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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에 인순이가 나왔다. 그리고 아버지를 불렀다. 결과는 나가수의 시즌2 돌입 안착. 인순이야 워낙 대단한 가수이고, 누구나 인정하는 가창력을 가지고 있기에 1위는 당연히 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버지를 듣는 순간 내가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순이는 순위로 평가할 수 없는 가수였던 것이다. 임재범이 그러했듯, 인순이는 레전드 그 자체이다. 사라진 전설이 아니라 살아있는 전설인 것이다. 

2011/08/20 - [채널 1 : 예능] - 나가수 인순이, 링딩동만 해도 연속 1위 는 나가수에서 인순이의 아버지를 듣기 전에 쓴 글이다. 첫마디에서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던 아버지와 끝까지 호흡하나 흐트러짐 없이 노래와 안무를 소화해낸 링딩동. 이 두곡만 들어도 인순이의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은지 알 수 있다. 그리고 나가수의 중심축으로 다양한 팔색조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 기대된다. 다음 번엔 어떤 미션이 떨어질지, 모든 장르를 넘나들었던 김범수의 모습을 인순이에게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버지를 듣는 순간 가슴이 미어지는 듯 했다. 인순이의 비장한 모습과 함께 시작된 나레이션은 듣는 사람들에게 공통분모를 끌어내었다. 아.버.지. 누구에게나 아버지는 있다. 그리고 그 아버지에 대한 느낌은 죄송함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항상 미안한 것처럼, 자녀은 부모에게 항상 죄송한 것 같다. 다른 점이라면 부모는 자녀가 있을 때 미안함을 표시하지만, 자녀는 부모가 없을 때 죄송함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인순이의 아버지를 들으며, 나의 아버지가 생각이 났고, 두 아이의 아버지인 나의 모습이 생각났다. 대한민국의 모든 자녀와 아버지는 같은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그 안에 있는 사랑을 전달한 인순이의 아버지는 대한민국 모든 국민의 가슴을 후벼팠다. 조관우의 말처럼 인순이는 4,50대 뿐 아니라 1,2,30대 모두를 넘나들 수 있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얼마 전 슈퍼스타K3에서 톱스타 논란이 있었다. 톱스타가 편집에 불만을 가진 것이다. 톱스타의 리더는 4명이 모두 붙었는데 그 부분에 편집되고 자신이 이상한 사람으로 몰리도록 편집이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하나 더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엘로우 보이즈이다. 엘로우 보이즈가 욕설을 하며 난동을 부리는 동영상이 알려졌기 때문인데, 방송에서도 교만에 쩔어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었었다. 정말 왜 그들을 붙였는지 이해가 되지 않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실력도 없고, 겸손함도 없다는 것이다. 실력도 없는데 교만하기까지 하다면 그건 3류이다. 

나가수에서 옥주현이 나왔다. 사람들은 옥주현을 비난했다. 노래를 못해서가 아니다. 차라리 노래를 못하기만 했으면 응원이라도 해 주었을 것이다. 옥주현의 가칭력은 핑클 때부터 누구나 알아주었다. 나가수에서도 전조를 하면서 가창력은 인정을 받았다. 옥주현은 나가수에 임하면서 노래만 잘하면 될 것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불렀다. 그러나 부르면 부를수록 안티는 더 많아졌다. 옥주현 팬클럽은 그걸 막아보겠다고 각종 커뮤니티와 기사의 댓글에 쉴드를 쳤지만, 놓치고 있는 것이 있었다. 그건 사람들이 옥주현을 비난했던 근본적인 이유가 겸손하지 못함에 있었기 때문이다. 각종 사건에 연관되어 사실임이 밝혀졌는데도 옥주현은 직접 사과하기 보다, 소속사를 통해 사과문만 내고 다시 아무렇지 않은 듯 노래를 하였다. 실력은 있지만, 겸손하지 못하다면 그건 2류다. 


얼마 전에 이 레전드 인순이가 슈퍼스타K3에 나왔다. 이 때 심사위원으로 나와서 심사를 보았는데, 당시에는 서인영과 윤종신 그리고 인순이가 함께했다. 인순이는 거의 아무런 말을 안하고 차분히 심사를 보았다. 반면 서인영은 자신의 기분에 따라 독설을 퍼부으며 심사를 하였다. 서인영이 예능 프로그램을 몇번 해 봤기에 방송을 살리기 위해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서인영보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인순이가 훨씬 더 돋보였다. 나가수에 나온 인순이는 1위를 예상하지 않았다. 1위는 희망사항이고 3,4위가 목표라 말했고, 실제로 1위를 했을 때도 예상치 못한 일이라고 했다. 또한 나가수에 나오는 내내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가장 하이라이트는 후배들과 개그맨들의 칭찬이 이어지자 정색하며 경로우대는 하지 말라는 말을 한다. 실력과 겸손함 그리고 자신의 노래에 대한 자존심까지 가지고 있는 인순이는 누가봐도 일류였다. 아니 레전드다.

나이를 잊게 만드는 그녀의 열정과 35년간 갈고 닦은 실력 그리고 겸손한 인품까지 모두 갖춘 인순이는 나가수를 살릴 구심점이 아닐까 싶다. 나가수는 더 공정하고 품격 높은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미 찬란히 빛나고 있는 보석을 담으려면 그 상자 또한 화려해야 하니 말이다. 또한 현재 1박 2일은 위기를 맞아 있는 상태다. 더불어 남격까지 휘청이고 있다. 솔직히 오늘 1박 2일에 눈이 가지 않았다. 서로 할퀴고, 교묘한 정치 심리전을 펼치고 있는 1박 2일의 모습에 실망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1박 2일에 실망하고 있고, 강호동 사태 이후로 1박 2일의 어떤 내용도 가식적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런닝맨을 보려하니 똑같은 것만 반복하는 모습이 예전 X맨에 멈춰있기 때문이다. 


인순이로 인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나가수는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고,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아무쪼록 명예졸업 전까지 인순이의 주옥같은 노래들과 감동적인 무대를 계속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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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사태는 결국 폐지라는 초강수로 마무리되었다. TV익사이팅을 시작했을 때 http://tvexciting.com/1 1박 2일이 시작한 지 얼마 안되어 인기를 끌기 시작할 무렵이었고, 첫번째 글이 1박 2일 글이었기에, 더 애착이 가고, 응원하던 프로그램이었는데 아쉬울 따름이다. 첫번째 글에서 무한도전의 아성을 깰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던지며 글을 시작했는데, 지금의 1박 2일을 보면 무한도전의 아성은 깨지 못했지만, 무한도전과 같은 아성을 갖게 된 것 같다. 충분히 롱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데, 6개월 후 종영된다니 섭섭하기까지하다. 

김종민이 군대갔을 때도, 복귀했을 때도, MC몽이 빠졌을 때도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화이팅을 함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던 1박 2일에게 강호동이란 존재가 참 컸나보다. 이번에 강호동이 종편행을 선택함으로 1박 2일 하차를 결정한 이후 폐지라는 극단적인 결과가 나온 것을 보면 그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은근한 신경전이 느껴진다. 강호동과 1박 2일 사이의 미묘한 신경전이 말이다. 강호동의 입장을 한번 살펴보자. 




 강호동은 영리한 선택을 했었다. 2011/08/11 - [채널 1 : 예능/1박2일] - 강호동 1박 2일 하차, 찬성한다.  강호동은 종편행을 선택함으로 KBS와의 협상력이 높아진 상태였다. 하차를 이야기했을 때 KBS에서 어느 정도 잡아주면 다른 방송사에서도 몸값을 높히기 시작할 것이고, 그럼 강호동의 가치는 자연스럽게 높아지게 된다. 많은 방송사들이 강호동을 원하게 되면 그를 잡기 위해 강호동의 가치는 점차 높아지는 것이다. 2인자, 3인자는 1인자라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그보다 더 잘하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지만, 이미 1인자인 강호동은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높여야 하기에 -제일 잘 나가고 있는데다 강호동이 없으면 안되는 프로그램인- 1박 2일에서 하차한다고 이야기를 꺼내기만 해도 몸값은 점점 높아지는 것이다. 

종편으로 간다해도 이미 공중파 방송국에서 몸값이 높아져 있다면 협상하기에 수월해진다. 돈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더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다는 것은 강호동에겐 히든카드나 다름없다. 혜택을 받지 않더라도 종편에서 사용한 돈이 아깝지 않은 것이라는 정도는 어필할 수 있기에 부담감 없이 연착륙할 수 있는 것이다.



1박 2일은 강호동의 선택에 적잖이 당황했을 것이다. 예전부터 종신계약이다 뭐다 해서 의리를 강조했고, 영원히 함께할 것만 같았던 1박 2일. 할아버지가 되어서 1박 2일을 하고 있는 모습을 이야기하며 즐거워하던,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주도했던 강호동이기에 더욱 당황했을 것이다. KBS는 국장까지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분란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나온 최종 결과는 6개월 후 폐지. 1박 2일으로서는 강호동을 잡는 것이 최선책이지만, 강호동의 의지가 강했던 것인지, 자신의 몸값을 좀 더 높히기 위한 호기였을지, 타협이 잘 안되었으니 차선책을 선택했다. 그건 바로 예고 폐지였다. 1박 2일의 시청률은 40%의 높은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 1박 2일이 간 곳은 모두 대박집이 되는 기현상이 일어나기도 하고, 그 여행지는 바로 관광상품으로 나오기도 했을 정도로 영향력은 막강했다. 수많은 충성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폐지 소식은 주말의 재미를 빼앗아가는 결과를 낳게 되고, 주말의 재미를 뺏은 원인을 강호동에게 돌리고 있는 것이다. 물론 1박 2일은 절대로 강호동 때문에 폐지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강호동이 남아있었다면 이런 결정은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고, 누구도 이 상황을 보고 정상에 있을 때 폐지하고 싶다는 것을 믿을 수 없는 것이다.

1박 2일은 강호동이 없으면 빈껍데기나 다름없다. 강호동이 대단한 것이라기보다는 1박 2일에 강호동에게 너무 많은 힘을 실어주었다. 강호동에게 힘을 실어줄수록 시청률이 올라가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지 몰라도, 강호동은 그 덕에 몸값이 치솟으며 범접할 수 없는 양대산맥(유재석과)을 만들었다. 그렇기에 1박 2일에서 강호동이 빠진다는 것은 앙꼬없는 단팥빵이 되는 것이다.

더욱이 나머지 멤버들도 종편에 빼앗길 우려도 있다. 강호동이 종편에 가서 잘되면 강라인의 연예인들은 줄줄히 나가게 될 것이고, 공중파는 사상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연출자도 다 빼앗겼는데 연예인마저 빼앗긴다면 공중파라고 해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강호동을 막아야 공중파 예능의 몰락을 막을 수 있기에 강호동을 끌어오던가, 아니면 강호동을 추락시켜야 했다.

그리고 KBS는 강호동을 추락시키기로 작정했다. 6개월 후 폐지는 우선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할 충분한 시간을 벌어준다. 또한 1박 2일의 충성팬은 1박 2일을 어느 정도는 지키고 있을 것이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어르신은 아무런 고민없이 1박 2일을 계속 볼 것이고, 빠져나가는 시청자들은 인터넷에 능한 20,30대들일 것이다. 다음 프로그램을 위한 시청률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고, 그 시청률로 지금의 1박 2일의 명성을 만들 수 있는 준비기간도 충분하다.


상황은 역전되었다. 강호동은 자신의 가치가 올라갈 수 밖에 없는 배수진을 쳐 두었는데 결국 강에 빠지고 말았다. 자신이 판 함정에 자신이 빠진 꼴이 된 것이다. 타방송국도 강호동이 하차를 이야기하면 같은 반응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기에 이제 협상 카드는 사라져버렸다. KBS가 폐지라는 초강수로 무력화 시켰고, 이제 강호동은 종편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KBS에 다시는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될 것이고, 타방송사에서의 입지도 좁아지게 되었다. 언제든 뒷통수를 때릴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었기에 말이다. 



1박 2일 팬들은 강호동을 원망하기 시작했다. 강호동 안티팬들은 점차 늘어나고 있고, 1박 2일 폐지를 막기 위한 서명 운동도 일어나고 있다. 그들이 이 모든 것의 원흉이라 생각하는 것이 강호동이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종편으로 가서 다시 좋은 프로그램으로 회복하면 되겠지만, 지금 당장으로서는 이미지로 먹고 사는 연예인이 이미지가 깎이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1박 2일을 6개월 동안이나 더 촬영해야 한다. 스태프들의 눈초리와 멤버들의 은근한 섭섭함이 강호동에겐 좌불안석이 되지 않을까 싶다. 밤새 촬영을 해야 하는데, 과연 그 전과 같은 명랑, 쾌활, 즐거움이 나올지 의문이다. 다 가식으로 느껴지지 않을까? 의리나 큰형이란 이미지는 이제 물건너갔고, 배신이란 캐릭터만 남게 되었다. 연출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1박 2일은 강호동의 그런 면만 부각시킬지도 모른다. 강호동도 연출에 의해 만들어진 캐릭터이기 때문에 1박 2일은 강호동이 종편으로 가기 전에 주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좋게 편집을 해주진 않을 듯 싶다. 

멤버들이 괜찮다고, 정말 괜찮다고 말한다 해도 강호동은 혼자 느끼지 않을까 싶다. 그 자리가 가시방석이고, 죄인이 된 것만 같은 느낌이 아닐까. 회사가 나로 인해 망하게 되었는데, 부도 신청을 하기 전에 남은 6개월 동안 함께 지내야 한다고 생각해보라. 밥도 제대로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결국 1박 2일은 강호동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했고, 강호동의 가치를 떨어뜨림으로 강라인의 종편행을 어느 정도 막았고, 종편행을 하려는 다른 연예인들이나 이미 간 연출자와 연예인들에 대해서도 강한 경고를 하게 된 셈이다. 1박 2일은 정상에서 폐지된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남게 될 것이고, 6개월이란 기간은 월메이드 프로그램을 준비할 수 있는 긴 기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동안 강호동 캐릭터를 구워삶을 수 있다. 한예슬처럼 강호동이 다시 굽히고 사죄하고 KBS의 품으로 들어간다면 강호동은 1박 2일이 이승기에게 장난삼아 받았던 종신계약을 진짜로 하게 되는 셈이다. 그것도 협상권이 박탈된 계약 말이다. 또한 KBS로 돌아온다고 해도 다시는 지금과 같은 권력을 쥐어주지는 않지 않을까. 차선책이지만, 그야말로 묘수다. 


1박 2일은 살 길을 찾았다. 멤버들은 종편으로 가지 않는 이상 KBS에서 의리를 지킨 연예인들이 될테고, 나영석 PD 또한 KBS에는 고마운 존재가 될 것이다. 과연 KBS가 그만한 대우를 해 줄까는 싶지만, 강호동에게 내린 철퇴는 반대급부로 다른 사람들에겐 혜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 강호동은 어떤 살 길이 있을까? 시급한 건 지금의 추락하는 이미지를 막아야 할 것이다. 아무리 기라성같은 MC라도 한순간에 훅 가는 것이 연예계이다. 누구보다 강호동이 더 잘 알 것이다. 주병진도 그랬고, 남희석도 그랬고, 신동엽도 그랬다. 다들 당시엔 절대로 저 이상의 MC가 나올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강호동과 유재석에게 그 자리를 넘겨줄 수 밖에 없었다. 


지금의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려면 우선 남아있는 방송의 끈을 꽉 잡아야 할 것이다. 무릎팍도사와 강심장, 스타킹은 전속계약을 맺어서라도 지켜내야 할 것이며 종편으로 가서 칼을 갈아야 할 것이다. 종편의 성공만이 강호동이 살 길이기 때문이다.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 다시 세워나가려는 것은 정말 힘들겠지만, 그 방법 밖에 강호동이 살 길은 없어보인다. 또 하나의 방법은 연예계를 은퇴하고 그동안 번 돈으로 사업하며 사업가로 변신하는 것이겠지만, 주병진이나 신동엽의 사례로 보았을 때는 그 또한 녹록하지는 않을 것 같다. 

1박 2일과 강호동의 숨막혔던 신경전은 우선 1박 2일의 압승으로 끝나게 되었다. 1박 2일은 필사즉생을 선택했고, 스스로 폐지되면서 최고의 포지션을 얻게 되었다. 참 영리한 1박 2일이고, 근시안이었던 깅호동이었다. 앞으로 남은 6개월, 유종의 미가 아니라 더 필사적인 신경전이 시작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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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에 인순이가 나오는 것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다. 하지만 인순이는 나가수에 나오고도 충분한 가수이고, 전설의 가수이다. 가창력은 말할 것도 없고, 쇼맨십과 댄스, 무대메너까지 최고의 디바임은 자명하다. 몇달 전에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와서 링딩동을 부른 영상을 본 적이 없다면 인순이에 대핸 평가는 조금 미뤄두었으면 한다. 

우선 동영상부터 보자.

 

완벽하지 않은가? 샤이니 5명이 부르는 노래를 안무까지 완벽하게 소화한데다, 음정, 박자 모두 완벽하다. 54세의 나이에 저런 몸놀림과 에너지가넘쳐난다는 것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인순이가 나오면 가요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과연 이 무대를 보고도 가요무대로 변한다고 생각할지 궁금하다. 숨 한번 차지 않고 샤이니의 원곡과 비교해도 엄청난 성량의 차이를 보여주며 안무까지 소화한데다 표정까지 완벽한 인순이의 링딩동. 어떤 미션이 떨어진다고 해도 완벽하게 소화해낼 것 같다. 가요무대가 아니라 오히려 인순이가 음악중심에 나올 판이다. 레전드를 넘어 괴물처럼 느껴지는 인순이의 놀라운 무대는 나가수 무대가 부족할 지경에 이르지 않을까 싶다. 



나가수가 선택한 새멤버는 나가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 같다. 최근 있었던 효린에 대한 러브콜은 일단 효린이 거절함으로 일단락되었기에 나가수가 새멤버를 잘 꾸려나간다면, 신정수PD가 예상한 시즌2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도 같다. 더구나 지금의 상황은 1박 2일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상태이다. 남격도 해매고 있는 상태에서 해피선데이를 밀어붙일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인 것이다. 일밤이 다시 예전의 명성을 찾느냐 못찾느냐는 나가수에 달렸다. 시즌제로 가는 것과 아이돌 투입을 생각하고 있는 신정수PD의 전략은 불만스럽지만, 현재의 상황은 절호의 찬스이자 마지막 찬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6개월 안에 승부를 보지 않으면 1박 2일의 후속 프로그램에 다시 자리를 넘겨줄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나가수가 전설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전설적인 가수들을 영입해야 한다. 쉽게 떨어뜨려서는 안되고, 충분히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게 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인순이는 최적의 가수이다. 아이돌 뿐 아니라 다양한 곡을 섭렵할 수 있는데다, 안무까지 완벽하다. 약간은 어설펐던 장혜진의 미스터보다 인순이의 링딩동의 훨씬 파괴력이 있지 않을까? 나가수에 나와서 링딩동만 매주 불러도 연속 1위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나가수의 인순이 투입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매우 궁금하다. 그건 제작진이 인순이의 능력을 얼마나 끌어내느냐에 들려 있지 않을까. 

후속글: 2011/08/22 - [채널 1 : 예능] - 나가수 아버지,인순이 실력과 겸손을 겸비한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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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예슬 사건으로 부쩍 시끄러워졌다. 스파이명월의 촬영을 거부한 한예슬은 미국으로 날아가게 되었고, 결혼을 한다느니, 건강이 안 좋아졌다느니 말이 많다. 스파이명월은 여 주인공을 바꾸고, 10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다고 하며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월화드라마에서 못받은 관심을 이렇게라도 받고 싶은 것인지... 아무튼 스파이명월은 앞으로도 볼 일이 없을 것 같다. 

요즘 월화드라마는 계백과 무사 백동수가 최고이다. 성인으로 들어서면서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있는 계백과 백동수의 진검승부는 이제부터이다. 백동수는 여운과 대립각에 섰다. 여운은 흑사초롱의 수장 자리에 올랐고, 사도세자 및 임수웅을 죽이고 백동수와 적이 되었다. 백동수는 실성을 했지만, 오늘 저녁 검선에 의해 정신을 차리고 본격적인 갈등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계백도 성인으로 들어섰다. 의외로 아역이 짧았는데, 계백이 무사 백동수의 흐름을 끊기 위한 전략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성인으로 넘어간 후 급격히 재미있어지고 있다. 계백이 노예로 신라군에 잡힌 후 김유신의 밑으로 들어가게 되고, 각종 전략을 구사하며 백제를 치게 된다. 의자왕은 은고라는 새로운 세력을 얻게 되었고 여기서 펼쳐지는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해질 예정이다. 

무사 백동수와 계백은 경쟁 드라마이지만, 공통점이 있다. 이 공통점에 대해 살펴보겠다.




무사 백동수에는 조선 제일검이라는 검선 김광택이 나온다. 김광택은 백동수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팔 한짝을 내어주게 되고, 중국을 떠돌며 무예를 익혀온다. 여전히 조선 제일검이지만 외팔이 검객이 된다. 한팔로도 흑사초롱의 천을 제압하고도 남을 무공은 곧 백동수에게 전수될 예정이긴 하지만, 한팔로서 최고의 검객의 위치에 있다는 것이 검선 김광택을 더 빛나게 하고 있다.

계백에는 무진이 나온다. 계백의 아버지이자 의자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무진. 차인표가 열연하여 더욱 힘이 느껴졌던 무진은 의자와 선화공주를 지키려다 위제단의 칼에 맞아 팔을 자르게 된다. 무진은 외팔이로도 자신의 신분을 숨긴 체 무공을 소홀히하지 않고 살수로서 살아간다. 물론 위제단에 들어가기 위해 살수로 활동한 것이긴 하지만, 한팔로도 위제단 수장 조차도 이기지 못할 정도의 무예를 지니고 있었다. 무진은 계백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게 되었고, 계백은 무진 장군과 같이 후에 백제의 장군이 될 예정이다. 

무사 백동수와 계백에는 모두 외팔이 무사가 등장하고, 이 외팔이 무사들은 주인공의 무예를 연마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근데 왜 외팔이어야 했을까? 검객에 있어서 팔은 가장 중요한 것이다. 칼을 팔의 연장선으로 볼 정도니 팔은 무사에 있어서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 두팔이 없으면 칼을 아예 잡을 수 없으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의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것을 내어주면서까지 지키고 싶은 것이 있었던 검객이었고, 좀 더 드라마틱한 전개를 위해 무사의 가장 중요한 팔을 자른 것이 아닌가 싶다. 



무사 백동수와 계백에는 러브라인이 스토리의 중심에 있다. 무사 백동수에서는 백동수와 여운 사이에 유지선이 있다. 유지선은 북벌을 등에 문신으로 세긴 여자이지만 백동수와 여운이 둘 다 사모하는 인물이다. (연기를 너무 못해서 몰입이 안되긴 하지만) 유지선은 스토리의 가장 중요한 감정선상 가운데 있다. 그 위로는 검선 김광택과 흑사초롱의 천수 사이에 지가 있다. 지는 흑사초롱이긴 하지만 김광택을 사모했고, 그와의 사이에서 황진주를 낳았다. 하지만 흑사초롱에서 나올 수 없는 상태이고, 김광택과 천수 사이에는 지를 가운데 두고 긴장감이 극도로 치닫게 된다.

계백에도 러브라인이 스토리의 중심에 놓여있다. 계백은 은고를 마음에 두고 있고, 의자왕 또한 은고를 마음에 두고 있다. 은고는 아버지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는 의자를 왕으로 만들어야 하고, 사사롭게는 계백을 사모한다. 계백은 자신의 아버지를 의자가 죽였다고 오해하고 있고, 백제를 향한 복수심에 칼을 갈고 있다. 그리고 노예로 살아가면서 유일하게 삶을 이어가게 해주는 건 은고가 준 정표이다. 계백과 은고, 그리고 의자 사이의 러브라인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 의자의 아버지인 무왕도 사택비를 두고 무진과 러브라인을 형성했었다. 무왕은 사택비를 좋아하였지만, 사택비는 무진을 좋아했었고, 충심 강한 무진은 사택비를 거부하게 된다. 여기서부터 비극이 시작된 것이다. 결국 무진은 무왕과 사택비 때문에 죽게 되고, 비련의 주인공이 되고 만다. 아마도 의자와 계백 그리고 은고 또한 이 운명의 굴타레를 벗어나지 못할 듯 싶다. 




무사 백동수는 거지였다. 출신은 백사괭의 아들로서 양반이지만, 역모로 몰리며 백사괭이 죽게 되고, 흑사모의 손에 의해 자라게 된다. 백동수는 흑사모의 무리 안에서 자라나게 되고, 흑사모는 거지의 수장이었다. 어릴적부터 저작거리에서 자라면서 예의라곤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안하무인으로 자라게 되고, 그것이 지금의 백동수를 성장시키는 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 마치 들판의 잡초처럼 강한 생명력으로 살아남는 것이 무사 백동수의 묘미일 것이다.

계백 역시 장군의 아들이지만, 신분을 숨긴 무진으로 인해 저작거리에서 살아가게 된다. 결국엔 노예 신분으로 전락하게 되면서 신라 진영에서 노예 전사로 싸우게 된다. 저작거리보다 더 강하고 야성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계백은 무사 백동수의 모습과 닮아있다. 다른 점이라면 백동수는 천성 자체고 마음이 먼저 움직이는 무모한 성격이지만, 계백의 경우는 분노가 삶을 이끄는 한 많은 인생이라는 점이다.

무사 백동수과 계백의 공통점에 대해 살펴보았다. 둘 다 잘 만들어진 사극이고, 점점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백동수와 계백 사이에서 낙동강 오리알이 되어 가고 있는 스파이명월. 결론이 삼천포이긴 하지만 한예슬과 제작진의 관계가 원만하게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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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솔이와 함께 나들이를 가기로 했습니다. 아내에게 자유시간을 주고, 아들과는 즐거운 시간을 갖기 위해서 부자간의 나들이었죠. 살림하랴,육아하랴, 태교하랴, 블로그까지 하려다보니 몸이 열개라도 모자른 아내에게 조금이라도 여유를 주고 싶어서 최대한 멀리 가서 오랫동안 놀려고 나갔죠. 


버스를 타고 나니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우산도 안가져왔는데... 결국 실내에서 놀 수 있는 코엑스로 향하게 됩니다. 다솔군은 이제 버스에서도 의젓하게 잘 앉아있네요. 창 밖으로 지나다니는 차들이 신기한가봅니다. 


코엑스에 가니 베이비페어를 하더군요. 이제 곧 둘째 출산이기도 하고 딱히 갈만한 곳도 없고해서 베이비페어를 둘러보려 했는데, 입장권이 5000원이더군요. 보통 이런건 사전 예약하면 공짜인데 분명 공짜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알아보니 스마트폰으로 앱을 다운받으면 들어갈 수 있더군요. 샤샥이라는 어플인데요, 베페 덕분에 앱스토어 순위권 안에 들긴 했네요. 어플은 단지 입장을 위한 것일 뿐 별 기능도 없고 비추입니다. 앱스토어 평점도 낮아요~ 입장할 때 깔고 지워버리길...


스마트폰 덕분에 스마트하게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후후


다솔이를 그냥 데리고 다녔다간 사람이 너무 많아서 미아가 될 가능성이 보여 유모차를 빌리기로 했습니다. 줄이 엄청나게 길더군요. 30분 정도 줄 서서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휴대용 유모차랑 일반 퀴니 유모차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엄마들은 좀 더 좋은 걸로 타고 싶어서 퀴니가 반납될 때까지 기다리더군요. 


줄 서서 기다리는 시간이 아까운 전 얼른 휴대용 유모차를 타겠다고 하고 받아 나왔습니다. 사람 많은 곳에서는 작은 유모차가 최고죠. 퀴니는 너무 커서 베페의 많은 사람 사이로 지나가기에 불편해 보였습니다. 


입구부터 휘양찬란하더군요. 유모차와 카시트가 있었는데요, 외국 브랜드의 제품들이 다 들어와있던 것 같습니다. 


부의 상징 스토케인데요, 동절기 버전이 나왔네요. 손잡이에도 오토바이에 끼는 손장갑같은 것이 달려 있습니다. 유모차계의 밍크코트? 위화감 조성하기 딱 좋은 모델이네요. ㅋ 전반적으로 베페는 실망스러웠습니다. 저렴하고 좋은 제품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브랜드 제품에다가 별로 세일 된 것 같이 느껴지지 않는 가격대의 제품들이 많더군요. 워낙 가격이 쎄서 말이죠. 정수기, 보험회사, 화장품 회사에선 샘플을 미끼로 하여 상담을 받게 하였습니다. 상담을 받으면 선물을 준다는 것이었죠. 원래 이런데 오면 샘플 받는 재미로 오는데요, 샘플 인심이 박해졌더군요. 그래도 불굴의 아빠이기에 샘플 받으러 상담을 받아보았습니다. 화장품은 여자 화장품인데 선물하라고 팔려하더군요. 순식간에 용지 들이밀며 싸인하라고...--;; "저 샘플 받으러 왔어요" 하고 낼름 나왔습니다. 정수기 상담도 받았습니다. 웰스인가 어딘가 하는 브랜드인데 여긴 상담사 2분이 앉아계시더군요. 압박공격이었죠. 그 중 한명이

"아버지가 경제권을 가지고 계시죠?"라고 묻길레
"아니요. 이 시간에 여기 나온거 보면 모르겠어요? 경제권은 아내에게 있답니다"

라고 했더니 아예 쳐다보지도 않더군요. 나중에는 샘플주는 종이 쪼가리 얼른 던져주며 얼른 샘플이나 받아가라며 눈치 주던데... 또 한분은 제게 열심히 설명을 해 주었어요.

"정수기나 비데있어요?"라고 묻길레
"예, 둘 다 있고요, 들어온지 3달정도 되었어요" 라고 했더니 
"바꾸세요"

라고 대답하더군요. 3달 밖에 안되었는데 뭘 바꾸란 건지... 샘플 받아보겠다는 마음에 받은 상담이지만 강매 수준의 상담은 완전 기분 나쁘더군요. 얼마전 하와이에 갔을 때 길거리에서 한 아저씨가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고 이것 저것 물어보다가 자신이 들고 있는 종이 쪼가리를 들고 거기에 그려져 있는 그림 좀 보라길레 봤더니 딱 봐도 어린이가 그린 그림이더군요. 그 아저씨가 갑자기 이거 불쌍한 애들이 그린거니 기부한다 생각하고 돈 내놓으라고 하더군요. 됐다고 했더니 싸게 굴지 말라고 하면서 계속 따라왔는데 딱 그 기분과 같았습니다. 

엄마들은 싸고 좋은 제품 잘만 골라서 엄청 싸가지고 오던데, 전 눈씻고 찾아봐도 괜찮은 제품이 없더군요.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뭐 하나라도 사야 할 것 같아서 다솔이에게 자동차 장난감을 하나 사 줬습니다. ^^


하지만 코엑스에서 산 4000원짜리 뽀로로 풍선을 더 좋아했어요. OTL... 코엑스에 지나가는 아이들이 이 풍선만 보면 다들 부모에게 사달라고 땡깡을 피우며 울더군요. 덕분에 다솔군은 아이들의 우상이 되었다는...


열심히 뛰어 놀고, 저녁도 같이 먹고 놀다가 집에 오는 버스 안에서 곤히 잠에 빠져든 다솔군입니다. 7시간 정도 놀다가 저녁 늦게 들어가서 뿌듯한 마음이 들었는데 아내의 한마디... "7시간이나 있었어? 한 30분 지난것 같은데..." OTL

시간은 상대성이론을 너무 잘 따르는 것 같습니다. 난 70시간 같았는데 아내는 30분 같다니 말이죠. 다음엔 다솔이와 세계 여행이라도 다녀와야겠습니다. ^^ 덕분에 아들과 즐거운 추억을 쌓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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