남자의 자격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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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격은 이경규와 김국진이 야심차게 MBC에서 KBS로 와서 맡은 첫번째 프로그램이다. 이제 세번째 미션을 수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자리를 잡지는 못한 것 같다. 이외수를 내세웠던 것도 이제는 한발 물러서서 매주 맨토가 달라지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왕비호와 김성민은 다른 프로그램 때문에 교대로 나오더니 이번엔 이정진이 촬영으로 인해 먼저 가기도 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며 자리를 못잡고 있지만, 남자의 자격이 발견한 예능 새내기가 있으니 바로 김성민과 김태원이다.

이승기 + 정준하 = 김성민



김성민의 캐릭터는 매우 독특하다. 잘 생긴 외모에 반듯한 이미지인 그는 바른 생활 사나이로 이승기의 이미지와 비슷하다. 게다가 알 수 없는 자신감에 눈치 없는 모습은 정준하를 능가한다. 의욕은 충만하지만, 다른 멤버들에게는 민폐 끼치는 김성민은 희안한 캐릭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비호감도 아니고, 그렇다고 호감도 아닌 희안한 캐릭터의 김성민은 금연 미션에서도 담배를 피지 않아 다른 멤버들을 약올리는 역할을 맡았다. 담배를 피지 않는 모습은 바른 생활 청년의 느낌이지만, 다른 멤버들을 놀리며 깐족되는 모습은 눈치없는 민폐형 캐릭터이다.

이번 군대 미션에서도 다들 해병대에 가기 싫어했는데, 유일하게 김성민만 해병대에 가보는게 소원이었다며 고문관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리얼인지 연기인지 분간이 힘들 정도로 해병대에서 해병보다 더 해병 정신으로 촬영했던 김성민은 참호 격투, 헬기 레펠, 무적도까지 완벽하게 해내면서 성실하고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눈치없이 이경규에게 엉기고, 남들이 싫어하는 것만 골라서 하는 모습은 무한도전 속의 정준하를 떠오르게 했다.

김성민이 어떠한 캐릭터로 성장할 지 매우 기대가 된다. 아마도 호감형 캐릭터로 자리잡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김성민이 아무리 눈치 없고 답답한 행동을 해도 그의 열정적이고 긍정적이며 의욕적인 모습은 미워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윤석을 넘어선 김태원




김성민과 함께 특이한 캐릭터를 잡은 멤버는 바로 김태원이다. 록커 김태원에서 이제는 환자 김태원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김태원은 제 2의 전성기라도 맞이한 듯 여러 예능을 섭렵하고 있다. 패밀리가 떴다에까지 나왔으니 김태원의 주가는 날로 오르는 중인 것 같다.

김태원의 캐릭터는 이윤석과 겹쳤었다. 국민약골 이윤석은 큰 키에도 불구하고 항상 비리 비리한 것이 김태원의 허약한 모습과 매우 비슷했다. 게다가 이윤석은 웬만해서는 붙기 힘든 "국민"이란 단어를 단 대표 약골로 캐릭터를 이미 잡았기 때문에 김태원이 그와 캐릭터가 겹치는 것은 불리하게 작용한다.

하지만 김태원은 약골을 넘어선 환자, 시체의 캐릭터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독특한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는 김태원의 입담도 재미있지만, 그의 환자 캐릭터는 정말 웃기다. 누가 보아도 걷는 것과 비슷한 속도의 뛰는 모습인데 그는 태어나서 가장 빨리 뛰는 것이라 한다. 하루에 3끼를 먹어본 적도 처음이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도 처음이고, 모든 것이 처음이란다. 정말 누가보아도 안쓰럽기 짝이 없다.

해병대에서도 모든 활동에서 거의 열외되다시피 하고, 환자를 넘어선 시체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그의 캐릭터가 재미있는 것은 아마 것도 안하는 모습이 아니라 정말 할 수 없는 모습인데 억지로 하는 행동이다. 구보를 할 때도 한바퀴 돌고 쉬고 있다가 다시 한바퀴 돌고 오는 대열에 합류하려 하다 교관에 의해 제일 선두에 서게 되는 모습이나, 무적도를 할 때도 이윤석을 넘어뜨릴 힘이 없어 이윤석이 저절로 넘어진 후 알아서 팔을 김태원 다리에 끼니 후 암바를 만들어 주는 장면은 김태원의 환자 캐릭터가 아니면 나오기 힘든 장면이었다.

남자의 자격을 통해서 김태원이 건강해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 또한 그렇게 할 수록 사람들의 동정과 인기를 동시에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캐릭터일 뿐 실제로 그러한지는 모른다. 하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서 김태원은 국민약골보다 더 재미있는 국민시체, 국민 환자 캐릭터이다.

모든 지 열심히 하는 김성민과 모든 지 기력이 없는 김태원의 상반된 모습이 남자의 자격이 발견한 새로운 보배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앞으로 이 둘이 이경규와 김국진의 힘을 얻어 어떻게 발전할 지 매우 기대가 된다. 김성민의 말처럼 이경규는 이제 김성민과 연관 검색어에 뜰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다음 주에는 엄마가 되어 아이들을 돌보는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정말 탁월한 아이템 선정이 아닐 수 없다. 김국진과 이경규는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에서 재기에 성공했다. 김국진과 이경규는 아이들에게 특히 강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이기도 하다. 예전부터 김국진은 어린이 프로그램에 많이 나왔었고, 이경규 또한 예림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을 다루는데 능숙하다. 또한 아이들을 통해 웃음을 끌어내는 방법도 잘 알고 있다.

아이들이 나오면 "리얼"이란 부분이 확 살게 된다. 순수한 아이들은 결코 "각본"에 의해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다. 예측불허의 아이들과 함께 리얼한 모습을 살릴 남자의 자격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웃음이 나온다. 거기에 의욕 넘치는 엄마 김성민과 기력 없는 엄마 김태원이 가미되면 큰 웃음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자의 자격에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편집 부분이다. 효과음을 너무 많이 집어넣어 집중도를 떨어지게 만들고, 리플레이를 반복함으로 긴장감보다는 짜증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여러 형태의 편집은 어지럽기까지 할 정도이다. 자막의 남발도 산만함을 증가시킨다. 아직은 초기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시도를 해 보는 것 같지만, 편집 부분에서 안정화가 된다면 지금의 인기에 박차를 가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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